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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킬이 무한성장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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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종이땡땡
작품등록일 :
2019.07.19 19:27
최근연재일 :
2019.08.25 13:54
연재수 :
38 회
조회수 :
22,012
추천수 :
252
글자수 :
177,178

작성
19.07.30 19:31
조회
507
추천
5
글자
12쪽

잠시 끼어들겠습니다

DUMMY

눈 앞에 있는 오우거의 모습은 오크와 별 다를 게 없었다. 거대한 각목 같은 곤봉을 들고 회색이라는 점 정도?

[레벨 35 오우거]

[HP 4000]

-오크보단 강하다-


최준원은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리르바와 오크의 전투를 지켜볼 뿐.

‘아 이제 됐다’

열심히 리르바가 HP를 깎아두면 그제서야 그는 움직이기 시작했다.


마무리만 하는 사냥. 자신의 스킬이 계속하여 성장한다는 사실을 안 킬리아가 낸 방법이었다.

그렇다고는 해도 실력은 증명해야 했기에 최준원은 자신의 인벤토리에 넣어 둔 단검을 꺼냈다.

리르바가 곤봉을 튕겨냈다. 오크 때와는 달리 약간 밀려난 정도였다.


리르바는 그것과 대조되게 몸 전체가 밀려나갔지만.


오우거에게 빈틈이 생겼지만 자신은 리르바처럼 마나를 이용하여 근육을 베는 방법은 사용할 수 없었다. 애초에 마나의 사용 방법도 모르고. 심지어 스킬도 없다.


리르바가 튕겨내는 것이 아닌 내가 피해야했다. 내가 회피하면 리르바가 공격을 하는 식으로 방식을 바꿨다.


공격이 아닌 회피에만 집중하니 어느 정도 피할 만 하였다. 오우거가 리르바에게 눈을 돌리면 자신이 공격하는 식으로.


그렇게 오우거를 쓰러뜨리고 편안한 사냥이 시작 된 것이다.


오우거를 쓰러뜨리며 계속해서 깊게 들어가자 마나로 이루어진 벽이 보였다.

하늘에 떠 있는 눈들과 마나로 이루어진 벽. 모두 서레가 한 일이었다.


서레는 기사였기에 부수려고 한다면 부술 수야 있겠지만 서레가 최심부에 들어갈 경우 기사는 꿈도 꾸지 말하는 경고를 한 상태였기에 얌전히 오우거만 사냥했다.


기사가 될 생각이 없기에 자신은 별 상관 없지만 킬리아와 리르바에게는 이보다 더한 경고는 없을 것이다.


‘갑작스러운 시험과 통제 그리고 서레의 레벨과 관련이 있는 일이겠지’

어차피 자신은 차근차근 성장만 하면 된다. 아직 오우거도 한 방이 아닌 상태. 더 멀리 볼 여유는 없다.


***

“시험 끝!”

펑! 눈앞의 오우거의 구멍에서 갑자기 피가 뿜어져 나오더니 그대로 절명했다.


‘목소리로 죽이는거냐?’

놀라워하기는 잠시 시험이 끝나자 모든 수련생들은 한 방향으로 달려갔다. 서레를 만난 집결지를 향해서.


“시험의 결과를 발표하지”

집결지에 도착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서레는 합격자를 발표하기 시작했다.


리르바는 눈을 질끈 감은 채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저 결과에 그의 운명이 달려 있었다


“······ , ······ , ······”

다른 훈련생들과는 별 얘기를 나눈 적이 없었기에 이름을 들어 봐도 누군지 떠오르지 않았다.

하나의 이름이 지나갈수록 리르바의 고개는 점점 숙여젔으며 주먹이 꾹 쥐어지고 있었다.

설마 자신 때문에 리르바의 실력이 제대로 나타나지 않은 건가?


“······리르바, 최준원······.”

저 두 단어는 똑똑히 들었다 리르바의 얼굴이 활짝 펴지며 빠르게 우리를 돌아보았다.


아직 이름을 부르는 중이었기에 소란을 피워선 곤란해질 테니 가볍게 엄지를 세워 답을 해 주었다. 킬리아도 비슷하게 축하해주었고.


“이걸로 합격자는 끝이다”

환호하고 오열하고 후회하며 허무해하는 이들이 뒤섞인 풍경이 만들어졌다.

······그저 게임일 뿐이지만 이런 장면을 보자 자신도 모르게 몰입해버려 착잡함이 느껴졌다.


그것도 잠시. 리르바는 힘이 넘치는지 자신을 향해 전속력으로 달려오더니 그대로 외쳤다.


“니가 쓰는 스킬 나한테 써봐!”

대부분 볼을 꼬집어 달라고 하지 않나? 수확을 리르바에게 사용하자 감쇄를 사용하였지만 그대로 쭉쭉 달아버리는 HP. 눈에 띄기 위해 사용하지 않은 포션을 통해 금방 체력을 회복한 리르바가 “마나가 닳지 않을 때부터 이상했지. 감쇄에 재능이 있던 게 아니었던 거야” 라고 중얼거린 이유는 모르겠지만.


“해산”

짧고 간결한 한마디에 모두 물러가기 시작했다.


“최준원. 넌 이리로 와라”

몇 명은 자신을 부르는 이유가 궁금한지 뒤를 돌아보았다. 그것도 잠시 긍정적이던 부정적이던 아직 자신의 감정을 추스르지 못한 이들은 하나 둘 자신에게 고개를 돌렸다.


“뭐 잘못한 거 있냐?”

리르바가 팔꿈치로 장난스럽게 건들며 물어보았다.

“없지. 나중에 뒤따라갈게”

“엉. 나중에 보자”


서레가 자신을 부르는 이유가 궁금했던 이들은 잠시 나를 바라보았지만


“해산이라고 했을텐데!”

서레의 일갈을 듣자 후다닥 도망갔다. 그 소리를 듣자 귀가 멍멍해졌다.


“무슨 일로 저를 부르신 겁니까?”

“넌 이방인이겠지?”

빠른 성장을 위해서라도 죽음을 두려워하는 NPC들이 그런 무식한 사냥 방식을 채택할 리 없으니 말하는 거겠지.


“그렇습니다만”

굳이 숨길 이유는 없었다. 어차피 알고 있을테니.


“숲의 최심부. 거기에 무엇이 있는지 궁금하지 않나?”

“숨기고 싶은 비밀이라도 있는 겁니까?”

“비슷하지. 악신과 관련되어있는 몬스터가 있으니 말이야”

“그걸 저에게 말하는 이유는?”

그냥 혼자 잡으러 가면 되는 거 아닌가? 왜 자신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가에 대한 답은 필요했다.


“협력을 요청하기 위해서”

“예?”

얼빠진 목소리로 반문했다.

협력을 요청한다니? 한 가문이 일개 유저에게 협력을 요청 할 이유가 어디 있다고?


“우리는 대놓고 악신을 견제할 방법이 없어. 가문이 헤브마나 하나만 있는 게 아니니까”

“그 악신을 견제할 방법을 찾기 위해 낸 대책이 이방인 이용하기 입니까?”

“그렇지”

“팔렌이 준 퀘스트도 비슷한 의미였고?”

서레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렇게까지 빨리 올 줄은 몰랐지만” 이라고 덧붙였다.


“악신과 관련된 그 몬스터는 일부러 남겨둔 겁니까?”

“후배들 실력도 구경할 겸 그렇지”


“무책임한 거 아닙니까? 누가 들어가면?”

“저 눈을 통해 보고 있었지. 만약 들어간다면 내가 처리하기 위해 당연히 그 수련생은 퇴출이고”


“그렇다면······보상은 충분하겠죠?”

“만약 네 실력이 증명된다면 말이야 물론 상황을 지켜보다 위험하면 도와줄 생각이다”


“그 몬스터의 체력은?”

“그건 지금부터 알아봐야지”

아직 들어가지 않은 건가?


“그 몬스터가 있다는 사실은 어떻게 알아낸 겁니까?”

“동굴이 칠흑색으로 물들여져 있었다. 악신의 공간. 그 공간과 똑 닮은 공간이 말이야.”


“지금 당장 갈 생각이니 준비 할 시간은 주지 않겠다”

후배들의 실력을 확인한 그로서는 더는 지체할 이유가 없었다.


[레벨 28]

[힘 15 민첩 80(+25) 체력 90(+25) 마력 10]

[보너스포인트 0]

보너스 포인트 투자까지 끝냈다. 버티고 버텨서 5대만 꽃아 넣으면 승리 아닌가?


“출발하죠”

숲의 최심부를 향해 그들은 걸어갔다.


마력 방벽 안으로 들어간 그 곳에는 가려져있던 하나의 동굴이 보였다.


“적은 저 안에 있다네”


동굴 안은 어둠으로 가득 차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

그렇다고는 해도 안으로 들어가지 않으면 적을 상대할 수 없다.


[악신의 공간]

농사꾼의 눈이 알려주는 저 공간의 이름.


공간 안으로 들어오자 농사꾼의 눈을 처음 얻었을 때 느꼈던 이질감. 그것과 비슷하면서 다른

하나의 느낌이 들었다.


[악신의 공간에 침입하셨습니다]

[몬스터를 처치하기 전까진 탈출이 불가능 합니다]


이래서 들어올 수 없었던 건가? 악신의 공간이라. 이질감을 이 공간에서 느꼈다면······

‘······이 스킬의 근본은 악신으로부터 온 것일까?’

의문에 대한 답의 우선순위는 뒤로 미뤘다. 지금의 최우선 순위는 칠흑색으로 물들여져 있으며 머리가 둘 달린······

[레벨 42 마기에 물든 트윈헤드 오우거]

[HP 16000]


트윈헤드 오우거를 처리하는 일. 레벨 차이 미쳤네.


“우오오오오오!”

오크의 두 쌍의 눈이 나를 향하며 입으로는 표효를 내질렀다. 레벨의 차이로 인해 은신이 통하지 않았다.


[은신이 해제됩니다]


오크의 근육이 수축되며 금방이라도 달릴 자세를 취했다. 나 역시 오크와 비슷한 자세를 취했다.


“우오오오오오!”

트윈 헤드 오우거가 거친 표효를 내뿜자 이를 악물고 달려나갔다.

까가각. 하는 동굴의 진동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미미한 이갈리는 소리와

쾅! 교통사고라도 난 듯 거대한 소리가 전투의 서막을 올렸다.


콰가각. 충돌로 인해 서로 튕겨져 나간 그들의 발이 돌 바닥을 쓸었다. 충격 완화. 배워두길 잘했어.


오우거의 한 쪽 머리가 갸웃거렸다. 무슨 제스쳐인지는 모르겠지만 단검을 들었다.

오우거의 옆을 지나가며 다리에 칼을 찔러 넣었건만


캉! 단단한 갑옷에 가로막히는 소리가 났다. 무리다. 제대로 된 무기를 샀더라도 데미지는 입히지 못할 것이었다.


‘수확이 답이군’

속도를 죽이지 않고 계속해서 달려나갔다. 낚아채듯 움직인 오우거의 팔이 허공을 휘저었다.


뒤에서 나를 따라오는 쿵쿵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가 멎자 내 주위에 오우거의 그림자가 드리웠다. 수확의 쿨타임은 1초. 깔아뭉개지면 즉사다.


빠르게 몸을 뒤집으며 날렸다. 그걸로도 모자라 발바닥에 수확을 사용하며 반동으로 몸을 튕겼다.


몇 바퀴를 굴러가자 날아가던 몸이 멈췄다. 남아있는 포션을 마시며 몸을 일으키자 오우거가 땅에 손을 짚으며 천천히 일어나는 모습이 보였다.

[HP 9996]

저렇게 천천히 일어난다면 한번 더 때릴 수 있다.

한쪽 무릎을 꿇으며 천천히 일어나기 시작하자 옆으로 지나가며 잽처럼 가볍게 건들였다.


데미지만 높을 뿐 판정은 맨손으로 때린 것과 같기에 다시 넘어진다거나 그런 효과는 없었지만

[HP 6994]

데미지라도 높은 것이 어딘가? 그러나 너무 쉽다는 점이 불안감을 가져왔다.


뚜두둑. 오우거가 일어나며 들리는 관절의 소리가 섬뜩하게 들려왔다.


쩔그렁. 칠흑색의 오우거와 같은 색의 갑옷이 떨어져 나왔다.


갑옷을 벗었으니 방어력이 낮다? 또 그런 건 아니었다. 오우거 자체가 단단했으니까


달리기를 준비하는 자세. 속도가 느린 이유. 그것이 갑옷 때문이라면···


마치 순간이동 같이 내 눈앞으로 오우거의 몸체가 보였다.

옆으로 몸을 던져봤지만 옆구리에 꽂힌 주먹으로 인해 바닥에 처박혔다.


바닥에 처박혀 빈틈이 노출된 나를 향해 오우거는 주먹을 연속해서 내질렀다.

돌바닥이던 나던 무차별적으로 내려치는 주먹에 두려움이 엄습해왔다.

아직 위험한 상황이 아니라는 걸까? 서레의 기척은 느껴지지 않았다.


잘못하면 죽을지도.

첫 죽음을 이렇게 경험할지도 몰랐다.


근데 뒤지더라도.

한대는 먹일꺼야.


파르르 떨리는 주먹을 몸 앞으로 들어올렸다. 오우거에게는 같잖은 반항이겠지만

수확을 두른다면······


이것 역시 몸통박치기처럼

충돌로 인정되지 않을까?

살기 위해. 아니면 마지막 반항이라 할 수 있는 주먹은 그대로 오우거의 손과 ‘충돌’했으며


[HP 3992]

그 증거로 오우거의 HP는 줄어들어 있었다.

······오우거가 잠시 주춤하며 뒤로 물러났다. HP가 떨어짐에 따라 시야의 테두리가 붉게 물들었다.


천천히.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주춤한 건 잠시. 마무리를 하기 위해 오우거가 다가왔다.


그리고 그 팽팽한 긴장의 사이를 깨는 한 명이 있었다.


“뭘 멋대로 뒤지려고 그러냐!”

최준원에게 익숙한 목소리였다.


‘리르바?’

너무나도 예상치 못한 상황에 그 말은 머릿속에서만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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