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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8086 님의 서재입니다.

인질 공녀는 집에 좀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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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8086
작품등록일 :
2019.01.30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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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0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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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3.10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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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8쪽

38-1/2

DUMMY

그렇게... 칼 공자님은 나에게 여러차례 바실을 자기 전장에 내보내라고 당부를 한 다음, 곧바로 본국으로 돌아가 병력을 이끌고 베니스에 합류하실 것이라며 먼저 자리를 뜨셨다. 그렇게... 내 뒷목을 잡게 만드는 칼 공자님이 떠나고 나서, 나는 헬레네 시녀장님과 알현실에 남았다. 나는 대충 칼 공자님의 의견으로 지시가 마무리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아닌 모양이었다. 내가 시녀장님의 눈치를 보며 물었다.




“공자님이 돌아가셨는데, 같이 안가시는 건... 달리 제가 더 하명하실 일이 있으신 건지요?”




나의 질문에 시녀장님은 나와 마찬가지로 두통에 시달리는 표정을 지으며 대답하셨다.




“그래. 이제부터가 본론이라고 할 수 있지. 방금 전에 칼 공자님이 말씀하고 가신 것... 완전히 무시하도록 하거라.”




“네에? 아니, 그건 또 무슨 말씀이신지요? 칼 공자님은 반드시 혈태자를 전장에 내보내라고 명하셨는데...”




“카밀라 공녀님, 시집도 가시기 전에 생과부 만들 일 있냐?!!!”




아, 네... 그건 저도 동감. 정말로 그랬다가는 되게 위험할 것 같아요. 일단 눈앞에 뭐가 있는지는 좀 알아보는 수준이어야 뭘 해줄래도 해주지. 나의 침묵에 시녀장님은 한숨을 깊게 쉬시며 말씀하기 시작하셨다.




“현재, 우리 템즈의 공작 라인이 이번 베니스와 제국의 전쟁에 개입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칼 공자님 때문이다. 말은 저렇게 설욕해야 한다고 감정에 못이겨 난리를 치시지만, 실제로 공자님이 원하시는 그대로 제국의 군신을 전쟁터에서 붙였다가는... 공자님 머리만이라도 유해 수습이 가능할지 심각하게 의문이다. 절대로!!! 혈태자를 불러서는 안된다.




자칫 잘못해서 칼 공자님의 몸에 해라도 가면... 정말이지 돌이킬 수 없는 대형 사고가 난다. 아니, 오히려 가능하면 반드시 이길 수 있는 것이 틀림없는 상대... 칼 공자님도 전장에서 맞붙어서 이기고도 남을 상대를 선발해서 제국군의 사령관으로서 전장에 투입하는 것이 네 진짜 임무다. 이번에는 정말로 그런 상대를 제대로 뽑아야 한다.“




나는 이번만은 상부에서 내려온 명령의 타당성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인정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방법이 항상 문제지.




“말씀하신 부분은 잘 알겠습니다. 하지만... 제국도 이번 전쟁에는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렇게 간단하게 호락호락하게 지고 올 형편없는 사령관을 선임하진 않을 것 같은데요? 그리고... 형편없는 사령관이라고 해도 그 판단에는 좀더 상세한 지시가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현재 베니스군의 상태도 모르는 상황에서 제가 일부러 형편없는 사령관을 선발하는 것도 간단한 일이 아닐거라 생각되는데요? 뭔가... 좀더 구체적인 선임 대상에 대한 지시를 주실 수 없으실까요?”




나의 질문에 시녀장도 평소에는 그런 건 나보고 알아서 하라고 쏘아붙일 법도 하면서, 이번에는 스스로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잠시 생각을 하더니 나에게 말씀하셨다.




“일단, 우리 측에서 파악한 베니스가 이번 전쟁에 투입하기 위해 모병한 병력의 규모는 대략 3만6천명. 병력 구성이 상당히 프로 용병대 절반에 나머지 절반이 각 제후들의 정예군임을 감안하면 병력수 이상의 강력한 전력을 가진 편성이 될 것이다. 그래서, 그 막강한 병력을 지휘하는 사령관에는 그에 걸맞는 사람이 이미 내정되어 있다. 그건 바로, 플랑드르 백작, 용감공 보두앵이지. 너도 들어본 적이 있더냐?”




“아, 네 들어봤습니다. 서유럽에서 울프스턴 경 다음으로 유명세를 떨친 용병대장이죠. 과거 콘스탄틴노플 함락 당시에 단돌로와 같이 제국을 침입했던 플랑드르 백작 보두앵의 후손으로, 그 후에도 플랑드르는 베니스의 용병으로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고, 현재의 플랑드르 백작인 보두앵 공은 적에게 두려움없이 돌격하는 호전적인 성격으로 용감공이란 별명을 얻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정확하게 알고 있구나. 그래, 오랜 세월 베니스와 긴밀한 관계를 가져왔던 그들의 일족이 다시 손을 잡고 제국과의 전쟁에 뛰어든 모양이더구나. 현재, 베니스에서 쓸 수 있는 육군력의 최고 으뜸패라고 할 수 있지. 그가 베니스군의 총사령관이 되고, 칼 공자님과 엔리코 단돌로 전권대사가 부사령관이 되는 형태로 군이 편성될 것이다.




그러니, 일단은 베니스군의 총사령관의 입장에서 가장 입맛에 맞을 만만한 상대를 찾는 것이 가장 적절한 방안이겠지. 이미, 알고 있다시피 보두앵공의 별명은 용감공. 그 별명처럼 전쟁터에서 결코 물러서지 않고 용감하게 적을 공격해 밀어붙이는 걸로 유명하다. 그렇다면... 그런 그가 상대하기 가장 쉬운 적은 아마도... 그에 반대되는 겁쟁이가 제격이지 않을까 싶구나. 혹시, 가능하겠느냐? 제국군 장성 중에서 베니스군을 육상에서 상대할 총사령관으로 지독한 겁쟁이를 선임하는 것이?“




벙어리 소프라노 가수와 혀짤린 셰프를 찾는 것보다는 조금 쉬울 것 같기는 해요. 아오!!! 정말이지 나한테 왜 이래? 아니, 세상에 어떤 군인이 지독한 겁쟁이가 있어? 설령 있어도 사병 정도에서나 나올 얘기지 총사령관급에서 그런 말도 안되는 인간이 있을 리가 없잖아!!!




나는 이래저래 같이 고민을 해주기는 했지만, 결국 난이도는 별 차이가 없는 무리한 공작 지시에 뒷목이 저려오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항상 그렇듯이 나에게 거부할 권리는 없다. 나는 여전히 한숨이 나오는 상황을 견뎌내며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말하고 그날의 알현을 마쳤다.




“어휴, 오늘 알현오신 공녀님 손님, 되게 높으신 분인가 봐요. 얼굴도 엄청 잘생기셔서 딱 봐도 엄청 고귀한 귀족처럼 보이고... 괜히 제 덕분에 공녀님 손님에게 실례되는 짓을 한거 아닌가 모르겠네요.”




야!!! 지금 이 세상에서 네가 인간 중에 두 번째로 높으신 분이야. 그리고 넌 귀족을 넘어서서 황족, 그것도 공동이지만 현역 황제라고. 너 그러면 되게 다른 의미로 민폐라고!!! 그리고, 좀 부탁인데 전쟁터에서 밟아버린 상대는 좀 기억 좀 해라. 서로 기억을 못하면 어쩌자는 거야!!! 어휴, 확 그냥 시녀장님 지시 무시하고 얘를 용공자님 앞에다 정말로 대령해 버릴까나? 하지만, 그런 나의 생각은 다음날 작전 계획이 확정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간 군부에서 완전히 무산되고 말았다.




“태자님은 전장으로 출전하지 않는다고요?”




“네, 그렇습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출전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출전하게 될 지역이 베니스군과의 교전과 무관한 곳으로 결정되었습니다.”




바실은 평소와는 조금 다른 진지한 모습으로 나에게 눈앞에 테이블에 펼쳐진 발칸 반도와 이탈리아 반도의 지도를 가리키며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일단, 전에 말씀드린 바와 같이 베니스의 해군력이 제국 해안 영토 전역에 공격가능한 상황에서 각 지역의 테마군들의 동원은 무리입니다. 그래서, 이번 작전에서 각 테마의 테마군은 퇴대한 자기 테마를 지키는 것으로 결정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미 설명드린 바와 같이 히메리우스 제독이 이끄는 해군은 에게해에 병력을 집결해서 베니스 해군력이 마르바라해로 들어오는 것을 막는 것에 최우선 목표로 삼았죠.




일단 그것으로 상당히 불안하기는 하지만, 베니스 해군에 대한 대응은 1차적으로 완료됩니다. 그리고, 현재 제국 각 국경에 존재하는 적성국들, 특히 베니스가 이래저래 채권을 가지고 장난칠 가능성이 높은 적성국들의 양면전쟁을 대비하기 위해서, 중앙군인 타그마타와 보조군인 아욱실리아들을 발칸반도의 크로아티아 방면과 아나톨리아의 시리아 방면에 집중배치하기로 하였죠.




항상 전선을 맡길 장성급 사령관이 부족해서 근위대의 안드로니쿠스 형을 임시 파견하는 형식으로 방면군을 지휘했는데... 그래도 이번에는 조금 지휘관 인재풀에 여유가 생겼습니다. 그래서 안드로니쿠스 근위대장은 그대로 바랑기안 근위대와 같이 콘스탄틴노플을 지키는 본연의 업무에 집중하기로 하였습니다. 다른 상대도 아닌 베니스니깐, 예상치 못한 황도의 기습도 대비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거든요.




그리고, 크로아티아의 발칸방면군은 이번에 제가 맡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시리아의 아나톨리아 방면군은 조지아에 부임하고 있던 앙리 콰지모도가 맡기로 하였습니다. 앙리 사령관, 왠지 모르게 전선 배치라고 하니깐, 뛸 듯이 기뻐하며 트빌리시에서 뛰쳐나와서 되게 의욕적으로 현지에 적성국들을 경계하더라구요. 그렇게 지옥의 꼽추가 베니스와의 전쟁에 적극적인 입장이었는지는 처음 알았습니다.“




걔는 그 러브러브한 지옥에서 탈출하고 싶어서 어떤 전쟁터이든 미쳐 달려갈거야. 아마 앞으로도 계속. 그런 생각을 하는 사이에 바실의 말이 이어졌다.


“일단, 저도 말씀드린 바와 같이 크로아티아 방면에 주둔하며 일단 표면상으로는 이번 전쟁에 개입하지 않는다고 선언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같은 신성동맹으로서 언제 뛰쳐나올지 모를 신성로마제국의 움직임에 대응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베니스와의 실질적인 전쟁터에는 참여할 수 없다는 말씀을 드린 겁니다.”




“네에... 잘 알겠습니다. 그런데... 그 말씀대로라면, 현재 베니스군을 상대하는 병력은 어떻게 차출하실 생각이신거죠? 현재 제국의 본토에서 병력을 뺄 수 없는 상황이라면... 바꿔 말하자면 베니스를 상대할 병력도 없다는 말이지 않습니까? 그건 대체 어떻게 대응하시려구요?”




“좋은 질문입니다. 확실히 현재 제국 본토에서는 베니스의 해군력을 우려해 병력의 자유로운 차출이 어려운 상황이죠. 하지만, 현재 우리가 예상하는 베니스가 육군력을 동원하여 육상전투의 주전장이 될 공간에서는 한가지 대응할 수 있는 여지가 존재합니다. 그건 바로... 이곳입니다.”




바실이 가리킨 주전장이 되는 지역은 다름아닌, 이탈리아 반도였다. 아드리아해의 북쪽 끝에 위치한 베니스를 중심으로 각 도시 국가들과 소규모 공작령, 그리고 교황령이 있는 이탈리아 반도. 이미, 베니스는 이탈리아 동부의 상당한 지역을 자기 편으로 굴복시키거나 회유한지 오래이다. 한마디로... 이탈리아 북동부는 베니스의 간접 영향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바실의 손가락이 이탈리아 북부 베니스에서 천천히 아래로 내려왔다. 그리고 내려온 아래에 바실의 손가락이 지나친 곳은 이탈리아 남부였다. 바리와 아말피, 타란토, 칼라브리아, 루카 등의 점으로 표시된 보라색 영토들. 그곳은 바로 제국의 영역이었다. 그리고 더 남쪽으로 내려온 손가락 끝이 멈춘 곳에 보라색으로 그려진 제법 큰 섬이 있었다. 나는 그 섬을 보고 말했다.




“시칠리아 테마.”




“네, 그렇습니다. 바로 이곳 시칠리아 테마. 현재 본토의 병력을 이탈리아로 차출하기 어려운 현재의 상황에서, 이번 전쟁에 키를 쥐고 베니스를 상대할 거점이 바로 이곳 시칠리아 테마가 될 것입니다. 현지에서 징병 운영되는 시칠리아 테마군에다가 다소 베니스 해군의 공세에서 자유로운 불가리아 테마군과 흑해 방면의 민병대들. 그리고 현지 용병대들을 집결해서 이탈리아 방면군을 편성해서 베니스와 대항을 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제국이 취할 수 있는 베니스에 대한 최선의 대응이라고 판단합니다.”




나는 바실의 설명을 듣고 조금 감탄하였다. 이야... 이러니 저러니 해도 확실히 제국의 참모진도 만만치 않은 사람들이다. 어려운 상황에서 최선의 방법으로 대응책을 찾아냈으니 말이다. 확실히... 베니스의 입장에서 보면 해군력으로 제국의 영토를 유린하기는 쉬워도 장기적인 확보를 하는 것은 어려운 입장이니 그들이 할 수 있는 최우선 공격 대상은 바로 이탈리아 반도에 위치한 제국의 속령들과 테마일 것이다.




일단 그곳들을 자국의 영토로 흡수하는 것만으로도 제국은 서지중해로 이어지는 통로가 끊어지는 심각한 타격을 받고, 세수입에도 만만치 않은 타격을 받을 것이 틀림없다. 그리고 동시에 이탈리아 반도에서 제국의 영향력도 심각하게 줄어들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래서, 베니스는 이곳을 어떻게든 점령하려고 할 것이고, 제국은 그곳의 병력을 활용해서 오히려 북상해서, 제국 본토에서는 지리적으로 공격하기 어려운 베니스 본토를 공격한다.




이것이 아마 제국의 육군력과 베니스의 해군력이 팽팽히 대치하는 와중에 서로의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주요 전장일 것이다. 나는 짧은 시간에 이 정도로 대응 전략을 재빠르게 준비한 바실과 제국군 참모진의 실력에 혀를 내두르며 말했다.




“그렇군요. 이해할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더 망설일 여유가 없겠네요. 어서 군의 편성을 마치고 작전을 실행하도록 하셔야죠.”




“아, 그런데... 한가지. 아직 해결되지 못한 문제가 있습니다.”




“문제요? 그게 뭔가요?”




“그건 바로... 현재 해당 부대의 사령관이 아직 선임되지 못했다는 것이죠.”




엥? 이건 또 무슨 소리야? 나의 당황스러운 기분 중에 바실이 난감한 표정으로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현재 이탈리아 방면에 편성될 부대의 사령관으로 선임을 할 인사를 도저히 확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미 설명드렸다시피... 제국의 대부분의 테마군과 타그마타, 아욱실리아는 각 거점과 해안 방위, 그리고 적성국의 양면 전쟁을 대비하기 위해 산개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죠. 그건, 단순히 병력의 분산 뿐만 아니라 유능한 지휘관의 분산도 야기하게 됩니다.




현재, 제국 본토에는 저 정도의 병력을 맡아서, 쉽지 않은 전쟁이 될 베니스와의 전투를 맡길 장수가 도저히 모자란 상황입니다. 여러 가지로 인선을 수배해 보고는 있습니다만, 워낙에 제국에서도 결코 패배해서는 안되는 중대한 전쟁이기에... 선뜻 나서거나 믿고 맡길 사람을 찾기가 도저히 어려운 상황이죠.“




나는, 정말로 난감해하는 바실에게 머리 속에서 떠오르는 사람을 말했다.




“울프스턴 경은요? 그 사람이라면 제법 믿을만 하지 않을까요?”




“대학교 기말고사 기간이라고 방학하면 부르라고 하던데요?”




“네에? 저... 정말요?”




“아, 물론 그분이 하신 농담입니다. 그분은 현재 아나톨리아 전선에 급파되었습니다. 앙리 콰지모도가 타격력이 있는 경보병같이 민첩한 중보병을 증원해야 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안티오크 방면에 급파되신 상황입니다.”




“그러면... 블라드경은요?”




“아직, 제국의 지원아래 진행되고 있는 왈라키아 테마군의 무장 재편성이 완료되지 못한 상황입니다. 그리고, 대공이 머무는 제국 북동방면의 국경 대응도 만만치 않게 중요한 상황입니다. 현재 대공을 거기서 비운다면 어쩌면 이탈리아 이상으로 위험한 전장이 될 가능성이 높은 곳입니다. 대공이 거기 있는 것이 훨씬 안정적입니다. 뭐, 대공께서는 자기 안에 또 다른 사악한 나를 보내주신다는 제의를 하시긴 했습니다만, 제가 잘 모르는 분이라 정중히 사양했습니다.”




나는 마지막으로 떠오르는 사람을 말했다.




“그러면... 쥬노는요? 쥬노라면 이런 상황에 잘 대응하지 싶은데.”




그리고 바실의 반응이 순식간에 튀어 나왔다.




“사람이... 그런 짓 하면 안돼요!!!”




“아... 인정. 생각해보니 사람이 할 짓이 아니네요.”




결국, 이리 빼고 저리 빼고 보니... 정말로 바실의 말처럼 남는 사람이 없었다. 하아... 이 드넓은 제국에 이 정도로 인력이 모자라나? 나는 그런 생각을 하며 동시에... 바실과 다른 참모들의 시선이 부담스러워지고 있다는 것을 깨닭았다. 또, 나보고?




“역시... 이거 제가 선발해야 하는 일인가요?”




“하아... 죄송합니다. 부담스러운 일이신 건 알지만... 그래도 현재 믿을 수 있는 건 공녀님의 안목 밖에 없을 것 같군요. 물론 쉽지 않은 건 압니다. 이번에는 인재풀도 제국군 전체가 아닌 시칠리아 테마군 내부에서 선임을 해야 하니... 제한도 많고 조건도 까다로운 상황입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믿을 수 있는 것이 공녀님 밖에 없습니다.




이제 저는 곧바로 크로아티아 전선에 출전을 해야하는 입장이라서... 이번 선임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공녀님에게 제 전권을 드리고 믿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습니다. 표정을 보니 쉽지 않으신 일이심은 알겠지만... 부탁드릴 수 있을까요?”




나는... 바실의 아련한 눈빛에 심각한 부담감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동시에 엄청난 죄책감도. 아오... 그냥 나한테 이런 기회 자체를 안주면, 그냥 상사들 한테는 못했다고 보고하고 말면 되잖아. 근데 왜 이런 기회를 줘서... 나도 원치 않는 우리 측에서 원하는 지독한 겁쟁이를 선발할 수 밖에 없게 만드냐고? 하지만... 한숨을 쉬어도 방법은 없었다. 나는, 최선을 다해보겠다는 말로 대답을 대신했고, 그 말에 바실은 상당히 기뻐하며 만족스러운 표정과 나에 대한 신뢰어린 미소를 지으며 크로아티아로 출전했다.




그리고 나는 다음날 시칠리아 현지로 사령관 선임을 하기 위해 출발하였다. 하아... 과연, 거기에 군인으로서 말도 안되는 그런 지독한 겁쟁이가 있기는 할라나? 나는 그런 생각을 하며 본의 아니게 양측 세력의 무거운 기대를 어께에 짊어지고 시칠리아로 향했다. 그리고, 그때는 몰랐다. 내가 절대로 선발해서는 안될 괴물을 만나게 될거라고는 말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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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6

  • 작성자
    Lv.90 검선
    작성일
    19.03.10 00:42
    No. 1

    대단하신 공녀님...ㅋ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7 inno7
    작성일
    19.03.10 01:12
    No. 2

    베니스는 불구대천지순데 쥬노를 보내야지. 좀 억지다 ㅋㅋ

    찬성: 16 | 반대: 3

  • 작성자
    Lv.67 inno7
    작성일
    19.03.10 01:15
    No. 3

    개그 요소로 쓰이고 있긴 한데 사실 제국이 강성할수록 헝가리는 주인공 정체를 폭로할 수 없고, 제국이 약해지면 폭로해도 상관 없는 상황. 작가 보정으로 헝가리에서 주인공에게 요구하는 무리한 임무가 제국을 강성하게 만들고 있긴 하지만...

    찬성: 13 | 반대: 0

  • 작성자
    Lv.47 Brav
    작성일
    19.03.10 01:27
    No. 4

    얼마나 제국에 은거거인이 많은지 보여주네요.

    찬성: 4 | 반대: 0

  • 작성자
    Lv.55 dddddijh
    작성일
    19.03.10 02:35
    No. 5

    헝가리의 지령이 갈수록 제국을 강하게 만들고 있네요 ㅋㅋㅋㅋㅋ
    이번에는 얼마나 더 강해질지...

    찬성: 9 | 반대: 0

  • 작성자
    Lv.82 치즈비
    작성일
    19.11.07 08:40
    No. 6

    진짜 인재를 무 뽑듯 뽑네 ㅋㅋㅋㅋ

    찬성: 8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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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 49-1 +5 19.04.05 3,517 97 18쪽
106 48-2 +13 19.04.04 3,302 110 21쪽
105 48-1 +7 19.04.03 3,512 105 21쪽
104 47-4 +16 19.04.02 3,478 146 23쪽
103 47-3 +10 19.04.01 3,284 107 13쪽
102 47-2 +8 19.03.31 3,373 110 14쪽
101 47-1 +15 19.03.30 3,351 111 17쪽
100 46-2 +6 19.03.29 3,303 90 12쪽
99 46-1 +5 19.03.28 3,342 85 12쪽
98 45-2 +9 19.03.27 3,556 103 16쪽
97 45-1 +5 19.03.26 3,698 120 15쪽
96 44-3 +18 19.03.25 3,791 143 12쪽
95 44-2 +11 19.03.23 3,553 107 16쪽
94 44-1 +10 19.03.22 3,570 99 17쪽
93 43-2 +6 19.03.21 3,520 110 13쪽
92 43-1 +13 19.03.20 3,558 116 12쪽
91 42-2 +9 19.03.19 3,661 102 13쪽
90 42-1 +9 19.03.18 3,533 117 14쪽
89 41-2 +10 19.03.17 3,520 100 18쪽
88 41-1 +6 19.03.16 3,497 113 17쪽
87 40-2 +8 19.03.15 3,378 96 12쪽
86 40-1 +9 19.03.14 3,361 97 15쪽
85 39-3 +6 19.03.13 3,237 101 13쪽
84 39-2 +6 19.03.12 3,258 108 12쪽
83 39-1 +7 19.03.11 3,440 105 11쪽
» 38-1/2 +6 19.03.10 3,371 98 18쪽
81 37-2 +9 19.03.08 3,257 111 12쪽
80 37-1 +3 19.03.07 3,369 91 11쪽
79 36-2 +13 19.03.06 3,408 122 17쪽
78 36-1 +4 19.03.06 3,332 112 18쪽
77 35-2 +2 19.03.05 3,218 97 12쪽
76 35-1 +3 19.03.05 3,328 101 11쪽
75 34-2 +2 19.03.04 3,264 94 12쪽
74 34-1 +3 19.03.04 3,433 105 12쪽
73 33-1/2 +8 19.03.03 3,394 109 20쪽
72 32-1/2 +9 19.03.02 3,234 100 16쪽
71 31-1/2 +4 19.03.01 3,253 91 17쪽
70 30-1/2 +3 19.02.28 3,382 110 18쪽
69 29-1/2 +12 19.02.27 3,481 142 20쪽
68 28-2 +8 19.02.26 3,440 118 11쪽
67 28-1 +3 19.02.26 3,637 102 14쪽
66 27-2 +2 19.02.25 3,792 108 17쪽
65 27-1 +6 19.02.25 3,874 122 13쪽
64 26-3 +13 19.02.24 3,754 140 15쪽
63 26-2 +6 19.02.24 3,562 108 11쪽
62 26-1 +8 19.02.24 3,555 105 11쪽
61 25-2 +1 19.02.23 3,527 95 14쪽
60 25-1 +3 19.02.23 3,546 107 14쪽
59 24-2 +3 19.02.22 3,606 121 13쪽
58 24-1 +8 19.02.22 3,624 124 15쪽
57 23-2 +5 19.02.21 3,554 116 16쪽
56 23-1 +10 19.02.21 3,919 130 15쪽
55 22-3 +20 19.02.20 3,872 168 11쪽
54 22-2 +9 19.02.20 3,761 134 11쪽
53 22-1 +10 19.02.20 3,723 126 11쪽
52 21-3 +7 19.02.19 3,689 109 12쪽
51 21-2 +8 19.02.19 3,660 123 12쪽
50 21-1 +8 19.02.19 3,969 141 13쪽
49 20-2 +16 19.02.18 3,864 170 16쪽
48 20-1 +7 19.02.18 3,784 124 12쪽
47 19-3 +8 19.02.17 3,759 120 14쪽
46 19-2 +4 19.02.17 3,723 115 13쪽
45 19-1 +4 19.02.17 4,092 124 13쪽
44 18-3 +20 19.02.16 3,960 173 12쪽
43 18-2 +7 19.02.16 3,921 142 12쪽
42 18-1 +8 19.02.16 3,905 148 11쪽
41 17-2 +10 19.02.15 3,993 128 11쪽
40 17-1 +9 19.02.15 3,989 135 12쪽
39 16-2 +11 19.02.14 4,050 150 14쪽
38 16-1 +20 19.02.14 4,149 156 14쪽
37 15-3 +21 19.02.13 3,998 190 13쪽
36 15-2 +7 19.02.13 3,917 131 11쪽
35 15-1 +10 19.02.13 4,028 147 11쪽
34 14-3 +2 19.02.12 4,015 160 13쪽
33 14-2 +3 19.02.12 4,056 135 12쪽
32 14-1 +7 19.02.12 4,351 150 12쪽
31 13-2 +12 19.02.11 4,238 149 16쪽
30 13-1 +14 19.02.11 4,300 160 16쪽
29 12-2 +7 19.02.10 4,210 152 12쪽
28 12-1 +1 19.02.10 4,387 134 11쪽
27 11-2 +11 19.02.09 4,414 172 16쪽
26 11-1 +8 19.02.09 4,567 140 11쪽
25 10-2 +11 19.02.08 4,747 150 15쪽
24 10-1 +15 19.02.08 4,997 154 15쪽
23 9-2 +23 19.02.07 4,893 181 12쪽
22 9-1 +3 19.02.07 4,888 146 14쪽
21 8-3 +7 19.02.06 4,937 154 11쪽
20 8-2 +11 19.02.06 4,980 175 10쪽
19 8-1 +18 19.02.06 5,068 179 12쪽
18 7-3 +9 19.02.05 5,129 159 11쪽
17 7-2 +10 19.02.05 5,323 163 13쪽
16 7-1 +5 19.02.05 5,414 175 11쪽
15 6-3 +14 19.02.04 5,483 161 13쪽
14 6-2 +4 19.02.04 5,551 163 14쪽
13 6-1 +7 19.02.04 5,834 172 12쪽
12 5-3 +21 19.02.03 5,882 224 10쪽
11 5-2 +14 19.02.03 5,927 195 13쪽
10 5-1 +6 19.02.03 6,071 175 13쪽
9 4-2 +23 19.02.02 6,093 228 11쪽
8 4-1 +8 19.02.02 6,282 149 13쪽
7 3-3 +16 19.02.01 6,497 195 12쪽
6 3-2 +11 19.02.01 6,526 196 11쪽
5 3-1 +13 19.02.01 6,701 179 12쪽
4 2-2 +33 19.01.31 6,908 181 15쪽
3 2-1 +15 19.01.31 7,865 182 22쪽
2 1-2 +9 19.01.30 8,658 199 12쪽
1 1-1 +17 19.01.30 16,884 22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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