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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루찌님의 서재입니다.

드림 캐스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SF

완결

김루찌
작품등록일 :
2023.05.10 19:29
최근연재일 :
2023.10.21 20:00
연재수 :
167 회
조회수 :
3,745
추천수 :
573
글자수 :
798,492

작성
23.09.04 20:00
조회
19
추천
3
글자
10쪽

120화

DUMMY

"끄으으으!!"




갑자기 플리샤보르의 몸이 움직이며 녀석 위에서 지상으로 떨어진 케인 일행과 아그니.




그들은 믿기 힘든 광경을 마주하게 되었다.




거대한 줄은 알고 있었지만 녀석의 본체를 직접 마주하니 더욱 압도되는 크기.




예티와 안트리온 같은 괴수들이 개미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쩌저적- 쩌억-




잠시 후 하나의 대지와도 같았던 녀석의 몸은 이리저리 움직이더니 점차 아그니와 비슷한 형태로 변해가기 시작했다.




"뒤로 물러서라, 나의 형제가 본모습을 드러내고 있으니..."




플리샤보르를 잘 알고 있는 아그니는 녀석의 변화에 위기를 느끼고는 케인 일행을 자신의 뒤로 물러서게 만들었다.




쿠구구궁- 쿵-!!




얼음 정령 플리샤보르가 움직일 때마다 심하게 요동치는 대지.




녀석은 아그니처럼 하늘 위로 손을 번쩍 들어 올리더니 자신의 무기를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쩌저저적-




얼음으로 이루어진 플리샤보르의 팔에서 솟아나는 길고 날카로운 얼음 창.




무기가 만들어진 녀석은 다짜고짜 아그니를 향해 그 창을 던져버렸다.




후우웅-!!




쩌엉!!!




거대한 덩치와는 달리 빠른 반응 속도를 보이며 도끼로 그 창을 막아낸 아그니는 이 공격으로 인해 플리샤보르가 완전히 타락했음을 확실히 깨닫게 되었고,




그 깨달음은 이내 안타까움과 슬픔을 넘어 분노로 찾아오게 되었다.




화르르르륵-!!




그우우우웅-!!




거대한 불의 군주 아그니가 분노하자 뜨겁게 타오르던 녀석의 불꽃은 이리저리 튀어대며 위험한 분위기를 연출했고, 대지가 울리기 시작했다.




"알겠다 형제여. 나 또한 진심으로 임하겠다."




처억-




플리샤보르의 공격을 막아낸 아그니는 분노에 차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며 불타는 도끼를 들어 올렸다.




후우웅!!




아그니의 이글거리는 도끼는 허공을 가르며 휘둘러졌고, 그것이 지나간 자리는 불꽃의 잔상이 일렁거렸다.




하지만 녀석도 가만히 공격을 당해줄리는 없었고, 창을 이용해 아그니의 도끼를 막아내었다.




쩌어어엉!!




두 거대한 정령의 무기가 맞닿자 세계가 무너질 것처럼 흔들렸고 그 굉음에 인간의 고막은 터져버릴 것만 같았다.




후우우웅!!




쩌엉!!




이들의 공방전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그리고 케인의 동료들은 이 엄청난 두 존재의 싸움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고, 케인 본인은 정령을 유지하기 위해 엄청난 마나를 쏟아붓고 있었다.




콰드드득-




그런데 그때 플리샤보르의 몸에서 날카로운 고드름들이 솟아나기 시작했다.




그건 아까 전 케인 일행을 공격했던 그 살벌한 고드름이었으나 이번엔 그 크기가 차원이 달랐다.




그야말로 아그니만을 위한 거대한 고드름.




아무리 아그니라 하더라도 그 공격에 맞으면 성치 못할 것이다.




파파파파팍!!!




그러나 안타깝게도 고드름이 플리샤보르의 몸에서 튀어나와 발사되는 속도는 아그니가 반응할 수 있는 정도가 아니었다.




"크허어억!!"




여러 개의 날카로운 고드름에 맞은 아그니는 고통스러운 신음과 함께 뜨거운 용암을 토해내며 휘청거렸다.




속성 면에서는 아그니가 유리할 수 있을지도 몰랐다.




하지만 몸체의 크기에서 알 수 있듯이 플리샤보르는 아그니보다 더욱 강한 힘을 가지고 있고 오랜 시간을 살아온 정령이기에 쉽게 상대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었다.




같은 군주라 하더라도 등급으로 따지면 플리샤보르가 아그니의 윗단계에 있는 정령인 셈이었다.




슈하아아아악-!!




플리샤보르의 형제를 향한 무자비한 공격은 고드름에서 멈추지 않았다.




녀석은 다시 한번 눈보라를 일으켜 주변을 감싸기 시작했다.




불리한 속성을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가져오기 위함이었다.




"젠장... 이래서는..."




그리고 그 눈보라로 인해 조금이라도 아그니를 도와주려 했던 케인의 꿈 마법들은 전부 막혀버리고 말았다.




휘오오오오!!




거센 눈보라는 아그니와 플리샤보르를 완전히 감싸며 그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조차 알아채지 못하게 만들었다.




"크으으!!!"




그리고 눈보라 속에 갇힌 아그니는 시야까지 가려진 채로 허우적거리며 플리샤보르가 있을 만한 곳으로 자신의 도끼를 휘두르기 시작했다.




후우웅-!!




쩌억!!




둔탁한 타격감.




하지만 아그니는 그것이 플리샤보르가 아님을 느낄 수 있었다.




아그니의 도끼에 닿은 것은 플리샤보르가 눈보라 속에서 무차별적으로 휘두르는 도끼를 막기 위해 만들어낸 단단한 얼음이었다.




파파파팍!!




아그니가 계속해서 눈보라에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사이 플리샤보르의 뾰족한 얼음 파편들이 계속해서 날아왔고,




시야를 넘어 움직임까지 점차 둔해진 아그니는 피하지 못한 채 그 공격을 허용해주고 말았다.




"크아아아아아아!!!"




아그니가 뿜어내는 불꽃과 신음 소리가 얼마나 강렬한지 거센 눈보라를 뚫고 나올 정도였고, 그로 인해 케인 일행은 지금 싸움의 상황이 불리하게 흘러간다는 것을 깨달았다.




후르르륵-!




그러나 아그니도 불의 정령들의 군주.




이렇게 쉽게 당할 존재였다면 군주의 자리를 꿰차지도 못했을 것이다.




아그니는 이전보다 더 강한 불꽃으로 자신의 몸을 태워 주변에 연쇄적인 폭발을 일으켰다.




퍼퍼퍼퍼펑!!! 퍼어엉!! 퍼퍼펑!!




이 폭발은 순간적으로 주변의 눈보라들을 걷히게 만들며 플리샤보르를 주춤거리게 만들었다.




"아그니!!"




그리고 눈보라가 잠시 걷힌 그 순간, 케인은 그때를 놓치지 않았다.




슈하아아악!!




그는 꿈 마법을 이용해 아그니에게 무언가를 전달하는 듯했다.




후르르륵-!!




"이건...?"




정령은 자신과 맞는 속성의 원소를 흡수하면 더 강해진다고 했고, 케인은 아그니에게 조금이나마 힘을 더 실어주기 위해 아주 특별한 불꽃을 날려 전달해 주었다.




그것은 지하 광산 깊은 곳에서 드워프들이 사용한다는 꺼지지 않는 불꽃, '푸른 불꽃'이었다.




마법으로 만들어진 이 푸른 불꽃은 일반적인 불보다 훨씬 더 뜨겁고 강렬하며 영원히 타오를 만큼 생명력 또한 질겼다.




아그니가 이 불꽃을 삼키게 된다면 잠시 뿐이겠지만 플리샤보르에게 대적할 강한 힘을 얻게 될 것이다.




쩌저저저적- 쾅!!!




하지만 플리샤보르는 그 푸른 불꽃이 아그니에게 향하는 것을 가만히 두지 않았다.




얼음으로 벽을 만들어내 불꽃을 튕겨내 버렸다.




"젠장!!"




케인은 다시 집중해 그 불꽃을 움직여 아그니에게로 향했다.




퉁! 퉁! 퉁! 퉁!




그러나 플리샤보르는 계속해서 푸른 불꽃을 인식하며 막아서기 위해 얼음 벽을 추가적으로 생성해 내 막아세웠다.




"너도 뭐라도 좀 해봐라!!!"




계속해서 플리샤보르가 만들어내는 얼음 벽에 푸른 불꽃이 막히자 답답함을 느낀 케인이 아그니에게 소리쳤고, 녀석은 잠깐 움찔한 듯하더니 이내 비장한 표정을 지으며 그 벽을 향해 도끼를 휘둘렀다.




후우우웅-!




텅!!!




하지만 플리샤보르는 여전히 만만히 볼 상대가 아니었고 녀석은 푸른 불꽃을 막아세움과 동시에 그 벽을 부수려는 아그니의 도끼까지 창으로 막아버렸다.




"이 무슨...!?"




타앗!!




그런데 그때, 케인의 곁에 있던 한이 땅을 딛고 높이 튀어 올랐고, 길게 층층이 생성된 얼음 벽을 향해 검을 휘둘러 날카로운 검기를 날려 보냈다.




한치의 망설임도 없는 행동이었다.




슈하아아아악!!




서걱-!




그리고 한이 무시무시한 속도로 날려 보낸 검기는 아그니도 쉽게 어쩌지 못했던 플리샤보르의 얼음 벽을 깔끔하게 잘라내고 말았다.




"검기만으로 저 단단한 얼음을..."




하스는 그 상황을 보고 입이 떡 벌어질 수밖에 없었다.




자고로 검기란 원거리 공격이 불가능한 검사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동부 대륙에서 만들어낸 기술이었고, 그만큼 직접 검을 맞대는 것보다 위력이 떨어지는 기술이기도 했다.




그런데 지금 한은 그 검기만으로 저 단단한 얼음 벽을 완벽하게 잘라낸 것이었다.




슈하아악-!




턱.




한의 활약 덕에 푸른 불꽃은 얼음 벽 사이를 지나 아그니에게 닿는 데에 성공했다.




"크허어어업!!"




아그니는 불꽃이 다가오자마자 덥석 집어 그대로 입안으로 넣어버렸다.




후르륵...




후르르륵-




퍼어어어어어엉!!!!!!




"으우아아아아아아아아아!!!!!"




그러자 또 한 번 아그니의 몸에서 폭발이 일며 녀석의 목소리가 하늘에 울려 퍼졌고, 붉게 타오르던 몸은 더욱 강렬한 푸른 불꽃으로 변했다.




퍼어어엉-!!!




콰콰콰콰과과과광!!




아그니는 푸른 불꽃을 흡수함과 동시에 온몸에 끓어오르는 힘을 주체하지 않고 플리샤보르를 향해 쏟아붓기 시작했다.




화르르르르르-




아그니의 손에서 강렬한 불꽃이 뿜어져 나왔고, 그것에 닿자 기존의 불꽃에는 전혀 녹지 않던 플리샤보르의 몸이 빠르게 녹아갔다.




후우우웅-!!




그리고 기세를 몰아 도끼까지 휘두르는 아그니.




이번 공격이 성공한다면 플리샤보르의 몸은 도끼에 의해 두 동강이 나버릴 것이다.




쩌엉!!!




그런데 그때 이변이 발생했다.




그것을 또 한 번 막아낸 플리샤보르.




푸른 불꽃으로 훨씬 더 강해진 아그니의 공격은 분명 이전의 얼음 벽 정도로는 막아설 수 없을 것이었다.




하지만 녀석은 아그니가 푸른 불꽃을 흡수했던 것처럼, 전장에 쓰러져 있는 자신의 부하들을 먹어치우기 시작했고 그 행동은 완벽하게 모든 정령들을 적으로 돌리겠다는 행동과도 같았다.




그러나 그만큼, 이 금기된 행동은 그를 무척이나 강하게 만들었다.




정령만큼 질 좋은 원소는 없으니 말이다.




"형제여... 어째서!!!"




그 끔찍한 광경을 마주한 아그니는 분통을 참지 못 하며 도끼를 미친 듯이 휘두르기 시작했다.




"이제 너를 더 이상 형제라고 생각하지 않겠다...!!!!!"




콰앙!! 쾅!! 콰앙!!! 쾅!!!




"... 케인, 이 싸움 우리도 개입해야 할 것 같다."




그런데 그들을 지켜보던 한이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고, 이 무지막지한 존재들의 싸움에 뛰어들자는 무모한 그의 제안에 하스와 셀리나는 고개를 갸우뚱거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케인은 무슨 생각인지 고개를 끄덕였다.




"미쳤어? 저길 뛰어들었다간 다 뒈져!!"




그런 케인의 결정에 하스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소리쳤으나, 케인의 대답에 이들은 다시 한번 두 정령의 싸움을 바라보게 되었다.




"아그니가... 밀리고 있어."




작가 김루찌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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