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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꿈은글먹님의 서재입니다.

천재 사냥꾼의 아포칼립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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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꿈은글먹
작품등록일 :
2021.12.15 18:23
최근연재일 :
2022.01.18 10:20
연재수 :
27 회
조회수 :
8,529
추천수 :
472
글자수 :
140,787

작성
22.01.06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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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3
추천
14
글자
11쪽

17화. 식량 수급 작전 (2)

DUMMY

앞으로 달리면서 총을 발사한다.


투타타타탕!


목표는 중사를 붙잡은 거대한 팔. 달리면서 급하게 쏘는 바람에 명중탄은 적었지만, 확실하게 괴물을 저지했다.


키에에엑!


괴성과 함께 거대한 팔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간다. 그 반동으로 중사가 바닥에 넘어지고 말았다.


넘어진 상태에서도 사방으로 총을 난사했다. 앞에서 적들이 달려오고 있는 모양이었다. 길목이라서 나는 오른쪽 도로를 볼 수 없었다.


나는 재빠르게 달려가 중사를 일으켜주며 옆을 바라봤다.


수십 마리의 좀비가 우리를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 놈들의 뒤로 팔이 늘어나는 변종과, 외골격이 단단한 변종이 동시에 보였다.


‘어떻게 두 놈이 한자리에?’


이거 자칫 방심했다간 우리가 떼죽음 당할 판이었다.


어느새 다른 군인들까지 내 쪽으로 달려왔다. 그들은 달려오는 좀비들을 보고는 총구를 들어 올렸다.


“일단 뒤로 도망쳐!”


중사의 외침. 군인들이 총을 쏘려다가 다시 왔던 길로 달리기 시작했다. 중사와 나 또한 그들을 따라 달렸다.


“뭐야, 무슨 일인데?”


혜린이 나를 따라 달리면서 물었다.


“좀비 무리야! 거기에 변종이 두 마리나 있어!"


“두 마리라고?”


앞만 보고 달리다가 중사가 외쳤다.


“뒤로 수류탄 던져!”


그 말에 군인들이 일제히 수류탄을 뽑아 들었다. 우리를 쫓아오는 좀비들을 향해 던진다.


잠시 후 이어지는 폭발.


콰앙ㅡ 콰아앙!


폭발음과 함께 사방으로 살점이 튀는 소리가 들려왔다. 중사가 다시 외쳤다.


“변종은 제외하고 좀비들부터 처리한다!”


이에 군인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뒤로 총을 조준했다. 나 또한 그들과 같이 조준한다.


“사격!”


소총들이 사방으로 탄을 흩뿌렸다. 앞서 달려오는 놈들의 머리가 터지고 온몸에 구멍이 뚫린다.


꽤 많이 죽였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끝이 없었다. 앞이 죽어 나가면 뒤에 있던 놈들이 다시 그 자리를 채웠다.


쏴도 쏴도 끝이 보이지 않는다.


틱. 총알이 걸리는 소리. 방아쇠를 눌러도 총알이 발사되지 않았다.


이럴 때 총기 고장이라니. 탄피 배출구에 걸려있는 총알을 빼내고 다시 탄창을 끼운다.


철컥. 장전 손잡이를 당긴다.


타타타앙ㅡ 투타타타탕!


온몸으로 반동을 받으며 앞서 나오는 놈들을 처리했다. 마음 같아선 나도 수류탄을 던지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수류탄은 지급받지 못했다.


그 순간, 외골격이 단단한 변종이 자동차를 붙잡고 들어 올리기 시작했다.


“머슬러다! 머슬러부터 공격해!”


국군은 저 변종을 머슬러라고 부르기로 한 모양이다.


머슬러가 자동차를 머리 위로 들어 올렸다. 그 상태로 사납게 포효한다.


쿠워어어어어!


팔을 뒤로 크게 젖히더니 순식간에 자동차를 던져버렸다.


그걸 본 군인들이 사방으로 흩어졌다. 그러나 자동차는 애꿎은 군인들의 위로 떨어져 버렸다.


바닥이 울리는 진동과 함께 자동차에 깔린 군인들이 비명을 질러댔다.


“으아아아악!”


진형 붕괴로 인해 발생한 화력 공백. 좀비들이 미친 듯이 달려온다.


나는 자동차에 깔린 군인을 바라봤다. 자동차가 두 다리를 짓누르고 있었다. 그의 옆에 보이는 다른 한 명은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다.


“빌어먹을!”


중사가 달려와 자동차를 붙잡았다. 있는 힘을 다해 들어 올려 보지만, 자동차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러는 동안에도 다리가 깔린 군인은 계속 비명을 질러댔다.


나도 달려가서 자동차를 붙잡았다. 이에 남은 군인이 달려와 자동차를 붙잡고 동시에 돌리기 시작했다.


혜린은 좀비가 오지 못하도록 총알을 사방으로 난사했다. 그러나 얼마 버티지는 못할 것 같았다.


건장한 군인 2명에 내 괴력이 더해지자 순간적으로 자동차가 들어 올려졌다. 그 사이에 중사가 빠르게 밑에 깔린 군인을 빼냈다.


“일단 저 건물로 피신한다!”


중사가 다친 군인을 등에 업고 가까이 있는 건물을 가리켰다. 아까 털었던 마트였다. 모두 그곳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중사가 들어가고 이어서 사람들이 뒤따랐다. 나는 마지막으로 들어가 문을 닫았다.


쿵쿵쿵!


좀비들이 문을 두드린다. 조금만 늦었어도 저놈들에게 물어 뜯길 뻔했다.


유리문이라서 문을 두드리는 좀비들을 볼 수 있었다. 하나둘씩 문에 핏자국이 생긴다.


내가 문을 막는 동안 나머지 사람들이 진열대를 끌고 와 문을 막았다. 몇 걸음 물러서서 세차게 문을 두드리는 놈들을 보았다.


얼마 버티지 못할 것 같았다. 강화 유리도 아닌 일반 유리가 좀비들의 압력을 버틸 순 없을 것이다.


머슬러가 달려와 문을 깨부순다면 우리는 끝장이었다.


“여기는 2조! 응답하라!”


뒤를 돌아보니 중사가 무전기에 대고 소리치고 있었다. 그의 바로 밑으로 하반신이 피범벅이 된 군인이 보였다. 눈의 초점이 점점 풀리고 있었다.


“정신 차려! 죽으면 안 돼!”


누워있는 그에게로 다른 군인이 다가온다. 그러나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제대로 된 의약품도 없는 데다가, 저 상처라면 응급처치도 불가능했다. 아예 다리가 짓뭉개졌는데 어찌하겠는가?


고통을 덜어줄 수 있는 진통제를 입에 넣어줄 뿐이었다.


중사는 드디어 연락이 닿았는지 현재 위치를 말하고는, 상황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현재 고립됐다! 머슬러와 그랩이 주변을 배회 중이다! 일반 좀비도 수십 마리가 보인다!

이미 한 명이 사망했고 부상자를 돌보는 중이다! 어서 지원 바람!”


무전기 너머로 알겠다는 대답이 들려오고 무전이 종료되었다.


중사는 부상당한 군인에게 다가갔다. 그러나 그가 무전하는 사이 이미 군인은 죽어버렸다.


하반신에서 흘러나온 피가 바닥으로 퍼져나간다. 중사는 이미 죽어버린 동료를 꼬옥 안아주었다.


쿵! 쿵! 쿵!


바닥을 울리는 진동음. 나는 소음의 정체를 이미 알고 있었다. 이것은 머슬러가 바닥을 밟으며 돌진할 때 나는 소리다.


“머슬러가 옵니다!”


콰지지직!


내 말이 끝나기 무섭게 유리문이 부서지며 머슬러가 안으로 들어왔다. 문을 막고 있던 진열대 또한 너덜너덜해졌다.


뚫린 입구로 좀비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머슬러의 시선이 우리를 향한다.


사방에서 발포음이 들려왔다. 날아간 총알이 좀비의 몸을 꿰뚫고 구멍을 남긴다. 그러나 머슬러는 아무런 피해도 입지 않았다. 두 손으로는 얼굴을 가리는 중이다.


재장전 때문에 순간적으로 화력이 약해졌다. 머슬러가 슬쩍 팔을 내린다. 놈과 나의 눈이 마주친다.


나는 바로 왼쪽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머슬러의 눈이 나를 쫓는다. 포효를 시작하는 머슬러.


잠시 후 머슬러가 나를 향해 돌진했다. 달리던 발을 멈추고 지면을 박차며 뒤로 물러난다.


쿠우웅!


아까전까지 내가 있던 자리에 머슬러의 돌진이 지나갔다. 머슬러는 벽에 몸이 박혀서 팔을 허우적거렸다.


나는 총을 쏘는 사람들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나랑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은 혜린이었다. 그녀의 바로 밑에 죽은 군인이 보인다.


“혜린아! 시체 수류탄!”


서술어를 생략한 다급한 외침. 그러나 혜린은 내 말을 알아듣고는 시체에서 수류탄을 꺼냈다. 내가 손을 뻗어 보이자 그녀가 나를 향해 수류탄을 던졌다.


한 손으로 수류탄을 잡고 남은 한 손으로 핀을 뽑았다. 지체없이 머슬러를 향해 투척.


“다들 도망쳐요!”


폭발의 반경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리를 놀렸다. 사람들은 내 말에 좀비들을 향해 총알을 퍼부으며 어디론가 달려갔다.


그들을 따라 달리자, 무너져버린 벽 안으로 들어가는 사람들이 보였다. 머슬러가 돌진하면서 벽을 부순 것이다.


나를 붙잡으려는 좀비들의 팔을 뿌리치며 앞으로 내달렸다. 몸을 던져 벽 안으로 들어가는 데 성공.


퍼어어엉!


수류탄이 터졌다. 사방으로 날아간 파편이 머슬러를 강타한다.


“어서 올라와!”


고개를 들자 바로 앞에 계단이 보였다. 혜린이 계단에 올라가 나를 향해 손을 뻗고 있었다. 그 손을 잡고 순식간에 계단을 올라갔다.


계단을 올라가니 보이는 긴 복도. 일단은 최대한 좀비들로부터 멀어지기 위해, 복도 끝으로 향했다.


쿠워어어어어!


머슬러의 포효가 들려왔다. 수류탄으로 죽이는 데 실패한 것이다. 포효의 크기로 보아 분노한 모양이다.


쿠웅!


순간, 바닥에 구멍이 뚫리더니 근육질의 팔이 튀어나왔다. 머슬러가 1층에서 2층으로 주먹질을 한 것이다.


우리를 붙잡기 위해 사방으로 휘젓는 거대한 손. 점프로 뛰어넘고 복도 끝에 도착했다.


“저건 도대체 뭐야!”


바닥에서 튀어나온 팔을 본 중사가 기겁했다. 이에 나는 조용하게 말했다.


“쉿. 소리나 진동을 내면 안 됩니다. 머슬러가 우리의 위치를 알게 될 거에요.”


머슬러 정도의 변종이라면 충분히 그럴 가능성이 있었다. 소리나 진동이 나는 곳으로 주먹질하겠지. 그 주먹질이 우리에겐 생명의 위협이었다.


중사는 내 말을 이해했는지 곧바로 목소리를 낮췄다.


이제 곧 있으면 좀비들이 계단을 타고 올라올 것이다. 놈들을 총으로 처리하다간 우리의 위치가 발각되고 만다.


“소음기. 소음기 없나요?”


내 말에 중사가 자신의 더플백을 뒤지기 시작했다. 그에 따라 남은 군인 1명 또한 그를 따라 한다.


그 둘은 더플백에서 소음기를 꺼내 소총에 장착했다. 나와 혜린은 한발자국 물러났다.


좀비들이 계단을 미친 듯이 올라오는 소리가 들려왔다. 복도 끝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놈들.


투두두두두두둑!


소총이 둔탁한 소리를 내며 총알을 뱉었다. 총알에 맞은 좀비들이 사방으로 피를 튀긴다. 놈들은 올라오는 족족 쓰러졌다.


“2조 응답 바람! 응답 바람!”


중사의 무전기에서 나는 소리. 그는 무전기를 집어 들고 대답했다. 목소리는 최대한 줄인 상태였다.


“무슨 일인가?”


“바로 근처까지 왔다! 현재 상황을 보고하라!”


“머슬러를 피해 2층으로 대피했다. 현재 1층에 머슬러와 좀비 무리가 몰려있다.”


“주변 탐색 조들과 함께 가겠다! 곧 도착한다!”


올라오는 좀비의 수가 현저히 적어졌다. 군인들이 총을 쏘는 동안 나는 창문을 열었다. 복도 끝에 창문이 있는 구조였다.


밖을 살펴보니 저 멀리 군인들이 다가오고 있었다. 건물 바로 앞 도로에 그랩의 주위로 몰려든 좀비들이 보였다.


저번에도 혹시나 하고 예상했던 것인데. 역시 그랩이 좀비들을 끌어들이는 것 같았다.


곧이어 도착한 군인들. 군인들의 총탄 세례에 좀비들이 갈기갈기 찢어졌다. 그랩 또한 도망치려다가 총알에 맞고 몸에 숭숭 구멍이 뚫렸다.


총소리를 듣고 건물 밖으로 나온 머슬러가 포효했다. 나는 군인들이 대전차로켓을 준비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돌진하는 머슬러. 그에 맞춰 로켓이 발사된다.


투우웅! 퍼엉!


폭발음과 함께 머슬러가 그대로 터져버렸다. 이를 본 나는 중사에게 말했다.


“김대훈 중사님. 군인들이 도착했습니다. 이제 나가도 됩니다.”


중사 또한 이미 밖에서 나는 소리를 듣고 상황을 파악한 듯 보였다. 그는 내 말을 듣자마자 앞으로 나가기 시작했다.


보이는 좀비들은 그대로 총알을 먹여준다. 계단을 내려가 건물 밖으로 나가니 우리를 반기는 군인들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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