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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꿈은글먹님의 서재입니다.

천재 사냥꾼의 아포칼립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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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꿈은글먹
작품등록일 :
2021.12.15 18:23
최근연재일 :
2022.01.18 10:20
연재수 :
2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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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40
추천수 :
472
글자수 :
140,7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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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1.10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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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20화. 진화하는 좀비들 (3)

DUMMY

군인들은 원래는 평범했던 방 하나를 통째로 무기실로 쓰고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거치 된 무기들과 각종 탄약이 보였다.


용팔 아저씨의 공기총 또한 그곳에 있었다. 아저씨는 비록 제대로 걷지는 못해도 총은 쏠 수 있을 것이다. 원래 있던 실력이 어디 가는 건 아니니까.


“총알은 충분히 챙겨야 합니다. 가방에 두둑이 담으십시오. 이곳으로 다시 오는 일은 없을 겁니다.”


김대훈 중사가 그렇게 말했다.


나는 가방에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탄약을 담았다. 산탄은 소총탄에 비해 매우 구하기 힘든 탄약이다. 앞으로 이런 기회는 없을지도 모른다. 지금 충분히 챙겨둬야 했다.


“수류탄 같은 기폭물들은 저희 군인이 챙기겠습니다.”


중사와 군인들이 수류탄과 클레이모어 같은 기폭물들을 더플백에 담았다. 군인은 중사 포함 3명뿐이라 그 양이 많지는 않았다.


우리 일행까지 포함하면 총 7명이다. 탱크 정도 크기면 간당간당하게 모두 탈 수 있을 것이다.


백찬과 혜린은 각자의 무기에 맞는 탄약을 챙겼다. 백찬은 소총을 들었고 혜린은 권총이었다.


권총 보다는 소총이 더 좋지 않겠느냐고 물어보니, 그녀는 권총이 마음에 든다고 답했다.


뭐, 내가 봤을 때도 그녀가 권총을 잘 다루긴 했다. 한 번 믿어보기로 하고 딱히 태클은 걸지 않았다.


무기실에는 방탄복과 방탄모도 있었다. 그래서 우리 일행은 모두 풀무장을 했다. 전쟁터에 던져놔도 괜찮을 정도였다.


“이 정도면 됐습니다. 바로 이동하도록 하죠.”


우리는 아까 중사가 말한 창문으로 모였다. 창문을 열고 고개를 내밀어 아래쪽을 살폈다.


가까운 곳에 있는 탱크 한 대가 보였다. 그 주변으로는 좀비가 득실거렸다. 변종도 간간이 보인다.


내 옆에서 중사가 밑을 살피며 말했다.


“그랩은 그냥 총을 쏴서 죽이면 됩니다. 그런데 머슬러는 좀 곤란하군요. 최소 대전차로켓 정도가 필요한데...”


다행히도 무기실에는 대전차로켓도 여러 개가 구비되어 있었다.


“여기서 로켓으로 미리 몇 마리 처리해놓고 가는 게 어떨까요? 나머지는 내려가서 처리해도 됩니다.”


내 말에 중사는 잠깐 고민하더니 입을 열었다.


“좋습니다. 그럼 일단 밑으로 내려갈 밧줄을 고정해야 합니다. 그것부터 해놓고 로켓을 쏘든가 하죠.”


우리는 무기실에서 밧줄을 가져왔다. 두고두고 쓸 때가 많은 물품인지라 밧줄 또한 구비되어 있었다.


길이는 넉넉하다. 주변에 보이는 모든 기둥에 줄을 묶었다. 여러 군데에 묶어놨으니 내려가다가 풀리는 일은 없을 것이다.


“밧줄을 던지기 전에 먼저 머슬러부터 처리하고 갑시다.”


중사가 직접 로켓을 가져와 아래쪽으로 조준했다. 창문에 걸쳐서 쏘는 거라 밑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꽉 붙잡았다.


투우웅!


첫 번째 발사. 중사가 로켓을 쏘는 동안 나머지 사람들은 뒤로 물러나 있었다. 그것은 나 또한 마찬가지다.


“일단 한 놈 처리했습니다.”


로켓발사기는 일회용이라, 한 발을 쏘고 새로운 발사기를 써야 했다. 중사는 그렇게 3번 정도를 발사했다.


발사할 때마다 한 놈을 처리했다고 말해주었다. 대단한 명중률이었다.


“총 3마리 처리했습니다. 이제 주변에 보이는 머슬러는 없습니다.”


머슬러의 처리가 끝났다. 우리는 중사의 지시에 따라 아래쪽으로 수류탄을 던졌다. 탱크와는 거리가 조금 있는 편이라, 탱크가 상할 걱정은 없었다.


수류탄을 던지고 나서는 밑에 보이는 좀비들을 향해 총을 발사했다. 창문이 양옆으로 긴 형식이라 모두가 동시에 총을 쏠 수 있었다.


어느 정도 좀비를 처리하고 나서 밧줄을 밑으로 던졌다. 단단하게 고정됐는지 확인한다. 내려갈 준비를 끝내고 중사가 말했다.


“제가 첫 번째로 내려갑니다. 다음으로는 군인들이 내려가고, 나머지 분들은 알아서 내려와 주시면 됩니다.”


중사가 한 손에는 권총을 쥐고 줄을 타고 내려가기 시작했다. 내려가면서 보이는 좀비들은 권총으로 정리했다.


아까 그렇게 수류탄을 던지고 총을 발사했지만, 아직 좀비가 많이 남아있었다. 지금도 실시간으로 계속 모이는 중이다.


최대한 빨리 탱크에 탑승해야 한다. 타고나면 일단은 안전할 것이다.


중사는 어느 정도 내려간 후에 바닥으로 점프했다. 착지하고 나서는 소총으로 무기를 전환, 몰려오는 좀비들을 향해 난사했다.


다음으로는 군인과 조종수가 내려갔다. 군인들이 모두 내려간 것을 확인한 후에, 백찬과 혜린을 내려보냈다.


나는 용팔 아저씨와 함께 가기로 했다. 아저씨는 다리가 아직 불편해서 줄에 제대로 매달리지 못한다. 그래서 내가 아저씨를 붙잡고 같이 내려가야 했다.


아저씨와 함께 바닥에 안전하게 착지했다. 나 또한 군인들을 도와 달려오는 좀비들을 처리했다. 우리가 그러는 동안 조종수가 탱크 쪽으로 달려갔다.


“머슬러다!”


한 군인의 외침. 이에 중사가 등에 메고 있던 대전차로켓을 꺼내 들었다. 가벼운 모델이라 등에 메고 다닐 수도 있었다.


투우웅!


기세좋게 날아간 로켓이 머슬러의 가슴에 적중한다. 폭발과 함께 머슬러는 절명했다.


머슬러를 처리하고 나니 이번에는 그랩이 사방에서 다가왔다. 총 세 마리. 두 마리는 처리하는 데 성공했지만, 남은 한 마리는 제때 처리하지 못했다.


“자, 잠깐! 으아아아악!”


내 바로 옆에 있던 군인이 그 희생양이 되었다. 그대로 붙잡혀 끌려간 군인이 끔찍한 비명을 내질렀다. 그의 살점을 좀비들이 뜯어먹었다.


부우웅! 드드드드드.


그때 탱크에 시동이 걸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에 나는 중사에게 말했다.


“앞으로 얼마나 더 버텨야 합니까?”


“엔진을 예열하는데 시간이 좀 걸릴 겁니다! 저희는 일단 탱크 쪽으로 이동합시다!”


탱크 쪽으로 달리면서 총을 발사했다. 총성을 듣고 주변의 좀비가 우리 쪽으로 모이고 있었다. 계속 시간이 지체된다면, 포위당할지도 모른다.


용팔 아저씨 또한 걱정이었다. 일단은 혜린이 그를 부축해 주었다. 권총은 한 손으로도 쏠 수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나는 최대한 그들의 옆에 붙어서 다가오는 좀비들을 처리했다.


쿠워어어어어!


멀리서 들려오는 괴성. 머슬러가 우리 쪽으로 달려오고 있었다.


‘이제 대전차로켓은 없을 텐데?’


아까 중사가 쓴 것이 마지막이었다. 이제 더이상 발사할 수 있는 로켓이 없다. 그렇다면 무슨 수로 머슬러를 잡는다는 말인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수류탄을 던지려는 찰라, 거친 총성이 울려 퍼졌다.


타타타타타타탕!


머슬러를 향해 가해지는 사격. 머슬러의 몸에 숭숭 구멍이 뚫린다. 뒤를 돌아보니 중사가 탱크 위에 달린 기관총을 쏘고 있었다.


대구경 기관총이 거친 불길을 뿜어댄다. 다행히도 대구경은 통하는 모양인지, 총알이 적중할 때마다 머슬러의 몸에서 피가 튀었다.


이 정도면 충분하다. 머슬러는 온몸에 구멍이 뚫린 채 주저앉았다. 주변에 달려오는 좀비들도 중사가 처리했다.


기관총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엔진 예열 완료!”


탱크 안쪽에서 들려오는 조종수의 목소리. 이에 중사가 크게 외쳤다.


“이제 타셔도 됩니다! 모두 올라타세요!”


그 말을 듣고 사람들이 탱크 위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나는 용팔 아저씨를 먼저 올려보내고, 나도 뒤따라 올라갔다.


사람들이 올라가는 동안 중사가 기관총으로 엄호했다.


드디어 모든 사람이 탱크에 오르는 데 성공했다. 그것을 확인한 중사가 조종수에게 말했다.


“이제 출발해! 일단 병원을 빠져나가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예!”


조종수의 우렁찬 외침과 함께 탱크가 앞으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1200마력의 거대한 쇳덩어리가 앞을 가로막는 좀비들을 짓밟으며 나아갔다.


사람들을 안으로 들여보내고 나는 위에 남았다. 기관총은 총 2개가 달려있었다. 나는 남은 기관총을 붙잡고 우리를 따라오는 좀비들을 향해 발사했다.


“젠장! 머슬러 3마리가 동시에 달려옵니다!”


탱크의 후방에서 머슬러들이 달려온다. 나는 기관총으로 한 놈을 제압했다. 다른 한 놈 또한 중사가 처리한다. 그러나 남은 한 마리의 돌진을 허용하고 말았다.


쿠웅!


머슬러와 탱크의 충돌. 그러나 탱크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머슬러 쪽이 뼈 곳곳이 부서지고 주저앉는다. 그런 놈을 내가 기관총으로 처리했다.


쿵!


탱크가 지금 막 외벽을 부수며 지나갔다. 벽돌을 쌓아올려 만든 벽이 모래성처럼 무너져 내린다.


그런 다음에는 큰 도로에 진입. 그대로 남쪽으로 내려갔다. 50톤이나 나가는 탱크가 모든 차량을 공평하게 찌그러트렸다.


도로에는 좀비가 거의 없었다. 주변에 있는 모든 좀비가 병원으로 몰린 것인지, 수월하게 지나갈 수 있었다.


뒤따라오는 놈들도 기관총으로 처리하면 그만이었다. 질주하는 탱크를 막을 수 있는 좀비는 지금으로선 존재하지 않는다.


“중사님, 기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어디로 갈지 정해야 합니다.”


백찬이 조종수의 말을 대신 전했다. 급하게 나오느라 제대로 된 통신 수단이 없다. 이렇게 탱크가 달리는 와중에는 백찬이 대신 말을 전해줘야 한다.


“일단 앞으로 계속 가라고 전해주세요.”


이 앞으로 가는 방향이면 서대문역을 지나 충정로역까지 가게 된다.


서대문역을 지난 시점에서 더이상 뒤를 따라오는 좀비는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병원에는 아직 상당수의 좀비가 몰려 있을 것이다.


최대한 그곳에서 멀어져야 한다. 그리고 탱크는 지금 앞을 막는 차량들을 밟으며 착실히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좀비가 보이지 않으니 잠깐 숨을 돌릴 시간이 생겼다. 중사가 내게 말했다.


“우리와 함께 다니던 군인 한 명은 어떻게 된 건가요?”


군인은 중사와 조종수, 이름 모를 한명. 총 3명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중 이름 모를 군인은 그랩에게 끌려가고 말았다.


“그랩이 나타나 그를 끌고 가버렸습니다. 그래도 그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습니다.”


“......”


아무래도 중사는 그와 친분이 있는 것 같았다. 중사는 잠깐동안 주변 풍경을 응시하며 한숨을 쉬었다. 풍경이라 해봤자, 보이는 것은 폐허가 된 도시뿐이었다.


이제 막 충정로역을 지난 시점에서 탱크가 멈춰 섰다.


백찬이 조종수의 말을 전했다.


“기름이 다 떨어졌답니다. 이제 어떻게 할까요, 중사님?”


그 말에 중사가 거친 한숨을 내쉬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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