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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이 의 서재입니다.

실직한 마왕성 문지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라이트노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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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이
작품등록일 :
2022.10.26 12:21
최근연재일 :
2024.07.01 22:32
연재수 :
21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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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618,7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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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29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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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121화 이름 없는 성녀

DUMMY

121화 <이름 없는 성녀>



해가 뜨지 않는 밤.

영원한 침묵 속의 세상.

이곳에서 침묵을 깨트리는 건 언제나 침몰 직전인 자의 비명이다.

이곳은 센츄어리 대륙과 나눠진 또 하나의 대륙. 마계의 땅 타이타닉이었다.


“흠. 아무리 정이 다 떨어졌다고는 해도, 이런 황량한 광경을 마주하니 마음이 아픕니다.”


타이타닉의 중심지에 있는 마왕성.

지금은 방의 구조조차 남지 않는 폐허가 되었지만, 이곳을 다시 찾아온 이가 있었다.

고대 마법의 독특한 술식을 해제하지 않으면 들어갈 수 없는 마왕성의 지하.

마왕성의 지하 감옥으로 들어갔다.


“이번에 인간 세상에서 구한 케이크입니다. 부디 좋은 말을 들을 수 있는 공양이 되었으면 좋겠군요.”


흙냄새와 곰팡내가 진동하는 지하 공간.

최악의 존재들을 가둬둔 감옥 안에 붉은 머리의 남자가 있었다.

사천왕 페넥스 어느 감옥의 창살 앞에 섰다. 가져온 케이크를 감옥 창살 앞에 정중히 놓았다.


“그래. 너는 기본자세가 되어 있구나. 지금 세상에서 누구보다 신에 가까운 존재야.”


눈 깜짝할 사이에 케이크가 창살 안으로 들어갔다.

게걸스럽게 먹어 치우는 소리가 어둠 속에서 생생하게 들렸다.

거하게 큰 트림 소리가 감옥 안에 울렸다.

접시를 바닥에 놓는 소리와 함께 한 번 더 목소리가 들렸다.


“그래. 무엇이 궁금해서 찾아왔지? 다시 찾아온 노력이 가상하여 세 가지 질문에 답해주마.”


감옥 안의 남자는 사천왕을 마주하고도 어린 손자 대해듯이 말했다.

그래도 페넥스는 불편한 낌새 하나 보이지 않았다.


“역시 위대한 존재답습니다. 우연히 제가 궁금한 것도 세 가지입니다. 벨페고르 님.”


오히려 존칭까지 하며 우대했다.

상대의 관대함을 추켜세우며 정중하게 말했다.


“첫째는 일전에 물었던 일에 연장선입니다. 둘째는 마왕의 행방. 그리고 셋째는 이곳에서의 일입니다.”


-끼익. 쿵.


다른 감옥에서의 창살이 망가진 몸을 버티지 못하고 떨어졌다.

지금 감옥은 한 공간을 제외하고 쑥대밭이 된 상태였다.

일전에 찾아왔을 때랑 변함이 없는 모습이다.

한 가지 달라진 점이 있다면 피 냄새가 조금 옅어졌다.


“이곳에서 몇 명이 나갔습니까?”


페넥스는 물었다.

수십, 수백 년에 걸쳐서 지속돼 온 마왕성의 지하감옥.

지금까지 이곳을 나간 최악의 존재 중 둘을 확인했다.

하나는 프로텐시아의 연합국 중 하나, 하나는 바로 이곳 지하감옥 안.

둘의 존재가 투명해졌다고 안심해서는 안 됐다.

동족상잔 현장에서 빠져나간 생존자는 둘 뿐만이 아니다.

생존자는 여럿. 감옥에 남은 사람은 하나.

어떻게든 벨페고르에게서 정보를 얻어야 했다.


“그래 그래. 마음이 초조하구나. 네 소중한 반신을 잃을까, 겁이 나는 거겠지.”


쇠창살 너머에서 악한 미소가 보인 듯하였다.

동족상잔 현장에서 유유히 살아남은 이가 이야기했다.


“이곳에서 살아남은 자는 일곱이다.”


일곱. 불길한 숫자다.

역대 성인들이 정한 죄악의 숫자와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벨페고르는 약조한 대로 모든 정보를 말했다.

먼 곳에서 가져온 케이크만큼이나 달콤한 대가를 주었다.

곧, 이야기는 끝났다.

이야기가 끝날 때 페넥스는 얼굴을 한껏 찡그렸다.

그가 선 바닥에서 불꽃이 피어오르더니, 가라앉고 나서는 잿더미만이 남았다.

지하감옥에는 홀로 남은 늙은이의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굉장히 불길한 전조였다.



*****



“우우욱. 멀미나 죽겠어.”


베르길드가 성녀 호위에 나선 지 꽤 긴 시간이 지났다.

이전에 두 개의 도시를 거쳤고, 다음 도시도 멀지 않은 시점이었다.

덜컹거리는 마차 안에서 아쿠아가 앓는 소리를 냈다.

평생 신전에서 뒹굴뒹굴 지내다가 처음 험한 산맥을 경험하니까 몸이 견디지 못하였다.


“엉덩이도 아프고, 허리도 아파. 귀가 먹먹하고 토할 거 같아서 죽을 거 같아.”


멀미 나고 근육통이 아프고 피곤하고 힘들다.

하루 종일 불평불만을 늘어놓았다.

마차에 함께 탄 동료는 쓰게 웃었다.

미운 역할을 자처하는 건 일행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조치였다.


“마음 놓고 죽으세요. 도착할 때쯤 살려드릴게요.”

“히이익!”


관대한 태도로 죽으라고 말하는 캣니스.

오늘만 이 말이 반복되는 횟수가 여러 번이다.

그래도 효과는 좋았다. 아쿠아는 몸 바르게 착석했다.

약간의 부작용이 있다면 캣니스를 보며 오들오들 떨었다.


“하여간에 아쿠아는 엄살이 심해서 탈이라니까~”

“우는 소리도 심해서 탈이지~”

“저쪽을 봐. 아주 팔팔하잖아?”

“이렇게 험난한 길에도 멀쩡하다고.”


게르드와 게이로드가 말했다.

캣니스와 아쿠아는 그들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고개 돌렸다.

일찍이 다른 마차의 사정이 더 좋지 못함을 알고 있었다.

짐을 함께 싫었으니 당연하다.

그런데 모험가 형제의 말은 거기서 그친 게 아니었다.

무언가를 보고 말하고 있었다.


“문지기님?!”


곧, 캣니스가 깜짝 놀라서 일어섰다.

바로 옆에서 나란히 달리던 짐마차에서 위화감을 찾아냈다.

그 위화감이란, 마부석에 앉아서 모습이 보이지 않는 브레드.

브레드처럼 천막에 가려져 보이지 않아야 할 사람이 지금 보이고 있었다.


“브레드 님! 멈춰요! 멈춰 주세요!”


곧장 창문을 열고 소리쳤다.

이를 의아하게 여기는 브레드의 목소리가 앞쪽에서 들려왔다.


“왜 그러는가! 캣니스여!”

“문지기님이! 문지기님이···!”


험난한 산길을 달리는 마차 두 대.

둘 중 짐마차의 뒤쪽에서 밧줄에 다리 걸린 모습으로 끌려오는 가더가 있었다.

심지어 마차에 끌려다니면서도 두 눈을 감은 채 소리 한 번 지르지 않는다.

기절했거나 혹은 잠들어있었다.


“우욱”


둘 중 무엇이 됐든 한바탕 난리가 난 시점에서 아쿠아는 버티지 못했다.

캣니스가 열어놓은 창문으로 달려들어 무지개를 토했다.



*****



“괜찮으세요? 문지기님.”

“응. 조금 졸린 거 빼고는.”


마차가 멈췄다.

옷이 넝마 조각이 될 때까지 굴렀음에도 상처 하나 없다.

마차에 끌려다니고도 이렇게 멀쩡한 건 대단한 일이다.

이런 가더의 튼튼함에 기뻐해야 할지 슬퍼해야 할지, 캣니스는 둘 중 어느 감정에 따라야 할지 정할 수 없었다.


“그. 미안해. 나도 같이 잠들어버려서···.”


어제부터 동행하게 된 라나가 주눅 들었다.

라나가 가더와 함께 짐마차에 있었는데. 가더가 그런 일을 당한 지도 모르고 곤히 잠들어있었다.

미안한 마음을 느끼는 너구리 귀가 볼품없이 쳐졌다.

도움이 되겠다고 약속한 지 하루도 되지 않았으니 만만치 않은 죄책감을 느꼈다.


“아니요. 라나 님도 피곤했을 테니까요···.”


캣니스도 우울해져서 말했다.

이 일에 무조건 라나의 책임이 크다고는 볼 수 없었다.

이 모든 게 전날 밤에 날이 새도록 술을 마신 여파였다.

그 결과가 지금 상황이다.

이럴 줄 알았으면 술을 마시지 못하게 할걸. 말을 모는 인원 말고도 숙취를 제거할 걸. 후회하는 캣니스였다.


“릴리트. 왜 보고만 있었어요!”


비난의 화살은 다른 곳으로 향했다.

자신들과 다르게 이 모든 걸 멀쩡히 보고 있었을 한 사람에게 소리쳤다.

그러자 새소리 하나 없이 조용하던 숲속에서 답변이 들려왔다.


“별일 아니었잖아.”

“별일 아니기는요!”


인식의 차이가 만들어낸 걱정의 차이.

릴리트는 마차가 잘 가고 있네, 생각한 정도의 일이었다.

그에 비해 캣니스와 라나는 아직도 심장이 벌렁거렸다.


“재 왜 멀쩡해? 모험가는 전부 저런 거야?”


마차에서 내린 아쿠아가 말했다. 그나마 마차가 멈춰서 살만해진 얼굴이었다.

그런 와중, 마차에 끌려다녔으면서도 멀쩡한 가더와 눈을 마주쳤다.

본인이 겪었으면 머리가 깨지고 뇌수가 흘렀을 사고.

그저 멀쩡한 가더의 모습이 신기하기만 하였다.


“떽. 그런 편견을 가지면 안 되지 아쿠아~ 아무리 우리라도 전속력으로 달리는 마차에 끌려다니면 생채기 정도는 생긴단다.”

“저 아이가 특별한 거니 어디 가서 멍청하게 이야기하면 안 된다? 멍청한 아,쿠,아.”


모험가 형제가 친절한 건지 불친절한 건지 모를 답변을 들려주었다.

이에 아쿠아의 얼굴이 울상이 되었다.


“그렇게 말하면 되잖아! 나보고 멍청하다니 너무해!”


또 한 번 폭발하는 건 당연한 수순이었다.


“나 잘 거야! 몸이 안 좋아서 자야겠어!”


삐진 아쿠아가 마차로 돌아갔다.

모험가 형제는 매몰차게 말해도 아쿠아를 따라다니며 챙겨주었다.

그렇게 저마다의 사정으로 분위기가 제법 번잡스러워진 그때였다.


“으음. 시간이 애매하군.”


브레드가 하늘을 올려다보고 말했다.

어느덧 하늘의 해가 기울고 있었다.

그는 주변 일대를 간단히 살피고 일행을 불렀다.


“다들 여기서 밤을 보내는 게 어떤가? 지금부터 달려도 성문이 열린 시간에는 못 맞출듯하니 차라리 지금 쉬고 새벽에 일찍 출발하는 게 좋을듯하네.”


원래 계획대로라면 오늘 새로운 도시국가에 입성해야 했다.

하지만 예상외로 길이 험난해서 시간을 오래 잡아먹었다.


“나는 찬성. 솔직히 더 무리야.”


마차 문을 닫기 직전에 아쿠아가 빠르게 말했다.

달리는 마차에 다시 탈 생각만으로 안색은 창백했다.

그런데 그냥 얼굴이 창백해진 게 아닌지, 상상만으로 헛구역질하기 시작했다.


“우욱.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파···.”

“아쿠아가 이래서야 더 이상의 일정은 무리인 거 같네~”

“우리도 네 의견에 따를 게 브레드 머슬릿~”


고용주들도 더 이상의 이동은 무리라고 판단했다.

성녀의 호위를 맡은 그들은 야영을 위한 준비를 했다.


“너희들. 밖에서 잘 거면 저쪽이 좋아 보여.”


릴리트의 도움으로 금방 거점으로 삼을 공간을 발견했다.

주변에 암벽이 없으면서도 평평한 공간이었다.


“고맙군 릴리트여.”

“···별 거 아니야.”


그들은 마차를 몰고 와서 밧줄로 고정했다.

말을 마차에서 풀어서 푹신한 땅 위로 옮겼다.

고생한 말에게 물과 목초를 주었다.

긴 여정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람을 좋아해 주는 순한 말이었다.


“브레드. 나도 여기 찾느라 수고했는데?”


그런데 조금 전까지의 겸허한 답변은 어디 가고. 릴리트가 브레드 앞에 쭈그려 앉았다.

여왕이라는 이명과 어울리지 않게 눈동자가 기대감으로 반짝이고 있었다.


“뭐야 저년은?”


이 모든 걸 지켜본 라나의 두 눈이 가늘어졌다.

불을 태울 나뭇가지 뭉치를 바닥에 던졌다.

그래도 맡은 바 할 일은 한다.

몸을 따뜻하게 할 불을 준비하면서 그쪽에 시선을 두었다.


“저, 저게···!”


하지만 신경 쓰이는 마음을 어떻게 하지는 못했다.

브레드가 릴리트의 머리를 쓰다듬어줄 때는 뚝, 불 속에 던지려던 나뭇가지를 부러뜨렸다.


“라나 님? 무슨 일 있으세요? 표정이 조금···”


물어보기 무섭게 라나가 내 표정이 어떤데, 라는 느낌으로 돌아봤다.

본인은 아무렇지 않은 듯 행세하려 했지만. 얼굴을 본 캣니스는 겁에 질려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캣니스.”

“문지기님!”


브레드를 둔 신파극은 여기까지.

홀로 떠돌이 오크를 처리하고 가더가 돌아왔다.

가더는 피에 절은 몸을 대충 털어내고 모닥불 앞에 앉았다.


“캣니스. 이번에 들릴 도시는 뭐 하는 데야?”

“아. 리친스 왕국이요?”


리친스. 풍요의 도시.

여전히 센츄어리에 대해 잘 모르는 가더는 새로운 도시에 관해 관심을 가졌다.

이에 캣니스는 그 마음에 보답하고자, 새로 들릴 도시에 관한 정보를 떠올렸다.


“일단 리친스도 프로텐시아 연합국 중 하나인데요···”


캣니스는 말을 하면서 묘한 감정을 느꼈다.

어느 날 비슷한 대화를 나눴던 느낌을 떠올렸다.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풋풋했던 시절,

간질간질한 기분을 잘 간직하며 앞선 질문에 답하였다.


“리친스는 흔히 풍요의 도시라고 불려요. 대륙 최대 규모의 농업이 이뤄지는 곳이며 프로텐시아 연합국 중에서 작물 생산량이 연 소득률 일 위에 달하는 대단한 도시예요.”


그래서 붙은 별명이 풍요의 도시이다.

근처 수원도 좋아서 지금까지의 농업 실패율이 일 할도 안 되는 축복받은 대지였다.


“어찌 보면 프로텐시아 님이 관장하는 번영의 축복과 가장 잘 어울리는 국가죠. 그리고 이 도시는 프로텐시아 연합국 중에서 제일 최남단이라서, 더 밑으로 내려가면 아예 다른 나라가 나와요.”


리친스의 더 밑으로 내려가면 아예 다른 나라가 나온다.

믿는 신도, 풍경도, 전통도 모두 다른 별개의 나라이다.


“사막의 나라에 관한 이야기는 다음에 하도록 해요. 그보다 리친스에 관한 건데요. 그곳의 음식은 문지기님이 기대하셔도 좋아요.”


다양한 향신료, 풍부한 식자재, 미식에 대한 욕구가 넘쳐나는 나라이기에 여러 요리법을 가지고 있다.

식욕에 대한 욕구만은 왕성한 가더였기에 충분히 관심을 끌 내용이었다.


“확실히 그건 기대되는데?”

“사실 저도 말로만 전해 들어서요. 그쪽 음식이 어떤 맛일지 굉장히 궁금해요.”


그들은 늦어도 내일 밤이면 리친스 왕국에 입성한다.

길만 맞으면 왕국의 자랑거리인 거대한 밭이나 논을 지나갈지 모른다.


“여행하기에는 겨울인 지금이 좋아요. 여름에는 시도 때도 없이 비가 쏟아져서 골치인 나라라고 들었어서···”


벌컥-


잡담으로 시간을 보내던 그때였다.

성녀의 상태를 살피러 갔던 게르드가 마차 문을 열었다.

어딘가 혼란한 모습으로 뛰어나와서는 캣니스와 눈을 마주쳤다.


“캣니스 쨩, 우리를 도와주겠니?”


최대한 절제하며 말하지만 목소리에 긴박함이 있었다.


“지금 아쿠아가 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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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 133화 떠도는 이야기와 장사꾼 24.01.31 12 0 21쪽
155 132화 떠도는 이야기와 장사꾼 24.01.29 8 0 15쪽
154 131화 떠도는 이야기와 장사꾼 24.01.26 9 0 15쪽
153 130화 떠도는 이야기와 장사꾼 24.01.22 11 0 14쪽
152 129화 떠도는 이야기와 장사꾼 24.01.19 11 0 13쪽
151 128화 이름 없는 성녀 24.01.17 12 0 11쪽
150 127화 이름 없는 성녀 24.01.15 11 0 13쪽
149 126화 이름 없는 성녀 24.01.15 7 0 22쪽
148 125화 이름없는 성녀 24.01.10 7 0 14쪽
147 124화 이름 없는 성녀 24.01.08 8 0 12쪽
146 123화 이름 없는 성녀 24.01.03 11 0 16쪽
145 122화 이름 없는 성녀 24.01.01 8 0 13쪽
» 121화 이름 없는 성녀 23.12.29 10 0 14쪽
143 120화 여정 그리고 일행 23.12.27 7 0 17쪽
142 <2부> 119화 여정 그리고 일행 23.12.25 8 0 24쪽
141 118화 작별 23.12.13 7 0 22쪽
140 117화 재판 23.12.06 9 0 21쪽
139 116화 재판 23.11.30 10 0 20쪽
138 115화 재판 23.11.22 12 0 21쪽
137 114화 성녀 23.11.19 11 0 19쪽
136 113화 성녀 23.11.15 8 0 19쪽
135 112화 성녀 23.11.11 8 0 21쪽
134 111화 성녀 23.11.08 10 0 21쪽
133 110화 성녀 23.11.04 13 0 19쪽
132 109화 떨어진 과실 23.10.25 10 0 34쪽
131 108화 불신 23.10.21 8 0 25쪽
130 107화 불신 23.10.17 8 0 20쪽
129 106화 불신 23.10.14 12 0 25쪽
128 105화 불신 23.10.10 10 0 18쪽
127 104화 불신 23.10.07 10 0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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