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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car 님의 서재입니다.

21세기 초인 시대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대체역사

완결

pacar
작품등록일 :
2022.01.26 09:58
최근연재일 :
2022.07.07 11:17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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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3,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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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3.2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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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글자
13쪽

14화. 천안 전투.(3)

진정한 영웅




DUMMY

3.


파이어 마법은 화염 방사기와 유사하다. 그러니 실험해 볼 필요도 없지만, 힐 마법은 처음이다. 당연히 효과가 있어야 정상이지만, 온유진의 힐 마법은 조금 다른 형태였다. 하긴 좀비도 이계와는 전혀 다른 형태다.


“조금 더 다가가야 해. 내가 옆에 있으니, 안전은 걱정하지 말고.”


좀비는 겨우 10여 명 정도다. 저 정도는 지현이 혼자 나서도 충분하다. 초인단이 나서도 금방 끝낼 수 있지만, 단장이 화염 방사기 먼저 준비 시킨 이유는, 이번에 처음으로 보급 받은 무기의 효과를 알고 싶어서 조치한 것이다.


“신이시여. 나의 기도를 들어 주소서. 신성한 기운이여. 저들을 치료하라. 힐!”


비틀거리며 달려들던 좀비 하나에게 힐 마법을 사용했다. 그러자 좀비가 멈칫하다가 한 발 앞으로 다가선다. 효과가 없나? 한 걸음 더 걷다가 앞으로 쓰러진다. 그러더니 재가 되어 버린다. 파이어 마법은 화형에 처하는 광경이 벌어지지만, 마법은 육신을 그냥 재로 만들어 버린다. 힐 마법이 아니라 신성력? 확실히 다른 형태의 마법이다.


“온지은. 너도 해 봐!”

“불꽃이여, 피어나라. 파이어!”


화르르르!


이건 정말 화염 방사기다. 아니다. 비슷하지만, 마법은 마나로 만든 불꽃이다. 일반 불과는 달라서 물을 가지고서는 껄 수 없는 마나의 불이다.


“크아아아!”


온몸에 불이 붙어서 허우적거리는 좀비. 불로 태우는 일이니, 마법 실험이라고 하더라도 조금 잔인하게 보인다. 첫 전투에 투입된 그녀들에게는 결코 좋은 모습이 아니다. 유진이는 눈을 감으면서 기도한다. 요지경으로 변한 세상. 그래도 좀비는 완전하게 제거해야 할 대상이다.


“이미 죽은 자들이다. 저들을 살려두면, 점점 더 좀비가 늘어날 것이다. 죽여라!”

“충!”


화르르르!


이제 화염 방사기를 실험해 보는 시간. 최대 사거리는 30미터 정도. 개인용으로 제작된 것이어서 10초 사용이 한계다. 무게는 30kg. 집중 사격으로 나머지 좀비들을 전부 처리하긴 했지만, 효용성이 너무 떨어지는 무기였다. 10초 사용에 충천 시간이 무려 4시간이다.


“겨우 10초 사용? 개량이 필요할 것 같은데?”


‘수소를 사용하면 수천 도의 고온과 30분까지 사용 시간을 늘릴 수 있습니다. 단점은 무게가 70kg 정도까지 늘어납니다.’


혼자 한 말인데, 제로가 답변한다. 수소 화염 방사기를 만들면 30분을 사용한다? 이건 대박 상품 같다. 과한 무게? 2배로 늘어나도, 어차피 초인들이 사용할 무기다. 그 정도 무게는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


‘수소 충전을 위해서는 별도로 수소 탱크가 필요합니다.’


수송 탱크? 수소 충전기? 그런 건 주유소에 버려진 수소 충전기가 넘쳐난다. 10년 전부터 화물차는 전부 수소 트럭으로 대체되었다. 지금 사용하는 장갑차 연료도 전부 수소 전지를 사용한다.


‘수소 전지가 있는데, 왜, 바이오 연료가 필요한 거지?’

‘수소 생산 시설이 부족하고, 수소 전지 소형화와 이동성이 제한됩니다. 현재는 군용으로만 사용되고 있습니다.’


군용 장갑차와 트럭에만 수소 전지를 사용하는 중이란다. 경비행기에도 사용할 수 있지만, 그러면 탑승 인원과 물건 적재가 제한되는 단점이 있었다.


“화염 방사기는 왜 저 모양이야?”


이번에 보급된 무기는 60년대에 특수작전을 위해서 만든 비축 물자였단다. 미국이 2차 대전 후에 남는 무기를 한국 기지에 보관해 온 것이다. 어쩐지 빨리 보급한다고 생각했다. 쓰레기 같은 물건을 이렇게라도 재활용하는 것.


“알겠습니다. 그걸 만들어 보겠습니다.”


지현은 박 사장에게 전화해서 제로가 알려준 수소 화염 발생기 제작을 의뢰했다. 그와의 대화는 화통해서 좋다. 만드는 일에 한해서는 못한다, 어렵다, 그런 말이 거의 없다.


이제 세종시 주변 50km 지역까지 전화 통신이 가능해졌다. 세종시를 정비하면서 느낀 점이지만, 여전히 가용한 물자는 턱없이 부족하다. 그래서 무너진 건물을 해체하면 묻힌 각종 장비와 물자들을 한곳으로 모은다. 그런 후에 다시 정비해서 재활용한다. 소위 ‘집하소’라고 부르는 곳인데, 여기에는 없는 물건이 없을 정도다. 만물상? 지현도 최신 스마트 폰을 하나 얻었다. 3번 접을 수 있는 Z폴드5. 태블릿 같은 휴대폰이다. 이걸 얻고서는 20년 전 사용하던 노트북을 버렸다.


구르르르!


장갑차가 앞서가고, 나머지는 행군으로 걷는다. 천천히 걸어서 가는 길인데도, 벌써 천안이 눈앞에 다가왔다. 생각보다 더 가까운 곳이다. 이런 곳에 좀비가 와 있다고 생각하니, 조금만 더 지체했다면, 심각한 상황으로 변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건 천안시를 바라보는 순간 느꼈다. 도시 여러 곳에서 불이 타오르고, 총소리가 들린다. 이미 방어선이 무너져서 시가전에 들어갔다는 의미였다.


“시청으로 간다. 가자!”


끼아악! 서걱!


도시 전체를 포기하고 불태워야 할지도 모르겠다. 오염되지 않은 사람들이 남아 있을까? 아직은 좀비뿐이다.


“단주님! 시청이 아니라 취암산에서 방어 중이라고 합니다.”

“취암산? 그게 어디 있는데?”

“경부 고속도로 인터체인지... 목천으로 가는 길이라고 합니다. 지도를 보내왔습니다.”


방어선이 뚫리자, 사람들이 집을 버리고 도주하다 그곳으로 간 듯하다. 작은 인원으로 방어할 수 있는 지리적 잇점이 있는 곳이다. 일행이 방향을 변경했다. 좀비들이 따라온다. 이대로면 좀비들을 이끌고 가는 셈이 된다.


“이 단장. 저기 보이는 산에서 전투한다. 준비해라.”

“사람들을 구하지 않습니까?”

“이대로 저놈들을 끌고 가서는 안 돼. 저놈들의 추격을 끊는 게 먼저다.”


화르르르!


투투투투, 타타타탕!


1개 팀이 남아서 화력을 집중하고, 나머지는 전속력으로 달렸다. 신학 대학교가 보인다. 그리고 조금 더 가자 일봉산? 100미터 정도의 낮은 야산으로 가는 표지판이 보인다. 지현이 지목했던 산이다. 이곳에서 1차 전투를 결심했다.


“빨리 서둘러라. 살상 지대 설정하고, 최후 방어사격과 진내 사격도 설정해.”

“진내 사격?”


진내 사격은 아군의 머리 위로 포탄을 쏘는 사격이다. 희생을 각오하고 적을 섬멸할 때나 사용하는 최후의 사격을 의미한다. 같이 죽는다는 뜻?


“5분 후, TOT를 요청하고, 우리는 반대편 산으로 넘어간다.”


일봉산 너머에는 작지만, 하천이 흐르고, 낮은 야산이 하나 더 있었다. 지도상으로는 수도산. 오히려 저쪽이 방어하기가 더 좋아 보인다. 이 단장도 그렇게 생각했는지, 2개 팀을 먼저 보내서, 방어 준비를 하겠다고 한다. 전투력이 약한 자를 빼서, 방어 준비를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온지은. 너도 가서 방어 준비를 도와줘라.”

“저요? 유진이는요?”

“유진이는 힐 마법 수련해야 해. 그리고 위급하면 내가 데리고 가면 되고.”


한 명은 언제든지 데리고 도주할 수 있지만, 2명은 어렵다. 둘 중에 포기하라고 하면, 당연히 온지은이다.


“알았습니다.”


그녀도 지현의 말뜻을 알았는지, 대답에 힘이 없다. 지현의 선택이 온유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지만, 그래도 이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래도 말은 그렇게 하면 안 된다.


“전투 준비는 네가 더 나을 것 같아서 지시하는 거야. 저곳을 작전 지휘소로 사용할 거다. 철저하게 준비해 줘. 장갑차에 있는 장비들도 옮기고.”

“제가 그런 쪽은 잘하죠. 걱정하지 마세요.”


지현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가려다가 중단했다. 그들을 구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지금 좀비를 제압해서 놈들의 추적 꼬리를 잘라내는 것이 더 급하다. 흑마법사가 나타나서 좀비들을 세종시로 유도하기라도 한다면, 아주 심각한 상황으로 변하게 된다.


한편, 취암산에서는.


“빨리 서둘러라. 목책 작업은 끝났나? 기관총 배치는 어떻게 되었어?”

“기지에서 옮기는 중이라고 합니다.”

“뭐? 아직도 안 옮겼어? 다른 것은? 필요하면 민간인이라도 동원해.”


“지도자님. 모두 2만여 명입니다.”

“2만여 명?”


천안시 인구는 10만 명 정도다. 예전에는 60만도 넘었지만, 점차 인구가 줄어서 10만여 명이 되었다. 그것도 자신이 나서서 도시를 재건하면서 모인 사람들이다. 물론 최근에 판매되는 치료제 덕분에 감염자 수가 급속하게 줄면서 도시가 커지고 있었다. 그런데 이런 사태가 벌어진 것.


“시민들에게 이곳 위치를 보냈나?”

“보냈습니다만, 이곳은 시청에서도 많이 떨어진 곳이라서...”


자신이 결전 장소로 선택한 곳이다. 이유? 이곳에 천안의 동쪽 방어 기지가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근무했던 곳이어서 주변 지형을 잘 알기 때문에 선택했다. 하지만 천안 도심지에서는 조금 먼 곳이었다. 시민들이 걸어서 대피하기에는 제법 먼 곳.


“하아! 내가 잘못 결정한 건가? 시가지에서 싸울 걸 그랬나?”

“아닙니다. 지도자님의 빠른 조치로, 기지 설치가 가능해졌고, 전투도 가능해졌습니다. 저들이 지도자님이 구하신 시민들입니다.”


2만 명을 구했다고 참모가 말하지만, 반대로 말하면 8만의 시민을 버린 지도자가 된다. 갑자기 회의감이 밀려온다. 자신의 능력으로는 이것이 최선이었다. 그동안 도시를 재건해서 통령이 될 수 있다는 꿈을 꾸었다. 그런데 그것이 욕심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러자 갑자기 자신이 늙었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이럴 때가 아니지...”


힘들어도 주저앉을 수도 없고, 포기할 수도 없다. 8만은 아직 구하지 못했지만, 저기 두려움에 떠는 2만 명은 확실하게 지켜 내야 한다.


서걱. 서걱!


“단주님! 너무 많습니다. 철수하셔야 합니다.”

“진내 사격을 요청했어?”


세종시 북쪽을 맡은 84사단 포병이 추진 배치되었다. 사단 포병이 2개 대대뿐이지만, 저들은 몬스터가 아니고, 포병의 집중 사격이면 충분히 무력화 될 거라고 여겼다. 지금까지 죽인 놈들이 대략 2천? 그런데도 몰려드는 숫자는 1~2만 명을 넘는다. 전투 소리를 듣고 몰려드는 놈들.


“진내 사격. 5분 후 TOT”

“수신 완료. TOT는 지금부터 1분 후... 지금!”


“이 단장. 수하들과 먼저 가라. 나는 조금 있다가 가겠다.”

“그건... 알겠습니다. 달려라.”


5분. 짧은 시간이지만, 지현 혼자서 최대한 막아섰다. 산 정상은 좁은 곳. 길목을 막아서고 있으니, 점차 산 주변으로 퍼진다. 작은 야산이 좀비로 가득했다.


슈우웅!


포탄이 날아오는 소리가 들린다. 아직은 멀어서 일반인은 들을 수 없는 소리지만, 공기의 진동만으로도 지현은 느낄 수 있었다.


스르륵!


지현의 신형이 사라졌다. 소드 마스터가 되고, 처음으로 전력을 다해서 달렸다. 수하들이 막 하천을 건너는 모습이 보인다. 하천에 도착하는 순간, 비처럼 떨어지는 포탄들.


쿠앙. 쾅. 쾅!


작은 야산을 가득 덮는 폭발. 155미리 화포는 처음 1분에 3발, 이후 분당 1발씩이다. 그런데 떨어지는 양은 분당 100발? 그것도 10분간 계속 떨어진다. 1천 발? 순간적으로 이건 뭐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포탄이 날아오는 방향이 다르다. 저쪽은 냉가가 있는 방향? 그들이 왜 돕는 거지?


“사단장님. 나중에 문제가 없을까요? 5개 사단이 가담했습니다.”

“국방부에서 허락했잖아? 도와줘도 좋다고. 그보다 그놈... 죽었을까? 그 정도 포탄이면 죽었겠지?”

“진내 사격이니... 죽지는 않았어도 최소한, 중상은 입지 않았을까요?”


그렇다. 냉가가 좋은 의도로 도와준 것은 아니었다. 그래도 냉가 덕분에 야산에 몰려 있던 좀비들이 떼죽음을 당했다. 아예 시체도 찾지 못할 정도로 분해되어 버린 것이다.


“이건 완전 걸레 조각이 되어 버렸는데요? 시체를 모아서 불태우는 일도 어렵겠습니다.”

“산 전체를 태워 버려.”


자연보호에 위배 되는 지시지만, 지금은 이곳 방어 준비가 먼저다. 병력을 다른 곳에 사용할 여유가 없었다. 연기가 피어오른다. 그 덕분에 사람들이 모여든다. 시가지 안에는 아직도 좀비가 존재했지만, 아파트에 숨어 있던 사람들은 일봉산에서의 전투를 지켜보거나 소음을 들었다. 취암산까지는 멀어서 갈 수 없었지만, 일봉산은 바로 시가지 근처에 있는 산. 더구나 그 주변에 있던 좀비들이 거의 다 사라지면서, 공백 상태가 되었다.




인류를 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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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20화. 대통령이 되고 나서. +2 22.04.11 1,800 43 12쪽
76 19화. 세종 공화국.(4) +2 22.04.10 1,841 51 12쪽
75 19화. 세종 공화국.(3) +2 22.04.09 1,838 43 12쪽
74 19화. 세종 공화국.(2) +2 22.04.08 1,877 4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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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18화. 수원 지구 전투.(4) +2 22.04.06 1,867 56 12쪽
71 18화. 수원 지구 전투.(3) +5 22.04.05 1,932 54 12쪽
70 18화. 수원 지구 전투.(2) +2 22.04.04 1,954 5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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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17화. 영국 왕실과 손을 잡다.(4) +3 22.04.02 1,979 54 13쪽
67 17화. 영국 왕실과 손을 잡다.(3) +2 22.04.01 2,019 54 12쪽
66 17화. 영국 왕실과 손을 잡다.(2) +2 22.03.31 2,026 61 12쪽
65 17화. 영국 왕실과 손을 잡다. +3 22.03.30 2,051 56 12쪽
64 16화. 냉가의 몰락.(4) +4 22.03.29 2,064 60 12쪽
63 16화. 냉가의 몰락.(3) +2 22.03.28 2,084 58 13쪽
62 16화. 냉가의 몰락.(2) +3 22.03.27 2,130 62 12쪽
61 16화. 냉가의 몰락. +3 22.03.26 2,116 62 12쪽
60 15화. 다른 세상의 인류.(4) +2 22.03.25 2,158 66 12쪽
59 15화. 다른 세상의 인류.(3) +2 22.03.24 2,167 59 13쪽
58 15화. 다른 세상의 인류.(2) +2 22.03.23 2,203 61 12쪽
57 15화. 다른 세상의 인류. +4 22.03.22 2,283 59 13쪽
56 14화. 천안 전투.(4) +3 22.03.21 2,218 64 12쪽
» 14화. 천안 전투.(3) +2 22.03.20 2,277 60 13쪽
54 14화. 천안 전투.(2) +3 22.03.19 2,266 64 12쪽
53 14화. 천안 전투. +2 22.03.18 2,399 6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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