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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또롱 님의 서재입니다.

젤 쉬운 게 제약재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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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또롱
작품등록일 :
2020.11.06 08:56
최근연재일 :
2020.12.18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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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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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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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37화. 세비야에서의 밤(2)

첫 연재를 시작합니다. 졸작이지만 즐겁게 읽어주시길...




DUMMY

와인을 곁들인 타파스와 최상급 하몽과 멜론, 코치니요 아사도(새끼돼지 통구이)와 레차소 아사도(어린 양구이)를 시켰다.


“여기 아사도가 가장 맛있다는 평이더라구요.”


음식들이 나오기를 기다리며 나는 그들에게 우리를 소개했다.


“아, 인사가 늦었네요. 이쪽은 정수아, 저는 이현우라고 합니다.”

“베다스툭이라고 하네. 아내인 제시카, 아들인 휴, 딸 브렌다. 그런데 어디 사람들인가?”

“한국사람입니다.”

“우리는 미국에서 왔네.”

“그렇군요. 그런데 베다스툭 씨는 흔한 이름이 아니네요. 존, 스미스처럼요.”


내 물음에 베다스툭 씨는 빙그레 웃었다.


“내 이름에는 사연이 좀 있다네. 난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원래는 폴란드인일세. 아버지가 2차 세계대전 때 죽음을 무릅쓰고 미국으로 건너오셨지. 나치의 마을 봉쇄정책과 학살 속에서 용기를 잃지 않고 밖으로 빠져나온 덕분에 마을에서 유일한 생존자가 되셨지. 그래서 아버지는 미국에서 정작한 후 내가 태어나자 이름을 폴란드어로 지어주셨네. 베다스툭은 ‘용기를 가져라’라는 뜻이야. 곤경에 처했을 때 주저하지 말고 당당으로 앞으로 나아가라는 아버지의 바람이 담겨 있는 이름이야. 비록 내 아이들은 미국인으로 자라났지만 난 한시도 폴란드인이라는 걸 잊지 않고 살았네.”


베다스툭 씨는 자신이 폴란드인이라는 사실을 매우 자랑스러워했다.

자녀들도 폴란드계 미국인으로서 폴란드 피가 흐른다는 사실을 잊지 않고 있었고.


“폴란드는 쇼팽이 유명하지 않아요?”


수아가 자연스럽게 대화에 끼어들었다.


“그렇지! 폴란드 하면 쇼팽이지. 쇼팽의 곡을 좋아하나?”

“그럼요! 녹턴이나 피아노 협주곡, 마주르카 같은 것들요.”

“음... 여기서 쇼팽을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다니 반갑구만.”


베다스툭 씨는 쇼팽 얘기가 나오자 아주 열정적으로 변했다.


“쇼팽은 관현악, 소나타, 가곡 등에서도 뛰어난 재능을 발휘했지만 쇼팽의 진가는 뭐니 해도 피아노에 있지. 그의 피아노는 예술 그 자체야. 섬세한 떨림과 변주, 부드러우면서도 서정적인 음의 터치, 기존에 없던 새로운 악상(樂想)들로의 진행은 쇼팽의 천재성을 유감없이 드러내지. 게다가 쇼팽은 한시도 조국 폴란드를 잊지 않았네. 진정으로 열렬한 애국자였지. 아, 쇼팽은 너무 일찍 세상을 떠났어! 그가 오래도록 살아 뛰어난 음악들을 계속 만들었다면 좋았을 텐데.”

“얘기를 하다 보니 쇼팽의 음악이 듣고 싶어지네요.”


수아가 핸드폰으로 쇼팽의 곡을 틀었다.

그러자 베다스툭 씨는 눈을 감고 선율을 음미했고 주변도 조용해졌다.

우리가 음악을 듣는 걸 알았는지 가벼운 클래식을 틀어주던 가게도 스피커 볼륨을 줄어주었다.


“마주르카구만. 그것도 전 마주르카 중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평을 받는 37번. 아, 역시 이 얼마나 섬세하고 부드러운지! 과연 마주르카 중에서는 당연 1위로 꼽을만한 명곡이야!... 아, 이건 환상 교향곡! 쇼팽의 최고의 걸작 중 하나! 으음, 으음, 은은한 달빛 아래 서 있는 듯한 이런 신비로운 분위기는 오직 쇼팽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지.”


베다스툭 씨는 쇼팽의 음악에 심취한 듯 그의 머리가 음악에 맞춰 미세하게 율동했다.

20여 분간 지속된 음악이 끝이 나자 그제야 베다스툭 씨는 눈을 떴다.


“수아양 덕분에 이런 곳에서 쇼팽을 들을 줄이야! 오늘 식사는 평생 잊혀지지 않겠구만.”


베다스툭 씨는 진심으로 고마움을 표시했다.


“스페인에서 베다스툭 씨 가족과 인연을 맺고, 또 이렇듯 좋은 음악을 들으니 너무 로맨틱해요! 저도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아요!”

“하하, 그렇다고 나를 사랑하면 곤란하다오.”


머리를 긁적이는 베다스툭 씨 행동에 다들 왁자지껄 웃었다.


“여보, 당신에겐 내가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요.”

“허니, 쇼팽의 열렬한 신봉자인 것처럼 난 당신의 열렬한 팬이라오.”


베다스툭 씨가 아내인 제시카 씨 볼에 입을 맞추었다.

그 모습이 보기 좋아 다들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여보, 이제 그만 음악을 듣고 식사에 집중해요. 우리들 때문에 여기 직원들이 서빙할 타이밍을 놓치고 있어요.”


제시카 씨의 요청에 수아에게 한 곡을 더 신청하려던 베다스툭 씨가 멈칫했다.

아닌게 아니라 레스토랑 직원들이 음식을 손에 쥔 채 우리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이런, 기분에 취해 실수할 뻔 했군.”


베다스툭 씨는 겸언쩍은 웃음을 지었다.

그때까지 서빙을 멈추고 있던 레스토랑 직원들은 그제야 바쁘게 음식을 나르기 시작했다.


아사도를 잘라서 먹으며 베다스툭 씨 가족과 함께 와인을 마셨다.

베다스툭 씨 가족은 매우 유쾌하고 화목했다.

베다스툭 씨가 분위기를 이끌어나가면, 그의 부인 제시카 씨가 적당히 끊거나 연결하며 전체적인 분위기를 조율해나갔다.

부인은 젊은 시절 굉장한 미인으로 날렸을 만큼 미모가 남달랐는데, 그래서인지 휴와 브랜다 역시 잘생기고 어여쁜 선남선녀들이었다.


“그런데 자네는 무슨 일을 하나? 학생?”

“네. 대학생입니다. 베다스툭 씨는 어떤 일을 하고 계세요?”

“나는 뉴욕에 있는 투자금융회사를 다닌다네. 휴가를 맞아 스페인에 온 것이지.”


이곳 스페인에 온 것만 벌써 3번째라고 했다.


“전공은?”

“경영학입니다.”

“음, 경영이라는 것이 여러모로 쓸모가 많은 분야지.”

“오빠는 나중에 회사를 차리려고 해요. 그래서 경영학을 전공하는 것이구요.”


수아가 나에 대해 언급했다.


“호오, 회사를 차린다고? 자세히 얘기해보게.”


난 나의 꿈을 가감 없이 설명했다.

그러자 주의 깊게 내 말을 듣던 그의 눈빛이 미묘하게 달라져 있었다.


“젊음이란 미래를 위해 앞으로 나아가는 가장 중요한 시기지. 인생에서 가장 좋은 시기이기도 하고. 자네의 그 용기에 찬사를 보내네. 반드시 이루기를 기도하겠네.”

“감사합니다.”

“그럼 수아양도 회사를 차릴 건가?”

“아뇨. 저는 오빠네 회사에 들어가기로 약속되어 있어요. 그 후에는 부모님이 운영하시는 주얼리 업체를 물려받구요.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요.”


이번에는 수아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애기를 꺼냈다.

내년에 연수 차 미국에 갈지도 모른다는 말도.


‘정말 수아는 연수를 가려는 걸까?’


베다스툭 씨와 수아가 나누는 얘기를 들으며 나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수아가 떠나면 나는 어떻게 하지?’


수아가 내 옆에 없을 거라고 생각하니 문득 암담해졌다.

짝을 잃은 수컷 강아지 같은 느낌이 들었다.

어느새 수아가 내 삶에 있어 큰 부분을 차지해버려서, 수아가 없는 삶이 쉽게 떠올려지지가 않았다.


‘가지 말라고 애원해볼까? 조르면 수아가 안 갈 수도 있지 않을까?’

‘휴우, 아냐. 막으면 안 된다. 이건 수아 인생이야. 수아가 자신의 인생의 목표를 향해 달려갈 수 있도록 옆에서 응원하고 지지해줘야 해!’

‘까짓 거 1년 밖에 안 되잖아. 그 동안에 난 회사 창립을 열심히 준비해서 수아가 돌아왔을 때 놀래켜 주는 거야. 그리고 다시 함께 지내면 돼.’


나는 수아가 성장할 수 있도록 미국에 가 있는 동안 열심히 뒷바라지를 해줘야겠다고 남몰래 다짐했다.

그 사이 식사는 어느덧 끝나가고 있었고, 수아와 베다스툭 씨와의 대화도 끝을 맺고 있었다.


“형우군 그리고 수아양, 덕분에 즐거운 시간을 가졌네. 만일 뉴욕에 오게 된다면 언제든지 연락을 주게. 오늘 이렇게 좋은 대접을 받았으니 나중에 꼭 집으로 초대해서 대접하고 싶어.”

“네. 기꺼이.”


우리는 흔쾌히 허락한 후 베다스툭 씨 가족과 헤어졌다.

해는 이미 져서 가로등이 아기자기한 골목길을 부드럽게 비추고 있었다.


“베다스툭 씨 가족도 알게 되고, 오늘 모든 게 만족스러운 날이네.”

“응. 나도 내 생애 최고의 날 중 하나로 기억될 거 같아. 오빠, 고마워. 그리고...”


수아가 고개를 돌렸다.


“사랑해.”


나지막이 속삭였다.

우리는 가로등이 비추는 골목 어귀에서 오래도록 키스를 나누었다.


다음날부터 우리는 스페인 남부의 안달루시아 지방을 투어했다.

세비야와 론다, 말라가, 그라나다를 거쳐 발렌시아와 바르셀로나까지 스페인 전체를 도는 여정이었다.

스페인은 워낙 도시들마다 분위기가 다르고 건축물 자체도 전혀 다른 양식이 많아서 매번 새로운 나라를 여행하는 기분이 들었다.

그 중에서도 최고는 단연 세비야.

카르멘과 세비야의 이발사 등 유명 오페라들의 배경지답게 세비야는 무척 아름답고 멋스러웠다.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세비야 대성당부터 그 옆의 히랄다 탑, 세계에서 가장 큰 나무 건축물이라는 메트로 폴 파라솔과 스페인광장까지 그야말로 이번 여행의 정점이었다.

어딜 가든 기타 선율에 맞춰 플라멩코를 추는 모습을 볼 수 있고, 마에스트란사 투우장 등 투우와 관련된 것들을 볼 수 있는 곳.

또 세비야에는 맛집들이 많고 구글맵에도 많은 리스트들이 올라와 있어서 우리는 맛있는 음식들은 죄다 맛보고야 말겠다는 일념으로 전투적(?)으로 맛집들을 찾아다녔다.


그 외에도 우리는 그라나다의 알함브라 궁전이나 바르셀로나의 카탈라냐 음악당 등 10박 11일 동안 스페인의 풍경과 정취를 마음껏 즐겼다.

그 중에서도 내게 최고의 순간을 꼽으라면,

음... 그건 ‘세비야에서의 밤’이다.

왜냐하면,

그날 처음으로 수아와 하나가 되었기 때문이다.


세비야의 한 맛집에서 타파스부터 해산물 리조또, 이베리코 돼지 볼살과 감자 퓨레 등을 시켜서 맛있게 먹고 있을 때였다.


“이 리조또 정말 맛있다!”

“응. 이런 해산물 리조또는 집에서 만들어 먹을 수도 있겠는데.”

“헐~ 오빠가?”

“응. 리조또 만드는 거 간단하잖아. 새우랑 오징어 사다가 토마토 소스랑 모짜렐라 치즈 넣어서 만들면 될 거 같은데. 물론 맛이야 장담 못하지만.”

“호호, 오빠가 만든 리조또 맛이 어떨까 궁금해진다.”

“좋아! 서울 가면 만들어주지. 기대하라고.”

“자신만만인데.”

“흐흐. 인터넷에 레시피 다 나오니까 그대로 따라 하면 돼.”

“‘인터넷으로 요리를 배웠어요’야?”

“헤헤, 최고 스승은 역시 인터넷이지.”

“울 오빠 이젠 요섹남 등극 하겠네, 호호!”


웃고 즐기는 가운데 레스토랑 한 켠에 마련된 무대에서는 남녀 한 쌍의 커플이 추는 플라멩코가 막 시작했다.

남자와 여자 무용수가 함께 감고 휘돌고 어우러지는 춤의 선은 관능적이고 끈적끈적했다.

또한 여자 무용수의 다양한 춤의 기교가 멋들어져서 레스토랑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플라멩코 춤에 매료되었다.

약 40분에 걸친 공연이 모두 끝나자 우렁찬 박수와 함성이 터져 나왔고, 휘몰아치듯 실내를 온통 분탕질한 대기가 조금씩 가라앉았다.

그 뒤로 해가 진 창밖은 어느새 야경으로 바뀌어 있었다.


“우흐흐.”

춤의 여운과 창밖의 풍경을 음미하다 난 뜬금없이 웃음이 터져 나왔다.


“왜 그래?”

“아, 아냐. 그냥... 창밖 야경에 취하고 이 산미가 적당한 와인의 풍미에 한 번 더 취해서 온몸이 흐느적거리는 것 같아서. 이러다 녹아 없어져버릴 것 같아.”

“호호. 그 전에는 몰랐는데, 오빤 생각보다 훨씬 감상적인 거 같아.”

“그래?”

“응. 서울에서는 그런 생각이 전혀 안 들었는데 스페인에 오니까 확실히 감상적으로 바뀌었어. 오빠의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한 것 같아.”

“그래서 싫어?”

“아니, ‘그래서’ 좋아! 이런 무드도 없이 호텔에 처박혀서 잠만 자면 어쩌나 걱정했으니까.”

“나도 수아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한 것 같아서 기뻐.”

“뭔데?”

“까탈스럽고 투정부리는 외동딸 모드일 줄 알았는데 아니어서.”

“죽어!”

“그리고... 여행하는 내내 섬세하게 나를 챙겨줘서. 그래서 고마워. 서울에서도 그랬지만 스페인 와서도 우리 궁합이 잘 맞았잖아, 물 흐르듯이 말야.”

“응. 그건 그래.”


나는 와인을 들어 건배를 권했다.

쨍- 수아가 잔을 부딪쳐왔다.


“수아야... 나 궁금한 게 있는데 물어도 돼?”

“뭔데?”

“음... 진짜 내년에 미국 갈 거야?”

“흐음... 모르겠어. 오빠는 어땠으면 좋겠어?”

“나야 당연히 한국에 있기를 원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내 욕심이고... 수아 너를 위해서라면 가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어.”


난 얼마 전에 들었던 생각을 그대로 꺼냈다.


“사랑이 발목을 잡는 건 드라마처럼 로맨틱할 수는 있지만, 그건 결과적으로 수아가 희생하는 거니까 그렇게 하고 싶지는 않아.”

“오빠... 그럼 나랑 같이 가자고 하면 갈 거야?”

“음, 그것도 싫어. 난 한국에서 회사 설립할 준비를 할 거야. 난 한국에서, 수아는 미국에서 각자의 인생을 위해 열심히 살다가 다시 만나는 거야, 어때?”

“나 가 있는 동안 새로운 애인 사귀려는 건 아니고?”

“글세...”

“뭐야?”

“흐흐, 여자들도 군대 간 남친 기다리는데 남자인 나도 그렇게 해야지. 근데, 어째 위치가 좀 바뀐 것 같으다.”

“호호! 이제 알았어요?”

“하하!”


한바탕 웃음이 터져 나왔다.


“...고마워, 오빠. 이렇게나 날 위해 신경써줘서.”


수아는 한참이나 나를 바라보았다.

어슴푸레한 조명아래 보이는 수아의 눈에는 사,랑,해, 라는 세 글자가 들어가 있는 듯 했다.

나도 입 밖으로 말을 꺼내는 대신 입술을 움직여 사,랑,해, 뻐끔거렸다.

순간 수아의 눈빛이 흔들렸다.


“오빠...”

“응?”

“...지금 호텔로 가자. 나 안아줘.”


수아가 시선을 떨구었다.

순간 수아를 갖고 싶은 욕구가 저 밑바닥에서부터 세차게 치밀어 올랐다.

서둘러 레스토랑을 나와 손을 잡고 걸어가는 길이 두근거렸다.

아득했고, 또한 슈가크림처럼 달콤했다.

그날 밤, 나는 수아의 모든 것을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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