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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완 님의 서재입니다.

닉네임 군필여고생

웹소설 > 일반연재 > 게임, 드라마

완결

린완
작품등록일 :
2018.10.19 17:38
최근연재일 :
2023.01.15 06:06
연재수 :
117 회
조회수 :
84,891
추천수 :
2,686
글자수 :
473,904

작성
20.04.04 00:07
조회
1,176
추천
48
글자
7쪽

04. E스포츠 고등학교 챌린지대회(2)

DUMMY

이번 대회의 우승팀이 이미 정해진 것이나 다름이 없다는 것은 E스포츠 업계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특히 우진고등학교 멤버들을 관리하던 코치는 그들이 질 거라는 생각은 농담으로라도 해 본 적이 없었다.

코치는 학생들에게 이렇게 말 했다.


“잘 들어. 이번 대회에 목표는 감독님들 눈에 들어가는 거야. 프로 데뷔전이라 생각하고, 매 판 최선을 다 해야 해. 알겠냐? 방심하다가 솔킬 따이거나 이상한 판단 내리면 내 이름에 먹칠하는 꼴이니까 조심하고!”


학생들은 웃었다. 솔킬이라니. 코치형이 농담을 하는구나 싶었다.

첫 대전 상대는 이름도 처음 들어보는 고등학교였다. 멤버들도 하찮다. 바텀라인의 원거리 딜러 포지션의 유저가 플래티넘이라는 이야기는 들었으나, 그 조차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플래티넘은 일반인이 열심히 하면 도달할 수 있는 티어다. 프로 지망생인 자신들의 다이아 티어에 비하면 하늘과 땅 차이였다.


“쟤네는 플래티넘 한 명 있다고 우승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는 거 아냐?”

“킥킥킥. 그렇게 생각하면 좀 불쌍한데.”

“뭐가 불쌍해? 좋은 장비 지원받고, 게임 강의해주는 사람도 있는 우리가 이기는 게 당연한 거지.”

“맞아. 우리가 게임에 투자하는 시간이 얼만데? 잡담 그만하고 시간 됐으니 준비들 해.”


우진고 학생들은 예선전 준비를 하며, 한 가지 생각에 집중했다.

내가 주인공이다. 자신이 무조건 돋보여야 코치와 감독에게 인정받고, 다른 애들보다 좋은 대접으로 프로팀에 입단할 수 있다! 내가 주인공이고 에이스고, 엠브이피다!


그러나, 경기는 참담했다.


퍼스트 블러드! 게임 내 첫 킬이 발생했다는 시스템알림에 죽은 팀원을 비웃었다.

적, 더블 킬! 잠시 뒤 벌어진 2:1의 패배에 분위기가 이상해졌다.

적이 학살중입니다! 다른 라인에 영향이 가기 시작하자 슬슬 욕설이 나오기 시작한다.

적, 트리플 킬! 바텀라인에서 드래곤한타가 처참하게 망하자 서로를 비난하기 시작했다.


“아니 뭐해?! 오더 안 들어? 합류하라고!”

“아니 합류고 뭐고 나 성장먼저 해야 한다니까?”

“네가 자꾸 따로 노니까 지금 게임이 이따위잖아!”

“지랄! 네가 먼저 라인전을 쳐 발리니까 그런 거지! 어떻게 A리가 6렙전에 K사딘한테 지냐고!”

“나만 발렸어? 너네도 똑같아잖아!”

“병신 겜알못새끼. 네가 쳐 발리니까 저놈이 맵을 휘젓고 다니는 거 아냐?”

“아니 그럼 휘젓고 다니는 놈을 니네가 잡던가? 너네도 똑같이 뒤져놓고 무슨 말이 그렇게 많아?”

“아니 근데 애초에 저거 뭐하는 놈이야? 저거 실버나 골드라며? 저게 어떻게 실버나 골드야?”

“남 탓할 때냐? 집중 안 하면 게임지고 개망신 당할 거라고!”

“망신만 당하고 끝이냐? 잘못하면 프로팀 입단도 물건너가게 생겼는데?”

“알면 집중해! 성장보다 합류가 중요한 시점이니까 일단 모여!”


잔뜩 열 받은 우진고 학생들이 분위기의 반전을 꾀하기 위해 뭉치기 시작한다. 아니, 뭉치려고 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는 듯 상대팀 미드라이너가 기상천외한 곳에서 튀어나와 그들의 합류를 저지했다. 여러 번의 실패 끝에 다른 모든 이점을 포기하고 겨우 뭉친 그들이 타이밍을 재다가 중앙으로 밀고 내려왔다.

그리고 중앙에서 그들을 맞이한 것은 성장할 대로 성장한 미드라이너, K사딘이었다. 궁극기 한 번, 스킬 한 번에 체력이 적은 딜러와 서포터가 눈이 사우나에 들어간 것 마냥 녹아내렸고, 재차 이어진 스킬 사이클에 나머지 팀들도 쓰러졌다. 체력이 높은 탱커가 열심히 도망을 가 보지만 기동성에서도 밀리는지라 딜러들과 운명을 같이하고 말았다.

적, 펜타킬! 적 다섯 명을 혼자서 동시에 처치했다는 의미다.

작전은 실패했고 비난은 자연스레 오더를 내린 리더에게 향했다.


“봐! 퍽이나 모이면 뭐가 되겠다. 그치? 내가 성장해야 한다고 했냐 안 했냐?”

“합류한 게 문제라고?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해? 내가 처음에 너한테 매혹 먹이고 시작하라고 말 했어 안 했어?”

“아니 확정 스킬도 아닌데 그걸 못 맞춘 걸 내 탓을 한다고? 내 스킬 하나 빗나갔다고 팀이 전멸했다고 말하는거냐 넌? 그럼 너넨 뭐 하러 겜하는데? 나 혼자 겜하고 말지.”

“스킬 못 맞춘 게 자랑이냐 그럼?”

“성장 같은 소리하네. 우리 성장할 동안 적은 놀고 있냐? 쟤 여기서 더 크면 절대 못 막는데 그럼 모여야지 어떻게 하라고?”

“애초에 미드가 어떻고 하기 전에 탑이랑 바텀, 정글은 뭐 했는데? 딱 보니까 재 말고는 다 그냥 그런 놈들인데.”

“누가 그걸 알았냐? 상대 미드라이너가 저렇게 이상한 놈인걸 알았냐고?!”

“됐어. 방금 한타로 게임 뒤집을 가능성은 이제 없는데. 코치가 게임 봤으면 누구 때문에 졌는지 아시겠지.”

“지금 나 때문에 게임 졌다고 말하는거냐? 어?!”


팀은 분열했고, 게임을 지속할 의욕은 사라졌다. 그들은 남은 시간동안 이기기 위한 움직임보다는 자신은 잘못이 없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플레이했고, 결국 적이 중립 몬스터를 처치하고 몰려와 본진을 터트리고 말았다. 모니터에는 커다란 패배라는 글자가 그들을 맞이했다.


“오케이. 수고했어!”

“옙!”

“예아! 다들 수고했어! 진짜 이겨버렸잖아?!”

“야··· 역시 아름이다. 클라스가 달라. 말하는 대로만 했을 뿐인데······.”


우진고 학생들에 반해 성문고의 학생들. 그러니까 아름을 포함한 민성, 현우, 수영, 우용은 연습 때 보다 몇 배는 단단하게 결집된 분위기였다. 아름이 시키는 대로 연습하고, 시키는 대로 움직였더니 정말로 승리를 거머쥐었으니 그럴 만도 했다.

분석하기 좋아하는 수영이 말했다.


“이게 단순히 1승을 한 게 아니라, 진짜 우승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너네도 봤지? 우리는 실수를 최소화하고 최소한으로 움직이고 확실한 것만 챙기면 돼. 진짜 아무것도 아닌데, 이것만 지키면 나머지는 아름이가 차려놓은 밥상을 먹을 뿐이라니까?”

“그러게요. 진짜 이대로만 하면 어떤 상대가 와도 질 거란 생각은 안 드네요.”

“자자. 아무튼 이겼으니까 다음 일정도 확인해야지.”

“대회 일정 같은 건 내가 다 꿰고 있어. 단톡방에 공지해 놓을 테니까 그거 보면 될 거야.”

“그래. 하는 김에 예선전 말고 본선 때 오프라인으로 모이는 거랑 그런 것도 다 잡아 놔라. 우린 분명 본선에 갈 거니까.”

“응. 그런 일은 나한테 맡겨줘.”

“아름이는 어째 말이 없다? 첫 승리 기념으로, 리더로써 한 마디 해봐.”


첫 승리에 잔뜩 흥분한 팀원들의 담소를 흐뭇하게 듣고 있던 아름은 선배가 옆구리를 찌르자 거기에 못 이겨 입을 열었다.


“뭘 한 번이긴 것 가지고 그래요. 다들 우승 소감이나 뭐라고 할지 생각해 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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