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이또롱 님의 서재입니다.

젤 쉬운 게 제약재벌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라이트노벨

이또롱
작품등록일 :
2020.11.06 08:56
최근연재일 :
2020.12.18 12:20
연재수 :
45 회
조회수 :
32,830
추천수 :
420
글자수 :
359,540

작성
20.12.02 12:20
조회
349
추천
5
글자
20쪽

30화. 돌파(1)

첫 연재를 시작합니다. 졸작이지만 즐겁게 읽어주시길...




DUMMY

눈 깜짝할 사이에 한 달이 흘렀다.


신제품 개발은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시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몇 번의 시행착오를 겪기는 했지만, 이우근 선임연구원의 조언을 받아 예정된 시간 내에 완제품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QC에서 완제품 성능을 분석했는데, 피부 밀착도가 99%, 10분 동안 LED 빛 조사 후의 피부 진정 효과가 기존 제품과 비교했을 때 27% 상승, 톤업이 44%, 피부 재생효과 38%, 주름 방지 62% 상승으로 기존 LED 마스크에 비해 월등히 뛰어난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입증되었습니다. 현재 네이* 등의 포털사이트 광고, 모바일 디스플레이 광고, TV 광고로 인해 일일 1억 7천의 매출이 발생하고 있는데, 신제품을 출시해서 광고를 하게 된다면 토탈 매출이 일일 3억 이상으로 껑충 뛸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현재 전기용품 전자파 안정 인증을 의미하는 KC마크를 진행하고 있고, LED 광원의 안정성을 의미하는 CB 광생물적 안정성 인증도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인체에 무해하면서도 훨씬 효능이 높다라는 점을 적극적으로 홍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네. 김팀장님! 신제품 브랜드 명은 어떻게 하시기로 결정됐어요?”

“LED 패치 컨셉은 ‘피부 트러블? 이젠 패치로 어디서든 관리하자.’ 라고 잡았는데, 브랜드 명을 아직 결정하지 못했습니다. Free와 Patch의 합성어인 프리치(Freetch)나 Flexible + Patch의 합성어인 플렙(Flep)이 어떨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팀장의 대답에 다들 적당한 브랜드 명을 발굴하느라 생각에 잠겼다.


“음... 피부를 보호하고 개선하는 거니까 스킨 가드는 어때요?”

“그건 넘 아니다. 차라리 Skin + Free 합성어인 스키니(Skinee) 어때요?”

“스키니? 뭔가 이 제품의 용도와 효능이 직관적으로 느껴지지가 않는데...”

“이건 어떨까요? 우리 동아리 이름처럼 어디서든 즉석에서 뷰티(Beauty)가 온(On)된다는 의미로 뷰티온.”

“흐음... 괜찮은데? 팀장님 생각은 어떠세요?”


김팀장이 만족스러운 미소로 화답했다.


“뷰티온 좋습니다. 대표님께 컨펌을 받아보겠습니다.”

“네. 브랜드 명은 가제로 그렇게 잡기로 하고, 신제품 출시 때에 맞추어 정유미 씨한테 연락해서 신제품 광고도 맡기면 어떨까 하는데...”

“그 부분은 이미 정유미 씨측에 연락을 해서, 언제든 OK라는 확답을 받아두었습니다.”

“잘 됐군요. 이제 신제품 출시에 맞춰서 더욱 공격적인 마케팅을 해볼까요?”

“네. 모든 가용한 수단을 총동원하겠습니다. 특히 신제품의 성능을 구체적인 자료로 만들어서 온라인 쇼핑몰 화면이나 너튜브 크리에이터에게 전달하는 등 다각도로 노출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모든 분들이 노력해주셨는데, 이번에 더욱 힘을 합쳐서 신제품 홍보에 최선을 다해주셨으면 합니다. 그렇게 한다면 우리들은 한 차원 더 높은 단계로 나아갈 것으로 확신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모두 다함께 파이팅하고 외칠까요?”


내가 파이팅 하고 선창하자, 회의에 모인 모든 사람들이 파이팅하고 화답했다.

아닌 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의 얼굴에 파이팅이 흘러 넘쳤다.


회의실을 나서는데 직원들이 소곤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형우 씨가 완전히 물이 올랐어.”

“그거 알아? 난 형우 씨가 이제는 대학생으로 안 보이고 무슨 사장님처럼 느껴진다니까.”

“그러게 말이에요. 자기 회사 차린다고 하더니 그 회사도 대박칠 거 같은데?”

“바이오 회사랬지? 나중에 그 쪽으로 옮겨볼까?”

“아서라. 우리 같이 나이 많은 사람들을 써주겠어. 그냥 여기에 꼭 붙어 있으라구.”


여직원 둘이 얘기하는 소리를 들으며 난 적이 만족스러웠다.

이대로라면 거칠 것이 없었다.

강대표 회사 일은 마음먹은 대로 착착 진행되고 있었고, 기대 이상의 결과를 내고 있었다.

동아리 회원들도 회사 업무에 적응하여 맡은 일을 척척 해내고 있어서 대단히 믿음직스러웠다.

모두들 강대표의 회사에서 충분한 예행연습을 하고 있으니, 이 경험을 바탕으로 실제 회사를 운영할 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좋아, 이대로 쭉 가는 거야!’


난 그렇게 속으로 외치며 손가락으로 무릎을 톡톡 두드렸다.


하지만,

오래지 않아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치게 될 줄이야...


신제품에 대한 광고가 활발히 진행될 때였다.

오랜만에 집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여유를 즐기고 있는데, 갑자기 김팀장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형우 씨, 문제가 생겼어요. 셀라턴 마스크를 출시하는 뷰티케어 기업 ‘부*’ 아시죠? 그 부*에서 이번에 LED 패치를 출시했어요. 당사제품과 거의 비슷한 시기에 제품 출시가 이뤄져서 처음부터 격돌이 예상됩니다.”


부*라면 연수 아버지인 강학재 대표와 초반에 동업을 하다가 사이가 틀어져 독립해나간 회사다.

현재 LED 마스크 업계 1위를 차지하는 기업이고.

그런데 어떻게 LED 패치를 비슷한 시기에 낼 수 있었을까... LED 패치가 강학재 대표만의 아이디어가 아니었단 말인가!


“‘끌레오 LED 매직패치’라는 상품인데, 제품 이미지도 저희와 흡사하고 샌드위치 식의 제품 구성도 거의 같습니다. 해서 사전에 제품 개발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보여 집니다.”


제품 개발 단계에서부터 정보가 유출되었다면 큰일이다.

우리 제품의 사양은 물론이고 장단점을 모두 다 알고 있다는 얘기 아닌가.


“알겠습니다. 지금 바로 회사로 찾아뵙겠습니다.”


전화를 끊은 후 곧장 남동공단으로 향했다.

회사에서 만난 강대표와 김팀장은 상당히 불안해하고 있었다.


“좀 자세히 말씀해주십시오.”

“오늘 아침에 *마켓, GS****, 11번* 등의 유통 채널에 일제히 제품이 등록된 것이 발견되었습니다. 모든 유통 채널에 입점된 것은 아니나, 이 상태대로라면 점차 입점 쇼핑몰을 확대할 것으로 보여 집니다. 현재 11번*에서 구매하여 실 제품이 배달되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품을 직접 눈으로 보면서 성능 분석을 해보면 좀 더 정확히 알겠습니다만, 현재로서는 그쪽 제품의 성능도 당사 제품과 별 반 차이가 나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김팀장은 쇼핑몰 한 곳을 열어 부*의 매직패치 제품 이미지와 사양, 상세 효능이 적힌 부분을 보여주었다.

스크롤을 해가며 자세히 읽어보니, 정말 우리 제품과 비슷한 점이 많이 눈에 띄었다.

이 정도라면 정말 내부 정보가 새어나간 것이라고 확신할 수밖에는 없는 수준이었다.


“제품 정보가 언제, 어디에서 유출된 것인지는 확인하셨습니까?”

“그게... 현재로서는 전혀 감이 안 잡힙니다. 배터리 납품업체라든지 플렉서블 기판 납품업체라든지 이런 저런 거래처를 통해 간단한 제품 이미지 같은 건 유출이 가능할 수는 있겠는데, 이처럼 제품 사양 전체가 비슷하다는 건 있을 수 없기 때문에 전체가 통으로 새어나갔다는 점 정도만 추측하고 있을 뿐입니다.”


김팀장이 고개를 떨구었다.

그런데 문득 강학재 대표가 입을 열었다.


“...미안하네. 어쩌면 내 탓일 지도 모르겠어... 예전에, 부*의 송일구 대표와 동업관계였을 때, LED 패치 형태와 비슷한 얘기를 주고받은 적이 있네. 그런데 이렇게 나와 비슷한 시기에 유사한 제품을 출시할 줄이야...”


강학재 대표는 자신의 잘못인양 자책했다.


“대표님 잘못이 아닙니다. 그 당시 설혹 아이디어를 공유했다고 하더라도 초보적인 수준일 테니까요. 한국연구재단으로부터 기술이전을 받고 세부 디자인을 결정하는 등의 일련의 움직임은 모두 최근의 일입니다. 따라서 아이디어를 공유했다고 해서 이렇듯 똑 닮은 제품이 출시될 수는 없는 일입니다. 대표님의 잘못이라기보다는 누군가가 악의적으로 제품 정보를 흘렸을 가능성이 대단히 높아요.”

“형우 씨 말이 맞습니다, 대표님.”

“그런가...”

“아무튼 현재로서는 범인이 누군지 특정 지을 수 없다는 거죠?”

“네. 그렇습니다...”

“범인을 찾는 건 우선 나중으로 미루고 그럼 앞으로의 대처방안은요? 부* 쪽에서 유사한 제품을 출시했다면 먼저 특허 취득을 서두르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거 같은데요.”

“그게... 저, 특허청에 확인 결과, 이미 부* 쪽에서 기술 및 디자인 특허를 출원한 상태라고 합니다. 저희도 서둘러 특허 진행을 할 수는 있는데, 부* 보다 시기상 늦었기 때문에 부* 측이 먼저 특허를 취득할 가능성이 대단히 높고, 후발 주자인 저희쪽 특허는 등록이 사실상 거절된다고 합니다. 게다가 지금은 특허를 취득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오히려 부* 쪽으로부터 자신들의 특허를 우리가 침해했다고 소송을 당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뭐라구요? 그럼 큰일 아닙니까?”

“네. 그래서 특허 관련 전문 변호사의 상담을 받았는데, 디자인적인 부분은 예를 들어, 눈가의 주름 부분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눈가의 주름은 눈 주위의 굴곡에 패치를 붙일 수밖에 없고 그래서 눈가 라인을 따라 유사한 형태를 띨 수밖에는 없습니다. 현재 당사 제품은 초승달 모양을 하고 있고, 부* 제품은 태극기 내의 태극의 형태, 즉 태극기의 음양 중 음을 상징하는 푸른 색 부분과 같은 형태로 되어 있습니다. 때문에 여러 이유로 봤을 때 특허를 침해한 것으로 보기에는 어렵다는 소견을 받았습니다. 또 기술적인 부분은 저희들은 한국연구재단으로 기술이전을 받고 샌드위치와 같은 형태로 제작했기 때문에 역시 부* 쪽에서 소송을 걸더라도 이길 가능성이 높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휴우, 그거 참 다행이군요.”


정말 다행이었다.

특허 침해로 걸린다면 판결이 나오기까지는 제품 판매를 할 수 있지만 판매 이익 대부분을 손해배상금으로 물어야 하는 데다 판결 이후에는 판매를 할 수도 없다.

판매를 할 수 없으니 제품개발 비용을 회수하는 문제야 논외로 치더라도 당장 매출이 급감할 것이고, 손해배상금 지급도 업체의 재정 상태에 따라서는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그런데 부* 쪽에서 먼저 특허를 취득했다니...

특허를 미처 생각하지 못한 뼈아픈 실책이었다.


“특허 침해 문제는 벗어날 수 있다고 해도 시장 내 셀라턴과의 경쟁은 어쩔 수 없겠군요.”

“네. LED 패치 시장을 저희가 독점할 수 있었는데, 제품 출시 초기부터 강력한 경쟁자가 나타난 셈이기 때문에 매출 기대치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셀라턴은 현재 LED 마스크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탄탄한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고, 브랜드 밸류(Value)도 가장 높습니다. 그래서 셀라턴과의 경쟁이 이뤄진다면 저희 쪽의 타격이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홍보에 총력을 기울여도 마찬가지라는 말씀인가요?”

“네. 다방면의 홍보를 통한 노출로 판매량 하락률을 늦출 수는 있겠지만, 판매량 자체가 줄어드는 건 불가피할 것입니다.”

“으음...”


강대표가 신음을 흘렸다.


“알겠습니다. 이런 어려움도 없이 잘 될 수는 없겠죠. 이 상황을 타개할 비책을 저 나름대로 고민해봐야겠습니다. 내일 전체 회의를 잡아주세요. 동아리 회원들에게도 연락해서 다 같이 참석하겠습니다. 대신 전체 회의는 강대표님과 김팀장님, 그리고 동아리 회원들만 참석하도록 해주십시오. 어디에 정보를 유출한 범인이 있을지 모르니까요.”

“네. 형우 씨, 미안해요. 제가 좀 더 신경을 썼더라면 이런 문제가 생기지 않았을 텐데...”

“아닙니다. 김팀장님께서는 충분히 애써주셨어요. 신제품 개발부터 모든 걸 혼자 총괄해서 실무를 담당하지 않았습니까?”

“이해해주니 다행이네요. 그런데... 내일 회의에 제가 참석해도 괜찮을까요? 저를 믿어주시는 건 고맙습니다만, 제가 범인일 수도 있는데...”

“하하, 그럴 리가요. 설령 팀장님이 범인이라고 해도 그것대로 나름 괜찮습니다. 내일 미팅에서 나온 대책들이 또 유출된다면 그를 통해 범인을 압축시킬 수 있으니까요. 가령 김팀장님으로 말입니다.”

“아, 그렇군요! 그럼 홀가분한 기분으로 미팅 참석하겠습니다.”


마지막을 가벼운 농담으로 마무리한 나는 회사를 나섰다.


그런데 제2경인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강남순환고속도로로 진입할 때쯤일까,

갑자기 번쩍 하고 하나의 아이디어가 스쳐 지나갔다.


‘그렇지!’


나는 곧바로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10분여 통화를 마치고 나자 무거웠던 마음이 가벼워졌다.


‘흐음... 잘만 하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겠는데? 좋았어!’


그렇게 생각한 나는 회원들에게 전화를 돌리기 시작했다.



* * *



다음 날, 우리는 남동공단 근처의 한정식 집에 모였다.

보안 때문에 회사에서 미팅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홀이 아닌 독립된 밀실에 모인 우리들은 곧바로 회의를 시작했다.


“전후 사정은 모두 들어서 잘 알고 계실 테고,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의견을 기탄없이 제시해 주시기 바랍니다.”


내 말에 준수가 가장 먼저 손을 들었다.


“신제품 출시 단계에서 경쟁자가 나타나버린 만큼, 독점 판매를 염두에 두고 논의한 마케팅 전략들을 수정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즉 경쟁제품이 많은 기존의 LED 마스크 시장에서 실시했던 마케팅 전략처럼, 경쟁사 제품과 우리 제품과의 성능 비교분석을 하고 이를 통해 우리 제품의 장점을 찾는 겁니다. 그래서 그걸 전폭적으로 밀어붙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준수가 발언을 끝내자 소이가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네. 제 생각에도 마케팅에 중점을 두고 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 같아요. 아직 모든 회사에서 패치 제품을 선보인 것이 아니니까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인다면 시장 1위도 가능할지 몰라요.”


수아가 옆에서 거들었다.


“김팀장님, 현재 우리회사 마켓 쉐어가 어떻게 되죠?”

“이번 LED 마스크 매출신장을 통해 업계 3위까지는 치고 올라왔는데, 1~2위와는 격차가 좀 있습니다. 정확한 시장 점유율 수치가 나와 봐야 알겠지만, 현재로서는 셀라턴이 38%, 프로엘이 35%로 셀라턴이 근소하게 앞서고 있고, 우리는 약 12%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여기에 LED 패치를 선보이면요?”

“셀라턴과 양강구도가 성립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초기에 해당되는 것이고 프로엘을 생산하는 L*같은 대기업에서 패치 제품을 못 만들 이유가 없기 때문에 만일 L* 측에서도 패치 제품을 선보인다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LED 패치가 나와도 마켓 쉐어를 높이기 위해서는 결국 홍보가 가장 중요하단 얘기네요...”


김팀장의 설명에 은재가 침음 섞인 말을 내뱉었다.

다들 조금은 의기소침해져 있자, 나는 기분을 전환하기 위해 좀 더 큰 소리를 내었다.


“자자, 그럼 어떤 홍보 방안이 있는지 얘기해 볼까요? 누구 얘기해볼 사람?”


주위를 둘러보자 준수가 입을 열었다.

“홍보의 기본은 적은 금액으로 최대의 홍보효과를 누리는 거니까 다시 한 번 맘카페를 적극 공략해야 합니다. 또 댓글 등 소비자 평가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이 부분을 가장 신경 써야 하구요.”


이번에는 수아가 손을 들었다.


“댓글 등을 통해 소비자에게 성능에 대한 믿음을 주는 것도 물론 좋지만, 제품 자체로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무언가 어드벤티지가 있으면 좋겠어요. 예를 들어 LED 패치를 구입하면 보습 크림이나 피부 진정 앰플을 같이 보내드리는 거예요.”

“화장품 업체와 콜라보를 하자는 거야?”


혜나의 물음에 수아가 좀 더 말을 보탰다.


“콜라보를 해도 좋고, 그게 아니더라도 한국콜* 같은 화장품 생산해주는 OEM 업체가 많으니까 그런 업체에 주문해서 화장품을 끼워주면 될 거 같아요.”

“아, 그거 좋은 생각인데?!”

“그럼 이건 어때요? LED 패치의 장점은 휴대성이 높다는 거니까, 휴대용 파우치를 제공한다든지 미니백을 증정하는 거예요. 거기에 패치를 넣고 다닐 수 있게.”


혜나가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그것도 좋은 생각!”


은재가 맞장구를 쳤다.


“김팀장님, 화장품이나 미니백을 증정한다면 마진율이 얼마나 떨어질까요?”

“5% 내외일 것 같습니다. 그런데 현재 등록된 셀라턴 패치가격이 우리제품보다 10% 비싼 가격대에 형성되어 있으니까, 소비자가를 조금 올려도 무방하지 않을까 합니다. 소비자가를 조금 올리고 실제 마진율은 2~3% 떨어지는 수준 정도로요.”

“좋네요.”


이때 잠자코 있던 연수가 불쑥 말을 내뱉었다.


“패, 패치형을 수출하는 건 어떤가요?... 외국에는 LED 마스크만 있고, 패치형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니까...”


김팀장이 나서서 말했다.


“해외 시장은 부* 쪽에서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미 현*백화점 무역센터 면세점, 공항 면세점 등에서 제품 판매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들은 바로는 홍콩의 샤샤와 첵랍콕 국제공항 면세점에도 입점 되어 있다고 합니다. 아마도 해외 유통망을 중심으로 적극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음... 셀라턴의 인지도를 이용해서 입점해있다는 얘기군요.”

“그렇습니다.”


특허에 이어 수출까지...

이놈들이 우리를 누르고 빠르게 시장을 선점할 속셈이구나. 그대로 나둘 수야 없지!


“그렇다면 우리도 베트남과 중국, 일본 등으로 면세점 등과 컨택해서 제품을 입점 시키는 건 어떻습니까?”

“네. 이미 초안은 마련해둔 상태로 오늘 미팅 결과를 바탕으로 진행하려고 하고 있었습니다.”

“네. 김팀장님께서는 바로 진행을 해주세요.”


갑자기 우웅우웅- 휴대폰 진동이 울렸다.


“여보세요. 네, 지금 들어오십시오.”


나는 전화를 끊고 입을 열었다.


“어차피 셀라턴과 전방위적으로 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원래는 우리들만의 독자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독점하려고 했던 원래의 계획이 틀어진 셈이죠. 그래서 마케팅으로 승부를 펼치는 전략과 함께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방안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제가 또 다른 돌파구를 마련해보려고 합니다.”


그때였다.

노크 소리가 들리더니 문을 열고 누군가가 들어왔다.


그 사람은 바로 이우근 선임연구원이었다.


“아니, 연구원님이 이곳을 어떻게 오셨어요?”


김팀장을 비롯한 모든 사람들이 깜짝 놀랐다.


“내가 초대했어요. 연구원님 여기로 앉으세요.”


자리에 모인 사람들이 모두 의아하게 생각하자 나는 주위를 둘러보며 말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LED 패치는 물론 기존의 LED 마스크보다는 효능이 뛰어나지만 몇 가지 단점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LED 빛을 조사하다 보면 발열의 문제가 생겨서 오랫동안 빛을 쬘 수 없고 이로 인해 효과가 반감되는 점, 또 LED 광원이 위치한 부분에만 조사하기 때문에 고정된 부위만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 등이 그렇습니다. 김팀장님, 그렇지 않나요?”

“맞습니다.”


김팀장이 다소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말인데, LED 패치를 넘어 이번에는 OLED로 패치를 만들까 합니다.”

“네??? OLED로 패치를 만든다고요?”


웅성거림으로 방안이 다소 소란스러워졌다.

나는 조용해지기를 기다렸다가 다시 말했다.


“맞습니다. LED 패치도 가능한데, OLED 패치를 못 만들 이유는 없겠죠. 더욱이 OLED 패치는 LED 패치가 갖고 있는 몇 가지 단점들도 커버할 수 있습니다. 이제부터 이우근 선임연구원께서 LED와 OLED의 차이, OLED 패치의 장점 등을 설명해 주실 겁니다. 연구원님.”


그러자 이우근 선임연구원이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젤 쉬운 게 제약재벌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공지사항) 연재 중단에 대하여 20.12.19 114 0 -
공지 (공지사항) 설문조사 이벤트 20.12.17 45 0 -
공지 (공지사항) 연재주기 변경 - 일요일 하루를 쉬려고 합니다. 20.11.19 390 0 -
45 44화. 송일구(4) +2 20.12.18 140 2 14쪽
44 43화. 송일구(3) +2 20.12.17 152 2 15쪽
43 42화. 송일구(2) +3 20.12.16 169 4 18쪽
42 41화. 송일구(1) 20.12.15 195 4 14쪽
41 40화. 업계 1위로의 도약(3) 20.12.14 228 4 18쪽
40 39화. 업계 1위로의 도약(2) 20.12.12 218 5 18쪽
39 38화. 업계 1위로의 도약(1) 20.12.11 270 6 19쪽
38 37화. 세비야에서의 밤(2) 20.12.10 240 4 14쪽
37 36화. 세비야에서의 밤(1) 20.12.09 266 5 18쪽
36 35화. 돌파(6) +2 20.12.08 262 3 13쪽
35 34화. 돌파(5) 20.12.07 258 3 21쪽
34 33화. 돌파(4) 20.12.05 259 4 14쪽
33 32화. 돌파(3) 20.12.04 281 4 15쪽
32 31화. 돌파(2) +1 20.12.03 316 4 20쪽
» 30화. 돌파(1) 20.12.02 350 5 20쪽
30 29화. 오늘부터 1일(2) +2 20.12.01 381 8 11쪽
29 28화. 오늘부터 1일(1) 20.11.30 426 5 19쪽
28 27화. 크리거(5) 20.11.28 371 6 16쪽
27 26화. 크리거(4) 20.11.27 430 4 25쪽
26 25화. 크리거(3) +2 20.11.26 509 5 18쪽
25 24화. 크리거(2) 20.11.25 518 8 18쪽
24 23화. 크리거(1) 20.11.24 536 7 16쪽
23 22화. 투자(5) 20.11.23 592 8 17쪽
22 21화. 투자(4) 20.11.21 552 7 21쪽
21 20화. 투자(3) 20.11.20 592 7 21쪽
20 19화. 투자(2) 20.11.19 648 10 23쪽
19 18화. 투자(1) 20.11.18 782 10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