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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킬이 무한성장함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게임

완결

종이땡땡
작품등록일 :
2019.07.19 19:27
최근연재일 :
2019.08.25 13:54
연재수 :
38 회
조회수 :
22,004
추천수 :
252
글자수 :
177,178

작성
19.07.25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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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8
추천
11
글자
12쪽

온 몸이 무기인 남자

DUMMY

“/mute all”

메시지가 쉴새 없이 울렸기에 차단이 가능할까? 라는 의문을 가졌고 방금 그 의문은 해소되었다.

안됀다. 차라리 꺼져줬으면. 그래. 사냥만 하면 결국 사라지지않을까? 그렇게 고블린만 사냥했다.

[이면의 신이 고블린 슬레이어냐고 묻습니다]

[이면의 신이 녹색에 혐오감이 생겼다고 말합니다]

[이면의 신이 재밌어지면 다시 온다고 합니다]

[이면의 신이 떠납니다]

‘좋아. 이제 성좌물에서 게임물이 되었군’

자신은 하루종일 사냥만 할 예정이므로 더 이상 이면의 신을 만날 일은 없을 것 같았다.

[끈기의 신이 당신에게 관심을 가집니다]

“뭐야 시발. 너는 왜 또 나와”

이때까지 사냥한 몬스터 수를 보면 안나오는게 이상하긴 하지만 방금 한 명 사라지니까 오네.

‘그래 성좌라고 다 같지는 않겠지. 성격이 서로 다를 테니까’

저 이면의 신처럼 찡찡대지는 않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쌓인 아이템을 처분하기로 하였다.

마탑을 방문한다는 목적이 잡템 처분보다 우선시 되었기에 처분하는걸 잊은 그는 마을을 돌아다녔다.

“아 저기있다”

처분소를 찾고 그 안으로 들어가자 주위에 여러 사람이 테이블에 앉아있었다.

대부분은 우중충한 분위기였고 나머지는 유심히 창구 쪽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인벤토리에 있는 잡템들을 탈탈 털어내자 테이블에 앉아 있던 자들이 벌떡 일어나더니 나를 향해 벌떼같이 몰려오고는 한마디씩 건넸다.

“혹시 파티 하실 생각 없으신가요”

“저희 시나 길드와 함께······.”

파티와 길드 가입에 관련된 내용이었다. 창구를 가득 채울 만큼의 아이템이 나오니 빡사냥 유저라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파티를 하게 되면 경험치가 더 많이 들어오기에 이득이긴 하지만

‘나는 경험치보단 데미지가 더 중요하니까’

경험치는 어차피 사냥만해도 잘 오른다. 계속 한 장소에서 주구장창 사냥만 하지는 않을 테니 혼자인 편이 더 편했다.

전부 다 합쳐 12실버가 나왔다.

그렇게 다음 사냥터인 리자드맨의 서식지로 향하는 그의 뒤를 지켜보는 몇 개의 눈이 있었다.

***

이면의 신은 하나의 고민을 가지고 있었다.

최준원. 별 볼일 없는 초보자지만 처음에 자신의 관심을 차단한 것도 그렇고 여러모로 호기심이 생겨 지켜보는 중이었다. 초보자 마을에서 놓쳤을 땐 다시는 못 찾을 줄 알았건만 어떤 악연으로 엮여있는지 이상한 기술까지 배워서 더는 그를 속일 수 조차 없게 되었다.

“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거지”

자신이 내려준 이면도 통하지 않았으며 호의적인 척 접근하여 골려먹이려 했건만

“끝도 없이 사냥만 하고······.위협도 안 통하고·········”

보상을 주지 않는다고 하면 바로 뛰어나가건만 그것조차 무시하고 사냥하는 모습이란······.

토끼들을 사냥할 때는 체력이 깎인 그를 괴롭히는 모습을 보기 위해 버텼건만 결국 전부 다 처리해 버린 것이 아닌가?

또한 자신의 이면은 성장하면 성장할수록 더욱 더 효과가 높아지는 스킬이다.

스킬에도 급이 있어 점점 성장할수록 효율이 높아진다. 1레벨이 사용하는 스킬과 10레벨이 사용하는 스킬의 데미지가 다른 것처럼.

“근데 그 새끼는 뭔데 내 이면을 다 간파하는 거냐고!”

자신이 만들어낸 공간에서 이면의 신은 신경질적으로 주먹을 내리쳤다.

보상이 주어지지 않았을 때는 그래도 결과가 좋다고 생각했다. 시스템이 대체재를 찾기 전까진!

처리하기 위해 자신의 화신을 그에게 보내면 여러 신의 눈이 신경쓰인다. 이도 저도 못하는 상황.

“아니 잠깐만······..왜 굳이 내가 비매너 유저만을 선택해야 하는 거지?”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자신은 비매너 유저만을 신도로 선택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당연히 그런 유저가 아니라면 자신을 선택할 이유가 없을 테니까. 단 한번. 손해를 감수하고 딱 한번만 그렇게 한다면?

궤변이었다. 일단 그와 관련된 순간부터 평범한 플레이는 힘들 테니까.

그러나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는 자신과 대적하게 될 것이다.

“저것들 뭘 하는 거야?”

또 자신의 신도가 그에게 다가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 순간과 동시에 최준원과 비슷한 레벨의 유저가 땅에 앉아 한탄하는 모습이 보였다.

“모 아니면 도다!”

그는 그 초보자에게 성장을 밀어주기로 하였다. 장비도 없는 걸로 보아 모든 걸 포기하였다고 판단하여 하나의 퀘스트를 보냈고

[최재일이 당신의 퀘스트를 수락하였습니다!]

이면의 신은 입꼬리를 올리며 현재 놓인 상황을 최대한 이용하기로 하였다.

***

최재일

그는 초보자였지만 자신의 욕심으로 인해 모든 것을 잃어 결국 게임을 포기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때 마치 동아줄처럼 내려온 하나의 퀘스트

[최준원을 처치하라]

[이면의 신은 당신이 최준원이라는 유저를 처리해주길 바란다]

[그 유저를 처치하기 위해서라면 당신에게 여러 가지 지원을 해줄 것이다!]

[실패 또는 포기시 퀘스트로 증정된 모든 아이템의 회수]

“어차피 접으려 했는데 상관없겠지”

욕심으로 망한 남자 최재일은 자신에게 내려진 기회를 잡기로 하였다.

[퀘스트를 수락하셨습니다]

[성장을 위한 보상이 주어집니다]

***

그런 사실을 모르는 최준원은 리자드맨을 사냥하고 있었다.

“도와주세요!”

를 외치며 풀숲에서 빠져나와 자신에게 달려오는 유저를 보기 전까지.

[국태용]

[이면 사용중]

다른 정보는 볼 필요도 없었다. 이름과 사용 스킬만 알아두자.

‘상처도 내고 연기의 디테일을 잘 살렸네’

그래 너네는 왜 또 나한테 지랄이니.

“저희 파티원······파티원이!”

기침을 내뱉고 울먹거리며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자 ‘연기로 먹고살아도 되겠다’ 라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였다.

“무슨 일이죠?”

정 안되면 수확이나 사용하고 도망가면 되지 뭐. 저정도의 연기를 할 자신이 없어 차라리 담담하게 말했다.

말을 할 기력도 없다는 의미인지 숨을 힘겹게 몰아 쉬더니 내 팔을 붙잡고 자신이 나왔던 방향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한 명의 쓰러져있는 여성과 대검을 든 채 천천히 걸어가는 사내.

[김대호] [박지연] 사내의 이름과 여성의 이름이었다. 박지연만 이면을 사용하였기에 김대호는 노란 이름이었다.

‘연기의 디테일은 잘 살려놓고는 여기서는 왜 그러니. 한 명이 두 명을 상대하는 게 말이 돼?’

레벨을 보자 이해할 수 있었다.

김대호의 레벨은 17. 여기에 오는 대부분의 유저의 레벨은 13~14 그럼 두 명 충분히 상대할 만 하지. 아무런 상처도 없는 건 역시 의심스럽다고 생각했는지 상처도 나 있는 상태였다.

그 둘을 발견하자 국태용은 박지연 앞으로 달려가 양팔을 벌려 김대호를 가로막았다.

“뭐냐? 도망친 주제에?”

‘이 타이밍에 달려가주면 되는 건가?’

상황판단을 마친 후 국태용을 향해 달려가자 김대호는 거리를 벌렸다.

“이분······은?”

한마디 내뱉기도 어렵다는 듯 힘겹게 내뱉었다.

“우리를 도와주실 분이셔!”

희망에 찬 음성으로 외치는 국태용.

“하하······다행이다”

박지연의 안심한 모습이 표정으로 드러나며 입꼬리가 올라갔다.

[웃는 얼굴로 칼침 놓기]

통수 칠 생각에 기쁜가보다.

힘겹게 몸을 일으키는 박지연에게 나는 말했다.

“일어나지마 병신아”

수확을 사용하여 검을 휘두르자 체력이 이미 깎여있던 박지연은 아이템으로 변해버렸다.

“잠깐 뭐하시는······.”

너는 아쉽지만 데미지가 되지 못하겠구나.

빠르게 단검을 휘둘러 두 명을 정리했다. 연기를 위해 깎아둔 체력과 느린 상황판단이 문제였다.

“연기는 잘하더니 상황판단이 느려서야 쓰겠어? 애드립 몰라?”

이미 죽었기에 들릴지는 모르겠지만 조언 아닌 조언을 해주었다.

땅에 떨어진 아이템을 줍고 있자 김대호가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묘하게 침착하다 했더니 처음부터 알고 있던 거였군"

김대호가 자신에게 다가오자 아이템을 주울 여유가 없어진 최준원은 거리를 벌리기 시작했다.

도망치는 방법도 있지만 그랬다간 귀찮은 일이 분명히 생긴다.

상대의 체력은 감소한 상태. 충분히 상대할 수 있다!

수확을 맞추기 위해 거리를 좁히자 김대호의 묵직한 대검에 붉은색이 감돌며 나에게 휘둘러졌다. ‘너무 급했나!’

빠른 속도로 다가오는 대검을 단검을 들어 막았다.

‘무슨······데미지가’

막았지만 빠른 속도로 감소하는 HP. 약 1/10 정도가 감소했다. 이런 미친.

‘막았는데 데미지가...... 이게 게임이냐?'

거리를 벌리며 그는 가만히 서 있었다.

[스킬 동화를 사용합니다]

순간적으로 나의 모습이 사라지자 김대호는 도적의 스킬인 뒤잡기를 사용했다고 생각했는지 뒤로 돌아봤다. 물론 난 그런 거 없다.

뒤로 돌아본 틈을 이용하여 수확을 두른 단검을 휘둘렀다.

‘대검을 들고 있는 이상 정신 사납게 움직이면 쉽게 검을 휘두를 수 없겠지’

대검의 특성상 데미지는 강력하지만 헛치면 그만큼 빈틈이 크게 노출 된다고 판단한 그는 약한 데미지라도 누적시켰다.

‘처음처럼 조급해지지 말고 천천히’

그렇게 생각했지만 이건 게임이다. 즉······.

캉! 강철을 때리는 소리가 들리며 불꽃이 튀었다. 반동으로 손이 튕겨져 나갔다.

360도 회전하여 날아오는 검.

반동으로 인해 막을 수도 없다. 검에 그대로 맞으며 바닥을 몇바퀴 굴렀다.

최준원의 HP는 처음의 3/10정도 남은 상태. 반면 김대호의 체력은

[HP 1782/7100]

처음부터 반밖에 남아있지 않은 체력이었기에 이렇게 까지 감소한 것이다.

그래도 아직 상황을 타개할 방법은 남아있다. 최준원은 자신이 주웠던 포션을 마시기 시작했다.

‘존버는 승리한다’

맞는 말일지도 모르지만 존버는 혼자만 하는 것이 아니었다.

김대호 역시 손에 들려있는 포션을 마시기 시작했다.

최준원이 포션을 마시자 그 역시 포션을 마실 틈이 생긴 것이다.

[HP 2142/7100]

으득······체력이 회복되자 이가 갈렸다. 리자드맨을 사냥한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레벨을 올린다는 선택지도 불가능했다. 따라올지 장담할 수 없었기에.

토끼의 도약을 사용하고 싶어도 붙잡히는 순간 결판이 날것이다. 내 패배로

‘이럴 줄 알았으면 장비를 사 둘걸 그랬나’

이때까지의 승리로 방심하고 있었다. 자신이 아닌 자만이었다.

후회해봤자 소용없기에 그는 이길 방법만을 생각했다.

‘내 공격을 튕겨낸 스킬. 방어 무시인 수확으로 뚫는다’

스킬을 사용하였을 때 피부의 색이 변하였었다. 방법이 보이니 자신도 모르게 조급해졌던 것이다. 자신의 부족한 점을 배워가며 처음과 같은 전략을 사용하였다.

그는 자신의 공격을 가만히 받아내고 있었다. 또 한번 방금의 전략을 사용할 생각인가?

정답이었다. 피부가 강철과도 같은 색으로 변하였다.

수확을 사용하니 그대로 쉽게 뚫고 지나가는 단검! 그러나 김대호는 그대로 그의 얼굴을 붙잡았다.

턱을 으스러질 것만 같았다. 공중에 뜬 몸. 단검을 든 손을 향해 김대호는 대검을 휘둘렀다.

“윽!” 고통을 버티지 못하고 그대로 단검을 손에서 놓았다.

[HP 682/7200] 수확 한방! 한방인데!

“단검이 없으면 더는 그 스킬을 사용하지 못하겠지”

아직 희망은 있다. 그는 자신의 스킬에 대해 모르고 있다!

“어떻···게”

최대한 시간을 끌어야 했다. 켁켁거리는 소리와 함께 목소리가 나왔다.

“뻔했으니까”

반격기와 비슷한 스킬인가? 5초가 이렇게 길었었나······.

“그럼 수고했다”

드디어 수확의 쿨타임이 돌았다! 그는 주먹을 휘둘렀다.

그러나 그 시도는 성공하지 못했다.

“뻔하다고 했을 텐데”

손목을 붙잡혀 주먹은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최준원의 표정에는 절망이 드리워져 있지

않았다.

그의 주먹에 검은 아지랑이는 피어오르지 않았다.

그는 벌어진 틈으로 입을 벌렸다. 그의 이빨에서 검은색 아지랑이가 피어올랐다.

그리고 벌린 입을 다물었다.

질겅거리는 입에 살을 씹는 느낌이 들며 그의 턱을 붙잡던 손은 사라졌다.

아이템만이 남아있을 뿐.

“도박 성공이다”

한 번도 해보지 않은 도박. 그 도박이 성공하는 순간이었다.

땅에 떨어진 아이템을 주우며 온 몸이 무기가 된 남자는 사냥을 그만두고 장비부터 맞추기로 하였다.


작가의말

처음에는 목을 붙잡혔다고 하려고 했다가 고증을 위해 실제로 목을 붙잡고 물려고 해보니 안물렸기에
턱을 잡고 이빨로 물어보았습니다. 결과는 성공. 그렇게 수정된 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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