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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의 서재입니다.

왕립도서관의 호구가 되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이무슨
작품등록일 :
2021.05.12 11:30
최근연재일 :
2021.06.23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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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18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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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반역자(1)

DUMMY

연락을 받은 사람들이 관장실에 모였다. 모두 마법사였다.

퇴근 한지 얼마 안 되서 호출당해 몇몇은 불만이 가득했다.

한꺼번에 많은 이들이 들어서니 사무실과 같은 크기인 관장실도 비좁게 느껴졌다.

아직 내가 정리 못한 책들 때문일 수도 있고.


“다들 도착했나?”

“크리스틴 선생님과 타라곤 선생님이 안계십니다.”

“크리스틴 선생은 관장님과 함께 수도 경비 강화로 먼저 불려갔고, 타라곤 선생님은 요새 몸이 편찮으셔서 도서관 자체를 못나오고 계시네.”


크리스틴은 수도 경비라고 했지만 왕녀의 곁을 지키고 있을 가능성이 컸다.

리콜 팀장은 손에든 서류를 뒤적거렸다. 심각한 사항에 맞게 진지했다.


“그렇다면 다 모였습니다.”


리콜 팀장이 테이블 위를 올라갔다.

리콜 팀장의 말을 듣기 위해 작게 웅성거리는 소리가 멎었다.


“이미 들은 이도 있겠지만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서 한 번 더 설명하겠네.”


심각한 얼굴 사이로 어리둥절한 사람들이 몇 있었다.

크리스틴이나 관장님은 그렇다 쳐도 큐 팀장도 자리에 없었다.

신전 쪽으로 일하러 갔나.


“어제 동남부지역을 중심으로 반역을 꾀한다는 소식 있었다.”


몰랐던 사람들 사이에서 숨을 들이키는 소리가 들렸다.

반역이라.

어머니가 국왕의 목을 베었으니 적당한 변명이었다.

실제로 어머니가 겉으로 내건 사유도 플랜 왕국민의 복수니까.


“지금껏 영지 내에서 해결하고 있었지만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 영주도 참가하고 있는 형국이네. 동부와 남부의 주요 포탈을 빼앗기 위해 분투중이라는 군.”

“그럼 저희는···.”

“주요 포탈을 지키는 임무일세.”


단델리온의 표정이 단번에 좋아졌다.

옆에 있는 다른 선생님이 단델리온의 허리를 쿡 찔렀다.


“분투중이래. 사람이랑 싸워야 한다고.”

“그, 그럼 나, 난 여기서 빠질래! 애들 가르칠 수 있다고 해서 도서관에 들어온 거지, 사람을 해치려고 온 게 아니라고.”


단델리온의 외침에 주위가 술렁였다.

사람과 싸우기 위해서라면 도서관 아니라 다른 쪽으로 빠졌을 테니까 다들 공감하는 눈치였다.

리콜 팀장이 발을 굴러 이목을 집중시켰다.


“아직은 규모가 크지 않은 상태로 포탈부터 탈취하려고 하니 마법사가 가서 위협만 가해도 흩어질게야.”

“정말이죠?”


리콜 팀장은 단델리온의 물음에 확답을 주지 않았다.

리콜 팀장은 늘 책임지는 일에 확답을 주지 않았지만 오늘은 더 답변을 아꼈다.


“일단 동부 포탈 쪽은 마탑에서 맡아주기로 했으니, 도서관의 왕궁 마법사들은 남부 포탈로 가면 된다네.”


노골적인 안도가 관장실을 감돌았다.

리콜 팀장이 테이블에 내려서고 지도를 펴 구체적인 위치까지 짚어가며 설명했다.

여기저기서 깊은 한숨 소리가 들렸다.


“그럼 중앙 포탈로 먼저 이동해야하니 차례로 1층으로 가서 마차에 탑승하게.”


우르르 이동마법으로 1층으로 내려가니 관장실은 텅 비었다.

나도 이동마법을 쓰려고 하니 리콜 팀장이 붙잡았다.


“자네는 잠깐, 레시아 선생도 남게.”


모두가 빠져나가고 굳게 닫힌 관장실에는 리콜 팀장, 레시아, 나 셋이 남았다.

리콜 팀장은 숨어있는 사람이 있는 지 없는 지 살폈다.


“자네 둘은 지금부터 동남부 반역자들 본거지로 들어가야 하네.”

“네?”


당황한 건 나뿐이었다. 레시아는 이미 알고 있었다는 듯 평온했다.

리콜 팀장이 한숨을 푹 내쉬었다.


“큐 팀장과 장비반 몇 명이 반역자들 본거지로 끌려갔다고 하네.”

“소식은 어떻게···.”

“왕세자전하께서 별지로 친히 알려주셨지. 은밀하게 움직이려면 둘 정도가 적당하지?”


리콜 팀장이 지도에 위치를 찍어줬다.

동부와 남부 쪽은 지도로 봐도 모르지만 레시아는 이런 길은 잘 알고 있으니까. 너만 믿는다!


“큐 팀장 일행을 데리고 무사히 돌아오게나.”

“그런데 큐 팀장님은 혼자 나오실 수 있는 거 아니에요?”


마수를 손으로 찢어버리는데.

큐 팀장은 마법을 못 쓰더라도 맨손으로도 마수 속에서도 살아남을 위인이었다.

리콜 팀장도 콧수염을 매만지며 인상을 썼다.


“그게 이상하단 말이지. 벌써 본거지가 반쯤 날아가도 이상하지 않을 텐데.”

“큐 팀장님이 못 움직이는 상황이겠죠.”


반항하다 크게 다치거나 장비반 사람들이 먼저 잡혔다거나.

또, 큐 팀장은 책의 마수 사건 이후 자신을 몰아치듯 더 잦은 출장을 하였다.

피로도가 극도로 쌓여있을 테지.

큐 팀장이 출장으로 바쁘게 돌아다니니 글래드도 거의 도서관에 출입을 하지 않았다.

글래드는 잘 지내고 있으려나.

곧 마법 아카데미에 들어가는데.


“일단 동부까지 포탈을 타고가도 되지만 본거지에는 둘이 알아서 가야하네.”


동부 포탈을 타고 가려면 왕궁 안에 있는 중앙 포탈로 가야한다.

그런데 지금 포탈로 이동하는 사람도 많은데.

왕궁으로 가면 병력이 더 이동하겠지.


“준비하고 바로 출발하겠습니다.”


그럼 우선 마차를···.

레시아는 나를 끌고 수서실 옆에 있는 비품실로 갔다.


“가방부터 꾸려.”


레시아는 바닥에 굴러다니는 가방에 마나 포션을 집어넣었다.


“그냥 다녀오는 거 아니야?”

“우리 포탈 못 타. 저쪽에 들킬 위험이 있으니까.”


마나 포션으로만 가득 찬 가방을 내게 던졌다. 어깨에 멨더니 상당한 무게였다.

이거 다 마시면 중독자로 격리치료 신세지겠는데.

레시아는 다른 가방에는 지도, 밧줄, 날붙이 등을 챙겨 넣고 있었다.


“나 잠시 2관 자리에 다녀올게.”

“가는 김에 도서관 로브는 벗어두고 와.”


2관으로 가 내 자리에 있는 소소한 간식거리를 꺼냈다.

임시휴관으로 인해 이용자와 대면 업무가 없어지면서 입이 심심할 때마다 먹는 사냥꾼 여관의 명물 육포였다.

비스킷도 가방 속에 일단 우겨넣다보니 넘쳤다.

포탈 못 타면 이동 마법을 쓴다 해도 몇 끼를 때워야 하는데.

먹고는 살아야 할 거 아니냐.

비품실로 돌아가자 빵빵한 가방을 멘 레시아가 날 반겼다.


“준비 됐어?”

“오냐.”


마지막으로 위장용 하급 수정구까지 들었다.

레시아가 지도로 최종 목적지까지 동선을 손가락으로 짚어줬다.

나침반을 보니 동쪽으로 한참 가야했다.


“우리 둘이 번갈아가며 이동 마법을 쓰면 수도 벗어나서 동부 포탈까지 한밤중에 도착 가능해.”

“마법 아카데미 때 생각나네. 방학에 더 멀리 나갔었잖아. 기억 나냐?”


그때 말고 또 이런 미친 이동을 할리 없다 생각했다.


“그럼. 어떻게 잊겠어.”


레시아는 잠깐 과거를 생각했다.

그래도 어린 애 둘이서 무작정 한밤중에 나가던 때보다 지금이 훨씬 낫다.

마나 포션이 이렇게 쌓여있으니까!


“그럼 그때처럼 내가 7번, 네가 5번씩?”

“이제는 똑같이 해도 상관없거든?”


순서를 바꿀 이동마법 횟수를 정했다.

내가 먼저 레시아를 붙잡고 이동했다.

수도의 동문 성벽 위로 자리를 옮기고 방위까지 재확인했다. 심호흡했다.

연속 이동마법은 삐끗하다가 아주 멀리 가서 되돌아오는데 시간이 걸린다.


“그럼 간다.”


중간 위치는 땅이 아니라 하늘.

잘 모르는 먼 장소로 이동할 때는 이동할 위치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하늘로 간다.

겨울의 찬바람이 매섭게 얼굴을 할퀴고, 코끝은 시큰거렸지만 이때는 기분이 좋아진다.

하늘에서 하늘로, 내 이동 마법 횟수가 채워지기 전까지.

마지막 일곱 번째는 제대로 땅에 착륙했다.


“넌 좀 하늘로 이동할 때 위 아래로 구분해서 이동해줘라. 멀미나.”


레시아는 얼굴이 파랗게 질려있었다.

너무 신나서 모를 수도 있지.

나침반으로 확인하니 가려던 위치에서 조오금 벗어났다.

그래도 이정도면 금방 바꿀 수 있으니까.

레시아에게 나침반을 넘기고 마나 포션 한 병을 마셨다.


“그럼 출발할게.”


*


새까만 밤중에 동부에 도착했다.

마탑은 우디 왕국과 국경선에 맞닿는 동쪽 변경백 영지에 위치했다.

비상사태라 마탑은 환했다. 그게 아니더라도 불 꺼진 적은 없었지만.

포탈 인근에 위치한 마탑에 먼저 들려 빈 포션통을 마나 포션으로 바꿨다.


“브라이트 마탑주님을 안 뵙고 가도 되겠습니까?”

“네. 여러 가지 바쁘시잖아요.”

“로소님이라면 반기실테지만 브라이트 마탑주님께 그렇게 전해드리겠습니다.”


마탑의 물자담당자는 초롱거리는 눈으로 날 쳐다봤다.

애써 무시하고 마탑에서 나왔다.


“유명인이네. 너랑 샤니를 모델로 한 책이 인기긴 했지. 샤니가 마탑주 되고나서 다시 열풍이래.”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이제 어디로 가.”

“동남부 포탈.”

“거긴 폐쇄되었잖아.”


동부와 남부 중간에 위치한 포탈이었다.

포탈에 소요하는 마석이 너무 값비싸 유지도 어려웠다.

또, 포탈 사용에 필요한 마법사 유치에도 실패해 폐쇄 되었다고 알고 있었는데.

레시아는 단호했다.


“반역자들은 동부, 남부 포탈이 목적이 아니야.”

“그렇겠지. 마법사 몇이 간다고 물러날 인력이라면 눈속임용일거야.”

“실제 왕국군은 서부포탈로 이동했대.”

“설마 이단자들이 동남부 포탈을 열어서 서부로 이동하려고?”


왜 그런 번거로운 짓을?

레시아가 지도 위 서부지역을 전체 둥그렇게 그었다. 지난 전쟁지역이었다.


“서부는 사막화 진행과 2년간 전쟁으로 자원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그 상태에서 반역자들을 먹여 살리려면 눈에 띄겠지.”

“별관에서 본 마법사들이면 포탈을 열수도 있겠네.”


필요 마석을 모았다면 포탈 여는 것도 어머니 혼자라도 가능한 일이다.

서부는 물자 이동 때문에 포탈 상시 개방 중이니 포탈 이동도 더 쉬울 테지.


“이동하느라 다들 바쁘니 잘하면 싸우지도 않고 나오겠네.”

“우리는 큐 팀장님 일행을 무사히 빼오면 돼.”


큐 팀장님이 가만히 있어준다는 전제지만. 레시아는 흐릿하게 미소 지었다.


“여기서부터 본거지는 걸어들어 가야해. 주변에 마법교란장치로 마법 쓸 수가 없어.”


범위가 광활하다보니 마법교란장치의 방해가 약했다. 나라면 아직 마법은 쓸 수 있다.


“돈도 많네. 참 영주들도 참가했다고 했지.”


레시아는 나침반과 지도를 살피고 앞장섰다.

남부지역은 북부지역을 제외하고 유일한 해안이다.

북부는 산으로 둘러싸여 가파른 절벽만 있어 어업이나 양식하기 어려웠다.

덕분에 폭발적인 수요로 남부지역은 수도를 제외한 제일 부유한 지역이다.

참가 영주들도 남부 인근이니 돈이 꽤나 있을 터.

얼마나 걸었을까 저 멀리 로브를 입은 자들이 움직이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저기 숲길에 사람들이 있어.”

“잠깐 여기에 있어.”


레시아는 몸을 낮추고 로브들 뒤로 돌아가더니 깔끔하게 처리했다.

손짓하는 레시아에게 다가가니 녹색 로브들이었다.


“동남부 포탈로 이동 중인 걸까.”

“그랬으면 마차를 이용했겠지. 일단 중요한 건 로브를 얻은 거야.”


일부러 나보다 몸집이 더 큰 자의 녹색 로브를 벗겨 입었다.

모자까지 푹 눌러쓰니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는 이상 모르겠지.


“이쪽으로 옮겨 숨겨두자.”


쓰러진 자들을 질질 끌어서 나무뿌리 사이에 잘 숨겼다.

낮이면 잘 보이겠지만 새벽 내 바쁘게 움직인 덕에 동트려면 요원했다.

녹색 로브들이 오던 길을 걸었다.


“저기 목책이 본거지네.”

“그런데 입장은 어떻게 하지?”

“본거지 안은 마법사용 할 수 있어.”


목책에 붙으면 아슬아슬하지만 마법교란장치의 범위에서 벗어났다.

하긴 다수의 싸움이 되면 본인들도 마법을 써야 하니.

덕분에 이동마법으로 손쉽게 들어왔다. 레시아랑 주먹을 맞댔다.

본거지 안의 거리마다 길이 잘 닦여있었다.

땅도 단단하게 잘 다져있고.


“레시아.”

“왜? 좀 있으면 사람들이 다니는 길거리니까 목소리 낮춰.”


그의 말대로 아직 동트기 전이건만 거리에 나온 사람들은 일을 시작했다.

레시아에게 작은 소리로 물었다.


“너, 이 정보들 어떻게 알아?”


레시아의 발걸음이 멈췄다. 거리에는 침묵이 감돌았다.

뒤돌아보지 않은 채 레시아가 물었다.


“왜, 내가 반역자무리에 합류한 거 같아?”


레시아는 뒤를 돌고 웃었다.

레시아는 내가 아머링을 꽉 쥔 걸 보고 흠칫 했지만 두 손을 들어보였다.


“크리스틴 선생님이 정보를 주더라고! 나도 상세해서 깜짝 놀랐지.”

“···정말?”


하지만 내가 예상하기로는.


“거기 잠깐! 너희들 못 보던 얼굴인데.”


순찰병 둘이 우리 앞을 막아섰다. 레시아가 태연하게 대꾸했다.


“저희는 포탈쪽에서 일 하다왔으니 모르시겠죠. 오늘부터 이리로 나가라고 하던데요.”


레시아의 말에도 순찰병은 우리를 순순히 보내주지 않았다.

순찰병은 우리를 위아래로 훑어봤다.

여전히 의심이 되는지 손을 내밀었다.


“그럼 증표를 보여라.”


무슨 증표요?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좋은 저녁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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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반역자(3) 21.06.20 18 2 13쪽
47 반역자(2) 21.06.19 16 0 13쪽
» 반역자(1) 21.06.18 17 0 13쪽
45 스파이(2) 21.06.17 19 0 13쪽
44 스파이(1) 21.06.16 20 1 13쪽
43 연무 대회(3) 21.06.15 20 2 13쪽
42 연무 대회(2) 21.06.14 26 2 13쪽
41 연무 대회(1) 21.06.13 35 3 12쪽
40 연초 마나교 행사(3) 21.06.12 30 2 14쪽
39 연초 마나교 행사(2) 21.06.11 32 3 13쪽
38 연초 마나교 행사(1) 21.06.10 38 3 15쪽
37 왕립도서관 2주년 파티 21.06.09 45 5 13쪽
36 책의 마수(2) 21.06.08 42 4 14쪽
35 책의 마수(1) 21.06.07 44 5 14쪽
34 실습생(2) 21.06.06 39 4 13쪽
33 실습생(1) 21.06.05 42 4 12쪽
32 납품 계약 21.06.04 39 5 13쪽
31 종전 기념 축제 21.06.03 47 5 13쪽
30 악몽 21.06.02 40 4 13쪽
29 불타는 보육원(2) 21.06.01 30 4 13쪽
28 불타는 보육원(1) 21.05.31 31 4 13쪽
27 쥐구멍(3) 21.05.30 38 5 14쪽
26 쥐구멍(2) 21.05.29 31 4 14쪽
25 거대 마수(2), 쥐구멍(1) 21.05.28 34 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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