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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시야 작가입니다.

화란(禍亂) : 전란의 준동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한시야
작품등록일 :
2022.05.11 10:33
최근연재일 :
2022.10.08 21:00
연재수 :
7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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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97
추천수 :
1,822
글자수 :
486,927

작성
22.08.2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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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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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0쪽

2부 56화. 섬에서(1)

DUMMY

오랜만에 보는 아들과 한참을 포옹한 연희는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자 하운의 품에서 나와 어색하게 미소를 지었다.

주변에서는 그들을 보며 눈가가 촉촉해진 사람들, 무뚝뚝하던 어린 대장의 인간적인 모습에 놀란 사람들이 있었다.

하운 역시 머쓱함에 볼을 긁으며 시선을 돌렸다.

오랜만에 어머니를 보니 감정이 들떠 다른 사람들을 의식하지 못했다.

먼 항해를 하여 피곤하기도 할 것이고 새로운 곳에서 시작해야 된다는 불안감도 있었을 텐데 이들을 이끌어주어야 할 자신이 그들의 신경을 쓰지도 않은 채 어머니에게 안겼으니.

물론 그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처음에는 놀랐지만 모자의 따뜻한 해후에 눈시울이 붉어졌을 뿐.


“죄송합니다. 여러분께서 피곤하실 텐데 제가 시간을 많이 뺏었네요.”


“아니에요. 오랜만에 고향에 온다면 다들 그럴거에요. 그렇지 않나요?”


중년의 아주머니의 말에 다들 고개를 끄덕였다.

나이가 있는 자신들도 한두 달 고향을 떠났다가 돌아와 가족을 만나면 반가운데 최소 1년이 넘는 시간을 보지 못했다면 누구나 그렇지 않을까?

게다가 해후의 시간이 10분이 넘어간 것도 아니고 고작 2~3분에 가까웠으니 크게 문제가 될 것도 없었고 시간이 더 걸렸다 하더라도 문제를 삼지도 않았을 것이었다.

자신들의 은인이었으니.


“죄송합니다. 여기 있는 아이의 엄마인 연희라고 합니다. 먼 길 오시느라 수고 많으셨어요.”


하운의 부대원들이 이렇게 사람들을 데려온 것이 한두 번이 아니었기에 연희는 이 상황이 어떤지 알고 있었다.

그렇게 연희와 사람들이 인사를 나누었을 때 몇몇 부대원들이 연희에게 다가와 인사를 했다.


“오랜만에 뵙습니다. 부인.”


“그동안 잘 지내셨습니까?”


“대륙에서 계속 부인의 음식이 떠오르더군요. 하하!”


서로 알고 지낸 지 오래라 다들 반갑게 인사를 하였고


“정말 오랜만에 뵙네요. 다들 어떻게 지내고 있을지 항상 궁금했습니다.”


쿠마 역시 연희에게 인사를 하였다.

연희는 쿠마를 보자 활짝 웃으며 다가가 어디 다친 곳은 없는지 온 몸을 살피고는 손을 잡으며 인사를 했다.

연희에게 쿠마는 아들과도 같았다.

하운이 이곳에 와서 거의 처음으로 친해진 동료이며 생사를 함께한 전우이며 나이도 비슷한 또래였다.

하운 역시 젠카 부족에서 쿠마와 가장 친했고 이는 하운의 가족들과 쿠마의 가족들도 친해져 서로 가족과도 같은 유대감을 가지게 되었다.


하운은 어머니와 함께 배에서 내린 사람들을 안내하기 시작했다.

확실히 섬은 2년 전과 다르게 많은 발전이 이루어졌다.

3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수도 주변의 각 도와 시들의 개발이 대부분 완성되었고, 2년 전에는 섬 전체의 도로 작업과 선착 등 각종 발전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현재는 섬의 모든 곳에 도로들이 깔렸고 각종 마차들을 교통편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사람들을 태우기 위해 마차들을 부른 후 수도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하운은 마차의 창을 내다보며 자연을 구경했다.

대륙의 남작령의 자연 경치는 인공물과 자연의 어우러짐이었다면 이곳은 살짝 다듬어진 자연의 날것의 느낌이었다.

개발이 되고 있는 도시를 지나쳐 하운의 구역으로 다가가자 점점 발전된 각종 도시들이 나왔다.

하운이 데려온 사람들은 처음에는 편안한 자연의 모습을, 점점 중심부로 다가갈수록 대륙만큼 발전된 도시들의 모습에 놀라움을 그리고 한국적인 요소와 서양적인 요소를 혼합한 도시가 나오자 경악을 금치 못했다.

거리에 있는 사람들의 표정에는 전쟁의 두려움도 없었고 그저 화목함만 보였다.

그들이 입고 있는 옷을 보면 전쟁 전 대륙의 옷들에 비교해도 매우 뛰어났다.


이곳으로 오기 전 전쟁의 여파가 닿지 않는 곳이라는 하운의 말에 완벽하게 이해가 되는 순간이었다.

이미 배를 타고 먼 곳을 오면서 대륙의 전쟁과는 관련이 없지만 그곳에서도 다른 국가들과 분쟁이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을 했는데 이곳에 도착하고 왕국만한 섬의 크기와 사방이 바다라는 점에서 하운의 말에 더 이상 의구심을 품지 않아도 되는 것이었다.

게다가 이곳으로 오면서 각 마차에 탄 부대원들이 간략하게 섬에서 있었던 일들에 대해 설명을 해 주었다.

이곳에서 살게 될 사람들인 만큼 사전 지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알려주게 된 것이었다.

섬에 처음 오게 된 하운과 남작령의 사람들이 젠카 부족과 교류를 맺고 장비들과 식품, 물품들을 지원을 해주며 부족 연합을 상대로 기습전투를 벌인 일부터 전면전으로 번진 일까지.

그 이야기를 들었던 사람들은 평화로운 이곳에서 그러한 일이 있었다는 것에 경악을 하였고 다행히 현재는 모든 부족들이 자연스레 섞여 하나의 부족, 민족과 같이 되었다는 사실에 안도를 하였다.

또한 짧은 시간동안 이만한 발전을 한 것에 눈이 커지고 입이 떡하니 벌어지게 되었다.

원래 역사적으로도 가장 힘든 일이 전쟁 이후였다.

많은 사람들이 죽어 노동력과 인구가 부족해지고, 그 중에서도 남성의 성비가 훅 줄어 여성들이 고된 일을 시작하며 낮은 임금으로 버티다 가난하게 몰락하는 사례도 많았고 2세들이 태어나는 수치도 많이 줄게 되었다.

그리고 가장 큰 문제는 도시를 복구하는 과정에서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고 병사들을 모집하고 정예병으로 훈련을 시키는 것에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미르타 섬에서는 전쟁 이후 인구 손실이 있었지만 다른 부족들과 하나가 되며 각자의 부족에 있을 때보다 인구가 크게 늘은 셈이었고 석재로 건물을 지은 것이 아니라 목재로 지었기에 허물고 다시 짓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새로 도시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석재와 목재를 쓰며 돈이라는 개념이 없었지만 주위에 나무와 석재가 많았기에 비용도 들지 않았다. 그저 사람들의 수고만 덜었을 뿐.

이 섬 같은 경우는 복구보다는 전쟁 이후 개발을 하게 된 셈이어서 각종 법 제정과 영토 분할, 각종 문화와 편의 시설 발전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이다.

병력의 문제로는 전쟁 전보다는 줄었지만 크게 외부의 침략 걱정이 없었기에 새로운 병사들을 모집하고 훈련하는데 2~3년이 걸려도 크게 문제가 되지도 않았다.

사방이 바다여서 갑갑한 것을 제외하면 오히려 땅이 넓고 국가들이 많은 대륙보다는 장점이 많은 셈이었다.


하운의 영지에 도착한 사람들은 하운이 배정한 집에서 휴식을 취했다.

2달 동안 비바람과 거센 파도를 뚫고 긴 시간을 배에서 지냈기에 많은 피로가 쌓인 이들은 배정된 집에 들어가자마자 뻗어 숙면을 취했다.

딱딱한 바닥에서 불편하게 잠을 자지 않아도 되었고 푹신한 이불과 베개를 베고 눕자 잠이 쏟아진 것이었다.

하운 역시 가족들을 만나 회포를 풀고 식사를 하였다.


다음날 데칼 경에게 이들이 먹고 살 직업을 상담해 달라고 하였고 그 결과로 데칼 경이 서류를 만들며 행정 처리를 하기 시작했다.

조만간 각자가 원하는 혹은 경력 있는 분야의 직업을 지원받지 않을까 싶었다.

그리고 난 후에는 하운과 같이 수도로 이동을 하였다.

그곳에서 각 지도층을 만나 인사를 시킨 후 그들의 거주를 하운의 영지에서 맡겠다고 알렸다.

지도층 역시 모르는 이들을 갑작스레 받는 것보다는 이들을 잘 알고 대륙인들이 많은 하운의 영지에서 생활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에 그렇게 하라며 허락을 하였다.

원래 이렇게 허락을 맡지 않아도 되었지만 하운은 숨기고 있다가 나중에 오해가 번질 수 있었기에 굳이 찾아와 알린 것이었다.

물론 다들 하운이 내부적으로 다투는 것을 싫어하고 알리지 않아 이들이 문제를 발생한다 하여도 하운을 탓하지는 않으나 하운의 성격을 다들 알고 있었기에 허락을 한 것이었다.


집으로 돌아온 하운은 이모인 연주와 대화를 나누다 3달 뒤에 결혼식을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31살의 나이는 현대에서는 이제 막 결혼을 하거나 결혼을 생각할 나이였지만 이곳 세계에서는 늦은 편이기는 하였다.

그렇다고 노처녀라고 비아냥거리거나 그러지는 않았지만 결혼을 일찍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인식의 시대였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동안 바빠서 늦어진 만큼 결혼식은 아무 근심거리 없이 하고 싶었기에 바쁜 일이 끝난 이번 년에 하기로 결정을 한 것이었다.

하운은 본디 2주정도 쉬고 떠날 계획이었지만 이모의 결혼식에 참가하기 위해 대륙의 복귀 일정을 늦추게 되었다.

부대원들도 하운에게 자신들은 먼저 가 있을 테니 대장은 느긋하게 오라고 배려를 하려고 했지만 하운은 부대원들이 뛰어다니는데 자신은 쉴 수 없다며 다같이 3개월 후 떠나기로 했다.


“그래서 기분은 어때?”


“음... 복잡미묘? 시원섭섭? 뭐라고 해야 하나?”


“좋으면서도 걱정된다 뭐 이런건가?”


“어! 딱 그거인 것 같아!”


“우리 노처녀 이모가 결혼이라니...”


“......죽는다?”


연주의 눈과 입은 웃고있는데 미간에 빠직 소리가 난 것 같았다.


“...하하 남작님이 잡혀 사시겠구만.”


“왜 다들 나만 보면 그런 말을 하는 거지?”


“...그거야 이모가 잘 알지 않을까?”


“뭐라고?”


“아니야. 결혼 축하한다고.”


그렇게 하운은 살짝 살짝 연주를 놀리다 결국 머리를 쥐어 박혔다.


하운은 섬에 와서 휴가라도 온 것처럼 일에 대해서 생각을 하지 않고 그저 즐기고 쉬며 지냈다.

에리나를 만나 섬을 둘러보기도 하고 각종 놀거리를 찾아 놀기도 하였으며, 처음 만났던 산의 계곡을 찾아가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작가의말

어제 일이 있어 연재가 하루 밀렸네요...

몸의 컨디션도 나빠 글자수가 적었는데 컨디션 조절하고 좋은 모습으로 다시 뵙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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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2부 72화. 준비(3) +6 22.10.08 44 10 11쪽
71 2부 71화. 준비(2) +6 22.10.01 45 10 11쪽
70 2부 70화. 준비(1) +6 22.09.30 36 10 10쪽
69 2부 69화. 암영[暗影](2) +6 22.09.24 48 15 13쪽
68 2부 68화. 암영[暗影](1) +4 22.09.21 57 17 13쪽
67 2부 67화. 하영의꿈(4) +6 22.09.17 50 17 12쪽
66 2부 66화. 하영의 꿈(3) +4 22.09.14 45 18 9쪽
65 2부 65화. 하영의 꿈(2) +2 22.09.10 52 17 11쪽
64 2부 64화. 하영의 꿈(1) +4 22.09.09 48 18 11쪽
63 2부 63화. 도시 발전(2) +6 22.09.07 55 19 11쪽
62 2부 62화. 도시 발전(1) +10 22.09.03 62 20 10쪽
61 2부 61화. 첫 데이트 +8 22.08.31 65 19 10쪽
60 2부 60화. 연주의 결혼식 +8 22.08.30 69 20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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