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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의 서재입니다.

왕립도서관의 호구가 되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이무슨
작품등록일 :
2021.05.12 11:30
최근연재일 :
2021.06.23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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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04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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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납품 계약

DUMMY

“아가가 그렇게 즐거워하니 돌아가기 싫어지는 구나.”

“제가 언제 그렇게 즐거워했다는 겁니까.”


급하게 입가를 가렸다. 입 꼬리가 자꾸 오르는 걸 어떻게 하라고.

스승은 좋아 어쩔 줄 모르는 날 흘겨봤다.


“사실 북부로 떠나기 전 인사 시켜주고 싶은 사람이 있었는데 시간이 조금 모자라 아쉽게 되었구나.”

“누군데요?”


스승의 주변에 있던 사람 말고 특별히 누구와 소개시켜준 적은 없었다.


“이미 만난 적은 있는데. 뭐, 나중에 도서관으로 간다고 했으니 직접 소개 받으렴.”


스승과 연관 있는 사람 중 다시 소개 해줄 사람이 누구지.

내가 쉽게 떠올리지 못하자 스승은 더 즐거워 보였다.


“내가 아끼는 아이니 잘 대접해주렴. 사실, 둘이 싸워서 누가 이길지 궁금한데.”


스승은 호전적이었다.

100세 넘어서도 건재한 대마법사라는 컨셉을 유지하느라 가만히 있는 체 할 뿐이었다.

몰래 싸울 기회가 있으면 싸우려 들고, 마수 사냥하러 나가거나, 주변 사람들끼리 싸움 붙여 구경하곤 했다.

애꿎은 나와 집사장 등만 터지고.


“그리고 올해가 가기 전에 파티 여는 것도 좋겠지.”


스승은 좋은 생각이 떠오른 것처럼 말했다. 드물게 신나보였다.


“그렇게 본격적으로 싸움 붙이시게요?”

“그냥 수도에서 내 제자를 소개할 겸 조촐한 파티를 주최할까 했는데. 그것도 나쁘지 않구나.”


실제로 이뤄진다면 내가 싫어하는 구성만 모아둔 파티겠네.


“곧 겨울이니 북부는 바쁘잖아요.”

“그래서 조촐하게 반나절만 열 생각이란다. 내가 북부를 비우는 동안 고용했던 마법사들도 이제 밥값은 해야지.”


그들은 이미 충분하게 일하고 있었다. 스승의 마음에 차지 않아서 그렇지.


“지금은 다들 바빠 보이니 내버려두지만 이번 파티로 내 제자를 모르는 사람이 없게 해야지.”


스승은 지금 내가 너무 즐거워해서 심통을 부리고 있었다.


“진짜진짜 괜찮습니다.”

“그러고 보니 요즘은 잠도 못자고 훈련도 못하던데, 차라리 북부로 가자.”

“갑자기 일하던 곳에서 빠지는 것도 이미지에 안 좋아요.”

“파티 준비는 지금부터 시작하고, 필요한 게 있으면 이 저택으로 와서 말하렴. 그리고 도서관의 일을 좋아하는 거 같으니.”


기다렸다는 듯이 스승은 책상 위에 있는 한 꾸러미의 서류를 넘겼다. 계약서들이었다.


“북부의 대리인으로서 도서관과 재계약을 맺으렴.”

“그건 도서관 일이 아니잖아요. 북부 일이지.”

“그럼 대리인을 불러올 테니 그동안 북부에 와서 그의 일을 대신 해주련?”

“이런 대규모 계약은 처음 해보지만 한번 해보죠.”

“그럼 연말 파티에 다시 보자구나.”


스승은 웃으며 다른 계약서 뭉치를 하나 더 던져주고 떠났다.

와, 포탈로 안 가시고 이동마법으로 북부로 바로 가시다니 정정하네.

스승이 주최하는 파티에는 약속을 만들어서 라도 가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떠나시면서 왜 또 책상 위는 어질러 두신거야.”


흐트러진 책 더미가 보였다.

정리하다가 혹시나 싶어 책의 마수 단서를 찾기 위해 뒤졌지만 비슷한 것도 없었다.

별장 내에 있는 서재도 뒤졌지만 없었다.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계약서 뭉치를 들었을 때 계약 예정 날짜를 확인했다.


“···계약 내일이야? 누가 내일 계약을 지금 주냐고.”


집에 곧장 돌아와 밤늦은 시간까지 계약서를 몇 번이나 읽어야 했다.


*


당연한 말이지만 난 2관을 담당하고 있다.

그 말은 근무시간에 2관을 비우고 올라갈 수 없다는 뜻이었다.

계약은 하러 가야하는데 갈 수 없었다. 오전부터 뭐 마려운 사람처럼 철망데스크 안쪽에서 빙빙 돌아다녔다.


“안녕, 로소 선생님.”

“안녕하세요.”


철망 데스크 앞에는 휠체어를 타고 한 쌍의 거위를 데리고 온 어르신이 계셨다.

거위가 조용히 어르신 품에 누워있었다. 신기하네.

어르신은 내게 온화하게 웃었다.


“오니아님께서 계약서를 로소 선생님에게 맡기셨다고 들었어.”


처음 만났음에도 자연스러운 하대였다. 어르신이니까 이해해야지.


“오니아 스승님께서 누구에게 넘기라는 말은 들은 적이 없었습니다.”

“도서관에 내가 찾아 간다고 말했었는데.”


스승은 내가 만난 적 있는 사람이라 말했었는데.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처음 본 사람이다.

귀족 탐지기 리콜 팀장이 2관에 뛰어 들어왔다.


“오릴리 백작님. 사무실로 바로 오시거나 말씀 하셨다면 준비하고 견학을 도와드렸을 텐데요.”


역시 어딘가의 귀족이었다.


“로소 선생님한테 오니아님의 계약서를 받으러 왔지. 근데 날 모르는 거 같아서 자기소개라도 해볼까 하고.”

“북서부령의 대지주 오릴리 백작님을 모르는 사람이 어딨답니까!”


리콜 팀장은 어서 내게 알고 있다고 말하라고 눈치를 주고 있었다.

눈을 굴리자 오릴리 백작은 웃음을 참고 있었다. 스승과 잘 알고 지낸 사람다웠다.


“사실 만난 적이 있었는데 로소 선생님이 기억을 못하는 거 같아서 조금 슬프네.”

“이제 그만 놀리세요.”

“그럼 내가 누군지 알 거 같니?”


그럴 리가. 오릴리 백작은 뜬금없이 내게 윙크를 했다.


“뭐, 내가 유명인을 코앞에서 보니 대뜸 장난 치고 싶어져서 그래. 용서해주겠니.”

“아!”


그 늑대형 마수였다. 아니 마수처럼 생긴 거대 늑대···. 어느 쪽이든 진짜 인간이었다.

드디어 내가 눈치를 채자 리콜 팀장이 오릴리 백작 뒤에서 손짓을 했다.

빨리 계약서를 내놓으라는 의미였다.

오릴리 백작이 턱을 괴며 생각하는 체 했다.


“오니아님께서 로소 선생님께 계약을 알려주면 좋겠다고 했는데 어떻게 안 되니, 거베라 남작?”

“리콜이라고 부르셔도 됩니다. 물론 됩니다. 되죠.”


오릴리 백작은 리콜 팀장을 어린 아이처럼 다뤘다.

알고 보니 오릴리 백작은 도서관에서 제일 연배가 높은 온실 담당 타라곤 선생님보다 더 나이가 많았다.


“로소 선생님은 오릴리 백작님을 따라가게.”


리콜 팀장이 나 대신 2관을 봐주는 동안 내가 오릴리 백작 따라 갔다.

오릴리 백작이 내게 신호를 했다. 우리는 3층으로 이동마법을 썼다.

휠체어는 오릴리 백작의 의지에 따라 자동으로 움직였다.


“그때처럼 반말해도 좋은데. 그때 박력 넘쳐서 심장 떨렸잖니.”

“더 떨리시면 이제 큰일 납니다.”

“아직 오니아님보다 어린데 뭐.”


스승보다 오래 살면 그게 사람이겠는가.

오릴리 백작은 자연스럽게 관장실을 열고 들어갔다. 관장과 옆에 도서관 사람이 있었다.

도서관 전체의 예산을 담당하는 행정 팀장이었다.


“북부 파이 오니아 대공의 대리인 펜스 오릴리 백작입니다.”

“어서 오십시오, 오릴리님. 차는 어떤 거를 드시겠습니까?”

“모닝이 보낸 차 남아있지? 그거 줘.”


관장은 자연스럽게 오릴리 백작의 말에 움직였다.

그런 관장의 행동에 행정 팀장은 당황하다 내가 내민 계약서를 받아들었다.

오릴리 백작은 그제야 입을 가리며 깜짝 놀랐다.


“아차, 나도 모르게 익숙해져서 부탁해버렸네. 미안해요, 관장님.”

“저도 이게 익숙하니 오릴리님께서는 제게 마음껏 부탁하십쇼.”

“그럼 모닝한테 미안하지. 이쪽은 아시다시피 로소 선생님입니다만 지금은 대리인 중 한명이라 생각해주십시오.”


스승의 대리인이라고 하니 몸에 힘이 바짝 들었다. 오릴리 백작은 윙크를 날렸다.


“그래봤자 이쪽은 애송이니 제가 주로 하겠지만요. 그럼 우선 양피지부터 시작할까요?”


난 어제 밤에 몇 번 읽은 계약서로 따라 갈 수 없었지만 오릴리 백작은 계약서 한번 보지 않았으면서 내용 따위 다 외우고 있다는 듯 줄줄 말했다.

난 적당히 반응하며 끄덕이는 것만 할 수 있었다. 다 아는 말인데 이상하게 어려워···.

북서부에서는 농사보다 양과 소를 방목하면서 기르고 그 가죽을 팔아 영지를 꾸리는 듯했다.


“작년에 샘플로 드린 마수 가죽은 어떤가요. 마탑에서는 마법서 제작할 때 용이하다고 하던데.”

“북부 특산품인 만큼 당연히 좋죠! 저희도 수선하거나 필사 할 때 쓰고 있습니다만, 단가가 높아서.”


북부 특산품은 마수 부산물이다. 마수는 마그노 왕국의 북부에서 주로 서식한다.

산맥을 타서 다른 곳으로 옮기기도 하지만 주로 머물러 있어 북부에서 토벌한다.

별다른 수입 거리가 없는 북부에서 마수에게서 나오는 부산물을 특산품으로 판매한다.

물론 다른 곳도 아예 없지 않지만 이정도로 정기적, 일정량이 나오는 곳은 없었다.


“-해서, 로소 선생님은 어떻게 생각 하지?”

“네?”

“왕립도서관 측에서 마수가죽 가격 단가를 인하를 요구하는데 우리 측에서는 들어줘야 할까?”


오릴리 백작의 눈은 진중하게 날 보고 있었다. 행정 팀장은 다시 설명해줬다.


“수레 한 대당 금화 10닢을 할인 해달라는 소리죠?”

“그렇지! 그러면 1년 동안 수레 100대 계약에서 120대 계약이 가능해지거든. 그러면 그쪽에서도 더 매출이 늘지.”


마수 가죽으로 수레 120대? 한 대당 100닢 이상 받기도 한다. 행정 팀장의 말대로 라면 엄청나다.


“120대 계약은 굳이 할 필요는 없어요. 애초에 그만큼 안 나오니까요. 이정도 마수 가죽이 나온다고 쳐도 도서관에만 납품하는 게 아니니까요.”

“그럼 계약 후 남는 마수 가죽을 15닢 할인해서 파는 건 어떤가. 쌓아봤자 별로 좋지도 않지.”

“그건 수요처가 아예 없을 때나 이야기죠. 마수 가죽은 도서관에서만 쓰지 않고 오히려 북부 내부에서 더 자주 쓰이고 있습니다. 보온성이 좋거든요.”

“도서관에서도 다른 공급처를 찾을 수 있지.”

“대신 원하는 수량만큼 공급을 받지 못하시겠죠.”


행정 팀장은 한창 생각했다. 관장은 이미 딴 짓 하고 있었다. 술이 고픈 모양이었다. 나도···.

오릴리 백작이 빙긋 웃더니 계약서를 내려놨다.


“수량을 줄이고 양피지에 더 투자하는 건 어떤가요.”

“할인 금액이 그렇게 마음에 안 드셨습니까.”


행정 팀장이 시무룩하게 말했다.

마수 가죽은 양피지보다 마법서에 적합해 도서관의 다른 팀이 구매 요청하던 물품이었다. 도서관에 필요하긴 한데···.

내가 마음이 약해지던 차에 오릴리 백작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


“당연히 그렇죠. 그쪽이 가진 예산의 규모가 짐작이 갑니다만 심히 깎으려고 하시는 거 같습니다. 물품이 좋지 않아 도서관에 납품이 가능하나 걱정이 될 따름이군요.”


‘너희 돈 많은 거 뻔히 아는데 이런 식으로 깎으면 계약이고 뭐고 돌아가고 싶다.’라는 뜻이다.

행정 팀장도 알고 흐르는 땀을 열심히 닦았다.


“아닙니다. 그런 뜻이 아니라는 거 잘 알지 않습니까. 단지 여기에 쓸 예산이 한정되어있습니다.”

“그건 당연한 이야기죠. 그럼 욕심을 버리시고 원래 목표의 100수레만 받아가세요.”

“···다른 곳이랑 이야기 해봐도 되겠습니까.”


행정 팀장은 연락구를 쳐다봤다.

‘너희가 그렇게 나오면 우리도 새 거래처 뚫으면 된다.’는 뜻이었다.

오릴리 백작은 눈 하나 깜짝 하지 않았다.


“다른 상단들은 이미 마탑, 신전, 왕궁에 납품하기도 바쁘고, 저희 쪽에만 여유 남는 거 뻔히 아시면서 그런 소리 하시네요. 아니면 저희가 다른 기관에 추가 납품할 테니 밀린 다른 상단 찾아보시는 게 어떠하신가요.”


‘우리가 추가 납품하면 걔네는 밀려나갈 정도의 품질인데 걔네 꺼 쓰던가.’ 정도 되겠다.

행정 팀장은 졌다는 듯 고개를 푹 숙였다.

계약서에 도장을 찍자 오릴리 백작은 다음 품목에 대해서 말을 이어갔다.

집에 가고 싶다. 나와 관장은 눈이 마주쳤다. 그도 만찬가지였다.

도서관 마감 시간이 될 쯤 계약 마무리가 되었다.


“고생하셨습니다. 혹시 도서관 측에서 저녁 대접을 해드려도 괜찮겠습니까.”

“영지를 좀 오래 비워둬서 돌아가야 해요. 마음만 받겠습니다.”


인사하고 관장실을 등지고 나왔다. 오릴리 백작이 내 등을 팡 내리쳤다.


“잔정에 많아서 저 능구렁이 같은 행정 팀장에게 말려들 뻔이나 하고. 으이구.”

“갑자기 거기서 저한테 물어보니까 그렇죠.”

“배우러 왔는데 그럼 입도 뻥긋 안할 생각이야? 이런 계약에서는 착한 게 아니라 호구지.”

“내부 사정 뻔히 알고 있는데 안 해줄 건 또 뭐람.”


오릴리 백작은 투덜거리는 내 뺨을 쥐고 흔들었다.


“북부의 특산품이라는 건 그걸로 영지민이 먹고 산다는 소리야. 네가 얼마에, 어느 만큼을 파냐 따라서 그들에게 돌아가는 돈이 달라져.”


곰곰이 생각했다.

북부에 농지가 부족하고, 겨울이 되면 혹독한 추위로 가축을 기르기에도 적합하지 않았다. 마수도 자주 습격해 사실 사람이 살만한 곳이 아니었다.

스승이 없었더라면 북부는 존재할 수 없을 만큼 큰 역할을 하고 있었다. 그것도 돈이 모자라면 말짱 꽝이지만.


“나야 상대가 찔러 보는 걸 알아 강경하게 대처한 거지만. 초보는 그것도 어렵지.”


내가 충분히 반성하고 있다 생각했는지 오릴리 백작은 흡족해했다.


“아참 선물 준다는 걸 잊었네. 도서관에 침입자 있었다며? 도서관에 선물이라고 전해줘.”


건네진 거위 한 쌍이 날 쳐다봤다.


“꾸엑.”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좋은 저녁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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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반역자(3) 21.06.20 18 2 13쪽
47 반역자(2) 21.06.19 15 0 13쪽
46 반역자(1) 21.06.18 16 0 13쪽
45 스파이(2) 21.06.17 18 0 13쪽
44 스파이(1) 21.06.16 19 1 13쪽
43 연무 대회(3) 21.06.15 19 2 13쪽
42 연무 대회(2) 21.06.14 26 2 13쪽
41 연무 대회(1) 21.06.13 35 3 12쪽
40 연초 마나교 행사(3) 21.06.12 29 2 14쪽
39 연초 마나교 행사(2) 21.06.11 32 3 13쪽
38 연초 마나교 행사(1) 21.06.10 38 3 15쪽
37 왕립도서관 2주년 파티 21.06.09 45 5 13쪽
36 책의 마수(2) 21.06.08 42 4 14쪽
35 책의 마수(1) 21.06.07 43 5 14쪽
34 실습생(2) 21.06.06 39 4 13쪽
33 실습생(1) 21.06.05 41 4 12쪽
» 납품 계약 21.06.04 38 5 13쪽
31 종전 기념 축제 21.06.03 47 5 13쪽
30 악몽 21.06.02 39 4 13쪽
29 불타는 보육원(2) 21.06.01 29 4 13쪽
28 불타는 보육원(1) 21.05.31 30 4 13쪽
27 쥐구멍(3) 21.05.30 38 5 14쪽
26 쥐구멍(2) 21.05.29 31 4 14쪽
25 거대 마수(2), 쥐구멍(1) 21.05.28 33 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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