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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또롱 님의 서재입니다.

젤 쉬운 게 제약재벌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라이트노벨

이또롱
작품등록일 :
2020.11.06 08:56
최근연재일 :
2020.12.18 12:20
연재수 :
45 회
조회수 :
32,937
추천수 :
420
글자수 :
359,540

작성
20.12.17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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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5쪽

43화. 송일구(3)

첫 연재를 시작합니다. 졸작이지만 즐겁게 읽어주시길...




DUMMY

“연수야, 빨리 내려!”

“형우야, 내가 도와줄게.”

“넌 위험하단 말이야!”

“알아, 하지만 나도 도울 수 있어! 난 아, 알아. 그 물건의 힘이지?”


연수의 말에 뭐라고 대답할 수가 없었다.


“도, 도와줄게. 나도 도울 수 있어!”

“이럴 시간이 없다고!”

“그러니까, 빨리 출발하자고!”


더는 지체할 틈이 없었다.

하는 수 없이 연수를 데리고 함께 송일구 추격에 나섰다.


“그 물건에 대해서 많은 걸 생각했어. 정확하게는 모르지만 그 물건을 가지면 사람이 이상하게 변하는 것 같아. 나도 그렇고 송일구 아저씨가 저런 사람이 아니었는데, 전혀 딴 사람이 되어버린 것도 그렇고. 게다가 아버지를 다치게 하다니, 가만히 있을 순 없어!”

“그건... 나중에 설명해줄게. 아무튼 지금은 너무 위험하니까 넌 나서지 마, 알았어?!”

“...응. 그래도 필요하면 도울 거야.”


하아, 한숨이 나왔지만 차에 이미 타버렸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베자크, 연수가 위험해지지 않도록 미리 방어막을 만들어줘.’


『넹. 맡겨 주세요!』


그 사이,

송일구가 뎀이 나누는 대화가 쉴 새 없이 머릿속으로 파고들었다.

송일구의 차와 내 차의 거리가 100m는 떨어져 있는데도 감응이 그대로 유지되는 걸 보니, 감응할 수 있는 범위도 그새 확장된 것 같았다.


[우로엘! 저 따위 뎀들은 당연히 이길 수 있다고 했잖아!]

[그럼요! 제 힘에 비하면 보잘것없는 수준이지만 저 두 개의 뎀이 상호보완을 하며 막아선 탓에 의외로 시간이 걸리는 것뿐입니다.]

[그렇다면 이길 방법이 있다는 거지?]

[물론이죠! 그 전에 저 인간놈의 정신력과 영력이 예상 외로 커서 일구 님의 영력이 따라가질 못하고 있습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지?]

[일구 님의 OSG 수준이 한계에 다다른 만큼 그 한계를 뛰어넘는 수밖에 없습니다.]

[좋아! 그럼 내 모든 걸 개방해!]

[신체에 필요한 모든 유지 에너지와 영적 에너지 코어까지 다 끌어다 쓴다면 일구 님의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습니다.]

[괜찮아. 무조건 총동원해!]

[역시~ 일구 님이 그렇게 말씀하실 줄 알았습니다. 그거야 저도 바라는 바이구요, 낄낄! 아, 그 전에 하찮은 등급의 뎀들이 나를 막을 순 없죠. 제 능력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순간 하늘이 급격히 어두워졌다.

시커먼 입자들로 하늘이 뒤덮여 전극을 띤 광전하처럼 그 속에서 파지직거렸다.

갑자기 아그나가 외쳤다.


『위험합니다! 송일구의 뎀이 공격을 시도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뭐라고! 어떻게든 막아!”


『알겠습니다. 물리적, 정신적 충격으로부터 방어하기 위해 지금부터 반경 10제곱미터 이내를 420,000Kgf-cm/㎠ 강도로 보호합니다. 공격 3초전, 2초전, 1초전.』


그때였다.

차창 밖으로 어떤 물체가 날라 오는 게 눈에 들어왔다.

자세히 보니 마주 달리는 건너편 차선에서 자동차 한 대가 붕 떠서 그대로 부딪쳐오는 게 아닌가!


“우악!”


깜짝 놀라 핸들을 90도 각도로 틀었다.

급히 방향을 바꿔 가까스로 날아오는 자동차를 피했다.

그런데,


맙소사!

위를 쳐다보니 하늘이 거대한 물체들로 뒤덮여 있었다.

그것은,

허공에 둥둥 든 수십 대의 자동차들이었다.

자동차 수십 대가 내가 탄 차량을 향해 포탄처럼 날아와 꽂히고 있는 것이었다.


“씨팔!”


저절로 욕이 튀어 나왔다.

자동차들의 비를 피해서 연신 핸들을 돌리는데,

순간 바로 정면에서 자동차 한 대가 날아왔다.


“이런, 피할 수가 없잖아!!!”


눈을 찔끔 감았다.

그런데,

부딪치기 전 10cm 앞에서 차들이 그대로 찌그러지는 게 아닌가!


『이형우 님, 걱정 마십시오. 이 정도 충격은 충분히 견뎌낼 수 있습니다.』


“휴우, 고마워. 아그나!”


『아직 마음을 놓으시면 안 됩니다. 공격이 무위로 돌아간 이상 송일구의 뎀이 새로운 공격을 시작할 겁니다.』


그때였다!


도로 한 복판, 그러니까 송일구의 차와 내 차 사이에 위치한 도로가 갑자기 지진이라도 난 것마냥 쩍쩍 갈라지기 시작했다.

균열은 빠르게 내 차가 있는 곳으로 향했고, 그에 따라 도로가 심하게 요동쳤다.

아스팔트가 뜯겨나가 마치 견고한 벽처럼 90도 각도로 우뚝 섰다.

50cm 두께에 달하는 아스팔트 덩어리가 그대로 일어서는 모습은 그 자체로 괴기스러운 광경이었다.

게다가 시속 130km.

지금 속도로 부딪친다면 무사하긴 어려울 것이었다.


“우악!”


급히 브레이크를 밟으며 핸들을 꺾었다.

3미터,

2미터,

1미터...


불과 2~3cm 차이로 아슬아슬하게 아스팔트 벽을 비껴갔다.

그런데 아스팔트 벽을 막 피한 순간,

바닥에 거대한 싱크홀이 만들어져 있지 않은가!


“헉!”


최대한 핸들을 꺾으며 급정거를 했다.


끼이이이익!!!


...


기적처럼,


싱크홀을 코앞에 두고 차가 멈췄다.

심장이 가빠오고 식은땀이 비오듯 흘렀다.

연이은 사태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어디선가 빠아앙! 하는 클랙션 소리가 저 멀리서 들려왔다.


“형우야! 차!!!”


다급한 연수 목소리가 들려와 정신을 차려보니,


헉!


4톤 트럭 하나가 클랙션을 울리며 돌진해오고 있지 않은가!

머리털이 쭈뼛 곤두섰다.

반사적으로 후진 기어를 넣고는 엑셀을 힘껏 밟았다.

간발의 차로 빠져나온 그 자리를 트럭이 그대로 밀고 들어가 싱크홀로 꼬라박았다.


“이이, 이놈의 뎀! 가만 두지 않겠어!!! 아그나, 베자크, 둘 다 힘을 모아 송일구의 뎀을 봉쇄해!!!”


『알겠습니다. 파동 분출과 투과 프로그램을 재가동하겠습니다.』

『전 최대 출력으로 파동을 증폭시킬게용.』


우우우웅!

파츠츠츠!


기괴한 음향이 천지에 울려 퍼졌다.

그러자 순간 뎀의 공격이 멈췄다.


『파동에너지를 방출하여 교란하고 있습니다만 10분여 밖에 버티질 못합니다.』


“알았어! 그 전에 끝장내주지!!!”


나는 엑셀을 힘껏 밟고 최고 속도로 따라갔다.

마침내 송일구의 차에 다가갈 수 있었다.

나는 송일구의 차량에 내 차를 바짝 댄 다음, 그대로 들이받았다.

송일구의 차가 끼이익, 휘청거렸다.


“이놈이! 우로엘, 저놈의 뇌를 으스러뜨려버려!”


[알겠습니다. 최대 출력 700000㎼/sz로 사념파를 방출합니다.]


갑자기 뇌가 쩌렁쩌렁 울렸다.

머리가 두 배로 부풀어 오르는 것 같고 가만히 있어도 온몸이 부르르 떨려왔다.

코에서 피가 투욱 투욱, 떨어졌다.


“아그나, 베자크, 나를 방어해줘!”


『네. 안정화 레벨을 최고단계로 올립니다.』


“저런 물건한테 질까보냐!!!”

“이야아앗!”


다시 한 번 머리에 온 신경을 집중했다.

그리곤 머리를 온통 휘감고 있던 검은 덩어리를 밀어 올렸다.

몸 전체가, 그리고 나의 영혼과 정신 전체가 한 군데에 집중해서 그 검은 덩어리에 저항했다.


“이이이익!”


조금씩

조금씩

나의 영혼의 크기가 커진다고 느껴질 찰나,

기다란 창을 연상했다.

그리곤,


푸욱...


검은 덩어리를 그대로 뚫어버렸다.


[아니, 어찌 인간이...]


우로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인간이 이 정도의 정신적 에너지를 낼 수는 없어!!!]


“우로엘! 니 목소리가 들린다!”


나는 쩌렁쩌렁 외쳤다.


“네놈이 나를 죽이려고 했겠다. 씹어 먹어버릴 테다!!!”


끄르르륵,

순간 우로엘이 기묘한 소리를 내었다.


[...이대로 인간에게 질 수는 없다... 이제부터 융합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갑자기 사악한 기운이 몰려왔다.

뇌리에서 우걱우걱 무언가 씹어 먹는 소리가 들려왔다.

눈에 보이지 않는, 실체가 없는 막연한 소리가 증폭되어 마음이 요동쳤다.

순간 아그나가 외쳤다.


『이형우 님, 큰일이 일어났습니다. 송일구의 뎀이 송일구와 융합을 시도했습니다!』


“뭐? 그럼 어떻게 되는데?”


『인간의 모든 잠재능력이 깨어나 상상할 수 없는 힘을 발휘하게 됩니다. 또한 사악한 인간의 본성 그 자체로 행동하기 때문에, 인간의 표현으로 악마가 되었습니다.』


악마?


그때 갑자기 송일구의 차량이 대로를 빠져나갔다.

뒤따라가니, 잠시 후 한적한 공원 앞에 멈춰 섰다.

송일구가 차에서 나왔다.

그런데,

무언가가 이상했다.

사람에게서 느껴지는 생기나 감정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아니 그 전에 무언가 선을 벗어나버린 사람이 되어 있었다.

그리고 공기 중에는 알 수 없는 악취가 떠돌았다.

시체가 썩는 듯한, 인상을 찌푸리게 만드는 고약한 냄새였다.


송일구는 뭐라고 중얼거리고 있었는데, 무슨 말인지 알 수가 없었다.

난 송일구에게 다가갔다.


“난... 누구지? 왜 여기에 있지? 죽여야 하는데... 누군지 생각이 안 나.”

“킁킁. 어디에 뎀이 있는 것 같군.”


송일구는 높낮이가 전혀 없는 하나의 톤으로 중얼거렸다.


“죽여야한다고 했잖아. 그게 넌가?”

“아니, 나에게 명령하지마. 명령은 내가 내리는 거야.”


마치 이중인격을 가진 사람이 말하듯 송일구는 계속해서 중얼거렸다.

정신착란이라도 보이는 듯 했다.


“송일구!”


나는 송일구를 불렀다.

그때까지 고개를 숙이고 있던 송일구가 나를 봤다.

무표정한 그는 한참이나 나를 보더니 점차 씰룩씰룩 입꼬리가 올라갔다.

그러더니,


“큭큭큭!”

“카카카!”

“크캇캇캇!!!”

“이제 알았어! 저놈이야, 저놈을 죽여야 한다고!”


송일구의 광소가 그치자, 그의 머리 위로 검은 아우라가 피어올랐다.

뭉게뭉게 솟구친 검은 덩어리는 무려 10m 높이까지 형성되어 있었다.


“캇캇캇!”


순간 송일구가 손을 휘저었다.

그러자 엄청난 충격파가 몰려와 그 힘으로 7,8미터를 날아 공원 벤치에 부딪혔다.


“윽!”

“형우야!”


연수가 달려와 나를 부축했다.

몸 속 모든 장기가 제자리를 이탈한 느낌이 들면서 속이 울렁거렸다.


“웩!”


나는 참지 못하고 구토를 했다.

분명 송일구의 힘은 그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으... 어떻게 송일구를 이기지? 뭐든 좋아. 아그나, 베자크, 놈을 물리칠 방법을 알려줘!”


『저희와 융합하는 수밖에는 없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하면 이형우 님은 더 이상 인간으로서 존재하지 못하고 소멸하게 됩니다.』

『아니. 아그나, 우리가 이형우 님을 흡수해 융합하지 말고 우리가 이형우 님의 일부가 되어 힘을 빌려드리면 되잖아!』

『베자크, 그 말은 우리가 흡수되자는 건가?』

『그래, 그러면 우리는 사라지지만 이형우 님은 지켜드릴 수 있어!』


“그건 안 돼, 송일구 저런 놈 때문에 너희 둘을 잃을 순 없어! 그렇다고 내가 사라지지도 않을 거야. 난 살고 싶으니까! 그러니 아그나, 베자크, 융합 대신 너희들의 힘만 빌려줘. 내가 어떻게든 해볼게.”


『저희들의 힘을 빌려드려도 이형우 님의 신체가 견디질 못합니다.』


“한계 이상을 버틸 수 있도록 너희들이 내 잠재력을 모조리 끌어올려주면 되잖아! 게다가 탈피를 해서 내 영체 수준도 한 단계 올라섰다며. 그 말은 다음 단계도 있다는 말이고 내가 다음 단계로 나아가면 어쩌면 방법이 있을 지도 모르잖아!”


『그게 그렇게 쉬운 문제가 아닙니다...』

『아냐, 아그나. 어쩌면 될 지도 몰라! 인간에게 내재된 진정한 힘은 우리 성체들을 뛰어넘는 수준이라고 ‘제 1신위(臣位)’님이 그랬단 말이야!』

『분명 그런 말씀을 하시긴 했지만 그래도 위험부담이 너무 큰데...』


그때였다.


“너희들, 나도 형우를 돕게 해줘. 나에게 형우를 도울 방법을 알려줘.”

“뭐라고?”


순간 연수를 바라보았다.


“형우 네가 아그나, 베자크 라는 존재들과 얘기하는 소리가 나한테도 들려. 아까부터 계속 들리더라고.”

“감응을 한 것도 아닌데 어떻게...?”


『강연수 님이 크리거와 동기화가 된 적이 있었기 때문에 그 잔향이 남이 있는 것 같습니다.』


연수가 다시 허공에 대고 물었다.


“아그나, 베자크, 형우를 도와줄 방법은 없어?”


『뎀과 인간이 융합하듯 강연수 님과 이형우 님이 서로 일체화해 한층 더 강한 영력(靈力)을 발휘할 수는 있습니다. 다만 이 경우 병합된 피합체인은 죽을 수도 있습니다.』


“내가 연수의 영력을 흡수하면 연수가 죽는다는 말이야?”


『그렇습니다.』


연수가 가만히 내 손을 붙잡았다.


“괜찮아. 형우야! 난 어떻게 되어도 좋아. 사실 난 너를 만나지 않았다면 결국 자살했을 지도 몰라. 몇 미터인지 알 수 없는 지하의 컴컴한 어둠 속에 갇혀 있는 기분이었거든. 그런데, 그런 날 니가 끌어올려 준거야. 너를 만난 후에야 비로소 난 원래의 나로 돌아와 당당하고 빛나는 삶을 살 수 있었어. 그래서 난 너에게 평생을 다 바쳐도 갚지 못할 빚을 졌다고 생각해. 그러니 오늘 그 빚을 갚을 수 있게 해줘.”

“바보야, 무슨 말인지 몰라? 니가 죽는단 말이야!”

“응! 그래도 괜찮아. 게다가 송일구 아저씨는 저대로 두면 위험해. 아버지한테 또 무슨 짓을 할 지 몰라. 그러니까 형우 니가 송일구 아저씨를 물리쳐줘.”

“안 돼! 니가 죽는 건 내가 용납 못해! 아그나, 베자크, 너희들을 힘을 나한테 줘! 나머진 내가 알아서 한다!”


그때 베자크가 말했다.


『형우 님! 연수 님의 영력을 모조리 흡수하지 말고 그 일부만 나눠 받으면 어떨까용?』

『우리들 뎀의 힘을 일부만 나눠드리는 것처럼?』

『응. 그럼 더 커진 영체로 인해 형우 님의 OSG(owned spirit grade)수준이 높아져서 더욱 높은 심령파워, 즉 파라노말(paranormal) 파워를 발휘할지도 몰라. 게다가 영체가 커진 만큼 정신과 육체가 한층 강화되니까 더 많은 힘을 빌려드려도 견디실 수 있을 거야.』


“그거 좋은 아이디어네! 아그나, 베자크, 당장 그렇게 해줘!”


『강연수 님, 형우 님에게 영력을 빌려주실 건가요?』


“응!”


연수가 기쁘게 소리쳤다.


『그럼 이형우 님과 강연수 님의 뇌파의 진동폭과 수치를 일치시킵니다...일치가 완료되었습니다. 영체의 오라(aura)와 흐름을 일체화 시킵니다... 영체의 흐름이 상대방에게 흘러갈 수 있도록 통로를 만듭니다... 통로를 개방합니다. 강연수 님의 생체 및 영체 유지에 필요한 필수 에너지를 남기고 모든 영적 에너지를 이형우 님에게 송출합니다.』

『마찬가지로 우리 성체들이 가진 모든 전자기적 파동 에너지를 영체 파동 에너지로 전환합니다... 전환된 에너지들을 통로를 통해 이형우 님에게 송출합니다. 이형우 님의 모든 잠재력을 개방합니다. 총 10000mbp/sec의 뇌파 속도, 초당 1000000㎼/sz 위력의 사념파 방출이 가능합니다. 신체 강화율 400%, 두뇌 활성화율 500%, 신체 반응속도 300%, 지각력 700%로 업그레이드합니다...』


나는 눈을 떴다.

세상은 사뭇 달라져 있었다.

모든 사물들이 또렷하게 보였고 이상하게 원근감이 무너져 있었다.

저 멀리 있는 나뭇잎도 바로 내 앞에 있는 것처럼 보였고, 나뭇잎의 잎맥과 그 속의 수분의 흐름까지도 투과되어 보였다.

모든 생물의 생명력이 생생하게 느껴졌다.


그런데 반대로 내 마음은 아무런 움직임 없이 고요했다.

흥분도, 동요도 없는 평정이 느껴지고 물속에 머리만 남기고 잠긴 것처럼 모든 것이 가라앉아 있었다.

옆을 보니 연수가 눈을 감고 있다.

그리고,


저기 보이는 앞에 송일구가 서 있다.


나는 조용히 중얼거렸다.


“가자, 송일구를 무너뜨리러.”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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