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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 오브 스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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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평장
작품등록일 :
2023.11.05 12:09
최근연재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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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15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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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골칫거리는 잘 씹어삼켜야 한다 (1965년 가을, 프랑스 파리)

DUMMY

파리 서쪽 16구에 위치한 불로뉴 숲(Bois de Boulogne)은 19세기 중엽 야심 많은 나폴레옹 3세가 개방하기 전까지는 부르봉 왕가의 사냥터로 쓰인 거대한 삼림공원이었다. 에펠탑에서 불과 3km 밖에 떨어지지 않았지만 워낙 숲이 넓고 깊었다. 그 탓에 큰아버지의 영광 재현에 몰두하던 조카가 숲을 공원화하는 개조 사업을 벌이기 전까지는 도적의 은신처로 쓰이기도 했다. 이제는 파리 시민들의 놀이터나 다름없었지만 그럼에도 군데군데 그 위험한 시절의 불길한 기운은 여전히 남아 있었다. 작정하고 누가 누군가를 땅속에 묻어버리면 아무도 모를 정도로.


이 숲에는 1908년에 개업하여 반 세기 이상 성업한 르 프레 카틀랑(Le Pré Catelan)이라는 고급 레스토랑이 있었는데, 이곳은 프랑스와 온 세계의 미식가들이 파리를 방문하면 꼭 들르는 곳이었다. 음식도 일품이었지만, 1856년에 지어진 제2제정 스타일의 석조 건물과 불로뉴 숲의 조화가 빚어내는 특별한 분위기 연출이 매우 뛰어났다. 박성민과 김기전은 한때 자신들과 원수지간이었던 방원철을 자신들도 프랑스 관료들 도움으로 겨우 한번 가본 곳으로 불러 환영 만찬을 진행했다. 어쨌든 그를 일원으로 받아들이겠다는 의지의 표정이었다.


그러나 분위기는 당연히도 화기애애하지는 않았다. 모두 들 한주가 시작되는 날에 벌어진 급작스러운 상황에 당혹감이 역력했다. 하루만에 세상이 뒤바뀌어버린 것이다. 김기전은 최대한 말을 아꼈고, 현태룡은 식사하는 내내 아예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오상호는 차량 두 대에 나눠타고 온 나머지 인원들의 귀가를 도와야 해서 운전 기사와 함께 옆 테이블에서 식사하면서 그 하고만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박성민은 최선임자로서 애써 방원철을 챙기는 인상을 줘야 했기에 진심으로 식사를 즐기는 이는 방원철밖에 없었다.


“프랑스에서 달팽이가 그렇게 유명하다 유명하다 하더니 정작 맛은 골뱅이와 다를 바가 없습네다, 하하.”


방원철이 전채 요리로 나온 에스카르고(달팽이 요리)를 씹어 삼키며 말했다.


“기래서 마음에 안 드나?”


그를 잠자코 쳐다보던 박성민이 입을 열었다.


“전혀 아닙네다. 이렇게 저 왔다고 환영 만찬을 베풀어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해야디요.”


대화를 듣고 있던 김기전은 방원철의 말에 어이가 없었는지 입을 살짝 씰룩거렸다. 애써 티가 안나게 하려 했지만 방원철은 그것을 힐끗 쳐다보았다.


“아, 지부장님. 제가 따라드리겠습네다.”


잔을 비운 김기전이 스스로 자신의 잔에 샴페인을 따르려 하자, 방원철이 황급히 병을 받아서 김기전의 잔을 채웠다. 김 공사는 당황한 나머지 헛웃음을 지으며 그의 깍듯한 ‘예우’를 받아들였다. 15년 전 박천에서 막 살인을 저지르며 광기에 찬 사자후를 내지르고, 그 뒤에 앙심을 품고 하동에서 자신을 함정에 빠뜨렸으며, 그리고 6년 전 양구에서는 책상을 뒤엎어버리던 그 방원철의 모습이 더 이상 아니었다. 겉으로는.


몸소 방원철의 폭력을 체험한 태룡은 그런 그의 ‘변한’ 모습을 믿지 않는 듯 속으로 비웃었으나 그 역시 겉으로는 요리를 먹는데 몰두했다.


“이 달팽이는 부르고뉴산이요?”


웨이터가 다른 음식을 내오자 방원철은 놓여 있던 에스카르고를 가리키며 웨이터에게 질문했다. 유창한 불어였다. 진작에 에스카르고가 나와있을 때 묻지 않고 이제야 묻는 것이 마치 뒤늦게 자신의 상식을 자랑하려는 듯한 모습이었다.


“맞습니다. 부르고뉴식으로 요리한 부르고뉴산 에스카르고입니다.”


“방원철 참사관이 불어도 아주 유창하고 음식도 좀 아는군. 의외야.”


예비역 중령에 실제로는 중정 감찰관 신분이지만 방원철 역시 겉으로는 외교관 신분으로 들어온 것은 매한가지였다. 단지 김현욱이 대사관에 알리지 말라고 외무부에 ‘지시’했을 뿐. 군생활을 끝낸지 오래인 박성민 대사는 그를 군 후배보다는 외교관 신분으로 대우하고자 하고 있었다.


“제가 이래 봬도 박천의 양반 가문 출신입네다. 제 선친께서 선진문물 교육을 많이 시키셨디요. 원래는 18세기에 부르고뉴 지방에서 달팽이들이 창궐해 포도잎을 마구 갉아먹자 먹어서 없애버리려고 대중화된 거라디요. 예나 지금이나, 동서양이나 다 골칫거리들은 먹어서 없애는 게 맞습네다. 잘 씹어 삼키면서 말이죠.”


방원철은 그 이국적인 ‘골뱅이’가 내심 마음에 들었는지 다시 한번 에스카르고용 나이프로 달팽이를 집어 꺼내 삼켰다. 현태룡은 그런 그의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었다. 마치 사람을 잡아먹는 듯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방 참사 상식이 참 풍부하군 기래.”


“제가 교육 과정 외에도 여러 분야에서 나름대로 독학을 좀 많이 했습네다. 상식이 많이 있어야 이 바닥에서 살아남을 수 있으니 말입네다.”


“기랬구만 기래 허허.”


박성민 대사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기렇게 상식을 중요시 여기는 친구가 왜 군에 있을 때는 그리..”


박성민이 방원철을 칭찬하자 결국 김기전은 혼잣말로 속내를 불쑥 내뱉었다. 박성민은 멋쩍게 웃었고, 방원철은 그를 쳐다보며 잠시 가만히 있다가 샴페인을 쭉 들이켰다. 기어코 대놓고 자신의 마음을 내뱉는 김기전의 반응이 불쾌한 것은 아니었지만 원철은 지금 여기서 속내를 드러낼 때가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다. 어차피 시간과 뒷배는 그의 편이었다.


“솔직히 과거에 대해서는 제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습네다. 제가 가족을 다 잃고 어린 나이에 홀로 내려온지라 증오에 눈이 멀었습디요. 그 증오 때문에 한동안 고생을 많이 해서 이제는 새 마음으로 살려고 파리로 온 겁네다.”


방원철이 이렇게 ‘참회’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자 박성민과 김기전은 서로를 슬쩍 쳐다보았다. 속마음이 어떨지는 아직은 의심스럽지만 그래도 이렇게라도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이상 포용을 안 할 이유는 없다는 눈치였다.


“기렇게 생각하면 정말 다행이라우. 비록 우리가 악연으로 시작했디만, 이제 새로운 시대가 왔으니 새로운 마음으로 국익 증진을 위해 머리를 맞대자우.”


“솔직히 나는 대사님처럼 아량이 넓은 사람은 아니디만, 대사님 말이 맞디. 옛 감정은 접어두고 주어진 임무에 몰두하자우.”


김기전 역시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네다.”


“미래를 위해 나아갈 사람들이 이렇게 처져서 쓰나. 어서 건배하자우.”


박성민의 건배 제안에도 현태룡은 잠시 넋이 나갔는지 모를 표정으로 가만히 있었다. 그걸 바라본 김기전이 그를 쳐다보며 눈치를 주자 그제서야 잔을 들었다. 네 사람은 샴페인 잔을 막걸리 마실 때처럼 부딪히고는 쭈욱 들이켰다. 그렇게 식사는 별탈 없이 진행되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혹시 모를 싸움에 대비해서 박성민은 방원철과 같은 차에 타고 김기전, 현태룡, 오상호는 따로 다른 차에 오게 하는 등 원철과 다른 악연 있는 이들을 떼어놓았다. 그 덕에 첫날이 무사히 지나가는 듯 했다.


얼마 뒤, 감찰관 신분으로 왔다고는 하지만 방원철은 자료 열람과 조언을 핑계로 대사관과 서울국제상사의 운영에 관여하기 시작했다. 김기전과 현태룡은 그런 모습이 아니꼽긴 했지만 방원철의 부드러워진 화술과 김현욱의 뒷배 때문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기래서 이건 예산이 확보되었으니 내가 직접 사면 되겠디. 방 중령이 이렇게 적극적으로 추진할 정도로 미술에 관심 있다니 의외군.”


어느 날, 현태룡이 다른 거래처와의 미팅 때문에 자리를 비운 사이, 방원철은 이때다 싶어 바로 김기전에게 다가가 서울 국제상사의 사무실 분위기 ‘전환’을 제안했다.


“회사 분위기가 너무 칙칙하디 않습네까? 좀 변화가 필요한 것 같아서 강하게 말씀드린 겁니다. 지부장님이 최선임자시니 골라보시죠.”


김기전은 이제 ‘개과천선한’ 방원철을 좀 마음에 들어해야 하나 하는 고민을 약간 하기 시작했다. 아직까지는 경계심이 넘쳤지만 말이었다.


“허허 기래 기건 기렇고. 이건 또 뭔가?”


김기전은 방원철이 가져온 서류를 읽기 시작했다. 다름 아닌 김현욱이 보내온 서류였다.


“부장님 말씀으로는 마침 서독 지부에 사람이 하나 더 필요할 것 같다고 합네다. 프랑스 지부에서 사람을 추천해달라 하시더군요. 사업도 그렇고 공산권과 직접 맞댄 동네이니 능력 있는 사람이 가야 할 것 같습네다.”


“흠, 부장님이 인사권자인데 직접 아는 사람 임명하시면 될 것이지, 왜 굳이 우리에게 문의를?”


김현욱의 이상한 행태에 김기전은 이해를 못했는지 얼굴을 찡그렸다. 이 우직한 군인은 부장의 지시가 영 이상하다는 건 알았지만 그 이면에 이미 정해진 ‘무언가’가 있다는 건 미처 눈치채지 못했다. 방원철은 속으로 그런 김 공사를 비웃었다.


“아마 이쪽 사정을 지부장님이 가장 잘 아실테니 위임을 하신 거겠디요. 지부의 발전을 위해서는 아랫 사람들의 말을 잘 경청해야 한다고 하셨습네다.”


그 말에 김기전은 어이가 없는 표정으로 웃었지만 어쨌든 부장의 지시에 따라야 했다.


“흠, 부장님에게 누구를 추천해야 할까.”


“현태룡이가 어떻습네까?”


“현 소령? 서독으로?”


“능력 있으니까 추천드리는 것 아닙네까? 오히려 서독이야말로 현 소령이 기량을 마구 뽐낼 수 있는 곳일 겁네다. 마침 광부, 간호사도 파견하고 경제 협력도 제일 많이 하는 곳이니...”


몇 주 전 파리로 가기 직전 방원철이 김현욱에게 말한 ‘제가 직접 추천하는 식’의 실체는 바로 이런 것이었다. 역시 그다운 협잡이었다. 물론 뭔가 제대로 안 굴러갈 것 같으면 결국 김현욱이 인사권자로서 무대뽀 식으로 현태룡을 서독으로 발령보내면 그만이었지만 방원철은 부장의 기대에 부응하게 이런 식으로 모든 이들의 경계심을 누그려뜨리는데 성공했다.


“그 친구가 일 좀 하면서 개인적으로 부족한 월급 좀 충당할 일 있으면 여기보다는 돈 들어올 여지도 많고...”


“월급 충당이라니, 어찌 여기서 대놓고 그런 소리를...”


“...죄송합네다.”


김기전이 월급 충당이라는 소리에 방원철에게 핀잔을 줬다. 역시 자기 우려가 맞았나 하는 그런 마음이었다. 방원철은 순간적으로 아차했다. 자칫하다간 ‘부드러운 움직임’이 자기 입 때문에 망할 뻔했다. 그냥 죄송하다고 싹싹 빌 수밖에 없었다.


“어쨌든 자네 말은 맞아. 서독이 유배지도 아니고 오히려 그 친구에게 저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디.”


김기전은 단순한 사나이라 금방 감정이 누그러졌다. 방원철의 논리에 그 역시 설득당해버렸기 때문이었다. 원철은 속으로 안심했다.


“다만 이미 회사가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건 이 친구 덕분인데 이렇게 보내버리면 또 운영을 어떻게...”


“기렇다고 천년만년 여기 있을 수는 없지 않습네까? 정 그게 마음에 걸리시면 일단 단기로 보내고 지켜보시죠. 반년 정도라든가. 그 다음에 다시 부르는게 맞겠다 싶으면 부장님께 건의하셔서 돌아오게 하면 됩니다. 부장님도 지부장님의 의견은 잘 들으실 겁네다. 저도 설득할테니까요.”


결국 김기전은 방원철의 설득에 넘어가 김현욱의 의견 제출 요구에 현태룡을 서독 지부로 발령 보낼 것을 ‘천거’했다. 숙고 기간이고 뭐고 없이 김현욱은 곧바로 승인했다. 당연히도 그것이 그의 의도였기 때문이었다.


현태룡 역시 김기전의 추천이라는 말에 결국 수긍했다. 아니 그는 애초에 명령에 살고 명령에 죽는 성격이었다. 결국 방원철은 부장이 원하는 대로 완벽한 그림을 만들어낸 것이다.


이렇게 현태룡은 곧 서독으로 가게 되었다. 일단 약속대로 방원철은 현태룡에게 인수인계 시간을 길게 주었다. 현태준과 신부하고도 석별의 정을 나눌 시간은 충분했다. 태룡은 가까운 곳이라고는 하나 더 이상 같은 도시에 살 수 없는 상황에서 동생에게 최대한 선물을 주고 가고 싶어했다. 그리고 그것이 문제였다.


작가의말

르 프레 카틀랑(Le Pré Catelan)은 2007년 이후 현재까지 미슐랭 3스타로 등재되어 있다. 관자, 대구, 비둘기 요리 등 일품 프랑스 요리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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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눈물젖은 두만강 (1965년 늦가을, 서독 에센) 24.05.25 18 1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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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파블로 루이즈, 피카소! (1965년 가을, 프랑스 파리) +2 24.05.19 18 2 10쪽
85 인사 없는 작별 (1965년 가을, 프랑스 파리) 24.05.19 16 2 7쪽
84 뱃속은 거지새끼잖아요 (1965년 가을, 프랑스 파리) 24.05.18 17 1 18쪽
83 그놈의 식사 예절 (1965년 가을, 프랑스 파리) 24.05.15 15 2 8쪽
» 골칫거리는 잘 씹어삼켜야 한다 (1965년 가을, 프랑스 파리) 24.05.15 19 2 12쪽
81 기습 (1965년 가을, 프랑스 파리) 24.05.15 19 2 10쪽
80 마타도르(Matador)의 도착 (1965년 9월, 프랑스 파리) 24.05.12 33 2 13쪽
79 전사(戰士)는 기쁨을 위해 싸운다 (1965년 중순, 프랑스 파리 & 한국 서울) +2 24.05.11 59 2 13쪽
78 김백영의 월북 (1964년 11월, 일본 니가타 & 한국 충남 대전) +2 24.05.06 56 3 13쪽
77 아바이 잘가오 (1964년 10월 중순, 프랑스 파리) 24.05.05 22 2 11쪽
76 빨간 마후라 (1964년 가을, 프랑스 파리) 24.05.05 29 2 15쪽
75 페르노 (1964년 가을, 파리) 24.05.04 20 2 10쪽
74 태권도 시합에서의 도발 (1964년 가을, 프랑스 파리) 24.05.01 102 3 17쪽
73 태권도 연습 (1964년 여름, 프랑스 파리) 24.04.28 25 3 11쪽
72 중정 압수수색 쇼 (1964년 여름, 서울) 24.04.28 36 3 9쪽
71 별들의 순간-검사 윤동석 (1964년 여름, 서울) 24.04.21 249 3 8쪽
70 서울, 1964년 여름(인민혁명당) (1964년 5월, 서울) 24.04.21 28 3 7쪽
69 수상한 사내 2 (1964년 2월 15일, 프랑스 파리) 24.04.20 21 2 11쪽
68 수상한 사내 1 (1964년 2월 15일, 프랑스 파리) 24.04.20 22 2 13쪽
67 팔레 가르니에 연회 4 (1964년 2월 15일, 프랑스 파리) 24.04.14 27 2 10쪽
66 팔레 가르니에 연회 3 (1964년 2월 15일, 프랑스 파리) 24.04.14 32 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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