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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울의 서재

방사능 속 세상에서 살아남은 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완결

미잔
그림/삽화
소울
작품등록일 :
2024.02.13 07:37
최근연재일 :
2024.03.12 01:20
연재수 :
32 회
조회수 :
3,344
추천수 :
104
글자수 :
163,576

작성
24.03.03 12:34
조회
83
추천
3
글자
11쪽

버려진 섬 1

DUMMY

그녀의 목소리는 과거의 어려웠던 시간을 회상하며 떨렸다.


"잠시만요."

"지혜님, 지금 괴물들이 무리를 지었다는 말씀인가요?"

"여기 영종도에서 괴물 무리가 있다는 건가요?"


수는 엄청나게 놀란 듯했다.

그가 지금껏 괴물들을 상대해 봤다고 하지만, 무리를 지어 행동하는 괴물은 듣지도, 보지도 못했었다.


"네."

"괴물들이 무리를 짓자, 길드에서는 더 이상 손을 못 썼어요."

"아마 그 시기였을 거예요."

"바닷길과 하늘길이 모두 막혀서···"

"영종도가 고립된 시기가 그때일 거예요."


"그러면 그전에는 바닷길과 하늘길이 열려있었나요?"

"그 무리를 지어 행동하는 괴물들이 나타나기 전까지요?"


"네."

"그전에는 능력자들과 일반인들이 함께 힘을 합쳐 괴물들에 맞섰어요."

"외부에서 온 능력자들의 도움도 많이 받았죠."

"정부에서 군대를 파견해 바닷길과 하늘길을 보호해 줬어요."

"군대 덕분에 영종도와 내륙 사이의 교류도 활발했고 저희를 도왔어요."


"그러면 군대에서는 그 괴물 무리를 상대하지 못했다는 건가요?"


"네. 상대를 못 했어요."

"오히려 군대는 철수했고 바닷길과 하늘길이 막히게 됐어요."

"능력자들 사이에서도 영종도로 들어오는 위험이 너무 커져서 많은 이들이 떠나기 시작했죠."

"그렇게 영종도는 점점 고립되어 갔어요."

"결국 나라에서 버림받은 땅이 된 거예요."


수의 마음속에서는 영종도의 주민들이 겪어야 했던 어려움에 대한 연민이 커져만 갔다.


그는 지현의 이야기를 통해 영종도가 처한 상황의 심각성을 이해하게 되었다.


"그러면 지금, 해변 마을은 어떤 상황인가요?"


수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지현은 눈물을 꾹 참으며 답했다.


"해변 마을에서는 남자 능력자들이 노역을 강요당하고 있어요."

"섬 안쪽의 마을에는 약한 이들만 남아있죠."

"우리는 외부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지만, 그 누구도 오지 않아요."


수는 어스름이 깔린 창가에 앉아, 그녀한테서 듣고 있는 영종도의 참혹한 현실에 참담해한다.

지현의 목소리는 떨리고, 눈가는 슬픔으로 젖어 있었다.


"영종도는 이제 완전히 변해버렸어요."

"외부에서 온 능력자들의 독재국가가 된 현재···"


수의 눈빛은 짙은 분노로 가득 찼고, 지현이 이어서 말했다.


"그들은 섬의 모든 남성을 강제로 징집해 괴물들과 맞서 싸우는 최전선에 세웠어요."

"괴물들을 마을로 유인한 뒤, 싸움은 원주민 능력자나 능력이 없는 일반 남성들에게 맡겼죠."

"그렇게 죽어 나간 사람이 너무 많아요."

"흑흑흑."


지현의 얼굴에는 슬픔이 깊게 그려지며, 눈가에는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지혜가 머무는 마을을 나온 수, 그는 섬의 마을 분포도를 확인하기로 한다.


"해변 마을이라 했으니까···"

"해변을 따라 한 바퀴만 돌아볼까?"


수는 영종도의 적막한 밤하늘 아래 조용히 해변을 따라 달렸다.


해변에 있는 5개의 마을을 확인한 수는 영종도의 폐호텔로 발걸음을 옮겼다.


"생각보다 크네, 하긴 공항이 있었지···"

"도시도 몇 개 있을 정도였으니."

"그나저나 저 사람들은 뭐지?"


수가 머무는 폐호텔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또 다른 건물에는 불이 밝혀져 있었고, 사람들의 왕래가 눈에 보일 정도였다.


"뭐, 내일 알아보면 되겠지···"

"일단 좀 자야겠다."


그렇게 방안에 들어와 침대에 몸을 누인 체, 그리고 잠이 든다.


** ** ** ** ** ** ** **

~ 꿈 ~

** ** ** ** ** ** ** **


중심가의 전투는 격렬했다.


"타타타탕"

"타탕" " 탕" 탕"


거리마다 병사들이 총성을 울리며 서로를 향해 불을 뿜었다.


"퍼펑~!"

"쿵!"


건물들은 포화로 무너져 내리고, 차량은 불길에 휩싸여 검은 연기를 토해냈다.


치열한 시가전 속에서 한 병사, 수는 동료들과 함께 전진하고 있을 때였다.


"조심해, 적이 저기에!"


그 순간!

하늘에서 갑작스러운 번쩍임이 일어났고, 그것은 마치 낮과 밤이 순식간에 바뀌는 듯한 강렬한 빛이었다.


그 폭발은 핵폭발이었고, 그의 마음속에는 공포가 가득 찼다.

거대한 폭풍 같은 바람에 그는 정신을 잃었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수가 눈을 떴다.


"으아악아~~~"

"아아악~~~"


그의 몸은 핵폭발의 직격탄을 맞고 모든 살점이 찢겨나갔다.


살점뿐만 아니라 그의 형체 자체가 무너져 더는 산자가 아니었다.


어느덧, 그는 불가사의하게도 그 형체는 다시 복원되었으며, 살점이 붙었냐고, 찢긴 상처들이 치유되며, 수는 죽음에서 다시 돌아왔다.


"으악~"

"으아~~"


엄청난 통증에 정신이 아찔하다.

분명 엄청난 폭발에 휩쓸려 죽었을 거로 생각했다.


아니 죽었었다.


그런데 이 고통은 무엇인가?

지옥인가?


그 순간, 그가 목격한 광경은 전쟁의 참혹함을 넘어서는 처참함이었다.


도시는 완전히 파괴되어 있었고, 주변은 폐허로 변해있었다.

건물들은 그저 잔해의 더미로 남았고, 거리는 파괴된, 무기와 병사들의 시신으로 가득 차 있었다.


"헉! 헉! 헉! 헉!"

"뭐야! 대체 뭐야."


그의 눈앞의 세계는 황량한 폐허로 변해있었다.


"우엑~"

"우욱!"


온몸에서 피어나는 연기···

그는 살아있었다.

아니 다시 살아났다.


"뭐야. 분명 죽은 줄 알았는데?"

"야~ 이 병장!"

"박 중사~"

"다들 괜찮아?"


수는 몸을 일으켜 세우며,

약한 몸을 이끌고 폐허 속을 걸었다.


그의 귀에는 여전히 전투의 잔재인 듯한 먼 총성이 들린다.


하지만, 눈앞의 광경은 오직 죽음과 파괴만이 존재했다.


"이게 다 무슨 의미가 있지?"


그의 목소리는 절망과 허무로 가득 차 있었다.

그는 동료들을 찾아 헤맸지만, 만난 것은 오직 파괴된 세계의 침묵뿐이었다.


"헉! 헉! 다들 살아있어?"

"살아있으면 대답 좀 해봐~"


그는 일어나려 애쓰다가 다시 주저앉는 것을 반복했다.


걸음을 옮길 때마다 그는 계속해서 앞으로 넘어졌고, 주변의 벽에 손을 대면 그 벽은 그의 새로운 힘을 견디지 못하고 부서졌다.


"제발! 아무나, 대답 좀 해줘~"


수는 자신의 힘이 얼마나 강해졌는지 깨닫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 새로운 힘에 적응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는 몸에서 느껴지는 새로운 힘에 혼란스러웠고, 죽기 전에는 결코 느끼지 못했던, 강인하고 엄청난 에너지가 온몸에서 솟구치고 있었다.


그는 이 새로운 힘에 적응하기 위해 한동안 현기증에 시달리며, 구토를 반복할 뿐이었다.


그 순간, 수는 무너진 건물 사이에서 움직임을 감지했다.

이해할 수 없는 광경 앞에서 멈춰 섰다.


눈앞에서 한 마리의 개가 변화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개의 살점들이 다시 붙기 시작하고, 그 형상 자체가 거대해지며, 좀비와 같은 모습으로 변모하는 것이었다.


"이게 무슨 일이야?"


그도 한때 인간이었으나, 이제는 그 이상의 존재로 변모했다.


그는 그 순간, 핵폭발이 이 세계에 미친 영향을 직접 목격했다.


괴물들이 생겨나는 과정을 이해하게 된 것이다.


이 새로운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가 갖추게 된 능력을 이해하고 통제해야만 했다.

수는 점차 자기 능력을 통제하는 방법을 배워 나갔다.

그의 몸에서 솟구치는 강인한 힘을 활용하여, 그는 괴물들과 맞서 싸우기 시작했다.



** ** ** ** ** ** ** **



햇볕이 내리쬐는 폐호텔의 방안에서 수는 영종도의 둘째 날

이곳에서 수는 잠을 청했고, 기분 좋은 꿈을 꾸지는 못했다.


"아~~암~~"


창문은 다 부서져 횡~했고, 햇살이 무방비하게 내부로 쏟아지는 방안···.


"잠자리가 나빴나?"

"하필 그때의 꿈을 꾸다니···"

"시간이 지나도 적응이 안 되네."


침대에서 일어나 창가로 향한다.

아공간에서 커피 한잔을 꺼내는 수,


그에게는 이곳이 섬을 내려다보기에 완벽한 장소였다.


기지개를 켜며 하품을 연 신하면서 아공간에서 이내 아침 식사를 꺼내 먹으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


그의 눈앞에 펼쳐진 경치와 달리, 마음속은 지현에게 들은 영종도의 현실로 어둡게 가라앉아 있었다.


해변 마을로 끌려간 마을 사람들, 그곳에서 목숨 걸고 괴물과의 전투를 벌이는 사람들···


모든 이익을 독차지고 사람들 위에 군림하는 일부 능력자들, 이 모든 것은 수에게 낯설지 않았다.


러시아에서 한국까지 걸어오며 그가 목격했던 수많은 사람과 여러 상황이 떠올랐다.

이곳 영종도에서도 그런 처참한 결과를 보고 싶지 않았던 수는 결심한다.


"이런 경우 대가리 하나만 잡는다고 해서 해결되진 않지."

"결국···."


자리에서 일어난 수는 팔다리를 가볍게 움직인다.

수는 잠시 창밖을 내다보며 중얼거렸다.


"일단, 다 부셔놓고 시작해야겠어."


그의 말에는 섬의 변화를 위한 첫걸음을 내딛겠다는 강한 의지가 담겨 있었다.


수는 어느새 창밖으로 몸을 날리고 있었다.


창문을 통해 빠져나간 그는 순식간에 해변가 마을로 향해 달리고 있었고, 방금까지 수가 있던 자리에는 가볍게 휘날리는 커튼만이 그가 있었다는 흔적을 남겼다.


해변가 마을에 도착한 수는 잠시 숨을 고르며 주변을 살폈다.


그의 행동 하나하나가 섬의 미래를 바꾸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영종도의 새벽은 평온함을 잊고 소란스러웠다.

해변가 마을에서는 사람들이 전날 밤에 잡은 괴물의 사체를 끌고 마을 광장 한쪽 바닥에 위치한 냉동고로 향했다.


냉동고는 1미터 높이에 바닥이 지하로 연결된 모양이었고, 입구의 크기는 5미터는 돼 보이는 대형 구조물이었다.


그 괴물은 3미터가 넘는 거대한 오징어 형태였지만, 일반 오징어와는 달리 비늘과 뼈가 있어 훨씬 더 위협적이고 튼튼해 보였다.


마을 사람들의 뒤에서는 영종도를 지배하는 악명 높은 능력자 길드, 소속의 두 능력자가 호통을 치고 있었다.


하나는 30대 중반의 거대한 몸집의 남자와, 다른한 명은 여자였다.


둘은 각각 마을 사람들을 통제하며 소리를 지르고 있다.


"빨리 움직여! 시간이 지나면 이걸 팔 수 없다고!"


남자가 큰소리를 치고, 여자는 냉담한 표정으로 사람들을 감시하고 있었다.


그들은 괴물의 사체와 괴석을 독점하고, 그 대가로 마을 사람들에게 고통을 가하고 있어 보였다.


마을 사람들은 두려움과 공포 속에서도 광장의 청소를 계속하는 그들의 얼굴에는 절망과 피로감이 가득 차 있었다.


"빨리 청소해! 밥은 빨리 끝내는 자에게만 주어진다!"


남자의 목소리는 거칠고 위협적이었다.


이들은 어제, 밤부터 이어진 긴 전투와 광장 청소로 지쳐 보인다.


이들은 괴물과의 사투, 사체 정리, 그리고 이어진 광장 청소까지, 그들에게는 쉴 틈 없는 하루였다.


"하아. 하아."

"살아남기는 했는데···"


"이봐 정신 차려!"

"오늘도 잘 넘겼어."

"살아가려면 밥이라도 먹어야지."


"어. 그래. 밥 먹어야지"


태양이 떠오르자, 청소가 겨우 마무리되었고, 남자들은 아침 식사를 위해 줄을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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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시즌1-완결] - [시즌2] 안내 24.03.04 113 0 -
32 국 가 (완) +2 24.03.12 52 3 13쪽
31 재 회 24.03.11 41 2 11쪽
30 대 립 3 +1 24.03.11 40 2 11쪽
29 대 립 2 24.03.10 39 1 11쪽
28 대 립 1 24.03.10 42 1 11쪽
27 가 족 3 24.03.09 56 2 12쪽
26 가 족 2 +1 24.03.08 45 3 12쪽
25 가 족 1 24.03.07 48 3 12쪽
24 화 해 2 +1 24.03.07 44 3 12쪽
23 화 해 1 24.03.06 54 2 11쪽
22 오 해 2 +1 24.03.06 64 2 11쪽
21 오 해 1 24.03.05 60 3 11쪽
20 피에로 3 24.03.05 57 2 11쪽
19 피에로 2 +1 24.03.05 69 2 11쪽
18 피에로 1 24.03.04 67 3 11쪽
17 군부 길드 24.03.03 71 3 11쪽
16 의문의 인물 2 24.03.03 84 4 11쪽
15 의문의 인물 1 24.03.03 79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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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려진 섬 1 24.03.03 84 3 11쪽
12 외부인 2 24.03.03 85 4 11쪽
11 외부인 1 24.03.03 84 4 11쪽
10 페니시아 3 +1 24.03.02 100 3 11쪽
9 페니시아 2 24.03.02 99 4 11쪽
8 페니시아 1 24.03.02 103 5 11쪽
7 연 구 24.03.02 118 3 11쪽
6 발걸음 4 24.03.02 126 4 11쪽
5 발걸음 3 +1 24.03.01 158 4 11쪽
4 발걸음 2 +1 24.02.29 201 4 11쪽
3 발걸음 1 24.02.29 240 5 11쪽
2 살아남은 자 2 24.02.28 333 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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