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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8086 님의 서재입니다.

인질 공녀는 집에 좀 가고 싶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대체역사

K8086
작품등록일 :
2019.01.30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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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0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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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3.12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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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39-2

DUMMY

일단 가벼운 이야기를 시작으로 해서 그의 이력과 성향에 대한 확인을 하였다. 과거 그 유명했던 아르키메데스의 영향인지, 유달리 공학 기술이 발달된 시라쿠사의 공방 출신으로 내전기에 군에 강제로 끌려가 입대한 것으로 군경력을 시작하였다고 했다.




하지만, 강제 징병이었지만, 나름 군에서 행정과 보급에 대한 업무에 적성을 보여서, 야전에 돌리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지금까지 군복무를 해왔다고 하였다. 그리고 현재 주어진 행보관 업무에 대해서는, 그 양반 본인 말로는 자랑할 수준은 아니라고 했지만, 인사카드에 나온 평가와 대화에서 보이는 사소한 것 하나하나에도 뭐가 안되면 큰일나는 것같은 반응을 보면... 상당히 우수한 수준이 아닐까 싶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지휘관으로서의 자질... 우와, 진짜 이거 시녀장님이미리 짜고 보내 놓은 사람 아닌가? 정말이지 심각할 정도로 겁이 많은 사람이었다. 이제 거의 장성급을 바라보고 있는 양반이 겨우 사병들 식단이 조금 잘못나간 것에도 벌벌 떨면서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것을 자책하다니. 하이고, 이 양반아. 그 병사 부활절 계란 하나 못먹었다고 안죽어요. 하지만, 그에게는 그게 무슨 심각한 병력 손실 정도로 여겨지는 듯 벌벌 떠는 모습이었다.




그러고 보면, 단순히 겁이 많은 것 뿐만 아니라... 지나칠 정도로 작은 일들 하나하나에 집착하는 편집증적인 측면이 상당히 심각했다. 우와, 이렇게 병사 하나하나의 상태에도 벌벌 떠는 양반한테, 적이라면 두 번 생각할 필요도 없이 닥치고 돌격해서 피바다를 만들어 버린다는 용감공 보두앵에 복수심에 불타는 용공자님이 마주친다면... 뭔가 상황이 눈에 보이지 않아도 훤히 그려지는 기분이 들었다.




아니, 어쩌면 차라리 잘된 일일지도 모른다. 아무리 가짜 공녀이자, 신성동맹의 첩자로 제국에 머무르는 신세지만... 그래도 마음 속 깊이 나에게 호의를 베풀어준 제국에게 미안한 마음이 없는 것이 아니다. 거부할수 없는 명령이기에 따르기는 하지만, 가능하면 제국에 큰 피해를 주고 싶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면... 어설프게 부딪쳐서 패배와 출혈을 동시에 유발하는 사람보다는, 이렇게 당장 마주치면 줄행랑을 칠 것이 확실해 보이는 사람이, 우리 측의 피해를 더 줄이는 길이 아닐까?




그렇게 생각을 하니... 마음 속으로 어느 정도 죄책감도 덜어지는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일단 눈앞에서 장황하게 자신이 제국 중앙에 밉보인 것이 없는지 거듭 물어보는 겁쟁이 사령관 후보와의 면담을 적당히 마쳤다. 그리고 마음 속으로는 그에 대한 선임에 대해 마음을 굳였다. 하지만... 다른 상황과는 달리, 이번 전쟁은 양측의 운명을 건 상당히 중대한 전쟁이기에 선임된 후보에 대한 승인을 시녀장님에게 서면으로 보냈다.




그리고 얼마 후, 시녀장님으로부터 이보다 좋을 수 없다는 느낌으로 그의 사령관 선임을 승인하는 답장을 받을 수 있었다. 나는 그 편지를 받고, 대충 바실에게는 별다른 설명을 할 필요없이 통보에 가까운 수준으로 사령관 선임에 대한 내역을 보내고, 그 다음에 알베르트 경을 다시 내 앞으로 소환하였다. 그는 여전히 뚱뚱한 몸집에 비지땀을 흘리며 내 앞에 나타났다.




“아, 공녀님. 다시 저를 찾으셨군요. 혹시 또 무슨 일로...? 히익!!! 설마, 며칠 전에 있었던 폐기 기한을 넘긴 군화들을 보급품이 늦어진다고 일주일만 더 신으라고 몇몇 소대에 통지했던 것 때문인가요? 자... 잘못했습니다. 항상 일주일 정도 납기가 지연되는 걸 알면서도, 신임 서기관에게 알려두지 못해 정기 발주로 납품을 요청하게 해서...”




“아닙니다. 행보관님. 진정하세요. 전에도 말했다시피 저는 행보관님을 벌하려고 온 사람이 아닙니다. 우선 자리에 앉으세요.”




나의 말에 그는 여전히 눈치를 보며 슬그머니 내 앞의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그가 자리에 앉자 나는 그에게 그를 부른 용건을 꺼냈다.




“알베르트 경. 현재 제국의 상황과 제가 이곳에 온 목적이 무엇인지는 알고 계시죠?”




“아, 네 물론입니다. 현재 제국은 베니스와의 전쟁을 선언하고, 이곳 바리에 병력을 집결시킨 다음 이탈리아 방면군을 편성해서 베니스를 향해 북상할 예정이죠. 그리고 공녀님은 그 이탈리아 방면군의 사령관 선임을 위해서 오신 것이고요. 제가 모를 수가 없죠. 저도 이곳에 시칠리아 테마군으로 차출되어서 부족하나마, 이탈리아 방면군의 편성 업무를 최선을 다해 지원하고 있습니다.




저는 따라가지 못하지만, 출정하는 이탈리아 방면군이 작전에 성공을 할 수 있도록 보급과 편성에 만반의 준비를 다하고 있는 상황입죠. 하아... 하지만 생각만 해도 무섭군요. 저쪽 베니스군의 지휘를 맡은 것이 그 용감무쌍하다던 플랑드르 백작 보두앵 경이라면서요? 정말이지... 그가 돌진하는 곳은 피바다가 펼쳐진다고 하던데, 그를 상대하기 위해 출정하는 병사들이 얼마나 두려워 할지 상상조차 못하겠습니다.




그리고 누가 되었든 간에, 제국의 운명을 등에 짊어지고, 두렵기 그지 없는 용감공과 싸워야 하는 신임 사령관의 고충이 대단히 크리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그런 사령관을 선임하셔야 하는 공녀님의 고충도 만만치 않으시고요. 부디... 그를 상대할 수 있는 용맹한 사람을 신중하게 고민하셔서 잘 뽑아주시길 바랍니다. 저도 행보관으로서 최선을 다해 지원할테니깐요.“




“네에... 감사합니다. 하지만,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이미, 베니스군을 상대할 신임 이탈리아 방면군 사령관은 결정 되었으니깐요.”




“아... 벌써요?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그런데, 그 새로운 신임 사령관이 누굽니까? 어서 공문서에 기록과 사령부 구성을 준비하지 않으면...”




“바로 당신입니다.”




“아, 네... 바로 저... 네? 지금 뭐라고... 하셨지요?”




갑자기 눈이 휘둥그레진 알베르토 경에게 나는 차분하게 그의 선임 사실을 전했다.




“알베르토 셰르마넬 경. 그대를 시칠리아 테마군 선임 행보관 겸 공병감에서, 신임 제국군 이탈리아 방면군 총사령관으로 임명합니다. 이미, 이에 대한 결재 승인은 크로아티아에 계신 바실레이오스 제국군 총사령관님에게도 보내졌습니다. 이미, 이탈리아 방면군의 주축을 이루는 시칠리아 테마군에 대해서는 상세히 알고 계시니 별도의 사령부 구성에 시간을 들일 필요는 없겠군요.




서둘러 제국군 최고사령부의 작전 계획을 인수하셔서 이탈리아 방면군의 재편을 완료하시고 북진을 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제국군 총사령관의 권한으로, 그대에게 이번 작전의 수행에 필요한 모든 제국 내의 자원의 사용과 병력 동원의 권한이 주어졌음을 확인드립니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이제 빼도박도 못한다. 나는 마음 속 깊이 사무치는 불안감을 억누르면서 담담하게 그에게 이번 작전의 총사령관이 되었고, 그와 관련하여 현재 제국의 지원 가능한 모든 자원의 사용권한이 주어졌음을 확인해 주었다. 그리고... 나는, 그에게서 엄청나게 큰 돼지 멱따는 느낌의 비명이 들리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의외로 조용했다. 어라? 잠깐만... 그 겁쟁이 성격이라면 틀림없이 경악하리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큰 일에는 대범한 타입? 그러면 곤란한데. 그런데 그때였다. 곁에 있던 그의 부하인 군사무관이 슬그머니 그의 상태를 보더니 나에게 말했다.




“저기... 공녀님. 행보관님, 선채로 기절하셨는데요.”




하아... 이 사람, 설마하니 겁나서 탈영해버리면 어쩌지? 그럼 이거 시작부터 나가린데.




다행스럽게도, 그는 잠시 후 정신을 차렸고, 방금 전에 엄청난 악몽을 꾸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게 악몽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난 다음, 예상대로 돼지 멱따는 비명을 지르고 난동을 부리기 시작했다. 거의, 그의 묘사에 따르면 무슨 보두앵이 지옥에서 방금 뛰쳐나온 마귀 수준으로 그려질 정도로 벌벌 떨면서,,, 자기는 죽으면 죽었지, 보두앵과 맞서는 건 못하겠다고 난리를 쳤다. 그래서,,, 나는 그에게 제대로 정색하고 말해야 했다.




“지금 그게 하실 말씀이십니까? 지금이 대체 어떤 시국인데 그런 어줍잖은 상황 회피가 통하리라 생각하십니까? 이미 들으셨을텐데요? 황후 마마께서 스스로를 폐위하시면서 까지, 베니스와의 전쟁을 독려하셨습니다. 모든 제국의 시민들이 귀리죽과 누룩없는 빵으로 배고픔을 견디는 한이 있더라도 베니스를 응징하겠다 다짐하였습니다.




제군군은 현재 전부 비상 대기로 각지에서 교전 상태를 방불케 하는 경계에 들어가 있고, 바실레이오스 총사령관께서 저기 지척에 있는 크로아티아까지 나와 있으신 상황입니다. 그리고, 황제 폐하도 이번 상황에 대해서 심각하게 진노하셔서, 베니스인들에 대한 응징을 맹세하시고, 그 과정에서 제국의 의지를 반하는 자를 용서하지 않겠다고 벼르고 계십니다.




정 하시고 싶지 않으시다면, 어디 한번 총사령관님과 황제 폐하에게 진언을 드려 보시죠. 현재 제국이 위기에 처했지만, 저는 겁이 나서 못싸우겠으니 도망가겠다고, 그렇게 한번 말씀드려 보세요. 아니, 정 안내키시면 제가 전해드릴까요?“




알베르트 경은 그 말에 두 번째로 기절했다. 하아... 내가 뻥을 너무 쎄게 쳤나? 다른 건 몰라도 황제 폐하는 아마 내가 여기 오기 전에...




“키아... 이래서, 마누라가 친정간다고 하면, 남편들이 투덜대면서도 속으로는 웃는구나. 카밀라야. 이제 유도도 없으니 와인 셀러는 어떻게 나한테 좀 개방을...”




“황후 마마께서 폐위되시면서 유일하게 감옥으로 가져가신 소지품이 바로 그 와인 셀러 자물쇠 열쇠입니다. 직접 가서 받으시죠.”




“왜 나는 행복할 수가 없는 거야!!!”




에라이... 저걸 정말 황제라고. 아니, 황제이기 이전에 남편이라고... 황후 마마, 제발 좀 눈에 콩깍지 좀 벗으세요. 이게 무슨 한 사람 덕에 죄다 고생이에요? 나는 그런 생각을 하며 한숨을 쉬었다. 그러는 사이 알베르트 경은 잠에서 깨어났고, 나의 모습을 보며 더는 반발하지 않고 그대로 사색이 되었다. 아무리 지독한 겁쟁이라도, 적국에 뒈지는 것과 본국에 뒈지는 것 중에, 후자가 더 빠르고 확실하다는 것을 인지할 이성은 있는 모양이었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망연자실한 그에게 말했다.




“부디, 정신을 수습하시고 서둘러 작전을 준비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공녀님... 대체, 저한테 왜 이러세요? 대체 제가 어딜 봐서 그런 중임을 맡을 자격이 있다고... 겁쟁이로 소문나서 부하들도 뒤에서 낄낄거리고 비웃는 저같은 놈을 대체 왜...”




“저는... 당신을 비웃지 않습니다. 그리고 당신을 믿습니다.”




“......!!!”




“그저 결과만이 모든 것을 말해주겠죠. 스스로 자신의 모습을 비하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나아가세요. 저는 당신을 믿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부디, 소신을 잃지 마시고 전진하시길 당부드립니다.”




그렇게 나는... 여전히 넋을 놓은 그에게 억지로 사령관의 자리를 떠밀로 자리를 피했다. 그리고 얼마 후... 그는 여전히 넋을 잃은 표정으로 제국군 이탈리아 방면군의 총사령관에 취임식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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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13-2 +12 19.02.11 4,238 149 16쪽
30 13-1 +14 19.02.11 4,300 160 16쪽
29 12-2 +7 19.02.10 4,210 152 12쪽
28 12-1 +1 19.02.10 4,387 134 11쪽
27 11-2 +11 19.02.09 4,414 172 16쪽
26 11-1 +8 19.02.09 4,567 140 11쪽
25 10-2 +11 19.02.08 4,746 150 15쪽
24 10-1 +15 19.02.08 4,997 154 15쪽
23 9-2 +23 19.02.07 4,893 181 12쪽
22 9-1 +3 19.02.07 4,888 146 14쪽
21 8-3 +7 19.02.06 4,937 154 11쪽
20 8-2 +11 19.02.06 4,980 175 10쪽
19 8-1 +18 19.02.06 5,068 179 12쪽
18 7-3 +9 19.02.05 5,129 159 11쪽
17 7-2 +10 19.02.05 5,323 163 13쪽
16 7-1 +5 19.02.05 5,414 175 11쪽
15 6-3 +14 19.02.04 5,483 161 13쪽
14 6-2 +4 19.02.04 5,551 163 14쪽
13 6-1 +7 19.02.04 5,834 172 12쪽
12 5-3 +21 19.02.03 5,882 224 10쪽
11 5-2 +14 19.02.03 5,927 195 13쪽
10 5-1 +6 19.02.03 6,071 175 13쪽
9 4-2 +23 19.02.02 6,093 228 11쪽
8 4-1 +8 19.02.02 6,282 149 13쪽
7 3-3 +16 19.02.01 6,497 195 12쪽
6 3-2 +11 19.02.01 6,526 196 11쪽
5 3-1 +13 19.02.01 6,701 179 12쪽
4 2-2 +33 19.01.31 6,908 181 15쪽
3 2-1 +15 19.01.31 7,865 182 22쪽
2 1-2 +9 19.01.30 8,658 199 12쪽
1 1-1 +17 19.01.30 16,883 22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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