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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별의 서재.

그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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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밝은스텔라
작품등록일 :
2015.04.25 23:34
최근연재일 :
2015.05.14 17:49
연재수 :
56 회
조회수 :
21,918
추천수 :
459
글자수 :
318,833

작성
15.04.27 15:02
조회
260
추천
6
글자
12쪽

損あり(손아리 = 손해있음) 라….

DUMMY

무로이는 눈썹을 찡그리며 생각에 잠겼다.


생각해보자.

노인들이 정말 죽을 작정이었다면 새벽에 나가서 이 시간이다. 무사하기를 바라는 마음과 무관히 이미 상황은 다 끝난 뒤일 것이다.

이미 그렇게 되어 버렸다면 지금 당장 손을 쓴들 죽은 사람이 다시 살아나는 일은 없다.

누군가 그런 판단을 내린 자신을 향해 몰인정하다며 손가락질할지라도 그런 예측이 현실이 되어 버린 지금이라면 역시나 달라질 일은 없다.


지금 유일하게 남은 건 어쩌면 손아리 뿐인지도 모른다.

여행사에 알아본바, 그녀는 처음부터 노인들의 의지와는 무관한 선택과 행보를 보였다.


무로이는 그 젊은 여자 손님만큼은 그 어떤 일에도 휘말리지 않고 무사하기를 진심으로 바랐다. 그럼에도 혐한 주의자인 혼마상과 나갔다니 계속 불길한 기분에 휩싸여 가슴을 졸였다.

하지만 이제 무사함을 확인했고 지금은 이즈하라로 돌아오고 있다고 하니 그것만으로도 얼마나 안심이 되는 일인가.

그로 인해 노인들의 ‘자살 여행’의 의혹 외에, 황당하게 제삼자(혼마)가 끼어들어 전혀 엉뚱한 범죄로 이 일이 요상하게 꼬일 가능성은 일단 줄었다.


뭔 정신이었는지 모르게 통화를 마친 아리가 뒷좌석에서 손을 뻗어 핸드폰을 조수석에 살며시 놓고는 갸웃갸웃하자 그제야 혼마가 무슨 일이었느냐 물었다.


“모르겠어요. 무로이 신지라고, 쓰시마 남부 경찰서 사람이래요. 지금 어디냐고. 그래서 말해 줬더니 무사히 안전운전해서 잘 돌아오라고. 기다리겠다고 하네요?”

“무로이가?”


빗소리에 지지 않도록 빽빽 고함을 지르듯 말 하는 아리의 이야기에 혼마는 어쩐지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사돈댁 총각이 ‘경찰’의 입지로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온 것인가? 그 전화를 아리가 받고도 통화가 되었다는 건 신기했다. 그런데 무슨 일인가? 날씨가 날씨이다 보니 손아리, 혹은 그 외 한국인 여행객들을 걱정하는 전화인가? 하지만 그는 형사과인데?


아하. 무로이는 그간 목에 핏대 세워가며 혐한 주의자라고 떵떵거리고 다녔던 자신 때문에 덜컥 겁이 난 건지도 모르지.

지독한 혐한 주의자인 자신이 한국인 여성 관광객을 태우고 이 험악한 날씨에 이즈하라에서 모습을 감추었으니 말이다.


혼마는 무로이와 직접 통화하지는 않아도 대충 그의 메시지는 알아들었다. 제발 ‘간절히 청하오니’ 허튼짓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아무리 미워도 그 한국인의 털끝 하나 건드리지 말고 어서 냉큼 돌아오라. 라는 엄중한 귀환령인 것이다.

그것도 사돈댁의 입지가 아니라 <쓰시마 경찰>의 입지로서.


아마 누군가가 지독한 혐한 주의자인 자신이 한국인 관광객을 태우고 다닌다는 걸 목격하고는 불안해져서 경찰에 알리기라도 한 것 아닐까? 자신이 혐한 주의자인 걸 모르는 이즈하라 사람은 아무도 없을 테니.


‘내가 그 정도로 모두에게 심각해 보였던 것이군. 본의 아니게 모두에게 메이와쿠(민폐)를 끼친 건가? 쯧.’


혼마는 짧게 혀를 차고는 점심 식사 후에 아리가 준 인삼 껌을 꺼내 씹었다.

하긴, 그런 심각한 일이 아니라면 사돈댁의 총각이 무슨 일로 자신에게 전화했겠는가? 유키의 문제로 경찰서에서 몇 번 스쳐보고, 혼인식 당일에 한 번 본 이후로는 전혀 왕래가 없었던 총각이 말이다.


혼마는 자신이 사돈총각에게 외국인 여성 관광객을 으슥한 곳으로 끌고 가 해코지할지도 모를 위험인물로 비쳤을 것으로 생각하니 갑자기 너무 한심하게 느껴졌다.


“아무튼 손님. 일단 안전벨트 단단히 매세요. 먹구름 때문에 주변이 깜깜 어두운 데다가 비까지 이렇게 쏟아지니까요. 당연히 안전운전에 최선은 다하겠지만요. 혹시 또 사람일은 모르는 거니까.”

“네! 그나저나 아깝게 됐네요! 천둥·번개만 아니었어도 비 정도는 무시하고 그 멋지다는 전망대 구경해 보고 싶었는데!”


한국인이라는 종족은 본래 다들 이렇게 박력이 넘치는 걸까?


“허허허. 뭐 어쩔 수 없지요. 날씨가 좋으면 내일이라도 또 와 봅시다. 바다 날씨는 산의 날씨처럼 항상 변덕스러우니까.”

“그런데 여기 쓰시마는 바다인 데다가 섬 자체가 다 산이라서 두 배 더 변덕스러운 모양이에요?”


그러고 보니 그런가? 정작 평생을 섬에서 나고 자란 그는 한 번도 해 본 적 없는 생각이었다. 변덕스러운 바다와 산이 한 자리에 뭉쳐진 쓰시마라. 혼마는 쿡! 웃으며 다시금 운전에 몰입했다.


“······.”


무로이는 이제 제 책상 자리에서 털썩 주저앉아 두 손을 세워 깍지를 끼곤 거기에 잠시 띵한 머리를 기대었다.

그는 지금 공식행사 외에는 입을 일도 없는 경찰 정복을 입고 인상을 쓰고 있었다. 호텔에서 경찰서로 오는 동안에 옷이 안팎으로 흠뻑 젖은 탓이었다.


‘하지만 이건 마치, 정말 드라마 속 경찰이 된 것 같잖아.’

‘오오! 무로이 상 저러고 있으니 정말 우리 경찰서가 경시청 수사 1과가 된 느낌이야!’


심각한 상황에서 무로이와 다른 동료 경찰들의 마음속은 저랬다.

무로이는 사무실 모두의 시선을 받는 것이 괴로웠다. 하지만 그래도 언제 다시 저 비바람 몰아치는 밖에 나가야 할지 모르니, 귀찮은 더벅머리도 그냥 젤과 무스를 이용해 올백으로 고정시켜버렸다. 맹렬한 바람에 정신없이 산발이 되는 것 보다는 그편이 더 깔끔할 테니까.

덕분에 아직은 폭풍전야처럼 평온한 서 내의 「무로이 관리관 놀이」는 한층 더 후끈 달아오르고 있었다.


아직은 용의자의 유무 여부도 확실치 않아 형사과의 일이 아니다. 덕분에 형사과는 언제나처럼 형사과는 한가했다.

하지만 일이 언제 어떻게 튀어 올지 모를 상황이기에 일단 다른 형사들도 무로이의 이야기에 차분하게 대기 중이었다. 겉보기에는 평화로웠지만 실은 모두 칼날 위에 서 있는 기분이었다.

반면 지역과는 난리가 나 있었다. 그리고 지금은 형사과장이 업무협력의 지시를 내려 둔 탓에 무로이도 지금은 주로 데스크 지휘업무로 분주했다.


그래서 우선 급하게 모아 본 정보는 이랬다.


— 여행사는 주로 한국 국내의 섬 관광을 주도하는 곳이었고 쓰시마의 계약 직원은 가이드 겸 통역 한 명과 미니버스 기사 둘. 그렇게 세 명이 전부였다.

이번 여행상품은 처음엔 8인이 정원으로 예약이 되어 있었으나 도중에 두 명의 예약이 취소되고, 손아리는 여행상품이 완전취소 될 즈음에 갑자기 끼어들게 된 멤버였다.


즉, 손아리를 제외한 노인들은 모두 말 그대로 ‘일행’인 것이었고 그 일행의 거주지는 한국 국내의 여기저기.

한동네 노인들이 단체 예약을 한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공통점은 모두 노인이라는 점. 먼저 예약이 취소된 두 명도 노인들이었다고 한다.

그러니 이번 여행이 자살 여행이라면 이미 국내에서부터 다 계획된 일이었고 실행만 이곳에서 하도록 준비를 한 모양이다.

그러면 손아리는 그런 멤버에 운 나쁘게 끼고 만 것이다.


무로이는 여행사와도 통화를 나누어 보았다.

여행사 측의 쓰시마 담당은 손아리 보다 못한 일본어를 구사했고, 몇 번이나 답답해 가슴을 치다가 거꾸로 무로이가 실력 달리는 한국어까지 동원해야 했다.

그렇게 어렵사리 물어본 바, 7인 1조로 상품예약이 마쳐진 이후로는 날씨에 아랑곳없이 일정이 진행된 것이라고 했다.

노인들 측에서도, 손아리 쪽에서도 날씨를 걱정하며 예약취소에 대한 문의를 해 온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한다.

그리고 여행사 측은 손님들이 따로 문의를 해 오지 않는다고 일정연기에 대한 의사를 묻는 전화도 하지 않았다는 소리다. 영세한 업체라 어떻게든 손님을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이 엿보였다.


정말 이런 날씨를 좋아하는 건가? 아니면 서로 눈치를 본 건가. 노인들이야 어차피 죽을 마음이었으면 날씨 따위 상관없었겠지만, 젊은 아가씨는 그래도 나름 해외여행인데 기왕이면 화창한 날을 고르고 싶지 않았을까?

하지만 노인들 측에서 건드리지 않는 일정을 어린 자신이 나서서 어떻게 할 용기는 낼 수 없었던 건가? 장유유서라는 유교 문화에 젖은 나라라니까 납득 못 할 바는 아니지만.


여행사 측은 또, 손아리는 당시 여행상품에 관한 문의 시에 가장 중요시한 것이 자유여행이 되느냐의 여부였다고 한다.

본래는 혼자 오고 싶었겠지. 하지만 혼자서는 아무래도 경비 문제가 생기니 저 나름 이리저리 물어본 게다.

그러다가 한 뭉치로 다닐 노인 6인조 일행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고, 이튿날에는 자유롭게 혼자 다녀도 좋다는 말과 가격 안내를 받더니 곧장 고민 없이 그 일행에 합류하기를 원했다고 한다.


즉, 손아리는 단순했다. 그녀는 저렴하면 그만인 것이었다.

저렴하면서도 혼자서 마음껏 돌아다니고 싶었다? 단지 그 두 가지 조건만 맞으면 날씨는 어때도 상관이 없었단 말인가?


“損あり ―손아리=일본말로는 ‘손해 있음’이라는 의미― 라······.”


만약 노인들에게 좋지 않은 일이 생겼다면 ―이미 그럴 가능성이 크지만― 이번 여행은 그녀의 인생을 통틀어 이만저만의 손해가 아닐 것이다.

돈 몇 푼 아껴보려다가 영화나 드라마에서나 나올 법한 낭패를 맛봐야 하는 것이라면 손해도 엄청난 손해가 아닌가. 그런 상황을 그녀에게 어떻게 설명해 줘야 할까?


무로이는 아직 사태의 윤곽이 또렷이 잡히기도 전이건만, 자꾸 손아리라는 인물에게만 신경이 쓰여서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 기분이었다.

살 만큼 산 자들의 뒷수습보다는 아직 살아가야 할 날이 구만리인 젊은 생존자에게 마음을 쓰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자꾸만 여행사에서 보내 준 팩스의 내용 중 그녀의 나이 부분에 눈길을 두다니.


‘내가 미쳤지! 미쳤어!!’


아무리 이성 교제 한 번 제대로 못 해 본 총각이라도 그렇지.

지금 때가 어느 땐데 젊은 여자라니까 뜬금없이 나이부터 보고 있는 거냐!

무로이는 호텔 직원이 들려준 인상착의와 여행사에서 보내온 팩스지에 찍힌 손아리의 한국 나이 29라는 숫자가 신경이 쓰였던 제 머리를 깍지 낀 두 손에 쿵쿵 찧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계속 머릿속은 ‘지켜줘야겠다.’는 보호 본능이 더 두텁게 움텄다.


‘단지 스쳐 지나는 외국인일 뿐이잖은가. 무사한 줄 알면 된 거지. 뭘 더 신경 써. 귀국이 모레 아침이라니까. 그녀는 그때까지 잘 있다가 보내면 된다. 뭐 노인들의 문제로 충격이야 받겠지만, 그건 그쪽 사정이지 우리 쓰시마 경찰이나 내가 걱정해 줄 일이 아니라고!’


그때였다. 협력 차원으로 임시 지역과 경찰로 ‘대기 중’이었던 무로이의 핸드폰이 부르르 떨며 책상 위를 벌벌 기었다.

경찰서에서도 코앞인 NTT 통신사였다. 쓰시마 경찰서는 본토의 경찰서처럼 그럴싸한 수사 환경이 갖춰진 것이 아닌지라 곧잘 통신사에 도움을 청하곤 했다.


경찰은 우선 여행사에서 보내준 정보를 보고, 문제의 일행을 담당하게 되었다는 미니버스 운전사인 시마노의 핸드폰 위치 추적을 통신사에 물어보았다.

시마노의 번호는 알아냈지만 아무리 전화를 걸어도 받지 않았기 때문에 위치추적을 한 것이다. 그에 통신사는 시마노의 핸드폰이 현재 만제키 다리에 있는 것 같다고 정보 의뢰자인 무로이에게 정보를 제공해 주었다.


그와 동시에 무로이가 앉아 있던 자리의 지역과 내선 전화도 울렸다. 지역과에서 조사차 시마노의 집에 보낸 해당 주재소의 순사에게서 온 전화였다.


어째서 형사과인 자신이 그 모든 일을 도맡아서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분주한지 알 수 없지만, 경찰정복 차림의 무로이는 한 귀에는 통신사에서 전화가 온 핸드폰, 한 귀에는 내선전화를 들고 쌍방의 이야기를 모두 들었다. 그리곤 넋을 잃은 표정으로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분주하던 모두의 시선이 그런 무로이에게 집중 되었다.


뭔가 터졌구나!

s4022866.jpg


작가의말

사진은 대마도 입니다. 이야기의 배경은 이보다 좀 더 흉흉한 날씨겠네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Lv.8 Larimar
    작성일
    15.06.10 13:46
    No. 1

    전체적인 배경은 어두컴컴한데 손아리와 무로이 덕에 어두운 밤에 촛불을 켜놓은 느낌이에요! 물론 곧 꺼질 것처럼 위태로운 불빛처럼 느껴지기는 하지만 그게 매력적이네요. 자칫 너무 어두워질 수도 있는 내용을 이 두 캐릭터가 살려주어 좋은 균형을 이루는 것 같습니다. 재미있게 보고 있어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밝은스텔라
    작성일
    15.07.08 01:08
    No. 2

    ^^ 고맙습니다. 늦었지만 댓을 발견하고 감동과 감사에 빠져 있는 깊은 밤입니다.
    저 두 캐릭터라도 없었더라면 정말.. 읽다가 우울증에 걸릴 판이지요.
    둘이서 열심히 살아보겠노라 노력하는 모습으로 죽음의 어둠과 싸우고 있었네요.
    ㅎㅎ ^^ 엄마 미소 지으며 다시금 감사의 마음 드립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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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6 곤드레만드레 외국인 여자 15.04.28 312 6 12쪽
25 손아리와 무로이의 만남 15.04.27 183 7 15쪽
24 무로이의 첫 취조 +2 15.04.27 228 8 11쪽
23 시마노 부인의 가택사(死) 15.04.27 165 6 9쪽
» 損あり(손아리 = 손해있음) 라…. +2 15.04.27 261 6 12쪽
21 손아리는 안전하다 +2 15.04.27 253 6 17쪽
20 번개가 내리칠 것 같다 15.04.26 244 7 14쪽
19 무로이의 불길한 예감 15.04.26 199 6 13쪽
18 무로이 관리관 15.04.26 400 5 16쪽
17 돈 때문에 사람은 추해지고… 15.04.26 299 6 17쪽
16 “이 여행은 자살 여행이라고!” +2 15.04.26 420 6 14쪽
15 혐한(嫌韓) 택시기사 혼마 이야기 15.04.26 303 6 15쪽
14 영 찝찝해 15.04.26 314 8 10쪽
13 기묘한 꿈 15.04.26 392 6 13쪽
12 노인들의 한(恨) 15.04.26 340 8 10쪽
11 영원히 구천을 떠돌게 내비둬야 혀 +4 15.04.26 366 7 15쪽
10 눈물도 말라버린 이야기 +2 15.04.26 397 6 10쪽
9 <늙으면 죽어야지> 카페 +4 15.04.26 397 6 13쪽
8 비바람 몰아치는 대마도의 밤 +2 15.04.26 387 7 13쪽
7 손아리의 순수한 빛 15.04.26 371 9 11쪽
6 대마도와 부산은 가깝다 15.04.26 268 9 9쪽
5 톰비(솔개) 15.04.26 390 8 9쪽
4 개뿔이 블랙 펄 호 +4 15.04.25 374 8 8쪽
3 저렴한 여행 상품 +2 15.04.25 580 10 7쪽
2 타로카드 +6 15.04.25 610 11 11쪽
1 그 섬 +8 15.04.25 1,142 18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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