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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루찌님의 서재입니다.

드림 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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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김루찌
작품등록일 :
2023.05.10 19:29
최근연재일 :
2023.10.21 20:00
연재수 :
167 회
조회수 :
3,763
추천수 :
573
글자수 :
798,492

작성
23.09.1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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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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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128화

DUMMY

카아아앙!!




채앵!!




북부 대륙의 잊힌 광산 어딘가.




그곳으로 빠져들어간 한과 하스가 망자들에게 쫓기며 주위가 새카만 돌로 둘러 싸인 어떤 공간에 도달했고, 우연히 형체가 없는 망자들의 본모습을 보는 방법을 알아낸 그들은 반격을 시작했다.




열렬히 진행되는 두 검사와 푸른빛이 나는 수백 명의 망자들 간의 싸움.




압도적인 수적 열세였지만 스틸 하트를 겪은 하스와 한에게도 완전히 불가능한 싸움이 아니었다.




그러나 문제가 있다면 망자들의 검은 두 사람의 눈에 보이지 않으면서도 물리적인 타격이 가능했기에 잠깐이라도 집중을 놓쳤다가는 그대로 베여버릴 것이다.




게다가 이 망자들이란 판타나에서 켈딘이 소환했던 정예 언데드 병사들처럼 죽지 못하고 영혼으로 살아난 자들이었고 본래의 속성이 언데드였다.




즉, 그 말을 달리 하면 자칫 그들의 검에 베였다간 갤리타스처럼 언데드의 독에 당해 치명상을 입을 수도 있다는 뜻이었다.




상당히 주의를 기울이고 집중해야 하는 순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는 두 사람은 마치 평소에도 호흡을 맞춰왔던 것처럼 환상의 팀워크를 보이며 망자들을 상대하고 있었다.




챙!! 캉!!




"흐읍!!"




하스에게 생기는 빈틈은 한이, 한에게 생기는 빈틈은 하스가 메꿔주며 둘은 서로를 지켜주었고 그 때문에 망자들의 검이 들어올 틈은 전혀 생기지 않았다.




촤아악!!




그런 와중에도 두 사람은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끊임없이 몰려드는 망자들의 검을 막고 쳐내면서도 놈들의 심장을 찌르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싸움.




하지만 검을 휘두르는 것을 멈추는 순간 두 사람 모두 망자가 될 것이고 이 기약 없는 싸움을 끝내려면 체력이 전부 떨어지기 전에 모두 쓸어버리는 것뿐이었다.




"하스, 시간을 벌어줘!"




말없이 전투를 이어가던 한이 처음으로 하스에게 소리치며 시간을 벌어줄 것을 부탁했고 하스는 그 이유를 묻거나 어떤 망설임도 없이 곧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처억-!




몰려드는 망자들을 상대로 검을 멈추고 자세를 잡는 한.




그가 무엇을 하려는 것인지 명확히 알 수는 없었지만 하스는 그의 계획을 실현시킬 시간을 벌어주기 위해 집중을 극한으로 끌어올려 수많은 공격을 막아내기 시작했다.




주위에 마법이라고는 전혀 없는 상황.




순수히 하스의 검술로 상대해야 했지만 그는 일말의 긴장감도 느끼지 않은 채 아주 침착하게 망자의 검들을 쳐내갔다.




카아앙!!




캉!!




평소의 성격대로였다면 대체 언제까지 버텨야 하냐며 투덜거렸을 하스.




그러나 지금은 침묵을 지킨 채 자신이 맡은 역할을 수행해내가는 그는 한에게 있어서 누구보다 든든한 동료였다.




쿠구구구구구구구구궁-!!!




화아아아악!!!




그런 그의 노력이 빛을 발하기 시작하는 것일까.




하스가 벌어준 약간의 시간은 한이 조금 더 완벽한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술을 시전 시켰다.




지하 광산 깊은 곳에서 생성된 무지막지하게 강력한 바람.




그것은 강하게 요동치며 두 사람의 주변에 있는 망자들을 향해 나아갔다.




촤아아악!!




수사사사사사삭!!




그리고 이 날카롭고 예리한 바람은 망자들의 몸을 무차별적으로 베며 그 수를 줄여갔다.




"후우..."




효과적인 위력의 기술은 이들의 상황을 훨씬 더 나아지게 만들었지만 플리샤보르의 싸움에 이어 추락하며 몸 이곳저곳에 부상을 입은 한에게는 다소 무리가 있는 기술이었다.




"크아아아아악!!"




한이 많은 수의 망자들을 죽였지만 여전히 많은 수가 남아 있었고 이제는 아예 노골적으로 괴성을 지르며 그들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젠장!! 언제까지 튀어나오는 거야!!"




더는 집중력과 검술의 싸움이 아니었다.




계속해서 쏟아져 나오는 망자들은 무한한 체력을 가지고 있는 적과 다름이 없었고 그와 달리 한과 하스는 싸움을 이어갈수록 점점 더 지쳐갔다.




더 강하고, 더 광범위한 기술이 필요했다.




하지만 아무리 한이 강한 들 이런 몸상태로는 홀로 완벽한 기술을 만들어내긴 힘들 것이다.




그러나, 하스가 함께 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질지도 모르겠다.




"하스, 같이 바람을 일으켜줘야겠다."




점차 불리해지는 싸움 속에서 한이 망자들의 검을 쳐내며 하스에게 말한 것은 그의 두 눈을 크고 동그랗게 만들 정도로 놀라웠다.




"내가 바람 검술을!? 한 번도 배워본 적 없는데?"




하스의 말대로 그는 바람 검술은커녕 기초 검술 자체에도 크게 재능이 없는 일개 용병 출신이었다.




그런데 다짜고짜 바람 검술을 부탁한다니, 한에게 어떤 생각이라도 있는 것일까.




"방법은 그것밖에 없어. 지금은 주변에 마법도 없는 상황이니까."




한의 말 또한 일리가 있었다.




케인이나 셀리나조차 없는 지금, 마법이라곤 눈 뜨고 찾아볼 수 없는 환경이었기에 하스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고작 이전보다 조금 더 나아진 검술로 휘두르는 게 전부였다.




하지만 이는 체력적인 부분에서 큰 효과를 내지 못할 것이었고 한은 바람 검술이라는 도박수를 던져 이 상황을 완전히 역전시키려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 긴박하고 몸상태도 좋지 않은 상황 속에서, 더군다나 바람 검술이라고는 글로도 배워본 적이 없는 하스에게 그게 가능할지가 의문이었다.




"아무리 그래도...!!"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성공한다면 분명 이 상황을 벗어날 수 있을 거야."




한은 당황스러워하는 하스에게 그가 해내야 함을 한 번 더 강조했고 하스는 망자들의 검을 계속해서 쳐내며 짧은 고민에 빠진 듯했다.




채앵!!




카앙!!




이가 나가고 녹슨 검임에도 불구하고 결코 부러지지 않는 검.




아마 망자의 검이기 때문에 그럴 것이다.




게다가 망자들의 몸동작을 보며 그 검의 궤적을 예측해야 했기에 극도로 몰려오는 피로감은 스스로를 더욱 지치게 만들었다.




한의 의견이 정답일지는 아무도 모르나, 적어도 지금 하스에게는 그 방법이 유일한 생존을 위한 길이라고 생각 들었다.




"그래... 까짓 거 한 번 해보자고!!"




카르르릉! 스으으윽- 촤악!!




하스는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검을 긁어내듯 밀쳐내고 망자를 베어내며 대답했고 한은 곧장 자신이 사용하는 바람 검술의 기초적인 이론을 간략히 설명했다.




"바람 검술은 바람의 흐름을 느끼고 그것을 나만의 흐름으로 바꿔 방출해 내는 게 기본이야."




촤아악!!




"바람의 흐름을...!"




스윽-! 서걱!!




"어떻게 느끼면 되는데!?"




"가장 좋은 방법은 모든 감각을 차단하고 오직 살갗에 닿는 바람만을 느끼는 건데..."




슈아아악!!




짧은 한 마디에 하나씩 목이 잘려나가는 망자들.




그러나 여전히 그 끝은 보이지 않았고 한은 계속해서 바람 검술에 대해 설명해 갔다.




"지금 상황에 그게 쉽지는 않으니... 일단은 내가 만들어내는 바람을!!"




촤아악!!




"느끼면 된다는 거지!!"




촤촤촤촤촥!!!




"크아아아아악!!!"




대화를 하는 두 사람이 여유롭다고 생각한 것일까, 망자들은 화가 난 것처럼 더 큰 괴성을 질러대며 맹렬히 공격해 오기 시작했다.




"... 그래! 하지만 그다음이 중요해. 내가 일으킨 바람을 네 힘으로 더 강하게 방출시켜야 해."




"... 엥? 그 반대가 되어야 하는 거 아냐? 나보단 네가 더..."




아마 자신보다 한이 더 강하다는 말을 하려 했던 것 같은 하스.




그런데 한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다시 설명을 이어갔다.




"아니, 바람을 일으키는 게 더 고난도의 기술일 뿐만 아니라...!"




채앵!!




"힘 자체는 네가 더 무지막지하다고 하스!!!"




촤아아아악!!




예상외의 대답을 내놓은 한의 말에 하스는 이해가 가지 않는 듯 고개를 갸우뚱거렸으나 같은 검사인 한은 케인 일행 중에서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우렁찬 그의 목소리만큼이나 순수한 힘의 크기는 하스를 따라잡을 이가 없다는 것을.




그 발라라크를 매서운 주먹으로 단 한 번에 굴복시켰던 셀리나도 하스의 힘에는 한참이나 미치지 못했다.




"그래... 뭐 그렇다고 치고, 그럼 어떻게 그 힘을 방출시키는 건데!?"




한 번 양보해 힘이 아주 강하다는 것을 인정한 하스.




하지만 아직 하나의 난관이 더 남아 있었다.




그래서 한이 만들어낸 바람을 대체 어떻게 자신의 흐름으로 만들어낼 것인가.




"네가 내 바람을 느끼는 데에 성공하면... 그건 자연스럽게 벨레미르가 알려주게 될 거야."




"... 뭐? 너... 벨레미르가 말을 하는 걸 알고 있어!?"




"그야 당연하지. 나도 스틸 하트를 겪어봤으니까."




어쩌면 벨레미르가 말을 걸어온다는 것을 한이 알고 있는 게 당연한 사실.




하스는 조금 놀란 듯했지만 지금 중요한 건 그런 쓸데없는 사실이 아니었고 망자들의 검을 막아내며 자신의 검, 벨레미르를 살펴보았다.




"벨레미르가... 알려준다고...?"




지금까지 한과 대화하며 좀처럼 이해가 가는 것이 하나 없는 하스.




그러나 체력은 점점 떨어져 가고 있었고 조금이나마 힘이 남아 있을 때 시도를 해야 그나마 가능성이 있었다.




때문에 한은 더 이상 지체하지 않고 곧장 하스에게 신호를 보내주었다.




"하스, 간다!!"




"젠장... 일단 해보자고!!!"




카앙!!




조금 전처럼 한이 바람을 일으키는 첫 기술을 준비하는 동안 하스가 시간을 벌어주었고, 찰나의 시간이 지나자 바닥에서 엄청나게 강한 바람이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이 정도라면 영혼만 둥둥 떠 있는 망자들도 그 바람을 느낄 정도였다.




후아아아아아아악!!!




이 거센 바람에 하스의 머리털이 공중으로 솟구쳐 올랐고 그는 한이 말한 것처럼 자신의 몸을 타고 흐르는 바람을 느낄 수 있었다.




다만, 과연 그가 바람의 방향을 바꿔 자신의 힘을 담아 방출해 내 계획을 성공시킬 수 있을지는 아직 의문이다.




작가 김루찌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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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 126화 23.09.10 19 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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