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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시야 작가입니다.

화란(禍亂) : 전란의 준동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한시야
작품등록일 :
2022.05.11 10:33
최근연재일 :
2022.10.0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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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8.3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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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쪽

2부 60화. 연주의 결혼식

DUMMY

연주 이모는 일주일 동안 체중 조절을 하며 결혼식 준비 물품들을 한 번씩 확인하기 시작했다.

결혼식이 진행될 장소(알록달록한 색들의 꽃들이 있는 화원과 정원사의 솜씨로 감탄이 나오는 수도의 대공원)에서 하객들을 맞을 장소와 테이블들과 의자들이 들어설 공간을 리허설로 체크하고, 현대식 뷔페처럼 결혼식 당일에 음식 하는 것을 도와줄 사람들을 고용하며 음식 재료도 넉넉히 구비해두었다.

또한 먼 거리에서 올 지인들과 옛 부족의 어르신들을 포함하여 대륙의 왕실, 공작가, 백작가, 그 휘하의 다른 귀족들의 가족들까지 참석한다고 하여 미르타 섬 최초의 현대식(최대한 현대와 비슷하게 구성을 하였다.) 결혼식이며 최초의 성대한 결혼식이었다.

미르타 섬의 원주민들의 혼약식(결혼식)은 축제의 분위기가 강했으며 낭만과 로맨스보다는 부족의 특징과 전통에 따라 원시신앙에 가까운 애니미즘(그중 샤머니즘)에 가까웠다.

대륙 출신의 사람들은 그나마 발달 된 고대의 결혼식에 가까웠지만 쓸데없는 진행과정이 많았고 옷이나 장신구들도 사치에 가까울 정도로 많이 필요했다.

그렇기에 연주는 이번 결혼식에서 현대의 결혼식을 참고하여 최대한 비슷하게 만들었다.

다만 차이점이라고 한다면 드레스가 길어 옷이 끌리는 것보다 촌스럽지 않으며 결혼식 이후에도 입고 다닐 만한 디자인의 드레스를 직접 제작한 것이었다.


이때 드레스를 제작한 사람은 연희로

자신의 하나뿐인 동생이 현대가 아닌 이곳에서 결혼한다는 사실에 감정이 뒤죽박죽 섞인 마음으로 자신이 도울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을 하다 연주에게 하나뿐인 드레스를 제작해 주겠다고 마음을 먹었었다.

연주와 페일 남작, 아니 페일이 결혼을 한다고 말을 전했을 때부터 연희는 시간이 나는 동안 틈틈이 드레스를 디자인하고 제작을 해왔다.

이전에 쓰이던 비단부터 미르타 섬에 오고 난 이후로 여러 옷감 제작을 시도해보며 각 옷감들의 장점들만 모아 만든(옷감 제작까지 4년이 걸린) 옷감인 레프를 사용하였다.

레프는 친환경의 소재로서 각 옷감들의 주요 성능을 섞어 만든 복합 소재로서 봄에서부터 가을까지 가볍게 입는 옷에 사용되기에 좋았다.

대신에 옷 한 벌의 옷감을 만들려면 기존의 다른 비단이나 옷감들이 최소 10배에서 최대 20배 가까이 소모(현재의 기술력으로는 낭비되는 부분이 많았다.)되는 부분인 만큼 함부로 구할 수도 없어 아직까지는 연희와 몇몇 개발 인력들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몰랐다.

웨딩드레스이지만 파티나 주요 행사, 특별한 날에 입을 수 있게 디자인하기 위해 연희는 무려 3주나 디자인을 하고 수정을 하는 행동을 반복했었다.

가까스로 디자인을 결정을 한 후에 그동안 실험을 하며 모으고 결혼 발표 이후 추가로 제작한 레프로 연한 염색물에 담그는 작업을 여러 번 진행을 하였다.

그 후에 제단 하여 드레스를 만들고 수를 놓는 작업도 진행을 하였다.

그렇게 하여 결혼식 13일 전 드레스가 완성이 되었다.

하나는 신부의 웨딩드레스에 걸맞은 흰색과 각종 화려하며 단아한 수가 놓아진 드레스였고 다른 하나는 파티용 및 특별한 날에 입을 용도로 흰색과 검은색을 이용하여 만들어진 드레스였다.

연주는 연희의 결과물들을 보며 매우 흡족해했고 연희에게 하루 동안 애교를 부리며 연신 고맙다고 매달렸다가 징그럽다는 소리에 겨우 떨어져 나올 정도로 감격했었다.

연희가 그렇게 웨딩드레스를 준비하는 동안 연주도 준비를 한 것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한복을 준비하는 것이었다.

연주는 항상 가슴 한 곳에 응어리처럼 남아 그리운 꿈에서나 볼 수 있을까 싶은, 앞으로는 다시 그곳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의문인 조국을 잊지 않았고 자신은 옛 조상들이 피와 땀을 흘리시며 지킨 나라의 후예임을 잊지 않아 한복 결혼식도 일정에 넣었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점점 자신들의 정통성을 잃어버릴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하여 최대한 전통적인 방법으로 한복 결혼식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한복 결혼식을 준비하며 호선에게 틈틈이 각 행동들의 의미도 들었다. 중국 은나라의 주왕 때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진 연지를 삼국시대에서도 사용했으며, 귀신을 물리치기 위해서, 젊음의 상징으로, 화장법으로, 중국에서 월경임을 표시하는 수단으로 쓰였다는 연지를 사용했던 것이 지금까지 남아있는 것이라고 설명을 해주었다.

새 신부가 연지, 곤지를 찍는 것을 간략하게 의미를 함축하면 무병장수와 처녀임을 알리는 의미로 사용되지 않을까 추측도 하였었다.

한복을 만들어본 적은 수없이 많았기에 자신과 페일의 한복을 만들고 각종 준비를 하자 어느새 결혼식은 하루를 남기게 되었다.


“많이 떨려?”


연희의 물음에 연주는 어색하게 웃었다.

활발한 성격상 긴장이 안 될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막상 전날이 되니 긴장이 몰려오는 것 같았다.


“안 그럴 것 같았는데 막상 결혼식이 코앞으로 다가오니 떨리네.”


“원래 다들 떨리고는 하지. 그래도 너무 긴장하지는 마. 한 번 뿐인 결혼식인데 나중에 회상했을 때 좋은 기억으로 남아야지.”


“그래야겠지 후..”


연주는 떨림과 긴장을 풀려 심호흡을 하기 시작했다.

오늘도 이럴 진데 당일에는 어떨까 싶은 하운은 이모의 곁에서 수다를 떨며 긴장을 풀어주는 것을 도왔다.

그렇게 하운의 가족은 다음날에 있을 결혼식을 위해 평소보다 이르게 잠자리에 들었다.



***



마침내 결혼식 당일

사람들이 대공원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각종 테이블이 위치한 곳에는 직접 초대를 한 사람들이 자리에 앉았고 다른 사람들은 주위에서 구경을 하거나 주위에 계단식 돌을 쌓아 볼 수 있게 만들어진 관람석에 앉아 기대감으로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미르타 섬 최초로, 최대의 규모로 시행하는 결혼식이었기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고 구경하러 온 사람들도 많았다.

주위에는 혹시나 난입하여 결혼식을 망칠까 하운의 부탁으로 기사들과 병사들이 주위에서 경계를 서고 있었다.

연주의 결혼식은 일반 결혼식과 다른 점이 있었는데 그것은 축의금이 없다는 것이었다.

화폐 제도를 시행한지 얼마 안 되기도 하였고 사람들에게 돈이나 각종 물품을 받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오히려 결혼식에 참여하는 사람들에게 무료로 음식을 나누어 주었고 기념품과 같이 소소한 장식품들이나 물품들을 제공해 주었다.(이는 이번 결혼식 이후로 미르타 섬의 결혼식의 풍습이 되었다.)


결혼식 시작 전에는 사람들끼리 모여 대화를 나누고 결혼식을 신기하다는 눈빛으로 주위를 둘러보았다.

긴 흰 천들을 이용하여 각 기둥에 연결하여 늘어뜨린 모습은 솔솔 바람이 부는 것에 맞추어 아름답게 춤을 추었고 주변의 꽃들은 다른 색을 조화롭게 뒤섞여 편안함과 따스함이 느껴지도록 관리가 잘 되어져있었다.

결혼식장과 떨어진 곳에서는 열심히 음식들을 준비 중이었고 뷔페처럼 즐길 수 있게 디자인 된 테이블이 준비되어 있었다.

그렇게 잠시 같이 온 일행들과 대화를 나누던 사람들은 식이 시작되는 것을 알아차렸다.

사회자는 옛 남작령의 외곽 수문장이었던 카딘으로, 그의 재치 있는 말과 행동으로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호선과 하운의 주장으로 사회자로 선별이 되었다.


“지금부터 신랑 페일 루할테이스 군과 신부 제연희 양의 결혼식을 시작하겠습니다. 자리에 앉아 계시는 분들은 박수와 환호로 맞이해주시기 바랍니다!”


카딘의 사회로 결혼식이 시작이 되었다.

먼저 페일은 늠름한 모습으로 제복을 입고 식장 안으로 들어섰다.

그의 걸음걸이에는 늠름함과 격식이 있었지만 속으로는 긴장으로 인해 속이 타들어가는 것 같았다.

주례자인 젠테(전 젠카 부족의 촌장)의 앞에서 떨리는 마음으로 뒤이어 등장할 신부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미 충분히 연습을 하고 리허설도 해보았지만 당일이 되자 긴장이 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리고 그동안 자신이 연모하고 자신의 목숨보다 귀히 여기는 아름다운 여인이 자신의 아내가 된다는 사실을 아직도 믿지 못할 정도로 감격스러웠다.

뒤이어 연주는 연희의 손을 잡고 식장에 모습을 드러냈다.(부모님이 안 계셨기에 가족인 언니의 손을 잡고 나타나는 것으로 이야기를 맞추었다.)

신부가 있는 공간은 천막을 세워 신부의 모습을 식 전에 볼 수 없게 했었기에 많은 사람들은 나타난 연주의 미모를 보고 감탄을 쏟아냈다.


“와아...!”


“연주 양 너무 예쁜 거 아니야?!”


그녀가 한 달 동안 했던 노력이 물거품이 아닌 듯 그녀는 자신의 아름다움을 내뿜고 있었다.

새하얀 피부와 흑발과 흑안을 지녀 그녀가 입은 하얀 웨딩드레스와 대비가 되었다.

또한 머리도 연희가 최대한 예쁘게 보일 수 있게 엮어 주었고 머리에는 작은 화관을 쓰고 있어 사람들은 여신이 지상에 내려온 것으로 착각을 할 뻔 했다.

그런 그녀의 앞에서는 하영과 하영의 또래인 여자 아이들이 꽃잎을 뿌려주고 있었다.

페일은 연습한대로 걸음을 옮겨 연희에게서 연주의 손을 건네받고는 같이 단상으로 올라갔다.

사람들은 처음 보는 형식의 결혼식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감탄했다.

섬의 원주민들이었던 사람들에게는 태어나서 처음 보는 아름다운 결혼식에, 대륙에 살던 이들에게는 쓸데없는 진행과 의상을 건너 띄고 간편하고도 아름다운 결혼식에 마음을 빼앗겼다.

기혼인 사람들에게는 자신들도 저렇게 해보았으면 하는 후회를, 미혼인 사람들에게는 자신들도 저렇게 결혼식을 진행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결혼식이었다.

신랑과 신부가 맞절을 하고 이윽고 주례를 맡은 젠테 어르신이 입을 열었다.


“이토록 화창하고 아름다운 날, 머나먼 곳에서 돌고 돌아 만나게 된 인연이 여기에 있습니다. 이곳과 대륙의 거리보다 더 먼 거리를 돌아 숲에서 만나게 된 이들이 함께 웃고 울며, 서로를 돕고 도우며 연(緣)을 맺고 힘든 길을 같이 걸어 나갔습니다.”


“그런 이들이 많은 풍파를 겪고 이루었던 모든 것들을 포기함에도 서로에게 의지를 하며 쌓은 인연(因緣)이 마침내 부부의 연(緣)으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젠테 어르신은 하운 가족의 대략적인 설명을 시작으로 주례를 이어나갔다.

시간상 많은 부분을 이야기 할 수는 없었지만 대략적으로 큰 틀을 이야기하며 그들이 함께한 시간이 많고 서로에게 의지가 되었으며 마침내 부부의 연으로 이어지게 되었다는 말을 하면서 주례를 보았다.


“이제는 다른 삶을 살아온 각자의 삶을 이해하며 서로 양보와 화합을 맞추어 가야 합니다. 서로 알고 지내온 시간이 많다고는 하나 지금까지의 삶으로 보면 극히 일부분이지요. 앞으로 평생을 함께 할 일이 많은 만큼 지금과는 다른 사고(思考)로, 행동으로 서로 부딪히거나 다툴 일이 많이 있을 겁니다. 그럴 때 서로 한 발짝 물러나 서로를 이해하고 맞추어 나가야 합니다. 부부가 되었다고는 하나 하루아침에 변하지는 않는 법. 그렇기에 서로를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어진 말은 젠테 어르신의 말은 그동안 자신이 살아왔던 경험을 토대로 조언을 해주었다.

서로 다른 삶을 살아온 이들이 서로에게 의지하고, 서로를 이해하며 살아가야 한다고.

가정의 불행은 다름 아닌 사소한 것에서 시작하며 행복도 사소한 것으로부터 나온다며 열심히 조언을 해주었다.

젠테 어르신에게도 이들은 자신의 아들, 딸과도 같았기에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진심이 페일과 연주에게도 느껴졌다.

젠테 어르신은 그 뒤로도 길지 않게 부부의 연을 맺게 된 두 사람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앞으로도 모든 일이 잘 되기를 축복하고 건강하기를 기도한다고 전했다.


젠테 어르신의 축사가 끝나고 하운의 축가 차례가 되었다.

하운은 그저 담백하고 행복한 사랑노래(발라드)를 불러 사람들의 감탄을 지어냈다.

이 시대에 음악이라고는 악기연주와 연극, 음유시인과 같은 노래밖에 없었다.

때문에 하운의 노래는 신기하기도 했으며 더 감미롭기도 하였고 그렇게 길지도 않았다.

또한 음유시인보다 더 짧은 이야기 같았으며 멜로디도 더 아름다웠다.


축가가 끝난 이후 페일은 한 쪽 무릎을 꿇은 뒤 연주의 손을 잡고 반지를 꺼내며 말했다.


“많이 부족한 저지만 앞으로 행복 가득한 일만 만들어 드리겠다고 약속드립니다. 저와 결혼을 해주시겠습니까?”


성격과도 같은 담담한 말에 연주는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다른 사람이 보면 로맨틱하지 않다. 그게 프로포즈냐! 하고 말할 수 있겠지만 연주는 페일이 자신이 한 말은 무엇이든 지키며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또한 그가 숫기가 없어 달달하고 로맨틱한 말을 하지 않을 것을 알고 있었기에 연주는 그것을 크게 개의치 않았다.


“저는 많이 부족합니다. 모르는 것도 많으며 제가 하고 싶은 일은 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성격입니다. 많은 이들은 저를 보고 오지랖이 넓다고 생각하겠지만 저는 많은 이들이 행복했으면 하는 마음에 많은 일을 벌이고는 합니다. 이런 제가 아내가 되어도 괜찮을까요?”


연주도 페일의 말에 답을 전했다.

섬에서 각자 맡은 일을 하며 도시와 각종 중요한 일들을 처리하는데 자신은 그러한 것들을 잘 모르기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고 하고 싶은 것을 해야만 하는 성격을 지니고 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을 돕기 위해 의도치 않게 폐를 끼칠 수 있는 자신을 받아들일 수 있는 지 물었다.

사실 연주는 이러한 말을 애초에 생각하지도, 리허설 때도 발설하지도 않았다.

그저 페일처럼 이 순간에 진심으로 자신도 모르게 내뱉은 말이었다.


페일은 그러한 그녀의 물음에 미소를 짓고는 그녀의 왼손을 잡아 반지를 껴주었다.

그리고 천천히 일어나 그녀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가져다 대었다.

연주도 그의 허리를 안으며 눈을 감았다.

부족 출신인 사람들하고 대륙의 사람들은 그들의 행동에 눈을 크게 뜨며 놀라워했다.

왕실 사람들이며 귀족들은 결혼식이어도 사람들의 앞에서 권위와 명예를 신경을 써야 했기에 많은 사람들 앞에서 저런 식의 키스를 하는 것은 용납하지 않았었다.

그러나 새로운 곳에서 연주 양의 고국에서 하는 결혼식이라고 하기에 지켜보았는데 사람들의 신경은 쓰지 않는다는 듯 키스를 하는 모습에 감탄했다.

지금까지 자신들이 해왔던 결혼식이 부족하지 않다고 생각해왔으나 이번 결혼식으로 인해 자신들의 사고가 전부 깨진 것 같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진행이나 의복이나 마지막 장면은 그 어느 결혼식보다 깔끔하고 아름다웠다.

그렇게 생각을 할 때 자신들의 머릿속에서 무엇인가 끊어지는 것 같은 소리가 들렸다.

그것은 자신도 모르게 권위와 명예, 행동을 신경을 쓰던 사고(思考)였다.

이제 그러한 것들은 굳이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는구나.

이곳은 자신들이 살던 곳과는 다르겠구나.

권의의식은 쓸데없는 것들이 많은 것이었구나.


각자가 느끼는 것들은 달랐지만 결과는 같았다.

어느새 식은 끝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연주는 부케를 던지고 에리나는 그 부케를 받으며 신이 나는 듯 웃었다.

아마도 부케를 받는 의미를 들어서 알고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하운은 그 모습을 보며 작게 미소를 지었다.

페일과 연주가 사람들의 환호를 받으며 식장에서 퇴장을 하였다.

그렇게 신랑과 신부가 퇴장하고 테이블에 앉은 사람들에게 음식이 제공되었다.

주위의 사람들도 공원 한 편에 준비된 테이블로 이동하여 음식을 즐기기 시작했다.


사람들의 공통 주제는 이번 결혼식이었다.

신랑이 멋졌고 신부는 예뻤으며 결혼식은 아름다웠다는 말이 사방에서 들려왔다.

그에 하운 가족은 미소를 지으며 식사를 시작했다.

식사를 하고 작은 연극을 보는 동안 다른 진행을 맡은 사람들은 식장을 한국식 결혼식으로 바꾸고 있었다.

날은 어느새 지고 있어 노을이 뜨고 있었고 사람들은 다시한번 결혼식이 시작된다는 것을 알고는 자리로 이동했다.

의아해하는 그들에게 호선이 자신의 고향에서는 전통적인 방법과 방금 전처럼 결혼식을 두 번 진행을 한다고 설명을 했다.


두 번째 전통 결혼식은 짧게 진행이 되었다.

간략하지만 전통 혼례의 순서대로 진행을 하며 식을 진행하였다.

합근례까지 마치자 날은 저물어 어둠으로 가득 채워졌다.

아무도 횃불을 밝히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공원의 꽃들 때문이었다.

넝쿨을 이용하여 문처럼 만들었는데 그 넝쿨 사이마다 꽃들이 피어있었다.

그 꽃들은 야광 꽃으로 밤이 되면 푸른빛으로 빛났는데 주위에 이러한 꽃들이 많아 신비로움이 묻어나왔다.

또한 반딧불이들도 날아다니며 주위 곳곳을 비추어 주변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주었다.

현대와 대륙에서도조차 본 적이 없는 야광 꽃에 대륙 출신의 사람들은 다시 한번 놀라게 되었다.

이 꽃들은 미르타 섬에 서식하는 꽃들로 조형물로 예쁘게 다듬으면 낮에는 조형물로서 감탄을, 밤에는 꽃들의 발광에 아름다움을 표현할 수 있어 인기가 많았다.(아는 사람이 적고 식물의 서식지가 아니면 자라지 않아 몇몇 부족에서만 사용되었었다.)

다만 그동안 산 깊숙한 곳에서 자라는 식물이었기에 이렇게 많이 번식시키고 다듬는데 시간이 오래 걸려 이렇게 선보이는 것은 처음이었다.

페일과 연주는 야광 꽃들과 반딧불이에게 축복을 받는 느낌이 들어 그 아래에서 주위를 둘러보며 감탄을 지었다.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제대로 보니 더 감격스러운 것 같았다.

이윽고 둘을 서로를 쳐다보며 미소를 지었고 그렇게 결혼식은 성대하고 화려하게 마무리되었다.


작가의말

이번 결혼식의 순서는 일반적인 결혼식의 순서와 다르게 진행이 되었습니다.

이유는 페일과 하운 가족의 부모님의 부재와 식을 간결하게 하는 것이 사람들이 지루함을 느끼지 않게 하기 위함이었으며 간략하게 하는 것을 선호하는 연주의 성격이 반영되었기 때문입니다 ㅎㅎ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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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8

  • 작성자
    Lv.44 뾰족이언니
    작성일
    22.08.30 21:35
    No. 1

    결혼식 준비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ㅎㅎ 웨딩 드레스를 직접 제작했다니 대단합니다. 연주는 이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하고 있었을 거라 상상하며... 에리나가 부케를 받았군요. ㅎㅎㅎ 좋습니다. ^^)~ 저도 주말에 결혼식장에 다녀 왔는데 신부 신랑 둘다 다이어트를 엄청 했더라고요. ㅎㅎ 몇주는 굶었냐고 농담을 던지고 왔습니다. ㅎㅎ 즐감하고 갑니다. 작가님 몸이 아프시다고 하니 걱정이 됩니다. 너무 오래가면 좋지 않으니 병원에 다녀오시길 바랍니다. ㅠㅜ)!!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6 한시야
    작성일
    22.09.07 11:18
    No. 2

    저도 결혼식에 가본 적이 별로 없어 자세히 적고 싶었지만...
    어쩔수 없이 간략하게 수정이 되었네요 ㅠㅠ
    정말 몸이 아파서 코로나인가 싶었는데 또 아니고 근 2주 고생만 한 것 같아요...
    뾰족이언니님도 몸 건강 주의하세요..!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28 시우파
    작성일
    22.08.30 23:06
    No. 3

    옷감제작까지 4년이라 대단하네요. 멋진 결혼식이었습니다.
    즐감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6 한시야
    작성일
    22.09.07 11:19
    No. 4

    항상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_ _)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4 남해검객
    작성일
    22.09.03 23:31
    No. 5

    연주야! 혼수는 뭘 로 준비했냐?
    시어머니 등장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6 한시야
    작성일
    22.09.07 11:19
    No. 6

    연주 : 혼수는 저랍니다 어머님...!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4 스팀펑크
    작성일
    22.09.30 16:00
    No. 7

    한동안 못본 사이에 많은 진전이 있었네요. 잘 읽고 갑니다.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6 한시야
    작성일
    22.09.30 16:12
    No. 8

    잊지 않아주셔서 감사합니다!(_ _)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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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2부 72화. 준비(3) +6 22.10.08 42 10 11쪽
71 2부 71화. 준비(2) +6 22.10.01 41 10 11쪽
70 2부 70화. 준비(1) +6 22.09.30 33 10 10쪽
69 2부 69화. 암영[暗影](2) +6 22.09.24 44 15 13쪽
68 2부 68화. 암영[暗影](1) +4 22.09.21 53 17 13쪽
67 2부 67화. 하영의꿈(4) +6 22.09.17 47 17 12쪽
66 2부 66화. 하영의 꿈(3) +4 22.09.14 42 18 9쪽
65 2부 65화. 하영의 꿈(2) +2 22.09.10 48 17 11쪽
64 2부 64화. 하영의 꿈(1) +4 22.09.09 46 18 11쪽
63 2부 63화. 도시 발전(2) +6 22.09.07 52 19 11쪽
62 2부 62화. 도시 발전(1) +10 22.09.03 59 20 10쪽
61 2부 61화. 첫 데이트 +8 22.08.31 59 19 10쪽
» 2부 60화. 연주의 결혼식 +8 22.08.30 66 20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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