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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8086 님의 서재입니다.

인질 공녀는 집에 좀 가고 싶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대체역사

K8086
작품등록일 :
2019.01.30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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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0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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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3.04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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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34-2

DUMMY

예전처럼 차라리 군을 동원하여 밀고 들어온다면 똑같이 병력으로 대항할 여지라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병력없이 어느새 턱밑에 밀고 들어온 그들의 공격에 시민들은 경악하였고, 그 존재가 다른 이도 아닌 예전 황도를 유린한 적이 있던 바로 그 베니스라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 그것은 무자비한 공포가 되어 시민들을 덮쳤다. 놀랍게도 베니스는 실제 교전이 벌어지기도 전에 이미 제국의 시민들에게 싸워서는 안되고, 싸워서 이길 상대가 아니라는 여론을 확실하게 만들어 버린 것이다.


그런 베니스의 공격에 고통받는 시민들이 비난의 화살을 던진 것은 당연히 제국 정부였고, 그 제국 정부의 중심에는 황제 폐하 대신에 바로 실질적인 행정과 재무를 관리하고 계셨던 황후 마마가 계셨다. 그래서, 황후 마마께서는 눈앞에 벌어진 이 사태가 이 지경이 되도록 사전에 대비하지 못한 관료들을 질타하고 계셨던 것이다.




정말이지... 지독하게 교활하고 악랄한 책략이다. 보고 있으면 한숨밖에 나오지 않는 헝가리 본국의 행태에 비할 수준이 아니었다. 단, 한번에 과거 전성기를 거의 회복했다고 자신하던 제국을 이렇게 몰아붙여 버리다니. 그것도 다른 사람도 아닌, 내가 아는 사람 중에서 재무와 경제에 대해서는 가장 천재적인 재능을 가졌다고 생각되는 황후 마마 마저도 당황할 정도의 공격이라니. 역시, 경제력에 대한 부분에서 베니스의 상인들은 아무리 천재적이라도 한 개인이 당할 상대가 아니었던 모양이었다.




잠시 그런 생각을 하는 사이, 황후 마마에게 질타를 당하던 관료 중에 한 사람이 슬그머니 나와 황후 마마에게 의견을 고했다.


“말씀하신대로... 현재로서는 베니스의 경제 봉쇄에 적극 대처하기가 어렵습니다. 예산은 동일한 수준이지만 규모는 제국과 비할 바가 없이 작은 베니스입니다. 그렇기에 그 많은 유동 예산은 다소간의 손해를 감수하고라도 얼마든지 제국의 경제를 봉쇄하는 곳에 투입할 수 있습니다.




제국이 막대한 경제력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그 규모 때문에 약간의 균형만 무너져도 시장에 혼란이 찾아와 함부로 경제 전쟁을 벌일 수 없는 것에 비하면 말입니다. 그렇다면... 차라리 지금의 상황에 강경한 대응을 하는 것보다는 이 문제의 원인을 유발하고 있는 그들 베니스에게 협상을 통해서 이런 갑작스럽고 말도 안되는 경제 봉쇄를 완화하는 쪽으로 설득을 해보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만...“




그 관료의 말에 황후 마마의 심기가 불편해진 것이 눈에 띄게 드러났다.




“지금, 그게 무슨 말이더냐? 그러니깐 제국이 베니스에게 고개를 숙이고 접고 들어가라는 말이더냐? 이 무슨 말같지도 않은 소리를!!! 과거, 그들이 제국의 황도를 어떻게 유린했는지 잊었느냐? 그리고 내전기에 내전 세력들 양쪽에 접근하여 얼마나 많은 이익을 거뒀는지도 잊었단 말이냐? 다른 자들도 아닌 베니스다. 바로, 그 베니스란 말이다. 그런 그들을 상대로, 이런 어설픈 경제 공격에 당하고 데여서 제대로 싸워보지도 않고 백기를 들고 항복하라는 말이더냐!!!”




“하오나, 현재로서는 대응할 대책이 없습니다. 관료들과 군은 어떻게든 버텨볼 수 있을지라도... 시민들에게 생필품이 바닥나는 상황을 품목별로 돌아가며 겪게 할 수는 없습니다. 겨우 곡물만으로도 거의 폭동이 나기 직전인 상황인데 기름, 와인, 섬유와 같은 다른 생필품에도 공격이 가해진다면 시민들을 통제할 수 없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어차피 베니스와의 회담은 이미 결정된 바 아닙니까? 곧 베니스의 사절들이 콘스탄틴노플에 방문한다는 통보를 황실과 의회에 보내었다고 들었습니다. 그들도 노리는 바가 있어 이번 회담에 사절을 파견한 것이니, 어차피 진행될 회담에 다소 온건한 입장으로 임한다고 생각하면 그리 무리한 이야기도 아니라 생각되옵니다. 당장, 시민들의 불만을 잠재워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 관료의 말에 황후 마마는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못하고 인상을 찡그렸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에게 강하게 반박하지는 않으셨다. 그리고 잠시 생각을 하시더니 말씀하셨다.




“좋다. 일단은 그 망할 놈들과의 회담에 나도 직접 참석해서 놈들의 요구를 들어보도록 하지. 틀림없이 기한 만료로 회수된 조계 지역의 재지정과 양허 관세에 대한 유리한 조건을 들이밀겠지. 하지만... 곱게 들어주지는 않겠노라. 각 관료들에게 명하니, 해당 회담에서는 제국에 상식적인 선에서 들어줄 것만을 들어줄 것이다.




그 외의 무리한 그 상인 놈들의 욕심은 죄다 기각될 것이다. 그러니, 회담과 별개로 현 정부 조직은 비상시국임을 감안하여 시민들의 통제와 물자 공급에 대해서 확실하게 관리하도록 하라. 다시 한번 저 제국의 불구대천의 원수인 베니스 놈들의 장난질에 놀아나면 용서치 않을 것이다. 명심하도록 하라.“




황후 마마의 말씀에 관료들은 깊은 한숨을 쉬며 명을 받고 물러났다. 그리고 관료들이 나간 다음에도 한동안 아무 말씀없이 계시던 황후 마마는 한참 후에야 나를 돌아보고선 말씀하셨다.




“카밀라. 여기 상황은 충분히 인지했겠지? 현재 군부의 상황은?”




“행정부의 입장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예상치 못한 그들의 무도한 공세에 분노하고는 있지만, 무력 행동이 아닌 경제 공세에 대해서, 군사력으로 직접적인 대응 조치를 하는 것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한 상황입니다. 특히나 지금과 같이 시민들의 분노와 공포가 극에 달한 상황이라면, 전쟁에 돌입한다고 해도 승산도 부족하거니와, 내부적으로 지지받지 못하고 무너질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행정부와 마찬가지로 이제 곧 당도할 베니스의 특사와 진행될 회담을 통해 앞으로의 대응을 결정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입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공을 외무부에 넘긴 상황에서, 군부의 입장은 가급적이면 이번 상황을 외교적으로 원만하게 처리해서, 가능하면 직접적인 교전을 피하고 싶은 상대와의 전쟁을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입장입니다.“




나의 말에 황후 마마는 다시 한번 깊은 한숨을 쉬시며 말씀하셨다.




“바실의 고민이 크겠군. 하지만 시민들의 소요가 눈앞에 보이는 상황에서, 자칫 강경해질 수 있는 군부의 돌출적인 행동을 잘 통제하고 있구나. 그래, 바실도 그렇고 너도 수고가 많다.”




“아닙니다. 저는 그저 인사자문관에 불과한데, 제가 뭘...”




“아니다. 바실도 그렇고 군부의 입장에서는 현재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너의 입장이 자칫 섣부른 교전으로 이어지는 상황을 방지하는 것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일단 오늘은 먼저 돌아가도록 하거라. 나는 좀더 남아서 산적한 행정 명령에 대한 결재를 늦게까지 처리해야 할 것 같구나. 먼저 돌아가서 내 대신 바실의 저녁을 좀 챙겨 주도록 하거라.”




나는 별다른 행동을 보이지 않은 것에도 수고했다고 말하시는 황후 마마의 말에 조금 죄책감같은 것마저 느끼며 말했다.




“네, 알겠습니다. 그럼 먼저 귀가해서 폐하와 태자 마마의 저녁을 준비하겠습니다. 부디, 너무 무리하지는 마시길...”




“그래, 알았다. 아, 그리고 한가지 더.”




“네? 달리 더 하명하실 것이 있으신지?”




나의 질문에 황후 마마가 말씀하셨다.




“오늘 저녁에는 호밀빵에 계란은 하나씩만 줘라. 시민들이 굶는 자들이 나오는 판에 황실이 배부르게 있을수는 없지. 그러니, 오늘은 몰래 고기 주지 말고 그것만 먹여라.”




“네, 아... 알겠습니다. 그런데 황후 마마...”




“왜? 무슨 문제라도?”




나는 불안한 표정으로 황후 마마에게 말씀 드렸다.




“베니스 덕분에 오늘 저녁 고기 없다고 하면, 바실 태자님이 내일 당장 군부에 출근하셔서 즉각 교전 및 동원령을 내리지 않을까 싶은데. 괜찮을까요?”




“설득력이... 있어!!!”




그래서 그날 저녁은 계란 두 개로, 다행스럽게도 제국 군부의 현 상황 유지는 이어질 수 있었다. 하지만, 귀가하신 황제 폐하도 그렇고 바실도 표정은 좋지 못했다.




“시민들의 불만이 거의 폭동에 이르기 직전이구나. 덕분에 의회도 이런 상황을 대처하지 못한 황실과 군부에 대한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 아마도, 베니스의 특사가 도착한 다음 진행될 회담에서 어떻게든 결론이 나지 않으면 제국에는 큰 혼란이 닥칠지도 모를 것 같다.”




나는 평소답지 않은 진지한 황제 폐하의 말씀에 수긍하며 대답했다.




“네에... 덕분에 황후 마마도 고심이 이만저만이 아니십니다. 역시, 현 시점에서 지중해의 여왕으로 불리는 베니스와의 대립은 제국에게 무리한 일이었을까요? 그렇다면 차라리, 이번 회담에서 그들을 달래는 방식으로 현 상황을 어떻게든 조기에 타결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나의 말을 받은 것은 바실이었다.




“공녀님. 그게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일단 현재 벌어지는 이 상황은 표면적으로는 베니스의 제국에 대한 통상 마찰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제국과 베니스의 경제 패권과 해양 패권을 둘러싼 거대한 줄다리기입니다. 언젠가는 반드시 부딪칠 일이었지만 그게 너무 제국의 대비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빨리 벌어져 버린 것입니다. 단순히 통상 조건의 관대한 양보로서 넘어가기에는 걸려 있는 일들이 너무 많죠.




그 일들에 대해서 제국이 한수 접어 버린다면, 현재 성장하고 있는 제국의 신장의 흐름 자체를 둔화시킬 수도 있는 막대한 손실을 감수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반대로 말하면, 여기서 제국이 그들 베니스를 넘어서게 된다면 현재 균형을 이루고 있는 지중해의 패권의 균형이 흔들리며 그 추가 제국으로 넘어올 수도 있는 상황이죠. 이 상황이 전쟁으로 이어진다면, 조지아나 불가리아, 시리아의 경우와 비교할 수 없는 전쟁이 벌어질 것이 틀림없습니다.




그리고, 베니스는 현재 그런 전쟁까지도 미리 어떻게 이길지 다 계획을 수립하고 제국에 도전장을 내밀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그런 자입니다.“




동의한다. 내가 알고 있는 베니스는 확실히 그랬다. 겨우 헝가리 템즈의 첩보망 정도는 별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신성동맹 내부에 전해올 정도로, 그들은 고도의 첩보망과 정보 체계를 가지고, 우리보다 훨씬 앞을 내다보고선 적을 무력화 시킬 계획을 완벽하게 수립한 후에 움직이는 자들이다. 그렇기에... 신성동맹의 맹주인 신성로마제국마저도 불편한 상대로 함부로 대할 수 없었던 것이다. 내가 바실의 말에 그런 생각을 하는 사이 황제가 말했다.




“그래... 두려운 자들이지. 제국이 어떻게 그들의 손에 내전이 벌어지고 침체되었는지를 생각하면... 절대 간과할 수 없는 자들이지. 그리고 특히, 황후에 대해서는...”




순간, 황제는 말을 하다 멈칫하셨다. 그리고 잠시 생각을 하시더니... 말을 돌리셨다.




“아니다. 그건 나중에 생각하고, 일단은 앞으로 직면할 일만 걱정하자꾸나. 카밀라, 이번 회담에는 너도 통수권자인 바실과 함께 군대변인으로서 참석을 하도록 하거라.”




나는, 황제 폐하가 순간 황후 마마에 대해서 뭔가 말하려다 멈춘 것이 뭔가 의아했지만, 일단은 잠자코 그의 명령을 들었다.




“네에... 알겠습니다. 명을 받들겠습니다. 그리고 더 명하실 것은 없으십니까?”




“아, 그리고 혹시 가능하다면 오늘 유도키아 야근하니깐 몰래 보르도 와인 한병만...”




“아, 안그래도 황후 마마께서 명하셨습니다. 그딴 뻘소리 하시면 병으로 뒷통수를 후려갈기라고 하시던데요.”




나는,,, 왠지 베니스보다 마누라가 더 서운한 것 같은 황제 폐하의 모습을 보며 그나마 아직은 여유를 가지셔서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생각했다. 그리고 얼마 후... 베니스의 사절이 도착하였고, 나는 회담장에서 회담 요인 중의 하나로서 그들을 맞이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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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15-2 +7 19.02.13 3,917 131 11쪽
35 15-1 +10 19.02.13 4,028 147 11쪽
34 14-3 +2 19.02.12 4,015 160 13쪽
33 14-2 +3 19.02.12 4,056 135 12쪽
32 14-1 +7 19.02.12 4,351 150 12쪽
31 13-2 +12 19.02.11 4,238 149 16쪽
30 13-1 +14 19.02.11 4,300 160 16쪽
29 12-2 +7 19.02.10 4,210 152 12쪽
28 12-1 +1 19.02.10 4,387 134 11쪽
27 11-2 +11 19.02.09 4,414 172 16쪽
26 11-1 +8 19.02.09 4,567 140 11쪽
25 10-2 +11 19.02.08 4,746 150 15쪽
24 10-1 +15 19.02.08 4,997 154 15쪽
23 9-2 +23 19.02.07 4,893 181 12쪽
22 9-1 +3 19.02.07 4,888 146 14쪽
21 8-3 +7 19.02.06 4,937 154 11쪽
20 8-2 +11 19.02.06 4,980 175 10쪽
19 8-1 +18 19.02.06 5,068 179 12쪽
18 7-3 +9 19.02.05 5,129 159 11쪽
17 7-2 +10 19.02.05 5,323 163 13쪽
16 7-1 +5 19.02.05 5,414 175 11쪽
15 6-3 +14 19.02.04 5,483 161 13쪽
14 6-2 +4 19.02.04 5,551 163 14쪽
13 6-1 +7 19.02.04 5,834 172 12쪽
12 5-3 +21 19.02.03 5,882 224 10쪽
11 5-2 +14 19.02.03 5,927 195 13쪽
10 5-1 +6 19.02.03 6,071 175 13쪽
9 4-2 +23 19.02.02 6,093 228 11쪽
8 4-1 +8 19.02.02 6,282 149 13쪽
7 3-3 +16 19.02.01 6,497 195 12쪽
6 3-2 +11 19.02.01 6,526 196 11쪽
5 3-1 +13 19.02.01 6,701 179 12쪽
4 2-2 +33 19.01.31 6,908 181 15쪽
3 2-1 +15 19.01.31 7,865 182 22쪽
2 1-2 +9 19.01.30 8,658 199 12쪽
1 1-1 +17 19.01.30 16,883 22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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