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2
“네? 저··· 저지르다니··· 무엇을 말씀이십니까?”
나는 순간 황후 마마의 말씀에 당황했다. 뭐··· 뭐지? 내가 또 사고친 거 있었나? 너무 많아서 뭔지 모르겠잖아?!!! 황후 마마의 말씀이 이어지셨다.
“이번에 베니스인들을 제국의 무릎에 꿇려버린 일 말이다. 단순한 전쟁 승리의 목표 달성으로서는 과하기 그지 없는 결과를 내버린 그 인선··· 그리고 그로 인해 베니스인들이 스스로의 권리와 자유를 포기하게 만든 그 사건. 과하다. 지나치게 과했다. 무려 20만의 베니스인들을 황실의 노예로 굴복시키다니··· 솔직히 말해보거라. 네가 그런 짓을 한 이유. 다른 속셈이 있었지?”
“아니, 저··· 그, 그게··· 저는 다른 뜻이 아니고···”
아뿔싸··· 본국에는 설렁설렁 넘어갔다고 생각했는데··· 황후 마마를 속이기에는 무리였던 참사였던가? 나는 추궁해오는 황후 마마의 말에 대답할 것을 찾지 못해 버벅거렸다. 그리고 황후 마마의 말씀이 이어졌다.
“내 개인적인 복수를 위해 사적인 감정을 그리 섞다니··· 그걸 어찌 감당하려고 하느냐.”
“죄송합니다!!! 제가 그 겁쟁이를 선임한 건 사실··· 네? 아··· 개인적인 복수요?”
“그래. 나 유도키아를 위한 너의 개인적인 복수. 베니스인들에게 내 신분과 혈통으로 조롱당한 것에 분노했겠지.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조롱을 한 베니스인 모두를 노예 신분으로 떨어뜨리는 결과를 만들다니··· 네가 나를 위하는 마음은 이미 알고 있지만, 지나치게 과하지 않느냐? 그저, 내가 삿된 소리를 무시하면 그만인 것을··· 어휴, 아니다. 그때 네가 그런 걸 고려할 상황이 아니었겠지. 내가 나 스스로를 폐위하는 판국에 네 눈에 뵈는 것이 있었을까···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그건 역시 너무 과하다. 앞으로 그런 일은 경솔히 행해서는 안될 것이다. 알겠느냐?”
황후 마마··· 솔직히 저 그런 거 전혀 생각도 안했거든요. 그리고 까먹으셨나 본데, 그 셀프 폐위 따지고 보면 저랑 잡담하다가 떠올리신 생각이니, 그 폐위의 주체는 베니스인들이 아니라 저라고요. 하지만, 그걸 입 밖에 내면 난 죽겠지? 나는 순순히 황후 마마에게 용서를 구했다.
“유념하겠습니다. 이후 함부로 사적인 마음을 공적인 일에 섞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그래. 그래야지. 장차 제국의 정점에 서려면 개인적인 감정을 억누르는 것도 필요한 것이다. 유념하거라. 이것으로 황후로서 너에게 내리는 꾸짖음은 마치마. 그리고, 이제부터는 너의 보호자로서는 너에게 깊이 감사한다. 네 덕분에 모든 일이 원만하게 해결되었고 제국도 한걸음 내딛는 계기가 되었구나. 그 위기의 순간에, 네가 내 곁에 있어준 것이 나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었는지 모를 것이다. 나를 위해 헌신해준 너의 마음에 깊이 감사한다.”
“아닙니다. 그저 제가 해야 할바를 제대로 하지 못해, 황후 마마에게 곤욕을 치르게 한 점이 송구할 따름입니다.”
그 말에 황후 마마는 괜찮다는 듯이 곁에 앉은 나를 안고 등을 토닥여 주셨다. 다행이다. 난 또 들키는 줄 알았네. 뭔가 제국의 정점이라는 등의 걸리는 말이 있었던 것 같았지만, 일단은 이걸로 넘어간 거겠지? 그렇게 안도하며 나는 황후 마마에게 커피를 식지 않게 드시라고 권하며 말했다.
“그런데··· 이번에 관료들의 모습을 보니 그 업무의 피로가 상당하긴 한 모양입니다. 실제로, 바랑기안 근위대가 결산 마감일자 쯤에는 돌아다니는 행정 관료들을 슬슬 피해 다닌다는 말이 돌 정도로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고, 그로 인해 여기저기서 마찰도 많이 일어나는 모양입니다. 그리고, 이제 황후 마마께서도 예전처럼 황궁의 그림자에만 계실수도 없구요. 차라리 이번 기회에 관료들의 요청처럼 업무에 의사결정권을 가진 재상들을 기용해서 내각을 구성하심이 어떠실지요?”
“관료들이 바쁘다고 징징거리는 건 유사이래 전통이지. 하지만, 지금이 업무에 차질이 생길 정도로 인력에 한계가 있다는 점은 동의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게 그렇게 간단히 확충되는 문제도 아니란다. 이 거대한 제국의 행정에 일각을 맡아 이끌어갈 인재가 그리 흔할리가 없지 않느냐? 거기다··· 설령 그런 녀석이 있다고 해도, 그걸 간단히 기용하는 것도 문제지. 얼마나 많은 실권을 가진 재상들이 군주의 자리를 위협했다고 생각하느냐? 본인들 스스로 황제가 되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그래서, 업무 역량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누군가에게 쓰이지 않고 한가롭게 지내면서, 동시에 야심도 없어서 황실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을 인재를 찾는 것이 그리 간단한 일 일리가 없지 않느냐? 그것도 한두명도 아니고, 내각을 구성할 정도의 인원이라니··· 그리고 결정적으로 간단히 사람을 쓸 수 없는 이유가 있다.”
“그게··· 뭔가요?”
“바로 나!!! 카밀라, 너 말고 지금까지 나한테 소신가지고 베짱 튕겨가며 자기 정책 추진할 강심장이 어디 흔하더냐?”
아··· 납득. 맞다. 그랬지. 이 분, 현재 제국군의 정점이자 제국 공동황제도 수틀리면 쥐어패는 분이셨지. 그래서 나 말고 그런 황후 마마 상대로 할말 다하고 사는 강심장이 동네방네 널렸으면 이런 고민 안하지. 갑자기 급 납득이 되는 기분이었다. 그 말 한방에 각료 선임이 쉽지 않다는 것을 납득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괜찮을까? 정말로 제국 행정부의 업무량이 폭주하고 있는 것이 사실인데. 지금은 자질이나 역량을 고민할 시간이 아니라 아무라도 상관없으니 대충 사람을 채워 넣어야 할 시점인 것 같은데. 근데 그건 황후 마마도 동의하시는지 그렇게 말하시면서도, 여전히 고민스러운 표정이셨다. 그러다 잠시 후 갑자기 나를 바라보시면서 말씀하셨다.
“네가 한번 추천해 보겠느냐?”
“네··· 네? 저.. 저요? 제가 내각의 각료들을 추천하라고요? 하··· 하지만, 황후마마. 저는 군부의 인사자문관이지, 행정부 소속이 아닙니다. 그건 자칫 군부의 월권으로 비추어질 수 있는···”
“군부의 인사자문관이기 이전에 황궁의 공녀다. 그 말은 내 소속이 우선이라는 말이다. 거기다··· 지금 제국에서 사람보는 눈으로는 너와 겨룰 사람이 있을까 의문스러운 상황인데? 아까 눈치채지 못했느냐? 재상들을 선임해 각료로 두라는 진언을 하던 관료들의 시선이 어디를 향하고 있었는지?”
단언하건데··· 제국에서 사람 제일 못보는 사람이 저라고 자신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지 않아도 지독하게 부담스러웠다고요. 관료들이 다들 고개를 조아리고 황후 마마 대신에 나만 곁눈질하는 시선이 말이에요. 아오!!! 왜 다들 무슨 일만 터지면 나한테 못맡겨서 난리야? 하지만... 내가 뒷목 잡는 것과 무관하게 내가 황궁의 공녀라는 신분이 우선이라는 것도 사실은 사실이다. 그래서, 대단히 난감한 표정으로 황후 마마를 보니 황후 마마가 쓴웃음을 지으면서 말씀하셨다.
“딱히 부담줄 생각은 없다. 아무리 너라고 해도, 인재풀에서 군인을 뽑아내는 것과 국가의 행정을 맡길 각료를 선발하는 것은 엄연히 다른 업무이니... 같은 결과를 기대하는 것도 억지라면 억지겠지. 그러니 원치 않으면 흘려들어도 좋다. 하지만, 혹시나 여유가 돼서 적당히 나에게 추천할 인선들이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이야기 해다오. 다른 사람도 아닌 네가 나에게 추천하는 사람이 내게 해가 되는 사람일리 없으니 걱정하지 말고 추천하거라.”
“아, 네... 혹시나 가능하다면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어디까지나 제가 가능한 선에서 말입니다. 근데, 황후 마마에게 흡족한 사람을 그리 쉽게 찾을 수 있을지는 장담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 점은 용서하시길 바랍니다.”
“어디... 세상에 내 맘에 흡족한 녀석이 흔하겠더냐. 개념치 말거라.”
그렇게 나는 황후 마마로부터 큰 압박이 없는 인사 추천을 부탁받는 것으로 그날의 티타임을 마쳤다. 그리고 며칠 후, 헬레나 시녀장님이 알현을 요청해 오셨다. 나는, 전에 입을 다물라고 하셨지만, 그래도 베니스의 멸망으로 인해 신성동맹 측에서 무슨 반응을 보일지에 대해서 심히 우려스러웠다. 틀림없이... 엄청난 질책이 이어졌겠지? 근데... 시녀장님의 반응은 내 예상과는 달랐다.
“생각보다 윗선에서 크게 동요하는 분위기가 아니더구나. 아니, 오히려... 드러내지는 못하지만 이번 사건에 대해서 반기는 세력들도 상당한 분위기고.”
“네에? 아니, 어째서요? 신성동맹 측의 가장 강력한 해군력과 경제력을 가졌던 베니스가 박살이 나서 소멸하는 형식으로 제국에 흡수되었는데요? 근데 반기다니... 어째서요???”
“그야... 간단하지. 베니스가 가지고 있던 신성동맹 측의 채권들이 죄다 디폴트가 되어버렸잖느냐? 그래서 대놓고 말은 안해도 상환 독촉에 시달리던 높으신 분들이 되게 반기는 분위기였나 보더라. 하여간... 윗분들이란.”
아... 맞다. 그러고 보니, 베니스에서 인수한 채권 권리에 대해서, 신성동맹 측은 죄다 무효 선언을 때려버렸지? 아군이던 시절에 겁나는 빚쟁이가, 이제는 없어져 버리니 이보다 좋을 수가 없는 상황이었던 거야? 아니, 그러면 내 고생은 대체 뭐가 돼? 그리고, 용공자님은 대체 뭔 삽질을 하러 이탈리아에 오신겨? 하지만, 베니스인들이 제국에 하던 짓을 생각해보면, 왠지 걔네들 신성동맹 안에서도 되게 불편한 존재였을 것 같다는 점은 납득할 것 같은 기분이었다. 그래서 어이가 없어하는데 시녀장님의 말씀이 이어지셨다.
“뭐, 그런 연유로 베니스의 몰락에 대해서는 신성동맹 측에서도 생각만큼의 소요는 없다. 어찌되었건 이번 전쟁도 기존 신성동맹의 최고위급 의사결정을 무시하고 베니스가 독단적으로 제국과의 통상 마찰을 일으켜서 벌어진 일이니... 거기다, 안그래도 예전부터 교황청은 물론 신성동맹의 열강들과도 마찰이 많았던 베니스다. 우리에게 천만다행으로 그들의 몰락에 대해서는 좀 복잡하지만 일단은 크게 반응하지 않자는 것이 최종 결론인 모양이다.”
“아... 다행이네요.”
“하지만, 결과에 대한 추궁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 베니스의 멸망이야 그럭저럭 기존 관점 유지라는 방침이 유지되고 있지만... 그와 별개로 베니스의 멸망으로 인해 발생된 제국의 막대한 이득에 대해서는 신성동맹 측에서 대단히 불편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 전쟁으로 인해 제국이 베니스로부터 손에 넣은 막대한 경제력과 해군력, 그리고 이탈리아의 세력 편입에 대해서는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지.
그리고, 그보다도 더 신성동맹이 긴장하고 있는 것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제국을 기존에 노쇠한 제국이 아닌, 다시 부상하는 사자로 여기고 이곳을 기회의 땅으로 생각하고 몰려드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한마디로, 정치적 우위에 대한 주도권이 점차 제국으로 무게추가 실리는 느낌이다. 이것에 대해 각 열강들은 긴장감을 고조시키며 어떤 식으로든 제국을 내부의 공작을 통해 약화시킬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그래서... 제국에 파견된 우리들도 그와 관련된 제국에 대한 정치적 혼란을 유발하는 공작이 다양하게 지시내려질 모양이더구나. 그러니, 각오를 단단히 하고 있도록 하거라.“
“아, 네... 알겠습니다. 명심하겠습니다.”
“그래, 좋다. 그러면 그동안의 동향을 보고하도록.”
나는, 여전히 시녀장님 앞에서 갑갑한 마음을 느끼며 마음에도 없는 제국에서 있었던 내부 동향들에 대해서 시녀장님에게 보고를 했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이런 짓을 할때마다 내 마음속 깊이 자괴감이 드는 것 같다. 그렇게 한참을 크게 의미는 없을 동향 보고를 하다가 문득 가장 최근에 있었던 황후 마마와 관료들 사이에서 있었던 재상들을 선임하라는 청이 떠올랐다.
여전히 본국에서는 제국의 행정부의 위력이 황후 마마의 천재적인 재능에서 나온다는 사실은 모르기에... 나는 그저, 제국 행정부 내부에서 내각을 구성할지도 모르고, 그와 관련된 인사를 수배하고 있다는 식으로 전했다. 그런데 그 이야기를 듣던 시녀장님이 갑자기 눈을 반짝였다.
“그래? 그렇다면... 너에게도 그 인사를 추천할 권한이 있다는 거지?”
“아... 뭐, 일단은 그렇기는 합니다만.”
사실, 말을 모호하게 해서 여러 곳에서 추천받을 것처럼 생각하시는지는 몰라도, 일단은 그 인사에 대한 추천을 명받은 건 나 밖에 없는 상황이지. 하지만, 딱히 군부의 인사 편성과는 달리 막중한 책임이 따르는 일이라 딱히 추천할 만한 사람도 없는 상황인데. 근데 왜 저 이야기에 갑자기 눈을 빛내시지? 어라? 서... 설마... 시녀장님이 말하셨다.
“그렇다면, 이건 좋은 기회다. 안그래도 이번에 본국에서 내려질 지시 중에서, 제국 측에 행정부를 교란시킬 수 있는 문제가 있는 인물들을 투입할 수 없냐는 것이 있었다. 그래서, 시행 방법을 고민하고 있었는데... 마침 투입할 기회가 있다니, 주님의 축복이로구나. 그래, 잘됐다. 이번에는 좀 제대로 본국의 지시를 수행할 수 있겠구나.”
“자... 잠시만요. 시녀장님. 서... 설마? 본국에서 제국 행정부에 사람을 심으실 생각이세요? 무리입니다. 절대 버티지 못하리라 생각합니다. 정체가 탄로나지 않을리 없어요. 그렇게 하시다 자칫 저와 시녀장님의 정체도 같이 발각이 되어 버립니다.”
“훗, 그런 걱정은 하지마라. 본국의 지시는 네가 생각하는, 본국에서 파견된 사람을 심으라는 식의 무모한 것이 아니다. 이번에, 베니스의 멸망 이후 유럽 각지에서는 제국을 기회의 땅으로 여기고 이곳으로 이주하는 놈들이 넘쳐나는 상황이지. 그리고 그 중에는... 야심만만한 유능한 자들도 있지만, 동시에 도저히 자기 나라에서는 대책이 없어서 두손두발 들고 내쫓겨서 하는 수 없이 제국으로 향하는 인사들도 있다.
이번에 본국에서 내린 지시는... 바로, 그런 본국을 등지고 제국으로 도주하거나, 추방당하거나, 망명한 인사들 중에서, 그 누구나가 다 두손두발을 들게 만드는 대책없는 인간들을 선발해서, 그들을 제국의 행정부에 심으라는 것이다. 자기 발로 본국에서 내쫓겨 제국으로 향한 인물들이니 우리 신성동맹과는 전혀 무관하다. 하지만, 그들이 가진 그 특유의 한심함으로 제국 행정부를 무기력하게 만들기에 충분한 자들이다. 바로, 그런 자들을 밀어넣는 것이다.“
나는... 시녀장님의 어처구니 없는 말에 뒷목을 잡고 싶은 기분을 느꼈다. 아니... 시녀장님.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본국에서 대책이 없어서 내쫓은 한심한 놈들을... 제국이 받을 리가 없잖아요? 그것도 고위 각료로 다른 사람도 아닌 황후 마마를 보좌하는 내각진으로 말이에요. 이건 조금만 생각해봐도 성사될 리가 없는 일이다. 나는 그래서 억지를 부리는 시녀장님에게 조금 다른 핑계로 그 공작의 진행을 보류하려 하였다.
“하... 하하하... 좋은 생각이시네요. 하지만, 그런 사람을 수배하는 것도 일이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요. 말씀하신대로 제국으로 이주하는 사람들이 어마어마한 중에, 거기서 그런 답없는 사람들을 찾는 것도 보통 일이...”
“이미, 염두에 둔 사람들이 있다.”
아오... 씨바!!! 왜 이런 일에만 이렇게 행동력이 최고속이야!!! 내가 입 밖으로 욕이 튀어나올 뻔하는 걸 간신히 참고 있는데, 시녀장님의 입에서 정말 욕나올 것 같은 말이 튀어나왔다.
“너, 혹시... 7대 악마들에 대해서 들어봤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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