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스킬이 무한성장함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게임

완결

종이땡땡
작품등록일 :
2019.07.19 19:27
최근연재일 :
2019.08.25 13:54
연재수 :
38 회
조회수 :
22,005
추천수 :
252
글자수 :
177,178

작성
19.07.28 17:24
조회
581
추천
6
글자
12쪽

기초 훈련을 받기 위해서

DUMMY

팅! 팅!

우와아아아아아!

병장기의 울림과 함성소리가 가득 채우고 있는 공간. 헤브마나의 저택 앞 마당은 그런 곳이었다.


“저기가 기초훈련장이라네”


출입구에서 저택까지 이어지는 길고 굵은 선. 반으로 쪼개진 마당 중 오른쪽이 기초 훈련장이었다.


“그럼 가보겠습니다”


가볍게 고개를 숙이며 기초훈련장으로 달려갔다. 수련생들이 기계 같은 전투인형과 대련을 벌이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신입이다! 신입!”

“뭐? 신입이라고?”


그가 기초훈련장으로 들어오자 몇명이 자신들의 훈련을 일제히 멈추고 나를 돌아보았다.

돌아본 이들은 곧 자신에게 달려왔다. 그들은 마치 신비로운 생물을 보는 눈을 가지고 있었다.


[레벨 29 수련생 힌비라]

[레벨 27 수련생 리르바]

[레벨 28 수련생 클리드]

신입생이라고는 하나 자신보다 레벨은 훨씬 높았다. 자신은 아직 너무 약했다.


“대련하자 대련!”

활기차게 대련을 외치는 그들의 모습에는 약간의 광기가 담겨있었다.

불안감이 온몸을 훑고 지나갔다.


‘그래도 대련인데 상관없겠지’


레벨의 차이를 빠르게 느낄 기회였다. 불안감을 떨쳐내며 레벨이 가장 낮은 리르바에게 “그러자”고 답했다.

남은 두 명은 아깝다고 중얼거리며 다시 제자리로 돌아갔다.


“서로 죽이지만 않으면 뭘 하던 상관 없는 걸로”


칼을 들며 천천히 거리를 벌리던 리르바가 말했다. 어느 정도 거리가 벌어지자 여유롭게 리르바가 말했다.


“3수는 양보할게”


말이 끝나자 최준원은 바로 리르바에게 달려가며 수확을 사용했다.


리르바의 검에 푸른 빛이 감돌았지만 공격으로 사용하는 스킬은 아닐 터.


5초에 한번. 수확을 세 번 사용하자 리르바의 인상이 찌푸려졌다.


그 다음?


형편없이 깨졌다. 공격은 적중시키기도 불가능했으며 주먹으로 맞고 다리로도 맞고. 모르면 맞아야지! 같은 느낌으로 맞았다.


그렇게 바닥에 쓰러진 채 일어나지 가만히 있자 리르바가 입을 열었다.


“넌 그 스킬 이외엔 별 볼일 없어”

그리고 미래의 그는 이 발언을 후회한다.

아무튼 npc도 스킬이라던가 데미지라던가 그런 개념은 알고 있다.


“우리 레벨 차이가 몇이라고 생각 하는 거냐”

10레벨 넘게 차이나거든?


“그건 그렇네”

순순히 납득하며 고개를 끄덕이자 나는 물었다.


“그것보다 방어할 때 쓰던 그 스킬은 뭐였냐?”

“아 그거 감쇄라는 스킬인데 상대의 공격력을 감소시켜줘”


상대의 공격력을 감소시킨다?

“그거 스킬에도 적용 가능해?”

“당연하지. 원래 그런 용도로 쓰는 스킬인걸?”


잠깐. 그렇다면 자신은 공방이 완벽해질 수 있는 건가?

저건 방어스킬. 공격이 아니다. 상대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주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거 어떻게 쓸 수 있어?”

상체를 일으키며 기대감이 잔뜩 서린 눈으로 리르바에게 물었다. 공격과 방어가 완벽해질 방법이 생긴 것이다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그대로 물어보자 리르바는 질문에 대한 답 대신

“곧 올걸?”

이라는 대답을 하였다. 누가 온단 말이지?


“넌 못 보던 얼굴인데?”

언제 뒤로 다가왔는지 눈치채지도 못했다. 갑자기 들려오는 소리에 움찔 놀라며 다급하게 뒤를 돌아보자 그곳엔 교관이 있었다.

[레벨 52 기초 교관 킬리아]


“신입입니다”

“신입치고는 레벨이 낮은데?”

“우연에 가깝게 왔으니까요”

최재일을 만난 건 우연이다. 그러나 그를 쓰러트린 건 실력이다.


이런 무의미한 대화는 대화에 끼어든 리르바에 의해 끝나고 본론으로 들어갔다.

“얘가 감쇄 배우고 싶답니다 교관님!”

무의미한 대화를 끝내준 리르바에게 고마움을 느꼈다.


“감쇄라······리르바 저 녀석의 레벨을 보고도 그런 말이 나오나?”

레벨이 낮다는 이유로 무시당했다. 리르바도 할 말이 없다는 듯 입을 다물었다. 너무하네.

킬리아의 미간이 좁혀지며 멸시하는 눈빛으로 나를 노려보았다.


와 레벨 낮은 유저 서러워서 살겠나


“레벨이 낮으면 감쇄를 배우지 못하는 겁니까?”

“그런 건 아니지. 그러나 다른 수련생보다 차이가 그렇게 심하면 훈련에 따라올 수 있을까?”


맞는 말이다. 자신이 리르바에게 별 저항도 못하고 쓰러진 사실로 수련생과 차이가 심하다는 것은 이미 증명되었다.


“그렇다면 뭘 해야합니까?”

“당연히 우선 레벨을 높혀야겠지. 마침 저 밖에 있는 오크들을 쓰러뜨리고 오면 인정해주마”


[킬리아의 의심]

[킬리아는 기초훈련장에 들어온 당신의 레벨을 보고 의심을 하기 시작했다]

[만약 오크 10마리를 처치해 온다면 킬리아는 당신을 인정할 것이다]

[조건: 20레벨 이하일 것]


“두렵다면 오크가 아닌 다른 몬스터를 사냥해라. 너보다 약한 몬스터를 말이지”

겁쟁이를 조롱하는 말투가 배어있었다.


“정 안되면 그러죠 뭐”

레벨만 올리면 된다는데 굳이 오크를 잡을 필요는 없다. 해 보고 안되면 도망가야지

도발에 일일이 응해 줄 이유는 없다. 그는 킬리아를 지나치며 밖으로 걸어갔다.


[끈기의 신이 차라리 천천히 성장하자고 말합니다]

[무모의 신이 당신의 패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또 하나의 신이 자신에게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

최준원이 더는 보이지 않게 되었을 때 수련생들은 킬리아에게 의문 섞인 질문을 하나씩 던졌다.


“오크는 기초훈련 마지막에 잡는 몬스터 아닙니까? 그걸 저런 신입에게 잡으라는 게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만”


그 짧은 시간에 정이 든 것일까? 리르바는 특히 거세게 항의했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걸 보아 아마 이방인이겠지”

“이방인이라는 이유만으로는 설명이 되지 않습니다”

“죽어도 다시 살아나니 자신의 한계도 모르고 저렇게 오만한 것이겠지”

“가끔은 물러날 때도 알아야 하는데 말이야. 그걸 모르는 자에게 가르쳐줄 의리는 없다”

“그렇···.”

“더 이상의 반론은 듣지 않겠다”


더는 할 말이 없는 리르바는 최준원이 사라진 자리를 잠시 바라봤다.


아마 그가 돌아올 때쯤 자신은 기초훈련장에 없겠지.


“재밌는 신입이었는데 아쉽다”

성장했을때의 대련을 기대하던 리르바에겐 아쉬운 일이었다.

***

[레벨 30 오크]

[HP 3000}

-고블린이 급성장하면 오크가 아닐까? 코에는 압력밥솥이 있다거나-


몬스터의 HP는 특성에 따라 다르다. 거대하면 체력이 높다거나 그런 식이다.


"3000정도면 할만 하겠는데”

풀숲에 숨어 오크를 주시하던 최준원은 혼잣말을 내뱉었다.


숲의 초입부에 홀로 배회하는 오크를 찾은 그는 은신을 사용하여 기척을 죽였다.

천천히 다가가며 공격이 닿을 만큼 가까워을 때 공격을 시작했다.


쾅! 깡! 주먹에 수확을 두르며 한번 휘둘렀을 때는 폭음이. 단검은 강철을 때리는 소리가 났다.

[HP 2281/3000]

수확만 들어갔다고 말해도 믿을 정도. 단검의 데미지는 거의 없었다.

쓸데없는 내구도 소비를 줄이기 위해 단검은 인벤토리에 고이 넣어 두었다.


“취익!”

파리를 쫓아내듯 빠르게 몸을 회전시키며 손바닥을 휘두르자 재빨리 검을 들어 막았다.

몸이 붕 뜬 채 뒤에서 거세게 부딫히는 바람을 느끼며 그는 깨달았다.


‘와 시발 저거 못잡겠네’

그래도 3000이면 할만할 줄 알았다. 고블린 필드보스 체력이 5000이였잖아.


하긴 자이언트 고블린은 체력만 높을 뿐 그 이외엔 별거 아니다.

오크는 체력과 힘이 높으니 상대하지 못하는 건 당연했다.


취이익 거리는 거센 콧김을 근처에 뿌리며 달려왔다.

엄청난 크기로 인해 달릴때마다 주위가 울렸다.


저 소리로 인해 오크가 몰리게 된다면 쓸데없이 오크들과 추격전을 벌이게 될거다.

지금은 도망칠 타이밍이었다. 사망 패널티보단 낫잖아!


잠시 공중에 뜬 몸이 바닥에 착지하자 그는 빠른 속도로 리자드맨의 사냥터로 도주하기 시작했다.


땅에서 미약한 지진이 일어났다. 시야가 미약하게 흔들렸다.


[무모의 신이 수치스럽지 않냐고 묻습니다]

[끈기의 신이 좋은 선택이라고 말합니다]


열심히 감평을 남기는 성좌들. 존버는 승리하니 수치스러울 리 없다.


숲의 초입부였기에 추격전은 오래 가지 않았다.

숲을 벗어나자 오크는 더 이상 따라오지 않았다.


데미지는 몰라도 스탯의 차이가 월등했기에 최대한 강해질 필요가 있었다.


"강해져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무모의 신이 당신에게서 관심을 거둡니다]


저는 파밍으로 만족한답니다~


***

"숲이 잠잠한걸로 보아 도망쳤군"

숲에서 들려오는 시끄러운 소리들이 잠잠해지자 킬리아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봐라. 안되는 건 안되는거다"

수련생들을 돌아보며 말하자 혹시나? 하던 기대를 가지던 수련생들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레벨을 올린 다음 재도전할지도 모르죠"

"그것도 그렇군"


칼리아가 긍정적인 대답을 내놓자 다시 한번 기대감이 그들에게 떠올랐다.


하루 뒤 숲은 다시 소란스러워졌다.

***

"강해져서 돌아왔다"

숲 앞에 서며 장엄하게 말했다.

[레벨 19]

[힘 15 민첩 55(+25) 체력 65(+25) 마력 10]


수확의 데미지는 딱 1000. 평타를 섞을 이유가 없기에 무기는 들지 않은 상태였다.


원래대로라면 한 사냥터를 더 거쳐야겠지만 20레벨 이하여야 한다는 점이 중요하기에 리자드맨까지만 사냥한 그는 은신을 사용하며 숲으로 몸을 집어넣었다.


"취이익!"

자신을 반겨주는 오크. 처음에 만난 그 오크인지는 모르겠지만 반갑다!


***

또 다시 숲이 소란스러워졌다. 기대를 가지던 수련생들이 빠르게 숲으로 고개를 돌렸다.



'레벨을 높여 다시 도전하는 건가'


1레벨 2레벨 차이는 몰라도 무려 10레벨 차이. 사냥을 하다 레벨이 오르는 것을 염려하여 18~19레벨 정도 될까?


'그래도 완전히 불가능한 건 아니야'

이방인 중에는 움직임이 특출난 자들이 있다고 들었다. 만약 최준원도 그렇다면?


"봐요 제 말이 맞죠?"

자신의 생각이 옳았음을 확인하자 으스대는 수련생이었다.

"5252 믿고있었다고 최준원!"


수련생들의 기대감이 높아지자 칼리아의 기대감도 높아지기 시작했다.

칼리아는 숲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느끼며 가만히 자리에 앉았다.


***

[끈기의 신이 힘내라 힘내라! 라고 응원합니다]


끈기의 신은 메세지를 많이 보내지 않았다. 지켜보기만 할 뿐.


오크와의 전투는 무식했다.

체력으로 밀어붙이며 적의 힘을 버틴다.


"취이이익!"

[HP 898]

오크가 달려왔지만 피하지 않았다. 자신 역시 똑같이 오크에게 달려갈 뿐


거리가 가까워졌을 때 점프를 뛰며 몸을 틀었다. 오크에게 어깨를 가져다댔다.

최준원의 어깨와 오크의 몸이 충돌했을 때 폭음과 함께 오크의 몸은 그대로 사라졌다.


"어깨빵!"

그의 전투 방식은 점점 더 야성적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전리품을 수거하자 부시럭 거리는 풀 소리가 들렸다.


곧이어 양 옆으로 두마리의 오크가 나타났다.


오른쪽에 있는 오크에게 달려가자 주먹부터 휘두르고 보는 오크


피한다? 아니, 최준원은 어느새 사용이 가능해진 수확을 손에 두른 채

오크의 주먹을 향해 내질렀다.


크기와 힘 그 두 차이가 심한 주먹끼리 부딪혔다.

"취이이이이이익!"

비명인지 모를 콧김을 내뿜으며 오크가 뒤로 물러났다.


이렇게 마주보며 공격을 하자 자신의 HP 역시 감소하였으며

[HP 1988] 어느 새 데미지가 12나 더 증가한 수확 역시 오크에게 들어갔다.

감쇄와 비슷한 느낌이지만 감쇄는 방어에 중점을 두었고 그가 하는 행동은 그냥 무식하게 데미지를 교환하는 것이었다.


무기를 살 돈은 부족했지만 포션을 살 돈은 있는 그였다.

계속해서 포션으로 버티는 그의 사냥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

'숲이 계속 소란스러운 걸 보면 아직 남아있는 것 같긴 한데 말이야'

칼리아는 대체 저 숲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궁금했다.

교관이 아니라면 당장이라도 상황을 보고 싶었다.


"대체 언제 돌아오는 거지?"

"그러게요"


자신의 혼잣말을 대답하는 목소리에 옆을 돌아보자 수련생들이 자신의 옆에 앉아있었다.


"훈련 안하나?"

"교관님도 사실 훈련보단 저 숲에 관심이 더 많잖아요"

"그건 그렇군"


그들은 사이좋게 앉아 숲에서 들리는 굉음과 폭음을 즐기고 있었다.


최준원. 그의 사냥은 이미 퀘스트를 클리어 했어도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작가의말

2021/2/5.

걍 리2르바 히로인으로 넣을걸.

과거의 나는 무슨 생각으로 남자로 만들었을까. 아. 기억난다. 묘사에다가 이쁘장한 남자니 어쩌니. 맛만 좋으면 좋으니 그딴 드립을 썼던 것 같다.

우욱.

그때의 나는 연재 스트레스로 미쳐버렸던 것일까? 속에서 토악질이 치밀어오른다.

하지만, 지금 그런 묘사가 보이지 않는 걸 보니 나중에 수정한 듯 하다. 다행히 정신이 돌아왔었나보다. 아근데 이거 38화까지 어떻게썼냐. 

그래. 나는 지금껏 너무 끈기가 부족했어. 이번 작, 연중 없이 끝까지 가보자!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스킬이 무한성장함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1 엘프들의 숲 +3 19.08.08 344 4 10쪽
20 그에게 남은 길은 직진뿐 19.08.07 350 7 10쪽
19 적극적인 신 +2 19.08.06 370 5 12쪽
18 굴러서 얻어낸 보상 19.08.05 398 7 11쪽
17 주인공은 굴려야지(2) 내용 추가 19.08.03 375 8 14쪽
16 주인공은 굴려야지 19.08.02 433 6 12쪽
15 영상을 올려봅시다 +1 19.08.01 450 5 9쪽
14 전투와 대련과 파밍 +1 19.07.31 483 5 11쪽
13 잠시 끼어들겠습니다 +1 19.07.30 507 5 12쪽
12 새로운 시험 +1 19.07.29 531 6 11쪽
» 기초 훈련을 받기 위해서 +1 19.07.28 582 6 12쪽
10 흑막이 생겼다 +1 19.07.27 617 10 10쪽
9 사냥좀 하자 이것들아 +1 19.07.26 664 11 10쪽
8 온 몸이 무기인 남자 +1 19.07.25 769 11 12쪽
7 녹색방사능덩어리들 +4 19.07.24 841 15 8쪽
6 한 신과 친해졌다...? +1 19.07.23 928 14 10쪽
5 목적이 바뀌었다 +1 19.07.22 1,096 10 11쪽
4 노력의 결실은 달다 +2 19.07.21 1,398 16 11쪽
3 풍년이로다 +3 19.07.20 1,517 13 8쪽
2 꿀자리 고맙다 개자식들아 +6 19.07.19 1,733 18 7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