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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별의 서재.

그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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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밝은스텔라
작품등록일 :
2015.04.25 23:34
최근연재일 :
2015.05.14 17:49
연재수 :
56 회
조회수 :
21,937
추천수 :
459
글자수 :
318,833

작성
15.04.26 11:09
조회
387
추천
7
글자
13쪽

비바람 몰아치는 대마도의 밤

DUMMY

저녁 식사 시간은 그 나름 또 재미가 있었다.


노인들은 입맛이 없다며, 온종일 뛰어다니느라 허기가 진 아리에게 자신들의 몫을 하나씩 주는지라 그녀의 그릇에는 초밥도 우동도 그득그득 쌓이게 되었다.

아리는 그 태산 같은 음식들을 또 하나 남김없이 다 처먹고 있는 자신에게 공포를 느낄 지경이었다. 정말 배가 고팠던지라 어쩔 수 없었지만.


그리고 식당에서 이런저런 이야기. 그날 아리가 처음으로 노인들과 대화를 나눈 자리이기도 했다. 하지만 할아버지들은 식당 밖에서 담배를 태우면서 시마노 상과 무슨 이야긴가를 주고받느라 여자들끼리 깔깔거리는 자리에는 끼이지 않았다.


아무튼 이야기의 중심은 역시나 아리였다. 아리도 할머니들에 대해 여쭙고 싶은 것들이 많았지만, 할머니들이 그녀에 대해 하도 정신없이 물어보시는지라 그에 답변을 하다 보니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은 한마디도 할 수 없을 지경이었다.


일산에서 뭐 하고 사느냐. 혼자 사느냐. 왜 아직 시집을 못 갔느냐. 무슨 공부를 했느냐. 무슨 일을 하느냐. 부모님께서는 두 분 다 살아 계시느냐. 부모님은 무얼 하시느냐. 동생은 어떤 일을 하느냐. 뻔한 질문들이 끝도 없었다.

그래도 아리는 미소를 잃지 않고 열심히 대답을 해 드렸다. 노인들은 정말 대화가 고팠었나 보다. 아니, 젊은 피에 고팠던 건지도 모른다.

종종 대답하기 귀찮기도 했지만, 그래도 노인들 덕에 그날 아리가 마음껏 누렸던 것들을 생각하면 그녀 자신도 성의를 보여야 한다는 생각에 대답 정도는 충실히 하려 애썼다.


그러다가 여자들은 9시 가까운 시간에 식당에서 나왔다. 그 시간에 이미 시마노 상은 없었고 두 분 할아버지는 여전히 줄담배를 태우며 살짝 비가 그친 하늘 아래서 두런두런 뭔가 이야기를 하고 계셨다.


식사를 마친 일행은 식당 바로 옆의 호텔로 올라갔다. 두 명이 나란히 걸을 수도 없는 좁은 계단을 올라 호텔 출입구인 한 짝짜리 유리문을 열자 왁자지껄한 일행의 소리를 들은 호텔 직원이 프런트 저 안쪽 사무실에서 느긋느긋 나와 인사를 했다.


이 호텔의 분위기는 서비스 차원의 인사성 외에는 국내의 여느 시골 여관과 비슷했다. 진짜 호텔이라면 보통 항시 프런트에 직원이 앉아 있거나 서 있어야 하는데, 이곳은 거의 늘 사무실 안에 있는 모양이었다.

프런트는 보통 비어 있고, 용건이 있으면 손님이 프런트 앞에 서서 “저기요~” 하고 직원을 부르는 식이었다.


로비는 동네 내과의 대기실만 하던가 그보다 작았다. 허름한 옛날 다방 소파 몇 개와 작은 티브이 하나가 전부였고, 철 지난 잡지들은 종이 무게 때문에 축 늘어져 있었다.

그런 로비에는 지금 아무도 없었고, 어쩌면 오늘 그 호텔에 묵는 사람도 아리의 일행이 전부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고요했다.


일행은 일곱 명이 타니 꾸역꾸역 채워 넣은 닭장 느낌이 날 정도로 비좁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우선 각자 방에 돌아갔다. 그리고 3인분에 가까운 식사를 한 아리는 터질 듯한 배를 꺼트리기도 전에 똑똑똑. 그녀의 2인 실을 두드리는 노크 소리를 들었다.


꼭대기인 7층 스위트룸에서 일행 모두 모였다고, 자기 전에 과일 깎아 먹고 이야기 좀 할 건데 아리도 잠깐만 얼굴을 비쳐달라는 전주 할머니의 호출이었다.

그래서 아리는 아직 배낭을 풀기도 전에 호출에 응하여 잠자코 5층에서 7층으로 올라갔다. 그런데 뭐냐. 스위트룸이라며.


꼭대기 층인 7층엔 방이 그 방 하나뿐이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니 일반 복도형 소형 아파트의 베란다 같은 공간이 나타났다.

지금은 밤이니 컴컴했지만, 이 호텔이 그래도 이 동네에선 제일 높은 건물 같으니 해가 뜨면 거기서 이즈하라의 모습을 훤하게 내려다볼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그 옆으로 출입문이 있었다.

우스꽝스럽지만 나름 진지한 금색으로 스위트룸이라고 쓰인 문. 아파트 현관 같은 문. 그런데 그 문을 여니 헉! 돈 받고도 스위트룸이라 불러주기 싫은 협소한 방이 있었다.


조명등은 옛날 시골다방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답답한 자두색이었고, 방에 들어가자마자 반대편 벽과 작은 창이 보이는 좁은 공간엔 하얀 시트 위에 우중충한 청록색 이불을 덮은 퀸사이즈 침대 매트 세 개가 손바닥 하나 꽂을 틈도 없이 다닥다닥 붙어 있었다.

그렇게 놓인 침대 옆으로는 코딱지만 한 다다미방이 있었다. 하지만 일곱 명 모두가 거기 앉을 수는 없는 노릇이라 할머니 두 명은 그냥 침대 위에 앉아 계셨고, 아리는 다다미방 끄트머리에 엉덩이만 걸쳐 앉았다.


그러자 화성에서 내려오신 할머니께서 부스럭부스럭. 시골 장바구니 같은 천 가방에서 검은 비닐봉지를 하나 꺼내어 펼쳐 놓으셨다. 그 비닐에는 사과랑 오렌지 등등의 과일이 알루미늄 포일로 날을 감싼 과도와 함께 들어 있었다. 그걸 다다미방의 탁자 위에 올려놓곤 하신다는 말씀.


“요즘 손 떨림이 심해져서 말이여.”


말인즉슨 아리더러 깎으라는 소리였다. 그래서 아리는 화장실에서 과일을 깨끗이 씻은 후, 다다미방 끝에 걸터앉은 채 열심히 깎아 어르신들에게 내어 드렸다.

그렇게 그녀가 그렇게 과일을 깎는 동안, 탁자 위에는 벌써 소리도 없이 소주병들과 재떨이와 각자의 담배. 그리고 라이터가 한가득 올라와 있었다. 그리고 아리가 과일 접시를 올려놓는 소리와 동시에 탁! 하고 화투 두 벌이 화룡점정을 하듯 탁자 위에 올라왔다.

그러자 모두는 깔깔 웃었고 아리는 그제야 자신이 종일 뛰어다녀 지쳤다는 걸 깨달으며 ‘휴~’ 하고 남몰래 한숨을 쉬었다.


그리곤 할머니들이 주는 사과를 한 쪽 먹고, 됐다는 데도 자꾸 어린 손녀에게 주듯 억지로 쥐여 주는 사탕들. 그 외 시골 장터에서나 파는 커다랗고 길쭉한 모양의 계피 사탕과 호박 사탕 유가 사탕, 봉지 엿 등을 한주먹 얻어 호주머니가 불룩해졌다. 그리곤 점점 몽롱해져 저도 모르게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아- 가(아이가) 마이 피곤한갑다.”


부산 할머니의 목소리였다. 아리는 노인들이 이제 들어가 자라고 등을 떠미는 걸 마치 꿈결에서 듣듯 했다. 그렇게 몽롱하게 구름을 밟고 제 방에 돌아와 어두침침하고 조용한 공간을 휘 둘러 보았다.

어라? 그런데 희한한 노릇이었다. 노인들과 있을 때는 그렇게 졸음이 쏟아지더니, 혼자가 되니 갑자기 잠이 깼다. 노인들 틈에선 혹시 자신의 생명력이 흡수되기라도 한 것일까? 기 빨린다는 소리가 이런 걸까?


“······.”


그렇게 잠시 멍하니 있으려니, 고요한 중에도 창밖에서 휭휭 불어대는 비바람 소리가 예사롭지 않았다. 외풍과 함께 방에 스며든 대마도의 비바람 소리는 외지인인 아리를 두고 빙빙 감싸는 귀신처럼 허공을 떠돌았다.


“으, 추워!”


아리는 저도 모르는 사이에 종일 비에 젖어 다닌 탓에 온몸에 으슬으슬 한기가 들었다. 그래서 그제야 가방을 열고 비닐로 잘 싸 둔 속옷과 갈아입을 잠옷을 꺼내 여분의 침대에 펼쳐놓고 좁다란 욕실에 뜨거운 물을 받기 시작했다.


‘흐, 역시 일본 하면 목욕이제잉!’


아리는 좁고 깊은 욕조에 콸콸 물이 받아지는 소리를 들으며 내일은 뭐 하고 놀까를 궁리했다.

날씨는 내일이라 해서 맑을 것 같지도 않았다. 오히려 더 나빠질지도 모른다. 즉, 내일은 종일 우천 중의 자유여행일 것을 각오해야 했다.

그녀는 그런저런 생각을 하며 젖은 외투와 바지를 옷걸이에 걸어서 천정에서 쏟아지는 온풍기의 바람길에 널어두고, 온풍을 강(强)에 맞춰둔 후에 욕조에 몸을 담갔다.


“워메~ 조오~타!”


한 번도 전라도에 가 본 적도 없는 아리였지만, 구수한 전라도 말을 흉내 내며 힐링 되는 기분을 느꼈다. 그렇게 뒤로 젖혀 욕조 테두리에 기댄 머리에서 긴 머리카락이 천천히 욕조의 뜨거운 물에 담가지면서 하루의 피곤도 사르르 녹아내렸다.


그나저나 낮에 한국전망대에서 받은 허은정의 전화는 대체 뭐였을까?


“나도 네가 뽑은 점괘 따위를 믿어서 이러는 건 아니야. 난 오히려 나님을 믿지. 그래서 하는 말이니까 잘 들어. 네 일행이 그냥 일행이 아니라 죄다 노인네들이라니 더더욱 신경 쓰여서 그래.”

“또 뭐 가지고 사람 신나게 노는데 전화해서 목소리 까는 건데.”

“너. 그 노인들이랑 너무 붙어 다니지 마.”

“어차피 계속 나 혼자 놀고 있어.”

“내일도 말이야.”

“언니, 네가 그런 소리 안 해도 그럴 참이야. 할매 할배들 벌써부터 아이고 허리야 어깨야 무릎아 이러고 있다고. 나도 쌩쌩 날아다녀야 성에 차는데 그런 노인들이랑 붙어서 느릿느릿 다닐 생각 없어.”

“그럼 다행이고. 그. 나. 마.”

“신나게 즐기고 있는 사람 찝찝하게!”

“내가 좀 영적으로 굉장히 삐리리 하잖냐.”

“영적은 개뿔! 그건 정신이 삐리리 맛이 간 거지.”

“암튼, 좋은 꼴 못 볼 테니까 노인네들이랑 붙어 다니지 마.”

“그래도 재밌었어. 할매 할배들 맛있는 거 죄다 나한테 몰아주고 이것저것 챙겨주고.”

“······.”


어휴, 이거다. 허은정과의 대화에서 저 의미심장한 쩜쩜쩜이 나오면 정말 사람이 미칠 것 같다. 찝찝해서.


“언니야. 너 지금 타라에 손님 없다고, 심심해서 타라 전화가지고 나한테 괜히 겁주고 그러는 거지. 나 혼자 놀러 다니니까 배 아픈 거지.”

“웃기네. 난 나중에 꽃피고 새 우짖고 날씨 화창할 때 슈퍼스타 매형이랑 더 좋은 데 갈 거다. 배 아픈 건 너겠지.”

“으악! 그놈의 매형 자랑! 그러보니 언니 너! 너희 매형 사인은 언제나 받아다 줄 거야!”

“네가 거기 면세점에서 향수 하나 사다 바치면 나도 이거저거 챙겨주지. 거래다.”

“니미. 백수 처남 주제에 향수 타령이냐! 그래, 쾌쾌한 냄새나는 아빠 향수 같은 걸 원하는 거냐? 미스터 쾌남 같은 거 사다 줘?”


결국, 은정의 제 자랑과 요구사항으로 끝나는 대화에 짜증이 난 아리가 버럭! 성질을 냈다. 그러자 은정은 갑자기 목소리를 쫙 깔더니 마치 첩보 영화의 첩보원이 은밀하게 작전암호를 나누듯 재빨리 이런 헛소리를 지껄였다.


“암튼 잊지 마. 이건 몹시 중요한 일이야. 록시* 체리 블라썸 향수.”

“끊어!”

‘어휴 멍충이!’


아리는 그 바보 같은 통화를 떠올리며 욕조 속에 얼굴을 담고 숨을 내쉬어 보았다.


‘노인네들이랑 붙어 다니지 말라고? 영적 삐리리?’


작년 겨울부터 블로그에서 서로 이웃 공개 글로 그 소린 몇 번 들어봤다. 뭔가가 느껴진다고. 뭐라 딱 꼬집어 말하긴 힘들지만 세상에는 보이지 않는 뭐가 있다고 말이다. 그리곤 누구나 특별히 그런 자각 따위 없고 평생 그런 것 모르고 살다가도 그래야 할 때가 오면, 그런 뭔가가 느낌으로든 현상으로든 어떻게든 일어나게 된다고 했지.


누구든지 그렇다고. 그래서 그 무언가를 자신만이 아니라 장민성 님도 느끼고 겪었다고. 또 지난해 엄청나게 크게 다뤄졌던 <장민성 스토커 살인 사건>의 희생자이신 이상택 신부님이란 분도 그걸 알았다고 했다.

그 때문에 신부님은 민성 님을 대신해 돌아가셨고 민성 님은 그때 죽지 않고 살 수 있었다고 했지. 그게 각자의 <길>이라고 했던가? 누구나 인생에서 크게 한 획이 그어질 때, 조금만 예민하다면 얼마든지 그런 경험을 할 수 있다고 했다. 그걸 허은정은 <삐리리>라고 했다.


“그래. 너도나도 안 믿는 이런 카드 점 따위 집어치우자고. 하지만 너 이번 여행 접었으면 좋겠다는 내 감은 믿어. 느낌이 너무 안 좋아.”

‘그래. 역시 은정 언니의 그 삐리리 인정한다. 내가 이렇게 즐겁게 잘 놀 거라는 예감 때문에 자기 느낌이 안 좋았던 게지. 아니면 나보다 타라의 매출을 올려놓지 못할 예감 때문에 느낌이 안 좋았겠지!’

“푸아아!”


아리는 뜨거운 물 속에서 잠수해 있다가 한계에 도달해 물 밖으로 머리를 내밀며 참았던 숨을 길게 토했다.

그리곤 포근하게 더워진 몸을 닦고는, 여자 나이 서른을 앞둔 탓에 벌써 당겨오는 복합성 피부에 동생의 화장품 샘플 봉지를 이것저것 뜯어 치덕치덕 발랐다. 그리곤 꼬물꼬물 침대 안으로 기어들어가 눈을 감았다.


‘지랄 맞게 흔들리고 선내에 환기가 안 돼서 역겨운 냄새가 가득 찼던 배와 멀미, 버스 안의 악취 외에는 정말 최고의 하루였어······.’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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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Lv.8 Larimar
    작성일
    15.05.31 19:16
    No. 1

    흥미진진해요! 앞으로 얼마나 무섭게 진행될지 기대 되어요. 아리는 마지막까지 살아남을 수 있을지 제일 관심이 가요. 맘에 드는 캐릭터는 꼭 죽던데... 설마...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밝은스텔라
    작성일
    15.06.01 10:20
    No. 2

    ^^ 감사합니다! 주말 잘 지내셨나요? 무튼 기대 해 주시고 궁금해 해 주셔서 너무 감사해욤* ㅎㅎㅎ 또 좋은 한 주 되시기를!!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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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바람 몰아치는 대마도의 밤 +2 15.04.26 388 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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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개뿔이 블랙 펄 호 +4 15.04.25 374 8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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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타로카드 +6 15.04.25 610 1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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