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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울의 서재

방사능 속 세상에서 살아남은 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완결

미잔
그림/삽화
소울
작품등록일 :
2024.02.13 07:37
최근연재일 :
2024.03.12 01:20
연재수 :
32 회
조회수 :
3,234
추천수 :
104
글자수 :
163,576

작성
24.03.06 03:11
조회
61
추천
2
글자
11쪽

오 해 2

DUMMY

육상 괴물도 마찬가지였다.


강력한 발톱으로 수의 공기 파동을 무력화시키려 시도했으나, 파동은 너무나도 강력해 육상 괴물의 방어를 무너뜨리고 직접적으로 타격을 입혔다.


육상 괴물은 땅에 쓰러지며 괴로운 신음을 내뱉었다.


공중 괴물은 하늘 높이 날아올라 수의 공격을 회피하려 했으나, 수는 이미 그의 움직임을 예측하였다.


공기 파동이 공중 괴물의 날개를 정확히 타격했고, 괴물은 하늘에서 추락하기 시작했다.


지현은 충격과 공포에 휩싸였다.


그녀의 괴물들이 한 명씩 수의 공격에 무너지는 모습을 보며, 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듯 소리쳤다.


"오빠... 어떻게···!"


수는 차분히 대답했다.


"지현아!"

"내 신체 강화와 공기 조작 능력은 네가 상상하는 것 이상이야."

"너와 네 괴물들을 내 상대로는 역 부족이야."


그의 말에서는 전투에 대한 냉철한 판단과 압도적인 자신감이 묻어났다.


지현의 괴물들은 수의 강력한 공격에 치명상을 입고 하나둘씩 전투 능력을 상실했다.


지현은 절망감 속에서도 마지막 희망을 걸고, 괴물들과의 연결을 통해 그들을 다시 일으켜 세우려 했다.


하지만 수의 압도적인 힘 앞에서 그녀의 노력은 허사로 돌아갔다.


해변에는 더 이상의 전투 소리가 울리지 않았다.


그 순간, 해변 마을의 황혼은 차갑고 조용했다.


전투의 끝에서, 지현의 괴물들은 모두 전투 불능 상태에 빠졌다.


힘겨운 싸움 끝에 지현은 힘없이 모래 위에 주저앉았다.


수는 천천히 그녀에게 다가섰다. 그의 발걸음은 무거웠고, 그의 눈빛에는 승리보다는 깊은 안타까움이 서려 있었다.


“지현아.”

“너한테 대체 무슨일이 있었던 거니?”


수가 조용히 물었다.


그의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그 속에 숨겨진 궁금증은 지현을 향해 날카롭게 다가갔다.


지현은 눈을 들어 수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가에는 눈물이 맺혀 있었다.


"나를 보는 모든 사람이 나를 두려워만 했어···."

"괴물들은 나를 공격하지 않는데, 사람들은 나를 공격해."

"어딜 가도 사람들한테 쫓겨 다니고, 어디를 가도 죽이려는 사람들뿐이었어."


그녀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고, 그 속에서 고통과 외로움이 묻어나왔다.


수는 그녀의 말에 잠시 침묵했다.


"그래서···"

"사람들을 피해서 이 섬에 들어왔다는 거야?"


그의 물음에는 진심으로 그녀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담겨 있었다.


지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응. 섬에 들어오는 것도 쉽지 않았어."

"해변에는 군 기지가 있었고, 나는 섬으로 오기 위해 바다 괴물을 테이밍했는데···."

"군에서 공격이 시작된 거야."

"그래서 나는 방어만 했는데, 괴물이 죽었어."

"그렇게 몇 번을···"


그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눈물이 그녀의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테이밍된 대상의 공포, 즐거움, 행복감 등···."

"감정 공유가 이뤄진다고는 들었다."

"내가 알기로는 이 정도야."


수의 말에는 이해와 동정이 섞여 있었다.

그는 지현의 고통을 완전히 이해할 순 없었지만, 그녀의 심정을 헤아리려 애썼다.


지현은 수의 말에 무거운 고개를 들었다.


"그래, 감정 공유야."

"괴물이 죽을 때마다 그 고통과 슬픔이 나에게도 전해져···."

"때로는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아파."


그녀의 목소리는 절망적이었다.


전투의 흔적이 선명한 해변에서 두 사람 사이의 대화는 조용하고 진지했다.


"그런데 이 섬에 오니까."

"이제는 능력자들이 내 괴물을 잡으려고 달려드는 거야."

"그래서 또 죽였어."

"안 그러면 내가 죽을 것 같았거든···."

"그렇게 나 건들지 말라고, 내 괴물들 건들지 말라고, 내가 이 섬을 장악해 버렸어."


수는 지현의 이야기를 조용히 듣고 있었다.


그녀의 고독과 절망이 그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지현의 눈가에 맺힌 눈물은 아직 마르지 않았고, 수의 눈빛은 그녀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네고 있었다.


"맞아, 대충은 그래···."

"군대가 너무 싫어지고, 미워지더라."

"다 죽이고 싶었어."

"그래서 다 정리했지."

"조용해지도록."

"몇 번을 쫓아오면 몇 번을 처리했어."


지현의 목소리는 무겁고, 그녀의 고백에는 지나간 날들의 아픔이 서려 있었다.


"수 오빠, 내가 나쁜 거야?"

"내가 이 섬에서 나가야 하는 거야?"


지현의 목소리에는 불안과 의심이 담겨 있었다.


수는 지현의 눈높이에 맞춰 조용히 자리에 앉았다.


그의 눈빛은 부드럽고, 목소리는 따뜻했다.


"지현아···"

"넌 단지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선택을 했을 뿐이야."

"모두가 너를 이해하지 못할지라도···"

"네 마음이 어떤지 나는 좀 알 거 같다."

"나랑 같이 가지 않을래?"


수의 제안에 지현은 잠시 망설였다.


그녀의 눈빛은 복잡한 감정으로 어지러웠지만, 수의 진심 어린 말에 조금씩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현은 수의 눈을 바라보며, 그녀의 마음속 깊은 곳에 숨겨진 희망의 빛을 발견했다.


"오빠!"

"어쩌면 나···.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지현의 목소리는 여전히 떨리고 있었지만, 그녀의 말 속에서는 새로운 시작에 대한 간절한 바람이 느껴졌다.


해변에서의 그들의 대화는 섬의 황혼과 함께 조용히 이어졌다.



** ** ** **



해가 지는 섬의 해변 마을 식당은 붉은 노을 아래 고요히 재건되었다.


피에로 길드원들이 모여, 잔잔한 파도 소리를 배경 삼아 1층 식당에서는 식사 준비가 한창이었다.


2층 관사의 소파에는 지현, 덕기, 흥태, 두진이 앉아 있었다.


창가에 선 수는 창밖으로 펼쳐진 붉은 노을을 바라보며 커피를 들고 있었다.


그의 눈빛에는 사색이 어려 있었고, 그가 입을 열었다.


"덕기 씨!"

"지현이가 이 섬의 주인이라고 하셨죠?"

"어떤 이유에서 그렇게 생각하신 건가요?"


덕기는 잠시 고민하는 듯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지현 씨가 괴물들을 부리는 모습을 여러 차례 목격했습니다."

"우리가 괴물을 처치할 때마다 그녀가 나타나서 괴물들을 조종하는 걸 봤어요."


흥태가 뒤이어 말을 이어갔다.


"우리는 군에 납품할 괴물을 잡기 위해 괴물이 나타나면 항상 공격했죠."

"그런데 지현 씨가 나타나면 괴물들이 그녀의 명령을 따르더군요."

"그녀가 나타난 후부터 내륙의 군과 연락이 끊겼고, 보급용 보트가 섬으로 들어오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의 말에 덕기가 추가했다.


"그 후로 생필품이 떨어지고, 마을에서 자급자족하기 힘들어졌죠."

"얼마의 시간이 흐른 뒤···"

"다시 보급용 보트가 섬과 왕래를 시작했지만, 바다 괴물들의 공격으로 납품 횟수가 현저히 줄었어요."


수는 덕기와 흥태의 말에 깊은 생각에 잠겼다.


창밖으로 비치는 붉은 노을빛은 관사 내부를 따뜻하게 밝혔지만, 그의 마음속은 복잡했다.


지현은 조용히 그들의 대화를 듣고 있었고, 그녀의 표정에는 쓸쓸함이 서려 있었다.


"이 모든 일이 지현이 때문이었다는 건가요?"


수가 물었다.


"직접적으로는 아니지만···"

"지현 씨의 행동이 섬 상황에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죠."


두진이 조심스럽게 대답했다.


지현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나는 그저 살아남기 위해 했을 뿐이야."

"사람들이 나를 두려워하고, 내 괴물들을 죽이려고 했으니까."


수는 지현을 바라보며 따뜻하게 웃으며 말한다.


"지현아 잠시만, 저분들 이야기 먼저 들어볼까?"


지현의 말에 두진이 조심스레 말을 이었다.


"지현 님, 처음으로 이렇게 대화를 나누는군요."

"저희가 괴물들을 사냥한 부분은 저희의 생존을 위한 행위였습니다."

"저희는 아직 능력자들에 대해 많이 모르는 듯합니다."

"설마 테이머라는 능력이 존재하는지를 몰랐기 때문에···"

"저희는 지현님이 괴물들과 함께하는 행동이 두려울 뿐이었습니다."

"그런 행동들이 지현님에게 상처를 주어 더 큰 고립을 시킨듯합니다."

"저희가 취한 행동에 대해 사과드립니다."

"우리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살아남으려 했을 뿐입니다."

"서로에 대한 오해로 인해 생긴 문제들을 이제야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두진의 진심 어린 사과에 지현은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며 일어섰다.


"아뇨, 저도 잘못이 있어요."

"제 괴물들이 너무 아파하고 무서워하는 걸 보며 다른 생각을 할 수 없었어요."

"저 역시 여러분과 대화를 시도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습니다."

"저도 죄송합니다."


이어 덕기가 갑자기 고개를 푹 숙이며, 조심스럽게 말을 이었다.


"지현님!"

"우리가 당신에 대해 잘못 생각하고 행동했던 점, 정말 죄송합니다."

"우리는 자신을 지키려 했을 뿐이에요."

"당신도 그랬을 거라 이해했습니다."


그의 말에 지현은 당황하며 일어났다.


"아니에요."

"저도 잘못이 있는걸요."

"저도 대화를 시도했어야 했는데···"

"제 괴물들이 아파서···."

"저는 그들만을 생각했죠."


해변 마을 관사의 창가에 앉아 있는 수는 창밖으로 펼쳐진 붉은 노을을 바라보며 고민에 잠겨 있었다.


분위기는 무거웠지만, 서로의 오해와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중요한 대화가 이어지고 있었다.


수가 덕기에게 질문했다.


"그럼 한 가지 더~"

"덕기씨 해변 마을에서 남자들이 노예처럼 일하는 모습은 어떤 상황인 거죠?"

"이것도 지현이 때문인가요?“


덕기는 손사래를 치며 서둘러 대답했다.


"아닙니다."

"그건 지현님과는 전혀 상관없습니다."

"그 남자들은 죄수들이었어요."

"군에서 사형수들을 이곳으로 보내 괴물들을 상대하게 한 거죠."

"처음엔 저희도 인간적으로 대하려 했지만, 그들 중 일부가 탈출해 일반인 거주 마을에서 온갖 문제를 일으켰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그런 죄수들만 골라서 괴물들을 사냥하게 했고, 결국 그들을 처형하는 방식을 택하게 되었습니다."


덕기의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그의 눈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


수가 덕기를 바라보며 질문했다.


"그럼, 직접 사형을 시키지 못하니 괴물들에게 던져넣었다는 건가요?"


흥태가 답했다.


"네, 그렇습니다."

"우리는 사람을 죽일 수 없으니까요."

"괴물들을 사냥하고 살아남으면 체력이 회복되지 못하도록 일을 시켜 몸을 혹사했습니다."

"다른 생각이나 행동을 할 수 없도록 말이죠."


두진은 이어서 말했다.


"죄수들을 그렇게 대하고 나서 마을 치안은 회복되었고, 날뛰는 죄수들이 현저히 감소했습니다."

"이제는 저희 길드원들이 치안을 통제할 수 있게 되었죠."


분위기는 무겁게 가라앉았다.


그의 눈빛은 이해와 동정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렇군요."

"모두가 어려운 상황 속에서 최선을 다한 것 같네요."


지현은 조용히 그들의 대화를 듣고 있었다.


그녀의 표정에는 안도의 빛이 서려 있었고, 그녀는 조심스럽게 말을 건넸다.


"오빠!"

"정말 오빠를 따라가도 될까?"

"나 처럼 괴물들을 대리고 다니면 사람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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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국 가 (완) +2 24.03.12 51 3 13쪽
31 재 회 24.03.11 40 2 11쪽
30 대 립 3 +1 24.03.11 38 2 11쪽
29 대 립 2 24.03.10 38 1 11쪽
28 대 립 1 24.03.10 41 1 11쪽
27 가 족 3 24.03.09 53 2 12쪽
26 가 족 2 +1 24.03.08 44 3 12쪽
25 가 족 1 24.03.07 47 3 12쪽
24 화 해 2 +1 24.03.07 43 3 12쪽
23 화 해 1 24.03.06 52 2 11쪽
» 오 해 2 +1 24.03.06 62 2 11쪽
21 오 해 1 24.03.05 59 3 11쪽
20 피에로 3 24.03.05 52 2 11쪽
19 피에로 2 +1 24.03.05 64 2 11쪽
18 피에로 1 24.03.04 62 3 11쪽
17 군부 길드 24.03.03 68 3 11쪽
16 의문의 인물 2 24.03.03 80 4 11쪽
15 의문의 인물 1 24.03.03 75 3 11쪽
14 버려진 섬 2 24.03.03 73 4 11쪽
13 버려진 섬 1 24.03.03 80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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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외부인 1 24.03.03 81 4 11쪽
10 페니시아 3 +1 24.03.02 95 3 11쪽
9 페니시아 2 24.03.02 96 4 11쪽
8 페니시아 1 24.03.02 100 5 11쪽
7 연 구 24.03.02 115 3 11쪽
6 발걸음 4 24.03.02 121 4 11쪽
5 발걸음 3 +1 24.03.01 153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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