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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시야 작가입니다.

화란(禍亂) : 전란의 준동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한시야
작품등록일 :
2022.05.11 10:33
최근연재일 :
2022.10.08 21:00
연재수 :
7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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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72
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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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486,927

작성
22.10.01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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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2부 71화. 준비(2)

DUMMY

암영(暗影)으로부터 보고를 들은 뒤 하운은 성벽을 한 바퀴 둘러보기 시작했다.


예전에 보수를 해 두었다고는 하나 시간이 지나면서 어디 손 볼 곳이 없는지 확인을 하는 것이었다.


현재 자신이 데려온 0군단을 포함하면 이곳에 상주하는 인원들만 해도 4700여 명.


다른 왕국들의 군대가 3만여 명이라고 생각을 한다면 적은 수였지만 지칠 대로 지친 그들에 비해 자신들은 생생한 편이었으니 큰 걱정은 되지 않았다.


무엇보다 그들과 시비가 붙는다고 하여도 그들의 모든 군대를 보내는 것이 아니라면 철저히 막아낼 자신도 있었다.


“이제 이곳부터 시작해서 천천히 회복해가야지.”


전 왕국의 영토 모두 수복하는 것이 목표인 만큼 섣불리 움직이지 않아야 했다.


이전 내전으로 인해 몰락해 가던 왕국들이 가까스로 협동하거나 반대 세력을 정리하고 내정에 힘쓰며 서서히 안정을 찾아가는 와중 테폰 왕국과 밀접한 국가들은 서서히 자신들의 땅을 넓혀가고 있었다.


대륙에서 유일하게 멸망한 국가인 테폰.


그들이 남하하면서 서로 부딪히는 상황에 자신들의 존재가 최대한 늦게 발각되는 것이 중요했다.


‘그들끼리 서로 싸우다 내려오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북한과 남한처럼 땅을 반 띵할 수도 있고.’


가볍게 성을 둘러보고 온 하운은 쿠마에게 말했다.


“조만간 하일 왕국과 다른 왕국들과 붙을 수도 있어. 그 전에 모든 준비를 끝낸다.”


“전면전으로 붙으실 계획입니까?”


“아니, 그러면 피해가 클 수밖에 없어. 최대한 이이제이(以夷制夷)의 수법으로 유도를 하고 그렇게 되지 않으면 밤에 좀 움직여야지.”


가장 좋은 수는 이이제이고 차선은 각종 장군들과 같은 고위직의 암살이다.


지휘관이 없으면 통솔을 하지 못해 조직이 무너지기 쉬운 것이 군대였다.


물론 잘 관리가 된 조직들은 그렇지 않겠으나, 그렇다 하여도 제대로 된 판단을 내리는 이가 없거나 서로 의견이 충돌하게 된다면 자신들에게 유리한 일이 된다.


“그리고 내 영지의 공작가와 백작가의 분들도 필요하다면 병사들을 내어주겠다고 하더군.”


미르타에서 사병을 가지게 되어있지 않아 그들은 현재 하운의 영지 상비군으로 소속이 되어 있었다.


사병을 금지한 이유는 권력에 눈이 멀거나 다른 마음을 품었을 때 행동을 옮길 힘을 제약하기 위함이었다.


물론 영지마다 일정 군대는 있지만 수는 적었고 그들마저 국가에 묶여있어 함부로 움직이기도 힘들었다.


왕이 없고 영주들이 통치하는 곳이지만, 영주들의 개인 사병이 없고 군대는 국가에 속한 곳.


군대를 움직이려면 영주들에게서 과반 수 이상의 찬성을 받아야만 움직일 수 있었고 각 영주들의 직인과 수도의 확인서가 없으면 군대는 움직이지 않았다.


자신이 0군단을 데려올 때도 그러한 절차를 받았지만 주로 대륙 출신의 인원들로 구성되어 자신과 자신의 영지에서 대륙으로 보내기 위해 육성한 것이어서 쉽게 허락을 받을 수 있던 것이었다.


백작 군과 공작 군이 속한 상비군도 그렇게 쉽게 되겠지만 1군단의 지원은 확약은 받았으나 잘 모르겠네.


1군단까지 오게 된다면 여유롭게 일을 진행을 할 수 있었고 상비군만 와도 두 개의 국가를 상대로 수비적으로 나갈 수는 있었다.


현재의 병력으로는 두 국가의 공격을 오래 버티기는 힘들었다.


보수의 문제도 있고 식량과 치안을 유지할 이들이 적기 때문이었다.


“일단 오늘 내일은 쉬면서 천천히 생각을 해보자.”


무엇이 가장 합리적인 판단일지를.



* * *



다음 날


하운은 0군단과 암영 부대, 데이먼 일행의 인원 표를 작성하여 배분을 시작했다.


데이먼 일행을 암영 부대에 속하게 한 뒤 배수로 보수 작업, 영지 경비를 1주일 하루 6교대, 건물 보수, 식량 탐색조, 농사조, 정찰조 등 우선적으로 인력이 필요한 곳으로 각 조를 나누었다.


미르타에서 생활하면서 필요한 물품들과 식량을 가져오기는 하였지만 자체적으로 생산하지 않으면 얼마 지나지 않아 바닥이 날 것이 분명했기에 농사와 식량에 필요한 것들을 찾는 탐색조, 경비가 우선적으로 가장 중요했다.


이곳에 와서 살펴본 바로는 곡식을 생산할 수 있게 농사를 지었지만 적은 면적으로만 지었기에 이번 년도는 식량의 소비를 최소한으로 줄여야만 했다.


몇 년 동안 농사를 짓지 않아 땅의 영양분은 충분하였고 옛날 페일 이모부가 남작인 시절처럼 풍년을 기대해 볼 수도 있었다.


콩을 심으며 벼농사와 같이 경작을 할 수도 있어 다양한 음식을 만들 수도 있었다.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훈련이 많아 옷이 금방 헤지고 닳는 만큼 의상을 제작하는 것이었다.


남성들만 가득한 이곳(물론 여성으로 구성된 2개의 소대도 있었다.)에서 정밀한 작업이 요구되는 일들은 하기 어려웠지만 아버지로부터 베틀의 제작도를 가져왔기에 후에 연습을 통해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일을 해야 했다.


그 외의 도로나 배수로 보수 작업은 빠른 시일 안에 끝날 가능성이 높았고 건물 수리 작업도 급한 부분만 처리하면 되었다.


영지 경비는 이곳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이들에게 시키면 항해 동안 쌓인 피로감과 지리를 잘 모를 수 있었기에 암영을 먼저 1주일 배치를 하고 그 이후로 차례로 배치를 하면 되었다.


“여성군은 어떻게 한다...”


60여 명의 여성 군을 제외한 나머지가 남성들이었고 같은 생활을 하다 보면 많은 애로 사항이 생길 수 있었다.


대표적으로 취침과 샤워, 화장실과 같은 생활적인 부분.


같은 건물은 절대 안 되었고 바로 옆 건물을 쓴다 하여도 오래 생활하다보면 성욕을 이기지 못해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높았다.


샤워와 화장실 같은 문제도 눈치 보지 않고 편히 쓸 수 있어야 했고.


영지의 건물들 중에 구역을 정해 여성 군들이 생활을 할 곳을 정하게 할지, 아니면 영주 성을 내어줄지 고민이 들었다.


생활면과 사기 증가의 면에서는 영주성이 좋았으나 너무 특혜라 생각이 들 수 있어 그냥 마을의 한 구역을 여성들을 위한 곳으로 정하기로 했다.


‘우선은 임시적으로 한 곳에 배치해 생활을 하게 하면서 건물과 새로운 시설들을 지어나가는 것이 좋겠네.’


미르타에서 시도해 본, 수도 벨브와 같은 것들을 이곳에도 배치하면 물을 뜨러 멀리 나가지 않아도 되니 좋을 것 같았다.


무기를 제작하거나 수리하는 시설도 만들고 해야 하는데...


하운은 관자놀이를 주무르며 한숨을 쉬었다.


미르타에서 심시티 1을 끝내니 짜잔 하면서 심시티 2탄을 내어주는 것 같았다.


눈을 끔뻑거리며 이것들을 언제 끝내야 하나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렇다고 제대로 된 시설을 지으려는 것은 아니고 어느 정도 순환이 되어야 할 정도면 되는데 인원이 많아지다 보니 최소한의 시설이어도 들어가는 재료와 비용이 많이 들었다.


무엇보다도 인력의 소모가 컸기에 마음 편히 공사를 진행할 수 있는 미르타와는 달리 인력의 소모를 분배해야 했고 그렇게 되면 기간도 늘어날 수밖에 없었다.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자.”


그렇지 않아도 오랜 항해의 피로가 수면 7시간으로 풀리지 않았기에 침대에 누워 잠을 청했다.



* * *



하운은 훈련장에 모인 이들에게 군의 재편을 다시 일러주고 이곳에서 생활을 하며 수행할 것들을 일러두었다.


또한 주변 지역에 무엇이 있는지, 어떤 생물과 약재, 약초들이 있는지를 알려주고 앞으로의 계획 등을 알려주었다.


경비 업무를 하는 이들을 제외하고는 정찰조를 제외하고 훈련에 참석하고 오후에는 각 일과를 진행할 것이라는 것을 알렸다.


자세한 세부 내용은 간부들을 통해 알려준다고 말을 한 뒤 오늘 하루는 푹 쉬어 두라는 말을 전했다.


그리고는 암영에게 다가가 이번 주만 더 고생을 해 달라는 말을 전했다.


“어차피 이렇게 될 것 같아서 미리 계획을 세워두었습니다.”


쿠마는 자신이 이런 결정을 내릴 것을 알고 있었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


“대신 다음 주부터는 쉴 수 있는 시간 좀 주세요. 그동안 맘 편히 쉬어본 적이 없어서...”


하운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다음 주에 1주일 간 휴가를 줄 테니 푹 쉬어. 근무는 따로 조정을 해 둘 테니까.”


그에 암영의 대원들이 기뻐하는 티를 숨기지 않으며 좋아했다.


“자! 우선은 어제 정리하던 짐을 마저 정리하고 푹 쉬자.”


어제 대략 창고에 집어넣고 쉬러 간 것이었기에 물자와 식자재를 구분하여 정리하는 데만 3시간이 걸렸다.


한 번 자세히 구분하며 정리를 해야 나중에 힘들지 않았기에 초반에 시간이 걸리더라도 확실하게 하는 것이 좋았다.


이는 하운의 꼼꼼한 성격이 반영된 탓도 있고, 그동안 겪어본 것에 따른 것도 있었다.


일이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된 후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봐 해를 쳐다보니 대략적으로 오후 1~2시즈음 된 것 같았다.


“수고 많았고 푹 쉬고 내일부터 근무에 성실히 임하도록.”


그 말을 마친 하운도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 침대에 기어 들어가기 시작했다.



* * *



(전)테폰 왕국의 북쪽 지역


하일 왕국 군이 주둔하고 있었다.


“그래 실럿 왕국이나 쟌 왕국의 병력은?”


총 지휘관의 말에 중급 지휘관이 답하였다.


“현재 파악 된 바로는 대략 7천에서 1만 사이라고 합니다.”


“쯧... 그만한 내전과 제국의 침공을 받고도 그 정도 병력을 차출하다니...”


“그만큼 이 땅이 중요하다는 것 아닙니까. 이곳을 얻으면 앞으로 생각해보면 더 많은 농작물과 세수를 걷을 수 있으니까 말입니다.”


“그렇지.. 그래서 우리도 여기에 와 있는 것이고.”


총 지휘관이 대답을 하다 아! 하며 중급 지휘관에게 물었다.


“그보다 그 소문에 대해 파악을 해 보았나?”


“예. 평소보다 더 멀리 병력을 보내 확인을 해 본 결과 예전에 노예상에 끌려갈 뻔한 사람들을 구한 이들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들이 암영이다?”


“그것까지는 모르겠습니다. 바로 사라졌다고 합니다. 다만 그 이후로 보인 적은 없기에 그저 착각을 하거나, 그자들이 사라졌거나, 죽었거나 이렇게 파악을 하고 있습니다.”


“혹시 모르니 더 파악을 해보고 사실이 아니라면 다른 왕국에만 집중을 하자고.”


굳이 소문에 불과한 것을 신경을 쓸 필요는 없었으나 그들에 대한 악명이 주변 왕국까지 퍼졌기에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조사를 시킨 총 지휘관이었다.


그저 소문에 불과한 것이라고 신경을 쓸 필요는 없다 생각을 하며 병력의 배치를 왕국들과 맞붙는 곳으로 옮길 생각을 하는 총 지휘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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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안녕하세요 한시야 작가입니다.(연재시간 21시) -수정2차 (22.07/19) +3 22.05.11 103 0 -
72 2부 72화. 준비(3) +6 22.10.08 42 10 11쪽
» 2부 71화. 준비(2) +6 22.10.01 44 10 11쪽
70 2부 70화. 준비(1) +6 22.09.30 34 10 10쪽
69 2부 69화. 암영[暗影](2) +6 22.09.24 47 15 13쪽
68 2부 68화. 암영[暗影](1) +4 22.09.21 56 17 13쪽
67 2부 67화. 하영의꿈(4) +6 22.09.17 48 17 12쪽
66 2부 66화. 하영의 꿈(3) +4 22.09.14 45 18 9쪽
65 2부 65화. 하영의 꿈(2) +2 22.09.10 51 17 11쪽
64 2부 64화. 하영의 꿈(1) +4 22.09.09 47 18 11쪽
63 2부 63화. 도시 발전(2) +6 22.09.07 54 19 11쪽
62 2부 62화. 도시 발전(1) +10 22.09.03 61 20 10쪽
61 2부 61화. 첫 데이트 +8 22.08.31 64 19 10쪽
60 2부 60화. 연주의 결혼식 +8 22.08.30 67 20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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