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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의 서재입니다.

왕립도서관의 호구가 되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이무슨
작품등록일 :
2021.05.12 11:30
최근연재일 :
2021.06.23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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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14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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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연무 대회(2)

DUMMY

연무 대회 이튿날은 별거 없었다.

싸우라고 하면 싸우고, 쉬라고 하면 쉬면된다. 그게 힘들어서 그렇지.

최대한 체력을 아껴가며 싸워도 하루에 4번 가량 싸우니 지칠 수밖에 없었다.


“이런 스케줄로 짠 새끼, 대가리 빠개진 거 아니냐. 지 싸우는 거 아니라고 막 짰어.”

“내 말이. 이렇게 개고생이나 시키고.”


대기실의 불만은 폭주해도 막상 따지는 사람은 없었다.

연무대회는 용병 및 마법사들을 고용을 위해 개최를 한 대회였다.

우리의 내구성을 보기 위해서라는 게 표면적인 이유였다.

실제로 고용주가 되실 귀족 나리들의 바쁜 시간에 맞춰 이런 꼴이 된 거겠지.

초반의 전율이 감돌던 대기실은 어디로 가고, 시합 끝나면 다들 대기실 한 구석에서 최대한 체력을 비축하기 바빴다.


“어어, 거기 마법사 자네.”


못 들은 체 하자 내 어깨를 톡톡 두드렸다.

신경질적으로 그쪽을 보자 밖을 가리켰다. 나가자고 하는 거 같은데.

내게 마지막 남은 싸움을 위해서라도 체력을 비축하고 싶으니 거절했다.


“자네에게 다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이야길세.”


그래도 내가 꿈쩍하지 않자 옆구리에 실버 1닢으로 꾹 눌렀다.

못이기는 척 받고 나갔다. 대기실 문을 꽉 닫았다.

그에게서 들은 이야기는 어처구니가 없었다.


“연무 대회 도박 내기 하는 데 져달라는 소리인가요?”

“쉿쉿! 내가 왜 밖까지 나와 달라 이야기 하는데. 마법사인 자네에게 걸린 판돈이 꽤 꺼서 이렇게 사정하는 게 아닌가.”

“저도 여기서 우승해야하거든요.”


내게 돈주머니를 쓱 내밀었다.

주머니 안을 확인하니 꽤 큰돈이었다. 도박도 보통 도박이 아닌


“이렇게 주셔도 진짜 저 우승해야 해요.”


연이은 거절에 도박꾼은 고개를 까닥거렸다. 복도에 가득 숨어있던 무리가 날 에워싸며 천천히 다가왔다.

마나 아끼려고 했는데. 어쩔 수 없네.


“이렇게 거절하니 오늘 끝날 때까지만 잠깐 어디 묻어져있게나.”

“묻히면 보통 죽지 않나용?”


도박꾼의 뒤에서 크리스틴이 나타났다. 도박꾼의 안색이 변했다.


“작년 우승자···!”

“알아봐주시다니 영광이네용. 제게 걸린 돈의 배율이 궁금하긴 해도. 불법이니까 아시죵?”


크리스틴이 가리키고 있는 긴 복도 끝에서 신고 받은 기사 여럿이 헐레벌떡 뛰어오고 있었다.

도박꾼과 그 무리도 두고 보자는 말 따위를 하며 흩어졌다.

크리스틴이 그들에게 중지를 들어 올렸다. 나와 눈 마주치자 손도 내리고 인사했다.


“여기서 보니 엄청 반갑워용. 대전운이 좋아서 제일 재밌을 거 같은 로소 선생님과의 경기가 결승이라니 좋네용.”

“맞아요. 크리스틴 선생님에게 져도 준우승은 딸 수 있잖아요.”

“그런 거 치고는 준우승하겠다는 눈빛이 아닌걸용.”


크리스틴은 나를 위아래로 훑었다.

나도 질세라 훑어봤다. ···뭘 봐야하냐. 음 편한 옷 입었네.

신발은 치열한 경기에 어울리지 않게 단화를 신고 있었다.


“로소 선생님은 기초적인 무기 기술이나 회피 능력이 꽤 되시는 듯 하네용.”

“그걸 보기만 해도 아십니까?”


나도 모르는 사이에 어디에 써넣고 다니나 싶었다.

단검 썼던 예선에 크리스틴이 없었는데. 크리스틴은 어깨를 가볍게 으쓱였다.


“그런데 대공께서 그런 무기 기술도 다 수련해주시나용.”

“···뭐 다른 분이 도와주셨죠.”


연세가 지긋한 집사장님이 도와주셨다.

한때 이름 날린 검사라면서 도와주시는데 훈련 방식이 스승을 닮았다.

칼질하면서 무작정 피해보라니. 몸서리가 쳐졌다.

안내원이 대기실에 들어가 날 호명했다.


“로소? 로소 다음 경기 대기하세요.”

“오늘 시합 마지막이시죵? 무사히 내일 봐용.”

“크리스틴 선생님도 힘내세요.”


크리스틴은 자신감 넘치게 끄덕였다.

이 시합에서 자신이 질 거라 생각하지 않았다.

마지막 시합도 가뿐하게 이기고 다음날 관련 공지사항을 들었다.

별거 없고 오늘이랑 비슷하네. 집으로 돌아가 푹 쉬어야지.


*


어제와 다른 연무장에서 진행된다고 했다. 도착한 대회장은 규모가 장난 아니었다.

준결승전과 결승전만 남았는데 사치스럽네.

대기실도 각자 준비 되어있고, 다과도 있었다.

어제 단체로 우르르 들었던 준비사항도 오늘은 안내원이 한명씩 붙어 다시 설명해줬다.


“지금 나가셔서 관객들에게 인사 한 번 하신 후 로소님의 준결승전이 바로 대전 시작합니다.”

“인사요?”


안내원을 따라 대기실에서 나왔다.

각자 방에서 나온 준결승전자들이 나와 일렬로 중앙 연무장으로 나섰다.

중앙 연무장은 도서관의 연무장보다 몇 배는 컸다. 도망 다니기 좋겠네.


“와아아!!!”

“저기가 작년 우승자고 그 옆에는-.”


관객석이 가득 메워져있었다.

이렇게 큰 경기였나 싶다가 관객이 대다수가 흥미로 보러온 귀족들이었다.

이미 도서관과 계약된 나와 크리스틴 때문에 고용인을 찾을 수 있는 효율이 적어졌기 때문이겠지.


“어디에 대공의 제자가 있다는 거야.”

“역시 헛소문 아닌가.”


저기 다 들리는데요. 옆에 선 크리스틴이 히죽거렸다.

우리의 무대가 잘 보이는 중앙 자리에서 아는 사람들이 차례로 입장했다.

샤니, 관장님, 왕녀, 막내 왕자가 있었다. 무슨 조합이냐.

왕녀가 손짓하자 관객석 모두 주목하며 조용해졌다.


“연무대회에 지대한 관심을 보여주셔서 개최자로서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왕세자전하께서는 현재 자리를 비우실수 없어-.”


멍하니 보고 있다가 관장 옆에서 열심히 내게 손 흔들고 있는 샤니가 눈에 들어왔다.

나와 눈이 마주치자 샤니는 사르르 웃었다. 아니 저렇게 웃던 녀석이 아닌데.

레시아도 그렇고 샤니도 전쟁 참가 하고 어디가 잘 못 되었나 왜 저래.

왕녀의 연설이 끝나고 우리도 한명씩 인사하며 연무장을 내려갔다.


“마그노 왕국 배 연무대회를 시작합니다~!”


함성소리와 함께 난 다시 올라갈 준비를 했다.

연무장 위에서는 기본적인 규칙을 관객들에게 설명했다.

간단한 장비뿐이었지만 꼼꼼하게 살폈다.


“로소 선수 올라가주세요.”


준결승전 상대는 나와 같은 마법사였다. 제 키보다 긴 지팡이를 짚고 있었다.

마법도구는 최대 2개까지 소지가 가능하니 다른 하나도 찾기 위해 살폈지만 펑퍼짐한 옷매무새에 잘 보이지 않았다.

상대방도 나를 기웃거리며 살폈다.


“양 선수는 중앙으로 와주십시오.”


우리는 서로에게 다가섰다. 심판은 연무장 밖으로 뒷걸음질로 물러섰다.

상대편은 벌써부터 마법을 준비했다. 표적은 내가 아니었다.


“시작!”


실드가 둥글게 연무장을 감싸더니 투명하게 변했다.

상대는 동시에 하늘로 둥실 떠올랐다. 승리감에 젖은 미소가 여기서도 보였다.

마법사가 아닌 자들이 상대하기엔 까다로운 상대다.

난 마법사니 별 상관없고.


“하하! 이제 끝이다!”


상대는 대규모 마법을 준비하고 있었다. 땅의 마나였다.

하늘에서 돌이라도 떨굴 생각인가.

허공에서 땅의 마법을 쓰면 더 오래 걸린다. 땅이 없으니까.


“끝이라기엔 너무 허술한데.”


내가 연속으로 바람화살을 날렸다.

상대 마법사의 마법도구는 하나는 날고, 하나는 대규모 마법을 쓰고 있으니 실드 한 장 없었다.

상대 마법사는 허둥지둥 피했다. 그가 기껏 모은 땅의 마나가 흩어졌다.


“마법 캐스팅 동안 몸을 피하는 건 중요하지. 어떻게 피하느냐는 것도 중요해.”


내 말에 상대 마법사는 뒤늦게 자신의 잘못을 깨달아 허둥지둥 땅으로 내려오려 했다.

그동안 내 다른 마법이 이미 완성되었다.

내 바람 마법이 상대 마법사를 덮쳤다.

강풍으로 중심을 못 잡은 상대 마법사는 계속 실드에 부딪쳤다.

상대 마법사의 마법 캐스팅이 완전하게 흩어졌다. 일부러 바람 마법을 약화 시켰다.

상대 마법사가 정신 차릴 때쯤 작은 불씨를 켜두었다. 바람 마법과 불씨.

내가 무슨 짓을 할지 눈치 채 사색이 되었다.


“항복?”

“항복. 항복!”


상대 마법사의 말에 연무장을 감싸는 실드가 사라졌다.

여기도 도서관이랑 같은 원리네.

바람 마법을 거두자 상대 마법사는 힘없이 바닥에 떨어졌다.


“우으우···.”

“로소 승리!”


박수소리도 들렸지만 내 이름이 호명되자 웅성거림이 커졌다.

아예, 안녕하세요. 대공의 제자입니다. 적당히 인사를 하며 대기실로 돌아갔다.

마나를 생각보다 많이 사용했다.

대기실 안으로 들어가자 다음 경기를 볼 수 없게 막아도 소리로 충분히 알 수 있었다.

다음 경기는 크리스틴의 독무대였다.

얼마 안 지나서 안내원이 들어와 인사를 했다.


“준결승전은 끝났습니다. 이후 번외 경기 외 공연 무대를 실시하니 궁금하시면 나가셔서 관람해도 좋으나 점심시간 끝나고 열리는 결승전까지 돌아오시면 됩니다.”

“고맙습니다.”


여기에 먹을거리 다 제공해주는데 굳이 나갈 필요 있나.

심지어 크리스틴이 다음 상대였으니 두들겨 맞을 거 생각하고 푹 쉬려고 하는데 안내원이 나가질 않았다.


“또 무슨 일 있나요?”

“···그 싸인 하나만.”

“계약서 같은 게 있어요?”


안내원이 내민 종이는 비어있었다.

설마, 이게 그 말로만 듣던 백지 계약서?

백지 계약서는 사인 한 곳 외에 새로 계약 조건 등을 적는 사기였다.

내가 취업사기당한 것도 친구라서 봐준 거지 이런 사기는 안 걸린다고!

안내원을 가느스름하게 노려보자 안내원의 얼굴은 새빨개졌다.


“아, 아니에요. 죄송합니다.”


안내원은 백지 계약서를 가지고 뛰어나갔다.

이런 데에서도 도박도 그렇고, 사기가 만연하다니 참 큰일이야.

점심시간이 넘어가자 다른 안내원이 왔다.

중앙 연무장으로 올라가자 아까와 사뭇 다른 반응이었다.


“둘 다 왕궁 마법사래!”

“도서관에서 일한다는데?”

“그럼 고용은 못하겠군.”

“못하면 어떤가! 재밌으면 끝이지!”


결승전의 두 사람 다 왕궁 소속으로 고용할 수 없었다.

오전 경기에는 어떤 이를 영입할 건지, 얼마에 영입할 건지 등 진중하게 봤다면 이번 경기에는 오로지 흥미만 있었다.

관중은 우리의 이름을 호명하며 열광했다.


“양 선수는 중앙으로 와주십시오.”


심판은 연무장 밖으로 빠져나갔다.

크리스틴이 가운데로 올수록 발소리가 선명하게 들렸다.

크리스틴과 마주보고 있으니 도서관에 있는 기분이었다.


“크리스틴 선생님은 이미 실적 있잖아요. 봐주세요.”

“안 봐줘용.”


크리스틴이 빙긋 웃었다. 나도 아머링을 낀 손가락이 새하얘지도록 주먹을 꽉 쥐었다.


“시작!”


실드가 완벽하게 쳐지자 크리스틴이 내게 돌진했다.

나는 준결승전 때 만났던 마법사처럼 몸을 띄웠다.

크리스틴이 손 뻗어도 닿을 수 없을 만큼. 그리고 안개로 아주 옅게 실드 안을 채우기 시작했다.


“로소선생님이랑 싸웠던 상대처럼 날아가고 싶으세용?”


크리스틴은 멈춰 서서 나를 올려다봤다.

난 크리스틴 근처로 다가가 몸을 뒤집었다.

크리스틴도 공격하지 않고 가만히 내 목소리에 귀 기울였다.


“크리스틴 선생님은 마법사가 아니잖아요.”


이동 마법을 사용해 더 높은 곳에, 실드 안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크리스틴이 방금까지 내가 떠다니던 높이 넘어 손을 뻗었다.

생각보다 더 높게 뛰는 군.

크리스틴 발밑에는 발 구름한 땅이 위로 솟아있었다.


“이래도용?”

“마법도구를 이용한 마법만 사용하는 사람은 마법사라고 부르지 않죠.”

“제 손목의 마법도구는 아직 안 쓰고 있는데용.”

“그건 가짜잖아요. 신발 밑창에 붙여놓은 게 진짜고.”


크리스틴의 미소가 한순간 걷어졌다.


“어떻게 알았어요?”

“도서관에서는 사람도 많이 다니고, 소리가 울려서 몰랐는데. 여긴 아니잖아요.”

“겨우 그걸로 마법사가 아니라고?”


용 하는 말투가 사라지자 크리스틴이 별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않아도 오싹해졌다.


“그 전부터 알고 있었어요. 이동 마법을 쓰지 않고 걸어 다니고, 오로지 미리 마석에 마법진이 새겨진 도구만 사용한다던가. 영상구, 도서관 홀, 데스크 위의 마석으로 된 조각상 그리고 그 신발까지.”

“그래서 밝히는 저의가 뭐에요.”


크리스틴은 몸을 본격 풀기 시작했다. 손으로 마수를 찢는 큐 팀장과 겹쳐보였다. 음.


“저 안 죽이겠다고 약속해주면 말할게요.”

“제가 사람을 죽일 것처럼 보이나요?”

“여기서는 안 그럴 거 같은데 밖에 나가면 그럴 거 같아서요.”


크리스틴은 다시 웃었다.

내 말이 웃겨서 웃는다기보다는 속내가 들켜서 짓는 웃음에 가까웠다.


“좋아요, 약속하죠.”

“왕녀님에게 저 감시 좀 그만해달라고 말하려고요. 왕녀님한테 말해봤자 안 들어주실 거 같아서.”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집에 갈 때 마다 뒤통수가 서늘한 게 암살당하기 딱 좋았다.

어차피 죽지 않는다고 해도 왕녀가 자신을 반역이나 이단자로 증언 할 수 있는 사람을 가만 두지 않을 테고.


“제가 말한 들 뭐가 달라지나요. 오히려 로소 선생님이 더 친해보이던 데.”

“그럴 리가요.”


혹시 몰라 최대한 높이 날았다.


“왕녀님의 믿을 수 있는 도서관 정보원, 그거 크리스틴 선생님이잖아요.”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좋은 저녁되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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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반역자(3) 21.06.20 18 2 13쪽
47 반역자(2) 21.06.19 16 0 13쪽
46 반역자(1) 21.06.18 17 0 13쪽
45 스파이(2) 21.06.17 19 0 13쪽
44 스파이(1) 21.06.16 20 1 13쪽
43 연무 대회(3) 21.06.15 20 2 13쪽
» 연무 대회(2) 21.06.14 27 2 13쪽
41 연무 대회(1) 21.06.13 35 3 12쪽
40 연초 마나교 행사(3) 21.06.12 30 2 14쪽
39 연초 마나교 행사(2) 21.06.11 32 3 13쪽
38 연초 마나교 행사(1) 21.06.10 38 3 15쪽
37 왕립도서관 2주년 파티 21.06.09 45 5 13쪽
36 책의 마수(2) 21.06.08 42 4 14쪽
35 책의 마수(1) 21.06.07 44 5 14쪽
34 실습생(2) 21.06.06 39 4 13쪽
33 실습생(1) 21.06.05 42 4 12쪽
32 납품 계약 21.06.04 39 5 13쪽
31 종전 기념 축제 21.06.03 47 5 13쪽
30 악몽 21.06.02 40 4 13쪽
29 불타는 보육원(2) 21.06.01 30 4 13쪽
28 불타는 보육원(1) 21.05.31 31 4 13쪽
27 쥐구멍(3) 21.05.30 38 5 14쪽
26 쥐구멍(2) 21.05.29 31 4 14쪽
25 거대 마수(2), 쥐구멍(1) 21.05.28 34 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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