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스킬이 무한성장함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게임

완결

종이땡땡
작품등록일 :
2019.07.19 19:27
최근연재일 :
2019.08.25 13:54
연재수 :
38 회
조회수 :
22,002
추천수 :
252
글자수 :
177,178

작성
19.07.31 20:36
조회
482
추천
5
글자
11쪽

전투와 대련과 파밍

DUMMY

리르바가 눈 앞에 나타나자 오우거는 리르바에게 주먹을 내려찍었지만

리르바는 공격 범위에서 벗어나 있었다.

리르바는 검을 위로 그어 팔뚝에 기다란 상처를 남겼다.


상처를 남긴 대가로 리르바는 오우거의 주먹에 옆구리를 정통으로 맞아 벽에 처박혔다.

리르바 역시 오우거의 속도를 감당할 순 없던 것이다.


그러나 리르바는 자신이 일어나 달려갈 시간을 벌어주었다.

수확의 쿨타임? 아직 남아있다. 그래도 뛰었다.


처음 휘둘러진 오우거의 주먹. 그 주먹을 향해 달려갔으며

리르바가 남긴 검상에 손을 집어 넣었다.


꾸욱. 오우거의 가죽을 쥔 손에 힘을 불어넣었다.

단검을 들어올렸다.


입히는 데미지는 별 차이 없겠지. 그래도 휘둘렀다. 가죽을 계속해서 찔렀다.

조금이라도 더.


오우거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몸에서 고통이 느껴질 때 마다 붉은 시야가 점멸하는 속도가 빨라졌다.

시야의 색이 점점 더 붉어졌다.


그래도 버틴다. 버티고 버텨서 한 번. 꽂아 넣는다.

[HP 3410]

얼마 남지 않았다. 곧. 조금만 더.


버텨서 꽂으면

내가 이겨.


이 생각만 가득했다.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그래. 검이 날아오는 소리도.

[HP 3012]

오우거의 HP가 급감했다.


마침 수확을 둘렀던 그의 단검도 갑자기 급감한 HP에 맞춰

오우거의 생명을 수확했다.


[레벨 업]

[레벨 업]

[레벨······]


연속적으로 들려오는 메시지.

“아쉽게 실패할거라 생각했는데······”

체력이 빠르게 회복되자 주위를 둘러 볼 여유가 생겼다.

서레의 목소리가 들렸다. 늦었잖아


‘죽지만 않으면 위험한 게 아니라는 건가’


우선 자신이 왜 이겼는지 알아내기로 하였다.

실패를 의식하지 않고 버티기 위해 자신에게 암시를 걸었지만 분명 수확으로 끝날 HP가 아니었다.


“우와 잘못하면 뒤질뻔했네 진짜로”

방금까지의 살벌한 전투와는 맞지 않는 발랄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느새 생생해진 리르바가 기지개를 펴며 나에게 다가왔다.

[레벨 36 리르바]

어느새 폭증한 리르바의 레벨.

그렇다면 내 레벨은?


[레벨 34]

[힘 15 민첩 80(+25) 체력 90(+25) 마력 10]

[보너스 포인트 30]

6레벨이나 올랐다. 리르바와 비슷한 레벨.


‘일단 딱 100 맞춰두고’

[힘 15 민첩 100(+25) 체력 100(+25) 마력 10]


“그래서 이게 뭔 상황인데?”

상황 설명이 필요했다.


***

“······죽어도 살아나는데 구하러 왔다고?”

“아냐 넌 죽으면 안돼 대련해야지”

대련을 하자고 달려오다니. 정상은 아니었다. 내가 거절하면 끝 아닌가?


"만약 내가 거절한다면?"

"생명을 구해줬으니 양심상 해줘야 하지 않을까?"

흠. 처음의 치욕도 값을 겸 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그건 그렇고 열심히 달렸는데 눈치 못 채더라?”

그건 그렇지. 맞느라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마지막에 급감한 HP도 네 덕분이고?”

“그렇지”

전투가 끝나자 널브러진 여러 아이템 중 자연스럽게 검을 줍던 상황이 떠올랐다.

다른 아이템에는 눈길도 주지 않는 모습이 이상하다고 생각되었는데 자신의 것이라 그런 거였다.


“그건 그렇고 서레. 도와준다고 하지 않았어요? 죽을 뻔 했는데?”

“살아있잖냐”

짧은 대답. 그걸로 끝이었다.


이제 남은 건 아이템 배분인데...

“다 제껍니다?"

서레를 흘긋 보았다. 하나라도 가져가려는 순간 뒤지더라도 한 대는 팰꺼다.


"그러던지"

당연히 그래야지. 한 것도 없는 새끼가 으어어어디서.

속마음을 대놓고 비추진 않았다.


"저 두 개 정돈 가져갈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리르바는 오우거가 벗어 던진 갑옷 두 개를 가르켰다.

과연 내가 저걸 공짜로 줘야 할까? 저걸 판매.....


"아 물론 공짜로 받겠다는 건 아니고"

그러면서 80실버가 들어있는 돈 주머니를 던졌다.

생각해보니 나랑은 맞지도 않는 장비에 리르바의 힘이 없었다면 얻지도 못할 장비였다. 이렇게 간단하고 빠르게 장비를 처리하여 하루치의 식량값을 벌었다.


갑옷을 제외한 3개의 레어 아이템을 하나하나 살펴봤다.

[강화된 트윈 헤드 오우거의 건틀릿]

[레어]

[공격력 800 건틀릿으로 가드나 충돌 시 피해량 감소]

[주인의 속도를 살리기 위해 가볍게 제작되었다. 마기로 인해 강화되었다]

[레벨 40 이상 민첩 100 이상]

케룩의 단검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데미지! 레벨 제한이 걸려있다는 사실이 아쉬웠다

유니크가 희귀하긴 한가보다. 이래도 안뜨는 걸 보니.


‘공격력이 낮은 이유는 추가옵션 때문인가?’

서로 부딪혀야 데미지가 들어가는 수확의 특성상 추가옵션도 쏠쏠한 편이였다.


남은 건 트윈 헤드 오우거의 가죽 상의와 하의. 둘 다 강화된 수식어가 붙어있었다.

[트윈 헤드 오우거의 가죽 상의]

[민첩 30 방어력 300 체력 1500 증가]

[레벨 40 이상 민첩 100 이상]

-주인의 힘을 간직하고 있는 방어구다 마기로 인해 강화되었다-

레어템이 이정도나 사기인데 유니크 더 나아가 전설은 얼마나 강할지······

아쉽게도 둘 다 지금은 입을 수 없는 장비였다.


‘이런 게 옵션이니 매물이 있을 리 없지’

리르바 역시 만족스럽게 갑옷을 탕탕 두드렸다.

역시 레벨 제한이 걸려있었기에 입지는 못했지만.


[악신의 잔재 퀘스트를 완료하셨습니다]

[헤브마나 가문과의 친밀도가 소량 상승합니다]

[레벨 업!]


퀘스트 완료로 인해 레벨이 올랐다. 그러나 저 아름다운 숫자 100을 차마 움직일 수 없었기에 분배는 하지 않았다.

리르바는 씩 웃으며 나를 돌아보았다.


"그럼 대련이나 하자"

“좋지”

돌아가면 처음 왔을 때의 설욕전을 벌일 생각이었다.


헤브마나 가문으로 돌아가자 우리들의 주위를 둘러싼 수련생들.

얼마나 성장했는지 어지간히 궁금했던 모양이다.


[HP 10000]

리르바의 HP는 나와 같았다.

레벨은 더 높았지만 아마도 전투 스타일이 체력과는 맞지 않나보다.

나는 내구도가 아까워서 리르바는 방어력이 의미가 없어서. 서로 다른 이유로 방어구는 착용하지 않은 상태였다.


달려오는 모습. 검을 내지르는 모습이 보였다. 방어가 아닌 저돌적으로 공격하는 모습.

감쇄는 자신에게 효과가 없으니 속전 속결로 끝낼 생각으로 보였다.


형편없이 당했을 때와는 달리 검의 궤적을 읽을 수 있었다.

검의 궤적에 주먹을 갖다 대자 리르바가 수확의 데미지를 정통으로 맞았다.


방어와 공격의 개념이 애매했다. 그냥 서로 데미지를 받으면 공격으로 이해하기로 하였다.


수확의 쿨타임이 긴 것을 아는 리르바는 나의 공격을 신경도 쓰지 않았다.

피하고 버텼다. 저런 식으로 들어온다면 오히려 공격하는 게 손해.

내질러지는 천천히 동작을 눈에 담으며 타이밍을 익혔다.


‘지금’

검이 들어오는 타이밍. 그때를 노려 앞으로 허리를 와락 껴안았다. 순간적인 판단으로 리르바가 찌르기는 했지만 무시했다.


신체 부위에 닿았다고 수확의 데미지를 입지는 않는다. 손가락을 움직여 건들였다.

그 공격을 마지막으로 놓고 도망가려 했으나 이번엔 오히려 리르바가 목덜미를 잡으며 놓아주질 않았다.


“어딜가?” 라고 눈으로 말하는 것 같았다. 전투의 희열로 웃음을 띄고 있는 상태로.


내지르는 공격을 충격 완화로 맞받아쳤다. 수확을 사용할 순 없어도 공격한다.

왜인지 상쾌해졌다.

그리고 여기서 피한다면 예의에 어긋난다고 생각했다.


자신의 스킬에 대해 알면서도 그는 피하지 않았으니까.

아니면 피하지 못하는 걸지도?


“졌다······.”

시간이 지나 리르바가 힘없이 말했다.

이겼다. 머릿속이 개운한 느낌이었다. 역시 게임은 즐겨야지.


둘은 포션을 마시며 체력을 회복했다.

수련생들은 탄성을 내뱉으며 각자 훈련이나 대련을 하기 시작하였다.

우리들의 전투가 영향을 준걸까? 그건 모르겠지만 이제 떠날 때다.


“그럼 난 간다”

“어디를?”

리르바는 당연히 그럴 줄 알았다는 듯 별 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당연히 파밍하러”

대답하며 최준원은 오우거의 숲을 향해 달려갔다.


“...다음에는 이긴다”

일어난 리르바의 눈빛이 변했다. 내색하진 않았지만 그 역시 분했다.

레벨은 더 높았지만 졌다. 어마어마한 치욕이었다.

그 스킬이 위험하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다. 그래도 이길 거라고 생각했다.


결국은 패배했지만 언젠가는 다시 만날지도 모른다.

그때까지 자신이 할 일은 최대한 강해지는 것. 그리고 승리하는 것.


‘중급 훈련생이 되었으니 더 빠르게 강해질 수 있겠지”

리르바의 호승심은 점점 더 크게 불타오르며 최준원과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고 있었다.


***

“메시지가 많이 와있네”

재미있다거나 무모하다거나 걱정한다거나 새로운 몇몇 신이 추가되어 있었다.

무시했다. 신들에겐 관심도 없었고. 아, 지금은 있을지도


“악신과 수확자는 무슨 관계지?”

그 공간의 힘이 미약했기에 비슷하다는 느낌만 받을 뿐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여러 가지 추론이 떠올랐지만 확신할 방법은 없었다. 비슷한 느낌을 계속하여 받다 보면 실마리가 잡힐지 몰랐다. 그 기회가 언제 올 진 모르겠지만 딱 하나 명확하게 잡혀있는 게 있었다.


‘지금의 목표는 100레벨이다’

잊혀진 신은 대체 어떤 신일까? 더욱 정확하게 알기 위해선 현자가 필요했다.


“아 수확 쿨 돌았다”

수확이 돌아올 동안 도망치며 느끼는 지루함을 잊기 위해 하고 있던 생각이었다.


그렇게 사냥을 하다 보니 오우거와 가위바위보를 할 수준에 이르렀다.

‘곤봉은 가위바위보로 따지면 묵일까 보일까?’

저렇게 끝부분이 볼록한 걸 보니 묵 같은데.


손바닥을 펼치며 곤봉을 향해 뻗었다.

오우거와 함께 사라지는 것을 보니 곤봉은 묵이라고 볼 수 있었다.

그러나 묵을 내도 찌를 내도 오우거는 죽었었다.


그렇다. 곤봉은 묵도 찌도 보도 될 수 있는 것이었다. 몹시 놀라운 사실을 알아낸 그의 레벨은 37. 놀랍게도 2레벨 밖에 오르지 않았다.


‘3레벨만 더······’


역시 데미지를 최대한 쌓은 몬스터에게선 경험치를 기대하기 어려웠다. 만약 트윈 헤드 오우거가 있다면? 레벨 업이 빨리 되겠지? 하고 기대하며 들어갔지만 없었다.

하긴 잡은 지 얼마 안 됐는데 있는 게 이상하지.


그렇다고는 해도 여기까지 왔으니 농사꾼의 눈을 켜 보았다.

이질감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판단에서 사용했지만...

아무것도 없었다. 완전히 사라진 것 같았다.


그럼 여기에 머무를 이유는 사라졌다. 사냥터를 옮기기 위해 숲 밖으로 빠져나갔다.

100레벨은 생각보다 오래 걸릴 듯 했다.


작가의말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스킬이 무한성장함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1 엘프들의 숲 +3 19.08.08 344 4 10쪽
20 그에게 남은 길은 직진뿐 19.08.07 350 7 10쪽
19 적극적인 신 +2 19.08.06 370 5 12쪽
18 굴러서 얻어낸 보상 19.08.05 398 7 11쪽
17 주인공은 굴려야지(2) 내용 추가 19.08.03 375 8 14쪽
16 주인공은 굴려야지 19.08.02 433 6 12쪽
15 영상을 올려봅시다 +1 19.08.01 450 5 9쪽
» 전투와 대련과 파밍 +1 19.07.31 483 5 11쪽
13 잠시 끼어들겠습니다 +1 19.07.30 507 5 12쪽
12 새로운 시험 +1 19.07.29 530 6 11쪽
11 기초 훈련을 받기 위해서 +1 19.07.28 581 6 12쪽
10 흑막이 생겼다 +1 19.07.27 617 10 10쪽
9 사냥좀 하자 이것들아 +1 19.07.26 664 11 10쪽
8 온 몸이 무기인 남자 +1 19.07.25 768 11 12쪽
7 녹색방사능덩어리들 +4 19.07.24 841 15 8쪽
6 한 신과 친해졌다...? +1 19.07.23 928 14 10쪽
5 목적이 바뀌었다 +1 19.07.22 1,096 10 11쪽
4 노력의 결실은 달다 +2 19.07.21 1,398 16 11쪽
3 풍년이로다 +3 19.07.20 1,517 13 8쪽
2 꿀자리 고맙다 개자식들아 +6 19.07.19 1,733 18 7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