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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하자

천몽기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완결

도월씨
작품등록일 :
2023.05.19 13:49
최근연재일 :
2023.05.20 22:45
연재수 :
65 회
조회수 :
17,671
추천수 :
202
글자수 :
371,828

작성
23.05.19 14:45
조회
375
추천
4
글자
15쪽

태동(3)

DUMMY

“헉헉, 형님 괜찮습니까?”

“으으.. 난 괜찮다. 방아 너는 괜찮으냐?”


어딘지 모를 곳으로 향하던 진명과 방이 서로를 지탱하며 상태를 물었다.


“저곳 까지 가면 휴식을 취할 수 있을겁니다.”


늪으로 들어왔는지 빠져 들어가는 발을 빼내던 방이 눈앞에 큰 바위를 발견하고는 진명에게 말했다.


“조금만 더 힘내자.”


늘어지는 몸을 붙잡던 그들이 바위에 도착해서야 휴식을 취할수 있었다. 그러나 그것 마저도 조심스러웠는지 바위 아래로 반쯤 몸을 기댄 것이 전부였다.


“휴, 이곳이 어딘지 도통 알 수가 없구나. 적어도 천도산에서 멀어진 것은 알겠는데.”

“네, 맞습니다. 이곳이 천도산이 아닌 것 과 저희가 지나쳐온 곳은 더더욱 아니지요.”


진흙투성이로 뒤덮힌 것이 불편했는지 굳어 있는 진흙만 떨어트려내던 방이 답했다. 그리고 지금 이 상황이 어이가 없었는지 끝내 실소를 터트렸다.


“왜 웃는 거냐?”


그 모습이 어이가 없었는지 진명 또한 말을 멈추고 방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그도 끝내 터져 나오는 실소를 막지는 못했는지 방을 따라 조금씩 웃기 시작했다.


“하하, 수행자가 되기 위해 천도산으로 왔는데, 어찌 이런 상항이 바로 벌어 질 수가 있단 말입니까?”

“하하, 그러게 말이다. 이게 설마 하늘이 내려준 시험인가?”


둘은 그 뒤로도 생각 없이 떠오르는 말 들을 내뱉기 시작했다. 그 중에는 자신들의 어렸을적 이야기도 있었고, 진명이 다녀온 여행의 이야기도 있었다..


“그나저나, 아버지와, 안이는 잘 지내고 있을까?”


진명이 지금 상황으로 돌아와 가족들을 떠올리자, 그것이 못마땅했는지 방이 투덜거리기 시작했다.


“형님, 아버지는 몰라도 그 천한 놈은 입 밖으로 꺼내지 마시지요.”

“어허, 네놈은 왜 어릴 적부터 이유도 없이 안이를 미워하는 게냐?”


“생각해보면 이상하지 않습니까? 아버지는 왜 출신도 모르는 녀석을 양자로 삼아 저희와 같이 대하는 겁니까?”


불만이 꽤나 쌓여 있었는지 목에 핏줄을 곤두 세운 방이 목소리를 높였다.


“.....지금 보니 안이를 질투하고 있는 게로구나?”


방이 마음을 읽혔는지 진명의 이야기를 듣고는 그대로 등을 돌렸다.


“휴, 어찌 이럴까.”


자신을 쳐다보지 않으려는 방의 행동에 진명이 작게 한숨을 내뱉었다. 다른 이가 본다면 한심한 마음에 나온 것이라고 생각했겠지만, 마음을 열지 않고 자신을 가혹하게 대하는 방이 안타까워 보인 행동이였다.


꼬르륵.


한숨 이후에 들린 소리가 서먹해진 분위기를 깨웠다.


‘이놈의 배가 왜 지금!’


방의 뱃속에서 흘러나온 소리였는지, 자신의 배를 움켜잡은 그가 무안했는지 고개를 숙였다.


“그러고 보니 지금까지 제대로 된 식사를 하지 못했구나.”


진명의 배에서도 신호를 보내왔는지 그가 입을 열었다. 그들은 도망치면서 제대로 된 음식을 먹지 못했고, 그나마 미리 챙겨뒀던 과일과 견과류 덕분에 지금까지 버틸수가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것마저도 더 이상 남아 있지 않았는지 진명이 비어있는 주머니를 만지작 거렸다..


“형님. 이대로 가다가는 정말 죽을 수도 있습니다.”


방이 언제 그랬냐는 듯 몸을 돌려 진명을 바라보았다. 진명 또한 자신의 뱃속에서 울려오는 소리에 조금 민감해졌는지 손바닥을 본능적으로 가져다댔다.


“뭐라도, 먹을 것이 없나 찾아봐야겠구나. 정 안된다 싶으면 벌레라도 찾아 먹어야지.”

“우욱.”


진명의 말을 들은 방이 생각하기 싫은 모습을 떠올렸는지 손을 입에다 가져다 댔다.


부스럭.


갑자기 들린 소리가 주변에 있던 나뭇잎을 흔들어댔다.


“들었느냐?”

“....분명히 들렸습니다.”


진명과 방은 갑자기 들린 소리에 소름이 돋았는지 한껏 긴장하며 마른 침을 꿀꺽 삼켰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지금 당장의 배고픔을 해결 해 줄 수 있는 작은 동물이라도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곳에 웬 사내 두 놈이 굴러 들어왔을까?”

“이런.”


진명이 소리가 난 방향에서 나타난 사람을 보고 작은 탄식을 내 뱉었다. 자신들을 쫒던 사내는 아니었다. 그러나 그와 비슷한 분위기가 흐르는 것을 보아, 앞으로의 운명을 직감적으로 느꼈기 때문에 나온 반응이 분명했다.


“형님, 이제 어찌하면 좋습니까?”


방의 목소리가 조금씩 떨려왔다. 그와 같이 진명의 몸도 조금씩 움찔거렸다.


“이곳이 어딘지 알고 찾아 온 모습은 아닌 것 같고, 꼴을 보아하니 누군가에게 쫒기는 모양이구나?”


어느새 질퍽한 진흙 밭을 건너온 남자가 바위 위에 올라가 진명과 방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발이 빠지지도 않고 몸에 아무런 흔적도 묻지 않은 모습이 그가 꽤 높은 경지의 수행자임을 알려주었다.


“당, 당신은 누구시오?”


진명이 살짝 비틀거리며 바위에 손을 대고는 몸을 일으켰다. 진명의 물음에 남자는 가볍게 피식 웃고는 손을 뻗었다.


“흡?”


남자의 손이 앞으로 뻗어 나오며 진명의 목을 붙잡으려 했다. 그러나 본능적으로 위험을 느낀 방이 진명의 옷깃을 붙잡고 그를 아래로 잡아당겼다. 그 덕분에 진명은 진흙 밭에 몸을 굴렸지만 목숨은 건질 수 있었다.


“호오, 수행자도 아닌 놈이 반응은 꽤 좋구나.”


차가운 눈빛으로 진명과 방을 바라보던 사내는 바위에서 가볍게 내려오더니 그들 앞에 똑바로 섰다. 그 모습에 두려움을 느낀 진명과 방은 서로를 껴안고 그를 쳐다만 볼 뿐이었다.


“걱정말아라. 나는 너희 같이 하늘의 기운이 흐르는 자들은 별 관심 없다. 어서 이곳에서 썩 꺼져라.”


예상외의 반응에 진명과 방이 화들짝 놀라며 몸을 일으켰다. 적어도 이 자는 지금 당장 그들을 헤칠 의도가 없었는지 순순히 손을 뻗어 길을 안내했다.


“정말 우리를 그냥 보내주는 것이오?”


진명이 의심 섞인 눈초리로 사내를 바라보며 묻자, 그가 손에 붉은 기운을 내보이며 진명의 눈에 가져다 댔다.


“그럼, 여기서 죽여줄까?”


처음에는 의심이였지만 지금은 완전한 확신이 들었다. 이 자는 진명과 방을 그냥 보내줄 모양이었다.


“어, 어서가자.”


그를 경계하듯 진명과 방이 조심스럽게 몸을 움직였다.


“흐음.. 생각해보니깐, 아무래도 안 되겠다.”


남자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길을 나서던 진명과 방의 몸이 얼음장처럼 차갑게 굳어버렸다.


“으윽, 갑자기 왜 이러시오!”


남자는 진명과 방에게 다가와 입을 열었다.


“네놈은 관심 없고 옆에 있는 너, 이름이 무엇이냐?”

“그, 그게 왜 궁금하시오!”


남자의 손가락이 방을 향해 가리키자 방이 놀란 토끼 눈으로 되물었다.


“마음속에 아주 깊고도 강한 원망이 서려있어. 넌, 내가 좀 데려가야겠구나.”


남자가 말을 마치고 손을 방의 머리에 가져다 댔다. 그리고는 붉은 기운이 방의 머리를 감싸 돌기 시작했다.


“방아!”


“형, 형님..!”


애처롭게 들리는 진명의 목소리가 무석하게도 붉은 기운은 방의 온몸으로 퍼져 나갔다, 그리고는 이내 먼지 처럼 가루가 휘날리며 방의 모습이 공중으로 사라졌다.


“이, 이놈!”


그 모습을 지켜보던 진명이 당장이라도 주먹을 휘두를 것처럼 남자의 얼굴을 쏘아봤다. 그러나 몸이 얼어붙어 있었기에 맹렬한 눈빛만이 그를 바라만 보고 있었다.


“걱정마라. 죽은 건 아니니.”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것이오!”


진명의 부르짖음에 남자는 순간 귀찮아졌는지 눈을 부릅 뜨며 그에게 다가갔다.


“잠이나 자라.”


손가락으로 진명의 이마를 툭하고 가볍게 밀자, 익어가는 벼마냥 지명의 목이 숙여졌다.


“이제 조금 조용해졌군. 네놈이 죽든 말든, 관심 없다.”


힘이 풀린 듯 몸이 굳은 체 기절한 진명을 보며 남자가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투둑.


‘오호, 재밌어지겠군.’


누군가 다가오는 기척을 알아차린 남자가 붉은 기운을 뽐내며 재빨리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


수많은 새들이 무리를 지어 이동하듯 황궁내의 사람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 반대편에서는 장군으로 보이는 노란갑옷의 사내가 손에 들린 깃발을 이용하여 병사를 훈련시키는 모습이 보였다.


“태자마마.”

“오, 그래 아바마마께서는 뭐라고 하시던가?”


무엇 때문이였는지, 얼굴에 근심이 가득 차있던 왕준은 자신에게 다가온 내관을 반갑게 맞이하며 기대하듯 물었다.


“예, 페하께서 요청하신 사안이 통과됐다고 합니다. 이제 황군이 직접 구씨가의 자제들을 찾기 위해 움직일 것입니다.”

“그래? 알았다. 이만 돌아가 보거라.”


내관은 왕준에게 예를 갖춘 뒤 뒷걸음질로 몇 발자국 물러나고 나서야 몸을 돌려 밖으로 걸어 나갔다.


‘황군이 직접 움직인다라...’


그는 무엇이 의아한 듯 고개를 갸우뚱 거렸으나, 이내 불경하다고 느꼈는지 그대로 생각을 정리했다.


“하하, 정말 대단하구나.”


고개를 돌리며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한 왕준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을 꺼냈다. 그러자 복면으로 얼굴을 가린 자가 기둥에서 나와 왕준에게 다가갔다.


“이제 네놈이 해야 할 일은 가만히 상황만 지켜보면 되는 것이다. 네놈이 기대하는 것처럼 구씨가는 서서히 무너지게 될 것이니, 아무런 걱정하지 하지 말고 경거망동 하지 말아라.”


목소리에서 가느다라고 청량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여인의 음성이었다.


“그래, 당신 말대로 지기의 인물 하나를 돈으로 매수 했는데, 이렇게 성과가 좋을 줄 누가 알았겠는가?”


왕준은 기분이 좋은지 반달모양으로 눈을 치켜뜨며 그녀를 안고자 다가갔다. 그러나 살짝 흘러나온 그녀의 눈빛을 보고는 전에 호되게 당한 기억이 떠올랐는지, 그대로 뻘쭘 하게 뒷짐을 지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절대 이번 일을 입 밖으로 꺼내거나 누군가 엿듣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이야.”


여인은 외마디 말만 남기고 밝은 광채를 띄며 왕준의 눈앞에서 순식간에 사라졌다.


‘순식간에 몸을 이동하다니, 역시 대단한 경지로구나. 저 여인은 대체 누구길레 나를 돕는 것인가?’


얼마 전. 안이 돌아왔다는 소식을 들은 왕준은 그날따라 매우 예민해진 신경 때문에 방안에 있는 찻잔과 서책을 모두 땅바닥에 내던졌다.


그가 그렇게 분노하며 날 뛸 때마다 주변에 있던 궁녀들은 몸둘바를 몰라 하며 발만 동동 굴릴 뿐이었다.


“안, 그놈의 안! 어찌 그 먼 곳을 다녀왔는데도 몸도 성하지 않고 돌아왔다는 말이냐? 이번 일로 또 황제께서 구씨에게 큰 힘을 실어주게 되었구나.”


진명과 안 덕분에 서국과의 교역으로 황국에 막대한 물품과 재물이 쏟아져 들어오자, 자신의 위치가 또 흔들리게 될 것을 걱정한 왕준이 불안한지 손톱을 이로 물어뜯기 시작했다. 이대로 가다가는 화원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안이 마치 자신의 목을 물어뜯을 것만 같은 기분이 돌았다.


“보기도 싫으니 모두 눈앞에서 사라져라.”


왕준이 양손을 휘두르자 재빨리 주변에 있던 이들이 그의 눈앞에서 사라졌다.


“후, 가슴이 너무 답답하구나.”


왕준은 답답한 마음을 풀고 싶은지 진상으로 받은 술병 하나를 그대로 들고 입을 축였다.


입을 타고 목으로 흘러내린 술이 옷을 적셔 망나니 같은 모습을 만들었으나, 그는 아랑곳 하지 않고 계속 목으로 술을 연거푸 넘겼다.


“이렇게 모지리 같은 인간이 한나라의 태자라는 게 참으로 우습구나.”


왕준이 깜짝 놀라 입에 묻은 술을 소매로 닦아내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러나 그의 눈에는 아무런 것도 보이지가 않았다.


“누구냐? 누가 이렇게 불경한 짓을 행한단 말이냐? 모습을 드러내지 못할까!”


왕준은 침대에 놓아놨던 검집에서 검을 뽑아 주변을 향해 휘둘렀다. 술에 취한 것도 있었지만, 애초에 검술을 게을리 했던 그였기에 칼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바닥에 몇 번씩 날이 닿기 일 수였다.


“참으로 우습구나.”


짧은 시간이 흐른 후 목소리의 주인이 왕준의 앞에 나타났다. 얼굴을 가린 상태라 잘 보지는 못했으나 여인임이 틀림없었다.


“네, 네놈! 감히 내가 누군지 알고 이렇게 오만 방자하게 구는 것이냐!”


왕준은 붉게 물든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여인의 몸에서 달콤한 과일과 같은 향이 느껴졌다. 그녀의 달달함이 은은하게 퍼지며 술에 취해 있던 그의 코를 자극했다.


“호오.”


자신도 모르게 몸에서 끌어 오르는 욕정을 느낀 왕준이 칼을 들어 그녀의 복면을 향해 서서히 다가갔다.


“어딜 감히.”

“아악!”


손을 뻗어오던 왕준의 피부 속으로 뼈가 으스러지는 소리가 기이하게 들렸다. 순식간에 벌어진일. 그의 손에서 힘없이 떨어진 칼이 바닥으로 내동댕이쳐졌다.


“끄아악..”


여인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저 살기 어린 눈빛만 보냈을 뿐인데, 그가 고통의 몸부림을 쳐대는중이였다.


“누, 누구 없느냐! 자객이다. 자객이 날 죽이려한다!”


그의 터져나가는 목청과는 반대로 그 누구도 왕준에게 달려오는 이가 없었다.


“내가 진을 쳐 놨으니 아무도 네놈의 목소리는 듣지 못한다.”

“끄으윽..”


왕준의 눈으로 피가 쏠리며 붉게 충혈 되는 것이 보였다. 바닥에서 허우적거리던 그가 눈동자만 돌린 뒤 그녀를 바라보았다.


‘도대체 이 여인은 누구길레...’


고통이 사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깨물은 입술 주변으로 피가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기회를 주마.”

“엇?”


조금만 더 지나면 그대로 죽음의 고통을 느낄 뻔 한 왕준이 아무렇지도 않게 몸을 일으켜 자신의 팔을 만지작거렸다.


“이, 이게 무슨.”


그녀의 말 한마디에 으스러졌던 팔이 원래대로 돌아왔다. 순간, 자신의 몸이 농락 당하 는것 같아 화가 나기도 했지만, 엄청난 경지의 수행자라는 것을 느낀 그가 체면을 구기며 허리를 숙였다.


“당신은 누구인데 나에게 이런 장난을 치는 게요?”


왕준의 물음에 광채가 빛나는 눈동자로 그녀가 입을 열었다.


“이제 곧, 세상의 큰 바람이 불 것이다.”

“큰 바람?”


왕준이 어리둥절한지 그녀에게 되물었다.


“그렇다. 이 나라의 황권을 네놈이 온전히 넘겨받을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여인의 말을 들은 왕준이 자신도 모르게 벌어지는 입을 간신히 막았다.


‘대체 누구길레 나를 돕는 것이지?’

“나를 궁금해 하는 생각은 집어 치워라.”


자신의 생각을 읽힌 왕준이 몸을 바르르 떨며 고개를 숙였다. 그녀의 앞에서는 생각조차 읽힌다는 두려움이 몸에 퍼진것이다.


“네놈의 마음속에 있는 가장 큰 적을 내가 상대 해줄 테니, 너는 내가 말하는 장소로가 지기의 수행자 한명을 찾아라.”

“알, 알겠소.”

“여기에 그 위치가 적혀 있으니, 이것을 보고 찾아가면 될 것이다.”


여인의 손바닥위로 글씨가 적힌 작은 종이 한 장이 나타났다.


“종, 종이. 위치가 적혀 있는 종이로군.”


종이가 사뿐하게 떠오르며 느린 속도로 왕준에게 날아갔다. 손을 뻗은 그가 종이를 받고서는 고개를 들어올렸다.


“어, 어디갔지?”


그가 고개를 들었을때는 이미 그녀의 모습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상태였다.


왕준은 지금 자신이 술에 취해 헛것을 봤나 생각하며 두 손으로 눈을 비벼 댔다. 그러나 곧 그의 손에 들린 종이 한 장이 헛것이 아님을 말해주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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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비밀 23.05.19 171 3 11쪽
34 후계자 23.05.19 180 3 12쪽
33 조우 23.05.19 179 3 12쪽
32 천관으로 23.05.19 181 3 11쪽
31 수도자 부대 23.05.19 178 3 22쪽
30 소산 23.05.19 184 3 14쪽
29 구호방 23.05.19 170 3 15쪽
28 황국으로 23.05.19 175 3 16쪽
27 또 다른 세계 23.05.19 180 3 13쪽
26 집어삼키다 23.05.19 191 3 14쪽
25 깨어나다(2) 23.05.19 196 3 19쪽
24 깨어나다(1) 23.05.19 198 4 16쪽
23 시작(4) 23.05.19 226 3 18쪽
22 시작(3) 23.05.19 212 3 11쪽
21 시작(2) 23.05.19 219 3 9쪽
20 시작(1) 23.05.19 228 3 18쪽
19 움직이다(4) 23.05.19 242 4 10쪽
18 움직이다(3) 23.05.19 222 3 10쪽
17 움직이다(2) 23.05.19 239 3 11쪽
16 움직이다(1) 23.05.19 266 3 14쪽
15 발단(3) 23.05.19 256 3 11쪽
14 발단(2) 23.05.19 300 3 16쪽
13 발단(1) 23.05.19 297 3 11쪽
12 마관도주 그리고 천관 23.05.19 313 3 14쪽
11 태동(4) 23.05.19 359 3 12쪽
» 태동(3) 23.05.19 376 4 15쪽
9 태동(2) 23.05.19 402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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