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함 이순신 (2)
“출항 준비 하랄 때는 언제고. 이제는 갑자기 또 회의야?”
이순신함의 포술장, 박옥규 소령은 심통 가득한 얼굴로 씩씩거리며 복도를 지났다.
한시라도 빨리 전함을 완벽히 무장해야 하거늘. 그래야 왜놈들의 엉덩이를 걷어차 주지 않겠나?
안 그래도 바닷사람답게 험상궂은 얼굴이 한층 더 홍익인간에 가까워졌음에도, 주변에 있던 장교들은 제지하긴커녕 조용히 그의 눈치만 살필 뿐이었다.
기본적으로 중령 진급을 앞둔 몸이자 직책도 이순신함의 핵심, 전함의 존재의의인 주포를 운용하는 책임자니까.
실질적인 작전부의 이인자나 다름없는 몸.
하지만 그런 포술장에게도 태연히 다가와 말을 건네는 이가 있었으니.
“얼굴에 너무 열이 많으신 거 아닙니까. 선배님.”
“손 소령. 지금 우리가 한가하게 노가리 까며 지낼 시국인가?”
항해장 손원일 소령은 여전히 불통인 그의 얼굴을 보며 인자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함장님께서도 다 생각이 있으시겠지요. 어차피 항로에 대한 계획이라면 한 번쯤 재검토도 필요하고 말입니다. 지금도 그 공고함이 서해안 일대를 돌아다니는 중이니까.”
포술장은 얼굴을 구겼다.
공고급 순양전함.
일본 연합함대의 첨병이자 연합함대 최초의 드레드노트.
취역 이래 수십 년간 대한의 바다 앞을 쏘다니며 해군의 신경을 곤두세운 원흉.
이윽고 그는 씹어 먹을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잡것들이 지금이 병자년인 줄 아나. 여기가 감히 누구 바다인 줄 알고···.”
대한 해군도 과거의 전근대적 유물이 아니다.
강화도 앞바다에 나타난 단 1척의 순시선 따위에 나라 전체가 뒤집어지던 그 시절하고는 차원이 다르다는 말이다.
물론 대한제국의 영해가 아닌 바다를 통행하는 것에 대해서 무어라 할 수는 없다.
하지만 14인치 거포를 주렁주렁 장비한 3만 톤급 전함이 공공연히 주요 항로를 쏘다니며 신경을 건드리는 것이 단순히 심심해서일까?
해군 모두가 알고 있었다.
사실상의 외통수다.
무시하자니 대한의 위신이 깎이고.
적극적으로 대응하려면 안 그래도 없는 함선을 놈들의 견제에 투입해야 한다.
그렇기에 포술장은 이순신함의 존재로 우위를 점한 지금 기선 제압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자네도 왜놈들한테 꽁무니 빼고 인천 항로에 숨어가야 한다고 보나?”
“함장님의 판단에 따라 다르지 않겠습니까? 물론 기밀 유지를 위해서는 영해에서 활동하는 편이 좋겠지만 말입니다.”
“나는 반대야. 이때가 아니면 언제 저 쪽바리들 통수를 갈겨줄 수 있겠나?”
상대가 공고든 뭐든 간에.
46cm 주포 일제 사격이면 한 번에 침묵할 텐데.
군축조약의 한계가 열강 해군을 옥죄고 있는 지금.
함대함 전투에서 이순신함이 가진 전력은 절대적이다.
설령 연합함대의 자랑 나가토가 나오더라도 반으로 곱게 접어서 서해안 뻘 속에 처박아줄 자신이 있었다.
16인치 거포고 나발이고 18인치 대구경 철권 앞에 깝죽거리면 그대로 묵사발 나는 거다.
그런 막강한 전력을 이때가 아니면 언제 쓴다는 말인가!
분개한 표정으로 사관실에 앉자, 문가에 선 막내 소위의 목소리가 들렸다.
“함장님 입장하십니다!”
자리에서 일어서는 장교들.
이어서 선두의 부장이 말한다.
“총원 차렷!”
일제히 경례하는 장교들.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포술장은 사관실로 들어오는 함장을 바라보았다.
검푸른색 동정복을 입은 장교는 국가 최중요 전략 자산을 운용하는 주체라곤 믿기지 않을 만큼 어려 보였다.
같은 전함인 충무나 양무, 광무함의 함장··· 아니, 부장과 비교해도 확연히 젊다고 느껴지는 얼굴.
저자가 바로 정운룡.
대한제국 해군 역사상 최연소 대령이자 전함 이순신의 함장이다.
포술장 또한 동기들을 제치고 1급함의 포술장이자 중령(진)이라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몸이다. 허나 눈앞의 함장은 그조차도 능가하는 엘리트의 표본인 셈이다.
하지만 누구도 동경이나 존경심을 드러낼 수 없었다.
“쉬어.”
높은 자리에 앉은 이가 그에 걸맞은 대우를 누리지 못하는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다들 갑작스럽게 불러서 놀랐지? 나도 알고 있어. 출항 준비 하라고 할 때는 언제고. 갑자기 회의라니. 솔직히 꼴 받을 만해.”
우선 옷에 맞지 않는 저 경박함도 한몫하지 않을까?
털썩―
주저앉는다는 표현이 어울려 보이는 모양새로 자리를 잡은 함장이 태연자약하게 말을 잇는다.
“출항은 15일 09시에 실시할 생각이다. 목적지는 대련. 그곳에서 제1전함전대와 합류한 직후, 최종 정비를 마치고 전력화 훈련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한미 기술 교류의 일환으로 대한 해군 공창에서 자체 제작한··· 사실은 미합중국에서 수입, 아니 밀수해 온 ‘레이더’의 조정 및 대공 화기 관제 장치의 추가.
여기까지는 예정대로의 행보다.
하지만 아직 풀리지 않는 의문이 있었으니.
“질문 있는가?”
놀랍게도 함장은 이게 전부라는 듯 이야기를 마쳤다.
한순간 침묵이 맴도는 사관실.
이게 아니지 않은가.
포술장은 짐짓 얼굴을 구길 뻔하곤 다시 표정을 가다듬으며 말했다.
“한 가지 말씀 올려도 되겠습니까?”
“좋아, 포술장.”
“출항을 하루 늦춘 이유를 여쭙고 싶습니다.”
“간단하네. 어느 항로로 가야 놈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칠지 고민 중이거든.”
대체 무슨 소리란 말인가.
듣는 사람을 궁금하게 만드는 저 애매한 설명도 이 젊은 함장이 좋은 소리를 듣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였다.
하지만.
“더 쉽게 말하지.”
함장은 깍지 낀 손을 올리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어떻게 가야 왜놈들 엉덩이를 걷어차 줄 수 있을지 자네들 의견을 묻고자 하네.”
너무나도 마음에 쏙 드는 질문에 포술장은 잠시나마 미소를 감출 수 없었다.
***
첫 인상은 중요하다.
이런 상황일수록 더더욱.
대충 분위기를 본 결과.
이 정운룡이라는 녀석.
인간적으로 썩 좋지 않은 놈이다.
당연하겠지.
자기보다 기수도 낮고 나이도 어린 놈이 상관이라고 버젓이 고개 들고 다니니까. 더군다나 그게 대한 해군 최대의 거함이다.
질투심을 품지 않으면 이상한 거다.
사령부에서의 기억을 더듬어 보면 그나마 윗사람들에게 평가는 나쁘지 않은 듯하지만.
아마 최소한의 정치 감각은 있다는 뜻이겠지.
애초에 그렇게 설정해 둔 캐릭터니까 당연하리라.
하지만 굳이 여기서도 비위를 맞춰줄 필요는 없다.
지금 중요한 건 실력 있는 장교진.
그리고 나 또한 실력으로 증명하면 될 뿐이지.
“연합함대의 군함들이 서해안 일대를 활보하고 있다는 건 다들 알고 있을 테야.”
그건 지금부터 해야 할 일이다.
“놈들 내해가 따로 없지.”
목소리를 내리 깔고서 잠시 반응을 살핀다.
사관실에 앉은 장교들 사이로 묘한 분위기가 흐른다.
강한 적개심, 그리고 불쾌감.
왜적에 대한 분노다.
좋은 일이다.
일본에 호전적인 매파 장교들의 공감대를 살 수 있으니.
“물론 안 될 건 없어. 공해에서의 자유로운 항해는 각국의 협의로 보장된 부분이니까. 하지만 언제까지고 왜놈들이 우리 앞바다를 활보하는 걸 두고 볼 수는 없겠지.”
일부 장교들이 고개를 끄덕이지만 항해장은 의문을 표했다.
“상부의 지시를 따라야 하지 않겠습니까?”
“해참총장께서도 우리 판단대로 행동하라고 지시하셨네. 그리고 내 판단은 놈들에게 한 방 먹여줘야 한다는 거야.”
웅성거리는 소리.
일부 장교들이 격하게 동감하는 표정을 짓는다.
그중에서 특히나 신이 난 듯한 포술장이 입을 열려던 순간.
“그거 굉장히 좋은···.”
“외해로 나가는 건 반대합니다.”
날카로운 목소리가 끼어들었다.
“이순신함은 아 해군의 최중요 전략 자산입니다. 이만한 전력을 가상 적국에 노출한다면 향후 작전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사료 됩니다.”
이순신함의 부장, 정찬손 중령이다.
말이 끊긴 포술장이 슬쩍 부장의 눈치를 보더니 이내 뻘쭘하게 입을 다문다.
사관실이 침묵에 빠진 동안 나는 그를 바라보았다.
정찬손.
함장실에서 찾아본 바에 따르면 내 사관학교 선배다.
분명 신중함을 특성으로 가진 인물이었지.
후배를 상관으로 모시기에 배알이 꼴릴 만하건만 얼음장처럼 차갑고 무거운 태도다.
신중한 특성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일까.
매사에 신중론을 기하는 스타일이리라.
“부장 말도 일리가 있어.”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내 생각은 달라.”
부장은 변함없는 얼굴이었다.
하지만 그의 시선이 살짝 흔들리는 게 보였다.
“근 수개월 내로···.”
나는 다른 장교들을 돌아보았고.
“대한제국은 일본과 전쟁을 치를 것이다.”
조용한 충격이 사관실을 덮쳤다.
얼마간 침묵 끝에 항해장이 조심스럽게 내게 물었다.
“어떻게 확신하시는 겁니까?”
“항해장, 유럽에서의 전황이 어찌 될 거 같나?”
나는 역으로 질문을 건넸다.
항해장은 잠깐 생각하나 싶더니 술술 이야기를 풀었다.
“···폴란드를 한 달 만에 정복한 독일의 기세는 자못 대단합니다. 하지만 해군력의 차이로 왕립 해군의 요격을 뚫고 노르웨이를 점령하는 건 상당한 어려움이 동반되리라 예상합니다.”
“그렇다면 전쟁이 곧 끝날 것이라 보나?”
단호히 고개를 젓는 손원일 항해장.
“어려울 것입니다.”
“어째서지?”
“독일이 노르웨이 침공에 실패한다고 한들, 결국 그들을 굴복시키기 위해서는 지난 대전쟁처럼 본토로 진공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연합군에 그럴 능력이 있었다면, 독일이 노르웨이를 침공하는 순간을 노려 진즉 본토를 공략했을 겁니다.”
정확한 분석이다.
나는 미소 지으며 그의 말을 받았다.
“하지만 프랑스는 움직이지 않고 있네. 저들이 전면전을 펼칠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뜻이고. 이는 당분간 서구 열강이 유럽 전선에 정신이 팔려 있을 거라는 소리지. 그리고 반대로.”
다시 포술장과 시선을 맞춘다.
“연합함대의 전력은 최고 수준에 다다르고 있네.”
호전적인 인상의 그가 무겁게 표정을 굳힌다.
“왕립 해군은 독일 해군을 막느라 여념이 없고 미합중국은 대서양의 중립 수역을 순찰하는 데 정신이 팔려 있어. 지금 당장 놈들이 우리에게 선전포고 해도 향후 수개월··· 아마 반년은 그 어떠한 지원도 기대할 수 없어.”
조금씩 장교들의 표정이 어두워진다.
다들 유능한 이들인 만큼 내가 하는 이야기가 무슨 뜻인지 슬슬 이해하고 있을 것이다.
“만일 여기서 서구 연합에 조금이라도 더 불리한 소식이 전해지고 유럽이 전쟁의 수렁에 더욱 깊이 빠져든다면···.”
나는 사관실 벽에 걸린 지도를 바라보았다.
“일본은 그 순간을 노릴 거야. 그들에게 도래한 마지막 기회일 테니까.”
연합함대의 전력을 나타내는 물표가 아시아의 해상을 빼곡히 뒤덮고 있었다.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별로 없다는 말이지.”
새삼 사관실에 암울한 분위기가 드리웠다.
가장 호전적인 포술장마저도 표정이 어두워진다.
그만큼 압도적인 전력차다.
세계 최대의 거함인 이 이순신함의 승조원들마저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따라서.”
허나 물러설 시간 따윈 없다.
“우린 최고가 된다. 그 누가 상대가 되더라도, 설령 연합함대 전부를 상대하더라도.”
아니 설령이 아니다.
우린 연합함대와 싸워야 한다.
지원은 부족할 것이다.
대한제국 해군은 강하지만 열강에 비하면 약하고 해군국인 일본에 비하면 확실히 보잘것없는 수준이니.
적은 언제나 우리보다 많을 거고.
그들 하나하나가 잘 무장하고 훈련한 정예병일 것이다.
그렇게 만들어진 세계였고.
지금 내 입지와 시간상 이를 피할 방법은 없다.
하지만 상관없다.
“전부 깨부술 수 있도록.”
그렇게 해주면 될 뿐이거든.
“나는 귀관들이 그 의무를 다할 거라 믿는다.”
이제부터 증명할 차례고.
***
다음 날 아침.
이순신의 항해 함교.
첨탑처럼 솟은 함교 맨 위층에 있는 이곳은 수면 위로 수십 미터 높이에 있는 천혜의 요새이자 감시탑이다.
수평선까지 20km나 시야가 펼쳐져 있고 대형함이라면 날씨가 좋을 때 30km 밖에서도 볼 수 있는 위치.
푸른 도화지처럼 펼쳐진 바다가 어마어마한 장관을 그려내는 아래, 육중한 갑판에서 수많은 수병들이 출항 작업으로 분주히 움직였다.
“출항!”
갑판병들이 두꺼운 홋줄을 잡아당기며 호각 소리가 메아리치고 마침내 7만 톤의 강철 요새가 움직인다.
예인선에 이끌린 전함이 수면을 가르며 부둣가를 빠져나온다. 굴뚝으로 구름 같은 매연이 솟아오르며 힘찬 뱃고동이 항구에 울려 퍼진다.
전함 이순신이 출항했다.
“협수로 연안 항해 요원, 배치 해제.”
“배치 해제!”
얼마간의 협수로 항해를 마치고 이순신함은 드넓은 남해 바다로 나섰다.
은빛으로 반짝거리는 수면 위로 해무가 구름처럼 넘실거린다. 시야가 맑지는 않은 상황. 파도도 조금 높지만 이순신함에게는 문제 되지 않는다.
곡선을 준 함수 갑판이 파도를 갈라 세우며 당당히 나아갔다.
“양현 앞으로 다섯.”
“양현 앞으로 다섯!”
증기터빈의 매연이 연돌 굴뚝으로 솟아오르며 속도를 높인다. 20세기 군함답게 꽤 시간이 흐르고서야 가속이 끝난다.
“다섯으로 계속 기동해.”
“예!”
빙의 후의 첫 항해.
하지만 다행히도 서해로 진입할 때까지 아직 별다른 이상 징후는 보이지 않았다.
나름 해군에서 가려 뽑은 인재라 그럴까.
굳이 애들 눈치 보게 할 필요는 없으니 함장실로 내려와 있을 때였다.
“함장님, 긴급 보고입니다.”
전성관으로 당직 사관의 목소리가 들렸다.
“총원 차렷!”
“쉬어.”
함교로 들어가자 벌써 분주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긴장한 얼굴로 바깥쪽을 바라보는 당직 요원들.
이윽고 좌현 견시의 우렁찬 목소리가 함교를 가로지른다.
“좌현 견시 보고! 전함 1척! 방위 200! 거리 2만! 함미에서 함수 방향으로 이동 중!”
쌍안경을 들어 보자 수평선 너머에서 해무를 가르며 나타나는 그림자가 있었다.
기다란 선체 위로 불탑처럼 층층이 높게 쌓은 함교.
어제 사령부 회의에서 이야기한 일본의 전함이다.
“공고함입니다.”
쌍안경을 내리며 말하는 항해장.
담담한 목소리와 달리 표정은 무거웠다
공고급 순양전함.
일본의 고속 주력함이자 14인치··· 즉 36cm 구경 주포를 8문 장비한 함선.
벌써 함령 30년을 바라보는 노후함이지만 거듭된 개조로 속도만큼은 연합함대 전함 중 최고봉이다. 이순신함을 감시하기에는 안성맞춤인 셈이다.
“공고함, 침로 변경. 본 함으로 지속 접근 중입니다.”
이쪽을 발견한 함수를 돌리는 공고함.
길쭉한 선체가 조금씩 속도를 올려 다가온다.
“계속 기다리던 거겠지.”
조용히 지나가나 했더니.
영해선을 나오자마자 귀신같이 나타난다.
“항해 계획이 노출된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멀리서 매연을 보고 따라붙은 걸 수도 있어.”
거제도에서 수상쩍은 일을 하고 있다는 건 놈들도 눈치챘으리라.
영해 가장자리에서 무리하게 기다린 걸 보아 놈들도 어지간히 신경 쓰인 모양이다.
긴장된 분위기가 흐르는 함교.
함교에 모여든 장교들이 각양각색의 반응을 보인다.
누군가는 분개한 듯 이를 악물고 누군가는 마른침을 삼킨다.
곧이어 눈치를 살피던 항해장이 넌지시 내게 말했다.
“속도를 높여 따돌리시는 건···.”
“그럴 필요 없어.”
마침 잘됐다.
“기관장, 들리나?”
<예, 함장님.>
무엇이든 첫인상이 중요하다고 했지.
“저놈들에게 한 방 먹여 줄까 싶은데. 어떤가?”
녀석들에게도 인사 정도는 해 줘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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