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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죽재

마드라드의 나비는 폭풍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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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운
작품등록일 :
2019.06.28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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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1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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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31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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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199화. 폭풍은 두 번 몰아치나니(5)

DUMMY

폭풍의 겨룸은 관중들 모두가 그 결투의 증인이 된다.

그 소리는 즉 무풍지대의 결계 바깥의 모든 마법사들이 안쪽을 지켜볼 수 있다는 이야기.

그렇기에 루크를 비롯하여 무대를 원형으로 둘러싼 관중석에 자리잡은 마법사들은, 결계 바깥까지 뻗쳐 나간, 마치 태양의 재림과도 같은 형언할 수 없는 광휘에 눈을 감거나 실눈을 뜬 채로 그 광경을 맞이하게 되었다.


쿠오오오!


무언가의 폭발이 있은 직후 쓸려나가는 거센 바람 소리가 그들의 귓가에 울린 직후, 사람들은 보았다.

한 사람이 쓰러져 있고, 다른 한 사람은 여전히 몸을 무대 위에 굳건히 서 있는 광경을.

그리고 그 주인공은.


"본 폭풍의 겨룸의 증인인 아티프 밀레코비치가 증언하니. 날개의 마법사, 이번 폭풍의 겨룸은 그대의 승리다."

"...일단은 마무리가 되었군요."


피가 주르륵 흐르는 팔, 그것을 감싸던 로브의 소매는 온데간데 없었다.

반절 이상이 찢겨져 어디론가 사라져 버린 로브, 여기저기에 잔 상처가 가득한 몸을 드러낸 날개의 마법사는 거의 쓰러질 것처럼 휘청거렸다.

역시나 두 마법의 충돌과 더불어 그것을 온몸으로 버텨낸 여파가 그리 작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서 있었다. 정신을 잃은 채로 그와의 지근거리에서 쓰러져 있는 에릭 피터슨과는 다르게.


그가 굳게 쥔 손을 하늘 위로 뻗어 올리자, 관중들은 현우에게 우레와 같은 환호성을 질렀다.

합이 맞지 않은 수많은 이들의 박수 소리는 덤으로 딸려왔다.

두 개의 폭풍이 서로 맞부딪히니, 결국 다른 거센 바람을 밀치고 자신의 신념을 증명한 한 승리자에게 바치는 일종의 경외인 것일까.

입에서 뿜어 나오는 휘파람과 손바닥이 부딪히는 소리는 좀처럼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잠시만요."


오직 날개의 마법사, 그만이 지금의 광경을 멈춰 세울 수 있으리라.

현우의 목소리가 들리는 즉시, 끊어지지 않을 것만 같았던 관중들의 환호가 서서히 모습을 감추기 시작했다.


"폭풍의 겨룸, 그 승리의 기쁨을 계속해서 곱씹고 싶은 게 사실이긴 하나 아쉽게도 그럴 수는 없게 되었습니다."

"무슨 소리인가."

"일단은 에릭 형을 치료소로 데리고 가는 것이 급선무가 아닐까요? 이대로 그를 차가운 바닥에 눕혀놓는 것은 도리에 맞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말입니다."


생각해보니 그의 말이 맞았다. 에릭 역시 아티프를 비롯한 마드라드의 경비단원들이 지켜야 할 마법대학의 학생이다.

물론 그와는 좋지 않은 쪽으로 만나는 경우가 다반이었으나, 그렇다고 하여 그것이 목숨을 내버려둘 만큼 부정적으로 치닫지는 않았었으니까.


그의 고개가 살며시 끄덕여졌고, 그에 따라 경비단원들은 가장 가까운 전투학부 건물의 치료소로 에릭을 데리고 갔다.

두 명의 경비단원에 의해 들것으로 실려나가는 에릭의 팔이 가을 바람에 흩날리는 갈대마냥 힘없이 흔들렸다.


"그래서 날개의 마법사, 그대는 무엇을 말하고자 그렇게 뜸을 들이고 있는가?"

"후우... 이거 확실히 에릭 형의 말이 하나는 맞았네요."

"응? 무슨 소리지?"

"그가 이 무대의 주인공 격이 되었었단 말씀입니다, 슈테판 리."


갑자기 대화에 난입한 그를 향해, 현우는 어느새 나타난 루크가 가져다 준 포션의 뚜껑을 열며 말했다.


"...으읍, 하아아. 이제야 그가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었는지를 깨달았다고 하면 믿으실 수 있나요, 슈테판? 그런 이야기입니다."

"날개의 마법사는 저보다 훨씬 뛰어난, 볼티모어 님의 막내 제자인 만큼, 제게 가르침 한 번 정도는 베풀어줄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의 비꼬는 말에 현우는 슈테판의 울대를 손날로 쳐버리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하지만 그럴 수도, 그리고 그럴 힘도 지금은 없었다.

루크가 가져다 준 포션 자체가 최상급으로 만들어진 것인지 불에 달궈진 피부가 급속도로 정상으로 돌아오는 것이 느껴졌으나, 그것만으로는 폭풍의 겨룸을 하기 전으로 돌아갔다 말할 수 없었다. 아직은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이었다.


"어디까지가 에릭 형의 진실이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끼리끼리 논다고 하죠? 슈테판, 당신과 같이 부대끼더니 에릭 피터슨의 발언이 모두 진실된 것인지를 확인할 수 없겠군요."

"...이제 서로 돌려 말하는 건 자제하는 게 어떻습니까? 시간을 끌어봤자 그토록 다친 상처가 쉬이 회복될 것처럼 보이지는 않습니다. 차라리 제대로 정양을 하는 게 옳지 않을까 드리는 말씀이네요."

"네, 네. 알겠습니다."


문득 에릭의 병문안을 갈 때 무엇을 사다 주면 그가 좋아할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때는 자신을 배신한 건지도 모르나, 어쨌든 그의 그림은 너무나 커서 적어도 현우 한 사람 정도는 그의 그림에 놀아났다 볼 수 있었다.

사실 슈테판 리, 그 자조차도 에릭의 마음을 꿰뚫어보지는 못했으리라.


'뭐, 진실은 오직 에릭 피터슨의 입에서만 들을 수 있겠지.'


그렇기 때문에, 현우는 그것을 얻게 된 것일 테니까.


"에릭 형은 주연이라면 주연을 꿰찬 것이고, 조연이라 하더라도 그는 마땅히 찬사를 받아야 할 존재이지요. 자기 원을 이뤘네요."

"장현우, 일부러 본질을 회피하는 겁니까, 아니면 불길에 머리마저 익어버린 겁니까?"

"글쎄요. 하여튼 그는 이 무대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았거든요. 기어코 애를 쓴 끝에, 당신을 해칠 비수를 찾아 제게 가져다 준 존재가 되었으니까."


현우의 팔이 다시 머리 위로 올라갔다.

그의 손에 쥐어진 무언가가 모습을 드러낸 순간.

토론회의 처음으로, 슈테판의 얼굴에는 그 어느 때보다도 더 짙은 어둠이 드리워졌다.


"수르트의 버섯. 이게 왜 슈테판, 당신의 연구실에 있는 겁니까."


* * *


처음 듣는 이름이었다. 지금까지 살아온 몇 십 년의 삶 속에서 야산 생활을 해온 적도 있었기에 버섯이나 먹을 수 있는 약초에 대한 지식도 어느 정도 갖췄다 생각했다.

하지만 그의 머리 속에는 '수르트의 버섯'이란 명칭은 들어있지 않았다.


"그게 무엇을 말하는 건가, 날개의 마법사."

"코린티아 제국에서만 나는 버섯이라고 하더군요."

"그게 어째서 문제가 되는 건지 나로서는 알 수가 없군. 아마 이곳에 있는 다른 마법사들도 사정은 매한가지라고 보네만, 혹시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설명을 부탁해도 괜찮나?"

"당연하죠."


흔쾌히 고개를 끄덕인 마법사는 다음의 한 마디를 내뱉었다.


"이건 미네바에서 수천의 사람들을 죽음의 공포로 밀어 넣은 역병 사태의 근원입니다."

"뭐라고?"

"장, 지나친 억측이라고 생각하진 않으십니까? 버섯이야 연구재료로 흔히 쓰이는 것이 아닙니까."


서둘러 슈테판 쪽에서 먼저 방벽을 치고 나왔다.

연결 고리가 명확하지 않은 이상 단지 그것만으로 자신을 범인으로 몰아세우는 것은 모함에 불과하다는 주장을 펼치는 슈테판의 손은 부들부들 떨린 채로 스태프를 부여잡고 있었다.

주인의 분노에 따라 이글거리는 불꽃을 품은 스태프를 바라보며 현우는 계속해서 말을 이어나갔다.


"이미 연을 끊었다 주장하는 슈테판의 말이 사실이라면, 올 봄 이후로는 적어도 '이면의 별'과는 연결점이 없어야 하는 것이 사실이죠."

"마드라드를 불기둥에 잠기게 한 흑막의 명칭이 '이면의 별'인가 보군."


현우는 아티프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슈테판, 당신의 공방에서 수르트의 버섯이 나왔다는 건 미네바 역병 사태와도 연관이 깊다는 겁니다. 전혀 끊어졌다 하는 관계가 아니란 말입니다. 아시겠어요?"

"제가 그것을 순수한 연구의 목적으로 썼을 수도 있지 않습니까."

"글쎄요."


슈테판의 비아냥거림에 현우는 비릿한 미소를 지어 보이며 그의 반론을 맞받아쳤다.


"뭐, 적어도 당시 회의에 참여하셨던 린델 교수님 정도 되시는 분들을 제외한다면, 미네바 사태를 일으키게 된 붉은 먼지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는 마법사는 저밖에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그의 주장에 딴지를 거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현우의 행적과 비교할 만한 업적을 보인 이를 굳이 꼽자면 그의 친우인 벤 정도 밖에 없으리라.

허나 그 역시 '약독화' 마법을 고안해낸 마법사였을 뿐, 그것의 독성을 견뎌내며 미네바에 드리운 적운을 벗겨낸 이는 바로 장현우, 날개의 마법사였다.


"날개의 마법사의 말이 맞습니다."


관중석에서 울려 퍼지는 여성의 목소리.

벨 린델 교수가 자리에서 일어서며 현우의 주장을 옹호했다.

그녀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감사를 표한 마법사는 다시 자신의 주장을 펼쳐갔다.

그의 말에는 점차 힘이 실리기 시작했으며, 가을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새싹들이 땅 위를 뚫고 나오는 것처럼 동조하는 사람들이 하나 둘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 당시 밝혀졌던 붉은 먼지는 어떤 한 버섯의 포자였습니다. 대륙의 2강, 북쪽의 광활한 영토를 차지한 채로 강성함을 이곳 이오니아까지 뻗치고 있는 코린티아 제국. 땅에서 붉은 분노가 솟구치는 지역에서만 자라 불에 강력한 내성을 지니고 있는 버섯이라고 그 당시의 회의에서 밝혀졌죠."

"그래서요? 장현우, 당신이 하고 싶은 말이 무엇입니까."


슈테판이 다소 거친 목소리로 현우의 말을 물어뜯듯 달려들었다.

차를 마시며 나눴던 대화 이후로 처음 보는 슈테판의 모습이었던 지라 현우에게는 다소 의외의 소득이었다.

허나 지금의 동요가 결코 그에게 해가 될 일은 없었으니, 현우는 모든 이들이 납득할만한 사실을 공표했다.


"그 사실은 대책 회의에서 오직 한 사람, 코린티아 출신의 사제만이 알고 있었습니다. 누구도 모르고 있었죠. 해군의 사람들, 벨 린델 교수님, 그리고..."

"그리고?"

"시어도어 볼티모어, 제 스승님까지요."


마탑주는 적어도 마탑의 마법사들 중에서 제일가는 지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

그리고 시어도어는 위대한 마법사란 칭호에 어느 누가 이의를 제기할 수 있으리라 생각할 정도로 학식과 연륜이 뛰어난 이였다.

그조차도 모르는 것을 슈테판은 어떻게.


"그런데 당신은 어떻게 그것의 실체를 가지고 있는 겁니까."

"그것이 제 연구실에서 가져온 것을 어떻게 증명하실 건가요? 막말로 당신이 어디선가 가져온 것일지도 모르는 데도?"

"막말이라... 당신의 입에서 나올 법한 단어는 아니네요, 슈테판."


그를 감싸고 있는 가식의 가면이 조금씩 갈라지고 있는 것을 현우는 느꼈다.


"하지만 이것은 슈테판, 당신의 공방에서 가지고 온 것이 맞아요. 제가 에릭 형에게 부탁했던 일이 바로 그것이었으니까."

"뭐, 뭐라고요?"

"마도구 '경화수월', 단 한 번의 기회에 불과하지만 세상을 속이고 당신의 경계 마법들마저 농락하는 기회를 사용해 에릭 피터슨은 제게 이것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이제는 현우의 손에 감겨진 바람의 구체 안에서, 일렁거림에 따라 휘돌아감을 멈추지 않는 딱딱한 무언가의 조각이 슈테판의 시선을 희롱했다.

수르트의 버섯, 당연히 구하기 어려운 것인 만큼 그것을 완전히 폐기하지 않음은 이해가 가는 일이었다.

물론 슈테판은 모르고 있었으리라.

그가 걸어놓은 수십 개에 달하는 보호와 경계, 보안 마법들을 모조리 일거에 무력화시키는 마도구가 있었으리라고는.

그리고 그것이 자신의 발목을 붙잡는 것이 될 줄은.


"그것 뿐만이 아닙니다. 그리고 지금, 저와의 말에 어울리신 지금."


현우는 검지손가락으로 슈테판을 가리키며 쏘아붙였다.


"당신은 제가 버섯이라고 주장한 것에 별다른 말을 달지 않고 그대로 인정하셨습니다. 평소라면 슈테판, 그대의 반박이 들어올 차례인데 말이죠. 결국 이것의 실체를 이미 알고 있다는 말씀이시네요."

"자, 잠시만 진정해주시길 바랍니다, 여러분!"


사회자는 이마에서 삐질삐질 땀을 흘리며 관중석에 앉아있을 누군가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여기에서는 다시 발언권을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볼티모어 전 탑주님."

"장현우 학생의 말이 사실이네. 나와 린델 교수, 레므슈 교수가 참여했던 회의였었지. 코린티아와 우리나라의 사이에는 엘리안 공화국과 더불어 거대한 마수림으로 뒤덮여 있네. 북쪽 제국의 사정을 알지 못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지."

"...네, 감사합니다."


사회자의 말, 그리고 시어도어의 말이 현우의 주장을 차곡차곡 뒷받침해주는 든든한 발판이 되었다.


"저 또한 역병의 포자에 당했었고, 사랑하는 사람을 잃을 뻔 했습니다. 제게 살갑게 대해주던 한 가족이 전원 목숨을 잃을 뻔 했으며, 항구도시 미네바는 다시 그 이름을 찬란히 빛낼 기회를 영영 잃어버리는 듯 했지요."


현우는 아직까지도 기억하고 있었다.

레이야마에서 호향으로, 그리고 다시 호향에서 미네바를 들렀을 때 자신을 기꺼이 두 팔을 벌려 환영해주던 이들의 손길을.

그리고 아직까지도 완전히 걷혀지지 않은, 얼굴에 자리잡은 어두운 수심을.


"그래서 다시 한번 선언합니다. 비록 이것이 미친 짓일 지라도요."


몸 바깥으로 비산하는 현우의 마나는 이내 수그러들더니 다시 폭발적으로 피어 올랐다.

정상의 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는 거리낌없이 마력을 뿜어내며 거친 기세를 펼쳤다.

마치 기사의 오라와도 같이, 좌중을 압도하는 그 푸르디 푸른 마력 아래.


"미네바 역병 사태를 일으킨 붉은 포자를 만들어낸 슈테판 리, 그대에게 피해자로서의 복수를 말하는 바. 나 장현우는 슈테판 리에게 다시 한번 폭풍의 겨룸을 신청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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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 197화. 폭풍은 두 번 몰아치나니(3) 20.03.27 31 0 13쪽
196 196화. 폭풍은 두 번 몰아치나니(2) +2 20.03.26 32 0 14쪽
195 195화. 폭풍은 두 번 몰아치나니(1) 20.03.25 31 0 14쪽
194 194화. 밝혀지는 정체들(2) 20.03.24 26 0 13쪽
193 193화. 밝혀지는 정체들(1) 20.03.23 30 0 14쪽
192 192화. 네거티브, 네거티브(2) 20.03.20 41 0 13쪽
191 191화. 네거티브, 네거티브(1) 20.03.18 37 0 13쪽
190 190화. 드러나는 결과(2) 20.03.17 33 0 14쪽
189 189화. 드러나는 결과(1) 20.03.16 39 0 14쪽
188 188화. 이합집산(3) 20.03.13 35 0 14쪽
187 187화. 이합집산(2) 20.03.12 32 0 13쪽
186 186화. 이합집산(1) 20.03.11 33 0 14쪽
185 185화. 당신을 떨어뜨리려고(2) 20.03.10 36 0 13쪽
184 184화. 당신을 떨어뜨리려고(1) 20.03.09 34 0 14쪽
183 183화. 마탑정쟁의 시작(2) 20.03.06 36 0 14쪽
182 182화. 마탑정쟁의 시작(1) 20.03.05 40 0 13쪽
181 181화. 거울에 비친 꽃, 물에 비친 달(3) 20.03.04 30 0 13쪽
180 180화. 거울에 비친 꽃, 물에 비친 달(2) 20.03.03 45 0 13쪽
179 179화. 거울에 비친 꽃, 물에 비친 달(1) 20.03.02 36 0 14쪽
178 178화. 은인께 드릴 것은(4) 20.02.28 36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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