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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car 님의 서재입니다.

21세기 초인 시대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대체역사

완결

pacar
작품등록일 :
2022.01.26 09:58
최근연재일 :
2022.07.07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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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4.0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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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18화. 수원 지구 전투.(3)

진정한 영웅




DUMMY

3.


바다에도 몬스터가 존재한다. 10미터가 넘는 거대한 괴물은 바다 항해를 못 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서해는 수심이 얕고, 섬이 많아서 그런지, 아직 그런 대형 몬스터가 나타나지는 않았다. 그래도 해군 활동이 없는 것은 사실 연료 문제가 더 크다.


“지금 연구하는 토륨 소형 원자로 엔진이라면, 구축함에도 장착이 가능할 겁니다.”


아직은 바다로 눈을 돌릴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미래를 위해서는 미리 준비해야 한다. 한 수 앞을 보고 투자하는 것. 그게 언제일지는 모르겠지만, 해양 몬스터를 극복하고 바다로 나가게 될 때, 선두 주자가 될 수 있는 법. 대항해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


“지금 꼭, 저들을 병합할 필요는 없을 듯한데...”

“아닙니다. 지금부터 준비해야만 합니다. 옛말에도 바다를 정복하는 자, 세상을 지배한다고 했습니다. 앞으로 10년 이내에 바다로 나가게 될 겁니다. 당장 제주도도 찾아와야 합니다.”


참모장의 의견이다. 세상을 읽는 눈이 지현보다 앞서는 인물. 역사는 반복한다는 말에 그의 제안을 수용했다. 지금 상황이 17세기 상황을 연상하게 하기 때문이다.


“준비하라.”

“충!”


전투는 곧 희생이 포함된다. 아군끼리 전투해야 하는 상황이 싫어서 계속 미적거렸지만, 병합해야만 한다면 빠르게 처리하는 것이 낫다. 상대는 해군 2함대 사령부지만, 전투 병력은 1개 연대 규모 정도다. 반면, 지현은 1개 사단을 끌고 왔다. 상대는 방어가 가능할 것으로 여겨서 저렇게 나오는 모양이지만, 이들은 전투에 이골이 난 육군이다.


“발사!”


쾅. 쿠앙. 쾅. 쾅!


포병이 정문을 강타했다. 전투에서 포병 화력을 동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장 강하게 방어하는 거점을 제거해서, 적의 전투 의지를 제거하려고 취한 조치.


“크아악!”


장갑차도 날아가고, 전차도 미사일에 파괴되어 버렸다. 아비규환. 상대는 설마 했었던 모양이다. 바보 같은 결정이다.


“전진하라.”


투투투, 타타타탕!


헬기까지 동원한 파격적인 공격. 이것도 수원 전투를 위해 훈련한 상황이다. 공지 합동 작전.


크르르르!


장갑차가 무너진 정문을 밀고 들어간다. 산발적인 총소리가 울렸지만, 금방 제압되어 버렸다. 정문이 뚫리자, 제대로 대항도 못 한다. 조직이 무너지면 개인 전투는 의미가 없는 법.


“항복하라. 즉각 항복하라. 그러면 목숨을 살려 주겠다.”

“침략자에 대항하라. 우리는 영원한 해병이다.”


타앙! 털썩!


해병? 이곳에 해병도 있었나 보다. 무엇을 위한 저항인지 모르겠다. 현실에서 이런 상황이 벌어지다니? 가슴이 아프지만 어쩔 수 없다. 사단의 전투 능력을 보려고 지켜보다가 이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서 앞으로 나섰다. 그러자 총소리가 멈춘다.


“중지! 들어갈 수 없습니다.”


퍽! 타다다당!


한 명을 쳐서 기절시키자, 옆에 있던 초병이 총을 쏜다. 지현에게 총탄이 쏟아진다. 설마? 저런 눈먼 총알에 맞았나?


“헉? 크윽!”


지현은 이미 건물 앞에 와 있었다. 상대는 잔상에다가 총을 쏜 것이다. 상황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20여 명이 권총을 겨눈다. 초인에게 저런 총은 의미가 없다. 이들은 아직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한 조직인 듯하다. 초인이 몇 명 있었지만, 마력검을 가진 사람은 없다. 이들은 지금까지 몬스터와 싸운 것이 아니라 인간과 싸워 온 건가? 여기서 뭘 한 거지?


휘릭!


지현의 신형이 언제 움직인 걸까? 문에서 사라져 버렸다. 그리고 나타난 곳은 사령관으로 보이는 한 인물 앞이다.


“이미 전투에서 졌다. 그런데 반항하는 것은 수하들을 다 죽일 생각인가? 그러고도 진정한 군인이라고 할 수 있나?”

“크으으... 항복한다.”


“사령관님!”

“의미 없는 전투다. 모든 잘못은 나에게 있으니, 수하들의 목숨은 살려주시오.”


“방금 항복했다. 모두 무기를 버리고, 손을 머리 위로 올려라.”


초인단이 들어와서 상황실에 있던 사람들을 체포해서 끌고 나가고, 지현은 사령관에게 기지 내에 직접 방송하라고 지시했다.


“저항을 중지하라. 이건 사령관으로서 마지막 명령이다. 우리는 전투에서 졌다. 항복한다.”


사단 병력이 흩어져서 2함대사를 장악했다. 이들은 해군 본부의 지시에도 따르지 않고 독자적으로 행동했던 이들이다. 군법 회의, 지금은 통제하는 사람도 없으니, 군법 회의도 어렵겠지만, 군인으로서 자격을 잃었다. 그렇다고 병사들에게까지 죄를 물을 수는 없는 일. 간부들을 세종시로 이송하고, 나머지 병력은 88사단에 통합했다.


“88사단이 이곳을 장악해서 주변 지역을 통제하라.”

“알겠습니다.”


평택이 간단한 전투로 병합되었다. 겨우 1시간 전투. 하지만 사망자는 생각보다 많아서 100여 명이나 나왔다.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는 일. 가족이 있다면, 충분히 보상하라고 지시했다. 평택 전역을 병합하면서 가장 시급한 일은 행정망을 복구하는 일이라는 사실을 인지했다. 군정을 하더라도 결국은 시민들을 통제할 행정이 따라야 하는 법이다.


“민사를 담당할 부대가 준비 중입니다. 한 달이 필요합니다.”


참모장도 이미 조치했지만, 아직 충분한 교육이 부족하다. 갑자기 북진하면서 생긴 일. 서둘러서 될 일이 아니다. 평택은 함대사가 나서지 않으면서 마을 단위로 자경단이 운영되고 있었다. 사단 병력이 들어서자, 시민들이 환영한다. 항상 불안한 마음으로 지냈을 것이다.


수원 전투도 중요하지만, 주변 지역을 제대로 통제하는 일도 중요하다. 우선 주변 병합 작전을 지속해 나갔다.


지현의 생각이 변했다. 파견군은 바로 수원으로 올려보내고, 세종시 군대는 병참선을 확보하려고 했었지만, 실상을 보고서는 빠르게 주변 지역을 먼저 병합하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했다. 모든 사단이 주변 지역으로 흩어졌다. 오산으로 4개 사단, 안성에 2개 사단, 화성에 2개 사단을 보냈다. 그리고 그 일대를 병합해서 군정을 먼저 시작했다.


“사람들이 몰려듭니다. 감염된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지원 요청을 해.”


수원과 용인 지역에서 전쟁이 일어났으니, 갈 곳 없는 사람들이 떠돌다가 남으로 내려왔다. 그러다가 지현이 진출하자, 사람들이 구조를 요청해 온다. 치료단이 투입되었지만, 그 인원으로는 감당할 수 없어서, 결국 세종시에 지원 요청을 했다. 오산, 안산에 치료 센터가 설치되고, 치료제 보급도 개시했다.


“영옥이 엄마? 맞지?”

“예. 접니다. 이번에 치료를 받았습니다. 치료 센터에서 3일 치료 받았더니, 이렇게 나았습니다.”

“불안해서 안 갔는데, 나도 가 봐야겠어.”


오산 북쪽으로는 전운이 감돌았지만, 경기도 남부는 축제가 벌어졌다. 하루에 1만 명씩 치료하면서 정상인이 늘어났다.


“징병을 실시하라.”

“벌써요?”

“그게 저들에게도 희망을 줄 것이다.”


죽다가 살아난 사람들이다. 거지 같은 삶. 그런 삶을 버텨냈다.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은 감염자 생활. 저들은 현대판 집시들이다. 그런데 자신들의 가족이 군인이 되어서 지켜준다면 안심하게 될 것이다. 더구나 당장 먹고살 길도 막막하다.


“줄을 서세요. 젊은 사람부터 징병합니다. 30세 이상인 분들은 시청으로 가세요.”

“월급을 주는 것이 정말입니까?”

“예. 공고문에 나오는 그대로입니다. 나도 지난달에 입대한 사람입니다. 이번 달 월급으로 200만 원을 받았습니다.”


군인 병사 월급이 월 200만 원? 지금 같은 상황에서 200만 원이 어느 정도 돈인지 알지 못하지만, 그들에게는 50만 원 하는 쌀을 4포대나 구할 수 있는 돈이었다. 병사는 계급 구분이 없고, 호봉만 존재하는 체계다.


“오산 동북방 20km 지점에 적이 식별되었습니다.”


일주일이 지나서야 용인 방향에서 내려온 적과 대치했다. 상대의 주력은 수원 북방, 과천 일대에서 치열한 전투 중이다. 그런데 지현의 군대가 나타나면서, 급하게 조직한 군대가 남하해서 오산 북쪽에서 대치하게 된 것이다.


“오합지졸 같습니다. 공격할까요?”

“조금 생각을 해보자. 안성 방향으로 진출한 부대는?”

“북쪽으로 계속 진출하고 있답니다. 지금은 고삼 저수지라고 하는데, 계속 진출시킬까요?”


참모장의 제안은 2가지다. 오산으로 전력을 집중해서 수원과 용인의 중간을 돌파하고, 상대의 연결을 끊어 버리자는 방안 1, 두 번째는 용인 우측으로 돌아서 공격해서, 용인 부대와 불야성의 지원을 끊어 버리자는 방안 2. 둘 다 의미가 있는 작전이다.


“우리가 무리할 필요는 없잖아? 진천에도 진출했지?”

“1개 사단을 보냈습니다.”


진천은 충주에 주둔한 불야성 부대를 견제하기 위한 전력. 북방에 주력하다가 측방이 노출되면 난감해진다. 그래서 고민하는 중이다.


“차라리 이천과 여주를 점령하는 게 어떨까? 불야성을 차단하려면 남한강을 경계로 하는 게 나을 듯한데...”

“그러면 원주의 불야성과 정면으로 대치하게 됩니다.”

“그러겠지. 하지만 불야성도 충주를 포기하지 않는 한, 원주에 집중할 수는 없을 거야.”


“상대의 전투력을 고려하면, 그곳에 4개 사단 정도는 주둔해야 합니다. 초인단도 그 정도 배치해야만 하고요.”


지금 전력 운영 방법은 초인단과 사단을 묶어서 움직인다. 인간과 전투는 사단이 더 유리하지만, 몬스터와의 전투는 오히려 초인단이 더 유리하다. 언제, 어떤 식의 전투가 일어날지 모르는 상황.


지금 전력의 반을 그곳에 배치해야 한다. 그건 현재로서는 너무 광대한 지역이고, 전투력 낭비 같다.


“청주 지역에서 1개 사단을 추진해서 진천을 방어하게 하자. 아군 주력을 이천 방향으로, 조공은 안성으로 보내고, 오산은 공격하는 척, 무력 시위만 하다가 작전 진행 정도에 따라서 북진시켜서 길목을 차단한다. 여기로 진출하는 게 좋을 것 같은데?”

“2개 축선 병진 공격, 1개 축선 양동 작전으로 공격 작전을 수립하겠습니다.”


용인에 남은 전력은 1개 사단 규모다. 그것도 강제로 징집된 병력. 적의 주력은 수원성에 집결된 상태라고 봐야 한다. 지현은 일시에 공격해서 적의 후방을 장악하고, 수원성 동쪽을 압박할 생각이다. 그 정도만 해도, 상대는 북쪽 전선에 집중할 수 없게 될 것이다.


쿠르르르!


장갑차가 이천 교량에 진입한다. 이천과 여주는 불야성 패거리에 의해 장악된 도시들. 오면서 한 전투는 몬스터를 몰아내는 전투가 전부였다. 도시에는 양아치 같은 놈들이 자경단으로 장악한 듯하다. 불야성과 연결된 곳이어서 그런지, 마약에 찌든 얼굴, 지금도 대마초를 입에 물고서는 총을 든다. 그러다가.


투르르르. 탕. 탕!


장갑차에서 쏟아지는 기관총 세례에 맞아 쓰러졌다.


“항복하라. 항복하면 살려준다.”


방어진지도 없다. 폐허로 변한 도시의 건물을 장악한 놈들이다. 암흑가와 비슷한 모습.


쾅! 쾅!


장갑차에 부착된 미니 화포가 불을 뿜는다. 건물 하나를 붕괴하기에는 충분한 화력이다.


“탄약도 아깝다. 초인단 투입해라.”


이천시는 작은 도시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대항하는 자들이 사라지면서 수색 작전에 나섰다. 감염자들이 폐허의 건물에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누가 누구인지도 모르겠다. 저 중에 불야성 패거리도 있을 것이다. 피아 구분이 안 되는 상황.


“감염자분들은 이쪽으로 줄을 서세요. 지금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하겠습니다.”

“백신 접종이요?”


자신들에게 백신이라니? 이들은 평생을 살면서 이런 대접은 처음 받아 본다. 얼굴 표정은 정말인가? 장난치나? 의구심이 가득한 모습.


사라라랑!


그런 중에 하얀 빛이 터져 나왔다. 온유진이 펼친 힐 마법이다. 성녀로 추앙 받게 만든 그 힐 마법. 신성력은 없어도, 마치 하늘의 천사가 내려온 듯하다.




인류를 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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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19화. 세종 공화국.(3) +2 22.04.09 1,838 43 12쪽
74 19화. 세종 공화국.(2) +2 22.04.08 1,877 49 12쪽
73 19화. 세종 공화국. +7 22.04.07 1,986 50 12쪽
72 18화. 수원 지구 전투.(4) +2 22.04.06 1,867 56 12쪽
» 18화. 수원 지구 전투.(3) +5 22.04.05 1,932 54 12쪽
70 18화. 수원 지구 전투.(2) +2 22.04.04 1,954 54 12쪽
69 18화. 수원 지구 전투. +2 22.04.03 1,969 49 12쪽
68 17화. 영국 왕실과 손을 잡다.(4) +3 22.04.02 1,979 54 13쪽
67 17화. 영국 왕실과 손을 잡다.(3) +2 22.04.01 2,019 54 12쪽
66 17화. 영국 왕실과 손을 잡다.(2) +2 22.03.31 2,026 61 12쪽
65 17화. 영국 왕실과 손을 잡다. +3 22.03.30 2,050 56 12쪽
64 16화. 냉가의 몰락.(4) +4 22.03.29 2,064 60 12쪽
63 16화. 냉가의 몰락.(3) +2 22.03.28 2,084 58 13쪽
62 16화. 냉가의 몰락.(2) +3 22.03.27 2,130 62 12쪽
61 16화. 냉가의 몰락. +3 22.03.26 2,115 62 12쪽
60 15화. 다른 세상의 인류.(4) +2 22.03.25 2,158 66 12쪽
59 15화. 다른 세상의 인류.(3) +2 22.03.24 2,167 59 13쪽
58 15화. 다른 세상의 인류.(2) +2 22.03.23 2,203 61 12쪽
57 15화. 다른 세상의 인류. +4 22.03.22 2,283 59 13쪽
56 14화. 천안 전투.(4) +3 22.03.21 2,218 64 12쪽
55 14화. 천안 전투.(3) +2 22.03.20 2,276 60 13쪽
54 14화. 천안 전투.(2) +3 22.03.19 2,266 64 12쪽
53 14화. 천안 전투. +2 22.03.18 2,399 6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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