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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이 의 서재입니다.

실직한 마왕성 문지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라이트노벨

새글

지하이
작품등록일 :
2022.10.26 12:21
최근연재일 :
2024.07.01 22:32
연재수 :
21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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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618,7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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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1.10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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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125화 이름없는 성녀

DUMMY

125화 <이름 없는 성녀>



“일리나. 오늘 사과나무 있는 집에 가줄래?”


우리는 새 마을에 정착했어요.

물론 풍요롭지 못한 땅에 찾아온 낯선 이를 아니꼽게 보는 눈이 있었어요.

그렇지만 아버지는 장의사이며 의사이고, 어머니는 약을 만들 줄 알며 신성력도 사용하는 사제였어요.

삶이 힘든 사람들일수록 의사의 도움이 절실한 편이죠.

우리 가족은 금방 마을의 일원으로 자리 잡았어요.


“마기가 짙네요. 잠시 환기할게요.”


오늘도 사과나무 아래 촌장님 집에 왔어요. 갈 곳 없는 우리를 받아주신 고마운 분이죠.

창문을 열어 새 공기를 들여오고 신성력으로 오염된 내부를 환기했어요.

이 마을에도 마기가 아픔을 주고 있었어요. 마치 제가 어렸을 적 마을 같이요.

옛 마을을 보는 마음만큼 열심히 마을을 정화했어요.

언젠가 우리 가족의 손으로 마을에 웃음을 되찾았듯이, 이 땅에도 황금 들판을 만들 거라는 꿈을 꾸었죠.


“일리나 조심해!”


그러나 그 꿈은 오래가지 못했어요. 제 눈이 어두운 탓이었죠.

새로이 건축 중인 작은 신전 근처를 들렀다가 누군가가 소리쳤어요.

늘어지는 시간 속에서 머리 위로 떨어지는 무언가가 있었어요.

평범한 사람이라면 피할 수 있었겠죠.

하지만 제게는 하늘에서 떨어지는 물체를 피할 수 있는 능력이 없었답니다.


“···괜찮으십니까?”


아득한 의식을 깨우는 이가 있었어요.

익숙한 목소리. 익숙한 향기. 익숙한 골격, 익숙한 온기.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는 크게 다치지 않았어요.

가볍게 발목을 삐었을 뿐. 물체가 떨어져 큰소리 난 거치고는 가벼운 부상이었죠.


“죄송합니다. 마음을 정하실 때까지는 눈에 띄지 않으려 했는데···”


문제는 제가 무사하다는 사실이었어요.

그 순간 저는 살았다는 안도감이 아니라 겁에 질렸답니다.


“떠, 떨어지세요!”

“하지만 성녀님···.”

“저를, 성녀라고 부르지 마세요!”


도망치듯 벗어나 집으로 돌아가려 했어요. 하지만 제 연약한 몸이 문제가 되었죠.


“놔요! 이거 놔요! 어딜 만지는 거예요!”

“자택까지 모시겠습니다. 화는 나중에 받겠습니다.”


눈도 안 보이고 발목까지 다친 저는 무력했어요.

갓난아이라도 된 것처럼 그에게 안겨서 어두운 마음만 삼켰어요.

그리고 그와의 문제는 제가 그에게 안긴 데서 그치지 않았답니다.


“당장 손 치워!”


집에 가까워지자 아버지가 나왔어요. 어머니는 저를 받아서 얼른 집 안으로 들어갔죠.

이 층으로 올라가 문을 걸어 잠갔어요.

저는 또 그들의 호의에 숨었지요.

지금 돌이켜보면 정말로 겁쟁이였네요.


“왜 여기까지 따라와서 내 딸에게 손을 댄 거야! 당장 꺼져! 두 번 다시 찾아오지 마!”


몇 달 전과 같은 일이 반복되었어요. 다만 그때와 다른 점은 아버지가 더 크게 분노했다는 사실이었죠.

보이지 않는 눈으로도 볼 수 있는 게 있었어요.

가령 아무런 반항도 하지 않는 기사님에게 손찌검하는 모습을요.


“여보. 그 기사님 들어오라 해요.”

“당신은 그게 또 무슨 소리야!”

“일리나가 그러길 원해요. 지금은 제 말을 따라줘요. 그 기사님 다쳤어요.”


저는 창밖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방에 있었어요.

다행히 아버지는 기사님을 집 안으로 들였어요.

저를 위해 나섰다가 다친 몸을 치료해주었어요. 하지만 이야기는 하지 않았죠.

당시 우리의 거리감은 딱 그 정도가 적당했어요.

제 변덕에 어울려주신 어머니가 감사했죠.

그리고 그날은 우리 가족이 처음으로 기사님을 저녁 만찬에 초대했어요.


“우리는 또 떠날 거예요. 당신이 찾아왔기 때문이죠”


아무리 미운 상대라도 딸의 목숨을 구해준 은인이어서일까요.

언제나처럼 떠나면 되는데, 어머니가 사실대로 말했어요.


“그래도 여전히 따라올 건가요?”

“죄송합니다.”


오랜만에 손님을 초대한 만찬은 세 사람만 있을 때보다 더 분위기가 어두웠어요.

그래도 어머니는 기사님에게 방 하나를 내어주고 제 곁에서 밤을 함께했죠.


“쉿. 일라나-”

“···엄마?”


아침이라고 말하기 힘든 새벽 어스름 낄 적.

떠날 짐과 망토를 준비한 어머니가 저를 깨웠어요.

한 번도 이런 적이 없던지라 작은 두려움이 생겼죠.


“오늘 떠나는 거예요?”

“그래. 오늘 다른 곳으로 갈 거란다.”

“알겠어요. 준비할게요.”


어머니는 제 준비를 도와줬어요.

머리를 다듬고 옷을 갈아입혔으며 발목의 상처도 봐주었어요.

부축받아서 계단 아래로 내려오자 아버지도 이미 준비를 끝내둔 상태였죠.


“그분은요?”

“약을 먹이고 재웠으니 안심하고 가면 된단다.”


그래서 호의를 베푼 거였어요. 제 변덕에 더해서 어머니도 생각이 있던 거죠.

그날 밤 우리는 새로운 거처를 찾아 떠났어요.

동쪽으로. 프로텐시아 연합국에서 먼 동쪽 끝의 나라로 갈 예정이었죠.

아무런 이변 없이 정상적으로 여행했다면 사 개월 후에 도착했을 거예요.

그래요. 도착했겠죠. 그때 우리에게 아무 일 없었다면 말이죠.


“일리나 숙여!”

“아빠···?”


당시에 저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바로 이해할 수 없었어요.

순조롭게 산행을 이어가던 중에 아버지가 저를 감싸 안았으니까요.


“아, 아빠?”


그 직후에 들린 것은 연약한 몸에 작살이 박히는 소리. 그 전후로 들린 것은 바람을 가르는 소리.

보이지 않는 눈으로도 끈적하게 달라붙는 액체가 있었어요.

흔히 붉은색이라고 들어온 그것은 제가 끌어안은 아버지의 몸을 뒤덮었죠.


“아빠-!”


쿵쿵. 심장이 뛰었어요.

들리는 것은 수많은 발소리와 이글거리는 불의 소리.

이 밤 중에 산행하는 사람을 습격한다면 그 인원이 누구인지 정해져 있었죠.


‘산적···?’


마을에서 낙하하던 구조물을 마주했을 때와 같은 기분이 엄습했어요.

예상치 못한 상황. 가정하지 않은 사건.

저는 죽음에 대한 공포로 제자리에서 꼼짝하지 못했어요.


“일리나! 도망쳐!”


그런 저를 일깨운 건 아버지의 목소리였어요.

항상 차분함을 유지하던 아버지가 다급한 목소리로 소리쳤죠.


“하지만 아빠···!”

“달려 일리나! 저놈들에게 잡혀선 안 돼! 동쪽으로 달려라! 이 산과 마을에서 벗어나!”

“안 돼! 못 해! 아빠도 같이 가!”


이곳이 마지막이 될지라도 눈먼 자가 있을 곳은 아버지의 곁이라고 여겼죠.

제 곁에는 항상 부모님이 계셨으며 그분들이 저의 세상이나 다름없었으니까요.

그런데, 역시 부모가 되면은 자식의 그런 마지막을 바라지 않나 봐요.

이 보이지 않는 눈으로도 두 사람 사이에서 무언가 오고 간 것을 느꼈으니까요.


“부탁해. 당신.”


그 한마디가 떨어짐과 동시에 제 손이 떨어졌어요.

제 손에 닿은 살결은 또 다른 육친의 것이었죠.


“엄마 왜 이래! 아빠가! 아빠가 다쳤다고!”


어머니의 어디서 그런 힘이 생긴 건지. 발버둥 치는 저를 아무렇지 않게 끌고 갔어요.

신발이 벗겨지고 발에 가시가 박히는 동안에도 그 걸음은 멈출 기색이 없었죠.

한참을 이동해 어머니의 걸음이 멈췄을 때는, 제가 울면서 아프다고 애원하고 나서였어요.

저를 근처 바위에 앉히고는, 발에 박힌 가시와 상처를 돌보아 주었죠.


“엄마 미워! 아빠는··· 아빠를 그렇게 두고 가면 안 되잖아···!”


새삼 돌이켜보니 정말 철이 없었네요.

화살이 박힌 아버지의 고통도, 발에 가시가 박혀 울 정도의 고통도, 감히 제가 어머니께 드린 상처의 고통에 비하면 별거 아니었을 텐데요.

그런데도 제 어머니는 누구보다 강하신 분이었어요.

꿋꿋이 자식이 박아넣은 아픔을 견디며 저를 위해 말씀하셨죠.


“일리나 들으렴. 너는 누구보다 사랑스러운 아이야. 누구든 너를 보면 예뻐해 주려고 할 거고. 그건 네가 우리들의 아이라서란다.”

“엄마?”

“누군가 네게 무언가가 되기를 강요하면 항상 떠올리렴. 너는 언제나 우리들의 사랑스러운 아이임을.”


바스락-


풀을 밟는 뒷걸음질이 있었어요.

제 것은 아니었어요. 난생처음 보는 타인의 것도 아니었어요.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누구보다 사랑하는 사람의 것이었죠.

그 사람은 제게 멀어지기를 선택했어요.


“엄마. 왜 그래? 하지 마! 그러지 마!”


허둥지둥 움직이다가 돌부리에 넘어졌어요. 아픔에 잠깐 정신이 팔린 후에 깨달았어요.

더 이상 저를 지탱해주는 사람이 없다는 사실을요. 제 손을 잡아주는 그리운 사람이 곁에 없다는 현실을요.

아직 내 앞에 있는데도, 그 사람은 제 옆에 있기를 거부했어요.


“일리나. 언제나 너를 사랑한단다.”

“엄마-!”


과연 분에 넘치는 소원이었을까요? 항상 소중한 사람이 제 곁에 있어 달라는 소원이.

다시 한번 가시덤불에 걸려 넘어져 손바닥이 엉망이 되었어요.

울었어요. 이렇게 말하기 부끄럽지만 너무나 슬퍼서 통곡했어요.

소리조차 내선 안 된다는 걸 알아서 속으로 비명을 담아가며 울었죠.

저는 한참 동안 두 분이 제 곁에서 떠나갔다는 사실을 부정했어요.

그렇게 얼마만큼의 무의미한 시간을 보냈을까요.


“동쪽··· 동쪽으로 가야 해···.”


문득 아버지의 말이 떠올랐어요.

산과 마을을 벗어나 동쪽으로 가야 했어요.

신앙과 멀리 떨어진 삶을 사는 그곳에서라면 제 삶이 평범해질 거라는 어머니의 혜안이었죠.


“가야 해···.”


걸음을 옮겼어요.

상처투성이인 제 발은 잃어버린 신발 대신에 다른 신을 신고 있었죠.

마치 신발이 누군가의 의지에 따라서 제 발을 움직이는 거 같았어요.

연달아 생긴 사건으로 멍한 머리는 아버지의 말을 몇 번이고 되새기며 따랐어요.


“그곳으로 가면 돼. 그곳으로 가야···”


부모님이 알려준 방향으로 하염없이 걸었죠.

눈물이 전부 메말라 슬픔을 쏟아낼 수 없어졌을 때였어요.

문득 신은 제게 또 다른 시련을 주더군요.

익숙한 목소리가 귓가에 울렸어요.


“일리나! 일리나-!”


진작에 없어진 줄 알았던 의식이 깨어났어요.

메말랐던 영혼이 다시금 불씨를 찾았어요.

희망이. 부모님을 다시 볼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이 저를 움직였어요.


“일리나!”


저는 달렸어요. 익숙한 목소리를 향해 달렸어요.

들리는 목소리는 제가 이 마을에 처음 왔을 때 죽어가던 소녀의 목소리였어요.


“리나!”

“일리나?!”


그때 저는 소녀에게 물과 먹을 것을 주었어요.

소녀만의 문제가 아니라 마을 전체에 활기를 되찾아주기 위해 노력했어요.

비록 함께했던 짧은 시간이었지만, 우리 가족이 그들에게 은혜를 쌓아두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죠.

이제는 제가 그들에게 보답을 받을 차례였어요.


“리나, 리나, 리나!”

“일리나 언니! 나 여기 있어! 다행이야. 무사히 돌아왔구나!”


다행히 아픈 목으로도 제대로 목소리가 나왔어요.

저를 애타게 찾던 소녀와 소녀의 무리가 이쪽을 보는 게 느껴졌어요.

저는 소녀에게 다가갔어요. 저를 애타게 찾는 그들에게 다가갔어요.

어떻게든 가족을 다시 보고 싶다는 일념 하나로, 그들에게 도움을 청했어요.


“도와줘. 도와줘 리나···.”

“일리나 무슨 일이야? 왜 그렇게 떨어?”

“그래. 일리나. 무슨 일인데? 무슨 일인데 그렇게 떠는 거니?”

“아저씨··· 도와줘요. 도와줘요 제발··· 아빠가, 엄마가 지금···.”


그때 저는 제정신이 아니었어요. 도움을 구하는 목소리조차 제대로 내지 못했죠.

그런 저를 바라보던 사람들은 한 가지 결론을 내린 모양이에요.


“일단 마을로 돌아가자꾸나.”


겁쟁이였던 저는 고개를 끄덕였어요. 어떻게든 부모님을 다시 볼 생각에 빠져있었죠.


“아저씨들이 엄마랑 아빠를 찾아보마, 우선 마을로 돌아가서 몸을 따뜻하게 하자꾸나.”


친절한 아저씨와 아줌마들.

저는 그들의 말과 행동에 따랐어요.

아마도 아버지와 어머니를 다시 볼 수 있다는 헛된 기대에 눈이 먼 거겠죠.


“일리나! 도망쳐!”


그 사실을 너무 늦게 알아챘어요.

그들을 따라가는 시점에서 들린 목소리가 아니었다면 평생 몰랐겠죠.

저를 두고 간 사람이 왜 한 번 더 모습을 드러낸 걸까? 왜 저리도 간절하게 소리 지르고 있는 걸까? 말이죠.


퍽-


이윽고 사고가 끊겼어요. 생각할 겨를이 없었죠.

그때 제 몸은 이미 만신창이였어요. 마음은 더 말할 것 없었죠.


“아파···.”


그래서 한 가지 오인하고 말았어요.

아버지는 산적을 피해 도망가라고 한 게 아니었어요.

아버지가 화살에 박혔을 때 어머니가 보이던 잠깐의 혼란. 아버지 몸에 박힌 화살대의 익숙했던 감촉.

산이 아니라 마을에서도 벗어나라고 말했던 말씀을 너무 늦게 떠올렸어요.


‘아. 그렇구나. 그래서···.’


과연 어떤 표정을 짓고 있었을까요? 제 아버지를 쏜 자의 얼굴은.

또 도망친 줄 알았던 딸이 돌아와서 도움을 청하는 모습을 본 소감은 어땠을까요?

상상하기 싫지만 절로 상상되더군요.

만약 눈이 보였더라면, 두 눈이 온전히 보였더라면. 날 때부터 저주받은 태생이 아니었다면 과연 저는 이 일을 피할 수 있었을까요?

그러한 생각을 하지만 무의미한 시간이었답니다.

그들은 사냥에 성공했고, 우리는 도망에 실패했으니까요.


“리나··· 왜···”

“일리나. 우리 마을을 좀 더 보살펴줘.”


한 가지 확실하다면 프로텐시아 님의 축복은 저들을 구했어요.

신에게서 벗어나고자 하던 가족을 붙잡도록 두었어요.


“아저씨들이 말했어. 언니가 떠나면 우리는 다시 굶어 죽을 거라고.”


그럴 리가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을 텐데도 그들은 정상적인 사고를 하지 못했어요.

사냥꾼은 화살과 밧줄로 사냥감을 묶어두었죠.

이 자리에 한때 저를 따랐던 소녀는 없었어요.

제가 아니라 헛된 기적을 쫓는 소녀뿐이었죠.

그리고 이 마을에서 같은 희망을 품은 이가 소녀 혼자는 아니었을 테죠.


“잘 자. 일리나 언니. 내일 보자.”


풀 냄새가 진동하는 마구간.

제가 믿었던 아이는 제 눈앞보다 더 어두운 현실만을 남긴 채 문을 걸어 잠갔답니다.




제 작품이 마음에 들었다면 추천과 좋아요 잊지마세요-!


작가의말

작가의 tmi: 프로텐시아 여신은 사냥과 번영의 축복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휘하 사제들의 축복은 여신이 관장하는 권능에 많은 영향을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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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 133화 떠도는 이야기와 장사꾼 24.01.31 12 0 21쪽
155 132화 떠도는 이야기와 장사꾼 24.01.29 8 0 15쪽
154 131화 떠도는 이야기와 장사꾼 24.01.26 9 0 15쪽
153 130화 떠도는 이야기와 장사꾼 24.01.22 11 0 14쪽
152 129화 떠도는 이야기와 장사꾼 24.01.19 11 0 13쪽
151 128화 이름 없는 성녀 24.01.17 12 0 11쪽
150 127화 이름 없는 성녀 24.01.15 11 0 13쪽
149 126화 이름 없는 성녀 24.01.15 6 0 22쪽
» 125화 이름없는 성녀 24.01.10 7 0 14쪽
147 124화 이름 없는 성녀 24.01.08 8 0 12쪽
146 123화 이름 없는 성녀 24.01.03 11 0 16쪽
145 122화 이름 없는 성녀 24.01.01 8 0 13쪽
144 121화 이름 없는 성녀 23.12.29 10 0 14쪽
143 120화 여정 그리고 일행 23.12.27 7 0 17쪽
142 <2부> 119화 여정 그리고 일행 23.12.25 8 0 24쪽
141 118화 작별 23.12.13 6 0 22쪽
140 117화 재판 23.12.06 9 0 21쪽
139 116화 재판 23.11.30 10 0 20쪽
138 115화 재판 23.11.22 12 0 21쪽
137 114화 성녀 23.11.19 11 0 19쪽
136 113화 성녀 23.11.15 7 0 19쪽
135 112화 성녀 23.11.11 8 0 21쪽
134 111화 성녀 23.11.08 10 0 21쪽
133 110화 성녀 23.11.04 13 0 19쪽
132 109화 떨어진 과실 23.10.25 10 0 34쪽
131 108화 불신 23.10.21 8 0 25쪽
130 107화 불신 23.10.17 8 0 20쪽
129 106화 불신 23.10.14 12 0 25쪽
128 105화 불신 23.10.10 10 0 18쪽
127 104화 불신 23.10.07 10 0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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