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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평장
작품등록일 :
2023.11.05 12:09
최근연재일 :
2024.05.19 19:32
연재수 :
8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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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8
글자수 :
418,165

작성
24.02.21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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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영남계 VS 이북계 (1963년 여름)

DUMMY

처음에는 김재천의 희망대로 흐르는 듯 했다. 일명 ‘4대 의혹 사건’의 여파가 큰 덕이었다. 중정부장에서 사퇴한 김종일이 외유를 핑계로 출국할 때 김재천은 김포공항에서 그를 배웅했다. 승리감, 자신이 원하는대로 박정희가 민정 불참을 선언한 것에 모든 것이 잘 되어가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말이었다. 그는 김종일이 탄 비행기가 활주로에서 이륙하는 장면을 물끄러미 보고 있었다. 이 사단의 ‘주범’ 중 하나인 김기전과 함께 말이었다.


“일단 성공했군. 김 실장 덕분이오.”


“감사합네다. 부장님, 큰일 하나 치르니 참 지치는군요.”


김기전은 평소 그 답지 않게 ‘지친다’는 표현까지 써가며 복잡한 감정을 드러내고 있었다. 김재천은 의아해했다.


“아니. 전쟁영웅에다가 방첩대에서 큰 활약을 거듭해서 해온 사람이 벌써 지친다니.. 대체 무슨 일이오?”


“제가 단순해서 그런지 몰라도 전쟁이나 방첩대 일은 피아식별이 분명하니 할 수 있었습네다. 그러나 지금은 누가 아군인지 적인지 불분명한 싸움을 하고 있으니, 일을 마치고도 머리가 지끈거립네다.”


김기전은 하늘 너머로 사라지는 여객기를 바라보고 있었다.


“...차라리 김종일 부장처럼 해외에서 잠시 머리 식히는 게 나을 것 같습네다.”


김재천은 김기전의 속내를 알아차렸다.


“그러면 재외공관에서 일해보고 싶다는 건가?”


“그 말이 그렇게 되는군요.”


“어디로?”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지는 않았습네다만...”


“그래도 대강 생각해본 데는 있을거 아니요?”


“제 생각에는... 아무래도 백선협 장군님 계신 불란서가 좋은 것 같습네다.”


백선협은 3년 전의 그 사건 이후 무사히 전역해 자유 중국, 즉 대만 대사로 부임했다가 재작년부터는 프랑스 대사로 부임해 있었다.


“이해는 하지만 지금은 김 실장이 내 곁에서 할 일이 많아. 군정 종식과 민정 이양이라는 목표를 이루면 보내주겠소. 나도 가고 싶군. 하하.”


김재천은 김기전의 어깨를 두드리며 너스레를 떨었고 김기전 역시 피식 웃었다. 김재천은 결코 빈말을 할 성격은 아니었다. 그의 꿈이 달성되면 김기전을 잠시 해외로 보내줄 생각은 분명했다. 그렇지만 상황은 결코 김재천이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았다. 박정희는 야망이 아주 큰 자였다. 불과 한달 만에 박 의장은 민정 불참 선언을 뒤엎고 군정 연장 국민투표를 제의했다. 김재천은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가는 것에 크게 실망했다.


군부 세력이 정권을 놓지 않고 양복으로 갈아입어 민간인 행세를 하겠다는 의도가 분명해졌다. 그 바람에 중앙정보부 역시 여러 세력으로 갈라지고 말았다. 김종일 부장에게 선발되어 퇴임 후에도 김종일을 따르는 요원, 김종일을 싫어하되 박정희를 지지하는 요원, 김재천처럼 군정 종식을 지지하는 요원들은 앞에서는 정치적 의사를 표시하지 않으면서도 뒤로는 끼리끼리 모이면서 파벌을 형성했다. 김재천은 김종일 라인 대부분을 중정에서 해고했지만, 인사과장이 된 전형두처럼 김종일을 싫어하면서 자신을 따르는 것처럼 행동하되 실제로는 박정희를 지지하는 요원들은 쳐내지 못했다. 막후에서 김종일을 돕는 요원들을 전형두와 같은 반김종일 박정희 친위대들이 솎아내주었기 때문이다.


반김종일 성향이자 박정희 친위대의 리더인 전형두 소령은 노태성, 김영도와 같은 주로 경상도 출신 육사 동기 후배들을 종종 연희동 처갓집으로 불러 연회를 벌였다. 전형두의 장인 이규상은 박정희의 육사 동기로, 박정희와 전형두를 연결시켜준 장본인이었다. 그들이 전형두의 처갓집에서 연회를 벌이는 와중 작은 소란이 있었다.


“어, 이런! 죄송합니다.”


전형두 처가에서 일하는 하녀가 상을 차리다가 실수로 술상을 엎었다. 술상 옆에 놓인 전화기에 술이 튀었고, 안주도 그릇에서 튀어나와 술상 아래까지 떨어졌다.


“아가씨, 실수도 한두 번이지.. 참..”


전형두가 하녀를 나무랐다.


“아래까지 튀었는데, 걸레 바로 가져오겠습니다.”


하녀가 걸레를 가지러 나가자 전형두는 하녀의 무능함에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렇지만 그것은 중요한 일이 아니었다. 야망이 큰 이들 청년 장교들은 더 ‘고상한’ 일에 관심이 많았다.


“그나저나 4대 의혹 사건이라니, 대체 이게 혁명 정부를 이끈 사람들이 할 짓이 맞노? 증권 조작, 카바레, 자동차, 빠칭코.. 이 더러운 놈들!”


노태성이 울분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김종일 그 자식이 박 의장님 얼굴에 먹칠을 했다아이가! 그놈 때문에 박 의장께서 지금 대선 출마하시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카이.”


전형두가 노태성의 말을 받았다.


“육사도 후루꾸로 나온 것들이 선배랍시고 거들먹대는데.. 선배답게 해야 선배 대우를 해주제.”


노태성은 소위 시절 자신의 선배 기수들인 육사 1기에서 10기까지는 몇 달만 교육받고 임관했으므로 선배로 대우할 수 없다고 주장했었다. 물론 그 겁대가리 없는 주장 때문에 노태성은 엄청난 곤욕을 치렀다가 겨우 살아났다.


“그래서 말인데...”


전형두가 중요한 말을 하려고 운을 뗄 때, 하녀가 걸레를 가지고 방으로 들어와 상 밑으로 들어가 구석을 닦았다.


“저기 아가씨, 전화기에도 술 튀었으니 닦으쇼.”


계속 대화가 방해받자 전형두가 하녀에게 퉁명스럽게 말했다.


“네.”


하녀가 자리에서 일어나 전화기로 가서 전화기를 닦았다. 전형두는 원래 하려고 했던 말을 하지 않고 소주병을 들어 올렸다.


“야 그건 그렇고 이건 바로 안동 소주다! 최고회의에서 쌀 아깝다고 조만간 이 술 제조 금지한다던데, 그 전에 맘껏 마시고 취하자카이!”


“금지시킨다고 안 마실라고?”


“당연히 마셔야제.”


“어떻게 마실라꼬?”


“그건 꾀 많은 네가 생각해보라!”


“그건 그렇고 저 비싼 건 언제 또 여기 설치했노? 장식이가?”


노태성이 하녀가 닦는 전화기를 가리켰다.


“장식이라니, 뭐라카노. 가끔 우리가 여기서 시국 이야기할 때 급한 전화 오면 받아야 되지 않겠노? 그라고, 우리 장인어른 재력에 비하면 비싼 것도 아이다.”


“부럽다카이. 내는 처가가 부유하지 몬해서 형두 이노마가 부럽다카이. 내 자식만큼은 부잣집에 시집장가 보낼 기다.”


“뭐라카노. 그라믄 현태룡이에게 물어봐라. 어떡하면 재벌집 사위가 될 수 있을란지.”


“그래, 금마는 왜 여기 안 왔노? 금마도 같은 중정 과장 아이가.”


“금마를 왜 부르노. 금마 땜에 혁명 어그러질 뻔했다아이가.”


“그래도 지금은 같은 중정 아이가. 그놈이 4대 의혹 사건 내사한 거라고 소문이 파다하던데. 괜히 형두보다 먼저 소령 단 거 아이다.”


“그 평안도 놈 얘기 고마해라. 김재천 부장님 총애 입고 우리 인사과 일에 자꾸 개입한다카이.”


전형두는 현태룡이 중정에 입사할 때만 해도 감정이 좋았다. 현태룡이 전역하지 않고 현역 장교 신분을 계속 유지했다면 그를 자신의 사조직에 들어오게 하기 위해 어떻게든 설득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전 소령 본인이 중정 인사과장으로 부임하면서 얘기는 달라졌다. 전형두가 인사과장으로서 권한을 행사해 자신의 세를 불리려는 일에 태룡이 걸림돌이 된 것이다. 몇 번의 충돌 끝에 전형두는 결국 그와는 견제 관계가 될 수 밖에 없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 그래.”


“야들아, 그래서 말인데.”


하녀가 방문을 나서자 전형두가 목소리 톤을 바꾸었다.


“그래서, 뭐?”


노태성이 반문했다.


“우리가 다시 혁명할 수 있지 않겠나?”


전형두가 또다시 재작년과 비슷하게 간이 배 밖으로 튀어나온 소리를 하자 노태성의 눈이 똥그래졌다.


“혁명이라니 뭔 소리가? 마, 박 의장님 계시는데 무슨 미친 소리고!”


“아니, 내가 무슨 대통령 한댔노. 의장님이 좋은 대통령 되는 데 방해되는 썩은 놈들 쓸어버리자는 기야.”


전형두의 ‘충심’에 노태성의 어조가 조금 누그러졌다.


“구체적으로 썩은 놈 누구?”


“김종일계랑 이북에서 온 놈들.”


“이북에서 온 놈들? 이미 반혁명사건으로 많이 솎아냈다카이.”


본래 정부 수립 이래 군부의 핵심 인사들은 백선협, 정일원, 김창환처럼 이북 출신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그러나 정변이 일어나고 박정희는 군부 내 평안도, 함경도 파벌을 반혁명분자로 몰아 숙청해버렸다. 그 숙청은 이 시점에서도 계속되고 있었다. 이북 출신들의 원성이 높아져만 가고 있었다.


“야, 그걸로 부족해. 예를 들어, 우리 중정에 있는 이북 놈들이 김재천 부장 옆에 알랑거리면서 김종일이하고는 다른 각도에서 박 의장의 대선 출마를 방해한단 말이지.”


전형두가 말하는 그 중정에 있는 이북 놈들은 다름아닌 김기전과 현태룡이었다.


“그놈들 한번 손볼 때가 됐어.”


“너네 부장이 허락할까? 부장이 꽂은 아들 아이가.”


“마, 의장님께 방해가 된다는데 부장이고 뭐고 뭐 있어. 그라고, 내가 아까 부장 만났다카이. 부장한테는 ‘우리 혁명 정신을 오염시키는 놈들이 있는데, 함 마 쓸어버리겠습니다.’하니, ‘알아서 잘해보라’라캤다.”


“이야, 우리 형두, 강단있다카이.”


“선배님, 마, 그럼 제가 나서서 그놈들 손 좀 보겠습니다.”


전형두 무리는 김재천이 손을 내저으며 했던 ‘알아서 잘해보라’는 말의 진짜 의미를 모른 채 희희낙락했다.


한편, 그 시각 전형두로부터 바로 그 ‘썩은 이북 놈’으로 지칭된 현태룡은 전형두 무리의 대화를 도청하고 있었다. 처갓집 근처에 주차 되어있는 최신 이동식 도청 차량에서 말이었다. 화물차로 위장된 차량 안에서 현태룡은 헤드폰에서 들려오는 이들의 희희낙락을 들으며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웃기지도 않는 놈들이군. 정치 군인들이 참...’


김기전은 사무실에서 현태룡이 제출한 전형두 무리의 대화 녹취록을 듣고 있었다. 녹취록 테이프가 돌아가는 소리가 멈추자 김기전이 앞에 서 있던 현태룡을 쳐다봤다.


“부장한테 혁명정신 오염시키는 자들 쓸어버리겠다고 한 간나가 전형두였군.”


“부장님께서 ‘알아서 잘해보라’고 하셨다는데.. 어떡할까요?”


“흠...”


김기전은 생각에 잠긴 눈치였다.


“나는 김 부장이 이 멍청이들과 그런 혁명을 논의하고 있다고 생각은 안한다우. 그 양반은 박 의장이 대통령이 되려는 걸 극렬 반대하는데 이들의 목적은 박 의장을 대통령으로 옹립하려는 거니까. 내 생각에는 부장도 그들의 계획을 반대했을 거야.”


“어째서 그렇게 생각하시는지...”


“사실은 얼마 전에 김 부장이 나와 대화하는데 후배 장교 놈들이 바보 같은 놈들이 많다면서 기래도 선배인 자기가 다독이면서 혈기를 죽여놔야 하지 않겠냐고 하더라고. 그때는 무슨 소리인가 했는데 이 자들이 하는 소리를 듣고 나니 이제야 김 부장 의도를 알겠다우.”


“...알겠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우리 역시 장기말의 일부일 뿐이디. 그렇지만...”


“네.”


“우리도 알아서 잘해봐야디.”


“그 말씀은..?”


“이참에 저 경상도 아새끼들 손 좀 봐야디. 혁명정신 오염시키는 건 저놈들이야. 박 의장 총애 믿고 어린 것들이 삼삼오오 몰려다니면서 선배 장교들 비난하면서 군대 분열시키고 뒤로는 기업인들 만나서 삥 뜯고 다니잖네. 이북 출신 사업가들 중에 저놈들한테 돈 안 준 자들이 없다우. 부장이 가만 놔두라 해서 지켜보고만 있었는데, 더 이상은 못 봐주겠다우. 근데, 태룡이. 너는 빠져 있으라. 너는 더 중요한 일을 해야 하니, 이런 일에 휘말려서 좋을 게 없다우.”


“네.”


“대한민국은 경상도만의 나라가 아니야. 박 의장 믿고 깝치지 말아야디.”


“...”


그렇게 김기전은 다른 부하를 시켜서 경상도 출신 중정 직원들의 비리를 단속했다. 거기에 응수해 전형두는 방첩대에서 일하는 노태성을 시켜 이북 출신 중정 직원들을 방첩대에서 수사하게 했다. 조금이라도 책잡히는 일이 있으면 가만히 있다가 끌려가는 형국이었다.


이러한 파벌 싸움은 현태룡이 원하는 중정의 모습이 아니었다. 현태룡은 벌써부터 중정 생활에 환멸을 느끼고 있었다.


‘내가 이러려고 중정에 입사했나. 어디로든 떠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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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독일인 여자 (1965년 늦가을, 서독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24.05.19 16 2 12쪽
86 파블로 루이즈, 피카소! (1965년 가을, 프랑스 파리) +2 24.05.19 13 2 10쪽
85 인사 없는 작별 (1965년 가을, 프랑스 파리) 24.05.19 12 2 7쪽
84 뱃속은 거지새끼잖아요 (1965년 가을, 프랑스 파리) 24.05.18 14 1 18쪽
83 그놈의 식사 예절 (1965년 가을, 프랑스 파리) 24.05.15 12 2 8쪽
82 골칫거리는 잘 씹어삼켜야 한다 (1965년 가을, 프랑스 파리) 24.05.15 14 2 12쪽
81 기습 (1965년 가을, 프랑스 파리) 24.05.15 15 2 10쪽
80 마타도르(Matador)의 도착 (1965년 9월, 프랑스 파리) 24.05.12 31 2 13쪽
79 전사(戰士)는 기쁨을 위해 싸운다 (1965년 중순, 프랑스 파리 & 한국 서울) +2 24.05.11 55 2 13쪽
78 김백영의 월북 (1964년 11월, 일본 니가타 & 한국 충남 대전) +2 24.05.06 54 3 13쪽
77 아바이 잘가오 (1964년 10월 중순, 프랑스 파리) 24.05.05 20 2 11쪽
76 빨간 마후라 (1964년 가을, 프랑스 파리) 24.05.05 27 2 15쪽
75 페르노 (1964년 가을, 파리) 24.05.04 18 2 10쪽
74 태권도 시합에서의 도발 (1964년 가을, 프랑스 파리) 24.05.01 89 3 17쪽
73 태권도 연습 (1964년 여름, 프랑스 파리) 24.04.28 24 3 11쪽
72 중정 압수수색 쇼 (1964년 여름, 서울) 24.04.28 35 3 9쪽
71 별들의 순간-검사 윤동석 (1964년 여름, 서울) 24.04.21 242 3 8쪽
70 서울, 1964년 여름(인민혁명당) (1964년 5월, 서울) 24.04.21 27 3 7쪽
69 수상한 사내 2 (1964년 2월 15일, 프랑스 파리) 24.04.20 20 2 11쪽
68 수상한 사내 1 (1964년 2월 15일, 프랑스 파리) 24.04.20 20 2 13쪽
67 팔레 가르니에 연회 4 (1964년 2월 15일, 프랑스 파리) 24.04.14 25 2 10쪽
66 팔레 가르니에 연회 3 (1964년 2월 15일, 프랑스 파리) 24.04.14 24 3 14쪽
65 팔레 가르니에 연회 2 (1964년 2월 15일, 프랑스 파리) 24.04.13 23 2 9쪽
64 팔레 가르니에 연회 1 (1964년 2월 15일, 프랑스 파리) 24.04.13 27 2 11쪽
63 싸 이라(Ça ira)-모든 게 괜찮을 것이다 (1964년 초겨울, 프랑스 파리) 24.04.07 35 2 11쪽
62 박사 학위 수여식 (1964년 초겨울, 프랑스 파리) 24.03.31 42 3 12쪽
61 불사조 방원철 2 (1963년 여름, 서울특별시) 24.03.24 46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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