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안녕하세요. 한시야 작가입니다.

화란(禍亂) : 전란의 준동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한시야
작품등록일 :
2022.05.11 10:33
최근연재일 :
2022.10.08 21:00
연재수 :
72 회
조회수 :
10,373
추천수 :
1,822
글자수 :
486,927

작성
22.09.30 21:00
조회
34
추천
10
글자
10쪽

2부 70화. 준비(1)

DUMMY

데이먼 일행이 암영(暗影)의 부대와 협력하게 된 지 3달이 지났을 때 그들의 무예는 눈에 띄게 달라졌다.


무식하게 근육을 키웠다고 욕을 먹었던 근육들은 크기가 줄어들며 더욱 밀집되어 탄탄한 근육으로 변하였고 전략과 전술을 강제로 주입 받으니 소부대 운용도 전보다 훨씬 좋아졌다.


규칙적인 생활과 안정된 식생활로 인해 체격과 건강은 좋아져 도로나 건물의 보수에도 쉽게 지치지 않는 체력을 가지게 되었다.


“후.. 시간이 얼마나 남았지?”


데이먼의 오랜 벗인 로이드가 물었다.


“음 한 시간 정도 남은 것 같은데?”


데이먼의 대답에 로이드는 미간이 찌푸려졌다.


점심 먹기 전에 할당량을 끝내야 나중이 편한데 쉼 없이 일을 했음에도 전혀 진척이 나아지지 않았다.


“왜 내가 한 것은 잘 안 되는 것이지?”


로이드의 질문에 데이먼과 근처에서 같이 일하던 일행들이 스윽 쳐다보고는 웃기 시작했다.


“자네! 배수로를 그리 파면 어떡하나?”


“하하하! 본국에 있을 때 일을 전혀 안 해봤나보군.”


“아니! 기사가 이런 일을 하는 곳이 있었던가!”


“우리 영지는 작고 농촌과도 같아서 나는 일을 자주 했었네만?”


“...”


배수로를 팔 때 가장 중요시해야 할 부분이 위에서부터 아래로 자연스럽게 경사가 이어지며 한 부분이라도 경사가 완만해지면 물이 빠지지 않고 고일 우려가 있었다.


어제 폭우와도 같은 비가 내려 주위 농작물에 피해가 갈까 배수로 보수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흙탕물에 의해 바닥이 보이지 않아 배수로를 파는데 어려움이 있었고,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물이 한 곳에 고여있는 것이었다.


“비키게. 내가 한 번 보도록 하지.”


보다 못해 나선 조젤이 삽을 들고 다가와 흐음 하며 삽으로 바닥을 툭툭 치고 있었다.


“이 부근이 아래쪽보다 깊이 파여 있어서 그렇군. 그 흙들이 물이 흘러가는 것을 막고 있어.”


그리 말하며 삽으로 툭툭 치며 흙을 이동시키니 물이 빠르게 흘러가기 시작했다.


“자네는 나한테 좀 배워야 겠구만? 하하하!”


“나중에 술을 빚게 되면 꼭 갚으라고!”


데이먼 일행이 하하 웃으며 로이드에게 면박을 주고 있을 때 해안가 너머 바다에 선박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저것은 무엇인가?”


조젤의 말에 데이먼이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


“무엇을 말하는 겐가?”


“저 바다에 있는 것들 말일세.”


데이먼이 바다를 향해 시선을 돌리자 여러 척이나 되는 배들이 이곳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먼 거리임에도 배의 크기가 보이는 것으로 보아 큰 배들인 것이 분명했다.


“습격인가!”


조젤의 말에 일행들을 낯빛이 흐려지며 마을을 향해 냅다 달리기 시작했다.



* * *



“이보게! 이보게들!”


점심시간 전에 느긋하게 차를 마시던 쿠마는 난데없는 시끄러운 소리에 미간을 좁히며 집을 나왔다.


저 멀리 달려오고 있는 데이먼 일행들의 얼굴이 하얗게 뜬 채 온 힘을 다해 이곳으로 뛰어오고 있었다.


“저들은 왜 저리 달려오는 거지...?”


쿠마의 물음에 부대원인 챠루가 답했다.


“그러게 말입니다. 저리 뛰어다닐 양반들이 아닌데.”


평소 기사는 행동거지를 잘 살펴야 한다며 급한 일이 있어도 뛰지 않고 빠른 걸음으로 옮기던 양반들이 무슨 일인지 저리 급히 뛰어오고 있었다.


안 좋은 일이라도 생긴 것일까?


불안한 예감이 드는 그때 데이먼이 소리치며 달려왔다.


“저기...! 저 바다에 배들이 나타났네...!!”


“적습인가 보오! 얼른 대비를 하게나!”


그 말을 들은 쿠마와 부대원들은 하하 웃기 시작했다.


배들이 다가오는 것을 적 국가들의 습격이라 생각한 모양이었다.


속으로 날짜를 세던 챠루는 쿠마를 돌아보며 말했다.


“지난 정기선 날에 오지 않아 걱정했는데 늦은 것이었나 보군요.”


“태풍을 만났거나 일이 있어 늦게 출발을 한 것 같군. 일단 저들부터 진정시키지.”


부대원들이 앞으로 마중 나가 데이먼 일행에게 습격이 아니라는 사실을 전했다.


자신들의 고향에서 온 배이며 주기적으로 연락을 하는 배들인데 이번에 조금 늦게 왔을 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쉽사리 믿기 힘든지라 데이먼 일행은 장비를 챙기기 시작했고 그러한 그들을 기다려 준 부대원들은 일행이 나오자 같이 해안가로 마중 나가기 시작했다.


쏴아아


쏴아아아


노 젓는 소리가 들리며 커다란 배들이 점차 선착장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대장선에 달린 깃발에는 빨강색과 파란색이 섞인 원, 검은 작대기들이 그러져있었다.


하운의 영지가 생기고 영지의 깃발을 제작할 때 태극기로 만든 깃발이었다.


정기선이라고 생각은 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살짝 긴장했던 마음을 풀고 자신들의 고향에서 온 이들이 내리기 쉽게 배를 유도해주었다.


이내 배가 정착하고 한 인영이 배에서 뛰어내렸다.


타앗!


그 사내는 주위를 둘러보다 쿠마를 발견하고는 손을 흔들었다.


그러자 쿠마를 포함한 암영의 부대원들이 목례를 하였고 그 상황을 지켜보던 데이먼 일행은 눈을 깜빡였다.


“쿠마, 잘 지냈어?”


“저는 잘 지냈죠. 대장은요?”


“나야 뭐... 매일 서류만 보았지. 하하! 그래서 도망 왔어.”


이곳으로 온 이유가 서류 작업이 싫어서였다니...


참 대장답다는 생각에 부대원들의 입가에 미소가 생기기 시작했다.


“대장...?”


“정말로...?”


대장이라는 말에 자신들보다 어리며 대단하다는 그 대장이 누구일지 매번 궁금했었는데 이렇게 갑작스럽게 마주치게 될 줄 몰랐던 데이먼 일행은 어버버 거리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본 하운이 쿠마에게 물었다.


“저들은?”


“실럿 왕국 출신의 기사들입니다. 제국에 쫒기다 이곳으로 왔다고 하는 군요.”


“위험한 거 아닌가?”


“저들이 이곳에 온 지 3개월이 넘었고 애초에 오기 전에 대륙의 중앙에서 다른 곳으로 향하게끔 했다고 합니다. 지금은 저희와 협력 관계라고 생각하시면 편할 것 같아요.”


“음.. 그렇군.”


머리를 긁적이며 데이먼 일행에게 다가가 인사를 건네는 하운을 보고 쿠마는 하운이 전보다 더 영주다워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자신보다 나이가 어려도 직속 상사에 섬에서 큰 영지를 지닌 영주였고, 공헌과 명예 또한 높았기에 자신에게 존댓말을 쓰지 말아달라고 했을 때도 그럴 수 없다며 말을 놓지 않았던 하운이었다.


지금 본인은 모르겠지만 자연스럽게 하대가 나오는 것에 암영의 부대원들은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군대는 상하관계가 잘 되어있고 계급과 직위에 따라 돌아가고, 게다가 자신들은 특수 부대인 만큼 하운이 말을 놓고 편히 명령할수록 더 편했다.


데이먼 일행과 인사를 나눈 하운이 배를 향해 손짓을 하자 갑옷을 입은 병사들이 하선하기 시작했다.


척척척!


척척척척!


“저들은...?”


쿠마의 물음에 하운이 웃으며 말했다.


“이제 이곳도 더 이상 안전하지는 않을 것 같아서. 그동안 훈련받고 정예병이 된 자들을 데려왔지.”


하운은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하여 총 4개의 군단 중 1~3군단을 제외한 특수군을 육성하고 관리하는 0군단을 데려왔다고 전했다.


보병과 기병, 궁병, 창병과 같이 많은 수를 보유하고 있는 다른 군단들과는 달리 0군단으로 불리는 특수 부대를 육성하는 군단은 인원이 다른 군단의 여단만큼 적었지만 실력 하나는 출중한 곳이었다.


또한 전시에는 일반 군처럼 조직할 수 있게 교육이 되었기에 대륙에 와서 준비를 하기에는 충분했다.


“일단 우리에게 별 일 없으면 다른 부대들이 원병을 오지는 않을 건데, 전투가 벌어지면 1개의 군단이 도움을 주러 올 거야.”


많은 전투와 전쟁으로 인명 피해가 큰 대륙과 달리 그다지 큰 인명 피해 없이 하나로 통합시킨 미르타에서는 성인 남성들을 하여금 병사로 부리기 충분했다.


명예와 공적을 쌓으면 조국에서 큰 영광을 누리고 결혼과 집의 문제도 해결이 되며 자신들의 눈앞에 하운과 같이 큰 공을 세운 이들이 있었기에 군대에 지원하는 이들이 많았다.


“각 영지에서도 출산율이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최대한 인원 손실을 적게 해야 미래에 편할 거야.”


하운의 설명에 암영의 부대원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언제 이곳이 공격받을지 모를 불안감이 내면에 존재했었지만 미르타에 병력을 보내달라고 요청하기에는 애매했었다.


하운이 말한 것처럼 대륙과는 달리 피해는 적었지만 워낙 섬에 사는 인구가 대륙에 비해 적었고 많은 성인 남성들이 죽었기에 병사들이 피해를 입으면 한동안은 군대의 인원을 줄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다시 인구를 복구하려면 긴 시간이 필요했기에 현재로서는 필요한 것이 아니면 군을 움직이지 않는 이유였다.


그런데 대장은 어떻게 군을 이끌고 왔을까?


“0군단은 대부분 대륙 출신의 사람들이 속해있고, 훈련만 받고 경험을 쌓지 않으면 쓸모가 없잖아. 그래서 지원자에 한 해 데려왔지.”


아.


“그리고 이곳이 점령당하면 선착장을 보고 배를 타고 나가보겠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고 이곳은 내 고향과도 같은 곳이니까 데려왔지.”


루할테이스 영지를 포기하면 앞으로 다른 국가들이 어떤 행동을 하는지 파악하지 못하며, 그들이 배를 제조하고 군을 육성하는 것을 살피지 못하면 뒤통수를 맞을 수 있다며 열심히 협박과도 같은 언변으로 출정을 온 하운이었다.


각 영지의 군대가 있기는 하지만 그 군대들이 미르타의 군단에 속해 있어 함부로 군을 움직일 수 없었기에 다른 영주들과 수도의 결정이 필요한 일이었다.


“일단 영지로 가서 이야기하자고.”


하운의 말에 0군단 소속 인원들이 물자를 내리고 정리하기 시작했다.


마을에서 수레를 가져와 물자를 싣고 다른 짐들은 직접 들어 마을로 옮기며 작업이 시작되었고 작업은 1시간이 넘어서야 끝나게 되었다.


“먼 길 오느라 다들 수고했고 오늘 내일은 푹 쉬도록.”


병사들의 피로감을 알기에 1박 2일의 휴식을 준 하운은 쿠마에게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보고 받기 시작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6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화란(禍亂) : 전란의 준동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한 달 정도 쉬고 오겠습니다(휴재 안내) +1 22.10.14 39 0 -
공지 후원해 주신 분들 감사드립니다...!(22.08월) 22.08.18 40 0 -
공지 8/16일 화요일부터 2부 연재합니다. 22.08.14 18 0 -
공지 하운에게 한번 더 후원해 주신 스폰서님 감사드립니다! 22.07.11 34 0 -
공지 공모전이 끝나고 처음 인사드립니다. 22.06.24 62 0 -
공지 하운에게 후원해 주신 스폰서분들 감사합니다! 22.06.15 83 0 -
공지 안녕하세요 한시야 작가입니다.(연재시간 21시) -수정2차 (22.07/19) +3 22.05.11 103 0 -
72 2부 72화. 준비(3) +6 22.10.08 42 10 11쪽
71 2부 71화. 준비(2) +6 22.10.01 44 10 11쪽
» 2부 70화. 준비(1) +6 22.09.30 35 10 10쪽
69 2부 69화. 암영[暗影](2) +6 22.09.24 47 15 13쪽
68 2부 68화. 암영[暗影](1) +4 22.09.21 56 17 13쪽
67 2부 67화. 하영의꿈(4) +6 22.09.17 48 17 12쪽
66 2부 66화. 하영의 꿈(3) +4 22.09.14 45 18 9쪽
65 2부 65화. 하영의 꿈(2) +2 22.09.10 51 17 11쪽
64 2부 64화. 하영의 꿈(1) +4 22.09.09 47 18 11쪽
63 2부 63화. 도시 발전(2) +6 22.09.07 54 19 11쪽
62 2부 62화. 도시 발전(1) +10 22.09.03 61 20 10쪽
61 2부 61화. 첫 데이트 +8 22.08.31 64 19 10쪽
60 2부 60화. 연주의 결혼식 +8 22.08.30 67 20 18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