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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의 서재입니다.

왕립도서관의 호구가 되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이무슨
작품등록일 :
2021.05.12 11:30
최근연재일 :
2021.06.23 19:50
연재수 :
5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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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87
추천수 :
241
글자수 :
291,8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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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01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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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불타는 보육원(2)

DUMMY

“앞장서!”


내 말에 맷은 맨발임에도 보육원 쪽으로 거침없이 뛰었다.

밤의 골목이 이상하리만치 밝았다. 골목을 빠져나오자 강한 빛과 열기가 덮쳤다.


“이쪽에 불이 번진다고!”

“빨리 좀 날라!”

“더 큰 통은 없어?!”


불타는 건물을 향해 사람들이 물을 퍼붓고 있었다.

이미 건물 건체에 퍼진 불은 쉽게 잡히지 않았다.

왕립 보육원 간판도 반 이상 타버려 이름도 보이지 않았다.

구경꾼 뒤쪽으로 맷과 같은 옷을 입은 무리가 있었다.


“애들아! 선생님!”


울음 가득한 목소리로 맷은 그 무리를 향해 달려갔다.

아이들을 다독이던 선생님은 지난번에 보호자로 도서관에 왔던 사람이었다.


“맷! 너 안에 있던 거 아니었어?!”


사색이 된 선생님이 맷을 붙잡고 물었다.

당연하게도 선생님 앞에 있던 맷은 고개를 저었다.


“폴라하고 필이 너 안에 있다고 찾아오겠다고 남았어!”

“저, 저는 안에서 이상한 사람을 봐서. 도망치다가···. 밖으로 나왔는데.”


맷이 당황하다 다시 울기 시작했다.

타는 냄새가 싫은 기억을 떠오르게 한다. 울렁거리는 속을 다잡았다.

그때의 난 그 아이를 못 구했지만 지금은 구할 수 있다.


“제가 들어가서 애들 데리고 나올게요.”


수도경비대원들은 보육원의 거친 불길 때문에 못 들어간다.

하지만 난 가능하다. 웬만한 불에 내성도 있고.

덤덤하게 말하는 나를 향해 맷은 퍼뜩 고개를 들었다.


“맞아, 도서관 선생님! 마법으로 불 꺼주시면 안되잖아요!”

“난 물 속성 마나는 잘 못 다뤄. 내 앞길 정도만 불 끌 정도만 물 구슬을 만들 수 있어.”


난 화상을 안 입는다고 납득시키기엔 시간이 부족하고 귀찮다.

대충 둘러대고 입구로 향했다. 물방울 몇 번 날리고 입장했다.

물방울은 작지 않았는데 금세 증발했다. 들어와 주변을 살폈다. 어디가 계단이지.


“앗 뜨거!”


내 뒤로 찰싹 달라붙은 맷을 보고 깜짝 놀랐다.


“뭐야 맷. 너 왜 따라왔어. 당장 나가!”

“도서관 선생님은 여길 잘 모르잖아요. 제발요.”


그 사이에 입구의 불길이 다시 살아났다. 평범한 불길이 아니었다. 마법이었다.

살펴보니 입구와 창가 등 나갈 수 있는 곳에는 마법으로 만들어진 불로 막혀있었다.

그때 타는 냄새가 강하게 났다. 조금 조급해졌다.


“잠깐 기다려.”


탈출이 어려우니 아이들이 안에서 헤매고 있을 확률이 높아졌다.

얼핏 사람 타는 냄새도 나는데 내 착각이길 바랬다.

내가 헤매지 않고 가려면 길잡이가 있는 게 편했다.

내 로브를 벗어 물 마법을 썼다. 순식간에 축축해진 로브를 맷에게 대충 걸쳤다.


“불 안 붙게 로브 끝을 들고 다녀. 혼자 다니지만 마.”

“네, 계단은 저쪽이에요.”


대충 내 말을 흘려 넘긴 맷이 내 왼손을 잡아끌었다. 숨도 못 쉬겠다.

불타버렸던 마을이 자꾸 떠오른다.


“우리들 침실이 3층이니 그쪽 먼저 가요.”


나와 맷은 위층 계단으로 뛰어갔다.

보육원의 입구 불은 마법이고, 나머지는 거기서 옮겨 붙은 불이었다.

고의로 보육원에서 아이들이 나가지 못하도록 설치한 듯싶었다.

다만 무슨 이유에서 아이들이 범인의 생각보다 빨리, 몰래 나갔다.

그렇다면 아직 범인은 안에 있을까. 맷에게 실드를 한 겹 쳤다.


“원장 선생님!”


뛰쳐나가려는 맷을 붙잡았다. 2층에 불타고 있는 시신이 있었다. 아이들은 아니었다.

맷은 그것을 원장 선생님이라 불렀다.


“혼자 가지 마랬지.”


엎어져 있는 시신을 뒤집었다. 시신의 손과 팔에는 베인 상처로 가득했다.

특히 손바닥에는 날카로운 것을 움켜잡았었는지 깊게 패여 있었다.


“우윽. 서, 선생님.”


시신의 얼굴과 배는 분풀이하듯 무자비하게 찔렸다.

애초에 원장 선생님을 죽이기 위한 방화였다거나.

불타는 곳에서 시신까지 보니 더 또렷해졌다. 주저앉은 맷을 일으켰다.


“일단, 애들 먼저 찾자.”

“···원장 선생님은요?”

“애들 찾으면 원장 선생님도 같이 가자.”


맷의 떨리는 손을 잡았다. 주변을 경계하며 계단을 올랐다.

범인을 마법사라고 추정했는데 흉기를 가지고 있다. 이상하다.

마법사는 무기보다 마법이 더 빨리 나간다. 마법은 불필요한 몸싸움도 하지 않고 죽일 수 도 있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서 흉기를 들고 다니는 사람도 있지만, 시신의 상태를 보면 처음부터 흉기를 들고 휘두른 듯하다.

쿵쿵쿵.

“쉿.”


3층에 올라가기 전 둔탁하게 일정하게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무슨 소리일까요?”


조심히 더 올라가자 우측 복도 안쪽에 문을 두드리고 있는 사람과 눈 마주쳤다.

그 사람은 문 두드리는 것을 멈췄다. 아니, 칼로 문을 깨고 있었다.


“사람이네?”


화재 속에서 도와줄 사람을 만나 반갑다는 얼굴은 아니었다.

맷이 날 다급하게 쳤다.


“도서관 선생님, 저 사람이에요. 저 사람이 제가 봤던 이상한 사람이에요.”

“아 씹. 맞네. 야 네놈새끼 때문에 다 깨서 도망갔잖아.”


살기로 번들한 눈이 맷을 향하자 맷은 내 등 뒤로 도망쳤다.


“네놈 새끼만 아니었다면 그 멀대가 안 깼을 테고, 그럼 대피도 못 시켜서 다 죽일 수 있을 텐데.”

“원장 선생님은 멀대가 아냐!”


맷이야?

범인이 두드리던 문 너머에서 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공포감이 서려있었다.

범인은 어깨를 으쓱였다.


“대충 알겠네.”


밤에 맷이 돌아다니다가 범인을 봤고, 소란을 일으켜 원장 선생님도 깼다.

원장 선생님이 아이들을 대피 시키다 범인과 대치했다.

별다른 방어수단이 없어 상처를 입고 그만 죽고 말았던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아이들은 살았고.


“그래도 사람 하나 달고 돌아와 줬으니 내가 봐준다.”


칼 들고 달려드는 범인 앞에 실드를 펼쳤다.

그전에 완성되기 전 실드 안쪽으로 적의 마법이 침투했다.


“윽!”


눈앞에 옅은 열기와 함께 번쩍했다.

몇 번 깜박이자 시야가 다시 돌아왔다. 뭐지.

실드 밖에서 범인은 갸웃거렸다.


“눈알을 태울 작정이었는데. 이상하네.”


범인의 손끝에 불꽃이 튀고 있었다.

생각보다 범인의 마법시전 속도가 빨랐다. 범인은 천천히 자리를 옮겼다.

나도 맷도 범인의 정면을 고수하며 돌았다.


“일단 내 뒤에서 나오지 마.”


우리가 도망가지 못하도록 범인은 계단을 선점했다.

내겐 이동 마법이 있긴 하지만 범인은 그걸 예상 못하는 눈치였다. 그도 그럴 것이.


“마법사 아닌데 어떻게 마법을 쓰지?”

“어라? 어떻게 알았어? 다들 마법사 인줄 알던데. 자, 이것 봐봐.”


범인이 자랑스레 긴팔을 걷자 여러 마법진이 보였다. 마법진을 아예 몸에 새겨놨다.

주로 불 마법과 관련된 마법진이었다.


“‘그 사람’이 하나 그려 줬는데 쓸모 있어서 다른 마법진도 따라 그렸는데도 별 효과 없더라고. 넌 무슨 차이가 뭔지 알겠어?”

“‘그 사람’?”

“엥, 내가 말했냐? 뭐 죽일 거니까 상관없지만. 빨리 말해봐.”


범인이 가리킨 ‘그 사람’이 그려준 마법진은 팔뚝에서 가장 큰 마나 회로 위에 있었다.

그걸 알려줄 필요는 없었다.


“마법 도구는 없는데 어떻게 마법을 썼어?”

“오, 표정 보니 뭔가 알았나 본데. 마석도 그냥 몸에 박았지! X나 아프더라.”


상의를 살짝 올리자 배에 여러 마석이 박혀있었다. 미친놈이었다.

속성 마법은 쓸 때마다 그 속성이 강화된다.

예를 들자면 내 펜던트 아티팩트의 치유마법은 물 속성 마나를 사용하는데, 쓸수록 차가워진다.

그러니까 저 놈이 마법 도구로 대신 쓰는 마석은 불 마법을 쓸 때마다 마석은 뜨거워진다.


“이제 네가 말해봐.”

“가르쳐 줄 거 같냐?”

“아니. 근데 저 애새끼가 널 도서관 사람이라고 했지?”


제 멋대로 화제 전환해댄다. 씩 웃은 범인이 실드를 내려쳤다.

범인의 팔소매 아래가 빛났다. 미처 강화시키지 않았던 실드가 쉽게 깨졌다.

실드를 치기 전 또 눈앞이 열기와 빛으로 번쩍였다. 어차피 내겐 불 마법은 안 든다.

일단 애들을 구할 방법을,


“악!”

“눈깔이 불 안 타길래, 칼도 안 들어가나 했는데. 찔리네? 왜 그러는 거야?”

“으윽. 맷, 자리에서 움직이지 마!”


맷 주위로 실드를 쳤다. 맷은 이미 범인의 관심 밖인 듯 나만 노려봤다.


“야, 도서관은 어떻게 생겼냐? 거기에 죽이고 싶은 사람 있는데. 내가 내부를 모르니까 다른 곳이나 연습 삼아 태우게 되잖아.”


범인이 비트는 칼자루를 잡았다.

자동으로 발동되려는 펜던트 아티팩트를 억제했다.

다른 눈이 있는 여기서 치유되면 안 된다.


“그 새끼 탈출하면 안 되니까. 응? 마법 같이 편한 방법을 독점이나 하고 말이야. 싹 불 질러서 너희들도 그냥 생활해야 해.”


아까는 죽이고 싶다는 사람이 있다고 하질 않나.

지금은 마법을 독점하고 있어 도서관을 태우겠다고 하질 않나.

미친놈의 말을 더 이상 들어줄 가치가 없었다.

맷의 눈앞에서 죽일 수 없다. 목격자는 죽여야 하니 귀찮아진다.


“맷 친구들아, 너희 거기 꼭 있어! 알았지!”

“뭐야 갑자기 개소리야.”

“어디 가지 말고 꼭! 붙어있어!”

“오-냐.”


히죽 웃으며 범인이 되레 나를 꽉 잡았다.

나는 칼자루는 놔주고 범인 상체에 마석이 있던 부근에 마나를 투입했다.


“뜨, 이거 뭐야! 크윽.”


범인처럼 몸에 마석과 새겨진 마법진이 같이 있으면 시전속도도 빨라지고 편하다.

아티팩트도 그런 원리니까.

단점은 누가 마나를 넣어도 발동한다는 점이었다.

범인의 얼굴은 터질 듯 벌겋게 달아올랐다.

이 이상 버티지 못하고 나와 멀찍이 떨어졌다.


“맷!”


맷을 잡고 바로 이동 마법을 썼다.

사람들 틈에 내려주고 바로 아이들이 있는 3층 화장실로 이동했다.

문 앞에 물건을 쌓아 몸으로 밀고 있는 아이들이 있었다.


“쉿.”

“으읍.”


갑작스런 내 등장에 아이들은 비명지르기 직전 스스로의 입을 막았다.

밖에서는 여전히 범인의 욕설이 들렸다.

아직까지 여기에 남아있는 걸 보니 이동마법은 새기지 않은 듯했다.

아니면 마나 회로 말고 다른 곳에 새겨 발동을 안 한다던가.


“도, 도서관 선생님··· 칼 안 아프세요?”

“쉿, 가만히 있어.”


문 바깥 마나의 흐름이 심상치 않았다.

범인이 다시 마법을 쓰기 전 빠져나왔다. 1층에 아이들을 내려놓자마자 3층의 절반이 폭파되었다.

사방으로 파편이 날아들었다.


“원장 선생님 데리고 올게.”


범인과 교전을 생각하고 2층으로 들어왔다. 칼을 뽑아 상처를 치료했다.

방금 폭발로 2층 천장이 뚫려 3층이 훤히 보였다.

범인은 어디로 갔는지 보이질 않았다. 도망갔겠지.

범인의 마법이 건물 전체 번져있어 마나 구분이 안 됐다.

일단 맷과 약속했으니 시신을 먼저 가지고 나왔다.


“원장 선생님!”


아이들과 선생님이 시신을 받았다.

부지런히 불 끄고 있는 수도경비대원들에게 다가갔다.


“혹시 곱슬기 심한 단발정도의 남자가 나오지 않았습니까?”

“방화범 말씀이십니까? 이미 옥상을 통해서 도주했습니다. 몸에 불붙여서 민가 지붕위로 뛰어다녀서 불을 옮기고, 정신 팔린 틈에···.”

“놓쳤단 말이군요.”

“워낙 도망 다니는데 이골 난 또라이라. ···아까 마법 쓰신 거 보니 마법사 같은데 협조 부탁드려도 되겠습니까?”

“알겠습니다.”


수도경비대는 이미 방화범의 얼굴을 알고 있고, 이력도 알고 있는 듯 보였다.

범인은 탈옥이나 재범자였다.

민가에 옮겨 붙은 불부터 끄기 위해 둥실 몸을 띄웠다.


“도서관 선생님!!”

“잠깐, 잠깐!”


맷과 필이 다리에 매달렸다. 창백해진 폴라가 소리쳤다.


“칼에 찔렸잖아요!”

“옷이 두터워서 괜찮아.”

“거짓말. 아까 아팠다고 했잖아! 봐봐!”


내가 언제. 필이 거침없이 내 옷을 걷었다.

상처는 없었지만 피로 얼룩져있었다.

짙은 그림자에 가려 잘 보이지 않아 다행이었다. 상처가 있는 척 감쌌다.


“살짝 찔린 건데 피가 많이 나와서 심해보이는 거야. 불 끄고 올게.”


애들을 떼어내고 작고 귀여운 내 물방울 마법으로 진화 작업을 도우러 갔다.

살아있는 애들을 보니 속이 가라앉았다.

그래도 오랜만에 악몽을 꾸겠지.


*


다음날 오전은 방화범 목격자로 진술하러 수도경비대에 출두했다.

오후에 출근해서 배가를 제시간에 끝내려 노력했다.

결국 못 끝냈지만. 피곤하니 내일의 나에게 맡긴다!


“어제 불나서 악몽 꿨냐?”


1관 마감 끝난 레시아가 걱정스럽게 물었다.

레시아는 마법 아카데미때 룸메이트라 내가 화재로 자주 악몽을 꾸는 사실을 잘 알고 있던 친구였다.


“내가 맛있는 거 사줄게. 거기로 가자.”


아니라고 해도 끌고 간 곳은 사냥꾼 여관이었다. 수도인데 여기밖에 맛집이 없냐.

들어서자 웅성대던 무리 중 한 사람이 내게 손짓했다.


“잘 왔네. 내가 묻고 싶은 게 있어!”


작가의말

오늘도 감사합니다. 즐거운 저녁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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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반역자(3) 21.06.20 18 2 13쪽
47 반역자(2) 21.06.19 16 0 13쪽
46 반역자(1) 21.06.18 16 0 13쪽
45 스파이(2) 21.06.17 19 0 13쪽
44 스파이(1) 21.06.16 20 1 13쪽
43 연무 대회(3) 21.06.15 20 2 13쪽
42 연무 대회(2) 21.06.14 26 2 13쪽
41 연무 대회(1) 21.06.13 35 3 12쪽
40 연초 마나교 행사(3) 21.06.12 30 2 14쪽
39 연초 마나교 행사(2) 21.06.11 32 3 13쪽
38 연초 마나교 행사(1) 21.06.10 38 3 15쪽
37 왕립도서관 2주년 파티 21.06.09 45 5 13쪽
36 책의 마수(2) 21.06.08 42 4 14쪽
35 책의 마수(1) 21.06.07 44 5 14쪽
34 실습생(2) 21.06.06 39 4 13쪽
33 실습생(1) 21.06.05 42 4 12쪽
32 납품 계약 21.06.04 39 5 13쪽
31 종전 기념 축제 21.06.03 47 5 13쪽
30 악몽 21.06.02 40 4 13쪽
» 불타는 보육원(2) 21.06.01 30 4 13쪽
28 불타는 보육원(1) 21.05.31 31 4 13쪽
27 쥐구멍(3) 21.05.30 38 5 14쪽
26 쥐구멍(2) 21.05.29 31 4 14쪽
25 거대 마수(2), 쥐구멍(1) 21.05.28 33 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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