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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시야 작가입니다.

화란(禍亂) : 전란의 준동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한시야
작품등록일 :
2022.05.11 10:33
최근연재일 :
2022.10.08 21:00
연재수 :
72 회
조회수 :
10,366
추천수 :
1,822
글자수 :
486,927

작성
22.09.0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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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2부 63화. 도시 발전(2)

DUMMY

따스한 햇살이 비추는 낮

하운은 집무실의 해먹에 누워 눈을 감고 있었다.


‘얼추 계획대로 되는 것 같으면서도 아닌 것 같단 말이지.’


읽을 서류와 결제할 서류가 많아 정원까지 내려가는 시간조차 아끼기 위해 집무실에 건설을 위해 베어내고 남은 큰 나무 기둥을 고정하여 설치한 해먹이었다.

휴식을 취하거나 머리를 많이 썼을 때 두통이 느껴지면 잠시 피로를 풀 겸 해먹에 몸을 뉘어 생각하는 용도로 주로 사용하고 있었다.

현재 하운이 가장 신경을 쓰고 있는 연구소(硏究所) 중 곡괭이와 벌목 도끼 등 농사와 광산, 벌목 등에 필요한 장비를 제작하는 민간개발부서(民間開発部署) 공방은 인원이 부족하지만 지원자들의 교육을 통하여 인원을 늘려가고 있었다.

하지만 하운이 지금 고민하는 것은 다른 부서인 산업과학부(産業科學部)였다.

그 중에서도 산수(算數)와 같이 셈을 계산하는 산학연구부(算學硏究部)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

일찍이 아라비아 숫자와 덧셈과 뺄셈을 알려준 후 곱셈과 나누기를 알려준 후로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그러나 문제점은 인원이 매우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곱셈과 나누기까지 기초 수학이라고 한다면 방정식과 함수와 같은 공식은 난이도가 높았으며 이해를 하는 이들이 적었다.

충분한 교육과 노력을 통하여 적응을 시켜도 되지만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일이었으며, 그런 이들을 교육을 해야 할 사람들이 현재 다른 연구 작업에 포함이 되어있었기에 제대로 가르칠 시간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물론 하운의 영지에 산수를 잘하는 이들이 있었지만 그들을 살펴보면 대부분 대륙에서 귀족이었던 이들이나 그들의 밑에서 행정이나 업무를 도왔던 이들이었다.

그들에게 부탁을 한다면 기꺼이 도와줄 것이지만 앞으로 계속 일하는 것은 그들이 거절을 할 수 있었고, 몇몇 전 귀족들은 다른 이들에게 교육을 하는 것조차 싫어할 수 있었기에 선뜻 그들에게 묻기도 애매했다.

산학연구부(算學硏究部)에 인원만 많아지면 천문학을 토대로 시간 계산을 제대로 할 수 있으며 열역학(熱力學), 건축학(建築學), 물리학(物理學), 화학(化學) 등 다양한 학문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으며 자연스럽게 유도를 할 수 있었다.


‘사람들을 어떻게 교육을 시켜야 할까.’


이 문제를 생각하면서 하운의 생각은 자연스럽게 영지민들의 교육으로 이어졌다.

현재 이 시대의 사람들은 중세 시대처럼 문맹률이 높았으며 글자를 아는 사람들 또한 직위가 높은 이들이었다.

게다가 테폰 왕국의 글자는 다른 국가들보다 쓰고 읽기가 힘들었다.

세종대왕의 훈민정음(訓民正音)처럼 간단하게 쓰고 읽을 수 있는 글자가 있다면 영지민들의 문맹률을 낮추고 현대의 학교들처럼 교육을 의무적으로 배울 수 있는 기관을 만들어 교육을 시킨다면 도시의 발전과 여러 인재들이 필요한 분야로 사람들을 뽑거나 자신의 특기에 맞추어 지원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운은 시급한 것이 학교와 같은 교육기관의 설립이라고 판단을 내렸다.

하지만 다른 영지들과 다르게 무단적으로 진행을 할 수는 없었다.

미르타 섬 내에 공존하지만 섬의 발전을 위한(큰 발전을 이룰 수 있거나 변화가 큰) 것들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수도로 알린 후 영주들의 회의를 거쳐 통과를 해야 진행을 할 수 있었다.

이렇게 진행하는 이유는 다른 영지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발전을 해 나가려는 것이 첫 번째이며, 두 번째로는 한 영지만 빠르게 발전하여 나머지 영지들과 차이가 크게 벌어지는 것을 막기 위함이었다.

다른 영지들과 달리 한 도시의 발전이 크다면 다른 영지민들의 불만이 생겨 영주에게 위협이 되거나 한 영지로 인원이 몰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정책이었다.


그리고 현재 각 영지에는 영주들의 출신에 맞추어 비슷한 출신지의 사람들이 속해있었고, 영지마다 쓰는 문자가 달랐다.

하운의 영지에서는 대륙 문자와 젠카 부족을 비롯한 미르타 문자를 쓰고 있었고, 어느 지역은 옛 부족의 문자 -대부분 부족의 문자들을 비슷하지만 조금씩 달랐다.-를 사용하고 있었다.

물론 영주들은 대륙 문자와 미르타 문자들을 전부 사용할 줄 알고 있었기에 수도에 올리는 보고서 -보고서라고는 하지만 분기 별 영지에 관한 것들을 알고 있으라는 의미의 문서-는 미르타 문자들로 정해져 있었다.

이렇게 시간이 오래 흐르면 각 영지마다 사용하는 문자들이 전혀 다르게 변질될 가능성이 있었기에 하운은 공통된 문자가 필요하다고 느껴졌다.

미르타인이 많고 섬의 주인 또한 미르타인이었기에 미르타 문자가 될 가능성이 컸지만 훈민정음(訓民正音)처럼 읽고 쓰기 배우기 편한 문자가 있다면 채택이 될 수도 있었기에 하운은 우선 수도로 현재 미르타의 문제점에 관한 보고서를 작성하여 보내기로 결정했다.


조만간 회의를 통해 어느 문자를 쓸 것인지 결정이 되려면 최소 한 달에서 최대 반 년 이상 걸릴 것이기에 미리 준비를 해야만 했다.

미르타 중 부족 전쟁의 승리한 젠카 부족의 문자가 채택될 가능성이 1순위, 2순위로는 하운이 제안할 훈민정음이 될 것 같았다.

1순위 젠카 부족의 문자의 장점으로는 이미 많은 부족민들이 비슷한 문자를 사용하고 있어 각 부족 출신의 사람들에게 문자를 가르쳐 주기 쉽다는 것과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 다는 것이었으며 단점으로는 대륙인들의 배움이 느리고 은연중의 자신들보다 뒤떨어진 문명의 글자를 배워야 되냐는 소수의 인물들의 성격으로 분란이 일어날 수도 있었다.

물론 대륙인들은 자신의 영지에 속해 있으며 그러한 생각을 가지지 않을 수도 있지만 소수의 귀족들의 허영심은 누구나 알고 있었기에 충분히 있을 법하다는 판단이었다.

2순위 한글의 장점으로는 누구나 쉽게 배우고 쓰고 발음하기 쉽다는 것이었고 단점으로는 모든 인원들이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데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과 대부분 익숙한 문자를 버리고 새로운 문자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었다.


‘뭐 사실 나는 무엇이 되든 상관은 없지.’


하운은 솔직히 어느 것이 채택되어도 상관이 없었다.

이미 자신의 가족들은 대륙어와 미르타어를 사용할 줄 알았으며 문자 또한 쓸 수 있었다.

그리고 자신의 자식들과 자손들에게 한글을 알려주며 자신들의 뿌리를 잊지 않도록 교육을 시킬 생각이었다.

물론 자식들과 자손들에게 21세기인 지구에서 2~3세기에 불과한 이곳에 떨어졌다는 것을 밝히기 전 충분히 생각을 하고 가족들과 대화도 해보아야 했지만 미래의 일이었기에 지금 결정하지 않아도 되었다.

하운은 몸을 일으켜 창으로 향했다.

얼마 전 새롭게 건설 된 현대식 건물에 있었기에 유리창으로 되어있었다.

그 옆에는 자신의 전쟁 공훈으로 받은 큰 한옥이 있었고 주위에는 잘 가꾸어진 정원과 나무들이 있었다.

그동안 몸을 사용하는 일을 하다가 이렇게 머리를 사용하는 직책을 맡으니 글자만 보아도 머리가 아파오는 것 같았다.

이런 하운을 알았기에 아버지인 호선과 데칼 경이 행정관으로 하운의 일을 돕고 있었다.

사실 대부분의 일들은 그 두 사람으로 인해 처리되고 있었지만 미리 중요한 일들을 겪어야 나중에 후회하지 않는다는 두 사람의 말과 페일 이모부의 말에 조금씩 행정을 배워나가는 중이었다.

또한 자신의 영지였기에 자신이 책임을 져야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며 아버지와 데칼 경의 미래와 자신이 생각하는 미래가 다를 수 있었기에 최종 확인 및 경영에 필요한 것들을 결제하는 것은 자신만이 할 수 있었다.


그렇게 창을 통해 지나가는 사람들을 멍하니 쳐다보다

손을 잡고 거리의 데이트를 즐기는 한 커플을 보게 되었다.

벌써 에리나와 데이트를 한 지도 많은 시간이 흘렀고 그 이후로 만나기는 했지만 자신의 일이 바쁘고 에리나 역시 수도에서 주술사의 업을 잇기 위해 교육을 받는 중이었다.

점점 발전하여 후에 근현대로 넘어갈 수도 있었지만 주술 역시 미르타의 뿌리이며 역사였기에 사라지는 것을 원하지 않던 하운과 에리나의 생각이 같았기에 에리나는 주술사의 직을 이어받기로 결정을 한 것이었다.

또한 에리나는 수도에서 소실된 주술들을 복원하기 위하여 힘을 쓰고 있었다.

그 예로 일인에서 최대 10명까지 전승하던 주술을 50명까지 배울 수 있었으며 각 전 부족들의 주술들을 모아 해로운 것과 이로운 것을 나누기도 했으며 일명 주술을 연구하고 복원하는 복원부(復元部)와 전투에 지원하는 주술지원부대(呪術支援部隊)로 나누어져 있었다.

에리나의 직책은 이들을 총괄 지휘하는 주술장(呪術長)-제사장(祭司長)이라고도 불리는-이었다.


‘물론 나도 배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하운이 알기로 주술을 사용할 수 있는 자격으로는 특별한 기운을 느끼거나 영험한 힘을 사용할 수 있거나, 엄청난 노력 끝에 기를 사용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옛 미르타인들은 대다수 주술을 사용할 줄 알았으며 각종 전쟁으로 주술을 사용하는 이들이 줄었다는 것은 누구나 주술을 익힐 수 있도록 수련하여 기를 사용할 정도가 되었거나 선천적인 것들을 물려받았을 것이다.

혹은 그러한 기를 느낄 수 있는 방법들이 존재했을 수도 있는데 전쟁으로 소실되었을 가능성도 컸다.

옛날 강하다고 전설처럼 내려오던 이야기들이 사실이라면 지금 미르타인들은 퇴행한 것일 수도 있었고 평화가 지속되며 주술들이 소실되었기에 사용할 수 있는 사람들이 줄어든 것일 수도 있었다.

하운 역시 기를 느낄 수는 있지만 세세하기 운용하는 것은 성공조차 못했기에 주술을 배울 조건을 해당하지 못했다.

또한 현대로 치면 무당과 같은 기운을 타고나지도 못했으며 기를 느끼는 것은 노력 끝에 기를 파악하면서 느낄 수 있던 것이지 선천적으로 느끼는 것이 아니었기에 그것에도 해당하지 않았다.


‘나도 모르는 특이한 기운이 있었으면 전투에도 큰 도움이 될 텐데.’


미신과도 같은 말이었지만 주술을 받아보며 실제로 사용하기도 해보았기에 소박하게나마 가슴속으로 희망을 해보는 하운이었다.


‘나중에 주술사님께 찾아가 몸을 확인해달라고 요청을 드려보아야겠다.’


평소처럼 도시의 문제를 생각하는 것을 시작으로 다른 길로 사고(思考)가 빠지는 하운은 시간이 흘렀음을 깨닫고 나머지는 내일 생각하자며 가족들과 식사를 하러 걸음을 옮겼다.

내일은 하영과 놀아주고 나도 좀 쉬어야지 그러한 생각을 하며 해맑게 웃으며 가족이 있는 곳으로 향하는 하운.

하운 역시 공부하는 것이 싫은 평범한 학생들처럼 일하기 싫어 자기합리화를 하고 있었다.


작가의말

저번 주 연재일 수정 공지 이후 연재일을 수정한 줄 알았는데 

아니었더군요 ㅠㅠ

급히 수정을 하였습니다.

앞으로 수,금,토 로 연재가 됩니다.

혼선을 드려 죄송합니다(_ _)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6

  • 작성자
    Lv.44 우주귀선
    작성일
    22.09.07 21:18
    No. 1

    오늘도 재밌게 읽고 갑니다. ^^ 이후 글은 추석 연휴 이후 돌아와서 연독할게요~! 건필하시고 행복한 명절 되시길!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6 한시야
    작성일
    22.09.19 23:29
    No. 2

    추석 명절 잘 지내셨는지요 ㅎㅎ
    정주행은 몰아서 읽는 맛이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4 뾰족이언니
    작성일
    22.09.08 06:22
    No. 3

    하운은 더 강해지고 싶은 것 같군요. ㅎㅎ 주술이라... 주술은 저도 배우고 싶습니다. ㅎㅎㅎㅎ ^^)~ 글자를 배우는 학교 좋습니다. 학교는 원래 그런 곳 이었는데... 우리 조카들을 보면... 글자를 배우지 않고 학교에 왔다고... 공부를 집에서 하고 오라고 하더군요. 뭔가 잘못되어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ㅎㅎㅎ 즐감하고 갑니다. ㅊ.ㅊ)!! 건강 잘 챙기셔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6 한시야
    작성일
    22.09.19 23:29
    No. 4

    항상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28 시우파
    작성일
    22.09.08 09:51
    No. 5

    한글이 채택되면 좋겠네요. 즐감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6 한시야
    작성일
    22.09.19 23:31
    No. 6

    자랑스럽고 과학적인 한글..!
    채택이 되기를 ㅠㅠ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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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2부 71화. 준비(2) +6 22.10.01 43 10 11쪽
70 2부 70화. 준비(1) +6 22.09.30 34 10 10쪽
69 2부 69화. 암영[暗影](2) +6 22.09.24 47 15 13쪽
68 2부 68화. 암영[暗影](1) +4 22.09.21 55 17 13쪽
67 2부 67화. 하영의꿈(4) +6 22.09.17 47 17 12쪽
66 2부 66화. 하영의 꿈(3) +4 22.09.14 44 18 9쪽
65 2부 65화. 하영의 꿈(2) +2 22.09.10 50 17 11쪽
64 2부 64화. 하영의 꿈(1) +4 22.09.09 47 18 11쪽
» 2부 63화. 도시 발전(2) +6 22.09.07 54 19 11쪽
62 2부 62화. 도시 발전(1) +10 22.09.03 60 20 10쪽
61 2부 61화. 첫 데이트 +8 22.08.31 64 19 10쪽
60 2부 60화. 연주의 결혼식 +8 22.08.30 67 20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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