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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시야 작가입니다.

화란(禍亂) : 전란의 준동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한시야
작품등록일 :
2022.05.11 10:33
최근연재일 :
2022.10.0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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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6,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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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9.0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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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2부 62화. 도시 발전(1)

DUMMY

하운이 타의적으로 대륙으로 돌아가지 못하자

하는 수 없이 자신의 영지에 관한 일을 돕기 시작했다.

처음 시작은 그동안 진행되었던 일들의 경과와 그에 들어간 예산 및 앞으로 필요할 예산, 각종 개발 중인 기술들과 진행 예정인 정책들이었다.

비유하자면 신석기에서 철기 시대로 뛰어넘는 것과 같은 발전을 이루었기에 그동안 사용된 예산은 어마어마하게 많았고 각종 직군에 필요한 인력과 재료들의 수급에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흠.. 아무리 생각해도 예산을 뺄 곳이 없네..?”


이번에 시범적으로 생산 시작이 된 유리 제작으로 건축을 시도하던 하운은 그동안의 경과보고서와 예산보고서를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대부분이 하운과 호선의 머릿속에서 기억하던 것들을 꺼내 본 것인지라 정확하지가 않아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고 그에 따른 장인의 수가 부족하여 육성할 장인들을 모집하는 것도 어려움이 있었다.

그동안 미르타(미르타 섬 내에서 하나의 나라처럼 - 실제로는 나라가 아닌 연방체제에 가까운- 합의된 명칭.)에서의 장인은 대륙에서 건너온 적은 수의 인원 밖에 없었다.

그것도 이제 막 개발을 시작한 광산에서의 수급으로 농기구 및 우선적으로 필요한 물품들을 만들고 여유가 생기어 병장기를 만들고 있었다.

그러나 앞으로 더욱 발전을 위해서 장인 육성을 위해 인력을 소집하고 지원 정책 및 경쟁을 통하여 발전을 이루도록 하고 있었다.

그 와중 실내에서도 각종 약초나 식자재를 재배할 수 있는지 생각을 하던 차에 오래전 역사 학자로 일할 당시 유리가 신라 말기까지 생산되었으며 이후에 점점 소실되었다는 것을 깨닭고 하운을 불러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다.

당시 동아시아에서는 주로 연유리를, 서아시아는 소다석회유리를 생산하였고 이를 생산하도록 장인들에게 말을 했었다.

우선은 장인들에게 익숙한 소다석회유리를 통해 유리를 제작하였으나 충격에 약하고 급격한 온도 변화에 약하다는 장점이 있는 만큼 가격이 비싸지는 않았다.

그러하여도 하운은 실망하지 않고 기술의 발전에 신경을 썼다.


지구로 따지면 시대상으로는 청동기에서 철기시대 사이이나 기술로는 더욱 발전된 기술들을 도입하고 있었기에 그리 성급하게 행동하지는 않았다.

물론 가지고 있는 지식으로는 바로 화약과 총기들을 제작하고도 남을 지식들을(대부분 호선이 취미로 공부한 역사로 인하여) 가지고 있었으나 급진적인 발전과 시대에 맞지 않는 물품들을 오히려 침체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호선과 하운이 내린 결정이었다.

그렇다고 다른 기술들을 도입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생활에 필요한 기술들과 의료 지식들과 같은 것들은 대부분 급진적이지 않게 시대에 맞거나 더 발전한 것을 시작으로 시행하고 있었고 다른 기술들을 장인들에게 질문의 형식으로 알아차릴 수 있게 유도하기도 하였다.

대표적인 것으로 은을 걸러내는 방법 - 고온 화로에 재와 납, 광석을 놓고 깨진 질그릇으로 사방을 덮은 뒤 위아래로 숯불을 피워 녹이는 방법 -과 그와 비슷한 회취법, 연은분리법 등 은의 정제 기술들과 연유리 제작법, 소다석회유리 제작법 등이 있었고, 기초적으로는 가마의 제작법과 여러 흙에 대한 정보 및 광석들의 설명과 주요 사용 경로 등 아는 것에 대해서는 대부분 알려주었었다.

앞으로 남은 방법들은 경험을 통하여 발전해 나가는 수밖에 없었고, 장인들도 여러 조로 나누어 각기 다른 기술들을 발전해 나가도록 방침을 정했다.


또한 의원들에게도 대륙과 섬의 약재들을 재정립하여 책으로 집필하라고 말을 하며 각종 약재들을 이용하여 약을 만드는 배합도 연구하도록 시키기도 하였다.

또한 위생의 문제를 위해 비누의 제작도 미르타 사람들에게 충분히 보급이 되도록 다른 사람들에게 만들도록 지시를 하며 그 과정에서 시간이 되면 개발을 할 수 있도록 지침을 내렸다.

외상에 관한 지식이 많은 의원들에게는 역시 지식들을 종합하여 책으로 만들라 하며 각 도구들이 필요할 시 장인들에게 제작을 부탁하라 하였다.

의원들을 양성할 목적으로 의료원을 세울 계획도 세우고는 있었으나 예산이 부족했기에 적어도 1~2년은 기다려야 했다.

하운이 미르타에서 제일 신경을 쓴 부분은 의료와 복지였으며 주 5일 근무 제도를 실시하며 보통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일을 하도록 하운의 영지에 지침을 내렸다.

의원과 같은 곳은 상시였으나 돌아가며 당직을 서 야간에도 응급 환자가 있으면 치료를 할 수 있게 조치를 했고, 군대 역시 주 5일 근무를 시키며 근무표를 통하여 일을 할 수 있게 하였다.

다른 곳이었다면 상시 혹은 주 6일에 근무 시간도 길었겠지만, 미르타에는 위협할 적이 없고 내부적으로도 끈끈한 상황이었기에 무리를 할 필요도 없었으며 다른 직업과 차별을 둘 수 없다는 하운의 생각이 반영이 된 것이었다.


해변가에 위치한 도시에는 대부분 조선소와 선착장이 지어졌으며 산림의 무분별한 훼손을 막기 위해 대륙에서 조달해온 목재와 한 해 정해진 수량만으로 카락을 제작하고 있었다.

이미 대륙에서도 배들이 있었으나 먼 항해를 떠날 정도로 발전 된 배들은 아니었으며, 하운은 카락의 제조 후에 갤리온까지 제작을 시도 할 예정이었다.

대륙이 안정이 되고 테폰 왕국의 왕실과 몇몇 귀족들에 의문을 품고 조사를 실시하면 자신들의 부재가 드러날 수 있으니 늦기 전에 미리 준비를 하는 것이었다.

그 때 유럽처럼 과도한 경쟁으로 성능이 좋은 배들이 제작될 수 있었기에 미리 애초에 성능이 좋은 배들을 제작하며 발전해 나가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는 판단이었다.


이렇게 외부적으로는 군대의 재편, 조선소 건설 및 범선과 같이 큰 배들의 제조부터 내부적으로는 몇 년 전부터 실시한 화폐개혁, 조세제도, 농업제도, 기술 발전을 위한 지원제도, 의료제도, 연금과 은행과 같은 복지제도와 같은 일들을 계획하고 실시해 나가고 있었다.

물론 한 번에 진행하기보다는 순서를 정하여 차근차근 나가고 있었고 호선과 하운이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은 화폐와 복지, 장인들의 기술발전이었다.

특히 하운이 중점으로 여기는 것은 장인들이 모여 있는 연구소(硏究所)였다.

장인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들을 종합적으로 모아 게시판에 붙여두어 지금 당장 실시를 할 수 있는지, 후에 개발이 될 수 있는 지를 개발록(開發錄)부터 민간인들을 위한 장비를 제작하는 민간개발부서(民間開発部署), 산업에 관한 기술을 개발하는 산업과학부(産業科學部)의 산하인 기술개발부(技術開發部)와 과학기술연구소(科學技術硏究所), 산학연구부(算學硏究部) 등으로 나누어 학문과 기술의 발전에 막대한 예산을 쏟고 있었다.

이렇게 갑작스럽지만 세부적으로 계획을 잡으며 신경을 쓰자 다른 지역들보다 더 살기 편하고 만족도가 높으며 더욱 발전 된 도시로 자리 잡게 되었다.

경제 발전도가 월등히 높아지자 다른 도의 공무원(영지의 관리들)들이 하운의 영지로 달려와 열심히 관찰하고 질문하며 그에 관한 것들을 기록을 하고 돌아가기도 했다.(후에 비슷한 정책을 실시하며 막히는 부분이나 어려운 부분은 하운에게 다른 영주들이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지만, 자신의 도시만 발전하는 것보다 다른 지역들이 같이 발전하는 것이 빈부격차를 없애기에 좋았기에 하운은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도움을 주기도 했다.)


이렇듯 도시 발전에 들어가는 예산이 많았기에 하운은 항상 예산부족에 시달릴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예산을 줄이고 최대한 적게 계획을 하여도 다른 곳에서 문제가 생기면 계획 그대로 진행할 수 없었고 그에 대해 처리를 하다보면 여유분으로 설정을 해 둔 예산이 줄어들었기에 하운은 울상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예산을 위해 돈을 찍어내면 시중에 돈이 많이 풀리게 되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기에 그쪽으로는 쳐다보지도 않았다.

그렇다고 다른 곳에서 돈을 빼낼 수는 없었기에 결국 진행하던 계획을 수정하거나 기한을 늘리는 수밖에 없었고 하운은 그저 울상을 지으며 서류를 노려보는 일밖에 할 수 없었다.

서류를 한참 노려보던 하운은 더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고는 집무실 의자에서 일어나 정원으로 이동하였다.

정원에는 아버지인 호선과 정원사가 가꾼 나무들과 꽃들이 피어있었고 아름답게 꾸며져 있었다.

하운은 시원한 바람이 부는 것을 느끼며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해먹으로 다가가 누워 잠시 휴식을 취했다.

솔솔 부는 바람에 묻어오는 꽃과 풀들의 내음에 하운은 상쾌한 기분으로 낮잠에 빠지게 되었다.

머리를 쓰는 일을 하다 이런 휴식을 취하면 스트레스가 사라지는 것 같았고 마음에도 평화가 오는 것 같아 종종 이러한 생활을 하는 것이 습관이 되어버렸다.

그것을 아는 가족들 역시 하운이 쉴 때는 최대한 건들지 않고 그런 하운을 보며 미소를 지으며 다과와 차를 즐겼다.


어린 아들이라고만 생각을 했는데 이제는 어엿한 성인(현대의 기준으로는 학생이지만, 이곳에서는 성인의 취급을 받는)이 되어 중요한 일들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아들을 보면 기특하기만 했다.

현대의 또래 아이들을 데려와도, 성인들을 데려와도 해내지 못할 것들을 계획하고 실행을 하는 것을 보면 머리도 좋고 기억력도 뛰어나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었다.

그 증거로 지금 하운이 실행한 제도와 계획들은 어렸을 적 호선이 하운에게 알려주거나 하운이 물어보면 이해하기 쉽게 풀어서 설명을 해 주었던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호선의 입장에서는 지금의 자신도 까먹거나 이해하지 못한 것들도 많은 부분을 아직까지 기억하고 있는 것 자체가 놀라운 일이었다.

그렇게 하운의 낮잠을 잠시 쳐다보던 호선은 아들을 위해 더 열심히 내정을 돌보아야 할 것 같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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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0

  • 작성자
    Lv.28 시우파
    작성일
    22.09.03 22:51
    No. 1

    점점 국가같은 도시가 만들어지네요. 잘봤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6 한시야
    작성일
    22.09.07 11:23
    No. 2

    감사합니다!
    다음화를 생각하면 할 수록 머리가 아파오네요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 지 많은 고민이 됩니다 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4 뾰족이언니
    작성일
    22.09.04 10:04
    No. 3

    하운을 보면 참 대견하기도 하고... 성장 과정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는 모습을 보이까 성인이 되었을 때가 기대가 됩니다.
    발전이 되면 될수록 경제적으로 힘든 것들도 생겨 나는 부분 또한 공감이 많이 되었네요. ㅊ.ㅊ)!! 즐감하고 갑니다.
    즐거운 주말 편안한 휴식시간 되셔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6 한시야
    작성일
    22.09.07 11:24
    No. 4

    이 소설을 계획하면서
    한 아이의 성장과 그로 인해 주변에 끼치는 영향을 생각하면서 적었는데
    이리 느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32 도저
    작성일
    22.09.04 18:12
    No. 5

    잘 봤습니다~ 편안한 주말 밤 되세요~ 꾹!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6 한시야
    작성일
    22.09.07 11:25
    No. 6

    작가님께서도 몸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2주동안 겪어보니 건강한 것이 가장 좋은 선물이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4 우주귀선
    작성일
    22.09.05 20:06
    No. 7

    신경써야 할 곳이 굉장히 많군요 ㄷㄷ 태풍이 올라온다고 하는데 부디 아무런 피해 없이 지나가길 바랍니다. 건필하세요! ^^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6 한시야
    작성일
    22.09.07 11:25
    No. 8

    다행히 하루 비오고 말았네요.
    작가님께서도 몸 건강하시고 건필하시기를 바랍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4 남해검객
    작성일
    22.09.14 15:59
    No. 9

    하운아! 장하성교수를 재경부장관으로 초청해라 흐흐 죄송함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6 한시야
    작성일
    22.09.19 23:33
    No. 10

    슬쩍 모셔오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지두...?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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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2부 71화. 준비(2) +6 22.10.01 43 10 11쪽
70 2부 70화. 준비(1) +6 22.09.30 34 10 10쪽
69 2부 69화. 암영[暗影](2) +6 22.09.24 47 15 13쪽
68 2부 68화. 암영[暗影](1) +4 22.09.21 56 17 13쪽
67 2부 67화. 하영의꿈(4) +6 22.09.17 48 17 12쪽
66 2부 66화. 하영의 꿈(3) +4 22.09.14 44 18 9쪽
65 2부 65화. 하영의 꿈(2) +2 22.09.10 51 17 11쪽
64 2부 64화. 하영의 꿈(1) +4 22.09.09 47 18 11쪽
63 2부 63화. 도시 발전(2) +6 22.09.07 54 19 11쪽
» 2부 62화. 도시 발전(1) +10 22.09.03 61 20 10쪽
61 2부 61화. 첫 데이트 +8 22.08.31 64 19 10쪽
60 2부 60화. 연주의 결혼식 +8 22.08.30 67 20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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