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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8086 님의 서재입니다.

인질 공녀는 집에 좀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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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8086
작품등록일 :
2019.01.30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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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0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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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22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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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쪽

56-2

DUMMY

그리고 며칠 후··· 제국군 최고사령부에서는 각 군의 고위급 장성들이 참석하는 특별 예산에 대한 최종 심사 회의가 열렸다. 이미, 대략적인 사용처에 대한 대외 공시까지도 어느 정도 된 상태라서 말이 심사지, 실질적으로는 해당 계획에 대한 고위급 보고 겸 공감을 하는 마무리 작업에 해당되는 자리였다. 그래도, 딱히 전쟁도 없는 상황에, 기존 예산을 아득히 상회하는 예산을 받고 사용을 공감하는 자리다 보니, 각 군의 고위급 장성들이 대거 참석하였다.


중앙군인 타그마타, 지방군인 테마, 보조군인 아욱실리아의 장성들은 당연히 참석하였고, 근위대의 안드로니쿠스 근위대장과 해군의 히메리우스 제독까지 참석한 제국군 장성들의 총집결장이었다. 그리고 나도, 바실의 인사자문관의 자격으로 해당 회의에 바실과 같이 참석하였다. 바실과 내가 회의장에 들어서자 장성들이 일제히 기립했다.


“바실레이오스 제국군 총사령관님과 카밀라 인사자문관께서 회의에 입장하십니다. 전원 기립. 경례!!!”


“하하하··· 딱딱한 의례는 적당히 하고 자리에 앉으세요. 모처럼 각군의 장성분들을 한곳에 만나 뵈니 보기가 좋군요. 국경에 배치되어 이곳에 오지 못하신 장성들을 대신하여 오신 대리 참석자분들도 오시느라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자, 쓸데없는 의례로 시간낭비를 하지 말고 어서 회의를 시작하도록 하죠.”


바실의 가벼운 말에 장성들은 경례를 마치고 자리에 앉았고, 관련 안건을 진행하는 행정 장교는 예산의 경위와 결정된 사용 방향에 대해서 브리핑을 하기 시작하였다. 나는, 생각보다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진행되는 회의의 흐름을 묵묵히 주시하였다. 뭐, 무리도 아니지. 나쁜 일도 아니고, 떨어진 예산을 어떻게 사용할지를 논하는 자리이니 분위기가 나쁠래야 나쁠 수도 없겠지. 나는, 이제 얼마 후 그 분위기가 와장창 깨질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미리부터 착찹해지는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잠시 고개를 들어 히메리우스 제독을 바라보았다.


제독은 이번 베니스의 지상군 군단 기지 건설에 대해서, 업무적으로는 무관하지만 일단 해군의 옵저버로서 참석하였다. 그래서인지, 그 사람 특유의 진중한 태도로 기지 건설에 대한 경위를 듣고는 있지만, 자신과 무관한 일이어서 그런지 큰 관심은 없어 보였다. 나는, 잠시 그 사람을 보며 마음을 가다듬었다. 그리고 잠시 후··· 제법 길었던 군단 기지 건설에 대한 보고가 완료되었다. 그 보고가 끝나자 장성들은 상당히 들뜬 기분으로 그 보고에 대해서 첨언하였다.


“장기적으로 괜찮은 의견입니다. 베니스는 지정학적으로 이탈리아와 크로아티아를 연결하는 천혜의 요새. 향후, 제국의 전방기지로서 신성동맹을 압박하는데 큰 역할을 하리라 생각합니다. 거기다, 그곳에 강력한 투사병기 시설과 방어 시설까지 갖춘다면, 공격과 방어 어느 쪽으로도 부족함이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번 베니스를 점령하여 확보한 해군기지 겸 조선설비인 아르세오날 디 베니스와 연계할 경우 베니스는 바다와 지상에서 가장 강력한 제국의 으뜸패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베니스의 기반시설을 감안하면, 그곳에 복무하게 될 병사들의 사기도 상당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겠죠?”


“투항한 베니스인들을 우선 현지에 아욱실리아로 모병하는 것을 검토해보도록 하죠. 바리의 공포공께서는 다소 우려하시겠지만, 베니스인들은 제 목숨을 챙기기 위해서라도 더 성실히 모병에 응하리라 생각합니다. 결국, 현지에 주둔할 병력의 충원도 생각보다 손쉽게 진행될 것입니다. 이것은 제국의 미래를 위해 더 바랄 것이 없는 최선의 계획입니다.”


그렇게, 대부분의 장성들은 발표된 베니스의 군단기지 건설에 대해 흡족한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근위대와 해군에서도 그에 대해서 큰 이견없이 좋은 일이 생긴 것에 대해서 축하한다는 의견들이 나왔다. 그래서, 회의는 큰 무리없이 전원 합의로 의사결정을 보는 듯 하였다. 그래서, 그 분위기를 수렴한 바실이 자리에서 일어서며 말했다.


“대충 여러분들의 의견은 잘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이 계획에 대해서 모든 사람들의 이의가 없는 것으로 생각하고 승인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혹시, 약간이라도 이견이 있으신 분은 지금 말씀을··· 어? 어라? 고··· 공녀님, 가··· 갑자기 왜 그러세요?”


회의를 마무리하려던 바실은 갑자기 말을 멈출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나를 보고 당황하여 말을 버벅거렸다. 그리고, 그런 바실의 반응에 모든 장성들의 시선이 나에게 모여졌다. 나는, 최대한 침통한 표정을 지으며, 눈물을 쏟아내느라 애를 먹고 있었다. 젠장할··· 나는 역시 연기는 적성에 안 맞나 봐. 원래 계획대로라면, 눈물을 펑펑 쏟아야 하는 상황으로 설정을 했는데, 아무리 슬픈 생각을 해보려고 해도, 죄다 어처구니 없는 뒷목잡는 일들만 떠올라서, 눈물 몇방울을 겨우 쥐어짜는 것이 한계라니. 하지만, 바실을 당황하게 만드는 것은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그리고,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것도.


제국군을 호령하는 내노라하는 장군들이 갑작스러운 나의 눈물에 다들 당황하여 할말을 잃었다. 그리고 대체 내가 왜 그러는지 알수가 없어 서로가 서로의 눈치만 보는 분위기가 조성되었다. 바로 전에, 새로운 전진 군단기지에 꿈과 희망을 이야기하던 밝은 분위기가 삽시간에 찬물을 끼얹은 것 같이 가라앉아 버렸다. 다들 어찌할 바를 몰라 어버버 거리는 상황을 보면서, 나는 슬슬 이야기를 할 타이밍은 잘 잡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자리에 일어서서 최대한 감정을 실어 입을 열었다.


“다들 정말로 너무하시는군요··· 어떻게 이런 짓을 하시고선, 아랑곳하지 않고 저마다 즐거운 표정들이 만연하신 것인가요? 어리석고 어린 여자인 제가 봐도, 비통하고 가슴이 참담하기 짝이 없는데··· 다들 그것을 외면하시고, 눈앞에 자신의 이득만을 보며 즐거워하시는 모습을 보니 제 가슴이 찢어질 것 같습니다. 다들··· 참으로 너무하십니다. 제국군이 어떻게 이렇게 비정하고 자신들만 아는 곳이 되어버린 것인가요?”


나의 말에··· 장성들의 표정은 더 난감하게 변해버렸다. 그리고, 대체 내가 뭘 말하는 건지 감조차 잡지 못하는 표정들이었다. 그래서, 전원이 다 공통적으로 뭔가 자신들이 실수한 것이 있는지 필사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답이 나올리 없는 그 문제에 모두가 다 할말이 없어 보였다. 그러면서도, 차마 자신이 뭔가 잘못한 것이 있으면 어쩌나 하는 표정으로, 아무도 선뜻 나에게 대체 뭐가 잘못된 것인지 물어보는 사람이 없었다. 그렇게, 꿀먹은 벙어리들의 눈치 게임이 길어지자, 결국 참다 못한 바실이 일어서서 나에게 다가와 물었다.


“공녀님. 갑자기 왜 그러십니까? 지금 저희가 알지 못하면서, 공녀님의 눈에 들어온 과실이나 잘못된 점이 있으신 건가요? 그렇다면, 부디 말씀해 주십시오. 저희가 한일을 저희가 알지 못하니 그 어리석음에 화가 나시겠지만, 부디 지혜로운 공녀님께서 그런 저희들을 너그러이 살치시고, 그 잘못이 무엇인지를 말씀해 주신다면 반드시 그것을 바로 잡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니··· 부디 말씀해주시길 바랍니다. 대체, 공녀님을 이리 비통하게 만든 것이 무엇입니까?”


아아··· 이제 떡밥을 물었다. 나는 그런 바실의 말에 살짝 눈물을 손으로 훔치며, 안 그래도 잘 안나와서 민망한 눈물 자국 지워버리고, 나의 눈치를 보고 있는 장성들을 보면서 말했다.


“제가 감히 이렇게 여기 모이신 제국의 기라성 같은 장군들의 앞에서 추한 모습을 보인 것은, 다름이 아니라 지금 계획하시는 이 거대한 사업이 불공정하기 때문입니다. 지난 시간, 오랜 내전을 종식하고 제국을 중흥의 길로 이끈 여러 장군님들의 노고에 대해서는 그 누구나 다 인정하는 바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노력과 공에 비해서 당연히 보상받아야 할 대가를 정당하게 얻지 못하고 홀대 당하고 있는 존재가 있습니다. 지금, 저는 그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찢어질듯이 아프고 안타까워 견딜 수가 없습니다. 대체 왜 그들은 홀대를 당해야 하는 걸까요?


서로 주어진 임무는 다르지만, 같이 제국을 위한다는 목표를 위해 전장에서 사투를 벌여온 그들인데··· 같은 제국군으로서 서로 소속이 다르다는 이유로 이처럼 홀대하다니··· 너무나도 지나치고 비열한 처사라 생각합니다. 그러한 일들이 지금까지 계속 진행되었는데··· 이번 베니스 군단 기지의 일로 인해 더 확연하게 드러났군요. 이 거대한 계획. 제국군의 미래를 담보하는 이 계획에서 그들은 여전히 소외되어 있죠. 베니스와의 전쟁에서도 그토록 열심히 싸웠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이 제국군의 미래에 동승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는 온당치 못한 처사입니다.


그런데, 더 서글픈 것이 뭔지 아세요? 그 소외당하는 자들은 심지어는 자신들이 군부에서 소외당하고 있다는 사실마저 모른다는 것입니다. 어찌 그럴수가 있을까요? 저는 그러한 군부 내부의 정당하지 못한 박해와 편중된 처사에 대해 슬픔을 가눌 길이 없군요. 저처럼 어리고 식견이 얕은 소녀가 보기에도 가슴이 미어지는 듯한데, 눈앞에서 자행된 그 홀대를 그저 멍하니 바라보는 모습에 저도 모르게 비통하여 눈물이 흘렀습니다.”


나의 말에··· 장성들의 반응은 마치 벌집을 쑤신 것 같은 분위기였다. 그리고, 대부분의 표정은 경악하면서도 여전히 잘 모르겠다는 반응이었다.


“아니, 저게 무슨 소리지? 홀대라니···? 우리 중에 누가 홀대 당한 사람 있었어?”


“나도 모르지. 난가? 난 아닌 것 같은데. 근데, 공녀가 있다고 하면 있는 거 아닐까?”


“대체, 누구야? 누가 홀대를 당한 거야? 아, 정말 누군지 모르겠네?”


그리고 그런 의문의 수근거림에 대해서 다시 의견을 정리해야 하는 사람은 어쩔 수 없이 바실이었다. 바실은 장군들의 당황스러운 분위기를 보고 난감해 하면서, 그들을 대표해서 나에게 물었다.


“공녀님, 지금 말씀하시는 홀대당하는 존재가 대체 누구입니까? 저희에게 말씀해 주십시오. 그게 누구인지, 그리고 누구에게 홀대당하고 있는지를 알려주십시오. 저희는 감히 짐작하기 어렵습니다.”


그의 말에 나는 발걸음을 떼었다. 그리고 한걸음, 한걸음··· 회의장을 둘러보듯이 걸었다. 그리고 그런 나의 발걸음에 장군들은 되게 궁금한듯 하면서도 시선을 마주치면 곤란하다는 듯 어쩔줄 몰라하였다. 그들을 보면서 나는 천천히 말을 하였다.


“알겠습니다. 지금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여기서 부당한 대접을 받고 홀대당하고 있는 존재는 바로···”


그리고 나는 그 사람의 뒤에 멈춰 섰다. 그리고 양손으로 그의 어께를 잡으며 사람들에게 말했다.


“해군입니다. 히메리우스 제독님. 그렇지 않습니까?”


“네··· 네???”


나의 말에 잔뜩 긴장하고 있던 히메리우스 제독은 흠칫하며 당황하였다. 그리고, 모두의 시선이 히메리우스 제독에게 꽂혔다. 그리고 나는 그들에게서 말이 나오기 전에 선수를 쳤다.


“대체, 어떻게 이렇게 잔혹한 처사를 하실 수 있습니까? 군부에 보내진 예산이 비단 타그마타와 아욱실리아 만을 위한 것이 아닐 것을··· 제국군의 미래를 열 그 예산을 해군에는 한푼도 할애하지 않고 오로지 지상군에서 독식하는 처사를 해군의 양해도 없이 독단적으로 결정하다니요. 이것은 명백하게 제국 군부 내부에서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지상군의 횡포입니다. 그리고 해군에 대한 홀대이고요. 저는 이러한 해군에 대한 잔혹한 박해를 보고 차마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히메리우스 제독님. 그렇지 않습니까? 뭐라고 말 좀 해보세요. 이런 처사에 억울하지도 않으세요?”


나의 말에 히메리우스 제독은··· 뭔가 되게 얼빠진 얼굴이 되었다. 그리고 한참만에 정신을 못차리는 얼굴로 되물었다.


“누··· 누구요? 저요? 제가··· 저랑 저희 해군이 지금··· 홀대를 당하고 있다고요? 정말요?”


나는 그의 말에 크게 고개를 끄덕이고, 그러면서 얼마 전 있었던 시녀장님과의 알현을 머리 속에서 떠올렸다.


“육군과 해군의 갈등을 이용하는 거다. 우리 헝가리는 내륙국이어서 해군이 없어 생소한 일이지만, 대부분의 바다를 접한 국가에서는 육군과 해군이 항상 전통적으로 경쟁하거나 갈등을 일으켜서 문제를 만드는 경우가 많다고 하더구나. 바로, 그걸 이용하는 거다. 이번에 건설하는 군단 기지는 바로 지상군이 사용할 요새지. 한마디로 육군의 관할이라는 말이다. 만약, 지금 해군을 충동질해서 그런 예산의 사용이 전적으로 육군에 집중되는 것이 불공정하다는 여론을 만들 수만 있다면···? 그렇다면, 지금 제국군이 진행하고 있는 베니스 군단기지의 건설에 대해 제지할 여지가 생길지도 모른다.”


한마디로, 해군과 육군을 이간질시켜서 서로 갈등을 만들고, 그것을 통해 기지 건설에 태클을 걸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모든 제장들이 모인 군사회의의 자리를 노려서, 대단히 비통하고 참담하다는 심정을 강력히 토로하는 적성에도 안맞는 연기까지 해야 했던 것이다. 다른 것도 아닌, 실제로 존재하지도 않는 해군홀대론을 주장하기 위해서. 그래서, 내가 한 말에 가장 놀란 사람은 다른 사람이 아닌, 주장 속에서 홀대를 당하고 있는 피해자 본인인 히메리우스 제독이었다. 제독은 나의 어이없는 말에 얼빠진 표정을 지었고, 그래서 나는 그를 손으로 가리키며 더 복장이 터진다는 듯이 소리쳤다.


“이거 보세요!!! 정작 가장 홀대당한 당사자가, 자기가 홀대당하고 있었다는 사실마저 모르고 있잖아요!!! 제가 이러니, 속에 울분이 터지지 않고 배겨요?”


그러자, 히메리우스 제독이 당황하여 말했다.


“저··· 저기, 공녀님. 대체, 저희가 뭘 홀대를 당했다는 건가요? 저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딱히 저희 해군이 제국군 내부에서 이렇다 할 홀대를 당한 기억이 없는데요? 대체 무엇을 가지고 그런 말씀을 하시는 건지요?”


“제독님··· 저번에 베니스랑 전쟁에서 목숨 걸고 싸우셨어요? 안싸우셨어요?”


“싸··· 싸우긴 싸웠죠. 압도적인 적의 전력에 밀려서 에게해를 방어하기에 급급해서 그렇지···”


“이것 봐요!!! 압도적인 병력 차이. 자기보다 훨씬 더 많은 적들이랑 해군이 홀로 대치하셨잖아요? 그때 육군에서 무슨 지원 있었어요?”


“네? 지··· 지원이요? 육군이 물리적으로 어떻게 해상에 지원을?”


“그렇게 말하지 마세요. 성의가 있으면 방법을 찾았어야죠. 그리고, 해군은 베니스군이 물러나면서 제국의 해안 요새들 공격당하던 거, 포위를 풀게 도와줬었죠? 그거··· 해군이 육군 도운 거잖아요? 그리고, 해상 보급도 해줬다면서요? 정작 해군은 이렇게 육군을 도와주는데, 해군은 육군에 아무런 도움도 못받았잖아요?”


“아··· 아니, 포위가 풀린 건 저희가 뭘 해서라기 보다는··· 베니스군이 알아서 퇴각해서··· 그리고 해상 보급이야, 함대 속도 높이려고 물자 하역하려고 했던 이유도 있었고···”


“아무튼, 보급 했잖아요? 왜 쓸데없는 겸손을 떠세요? 그러니깐, 제독이 그렇게 항상 육군에 무시당하는 거잖아요? 그리고, 보급도 그래요? 이탈리아 방면군이 고급 와인이랑 치즈 케잌 후식으로 먹으면서 싸우는 동안, 해군은 소금절인 고기랑 말라 비틀어진 건빵 먹고 싸웠다면서요? 어떻게 이렇게 같은 제국군인데 보급에서도 차이를···”


“그··· 그게 원래 해군 선내식 표준인데요? 그리고, 현지 농장에서 물자 조달하는 육군이랑 장거리 항해를 해야 하는 해군이 같은 보급을 할 수 있을리가···”


“아 몰라요!!! 아무튼 차별이에요. 무조건 차별이에요. 해군은 예전부터 육군에 일방적으로 차별당하고, 홀대당하고 있다고요. 그리고 지금도 마찬가지에요. 제국군이 모두 힘을 모아 베니스를 무너뜨리고 얻은 승리의 대가를··· 지금, 오로지 육군에서만 독식하려고 하다니요. 해군에게는 그 어떤 노고에 대한 보상도 없이, 이렇게 무시당하고··· 육군만 일방적으로 승리의 달콤함을 취하는 모습을 저는 차마 두고 볼수가 없군요. 죄송합니다. 저는 더 이상 이 회의에 있을 수가 없습니다. 눈물이 앞을 가리고, 가슴이 미어져 도저히 자리에 앉아있을 수가 없군요. 먼저 실례하겠습니다. 용서하시길 바랍니다. 크흑···”


“어? 어어어!!! 고··· 공녀님!!!!!!”


그렇게 나는 손으로 눈을 가리고 눈물이 쏟구치는 연기를 하면서 회의장을 박차고 나가버렸다. 그리고, 제국군 장성들은 나의 회의장 이탈에 더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할말을 잃어 버렸다고 한다. 그리고, 한참 동안 침묵이 흐른 후에··· 입을 연 것은 바실이었다고 한다.


“지금 즉시, 각 군의 업무 담당자를 지정하여 위원회를 구성하고, 지금 공녀님께서 지적하신 사항에 대한 원인 규명과 대책을 수립하여 보고하시길 바랍니다. 해당 진상이 규명되기 전까지··· 베니스 군단기지 건설 건은 잠시 보류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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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 39-3 +6 19.03.13 3,237 101 13쪽
84 39-2 +6 19.03.12 3,258 108 12쪽
83 39-1 +7 19.03.11 3,441 105 11쪽
82 38-1/2 +6 19.03.10 3,371 98 18쪽
81 37-2 +9 19.03.08 3,257 111 12쪽
80 37-1 +3 19.03.07 3,369 91 11쪽
79 36-2 +13 19.03.06 3,408 122 17쪽
78 36-1 +4 19.03.06 3,332 112 18쪽
77 35-2 +2 19.03.05 3,218 97 12쪽
76 35-1 +3 19.03.05 3,328 101 11쪽
75 34-2 +2 19.03.04 3,264 94 12쪽
74 34-1 +3 19.03.04 3,433 105 12쪽
73 33-1/2 +8 19.03.03 3,394 109 20쪽
72 32-1/2 +9 19.03.02 3,234 100 16쪽
71 31-1/2 +4 19.03.01 3,253 91 17쪽
70 30-1/2 +3 19.02.28 3,382 110 18쪽
69 29-1/2 +12 19.02.27 3,481 142 20쪽
68 28-2 +8 19.02.26 3,440 118 11쪽
67 28-1 +3 19.02.26 3,637 102 14쪽
66 27-2 +2 19.02.25 3,792 108 17쪽
65 27-1 +6 19.02.25 3,874 122 13쪽
64 26-3 +13 19.02.24 3,754 140 15쪽
63 26-2 +6 19.02.24 3,562 108 11쪽
62 26-1 +8 19.02.24 3,555 105 11쪽
61 25-2 +1 19.02.23 3,527 95 14쪽
60 25-1 +3 19.02.23 3,546 107 14쪽
59 24-2 +3 19.02.22 3,606 121 13쪽
58 24-1 +8 19.02.22 3,624 124 15쪽
57 23-2 +5 19.02.21 3,554 116 16쪽
56 23-1 +10 19.02.21 3,919 130 15쪽
55 22-3 +20 19.02.20 3,872 168 11쪽
54 22-2 +9 19.02.20 3,761 134 11쪽
53 22-1 +10 19.02.20 3,723 126 11쪽
52 21-3 +7 19.02.19 3,689 109 12쪽
51 21-2 +8 19.02.19 3,660 123 12쪽
50 21-1 +8 19.02.19 3,969 141 13쪽
49 20-2 +16 19.02.18 3,864 170 16쪽
48 20-1 +7 19.02.18 3,784 124 12쪽
47 19-3 +8 19.02.17 3,759 120 14쪽
46 19-2 +4 19.02.17 3,723 115 13쪽
45 19-1 +4 19.02.17 4,092 124 13쪽
44 18-3 +20 19.02.16 3,960 173 12쪽
43 18-2 +7 19.02.16 3,921 142 12쪽
42 18-1 +8 19.02.16 3,905 148 11쪽
41 17-2 +10 19.02.15 3,993 128 11쪽
40 17-1 +9 19.02.15 3,989 135 12쪽
39 16-2 +11 19.02.14 4,050 150 14쪽
38 16-1 +20 19.02.14 4,149 156 14쪽
37 15-3 +21 19.02.13 3,998 190 13쪽
36 15-2 +7 19.02.13 3,917 131 11쪽
35 15-1 +10 19.02.13 4,028 147 11쪽
34 14-3 +2 19.02.12 4,015 160 13쪽
33 14-2 +3 19.02.12 4,056 135 12쪽
32 14-1 +7 19.02.12 4,351 150 12쪽
31 13-2 +12 19.02.11 4,238 149 16쪽
30 13-1 +14 19.02.11 4,300 160 16쪽
29 12-2 +7 19.02.10 4,210 152 12쪽
28 12-1 +1 19.02.10 4,387 134 11쪽
27 11-2 +11 19.02.09 4,414 172 16쪽
26 11-1 +8 19.02.09 4,567 140 11쪽
25 10-2 +11 19.02.08 4,747 150 15쪽
24 10-1 +15 19.02.08 4,998 154 15쪽
23 9-2 +23 19.02.07 4,893 181 12쪽
22 9-1 +3 19.02.07 4,888 146 14쪽
21 8-3 +7 19.02.06 4,937 154 11쪽
20 8-2 +11 19.02.06 4,980 175 10쪽
19 8-1 +18 19.02.06 5,068 179 12쪽
18 7-3 +9 19.02.05 5,129 159 11쪽
17 7-2 +10 19.02.05 5,323 163 13쪽
16 7-1 +5 19.02.05 5,414 175 11쪽
15 6-3 +14 19.02.04 5,483 161 13쪽
14 6-2 +4 19.02.04 5,551 163 14쪽
13 6-1 +7 19.02.04 5,834 172 12쪽
12 5-3 +21 19.02.03 5,882 224 10쪽
11 5-2 +14 19.02.03 5,927 195 13쪽
10 5-1 +6 19.02.03 6,071 175 13쪽
9 4-2 +23 19.02.02 6,093 228 11쪽
8 4-1 +8 19.02.02 6,282 149 13쪽
7 3-3 +16 19.02.01 6,497 195 12쪽
6 3-2 +11 19.02.01 6,526 196 11쪽
5 3-1 +13 19.02.01 6,701 179 12쪽
4 2-2 +33 19.01.31 6,908 181 15쪽
3 2-1 +15 19.01.31 7,866 182 22쪽
2 1-2 +9 19.01.30 8,658 199 12쪽
1 1-1 +17 19.01.30 16,884 22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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