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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루찌님의 서재입니다.

드림 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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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김루찌
작품등록일 :
2023.05.10 19:29
최근연재일 :
2023.10.2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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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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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8,4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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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8.3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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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화

DUMMY

에아리아를 통해 정령들을 회유하려 했던 케인 일행.




너무 해맑기만 한 에아리아의 모습에 그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인지 도통 알 수가 없었으나 어째선지 뭔가 일이 일어나는 것 같기는 하다.




쿠구구구구궁-!!




이제는 듣기만 해도 진절머리 나는 이 땅울림.




"으아아아아아악!!! 저게 뭐야!!!"




비명을 지르는 하스를 포함해 케인 일행은 눈으로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마주하고 말았다.




"밍냐묘먀모잇!!!!!!!!!"




콰콰콰콰콰-!!




성공했다면 그저 정령 몇 마리가 전부일 줄 알았는데, 에아리아가 수백 마리의 정령들을 이끌고 오는 것이었다.




그 엄청난 수의 이동으로 땅이 울리기 시작한 것이었고, 케인과 하스는 정령들의 대화를 유일하게 알아듣고 어이없는 웃음을 터뜨린 셀리나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대체 저 녀석이 뭐라고 한 거야!?"




당황한 하스의 물음에 셀리나는 아직도 웃음기가 가지 않은 표정으로 에아리아가 무슨 말을 했는지 말해주었다.




"우리와 함께 다니면 훨씬 더 강해질 수 있다고 하더군. 일부 정령들 중에서는 힘에 대한 욕심을 가지고 있는 녀석들이 있거든."




"... 정말 그 이유 때문에 저렇게 많은 녀석들이 왔다고?"




하스는 왠지 평소 자신이 생각해 오던 정령의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모습에 놀란 듯 물었으나 셀리나는 손을 저으며 답했다.




"물론 그 이유가 전부는 아니다. 얼음 정령을 따르는 부하 정령들 중에서 놈에게 반기를 드는 녀석들도 있는 모양이야."




셀리나는 자신이 들었던 에아리아와 얼음 정령 간의 대화를 이야기해 주었고, 그 대화의 내용을 요약하자면 이러했다.




타락한 얼음 정령, 플리샤보르.




대부분 정령들끼리는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더 높은 상위 정령을 따르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본성이 선하고 다른 종족과 어울리기를 좋아하는 정령들은 그 녀석의 타락한 행보를 이해할 수 없었다.




때문에 과거 죄를 지은 인간들을 넘어서 지금 존재하는 무고한 북부인들에게까지 위해를 가하는 얼음 정령에게 반감을 가지고 있었고,




셀리나가 단편적으로 설명하긴 했지만 에아리아의 화려한 언변에 플리샤보르에게 대항할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될 수 있다고 믿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 정령들의 수가 지금 케인과 그의 동료들 눈앞에 펼쳐진 수 백 마리였다.




"... 잘했네."




"그러게, 잘했어."




하스와 케인은 그들을 설득하는 데 성공한 에아리아를 보며 만족스러운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뺘뺘림모-!"




녀석도 자신이 잘했다는 걸 아는 걸까, 두 사람의 칭찬에 기분이 좋은 듯 빙빙 돌며 몸을 비비적거렸다.




"먐먀랴미묘!!"




그리고 그때, 에아리아와 대화를 나눴던 얼음 정령이 케인을 찾아왔다.




타락한 얼음 정령에게 반기를 든 정령들을 이끄는 녀석인 것 같았다.




"자신의 이름은 샬라키르고 우릴 따르면 정말 플리샤보르를 무찌를 힘을 얻을 수 있는지 물어보는군."




"... 힘이라..."




셀리나가 작은 얼음 정령 샬라키르의 말을 케인에게 통역해 주었고 그는 에아리아가 대뜸 저질러버린 제안에 난감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대체 어떤 방법으로 그들에게 강한 힘을 내어줄 수 있겠는가.




그건 케인의 고유 마법으로도 가능한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금 이들을 놓친다면 큰 전력을 잃는 것과 다름이 없었다.




더 나아가서는 괜한 거짓말을 했다는 이유로 케인과 동료들에게 적대적인 반응을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때문에 어떻게든 그들을 완벽히 자신의 편으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야 하는 케인이었다.




하지만 그때, 무언가 떠오른 듯한 케인.




그가 정령을 향해 입을 열었다.




"하, 하하하!!! 그럼!! 이 녀석을 봐, 처음엔 이렇게 작았는데 지금은 엄청 커졌다고!!"




케인은 갑자기 어색한 톤으로 크게 소리치며 손을 모았다가 펼치는 둥 샬라키르에게 에아리아가 변해왔던 모습을 보여주었다.




"뺘뺘리뽀?"




그런 케인의 모습에 어리둥절해하는 에아리아와 나머지 동료들.




그러나 샬라키르의 반응은 달랐다.




"먐먀라밈먀묘!!!!! 미미먀묘!!!!"




갑자기 흥분한 듯한 몸짓과 함께 알 수 없는 말을 소리치는 샬라키르.




셀라나는 녀석의 반응에 또 한 번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이 헛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푸흣... 자기도 정말 그렇게 될 수 있냐는군..."




어색한 케인의 연기에도 완전히 넘어가 흥분한 것이었고 그는 이 분위기의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당연하지!! 게다가 너희가 우릴 돕기만 한다면 놈을 무찌를 수도 있다고!! 그, 그렇지!?"




혼자 녀석을 설득하기엔 조금 민망했던 것일까, 케인은 가만히 있던 하스에게 맞장구라도 쳐주라는 듯이 신호를 보냈다.




"어, 어...?"




하스는 갑작스러운 케인의 요구에 조금 당황한 표정을 지었지만 기대가 가득해 보이는 샬라키르의 모습에 어쩔 수 없이 동조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이지!!! 으하하하!!! 우리와 함께라면 얼마든지!!!"




그렇게 케인과 하스, 두 사람의 정령들을 향한 사기극은 한참이나 계속되었고 반란 정령들의 우두머리 샬라키르는 완전히 넘어간 듯했다.




...




시간이 흐르고 정령들이라는 든든한 아군을 얻게 된 케인과 그의 동료들.




그들은 지금 이 정도의 전력이라면 충분히 녀석을 압도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하고 있었다.




하지만 한과 정령들이 합류했다고 한들, 타락한 얼음 정령 플리샤보르는 지금까지 그들이 상대해 왔던 악몽들과는 차원이 다른 존재였다.




정령들의 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니 말이다.




그리고 이들을 긴장하게 만들 소식이 또 하나가 더 있다.




북부 대륙에 있는 정령들은 케인 일행에게 속한 녀석들을 제외하면 모두 플리샤보르를 따르고 있었고, 그들의 합류 소식은 곧장 녀석의 귀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 말은 즉슨 케인 일행을 향한 플리샤보르의 증오와 분노가 한 층 더 강해졌다는 것을 의미했다.




"오늘은 이쯤에서 쉬고 가자. 샬라키르의 말대로면 녀석은 멀지 않은 곳에 있으니까."




북부 대륙의 밤은 평소 그들이 맞이하던 것보다 빠르게 다가왔고, 샬라키르로부터 플리샤보르의 위치를 대강 알게 된 케인은 앞둔 동료들의 체력을 관리하기 위해 하룻밤 쉬어가기로 결정했다.




휘오오오오-




폭풍전야라고 했던가.




내일의 큰 전투를 앞둔 오늘 밤은 매서운 칼바람 소리만 들려올 뿐 너무나도 고요했다.




"여기서 뭘 하나 케인?"




그 불안감 때문에 잠이 오지 않는 것일까, 모두가 잠든 이 밤에 홀로 밖에 나와있는 케인에게 셀리나가 찾아왔다.




"아, 셀리나. 그냥... 불안한 느낌이 들어서."




"불안하다고?"




"모든 게 너무 순조로운 느낌이야. 내가 아는 그 얼음 정령이라면 크라켄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강할 테니까."




걱정스러움 가득한 케인의 말에 셀리나가 갑자기 옅은 웃음을 터뜨렸다.




"푸흣!!"




"응...?'




케인이 조금 당황한 모습을 보이자 셀리나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미안하군 케인. 그런데 너무 웃겨서 말이야. 순조롭다는 그 말이."




"그게 왜?"




"지금까지 우리의 여정이 순조로웠나? 당장에 이 북부 대륙에서만 해도 바실리스크와 안트리온, 그리고 눈보라까지 얻어맞으며 고생이라는 고생은 다 하지 않았나."




셀리나의 대답에 케인 또한 웃음을 터뜨릴 수밖에 없었다.




"푸핫! 그것도 그렇긴 하지. 다행히 다 잘 풀리긴 했지만... 쉬웠던 적은 한 번도 없었어."




너무 강한 적을 앞두고 있기에 괜한 걱정이 들었던 것일까.




하지만 셀리나의 말대로 이들은 항상 힘겨운 여정을 이어왔지만 매번 어떻게든 극복하며 일을 잘 마무리해 왔다.




이번에도 그러지 말라는 법은 없지 않은가.




물론 이번만큼은 경우가 다르게 흘러갈 수도 있었다.




그러나 이건 케인이 걱정해야 할 문제가 아니었다.




걱정이라는 건 마치 모래주머니처럼 달고 있으면 오히려 독이 되는 것이었다.




그저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동료를 믿고 신중하게 행동한다면 플리샤보르도 무사히 회수할 수 있을 게 분명했다.




"이번 일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너희랑 함께 해서 잊지 못할 기억이 생긴 것 같다 케인."




셀리나는 케인, 하스와 함께 했던 일들이 생각나며 감상에 젖은 듯했다.




"나도 마찬가지야. 이제 회수할 악몽들도 얼마 남지 않았으니까 그때까지만..."




우드드득- 쿠구구구궁- 쿵!!! 콰콰콰콰콰쾅!!!!!!




그런데 그때였다.




모두가 잠들어 있던 이 한밤 중에 땅을 울리는 소리와 함께 대지가 올라서기 시작했다.




쩌저저저저적-!!!




콰콰콰앙!!!




"뭐, 뭐야!?"




깜짝 놀란 케인과 셀리나가 상황을 파악하려 했지만 그들을 향해 오는 위협은 그럴 시간을 주지 않았다.




휘오오오오오오!!!




쿠구구구궁-!!!




주변의 대지가 일어나며 매섭게 불어오던 칼바람은 어느새 서 있는 것도 힘들 정도로 강력한 눈보라가 되어 있었고,




어두운 북부 대륙을 비추던 달빛은 새빨갛게 변해버렸다.




죽음.




그것이 케인과 셀리나의 머릿속을 가장 먼저 스쳐 지나간 생각이었다.




"셀리나!! 피해!!"




슈아아악!!




그때 어디선가 날아온 얼음 파편이 셀리나를 향했고, 케인의 외침에 그녀는 가까스로 몸을 숙여 피할 수 있었다.




콰앙!!!




그 얼음 파편은 한참이나 날아가 뒤에 있던 바위에 부딪히며 그것을 완전히 산산조각 내버렸다.




만일 그것을 셀리나가 맞았더라면 형체를 알아볼 수도 없이 끔찍하게 찢겨나갔을 것이다.




"이게 무슨 일이야...!?"




케인이 당황해 소리치긴 했지만 사실은 그도, 셀리나도 지금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 무엇인지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북부 대륙의 타락한 얼음 정령, 플리샤보르의 케인 일행을 향한 공격이 시작된 것이었다.




작가 김루찌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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