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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시야 작가입니다.

화란(禍亂) : 전란의 준동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한시야
작품등록일 :
2022.05.11 10:33
최근연재일 :
2022.10.08 21:00
연재수 :
7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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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486,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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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8.3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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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2부 61화. 첫 데이트

DUMMY

연주와 페일의 결혼식이 끝나고 두 사람은 하운의 집에서 같이 생활하게 되었다.

사실 페일도 맡은 직책이 낮지 않아 봉급도 많았으며 미르타 섬 내에서 주도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 중 한 사람이었다.

그의 능력이나 봉급으로 새로운 저택을 지어 그곳에서 생활을 해도 되었으나 하운의 공으로 받은 한옥 대저택은 너무나도 컸기에 남는 방이 많았다.

거기다 연희가 동생이 출가(出嫁)하는 것에 서운한 내색이었고 연주 또한 둘이서 생활하기보다 가족들과 같이 생활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을 하였다.

페일 역시 남작령에 있을 당시 하운 가족과 같이 생활했던 기간이 짧지 않았고 같이 생활하기에도 편했기에 그렇게 하자고 정했다.

하운의 저택 영지는 광활하여 큰 대저택을 지어도 남는 땅이 많았다.

그리하여 하운은 정원을 심기도 하였고 사람들이 즐기거나 쉴만한 장소들을 지어도 땅이 남자 고민하다 새로운 건축을 시도하여 짓고 있던 것이 반년이 지났다.

현재 지어진 집들과는 다르게 통유리를 사용하여 만드는 건물이었고 1동은 실내 재배를 위한 건물, 2동은 여러 연구를 위한 곳, 3동은 자신의 거처와 취미 생활을 위한 곳으로 생각을 하며 건축을 하고 있었다.


연주와 페일은 하룻밤을 묵고 난 후 일주일가량 미르타 섬을 돌아다니며 신혼여행을 즐겼다.

그동안 가보지 못한 곳이나 개발이 되어 인구 밀집이 늘어난 곳, 개발 중인 도시들, 여러 자연 경광이 뛰어나 보기만 하면 감탄이 나온다는 곳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하운은 혹시나 모를 야생동물들의 위협에 호위 명목으로 부대원을 붙여줄까 했으나 페일도 검을 다루는 솜씨가 뛰어났고 무엇보다도 두 사람의 신혼여행이었기에 결정을 철회하였다.

본래라면 이모의 결혼식이 끝나고 바로 대륙으로 돌아갈까 했으나 부대원들이 하운과 에리나의 사이를 눈치를 채고 하운을 섬에 남기게 만들었었다.


“대장. 그동안 우리가 대장을 보고 배운 것들이 많은데 굳이 따라오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맞아. 대장은 좀 쉬어야 해. 다른 사람보고 대장처럼 행동하라고 하면 다들 도망칠 정도야.”


“지금 외국들의 동향을 보면 이미 멸망하여 사라진 테폰 왕국을 신경 쓸 겨를이 없을 걸? 그들 내부도 신경써야하며 다른 나라들의 견제도 신경을 써야 할 테니까 말이야.”


“그러니까 대장은 우리에게 맡기고 좀 쉬다 와. 이참에 생애 첫 데이트도 즐겨보고.”


그 말을 끝으로 하하하 웃으며 하운을 놀려대던 대원들은 새로 교육받던 병사들 중에서 실력이 좋고 행동이 빠르며 입이 무거운 자들을 선별하여 대륙으로 돌아갔었다.


“음. 막상 이렇게 할 것이 없어지니 당혹스럽네.”


평소라면 무엇을 해야 하루를 알차게 지냈다고 소문이 날까 하며 생각을 하다 10번이면 10번 훈련을 하루 종일 하러 갔을 하운이지만 이번만큼은 에리나와 소소한 일상을 즐기기로 결정했다.

자신도 모르게 에리나를 향한 마음을 알게 되었고, 그동안 자신을 기다려 온 에리나를 생각하면 다른 일에 집중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리하여 하운은 에리나와 만나 거리를 돌아다니며 간식을 사먹기도 하고 수도의 대공원에 가서 평소의 공원을 거닐며 소소한 일상 데이트를 하였다.


“좋네.. 이런 날이 올 줄은 몰랐는데 말이야.”


“그러게. 날이 참 좋네.”


부끄러움에 애써 날씨를 찾는 하운을 보며 에리나는 싱긋 웃었다.

아닌 척을 하여도 티가 나고 이렇게 쑥스러워 하는 하운의 모습을 보는 것 자체가 희귀한 일이었기에 이런 모습도 좋다고 느낀 에리나였다.

하운과 공원을 산책을 한 후 에리나가 공연을 보고 싶다고 하며 하운의 손을 잡고 공연장으로 향했다.

이전까지 공연(연극)은 없었으나 대륙에서 섬으로 이주한 사람들에 의해 공연은 미르타 섬에서도 부활하게 되었다.

사람들의 살림이나 형편은 좋아졌으나 딱히 즐길 거리가 없었기에 공연 배우들의 심심풀이로 하던 것이 유명해지며 각 도시들로 퍼지게 된 것이었다.

보통 공연은 그 시기에 있었던 사건들을 토대로 각색을 하여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공연이 나타난 시기는 대륙에서의 전쟁이 주가 되었기에 이를 공연에 쓸 수는 없었다.

전쟁으로 인해 아픔을 겪은 사람들이 많았고, 원주민이던 사람들도 겨우 잊어가고 있던 부족 전쟁을 다시 상기시킬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리하여 주로 활발한 공연들은 대부분 사랑 이야기 및 코믹 요소가 많았다.

사랑 이야기는 평민부터 귀족과 왕실까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과 시련을 겪고 결국 이루어지는 이야기였고, 코믹 요소는 눈치 없는 사람이지만 성격이 쾌활하여 사람들에게 기운을 돋아주거나 심신이 지친 사람들을 치유해주는 이야기 등 다양했다.

에리나가 선택한 공연은 절절한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였다.

하운은 본래 이러한 주제를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지금까지 좋았던 분위기에 초를 치고 싶지 않아 입을 다물고 공연 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궁금하다는 생각이 들어 물었다.


“그런데 왜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를 고른 거야?”


에리나는 하운의 말에 곰곰이 생각을 하다 말했다.


“원래 사람들에게 안정을 주기 쉬운 것이 좋은 이야기, 긍정적인 것이라고 하는데 나는 반대라고 생각해.”


보통 사람들은 좋은 것만 찾는데 자신은 오히려 부정적인 것으로 안정을 받는다니.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게 무슨 소리야?”


“음. 쉽게 말하자면 사람들은 다양한 감정을 지니고 있잖아.”


“그렇지.”


“나는 긍정적인 요소들만 받아들이면 피로나 스트레스가 제대로 풀리지 않는다고 생각해. 물론 그로 인해 치유를 받는 사람도 많겠지만 감정을 드러냄으로서 속을 비우는 것이 결과적으로 나에게 더 이로운 것이 아닐까?”


에리나는 그 예를 들었다.

매우 슬픈 일을 겪었을 때 주위에서 희망가득한 말을 건네주어도 그 사람에게는 와 닿지 않을 것이라고.

와 닿는다고 하여도 가슴 속의 응어리는 제대로 해소하지 못할 것이라고.

오히려 슬픔이라는 감정을 드러내서 실컷 울고 나면 오히려 개운해지고 그러지 않느냐며.

또한 매우 화가 나는 상황에서도 주위에서 그 것에 대해 같이 욕을 해주어도 시원하지 않을 때가 있는데 미친 척을 하며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면 더 시원하지 않느냐고.

그녀의 말은 그렇게 감정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것이 마음을 안정시키는 데 더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것이었다.

자신이 생각해도 맞는 말 같았다.

물론 슬픈 상황을 겪은 사람들이나 화가 난 사람들이 많을 때는 긍정적인 요소로 해결하는 것이 결론적으로 보면 좋지만 그 상황을 겪은 자들이 개인이라면 오히려 감정을 드러내는 것이 더 나을 때가 있으니.

그렇기에 에리나는 자신은 솔직한 감정에 대한 것을 좋아한다며 이 공연을 택한 것도 그러한 감정을 이끌어 내는데 탁월하다는 생각에 보려는 것이라고 말을 해 주었다.


이윽고 공연이 시작되었다.

에리나는 눈이 초롱초롱 해 진 상태로 순식간에 공연에 집중을 하였다.

하운은 눈으로는 공연을 보고 있었으나 머릿속으로는 방금 전의 대화를 생각하고 있었다.

아니, 자신은 그러한 감정을 제대로 표현한 적이 있는지 회상하고 있었다.

생각할수록 자신은 좋은 일에는 감정을 내비쳤지만 부정적인 상황에서는 자신은 절대로 표출하지 않았다.

오히려 참았으면 참았지 드러내지 않았던 것은 자신이 그러한 상황일 때는 자신은 사람들을 이끄는 역할이었기에, 자신의 감정으로 중요한 대업을 망칠 수 있었기에.

부족 전쟁으로 숨진 친한 이들의 장례식에서도 매우 슬펐으나 다른 이들처럼 울지는 않았었다. 그저 사람들의 앞에서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았던 자신까지 울면 더 슬퍼질 까봐.

물론 지금은 그때보다는 자주 감정 표출을 하고 장난도 많이 치지만 당시에는 조급했기에 그랬던 것일지도 몰랐다.

전에 감정이 요동쳤던 때가 있었는데 지금까지 참아 와서 그랬던 것일까.


생각을 하다 보니 공연은 후반을 달려가고 있었다.

에리나는 벌써부터 마음이 아픈지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자신과는 달리 감정 표현을 잘 하는 사람.

그러한 그녀를 보면 보고 배울 점이 많았다.

그녀는 성격도 좋아 그녀의 주위 사람들과 있으면 언제나 활발하고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약간 연주 이모와 같은 과라고 해야 할까.

그녀와 있으면 편하고 좋은 기분이 드는 것이 마치 이모와 같았다.

그렇게 하운은 공연이 끝날 때까지 자신을 여주인공에 대입하는지 두 손을 힘껏 쥐고 응원하는 에리나를 쳐다보았다.


공연이 끝난 후

하운은 에리나를 데리고 분위기가 있는 식당으로 데려갔다.

그 식당은 레스토랑처럼 잔잔한 분위기가 있었고 하운과 에리나가 앉은 곳은 루프탑이었다.

본래 루프탑과 같은 것은 없었지만 분위기가 있는 것들을 좋아하던 이모로 인해 몇몇 식당 건물들의 옥상에 루프탑이 생겨났었다.

마침 해도 지고 있어 여러 색이 조화롭게 섞여있는 노을을 보며 에리나와 식사를 했다.

고기와 감자튀김, 따뜻한 옥수수 스프, 구운 고구마에 소스를 부어져 나온 스테이크와 과일주를 곁들인 식사였다.

에리나와 식사를 하면서 즐겁게 대화를 나누었고 식사 후에 에리나를 집으로 데려다 주었다.

위험할 것이 없었지만 그녀와 시간을 조금 더 보내고 싶다는 생각에 그녀의 집까지 함께 이동하였고 그녀의 집 앞에 도착했을 때 하운은 얼른 들어가 보라고 말했다.

에리나는 즐거웠다고 말을 하며 집으로 들어가려다 뒤를 돌아 하운에게 오더니 볼에 가볍게 입을 맞추더니 재빠르게 집으로 들어갔다.

하운은 잠시 사고가 느려진 기분을 겪었으나 자신도 모르게 입꼬리를 올린 채 집으로 향했다.


하운도, 에리나도 만족한 첫 데이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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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8

  • 작성자
    Lv.28 시우파
    작성일
    22.08.31 22:02
    No. 1

    감정을 표현하는 것.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전 잘 못해요ㅠ
    즐감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6 한시야
    작성일
    22.09.07 11:20
    No. 2

    시우파님의 작품도 매력이 넘치시는데요...
    저도 아직 잘 모르는 것이 많습니다 ㅠ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1 리드완
    작성일
    22.09.01 00:05
    No. 3

    ㅊㅊ 잘읽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6 한시야
    작성일
    22.09.07 11:20
    No. 4

    항상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4 뾰족이언니
    작성일
    22.09.01 13:36
    No. 5

    데이트 앞에 읽은 거 다 까먹고... 마지막 볼 키스만 기억나욤! 후후후 사고가 느려진 기분은 어떤 기분일까나~ 후후~후~ ^^)> ㅋㅋㅋㅋㅋㅋ

    표현을 한다는 것은 아주 중요한 것입니다. ㅎㅎ 저는 당황하거나 화가나면 표현을 잘 못하는 것 같습니다. 이렇다 저렇다 말을 해야 하는데... 화가난다고 말도 못하는 바보입니다... 그래서 요즘은 말하는 연습도 합니다. ㅎㅎㅎ
    ㅊ.ㅊ)!! 즐감하고 갑니다. 몸 잘 챙기셔요. 작가님!!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6 한시야
    작성일
    22.09.07 11:21
    No. 6

    제가 연애를 잘 모르지만
    많은 분들의 사연을 보면 감정으로 많이 싸우시기도 하고 위로를 받기도 하시며 더 깊이 사랑하시기도 하시더라고요.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이 가장 좋지 않을까 싶어서 적어보았습니다 ㅎㅎ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44 우주귀선
    작성일
    22.09.01 17:19
    No. 7

    독자도 만족한 첫 데이트였다고 합니다. ㅎ 잘 읽고 갑니다. ^^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6 한시야
    작성일
    22.09.07 11:21
    No. 8

    같이 만족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ㅎㅎ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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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안녕하세요 한시야 작가입니다.(연재시간 21시) -수정2차 (22.07/19) +3 22.05.11 101 0 -
72 2부 72화. 준비(3) +6 22.10.08 42 10 11쪽
71 2부 71화. 준비(2) +6 22.10.01 41 10 11쪽
70 2부 70화. 준비(1) +6 22.09.30 33 10 10쪽
69 2부 69화. 암영[暗影](2) +6 22.09.24 44 15 13쪽
68 2부 68화. 암영[暗影](1) +4 22.09.21 53 17 13쪽
67 2부 67화. 하영의꿈(4) +6 22.09.17 47 17 12쪽
66 2부 66화. 하영의 꿈(3) +4 22.09.14 42 18 9쪽
65 2부 65화. 하영의 꿈(2) +2 22.09.10 48 17 11쪽
64 2부 64화. 하영의 꿈(1) +4 22.09.09 46 18 11쪽
63 2부 63화. 도시 발전(2) +6 22.09.07 52 19 11쪽
62 2부 62화. 도시 발전(1) +10 22.09.03 59 20 10쪽
» 2부 61화. 첫 데이트 +8 22.08.31 61 19 10쪽
60 2부 60화. 연주의 결혼식 +8 22.08.30 66 20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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