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K8086 님의 서재입니다.

인질 공녀는 집에 좀 가고 싶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대체역사

K8086
작품등록일 :
2019.01.30 20:12
최근연재일 :
2022.05.03 18:00
연재수 :
347 회
조회수 :
879,641
추천수 :
30,776
글자수 :
2,219,241

작성
19.02.14 07:52
조회
4,154
추천
156
글자
14쪽

16-1

DUMMY

콘스탄틴노플에 와서 경탄한 장소는 많았다. 세계 최고의 궁전이 아닐까 싶은 부콜레온 황궁. 그리고 수만명도 넘는 인원이 수용가능한 엉청난 크기의 히포드롬 경기장.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시 가장 대단한 장소는 성 소피아 성당임에 틀림없었다. 그 어마어마한 크기와 장엄한 설계가 잘 모르는 입장에서 봐도 압도적인 분위기를 느끼게 하기에 충분했다. 그건 비단 나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라 이곳에 들어오는 모든 사람들에게 다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할 위엄이었다.


그래서, 지금 상당히 오랜 시간 진행된 미사의 시간에, 이곳에 모인 수많은 사람들은 공간이 주는 그 압도적인 기세와 앞에서 설교를 하시는 총대주교의 설교에 마치 신의 앞에 복종하는 인간처럼 숨을 죽이고 미사에만 집중하게 되는 건지도 모르겠다. 나는, 이 거대한 공간에 오로지 총대주교의 설교 소리만이 끝을 알수 없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제부터 내가 수행하게 될 임무를 앞두고 긴장감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그 시작은 항상 그렇듯 헬레나 시녀장의 알현이었다.


“네에? 황실과 교회와의 불화를 유발하라고요?”


나는 항상 그렇듯 어처구니 없는 지시를 내리는 시녀장의 말에 어이가 없어 되물었다. 하지만 시녀장님은 진심인 모양이었다.


“그래. 그 말 그대로다. 너도 알다시피 제국에서 정교회의 권위는 우리 서방 국가들에게 교황청의 권위 이상으로 막대하다. 아니, 단순한 교권의 권위를 넘어서서 이곳 정교회의 총대주교는 직접적인 제국의 정치에도 관여하고 황제의 행동에 제동을 걸 수 있는 세속에서도 막강한 존재다. 그래서 역대 제국의 황제들은 결혼과 이혼 같은 사소한 가정사에서도 총대주교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었지. 그런 막대한 권위를 가진 존재가 황제와 반목하고 그의 행동에 제동을 건다면, 우리 헝가리 입장에서는 제국의 공세적인 입장에 조금이나마 숨을 돌릴 여유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하··· 하지만, 시녀장님. 그걸 어떻게 하라는 말씀이십니까? 다른 분도 아니고 총대주교라면 말씀하신대로 여기서는 교황님과 동일한 위치에 계시는 분인데··· 정말로 황제도 함부로 대할 수 없는 분이란 말입니다. 그런 분을 대체 어떻게 황제와 반목하게 하라시는···”


“그건 네가 생각해야 할 일이 아니더냐!!! 어찌되었건 너는 지금 카밀라 공녀님의 대역으로 이곳에 잠입해 있다. 그 입장을 어떻게든 활용해서 황제로 하여금 총대주교와 마찰을 벌일 일을 만드는 것은 바로 너의 역할이란 말이다. 네 할일을 남에게 떠넘기지 말거라. 지금 조국과 공작가에서 내린 임무를 방기할 작정이더냐?”


그녀의 어처구니 없는 생떼에 나는 할말을 잃었다. 정말이지··· 대체 어디까지 해줘야 직성이 풀릴건지··· 그런 나의 아연함이 조금 딱했던지 시녀장은 말을 이어갔다.


“다행스럽게도 현재 상황이 그리 나쁘지는 않다고 한다. 이미 총대주교는 내전을 종식시키고 집권한 미친 황제의 폭거에 대해 상당한 불만을 가지고 있어 양측이 서로 사이가 좋지 않은 것은 기정사실이라고 한다. 특히나, 내전 종식 이후 황제가 포고한 카르브나 칙령과 아욱실리아의 문제로 인해 총대주교는 어떻게든 황제를 한방 먹이고 싶어 안달인 모양이더구나. 그러니··· 그런 점을 감안해서 적절하게 황제 측의 도발을 끌어내기만 해도 결과는 충분할 것이라 생각된다. 그러니, 우는 소리는 그만두고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서 고민하도록 해라.”


회상을 마치고 고개를 들어 보았다. 여전히··· 미사는 끝나지 않고 있었다. 참··· 길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예전에 헝가리의 주교관에서 드리는 미사보다는 엄청 길고 지루하기 짝이 없다. 나름 공녀라고 황실 가족이 앉는 귀빈 자리에 앉아서 미사를 참여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기분이 나아지지는 않는다. 지금 내 옆에는 이미 한참 전부터 졸고 있는 황제만 꾸벅거리고 있었고, 바실은 테마 순시를 핑계로 꽁무니를 뺐고, 황후 마마는 애초에 궁밖으로 나오시지도 않으셨다.


결국 긴 미사에 시달리고 터무니 없는 임무에 짜증나는 건 오로지 내 몫이지. 나는 내 옆에서 팔자좋게 졸고 앉아 있는 황제를 보며 왠지 모르게 이번에는 저 양반 뒷통수를 까는 것에 살짝 죄책감을 덜 느끼는 기분이 드는 것 같았다. 그러면서, 언제까지고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이 미사에 대해서도 심히 짜증이 밀려왔다. 그런데 순간··· 내 머리 속에 번뜩이는 생각이 들었다. 황제와 총대주교의 불화를 만들라··· 결국 이번에도 의외로 상황은 단순하다.


현재 황제의 전리품으로 공녀로 보내진 나. 그래서 대외적으로는 황제 쪽 사람으로 분류되는 내가 벌이는 돌발 행동이 결과적으로 전부 다 황제의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된다. 물론, 지난번에는 너무 쎄게 들이 박았더니 박힌 놈이 나자빠져 버렸고, 오만한 귀족가 아가씨처럼 굴었더니 말도 안되는 승부가 벌어지기는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럴 염려는 없을 것이다. 상대는 말만 요란한 무능한 의원이나 뜬금없는 마차 경주 챔피언이 아니다. 신원도 명확하시고 그 권위가 교황님과 맞먹는 총대주교다.


어지간한 도발에 나자빠질 사람이 아니다. 그리고 내가 할 행동도 명료했다. 굳이 정치적으로 해석을 유발할 행동을 할 필요는 없다. 이번에는 되도록 개념없고 유치하게 구는 거다. 이런 장엄한 미사에서 앞뒤 분간도 못하고 행패를 부리는 망나니 같은 행동을 하는 것이다. 어차피 나는 적성국에서 보내진 공녀. 타국에서 온 공녀가 저지른 성스러운 미사에 벌이는 행패에 사람들은 나를 욕하기에 앞서 나를 거둔 황제를 욕할 것이고 총대주교는 신성한 미사를 방해받은 분노를 황제에게 돌릴 것이다.


그것으로 나는 임무를 완수한다. 그래서, 나는 마음의 각오를 단단히 하고 기회를 엿봤다. 그리고··· 그 순간이 왔다.


“그리하여 내가 주님과 같이 광야를 걸어가며 그 양떼를 이끄심이··· 어? 그대는··· 누구인가?”


설교를 하던 총대주교는 갑자기 예배당에서 홀로 벌떡 일어선 나를 보고 당황하여 물었다. 그래서, 덕분에 그의 길고도 지루한 설교가 중단되고 졸고 있던 상당수의 사람들이 잠에 깨서 갑작스러운 돌발행동으로 예배를 중단시킨 나를 향해 시선을 집중시켰다. 우와··· 떨려. 수천명이 넘는 사람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고 있어. 하지만, 이제 돌이킬 수도 없다. 이미 저질러 버렸다. 그러니··· 독배를 마셨으면 그릇까지 핡을 수 밖에··· 나는 사람들의 시선을 외면하고 똑바로 총대주교를 바라보며 소리쳤다.


“총대주교님! 저는 헝가리의 공녀 카밀라 아르파드입니다. 경건한 예배를 중단시켜 죄송합니다. 하지만, 지금 꼭 한가지 드려야 할 말이 있습니다!!!”


“뭐··· 뭐요? 그것이···”


총대주교님은 백발이 성성한 수염 사이로 당황한 얼굴을 드러내며 나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 당황스러움 속에는 경계의 눈빛이 깔려 있었다.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아마도, 그는 이제부터 내 입에서 나올 교리에 대한 반박, 혹은 동방 교회와 서방 교회의 차이에 대한 질타, 그것도 아니면 설교 도중에 해석에 이의를 걸법한 논쟁이 될법한 성경 구절 등을 떠올리는 것 같았다. 하지만··· 내가 그에게 저지를 도발은 그보다 한참 더 수준 이하의 것이었다. 나는 소리쳤다.


“너무 길어요.”


“뭐? 뭣이 말이요?”


“설교 시간이요. 대체 몇시간을 설교를 하시는 건가요? 주님의 어린 양을 인도하시는 것도 한두번이지··· 대체 몇시간을 사람들을 붙들어 놓아야 직성이 풀리시겠어요!!! 좀 그만 적당히 하시죠. 하루종일 예배만 보면서 주말을 보내라는 건가요? 저는 더는 지겨워서 못듣겠어요. 이제 그만 나가서 놀고 싶다고요!!! 그러니깐, 제발 좀 그만 예배 끝내주세요. 더는 지겨워서 못듣겠어요.”


“······!!!”


내 말에 총대주교님의 얼굴이 사색으로 변했다. 그리고 나는··· 마음 속으로 저질러 버렸다는 생각에 일말의 안도와 이어질 후폭풍에 두려음을 느꼈다. 아아··· 이 얼마나 개념 말아먹은 발언이더냐? 시골 동네 신부님 앞에서도 그랬다가는 작살나게 경을 칠 소리를 다른 사람도 아닌 총대주교 앞에서 내질렀어. 나는 벌써부터 안색이 시뻘개져서 서방에서 온 예의도 모르고 개념도 없는 망나니 공녀에 격하게 진노한 소리를 외칠 총대주교의 반응이 눈에 선했다.


실제로··· 그랬다. 총대주교님의 얼굴은 내 말에 분노한 기색이 역력하셨다. 그리고 부들부들 떨며 나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뭔가 말하려고 하셨다. 아아··· 그래, 이번에는 다행히도 임무 성공. 근데 그 여파로 왠지 나 여기서 그대로 교회에 구속되서 징벌방 같은 곳에 처넣어질 것 같은데. 그럼, 그건 황제도 못막아줄텐데··· 막아주기는커녕 본인도 어디서 굴러들어온 정신나간 공녀 받은 일로 지독하게 정치적으로 두들겨 맞겠지. 망할 놈의 시녀장님. 이래야 속이 좀 시원하시겠수? 그런데 그때였다.


“옳소!!! 공녀의 말이 옳소! 길어. 너무 길어!!!”


응? 난 순간 예상치 못한 목소리에 당황했다. 예배당 저편에서 한 남자가 나처럼 일어서서 소리치고 있었다. 뭐··· 뭐야? 아니, 여보세요··· 지금 뭐하시는 거에요? 나야 임무 덕분에 어쩔 수 없이 정신 나간 기집애 흉내를 낸거지만··· 댁은 멀쩡해 보이는 사람이 왜 그러셔? 지금 총대주교님 앞이잖아. 우리로 따지면 교황님에 준하는 총! 대주교님 앞이라고. 내가 갑자기 일어선 예상치 못한 나처럼 정신나간 남자의 반응에 당황하는 사이에 갑자기 다른 누군가가 또 일어섰다.


“그래! 맞아. 그만 좀 합시다. 이게 대체 몇시야!!! 우리도 좀 놀고 싶다고!!! 주님이 쉬라고 주신 날에 왜 우리는 쉬지도 못하고 하루종일 예배당에 처박혀서 들은 얘기 또 듣고 또 들어야만 하는 건데?”


그리고 그러는 사이에 여러명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공녀님이 속시원히 말 잘해줬네. 그래!!! 너무 길었어. 다들 너무 길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서로 눈치만 보다 말못했는데 공녀님은 주변 눈치 안보고 시원하게 저질러 주시네. 그만 좀 합시다. 너무 길다고!!!”


뭐··· 뭐야. 이거? 지금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거야? 내가 그렇게 당황하는 사이에 사람들이 일제히 자리에 일어서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들 입을 맞춘 듯 구호를 외치기 시작했다.


“그만해! 그만해! 그만해! 그만해! 그만해!”


한두 사람이 아닌 수천명의 사람들이 대부분 일어서서 그만하라는 구호를 외치기 시작하자, 그 기세가 갑자기 불에 기름을 끼얹은 것 같이 열광적으로 불타올랐다. 아니··· 이봐요. 대체 다들 왜 이래? 이거 이러면 안되는 거잖아? 다들 똑바로 바라보라고. 총대주교님이시잖아. 다른 사람도 아닌 정교회의 수장인 총대주교님!!! 댁들의 정신적인 지주인 분한테 이러면 안되잖아!!! 하지만··· 그런 나의 바램과는 달리 사람들의 목소리는 점점 커져갔다.


“그만해! 그만해! 그만해! 그만해! 그만해!”


그러자 당황한 총대주교님도 황망해 하며 말하셨다.


“지금 뭐하는 것들인가? 신도들이여 다들 진정하라. 지금은 성스러운 예배 시간이다.”


“그만해! 그만해! 그만해! 그만해! 그만해!”


“주님께서 진노하시리라. 다들 그만두고 자리에 앉으라.”


“그만해! 그만해! 그만해! 그만해! 그만해!”


총대주교님은 필사적으로 사람들을 만류하려 하셨지만 그럴수록 사람들의 목소리는 더 커져만 갔다. 결국 그 기세는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커져갔다. 그걸 보며 총대주교님은 황망해 하시면서 결국 고개를 떨궜고 나를 한번 째릿하게 노려보시더니 말씀하셨다.


“알았소. 그만 하겠소. 신도들의 바램대로 여기서 설교를 마치도록 하겠소. 주교들이 남은 예배의 마무리를 집전하라.”


그렇게 말한 총대주교는 발걸음을 돌려 단상을 내려가셨다. 그리고··· 그것을 본 시민들은 함성을 질렀다.


“만세!!! 우리가 이겼다. 드디어 이 긴 예배가 끝났다.”


“시민들의 승리다! 카밀라 만세!!! 우리의 뜻을 이끈 우리들의 영웅 카밀라 만세! 공녀에게 축복 있으라.”


“이제 예배 끝났다. 끼얏호!!! 놀러가자!!!”


그리고, 봇물이 빠지듯이 시민들은 나의 이름을 연호하며 예배당을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걸 보면서··· 나는 생각했다. 아··· 또, 사고쳤다. 아니, 그냥 예배당에서 개념없이 구는 버릇없는 기집애처럼 굴어서 끌려나오는 꼴을 연출하려고 했는데··· 되려 총대주교님이 시민들의 손에 단상에서 내려오시게 되버렸다. 아오!!! 이 도움이 안되는 콘스탄틴노플 시민들아!!! 니들 종교 수장님이시잖아!!! 예배가 아무리 지겨워도 나를 편들면 어떻게 해!!! 이 망할 놈들아!!! 그리고, 그렇게 내가 다시 한번 속에 불이 올라오는 사이에···


“어? 어느새 예배가 끝났지? 어휴··· 오늘은 좀 일찍 끝났네. 어라? 근데 카밀라 너는 표정이 왜 그러니?”


황제는 졸다 깨서 텅비어 가는 예배당을 보며 어리둥절했다. 표정이 왜 그러냐고요? 당신이 잠든 사이에 교권의 수장을 말도 안되게 제대로 엿을 먹여서 그렇습니다. 그렇게··· 다시 한번 나의 행보는 어처구니 없는 결과만을 남기고 마무리 되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인질 공녀는 집에 좀 가고 싶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47 69-2 +21 19.06.06 2,790 124 13쪽
146 69-1 +12 19.06.05 2,724 92 12쪽
145 68-2 +9 19.06.04 2,707 100 17쪽
144 68-1 +6 19.06.03 2,696 85 14쪽
143 67-2 +7 19.06.02 2,677 84 13쪽
142 67-1 +4 19.06.01 3,024 101 13쪽
141 66-2 +47 19.05.31 2,990 177 11쪽
140 66-1 +6 19.05.30 2,871 103 12쪽
139 65-2 +2 19.05.29 2,788 93 11쪽
138 65-1 +5 19.05.28 2,769 82 11쪽
137 64-1/2 +6 19.05.27 2,782 81 20쪽
136 63-1/2 +7 19.05.25 2,833 86 18쪽
135 62-2 +20 19.05.09 3,031 131 11쪽
134 62-1 +8 19.05.07 2,867 103 12쪽
133 61-2 +2 19.05.05 2,806 91 11쪽
132 61-1 +4 19.05.03 2,920 84 13쪽
131 60-1/2 +7 19.05.01 3,170 100 21쪽
130 59-3 +15 19.04.30 3,006 115 12쪽
129 59-2 +2 19.04.28 2,811 88 13쪽
128 59-1 +7 19.04.27 2,915 91 14쪽
127 58-2 +4 19.04.26 2,860 80 11쪽
126 58-1 +7 19.04.25 3,130 101 15쪽
125 57-2 +13 19.04.24 3,099 118 18쪽
124 57-1 +7 19.04.23 2,981 80 12쪽
123 56-2 +14 19.04.22 3,057 93 18쪽
122 56-1 +15 19.04.21 3,117 83 16쪽
121 55-3 +11 19.04.20 2,940 112 16쪽
120 55-2 +4 19.04.19 2,792 89 13쪽
119 55-1 +4 19.04.17 2,915 87 18쪽
118 54-2 +5 19.04.16 2,861 85 13쪽
117 54-1 +3 19.04.15 2,865 85 16쪽
116 53-2 +6 19.04.14 2,979 91 11쪽
115 53-1 +6 19.04.13 3,130 87 13쪽
114 52-2 +15 19.04.12 3,358 131 18쪽
113 52-1 +16 19.04.11 3,277 113 19쪽
112 51-2 +6 19.04.10 3,158 97 14쪽
111 51-1 +10 19.04.09 3,156 95 17쪽
110 50-2 +5 19.04.08 3,117 88 15쪽
109 50-1 +6 19.04.07 3,340 90 14쪽
108 49-2 +1 19.04.06 3,265 96 14쪽
107 49-1 +5 19.04.05 3,519 97 18쪽
106 48-2 +13 19.04.04 3,304 110 21쪽
105 48-1 +7 19.04.03 3,515 105 21쪽
104 47-4 +16 19.04.02 3,481 146 23쪽
103 47-3 +10 19.04.01 3,287 107 13쪽
102 47-2 +8 19.03.31 3,377 110 14쪽
101 47-1 +15 19.03.30 3,355 111 17쪽
100 46-2 +6 19.03.29 3,311 90 12쪽
99 46-1 +5 19.03.28 3,346 85 12쪽
98 45-2 +9 19.03.27 3,560 103 16쪽
97 45-1 +5 19.03.26 3,701 120 15쪽
96 44-3 +18 19.03.25 3,796 143 12쪽
95 44-2 +11 19.03.23 3,557 107 16쪽
94 44-1 +10 19.03.22 3,575 99 17쪽
93 43-2 +6 19.03.21 3,524 110 13쪽
92 43-1 +13 19.03.20 3,560 116 12쪽
91 42-2 +9 19.03.19 3,666 102 13쪽
90 42-1 +9 19.03.18 3,536 117 14쪽
89 41-2 +10 19.03.17 3,523 100 18쪽
88 41-1 +6 19.03.16 3,499 113 17쪽
87 40-2 +8 19.03.15 3,380 96 12쪽
86 40-1 +9 19.03.14 3,363 97 15쪽
85 39-3 +6 19.03.13 3,239 101 13쪽
84 39-2 +6 19.03.12 3,260 108 12쪽
83 39-1 +7 19.03.11 3,443 105 11쪽
82 38-1/2 +6 19.03.10 3,374 98 18쪽
81 37-2 +9 19.03.08 3,260 111 12쪽
80 37-1 +3 19.03.07 3,372 91 11쪽
79 36-2 +13 19.03.06 3,411 122 17쪽
78 36-1 +4 19.03.06 3,334 112 18쪽
77 35-2 +2 19.03.05 3,222 97 12쪽
76 35-1 +3 19.03.05 3,331 101 11쪽
75 34-2 +2 19.03.04 3,267 94 12쪽
74 34-1 +3 19.03.04 3,436 105 12쪽
73 33-1/2 +8 19.03.03 3,398 109 20쪽
72 32-1/2 +9 19.03.02 3,238 100 16쪽
71 31-1/2 +4 19.03.01 3,256 91 17쪽
70 30-1/2 +3 19.02.28 3,389 110 18쪽
69 29-1/2 +12 19.02.27 3,490 142 20쪽
68 28-2 +8 19.02.26 3,446 118 11쪽
67 28-1 +3 19.02.26 3,644 102 14쪽
66 27-2 +2 19.02.25 3,798 108 17쪽
65 27-1 +6 19.02.25 3,880 122 13쪽
64 26-3 +13 19.02.24 3,760 140 15쪽
63 26-2 +6 19.02.24 3,569 108 11쪽
62 26-1 +8 19.02.24 3,561 105 11쪽
61 25-2 +1 19.02.23 3,533 95 14쪽
60 25-1 +3 19.02.23 3,553 107 14쪽
59 24-2 +3 19.02.22 3,615 121 13쪽
58 24-1 +8 19.02.22 3,630 124 15쪽
57 23-2 +5 19.02.21 3,560 116 16쪽
56 23-1 +10 19.02.21 3,926 130 15쪽
55 22-3 +20 19.02.20 3,879 168 11쪽
54 22-2 +9 19.02.20 3,768 134 11쪽
53 22-1 +10 19.02.20 3,731 126 11쪽
52 21-3 +7 19.02.19 3,696 109 12쪽
51 21-2 +8 19.02.19 3,669 123 12쪽
50 21-1 +8 19.02.19 3,978 141 13쪽
49 20-2 +16 19.02.18 3,872 170 16쪽
48 20-1 +7 19.02.18 3,791 124 12쪽
47 19-3 +8 19.02.17 3,764 120 14쪽
46 19-2 +4 19.02.17 3,728 115 13쪽
45 19-1 +4 19.02.17 4,097 124 13쪽
44 18-3 +20 19.02.16 3,965 173 12쪽
43 18-2 +7 19.02.16 3,928 142 12쪽
42 18-1 +8 19.02.16 3,912 148 11쪽
41 17-2 +10 19.02.15 4,000 128 11쪽
40 17-1 +9 19.02.15 3,996 135 12쪽
39 16-2 +11 19.02.14 4,057 150 14쪽
» 16-1 +20 19.02.14 4,155 156 14쪽
37 15-3 +21 19.02.13 4,002 190 13쪽
36 15-2 +7 19.02.13 3,922 131 11쪽
35 15-1 +10 19.02.13 4,033 147 11쪽
34 14-3 +2 19.02.12 4,020 160 13쪽
33 14-2 +3 19.02.12 4,061 135 12쪽
32 14-1 +7 19.02.12 4,357 150 12쪽
31 13-2 +12 19.02.11 4,244 149 16쪽
30 13-1 +14 19.02.11 4,305 160 16쪽
29 12-2 +7 19.02.10 4,216 152 12쪽
28 12-1 +1 19.02.10 4,392 134 11쪽
27 11-2 +11 19.02.09 4,419 172 16쪽
26 11-1 +8 19.02.09 4,573 140 11쪽
25 10-2 +11 19.02.08 4,752 150 15쪽
24 10-1 +15 19.02.08 5,004 154 15쪽
23 9-2 +23 19.02.07 4,899 181 12쪽
22 9-1 +3 19.02.07 4,893 146 14쪽
21 8-3 +7 19.02.06 4,942 154 11쪽
20 8-2 +11 19.02.06 4,986 175 10쪽
19 8-1 +18 19.02.06 5,076 179 12쪽
18 7-3 +9 19.02.05 5,134 159 11쪽
17 7-2 +10 19.02.05 5,328 163 13쪽
16 7-1 +5 19.02.05 5,421 175 11쪽
15 6-3 +14 19.02.04 5,490 161 13쪽
14 6-2 +4 19.02.04 5,560 163 14쪽
13 6-1 +7 19.02.04 5,842 172 12쪽
12 5-3 +21 19.02.03 5,890 224 10쪽
11 5-2 +14 19.02.03 5,935 195 13쪽
10 5-1 +6 19.02.03 6,080 175 13쪽
9 4-2 +23 19.02.02 6,102 228 11쪽
8 4-1 +8 19.02.02 6,291 149 13쪽
7 3-3 +16 19.02.01 6,507 195 12쪽
6 3-2 +11 19.02.01 6,535 196 11쪽
5 3-1 +13 19.02.01 6,708 179 12쪽
4 2-2 +33 19.01.31 6,918 181 15쪽
3 2-1 +15 19.01.31 7,874 182 22쪽
2 1-2 +9 19.01.30 8,668 199 12쪽
1 1-1 +17 19.01.30 16,898 222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