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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루찌님의 서재입니다.

드림 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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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김루찌
작품등록일 :
2023.05.10 19:29
최근연재일 :
2023.10.21 20:00
연재수 :
167 회
조회수 :
3,747
추천수 :
573
글자수 :
798,492

작성
23.09.06 20:00
조회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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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10쪽

122화

DUMMY

"우아아아아아아!!"




후우우우웅-!




플리샤보르의 함정으로 인해 녀석의 허리에서부터 지상까지 떨어지기 시작한 하스.




그리고 그를 잡아 지키려 함께 떨어진 셀리나.




두 사람이 서로 닿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그들을 감싸고 있는 보호막이 이들을 지켜줄지는 의문이었다.




하지만 그 높이로 보건데 아마 온전히 지켜주지는 못할 것만 같아 보였다.




지상이 점점 더 가까워지는 그 순간, 하스와 셀리나가 눈을 감고 아찔한 상황을 기다리는 그 순간.




후우우우웅!!




어디선가 강한 바람이 그들을 향해 몰아쳐오고 있었다.




"어어어어!?"




그리고 그 바람은 떨어지고 있던 하스와 셀리나를 받쳐주며 허공에 떠 있게 해 주었다.




"이게 뭐야?"




하스가 당황에 소리치는 사이 바람은 다시 하스와 셀리나 두 사람을 떨어지기 시작한 곳으로 올려주기 시작했다.




쿠구구구구-!




소용돌이처럼 휘몰아치는 바람을 타고 도착한 곳에는 한이 얼음 파편을 딛고 서 있었다.




"한?"




"다들 괜찮나?"




그 바람은 하스와 셀리나가 떨어지는 것을 발견한 한이 검을 회오리 치듯 휘둘러 만들어낸 것이었다.




"으아아아아 고마워!!!"




하마터면 그대로 몸이 터져 아작나버릴 뻔했던 하스는 고마움에 한에게 와락 안겨버렸다.




"... 내가 뛰어내린 건 생각도 안 하는군."




셀리나는 그런 하스가 괘씸하다는 듯이 쳐다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감사 인사는 나중에. 플리샤보르가 우선이다."




한은 자신에게 안긴 하스를 슬쩍 밀어내며 말했고 그들은 여전히 아그니와 싸움을 벌이고 있는 플리샤보르를 쳐다보았다.




콰콰콰쾅!!




용암이 흐르는 불타는 도끼와 날카롭고 예리한 얼음 창이 오고 가는 격렬한 싸움.




조금씩 밀려가던 아그니도 조금 전 세 사람의 교란 작전으로 녀석에게 유효타를 날리며 싸움의 균형을 맞추고 있었다.




하지만 플리샤보르는 만만히 볼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었고 아직 승부를 단정 짓기에는 일렀다.




조금은 더 이들의 도움이 필요한 듯해 보였고 한과 하스, 셀리나는 다시 얼음 파편을 딛고 오르기 시작했다.




"한, 저쪽이다!!"




그렇게 한참을 다시 오르던 중, 셀리나가 플리샤보르의 가슴팍에서 무언가 빛나는 것을 발견해 소리쳤다.




그녀의 외침에 나머지 두 사람의 시선이 향한 곳에는 바로 정령의 핵이 푸르게 빛나고 있었다.




"정령의 핵... 저것만 부술 수 있다면..."




한은 그것이 무엇인지 단 번에 알아보았고 플리샤보르의 핵을 파괴한다면 녀석을 붕괴시킬 수 있을 거라 확신했다.




그러나 그것은 녀석의 목숨을 책임지는 핵인 만큼 공격하기 쉽지 않을 것이고 상당한 위험을 감수해야 했다.




쿠구구구궁-!!




세 사람이 자신의 핵에 가까이 도달했음을 눈치챈 플리샤보르는 아예 접근조차 하지 못 하게 몸에서 계속해 얼음 파편을 발사했다.




슈슈슈슉-!




"알아서들 피해!!"




무수히 날아오는 플리샤보르의 공격에 하스가 소리치며 앞서나갔다.




후우우욱-!




말은 그렇게 했지만 혹시나 동료들이 공격에 당할까 그는 검을 앞으로 뻗은 뒤 원을 그리며 휘둘렀고, 그러자 화염이 일며 그들을 향해 날아오는 얼음 파편을 막아 세웠다.




화르륵!




얼음 파편은 화염에 닿자 뜨거운 열기에 녹아내리며 그 위력이 현저히 줄어들었다.




하지만 하스 홀로 완전히 막아낼 수는 없었다.




플리샤보르는 더욱 큰 두께의 얼음 파편을 만들어내 발사했고, 그중 일부는 하스의 화염 장막을 뚫고 들어오기도 했다.




화우우웅-




그 상황을 지켜보던 한이 합세해 바람 장막을 일으켜 함께 막아내었고 플리샤보르의 공격을 무력화 시킴과 동시에 녀석의 정신을 또 한 번 교란시킬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말은 즉 아그니가 공격을 성공시킬 수 있음을 의미했다.




꽈아앙!!




하늘을 울리는 엄청난 굉음.




플리샤보르는 아그니에게 강한 공격을 허용하며 위기를 맞이했다.




"그어어어어엉!!!"




어깨에 이어 한쪽 팔이 완전히 잘려나간 녀석은 고통에 몸부림치며 허우적거리기 시작했다.




녀석이 비틀거리자 주변에 맴돌던 눈보라가 더욱 강하게 일었고, 대지가 흔들리며 세 사람이 서 있던 얼음 파편들 또한 크게 휘청였다.




"우아아아악!!"




콰드드득- 펑!




아그니의 공격이 생각 이상으로 강하게 들어갔던 것일까, 플리샤보르가 큰 피해를 입으니 휘청이던 얼음 파편들이 금세 부서지며 그 위에 있던 세 사람을 떨어뜨려버렸다.




"하아아아아안!!! 살려주어어어어어어억!!!"




갑작스레 또다시 추락하게 된 하스는 한의 이름을 불러보았지만 지금 한이든 셀리나든, 누군가를 도울 처지가 아니었다.




터엉!! 텅!!




그들은 한참 동안이나 떨어지며 아직 남아 있는 얼음 파편들에 부딪혔고, 처음 하스가 추락할 때처럼 충격이 조금씩 완화되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추락을 멈춘 것은 아니었다.




그 충격지 조금 줄어들었을 뿐 여전히 이들은 높은 곳에서 지상을 향해 가고 있었고, 위험한 상황이긴 마찬가지였다.




콱!! 콰드드드득-




그때, 바깥쪽으로 떨어지던 하스, 셀리나와는 달리 한은 얼음 정령과 가까운 쪽이었고 검을 녀석의 몸에 박아 넣으며 추락을 멈춰갔다.




"한!!! 너라도 살아아아으아아아앗!!!"




하스는 그런 한의 모습을 보며 조금은 부럽기도 한지 울상을 지으며 한참을 떨어졌고 그의 우렁찬 비명은 지상에 있는 케인의 귀에도 닿을 정도였다.




"저 자식이 뭐라는 거야?"




막강한 정령을 유지하며 전투에 임하지는 못 한다고 해도 진작에 상황을 전부 지켜보고 있던 케인.




당연하게도 그는 이전에 하스가 떨어질 때도 구하려 했었고 지금도 준비를 하고 있었다.




"에아리아!!"




"뺘뺘뾰로뽀!!"




케인은 에아리아에게 신호를 보내 하스와 셀리나를 부탁했고 녀석은 이 심각한 상황 속에서도 여전히 밝은 표정으로 그들을 향해 신나게 날아갔다.




후우우웅-!!




에아리아는 두 사람이 안전하게 착지할 수 있도록 강한 바람을 일으켜 천천히 떨어지게 만들었다.




"헤엑... 고맙다 에아리아..."




그 높은 곳에서 떨어진다면 누구든 하스처럼 얼굴이 창백해지고 눈에 초점이 맞지 않을 정도의 공포를 느낄 것이다.




하지만 이런 하스의 충격은 금세 분노로 뒤바뀌었다.




"젠장! 기껏 가놓고 아무것도 하지 못했어...!"




"애초에 우리의 목표는 교란이었다. 아그니에게 공격할 기회를 두 번이나 만들어줬으니 그걸로 충분하다 하스."




플리샤보르에게 직접적으로 큰 피해를 입히지 못해 아쉬워하는 하스였지만, 셀리나의 말대로 이 세 사람이 위험을 감수하고 플리샤보르의 몸으로 올라간 것은 녀석을 교란시키는 게 목적이었다.




그들로 인해 한 번의 공격으로 전세가 기우는 이 두 정령의 싸움에서 아그니가 두 번이나 유효타를 먹였다는 것은 계획이 성공했음과도 다름이 없었다.




물론, 핵까지 공격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았겠지만 애초에 그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고 이제는 저 위에 매달려 있는 한과 아그니에게 맡겨야 할 것이다.




"근데 저 자식 떨어지진 않겠지...?"




아래에서 보니 자신들이 얼마나 높이 있었는지 확연히 알 수 있을 정도로 까마득한 거리에 보이는 한의 모습.




그는 플리샤보르의 몸에 검을 박아 넣어 한참이나 미끄러진 뒤에야 겨우 멈출 수 있었고, 지금은 발 디딜 곳 없이 오직 검에 의존한 채로 공중에 매달려 있었다.




"크읏...!!"




주변을 둘러보아도 마땅히 자리를 옮길 수 있는 곳이 없어 보였고, 이대로 떨어진다면 케인의 도움으로 당장은 살아남을 수 있겠지만 아그니에게 모든 것을 맡기기에는 플리샤보르가 너무나 강력한 존재였다.




"어떻게든 올라가야 해..."




때문에 한은 이를 악물고서라도 다시 올라가야겠다고 다짐했고, 허리춤에 있는 작은 단검 두 개를 꺼내 들었다.




파팍!!




그리고는 그 단검을 플리샤보르의 몸에 박아 넣으며 위로 오르기 시작했다.




"저저저!! 미친 거 아냐!? 저걸 올라간다고!?"




밑에 있던 하스는 한의 모습을 발견하고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소리쳤다.




그도 그럴 것이 플리샤보르의 몸체는 말도 안 될 정도로 거대했고 한은 지금 그의 허리보다 조금 아래에 위치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거리를 오직 단검 두 개에 의지한 채 조금씩 올라가기에는 너무 높을뿐더러 플리샤보르의 몸은 계속해서 흔들렸다.




그야말로 누구든 미친 짓이라며 손사래 칠 수밖에 없는 행동.




하지만 그 행동을 지금 한이 하고 있다.




파악!! 팍!!




위로 올라갈수록 강하게 불어오는 바람과 북부 대륙의 한기.




게다가 플리샤보르가 만들어내는 눈보라는 상황을 더욱 위태롭게 만들어갔다.




"후우..."




그럼에도 한은 멈추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호흡을 가다듬으며 자신을 혹독하게 만드는 주변 환경에 적응하고 집중했다.




지금 여기서 떨어진다면 오직 아그니에게 모든 것을 맡겨야 한다는 도박의 상황으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콰아앙!!




위쪽에서는 아그니와 플리샤보르가 계속해서 싸움을 벌이는 소리가 들려왔고, 그 충격에 의한 진동이 고스란히 한에게 느껴져 왔다.




강한 타격을 받은 플리샤보르지만 이곳은 북부 대륙.




주변엔 눈과 얼음이 가득했고 녀석은 조금씩이나마 계속해서 원소를 흡수하며 떨어진 힘을 회복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덕분에 녀석은 한이 자신의 몸을 타고 올라오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고, 이는 어쩌면 케인 일행에게 있어서 큰 기회가 될 수 있을지도 몰랐다.




"제발... 성공해라 한...!!"




그리고 케인과 그의 동료들은 한의 모습을 지켜보며 응원할 수밖에 없었다.




한편, 플리샤보르와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던 아그니.




케인의 동료들 덕에 유리한 상황을 갖게 된 아그니였지만 플리샤보르가 만들어낸 최후의 한방으로 다시 역전되고 만다.




작가 김루찌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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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 126화 23.09.10 19 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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