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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별의 서재.

그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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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밝은스텔라
작품등록일 :
2015.04.25 23:34
최근연재일 :
2015.05.14 17:49
연재수 :
5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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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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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9
글자수 :
318,833

작성
15.04.26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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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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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글자
16쪽

무로이 관리관

DUMMY

“무로이 관리관. 다녀왔습니다.”

“제발 그 관리관 소리 집어치울 수 없을까?”

“집어치울 수 없겠습니다.”

“어휴.”

“오, 나왔다. 그 얼굴!”


이시무라는 푸석하게 쏟아져 내린 앞머리 틈으로 찌푸리는 무로이의 표정을 따라 했다. 그건 눈썹 사이에 검지를 세우고 저도 미간을 잔뜩 찌푸려 보이는 장난이었다.


“따라 하지 마!”


무로이 신지.

일본 나이로는 27, 한국 나이로는 28세.

키는 175cm에 머리만 좀 만지면 제법 준수한 얼굴로, 직위는 이제 막 준 캐리어의 시작점에 선 순사부장이고 아직 미혼이다.


하지만 워낙에 이름 때문에 놀림(?)을 받는 일이 많아 작년부터는 일부러 앞머리를 길러 얼굴을 반쯤 덮고 다녔다. 그래서 아까운 외모를 일부러 망치고 다닌다는 주변인의 잔소리가 아직도 그치지 않았다.


<무로이 신지>라는 이름은 꽤 예전에 인기리에 방영된 코믹형사 드라마 속의 캐릭터 이름이었다. 그는 극 중 도쿄 경시청의 수사 1과 <무로이 신지 관리관>과 한자까지 똑같은 이름이었다. 그 때문에 다른 곳에서라면 몰라도 적어도 경찰서에서만큼은 그만치 놀려먹기 좋은 이름도 드문 것이 현실.


드라마 속의 무로이 관리관은 짙은 눈썹이 특징이었다. 철두철미한 관료사회에서 굵은 한 획을 그은 남자로 그려졌다. 사실 쓰시마의 무로이와는 경찰이라는 점 외에 닮은 것이라곤 짙은 눈썹뿐이었다. 뭐, 외모만으로 따지면 쓰시마의 무로이가 훨씬 낫다고 할 수 있지만. 흠흠.

어쨌거나 그 때문에 쓰시마 경찰서의 모두는 무로이만 보면 드라마에서 서브 캐릭터들이 그랬듯. 눈썹 사이를 세운 검지로 찌르면서 인상을 찌푸려 보이며 장난을 쳤다.


무로이 신지는 그런 매일을 벌써 3년째 보내고 있었다.

그는 태어나기는 도쿄에서 태어났지만 딱한 사정으로 인해 좀 묘한 이력을 가지게 되었다. 그는 나이 터울이 있는 누나와 함께 돗토리에서 이키 섬을 거쳐 쓰시마로 건너와 작은아버지 밑에서 성장했다.

하지만 아버지가 경찰직을 수행하다 순직한 경력도 있고, 무엇보다 그 자신이 우수한 모범생이었다. 그 때문에 도쿄에서 준 캐리어급의 교육을 받고도 쓰시마에 돌아와 준 그는 섬에 있어서 나름의 큰 자랑이고 즐거움이었다.


그 덕분인지 그 탓인지. 무료함으로 정신병에 걸릴 것 같다며 몸부림치는 쓰시마 남부 경찰서 경찰들은 늘 한물간 드라마 놀이를 하며 나름 활기차게 돌아가고 있었다.

그의 외모와 이름 때문에 아무리 이름 없는 시골의 외딴 섬이라도 쓰시마 남부 경찰서는 ―저희끼리의 우스갯말로― 무려 도쿄 경시청 수사 1과의 경시급 관리관을 모시는 경찰서이니까.


그러다가 특별난 관광지도 아닌 쓰시마의 경찰서가 그나마 밥값을 하게 된 건 최근 들어 부쩍 늘어난 한국인 관광객들의 무질서 덕이 컸다. 하지만 지금은 비수기에다가 이런 날씨라면 오후 3시만 넘어가도 교통과를 제외한 모두는 대충 할 일이 없어지니까 뭐.


아마 오늘 같은 날은 본토인 나가사키 쪽까지 날씨가 더러울 테니 7관구 녀석들이나 ―해상보안관― 해상자위대 놈들도 빈둥대다 미쳐가고 있을 터이다.

본토의 대도시와 다르게 이곳은 비가 온다고 배달음식점들이 바쁠 일도 없었다. 그러니 이런 날이면 쓰시마, 그것도 경찰서는 죽음과도 같은 정적에 휩싸인다. 오죽 무료하면 간혹 쓸데없는 농담을 하는 정신 나간 놈들도 있었다.


“관리관. 오늘 같은 날엔 떡밥 낚시 하던 한국인 몇 명쯤 바위 위에서 실족해서 물에 빠지는 일. 넷 우익들이 들불처럼 일어날 그런 사건 없을까요? 건져주고 벌금 때리고, 혼내주고 고맙다 소리 들을만한 재미난 일이요. 아아, 아무튼 뭔가 일이 없으려나? 이런 날은 뇌수가 썩어가는 기분이에요.”


그 정도이니 그날도 쓰시마의 경찰들은 최대한 나태한 자세로 앉아서 보통 ‘경찰은 읽지 않는’ 추리소설에 빠져들었다.

아마 일본의 경찰 중 쓰시마 경찰만치 독서량이 많은 경찰도 없을 것이다. 그들은 서로 돌려 읽는 범죄소설들 속에 나오는 온갖 기발한 사건을 꿈꿨다. 상상 속에서나마 자신이 그런 사건 속을 헤치고 다니며 능력을 입증해 출세하는 달콤한 꿈. 하지만 그것들은 현실에서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망상일 뿐이었다.

소설 속의 그런 일들. 쓰시마에서는 일어나지 않으니까.


“꿈꾸지 마라.” 쓰시마 경찰들에게는 그것이 암묵의 약속이었다.


“제군들. 이 섬에서는 그 무엇도 꿈꾸지 마라. 제군들이 꿈꾸는 것이 현실이 된다면 이곳은 닛폰(일본)에서 버려진다. 안 그래도 이미 거의 버림받다 싶은 이곳에서 너희가 꿈꾸는 일들이 현실화된다면 이곳은 더는 일본이 아니게 된단 말이다. 경상남도 대마시를 꿈꾸는 자가 아니라면 그런 헛된 망상 따위는 저 풍요로운 본토에 가서 꾸도록. 뭐, 제군들이 승진되어 본토로 불려갈 일이야 없겠지만.”


1월 2일에 마나베 서장이 한 말이다.

이곳은 그저 잊힌 섬이며 평화로운 섬이니 그것으로 만족하라고. 이곳에서는 이 이하의 최악은 있어도 이 이상의 최상은 없을 테니까. 특히나 형사들에게는 진정한 무덤이라는 것을 서장도 인정했다.


기껏 ‘큰일’이라면 경상도 ―반드시 부산이라는 법도 없음― 를 통해 은밀히 들어오는 동남아나 중국인 밀입국자와 밀수입품 문제인데, 그것도 대부분은 최소한의 서류작업이 마쳐질 때까지만 억류시켜두었다가 곧바로 나가사키 경찰서로 배 태워 보내면 그만이다. 그 외에는 오로지 감시. 감시. 감시.


하지만 해상감시역도 보통은 한 번씩 쓱 훑고 지나가는 해상보안청 제7관구의 일이니 경찰이 할 일은 또 없다.

경찰에서도 소형 감시정을 갖고 있기는 하지만, 그걸로 섬 전체를 감시하는 임무는 무리다. 그러니 말은 감시정이지만 실제 용도는 이미 벌어져 버린 일들의 수습을 위해 띄우는 배였다.

감시? 아, 하지만 그 대단한 감시 임무도 기껏해야 부산에서 건너온 한국인 낚시꾼들의 금지된 떡밥 낚시 감시 정도려나?


그 외에는 분실물을 찾아주는 등의 대민봉사와 일본의 운전석 위치에 설익은 한국인들이 렌터카를 몰다가 일으키는 지질구질한 교통사고 수습업무. 한국인 자전거나 도보 여행자들의 안내. 좀도둑 잡기 정도이다.


아주 간혹 야쿠자가 관련된 일들도 있지만 심각한 지경은 아니고 그나마도 매해 건수가 줄어드는 추세였다.

간혹 본토에서 지명수배범이 쓰시마로 숨어들기도 하는데, 그러면 수배범 전단지를 붙이고 그물에 낚이길 기다리는 정도다. 물론 찾아다니기도 하지만, 쓰시마는 섬이라기보단 그냥 ‘산+산’의 덩어리인지라 수사물 드라마에서 그러듯 온 산야를 들쑤시며 찾지는 않는다.

현실적으로 그럴 수도 없고 그럴 인력도 없다. 그래도 다행히 본토에서 나라 끝 쓰시마로 숨어들 정도이니, 일단 악당들은 숨었다 하면 죽은 듯 조용했다. 그래서 경찰들도 조용했다. 스스로 나와 주실 때까지 기다리든, 목격자 신고가 들어올 때까지 기다리든, 혼자 어디 부산으로 도망가서 거기서 사고 칠 때까지 기다리든, 그냥 산야 어딘가에서 백골이 될 때까지 기다리면 그만이었다.

찾기는 찾되 수배범 찾기가 모든 일의 최우선은 아니었다.


그러니 경찰들에게 하늘 아래 천국이 있다면 바로 여기가 아니고 또 어디랴.

경찰이 할 일 없는 곳. 특히나 형사에겐 꿈도 야망도 죽은, 이곳 쓰시마는 천국인 동시에 지옥이었다.


하지만 무로이에겐 사실 현경에서 받아온 다른 지령이 있었다.

경시청 경찰학교에서 성적도 좋았던 그가 이런 나라 끝 외딴섬 같은 곳에 무슨 미움을 받아 떨어졌단 말인가? 다 이유가 있는 것이었다.


최근 쓰시마는 예전과 다르게 번화해졌다.

하지만 그것이 단지 관광 하나만의 이유로 보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었다.

쓰시마는 볼거리도 별로 없고 관광지라고 그럴싸하게 조성이 되어 있는 곳도 거의 없었다. 물론 최근에는 관광과 등산. 그리고 낚시와 일일 면세점 쇼핑을 목적으로 부산을 통해 많은 한국인들이 쏟아져 들어오지만, 그들이 얼마나 쏟아붓고 가기에 섬의 경제가 이렇게 활발해진 걸까?

그 이유는 쓰시마를 찾는 이들이 모두 다 ‘순수’한 관광객은 아니라는 점에 있을 수 있지 않을까?


얼핏 보면 조용한 국경의 섬이지만, 지금 쓰시마에서는 알게 모르게 물 밑으로 찜찜한 걱정거리들이 점점 불어나는 중이라고 윗분들은 판단했다. 쓰시마에서 자라 현지 사정을 잘 아는 무로이는 그것들을 조사하기 위해 현경에서 은밀하게 파견되었다. ―은밀하게든 뭐든 별로 의미는 없었지만―


조용해서 보이지 않을 뿐이지 쓰시마에도 폭력단은 있었다.

그들은 한국과 일본의 폭력단 사이에서 각종 중개업을 하며 수수료를 챙겼다.

금지된 물건의 밀수입수출 루트를 뚫어 줄 수도 있겠고, 빠칭코 운영이나 골프장 개발 등의 부동산 문제에서도 모종의 뒷거래가 있을 수도 있다. 또 쓰시마 곳곳을 파고든 의심스러운 종교단체들의 돈 관리도 신경을 써서 잘 관찰하다 보면 충분히 께름칙한 면이 있었다.

그런 음지의 정보를 총괄하여 현경 본부에 보고하는 것이 무로이의 임무였다. 말하자면 특수 비밀요원이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작 하는 일은 소설이나 드라마처럼 ‘그럴싸’하지 않았다.


자신이 쓰시마에 파견 근무로 나오기 이미 수년 전부터 현경에서는 그런 정보를 어느 정도 확보하고 있었고, 경찰에서 눈을 밝히고 있다는 것을 ‘조직’이 냄새 맡은 지도 오래였다.

그래서 최근 들어서는 그들로서도 딱히 튀는 돌출행동을 하지 않으려고 조용히 눈치를 살피며 조용히 사는 실정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실제로도 그다지 ‘사업성’에 큰 기대를 걸기 힘든 섬이다 보니, 해를 거듭할수록 폭력조직이 얽힌 문제들은 천천히 줄어들기만 했다.

그들의 눈에도 쓰시마는 아무리 봐도 ‘쇼부’(승부)를 걸 장소가 아니었다.


그러다 보니 국제적인 범죄 조직의 활동을 조사한다고 파견된 것이, 결국 범죄조직과 이어져 있을지 모를 경찰 내부의 부패나 각 공무원들의 오직(汚職)비리에 관한 조사로 초점이 옮겨졌다.

그렇게 무로이는 저도 모르게 본래의 목표부서였던 경무부의 업무를 이런 시골 섬에서 조금씩 익혀 나가고 있는 것이었다.


형사로서는 그다지 할 일이 없었다. 결국, 무로이도 지금 당장엔 쓰시마의 일개 형사 M氏일뿐이었다. 뭐 올해 가을에는 나가사키 현경에 귀환한 이후 경시청으로 올라갈 코스가 대충 예정되어 있기는 했지만 말이다.

하지만 그는 결정적으로 경찰로서의 사명감이 결여되어 있었다.

그에게는 대민봉사나 정의실현의 ‘뜨거운 경찰의 혼’ 따위는 애초부터 없었다. 그가 경찰이 된 이유는 단지 섬에서 남들보다 튀는 삶을 살아보고 싶다는 것뿐이었으니까.

그러니 무로이는 자신이 아침에 눈을 떠, 경찰서라는 건물에 근무하러 간다면 부서는 사실 어째도 상관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다만 경무부는 길거리 형사 보다는 편할 것 같으니까. 경찰 내부에서도 어쩐지 폼이 나는 것 같으니까. 그런 무성의한 마음으로 대충 목표 삼고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정작 삶이 너무 한가하다 보니 이렇게 별일이 없어도 되는 건가 싶을 지경이 되었다. 이래서는 머리가 썩어날 것 같아 경부보 승진시험 공부도 별로 손에 잡히지 않았다.

사실 시험 준비를 하기엔 최적의 근무환경임에도 불구하고 투덜거림만 늘어가다니.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자신은 근성이 썩었다.

아버지의 순직 이후 어머니도 얼마 지나지 않아 자살로 삶을 마감한 이후부터 누님과 자신을 키워주신 작은 아버지께 너무 죄스러운 일이라고 머리로는 알고 있었지만······.


작은아버지는 죽기 전에 단 한 권만이라도 남겨보겠노라, 오로지 소설 집필을 위해 젊은 날에 총각의 몸으로 도쿄에서의 삶도 모두 접고 이키 섬 ―대마도의 동쪽, 본토와 대마도 사이에 위치한 작은 섬― 에 틀어박혔다.

무로이는 본래 아버지 쪽 집안이 전체적으로 유복했었던 데다가 작은아버지는 도쿄에서 잘 나가던 문구점도 운영 중이었다. 하지만 그는 언젠가 갑자기 인생무상을 외치며 문구점을 최절정기에 정리하고 가난한 섬으로 터전을 옮겼다.

그는 확실히 괴짜였지만 그래도 갑작스럽게 무로이와 그의 누나를 인생의 짐으로 떠맡았음에도 한 마디 불평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적적했는데 가족이 생겨 좋다고 웃었다.


그렇다. 바보였다. 그는.


하지만 성장기의 아이 둘을 맡은 이상 한가롭게 꿈의 펜대를 굴릴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또 무엇보다 당시의 이키 섬에서는 아이를 양육할 만한 교육적 환경도 받쳐주지 못했다. 결국, 그는 잠시 펜을 놓고 이키 섬을 떠나 이곳 쓰시마를 택했다.


그는 조카들에게 “이 작은 아버지가 적어도 너희들의 기초적인 교육은 시켜주겠다. 그리고 두고 보다가 의외의 재능이 눈을 뜨면 내가 몸 쓰는 일을 해서라도 뒷바라지를 해 줄 것이야. 그러니 너희는 돈 걱정 따위 말고, 마음 놓고 배우며 억센 섬사람으로 커라! 비록 본토는 아니지만, 여긴 그래도 이키 보다는 번화하고 괜찮은 곳이다. 그러니 너희는 이 섬에서 흡수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흡수하거라!” 그리 말하고는 펜이 아닌 낚싯대와 호미를 잡고 총각의 몸으로 무로이 남매를 키워냈고 공부시킨 위인이었다.


물론 지금은 둘 다 장성했고 각자 독립도 했기에 그는 마음 편히 다시 이키 섬으로 건너가 펜을 쥐었다. 작은아버지는 지금도 “내 평생 단 한권이라도!” 를 외치는 출판 작가의 꿈을 불태우며 지내고 있었다. 하지만 가슴 아프게도 그의 글은 아직까지 한 권도 출판되지 못했다.


그런 작은아버지의 희생을 보며 큰 무로이 자신은 어떻게든 출세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다. 지금은 경찰이 되었으니 경찰로 출세해야겠지만, 사실 은근히 엉뚱한 면이 있는 무로이는 간혹 자신이 스포츠 스타나 연예인 같은 길에서 출세한다면 어떨까? 하는 망상에 진지하게 잠겨 시간을 보낼 때도 있었다.


아무튼 출세! 그의 목적은 그뿐이었다.


‘아무렴. 출세해야지! 난 섬 최고의 스타가 될 거라고! 하지만 이렇게 앉아서 낡아 빠진 옛날 추리 소설과 씨름하는 것 말고 뭔가 달리 할 일이 없을까? 경찰이라면 뭐니 뭐니 해도 역시 몸으로 부딪혀 겪는 사건이야말로 최고의 공부지 암만! 그런데 여기선 그런 사건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여긴 쓰시마니까. 흐아암······.’


무로이는 이제 삐걱대는 낡은 의자에서 늘어져라 하품을 하며 몸을 뒤로 젖혔다. 그리곤 뭔가 ‘쌈박한’ 사건 같은 것. 자신이 섬 제일의 스타가 될 만한 그런 일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달콤한 망상에 잠시 빠져 보려던 참이었다.


그런데 그런 그에게 이시무라가 ‘무로이 관리관’이라는 부동의 칭호를 붙이며 인사를 해 온 것이다. 지역과 녀석인 그는 아까 오후 한 시 반쯤, 시내 비지니스 호텔의 연락을 받고 잠시 다녀온 터였다.


“무로이 관리관. 다녀왔습니다.”

“제발 그 관리관 소리 집어치울 수 없을까?”

“집어치울 수 없겠습니다.”

“어휴.”

“오, 나왔다. 그 얼굴!”


그렇게 <사건>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작가의말

무로이 관리관이 나오는 일본 형사 드라마는 [춤추는 대수사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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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개뿔이 블랙 펄 호 +4 15.04.25 374 8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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