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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루찌님의 서재입니다.

드림 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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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김루찌
작품등록일 :
2023.05.10 19:29
최근연재일 :
2023.10.21 20:00
연재수 :
167 회
조회수 :
3,765
추천수 :
573
글자수 :
798,492

작성
23.09.11 20:00
조회
18
추천
3
글자
10쪽

127화

DUMMY

쉬이이이이익-!




어둠 속에서 한과 하스를 엄습해 오는 정체불명의 위협.




그것은 바람 빠지는 소리만 낼뿐 어떤 소음도 없이 그들의 뒤를 노리고 있다.




반면 아무것도 모른 채로 광산의 출구를 찾아 걷고 있는 두 사람.




이대로라면 전력을 알 수 없는 미지의 존재에게 목숨을 빼앗길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을 초래하게 될 수도 있었다.




사아아악!!!




그러나 그들은 끝까지 이 존재를 눈치채지 못했고 그것은 한과 하스를 뒤에서 덮쳐버렸다.




카앙!!!




그런데 그때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무방비 상태일 것이라 생각했던 한은 순식간에 돌아서며 검을 뽑아 유령과도 같은 존재의 공격을 막아세웠다.




날붙이가 맞닿는 소리.




놀랍게도 한이 검으로 막아 세운 것은 또 다른 누군가의 검이었다.




즉, 어떤 괴수가 아닌 도구를 사용할 줄 아는 종족의 공격이라는 이야기.




그러나 한의 앞에는 이가 빠진 녹슨 검만 둥둥 떠 있을 뿐 그것을 쥐고 있는 존재의 형체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저, 저게 뭐야!!"




놀란 하스가 소리치며 한이 쥐고 있던 횃불을 빼앗아 조금 더 앞쪽으로 들여다보았지만 여전히 검만 떠 있고 그 존재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상당히 당혹스러운 상황.




그런데 이런 하스와는 달리 정작 검을 맞대고 있는 한은 침착한 표정을 유지한 채로 입을 열었다.




"... 망자다."




"망자...?"




망자.




유령.




죽은 사람.




한의 입에서 나온 그 단어는 하스의 머릿속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 뿐이었다.




"그게 무슨 말이야...? 망자가 어떻게..."




"종종 억울하게 죽은 자들이 망령이 되어 세상을 떠돈다는 이야기가 있다. 특히 동부 대륙에서 흔히 떠도는 이야기지."




어릴 적 어디선가 망자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던 기억이 떠오른 한이 하스에게 설명했지만 아직 그는 이 당황스러운 상황을 받아들이기가 힘든 표정을 짓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그런 말도 안 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 또한 사실.




주인 없는 검은 마치 누가 쥐고 있는 것처럼 둥둥 떠 있었고 또 한 번 한을 공격하기 위해 휘둘러지기 시작했다.




카앙!!




당장의 공격을 막아내는 것은 한에겐 크게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다만 이 형체가 없는 검이 변칙적인 공격을 해온다면 그 움직임을 명확히 알 수 없어 틈이 생길지도 모르는 일이었고, 무엇보다 이 존재가 주변에 더 있다면 큰 위험이 따를 것이다.




"흡!!"




카앙!! 후욱!!




때문에 한은 또 다른 변수가 생기기 전에 재빨리 검을 밀어 쳐내며 공격을 가했다.




형체는 없지만 그곳에 무언가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허공에 검을 찔러 넣은 한.




만약 그곳에 정말 이 검의 주인의 형체가 있었더라면 분명 한의 검에 죽음을 맞이했을 것이다.




후웅!




만약, 형체가 있었더라면 말이다.




안타깝게도 한의 검은 그대로 허공을 찌를 뿐 이 유령과도 같은 검에 어떠한 타격도 주지 못 했고, 그 사이 검은 빈틈이 생긴 한을 공격해 왔다.




후욱!!




카앙!!




"하스!"




이곳에 한이 홀로 있었더라면 그대로 팔이 베이거나 더 나아가서는 완전히 잘려나갔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그의 곁에는 하스가 있었고 검이 한에게 반격해 오는 것을 보고 하스는 곧장 검을 휘둘러 대신 공격을 막아내주었다.




케인이 이 광경을 봤다면 둘의 썩 나쁘지 않은 콤비에 미소를 지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중요한 사실은 그게 아니었다.




이 망자의 검은 한의 공격에도 어떤 피해도 입지 않았으며 조금씩 더 변칙적인 공격을 해오고 있었다.




카앙!! 캉!!




공격이 전혀 먹히지 않는 상대.




이 두 남자가 할 수 있는 일은 그 검의 공격을 쳐내는 것이 전부였다.




"젠장!! 뭐 이런 게 다 있어!! 한!! 망자를 상대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거냐!?"




"나도 그런 방법에 대해선..."




화가 난 하스가 소리쳤지만 한도 마땅한 대책이 없는 듯해 보였고 이들은 여전히 공격을 막기에 급급할 뿐 달리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채앵!! 캉!!




이가 빠지고 잔뜩 녹슨 검인데도 불구하고 이들 앞에 놓인 검은 부러지지도 않은 채 계속해서 공격해 왔다.




후우욱!




카앙!!




그런데 그때 하스의 뒤쪽에서 또 다른 검이 기습해 왔고 그는 가까스로 공격을 막아낼 수는 있었지만 믿지 못할 광경을 마주하고 말았다.




스르르르릉-




한과 하스 뒤에 나타난 검은 그 하나뿐만이 아니었다.




적어도 수십, 많게는 백개도 넘어 보이는 그 검들은 점차 두 사람을 향해 다가왔고 기존에 있던 검과 마찬가지로 쥐고 있는 자의 형체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




빠져나갈 길도 모르는 이 상황 속에서 들이닥치는 검들은 한과 하스에게 치명적인 위협이 되었고 공격도 통하지 않는 그 많은 검들을 전부 쳐낼 수는 없을 것이다.




"하스, 도망쳐야 해."




결국 한은 최후의 선택으로 도망을 택했고 하스 또한 이 답도 없는 상황에서 그 행동이 최선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빨리!! 더 몰려온다!!"




그 사이 망자의 검들은 어디서 나타났는지 수백에 가까운 수로 늘어나 있었고 두 사람은 여러 갈래로 나뉜 광산의 통로 중 하나로 무작정 달리기 시작했다.




"이쪽!!"




그 통로에서도 또 다른 갈래길이 나왔고 한은 조금이나마 넓어 보이는 곳을 향해 하스를 이끌었다.




타타타타탓!!




난데없이 펼쳐진 망자들과의 추격전.




추락하면서 부상을 입은 탓에 온몸이 욱신거리고 짙은 어둠에 자칫하다간 넘어질 것 같았지만 이들은 멈출 수가 없었고, 그저 자신들을 쫓아오는 검들이 추격을 포기해 주길 바랄 뿐이었다.




하지만 상황은 그렇게 생각대로 유연하게 흘러가주지 않았다.




한 번 표적을 정한 이 망자들은 계속해서 두 사람을 따라왔고 한참 동안이나 그것들을 피해 달리던 한과 하스는 결국 막다른 길에 도달하고 말았다.




사람 수십 명은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꽤나 넓은 공간.




그러나 오히려 이 넓은 공간은 두 사람에게 독이 되는 상황이었다.




자고로 소수와 다수의 싸움에 있어서 소수가 조금이나마 유리한 상황을 가져오려면 좁은 통로를 가진 공간이 있어야 했다.




그래야 적은 숫자로도 수많은 적을 조금씩 상대해 나갈 수 있을 테니 말이다.




그런데 이렇게 넓은 공간에 들어와 버리고 그 통로조차 망자의 검들이 장악해 버린 상황에서는 독 안에 든 쥐 그 이상이었다.




최악 중에 최악.




당장에 이들을 공격해 오는 검을 쳐낼 수는 있겠지만 이 형체도 없는 망자는 분명 인간인 한, 하스와는 달리 지치지 않는 체력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장기적으로 이어지는 싸움은 절대적으로 불리하다는 것이다.




두 사람을 완전히 둘러싸버린 망자의 검들.




스르르릉-!!




후웅!!




그때 그 검들이 공격해 왔고 한은 자신의 검을 이용해 주위에 원을 그리며 강한 바람을 일으켰다.




카앙!!




그러자 이 바람이 그것들의 공격을 막아내 주었고 하나의 보호막이 되었다.




그런데 한이 일으킨 바람으로 인해 주변을 밝혀주던 횃불이 꺼져버렸고 다시 이들에게는 어둠이 찾아와 버렸다.




"어...?"




하지만 한의 바람으로 변화가 온 것은 그뿐만이 아니었다.




횃불이 꺼지고 칠흑 같은 어둠이 더욱 짙어지자 허공에 둥둥 떠있던 검들이 사라지고 그것을 쥐고 있는 망자들의 모습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미세하게 푸르스름한 빛을 뿜어내며 다가오고 있는 이들은 몸이 완전히 썩어버린 인간의 형태를 하고 있었고 그 모습이 괴상하기 짝이 없었다.




빛이 있다면 검이 보이고, 어둠이 생기면 망자가 보이는 것일까.




이 당혹스러운 상황은 한과 하스에게 또 다른 가능성을 제시해 주었다.




검이 보일 때는 망자에 대한 공격이 전혀 통하지 않았지만 검은 쳐낼 수 있었다.




그런데 지금 이 순간 검이 아닌 몸체가 보인다는 것은 망자를 향한 공격이 먹힐 수도 있다.




두 남자는 이 사실을 서로 입 밖으로 꺼내지 않아도 머릿속에 떠올릴 수 있었고 어떤 신호도 주고받지 않은 채로 곧장 행동으로 옮겼다.




후우우웅-!!




먼저 휘둘러진 하스의 검.




촤아아악!!




놀랍게도 하스의 공격에 한 망자의 목이 잘려나가며 그대로 쓰러졌다.




슈하아아아!




그리고 그 쓰러진 망자는 타오르듯 소멸하더니 이내 재가 되어 완전히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성공이다!!"




이제야 어느 정도 싸움이 된다는 것에 기뻐하는 하스.




한도 씩 웃으며 자신들을 궁지에 몰아넣은 이 망자들에게 할 복수를 시작했다.




후우웅!!




카앙!!




그때 한 가지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했다.




이전에 검만 떠 있을 때는 아무리 공격해도 망자 본체에 닿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검이 보이지는 않았지만 물리적인 타격이 가능한 듯했고 한의 공격이 망자의 검에 의해 막혀버리고 말았다.




즉, 지금 상황은 비록 망자들의 몸체가 보여 공격이 유효하지만 오히려 그들의 공격이 보이지 않아 막아내기에 위험하게 된 것이다.




"젠장!! 이건 너무 하잖아!!"




"하스, 진정하고 놈들의 움직임을 봐라."




말도 안 되는 상황에 버럭 소리를 지르는 하스에게 한이 침착함을 유지한 표정으로 말했고 그의 말대로 하스는 망자들의 모습을 천천히 살펴보았다.




검을 쥐며 힘이 들어가는 손, 검을 휘두르기 위해 들어 올려지는 팔과 어깨.




두 사람을 공격하려는 망자들의 움직임을 유심히 살펴보니 그 검이 향하는 궤적을 알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보인다...!"




수많은 망자들의 공격일지언정 검이 어디에 있는지, 방향까지 알고 있다면, 그에 더해 이제는 공격이 통하는 상대라면.




이야기는 확연히 달라질 것이다.




"좋아... 그럼 해보자고...!!!"




그렇게 궁지에 몰렸던 두 남자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검을 휘둘렀다.




후우우웅!!!




작가 김루찌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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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 126화 23.09.10 19 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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