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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울의 서재

방사능 속 세상에서 살아남은 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완결

미잔
그림/삽화
소울
작품등록일 :
2024.02.13 07:37
최근연재일 :
2024.03.12 01:20
연재수 :
32 회
조회수 :
3,242
추천수 :
104
글자수 :
163,576

작성
24.03.04 16:04
조회
62
추천
3
글자
11쪽

피에로 1

DUMMY

"그 돈으로 이 섬에서 무엇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지?"

"여기서 그 돈이 쓸모없는 거란 걸 모르나?"


"하하하! 그렇지!"

"이곳에서는 그저 허울 좋은 돈!"

"그저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하겠지."

"하지만 덕기, 넌 중요한 것을 모르고 있어."


그 순간, 덕기는 참지 못하고 테이블을 주먹으로 내리쳤다.

테이블은 중앙에서 갈라져 두 동강 났다.


"장난하는 거냐?"


진내는 소파에서 일어나 창가로 걸어가 창밖의 해변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 해변에서 괴물들이···"

"얼마나 자주 출몰하는지 알고 있나?"

"하늘에서 내려오는 괴물들로 인한 피해를 짐작이나 하고?"


그의 질문에 덕기는 침묵했다.

진내의 말은 이 섬의 현실을 다시 한번 상기시켰다.


군부 길드의 방식에 동의할 수는 없었지만, 괴물의 위협은 분명 현실이었다.


덕기는 깊은 고민에 빠졌다.

이 상황에서 섬사람들을 보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덕기와 진내의 대화는 관사실의 침묵을 깨뜨리며 계속됐다.


"아직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은 비밀이 하나 있다네."

"이제 곧 이 섬에 군함이 도착할 예정이지."

"목적은 이 섬의 모든 주민, 비 능력자든 능력자든 모두를 내륙으로 이주시키는 거야."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야···"


"모든 섬사람을 내륙으로 옮긴다고?"

"정말 그런 계획이 있는 거냐?"


진내는 천천히 커피를 마시며 말을 이어갔다.


"말을 끝까지 들어야지."

"'모두'라고 했지만, 사실은 모두가 아니야."

"섬에는 대략 20명의 능력자가 남아 있어야 해."

"그들은 바로, 우리 군부 길드에 반기를 들었던···"

"지금 구금 중인 자들이지."

"그리고 그들을 관리할 사람은 바로 덕기 자네가 될 테고."


덕기는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진내를 바라보며 말했다.


"무슨 소리야?"

"모두가 섬을 떠난다면서 왜 갑자기 20명의 능력자?"

"그리고 왜 내가 구금된 녀석들을 관리해야 하지?"


진내는 창밖으로 시선을 돌리며 답했다.


"이곳에 남을 능력자들은 특별한 임무를 맡게 되지."

"그들 중 일부는 괴물들을 담당하게 될 것이고···"

"나머지는 섬의 치안을 위한 경비에 투입될 예정이지."

"그리고 덕기!"

"자네가 그들 사이에서 리더가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자네가 그들을 관리하고 이끌어 준다면, 우리는 섬을 하루라도 빨리 빠져나갈 수 있을 거야."


덕기는 분노로 일어서며 부서진 테이블을 발로 걷어찼다.


"그걸 말이라고 하고 있나?"

"너희 계획에 내가 왜 동참해야 하는 거지?"

"이 섬의 사람들을 보호하고 싶다면, 왜 그들을 강제로 떠나게 만드는 거지?"


덕기의 분노가 창밖에서 불어오는 차가운 바람에 조금씩 가라앉았다.


진내는 깊은 한숨을 쉬며 대답한다.


진내는 덕기를 진정시키려는 듯, 부드럽게 손을 뻗었다.


두 사람은 나란히 창가에 서서 영종도의 조용한 해변을 바라보았다.


"간단하게 말해줘."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지?"


덕기가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진내는 깊은숨을 내쉬며 설명을 이어갔다.


"곧 있을 일이야."

"한 달 안에 우리는 이 섬의 모든 주민을 내륙으로 이동시킬 예정이고,"

"서울을 포함한 주변 지역에서 능력을 이용한 범죄자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건 알고 있나?"

"우리는 그들을 잡아들였지만···. "

"적절한 수용 시설이 없는 상황이었지."

"이들을 일반 교도소에 수용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판단했고, 그래서 정부는 영종도를 하나의 거대한 교도소로 만들 계획을 세웠다고 해야 할까?"

"하아~ 그렇게 도심에서 문제를 일으킨 범죄자들을 이 섬으로 옮길 계획이 세워졌고 이행되는 상태이지."

"섬 주민들에게 노동으로 지급된 돈은 내륙에서의 새로운 시작을 위한 것이었다면 믿어줄 텐가?"


덕기는 창문 너머로 보이는 해변을 보며 그의 말을 소화하려 애썼다.


"즉, 이 섬은 범죄자들을 위한 교도소가 되는 거고"

"나보고 교도소나 지키는 개가 되라는 거네?"


진내는 고개를 끄덕였다.


"정확해. 그렇지만 이것은 자네가 결정할 일이야."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제한적이지만···"

"하지만 덕기, 너에게는 선택권이 있어."

"이 섬의 새로운 형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겠지."


덕기와 진내의 대화는 영종도의 운명을 결정짓는 중대한 순간으로 치달았다.


창가에 서서 바다를 바라보는 두 사람 사이의 긴장감은 거의 만져질 듯했다.


진내가 천천히 말했다.


"다시 한번 더 말하지만,"

"너에게 제안하는 건 이 섬,"

"이 거대한 교도소의 총책임자가 되라는 것이야."

"국가의 공식 직원으로, 연금을 포함한 모든 혜택을 받게 될 거고, 이 섬에서 가장 강력한 위치에 서게 될 거야,"


덕기는 비웃음을 터뜨리며 대답했다.


"하하하~ 지금 나보고 공무원이 되라고?"

"내가 왜 그런 자리에 관심이 있을 것 이라 생각하는거지?"


진내는 심각한 어조로 말을 이어갔다.


"현재 구금된 능력자들을 관리하는 건 석재와 시빈이야."

"그들도 네 실력을 인정하지."

"이 섬을 진정으로 관리하려면, 너 같은 강자가 필요하기 때문이지."

"저기 책상 위를 한번 봐봐. "

"봉투가 하나 있지?"

"이제 그만 저 봉투나 들고 나가봐."


진내의 말을 끝으로 덕기는 말없이 책상 위의 봉투를 들고 관사를 나섰다.


문을 나선 덕기는 봉투를 열고 서류를 확인하자마자 그의 표정은 굳어졌고, 온몸이 떨렸다.


분노가 치밀어 오른 덕기는 관사로 돌아와 문을 세차게 열고 진내에게 소리쳤다.


"이게 무슨 짓이지?"

"날 뭐로 보고 이딴 장난질을 쳐대는 거지?"


진내는 차분하게 대답했다.


"음··· 이제 소장 자리를 받아들이겠다는 말로 들리는군."

"아니지 새로운 길드를 만들어야 할 테니 신 길드장님 이라고 해야겠군!"

"하하하···."


덕기는 온몸이 파르르 떨릴 정도의 분을 참기 위해 숨을 고르며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이 상황에서는 선택의 여지가 덕기에게는 없었다.


"진내, 네 제안을 받아들이겠다."

"하지만 명심해!"

"내가 이 자리를 수락하는 건 너희를 위해서가 아니야."

"이곳에 남게 되는 내가 무슨 짓을 벌일지 모른다."


진내는 덕기의 결정을 묵묵히 듣고는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두 사람 사이에 어려운 결정을 내린 덕기는 자신의 미래에 닥칠 무거운 기류를 감지할 수 없었다.


영종도의 운명이 걸린 중대한 전환점에 서 있는 덕기는 진내의 제안을 묵묵히 수락하며, 진내에게 물었다.


"그런데 이 서류에 나와 있는 다른 두 명은 누구지?"


진내는 잠시 덕기를 바라보며 설명했다.


"그들도 너와 같은 처지야."

"서류 안에 기재된 흥태와 두진, 이 두 능력자가 너의 측근이 될 거야."

"그들과 만나서 힘을 합쳐봐."

"너희 셋이 이 섬의 새로운 수호자가 될 테니까."


일주일이 지나고, 덕기는 해변에서 괴물과의 전투를 한차례 치르고 쉬고 있었다.


그의 곁에는 흥태와 두진이 함께 했다.


흥태는 강렬한 불의 능력으로 전투를 지배했고, 두진은 대상의 감정을 조정하는 능력으로 섬사람들 사이의 분위기를 조율했다.


이들의 협력은 완벽할듯했고, 군함의 도착을 앞두고 해변 마을 한곳에 안전한 거처를 마련하며 준비를 계속했다.


어느 날, 그들은 구금된 능력자들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철창 안팎에서 서로를 바라보는 이들은 이미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이였다.


하지만 덕기는 진내의 말과 달리, 구금된 능력자들이 20명이 아닌 절반에 불과함을 확인했다.


덕기는 철창 안의 능력자들에게 격려의 말을 전했다.


"며칠만 있으면 나올 수 있으니···"

"좀만 참고들 있어."


그 후, 덕기는 혼자 진내가 있는 관사로 발걸음을 옮겼다.


해변가 마을 관사 안에서 덕기가 진내에게 의문을 품으며 물었다.


"이 섬을 관리할 능력자가 20명이라고 하지 않았나?"

"하지만 구금된 능력자는 겨우 10명도 안 되는데?"

"나머지 인원은 어디서 구할 거지?"


진내는 책상에서 일어나며 덕기 향해 소파에 앉을 것을 권했다.


"걱정할 필요 없어."

"우리는 섬에 남을 능력자들을 신중하게 선발할 거야."

"내륙에서 옮겨올 범죄자 중 특별히 정부와 계약한 이들이 추가될 거야.

"그 수는 20명 정도 될 거고."


덕기는 불안한 표정으로 진내의 대답을 들었다.


"그러니까 범죄자가 범죄자를 감시하게 되는 거잖아?"


진내는 커피를 내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커피를 내리고 다시 소파에 앉은 진내는 이야기를 이어갔다.


"이제 군함이 이틀 후에 도착할 거야."

"덕기, 네 길드명은 정했어?"

"나도 보고서를 작성해야 하니까."


덕기는 고민에 잠긴 채 대답했다.


"길드명따위는 내가 신경 쓸 필요 없을 거 같고."

"새로 올 범죄자 감독관들은 어떻게 관리해야 하지?"


진내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그건 네가 알아서 해."

"이 섬에서 일어나는 일은 네가 보고하지 않는 한 아무도 알 수 없을 거야."

"마지막 날까지 길드명을 정하지 못한다면, 길드명은 내 마음대로 정할 거니 그리 알고 있으라고."


덕기의 목소리는 짜증이 묻어난 상태로 질문했다.


"알아서? 뭘 알아서 하라는 거지?"

"그들이 내 통제를 따르지 않는다면?"


진내는 차분하게 대답했다.


"뭐든 네 맘대로 해. 이곳에서는 외부와의 통신도 차단돼."

"이 섬에서 벌어지는 일은 네가 직접 보고하지 않는 이상 아무도 모를 거야."


진내의 말에 덕기는 순간 온몸이 떨렸다.


섬의 미래와 그 안에 있는 모든 이들의 운명이 그의 어깨에 놓여 있었다.


덕기는 이제 영종도의 책임자로서, 그리고 섬의 수호자가 될 수 있고 섬의 악마가 될 수 있는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했다.


영종도의 아침은 평온했다.


하지만 그 평온함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고, 군함이 섬에 정박하는 날 해변가는 사람들로 붐볐다.


수백 명의 주민들이 모여 있는 모습을 보며, 덕기와 진내는 내심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만큼이나 생존해 있었다니."


꼬박 하루가 지나고 나서야 섬 주민들을 모두 내륙으로 이동시켰다.


다음 날, 군함은 다시 영종도에 모습을 드러냈고, 이번에는 서울에서 온 범죄자들이 섬으로 상륙한다.


첫 번째로 섬에 상륙한 범죄자들 이들은 대략 150명이 좀 안 되는 숫자였고 이들은 전부 남자 죄수였다.


다음 날, 여자 범죄자들이 섬으로 상륙했고, 이들은 50명 정도의 인원이었다.


앞으로 이 섬에서 지낼 주민은 200명으로 그 외 인원은 범죄자들을 관리하는 자들일 뿐···


이렇게 모든 죄수가 섬에 상륙했고 섬의 양쪽 끝에 남성 해변마을, 여성 해변마을로 나뉘어 놓았다.


그렇게 여자 죄수까지 섬에 무사히 상륙한 그날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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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국 가 (완) +2 24.03.12 51 3 13쪽
31 재 회 24.03.11 40 2 11쪽
30 대 립 3 +1 24.03.11 38 2 11쪽
29 대 립 2 24.03.10 38 1 11쪽
28 대 립 1 24.03.10 41 1 11쪽
27 가 족 3 24.03.09 54 2 12쪽
26 가 족 2 +1 24.03.08 44 3 12쪽
25 가 족 1 24.03.07 47 3 12쪽
24 화 해 2 +1 24.03.07 43 3 12쪽
23 화 해 1 24.03.06 52 2 11쪽
22 오 해 2 +1 24.03.06 62 2 11쪽
21 오 해 1 24.03.05 59 3 11쪽
20 피에로 3 24.03.05 52 2 11쪽
19 피에로 2 +1 24.03.05 65 2 11쪽
» 피에로 1 24.03.04 63 3 11쪽
17 군부 길드 24.03.03 68 3 11쪽
16 의문의 인물 2 24.03.03 80 4 11쪽
15 의문의 인물 1 24.03.03 76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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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외부인 1 24.03.03 81 4 11쪽
10 페니시아 3 +1 24.03.02 95 3 11쪽
9 페니시아 2 24.03.02 96 4 11쪽
8 페니시아 1 24.03.02 100 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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