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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또롱 님의 서재입니다.

젤 쉬운 게 제약재벌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라이트노벨

이또롱
작품등록일 :
2020.11.06 08:56
최근연재일 :
2020.12.18 12:20
연재수 :
45 회
조회수 :
32,826
추천수 :
420
글자수 :
359,540

작성
20.11.24 12:20
조회
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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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글자
16쪽

23화. 크리거(1)

첫 연재를 시작합니다. 졸작이지만 즐겁게 읽어주시길...




DUMMY

LED 마스크 생산일정은 차질 없이 진행됐다.

1차 수량 5천피스가 예정대로 생산되었고, 창고에 입고되는 날짜에 맞추어 TV광고가 나왔다.

모니터링을 할 당시에는 블루스크린 앞에서 연기를 하느라 밋밋한 모습이었는데 CG를 입혀 최종 완성된 광고를 보니 전체 퀄리티가 좋아서 아주 만족스러웠다.

또 광고가 방영될 그 주간에 정유미가 주연으로 출연한 드라마가 1회를 방영했다.

드라마는 대본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생동감이 넘쳤다.

구성이나 대사, 캐릭터가 생생해서 1회를 지켜본 나는 드라마의 성공을 예감할 수 있었다.


‘좋아, 이대로라면 광고 효과가 배는 늘어나겠어!’


드라마 방영이 끝나고 나오는 LED 마스크 광고를 보면서 나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마음 같아서는 매주 드라마를 챙겨보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곧 학기말 시험이 시작되어 그럴 수 없었다.


강학재 대표를 도와 회사를 살리는 방안을 몰두하느라 공부할 시간이 없었지만 나는 전혀 걱정이 되질 않았다.

내게는 아그나를 활용한 ‘기적의 암기법’이 있기 때문이다.

이미 아그나에게 모든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과 책에서 읽은 내용을 부호화(Encoding), 경화(Consolidation), 재생과 인출(Retrieval) 과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시해놨기 때문에 언제든 지식을 소환할 수 있었다.


시험 당일,


‘아그나, 학기초부터 배운 모든 학습 내용을 정리해서 어느 때든 바로 떠올릴 수 있도록 해줘. 그리고 시험 문제를 잘 풀 수 있도록 최상의 컨디션이 유지될 수 있도록 부탁해.’


『네. 신경세포를 활성화시켜 저장된 정보들의 재생과 인출이 바로 이뤄질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한 집중도와 두뇌회전율이 100%로 유지될 수 있도록 세팅을 완료하였습니다.』


순간 머릿속이 찬바람이 훑고 지나간 것처럼 맑고 개운해졌다.


좋았어!

후욱, 나는 숨을 크게 한 번 내쉬고는 곧바로 문제를 풀기 시작했다.



* * *



시험지를 일등으로 내고 나온 나는 학생식당으로 향했다.

연수와 점심 약속이 정해져 있는 탓이다.

연수는 자신감이 붙은 까닭인지, 처음 봤을 때와는 사뭇 달라져 있었다.

말을 더듬는 것도 많이 없어지고, 동아리 회원들과도 생각보다 잘 어울리고 있었다.

연수를 부담스러워하던 동아리 회원들도 어느덧 연수를 회원으로 인정하고 있었다.


‘연수네 아버지 회사 일도 잘 되어가고, 모든 일이 술술 잘 풀리는 걸?’


나는 후후 웃으며 학생회관 내 학생식당을 향해 걸어갔다.

그런데 문득 저 앞에서 연수가 걸아가고 있는 것이 보였다.


“연수야!”


크게 소리쳐 불렀는데도 연수는 듣지 못한 모양인지 고개를 숙인 채 걸어간다.

자세히 보니 귀에 이어폰을 끼고 있다.


‘흐흐, 놀래켜 줘야겠군.’


살금살금 걸으며 연수의 뒤를 쫓아갔다.

그런데, 그때였다.


고갯길에 택배트럭이 하나 서 있었는데, 갑자기 슬금슬금 움직였다.

사이드를 잠그지 않은 모양인지 트럭이 비탈을 내려오면서 점점 가속이 붙고 있었고, 하필이면 연수가 걸어 올라가는 방향으로 내려오고 있었다.

그런데도 연수는 고개를 숙이고 있어서 그 모습을 미처 발견하지 못했다.


“연수야 위험해!”


소리를 치며 뛰어갔지만 들릴 리가 만무했다.

트럭은 정확히 연수가 있는 곳을 향해 돌진해 들어왔다.

기척을 감지한 연수가 고개를 들어 앞을 봤을 때는 이미 늦어버린 후였다.


“어, 어.”


쾅-


“아악!”


연수가 비명을 지르며 쓰러지자 트럭이 연수의 몸을 뭉개고 들어왔다.


“연수야!”


헐레벌떡 뛰어 다가가자 연수는 차바퀴에 끼어 옴짝달싹 못하고 있었다.

연수는 연신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여기 좀 도와주세요!”


주위를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목청 높여 소리치자 몇 사람이 뛰어왔다.

때마침 택배직원도 놀란 듯 뛰어오고 있었다.


“사이드를 안 채워 놓으시면 어떡합니까? 사람이 깔렸다구요!”

“미안해요, 학생. 급한 마음에 깜박 잊고...”


택배 직원은 얼른 차에 올라타 시동을 걸려고 했다.


“미쳤어요? 시동을 걸다니, 사람을 죽이려고 작정했어요?”

“그, 그게 아니라...”

“됐어요! 얼른 내려서 차를 들어올리기나 해요!!!”


사람들과 힘을 합쳐 뒷바퀴 쪽을 힘껏 들었다.

트럭이 지면에서 조금 띄워지자 재빨리 몸을 숙이고 들어가서 연수를 질질 끌고 나왔다.

연수는 옷 여기저기가 찢겨져 있고, 다리 한쪽에서 피가 철철 흐르고 있었다.

서둘러 119를 불렀다.


“나 시험 봐야 돼!”

“지금 시험이 대수냐?”


괜찮다며 시험을 보러 갈 거라던 연수를 억지로 끌고 병원으로 향했다.

다행히 뼈에 이상이 있지는 않지만, 피부가 찢긴 부분을 바늘로 꿰매고 며칠간은 상태를 지켜보자고 했다.


“야, 이만하길 천만 다행이다!”


하지만 연수는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왜 그래?”

“흑흑, 시, 시험 준비를 얼마나 했는데! 시험을 앞두고 이런 사고까지 날 줄이야! 나, 나처럼 불운한 놈이 세상에 또 있을까?”

“어쩌다 생긴 사고일 뿐이니까 너무 마음 쓰지 마.”

“전 과목 시험을 모두 다 못 보게 돼버렸어! 학점 때문에 재수강 신청한 과목이 많은데...”

“시험은 내가 교수님께 찾아가서 사정을 잘 말씀드릴게.”


난 연수를 최대한 위로했다.

하지만 연수의 한탄은 그치질 않았다.


“형우야, 나 지,진짜 죽고 싶다! 어떻게 제대로 풀리는 일이 한 개도 없냐? 작년 시험에는 파업으로 버스가 늦게 와서 하는 수 없이 택시를 갈아탔는데 교통사고가 나서 결국 시험을 날렸어. 그 전에는 3개나 맞춰놓은 알람이 하나도 울리지 않아서 9시에 시작된 전공시험을 못보고, 또 시험장으로 가다가 여학생이랑 부딪쳤는데, 여학생이 다쳐서 병원엘 가는 바람에 시험을 놓친 적도 있었어. 그런데 이번엔 트럭에 깔리기까지...흑, 흑, 도대체 내 인생은 왜 이러는 거야!”


듣고 보니 연수는 지독히도 운이 없었다.

대동제 당시 다트 게임을 할 때도 단 한 개도 못 맞추지 않았던가.

연수와 술을 마실 때는 OT 이후로 제대로 풀리는 일이 없다고 직접 말하기도 했고.


“니 덕분에 아버지 회사도 잘 되어가고 그래서 더 이상 불운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또 다시 이런 일이... 그거 알아? 마치 세상의 모든 것들이 나를 향해 날카로운 창을 겨누고 다가오는 기분, 주위에 있는 사물이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꿈틀 대면서 조금씩 조금씩 나를 향해 덮쳐오는 느낌말이야. 지금까지 그런 기분을 느끼며 살아왔어. 아무런 연관이 없는 것들이 어느 순간 나를 향해 맹수처럼 덮쳐온다고! 이대로 가다간 정말 미쳐버릴 것 같아. 아니 이미 미쳤는지도 몰라!”


연수의 얘기를 듣다가 나는 흠칫 놀랐다.

그것은 아그나를 만난 후 언젠가 느꼈었던 익숙한 감정 때문이었다.


주위의 모든 것이 나를 휘감고 나를 중심으로 움직인다.

조금씩, 조금씩.

눈치 채지 못할 만큼...


‘결국 일어날 일은 어떤 식으로든 일어난다.’


다만 다른 게 있다면 나의 경우는 행운이었고, 연수의 경우는 그것이 불운이라는 점만 다를 뿐이었다.

연수는 무슨 말을 하려고 하다가 꺼내지 못하고 자꾸만 주저주저 했다.

나는 연수의 어깨를 툭 치며 말했다.


“속편하게 다 얘기해. 내가 들어줄게.”

“이, 이상하게 생각하지 마. 사, 사실 나... 환청이 들려.”

“뭐?”

“진짜야!”


조현병 같은 무슨 정신병이 있나?

나는 순간 섬칫한 기분이 들었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것은 그 다음의 말이었다.


“나프 라는 이상한 이름을 가진 사람이 계속 말을 건네는 거야. 업무수행 가능성, 미션 돌파 노력이 –1 하락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이, 이건 아그나잖아!!!’


“좀 더 자세히 얘기해봐! 빨리!!!”

“내가 이상하지 않아?”

“이상하긴. 니 말에 흥미가 생겨서 그래.”

“별 거 아니야. 대학 입학이 결정되었을 무렵이었을 거야. 집에 오던 길에 네모난 상자 하나를 발견해서 집에 가져왔는데 그걸 만지다가 갑자기 정신을 잃었어. 그 이후부터 가끔씩 이상한 목소리가 들리곤 해.”


‘틀림없다! 이건 성체를 만난 것이다.’

‘나프 라는 이름으로 봐서는 또 다른 성체가 분명하다.’


“근데, 이, 이상한 것은 그때부터 무슨 일을 해도 재수가 없는 거야. 하는 일은 안 풀리지, 오늘처럼 이런 황당한 사고도 겪고. 내가 너무 예민하게 생각한 건가?”

“아...냐! 그럴 수도 있지 뭐...”


성체는 인간의 운명을 변화시킨다.

그런데,

성체는 인간의 행운을 가져다주는 존재가 아니란 말인가?


나는 곧장 아그나를, 아니 베자크를 소환했다.

아그나보다는 베자크가 훨씬 자세하게 알려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아그나에 비해서는 말이 많고 수다스러우니까.


‘베자크, 연수에게 성체가 있어?’


『그건 저도 알 수 없어용~ 그런데 성체가 그의 주변에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용. 성체 중에서는 침묵의 성체라고 불리는 크리거들도 있기 때문이죠옹.』


‘침묵의 성체?’


『넹. 성체는 두 가지로 나눠집니다. 하나는 저나 아그나 같은 뎀(Dem)들과 크리거(Krieger)라는 성체 집단이 있습니당. 뎀과 크리거는 인간 세상의 언어로 선과 악, 음과 양으로 얘기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뎀이 인간의 개념으로 인간의 인생에 변화를 주어서 ‘플러스’를 만든다면 크리거는 인간의 ‘마이너스’ 변화를 추구해용.』


‘그럼 베자크 같은 뎀은 인간에게 행운을 주고, 크리거라는 성체는 인간에게 불운을 주기라도 한다는 거야?’


『호호, 역시 이형우 님은 이해가 빠르시군요. 멋져용~』


그럼 연수가 그동안 지독한 불운에 시달렸던 것이 다 크리거가 옆에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인가? 오늘 일도 크리거가 옆에 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고?


‘그런데 이건 너무하잖아! 연우가 죽을 뻔 했다고!’


『뎀이든 크리거든 성체는 동기화된 사람의 인생을 변화시키는 것일 뿐, 동기화된 사람을 죽여서 인생을 종료시키지는 않아용. 강연수 옆에 크리거가 있다면, 동기화된 인간의 ‘마이너스 변환’을 위해 동기자를 궁지로 몰고 가려고 했을 겁니다.』


‘죽이지는 않지만 다치게는 할 수 있다는 거야?’


『넹. 의도하는 목적을 위해서 그 정도는 충분히 할 수 있답니당.』


가만,

연수는 나와 함께 점심을 먹고 오후에 있을 시험을 보러 갈 예정이었다.

그럼 다치게 해서 시험을 못 보게 만들고 곤란함에 빠지게 한다는 건가?

동기자의 인생에서 어떤 식으로든 ‘마이너스’를 안겨주는 성체라면 그런 식의 ‘불운’에 빠지게 한다는 것이고?


‘베자크, 지난번에 김기준에게 베자크가 있었을 때는 간섭현상이 생겼었잖아. 그런데 연수는 왜 크리거가 옆에 있는데 간섭현상이 생기지 않았지? 어쩌면 연수에게 크리거가 없는 거 아냐?’


『그럴 수도 있죵. 하지만 강연수 옆에 크리거가 있을 확률이 88.4%에 달하네용. 그리고 크리거는 옆에 존재하더라도 간섭현상이 생기지는 않아용. 크리거가 동기자와 교감하지 않는 침묵의 성체이기 때문이에용. 또 크리거는 어떤 성체와도 교감하지 않고 단독으로 움직입니당. 그래서 간섭현상이 생기지 않아용. 그런 이유로 베자크도 강연수에게 크리거가 있는 지 알 수가 없는 것이구용.』


그때 연수가 나를 보며 말했다.


“무,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는 거야?”

“아, 미안. 뭣 좀 생각하느라...”


‘흐음... 현재로서는 연수 옆에 크리거가 있는지 알 수가 없다는 건데, 어쩐다?’


어쨌든 불운을 안겨주는 성체가 연수 옆에 있다면 큰일이었다.

크리거가 있는지 내 눈으로 확인해볼 방법이 없을까...?


“연수야, 그 상자 지금 어디에 있어?”

“내 방 책상 위에 있을 거야.”

“그걸 좀 직접 볼 수 있을까?”

“그거야 어렵지 않은데, 무슨 일로 그러는 거야?”

“아니 좀 확인해보고 싶은 게 있어서 그래.”

“니가 필요하다니까 보여줄 수 있는데, 지금 다리를 이렇게 다쳐서 당장은 어려운데...”

“너네 아버지 강대표님께 말씀드려서 내가 네 방에 들어갈 수 있을까?”

“그야 어렵지 않지.”


연수는 강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다친 얘기부터 집에 무언가를 가지러 내가 집에 방문할 예정이라는 것을 얘기했다.

강대표는 연수가 다쳤다는 점에 놀라면서도 내가 집에 방문하는 건 언제든 환영한다는 말을 전해왔다.

나는 그길로 연수네 집으로 향했다.


집에 도착하자 연수 어머님이 반갑게 맞아주었다.

이미 강대표가 자초지종을 얘기한 모양이었다.

어머니는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내게 물었다.


“연수는 어때요? 바로 병원에 가봐야 하는데, 형우 학생이 온다고 해서 기다리고 있었어요.”

“죄송합니다, 어머니. 연수가 뭣 좀 갖다달라고 해서요. 많이 다친 건 아니니까 너무 걱정 마세요. 물건 하나만 챙기고 바로 어머니 모시고 갈게요.”


나는 어머니의 안내로 연수 방으로 들어갔다.

연수 방은 남자 방치고는 깔끔하고 정리정돈이 잘 되어 있었다.

창가 옆에 있는 책상을 살피는데 책상 구석 너무도 눈에 잘 띄는 곳에 성체가 턱 하니 올려져 있었다.

크기는 내가 가지고 있는 두 개의 성체와 동일했는데 새하얀 색깔이 인상적이었다.

잡티 하나 없이 깨끗한 흰색이어서 얼핏 보면 광채가 나는 것 같기도 했다.


‘흰색이라니, 불운을 안겨주는 성체치곤 어쩐지 어울리지 않는 느낌인 걸?’


나는 크리거를 집어 요리조리 살펴보았다.

한참을 누르고 만져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침묵의 성체라니 괜한 표현은 아닌 듯 했다.


나는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할 수 없어 크리거를 가방 안에 넣고는 어머니와 함께 병원으로 되돌아왔다.

연수가 어머니와 얘기를 나누는 사이, 나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크리거를 가져 오긴 했는데, 연수와의 동기화를 어떻게 풀지?’

‘이봐, 베자크. 동기화를 어떻게 푸는 거야?’


『침묵의 성체는 동기자의 허락에 의해 계약을 진행하는 게 아니랍니당. 성체의 순수한 자의식에 의해서만 움직이기 때문에 동기화의 해지 역시 동기자의 요청으로 되는 것이 아니에용.』


‘그럼 크리거의 자의적인 판단으로 계약을 해지하는 것 말고는 동기화를 푸는 방법이 없다는 얘기야?’


『호호, 빙고!』


‘베자크, 이 크리거와 계속 동기화되어 있는 상태가 지속되면 어떻게 되는 거야?’


『크리거 자신이 목표한 수준을 달성할 때까지 동기자의 마이너스 변화가 계속 이루어집니당. 그뿐만 아니라 동기자의 인생이 ‘마이너스’로 변환됨에 따라 가족 등의 가까운 사람들에게까지 네거티브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마치 물결의 파동이 이어져서 다른 곳으로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처럼요.』


‘제길, 그럼 연수는 계속해서 불운을 겪어야 한다는 얘기잖아. 그렇다고 동기화를 풀 수 있는 방법도 없고... 이걸 어떡하지?’

‘아! 이 크리거가 다른 사람과 동기화가 진행되게 하면 되는 거 아냐?’


나는 베자크를 빼앗는 과정에서 베자크와 내가 동기화가 돼버린 과거를 떠올렸다.

그때도 베자크와 동기화가 되어 자동으로 김기준과의 동기화가 해제되지 않았던가!


『그렇긴 합니다만, 그건 크리거의 ‘의지’에 달려 있기 때문에 알 수 없어용.』


‘그러니까, 크리거의 의지에 달려 있다면 자의에 의해서 다른 사람과 동기화를 진행하도록 유도할 수 있는 거 아냐?’


『베자크는 모르겠어요. 하지만 어쩌면 가능할 수도 있겠네용~』


‘좋아, 그럼 한 번 해보자! 해서 손해 볼 것은 없겠지.’


때마침 연수 어머니가 병실에서 필요한 생활용품을 사러 밖으로 나갔다.


“형우야, 그 상자 찾았어?”

“응. 가방에 넣어가지고 왔어. 그런데 연수야, 내가 그 상자를 살펴봤는데 왠지 불길하더라. 그런 물건은 버리는 게 나아.”

“그, 그래? 알았어. 그렇게 할게.”

“아냐, 내가 가지고 왔으니까 이참에 내가 갖다 버리고 올게.”


나는 그길로 밖으로 나가 병원 근처에 있는 공원 벤치에 놔두고 왔다.

혹시 다른 사람이 주워 새롭게 동기화가 되길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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