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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킬이 무한성장함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게임

완결

종이땡땡
작품등록일 :
2019.07.19 19:27
최근연재일 :
2019.08.25 13:54
연재수 :
38 회
조회수 :
21,999
추천수 :
252
글자수 :
177,178

작성
19.07.23 14:38
조회
927
추천
14
글자
10쪽

한 신과 친해졌다...?

DUMMY

“잠ㄲ······”

다급하게 손을 앞으로 내밀며 말리려 하지만 이미 검은 내려쳐지고 있었다.

캉! 하는 청량한 소리가 났다.

푸른색의 원반 모양 같은 방어막이 돌 위에 떠올라 있었다.


“그 스킬이 있었으면 빨리 말하지 그랬나!”

현자는 당황했는지 눈을 크게 뜨고는 소리를 질렀다.

‘방금까지는 방어력이 높다고 자랑하더니?’

수확에 붙어있는 방어무시 효과를 아는 건가?


“후···.자네 이제 이야기를 나눠보세”

현자는 복잡한 감정이 담긴 한숨을 쉬고는 뒤돌아 걸어갔다.

“자네 뭐하는가? 이리로 오게나”


현자는 자신이 따라오지 않자 고개만 뒤로 돌리며 물었다.

‘5초 지났다’

그의 검에는 또 다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더 큰 반응이 필요했다.

그러나 그 검은 휘둘러지지 않았다.


“장난은 한번 받아준 걸로 족하지 않나?”

방금까지의 가벼운 말투와 다른 무거운 말투였다. 바뀐 주위의 공기가 무겁게 짓눌렀다.

'갑자기 너무 변했잖아'


몸이 보이지 않는 무언가에 묶인 것처럼 움직여지지 않았다.

“자네를 무시한 말투는 사과하도록 하지. 확인해 볼 게 있어서 말이야”

그제서야 몸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마법인가?


‘아직은 10레벨이라는 건가······.’

자신의 부족함을 뼈저리게 느꼈다. 자신은 아직 아무것도 아닌 10레벨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현자의 손에는 하나의 책이 들려져 있었다.

[농사꾼의 눈]

[등급(?)]

[수확자 전용 스킬북]

[본질과 트랩 그리고 속임수를 감지할 수 있다]

-농부는 해로운 농작물을 잘 가려내야 한다-


“이건?”

자신이 배울 수 있는 스킬북을 현자가 왜?

‘수확에 대해 알고 있던 이유와 관련된 건가?’

“배워보게”

현자가 건네주는 책을 받자 메시지가 떠올랐다.

[습득하시겠습니까?]

당연히 예를 눌렀다. 스킬북은 가루가 되어 흩어지며 몸에 스며들었다.


‘뭐지?’

갑자기 이질감이 들었다. 무엇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묘한 느낌이었다.

이질감은 스쳐 지나가는 바람처럼 순식간에 사라졌다. 의문이 한가지 더 생겼다.

자신이 수확자를 얻은 이유와 방금전의 이질감.


그 의문에 대한 답은 떠오르지 않았다.

“대체 이걸 어떻게 얻으신 겁니까?”

“잊혀진 신과 관련된 정보를 찾다보니 얻었지"

잊혀진 신? 두 스킬의 연관점인 수확자와 관련이 있는 얘기인가?


이때까지 쌓인 의문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현자에게 질문했다.

“어디서 그 정보를 얻은 겁니까?”

“갑작스레 느껴진 이질감. 그 정체를 파악하다 보니 거기에 도달했지 편지를 통해 잊혀진 신과 관련된 초보자를 찾으라 하였고"


'방금 겪었던 그건가?'

“초보자 마을에서 겪은 일도 계산에 있던 겁니까?”

“교단에 편지를 전해준 건 맞지만 자네가 겪은 일은 모르겠군”

'우연인가?'


현자가 이어서 말했다.

“나와 같이 잊혀진 신에 대해 조사해보지 않겠나?”

그 역시 의문을 해소하고 싶었기에 “예”라고 대답했다.

[레벨500 현자 울리안]


대답하자 현자라는 명칭만이 아닌 레벨과 이름까지 그의 머리 위에 나타났다.

“조사해본다고는 하나······자네는 아직 너무 부족하군 100레벨이 되면 다시 찾아오게나”

“······예?”

나는 얼빠진 목소리로 반문했다.

“당연한거 아닌가? 10레벨을 어디다가 쓰나?”


아니 맞는 말이긴 한데 그래도 막타만 몰아주고 그러면 빠르게 성장하지 않나?

“막타만 주시면 빠른 성장이 가능합니다만?”

“현자라는 자리가 그리 가볍진 않다네. 쉽게 자네를 도왔다간 분명 귀찮은 일이 생길걸세”


진지한 눈빛이었지만 카인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 현자는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고.

“현자님은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는데 어떻게 잊혀진 신의 유적으로 간것인지······?”

현자는 뜨끔하는 표정을 짓더니 말했다.


“여기 오랫동안 있으면 답답하지 않겠나? 기분전환이지 기분전환”

아. 그러니까 몰래 탈출했다는 의미구나.

현자의 도움은 생각하지 않는 게 미래에 이로울 것 같았다.


“그래서, 어디로 나가면 됩니까?"

"저 포탈로 나가면 된다네"

현자는 간파를 받고 나가라고 말했을 때 열었던 포탈을 가리켰다.


"마지막으로 하는 질문인데 말이죠"

"뭔가?"

"저 돌 안엔 뭐가 들어있는 겁니까?"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다네"

"마력을 언급했던 이유는?"

"그 근처에 휘도는 마력을 보라는 의미였지"


최준원은 돌을 향해 다가갔다.

침음을 삼키더니 돌 위에 손을 얹었다.

"아무것도 없다니까 그러는구만..."


손가락을 들어 올렸다. 가볍게 툭툭 쳤다.

"?"

현자는 이해할 수 없다는 눈빛으로 바라봤다.


그의 손가락에 순간 검은 아지랑이가 피어올랐다.

그리고 그게 내려쳐지는 순간 콰광- 돌이 부숴졌다.

"정말로 아무것도 없군요"


현자는 얼빠진 상태로 나를 바라봤다.

100레벨의 달성을 위해 그는 포탈 밖으로 나갔다.


혼자만 남은 공간에서 현자는 중얼거렸다.

"저런 정신병자 새끼"

***

“필드보스 잡으러가자!”

고블린 부락은 소란스러웠다.

소리를 지르며 3명 정도 되는 파티가 한 쪽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필드보스라······.’


가끔 나타나는 강력한 몬스터다. 쓸만한 보상을 드랍하기에 한 대라도 때리는 게 이득인 몬스터.

운이 좋았다. 오자마자 필드 보스라니. 그역시 파티를 따라갔다.

삼삼오오 모인 이들이 자신의 키의 2배쯤 되 보이는 고블린을 공격하고 있었다.

[레벨 14 자이언트 고블린]

[HP 1189/5000]


자이언트 고블린의 체력은 실시간으로 줄어들고 있었다.

거대한 몸집을 가졌기에 느릿느릿했다. 거기에 탱커가 어그로도 끌고 있으니.

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었다. 한 쪽에 가만히 상황을 지켜보는 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필드보스의 보상은 기여도에 따라 달라진다.

즉 얼마나 사냥에 도움이 됐는가에 따라 보상의 질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그런데 저렇게 상황만 지켜본다?

농사꾼의 눈을 사용하자 새로운 정보가 눈에 들어왔다.


[레벨 13 조기영]

[이면 동화 사용중]

무슨 스킬을 사용하고 있는지

고블린 부락에 있을 유저치곤 레벨이 높았다.

아니, 애초에 이면의 신과 관련이 있는 시점부터 조져야한다.


‘사악한 트롤러는 처리해야 한다!’

이면의 신에 대한 악감정이 많은 최준원은 하나의 계획을 떠올렸다.

***

조기영. 그는 이면의 신에게 받은 퀘스트를 수행하는 중이었다.

[파수꾼 자이언트 고블린]

[영악한 고블린은 부락이라는 눈가리개를 이용하여 은밀한 곳에 숨어있다]

[그곳의 파수꾼인 자이언트 고블린을 처치해 지도를 얻은 후 찾아가자]

[연계 퀘스트]


직접 나섰다가 간파라도 당하는 시점엔 그대로 끝이다.

눈에 띄지 않기 위해 이면과 동화로 몸을 숨겨 2중으로 몸을 보호했다.

[이면의 신이 잘 해보라고 합니다]

시간이 지나 고블린의 체력이 대부분 감소하여 움직이려는 그때

갑작스럽게 보스 몬스터가 사라졌다.


‘뭐지? 갑자기 왜?’

자신은 아직 행동도 취하지 않았다. 갑작스럽게 보스 몬스터가 사라지다니?

“어? 뭐야 보스 어디갔어?”


방금까지 보스를 사냥하던 유저들도 자신과 같이 어리둥절하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이런 상황에서 갑자기 나타나면 분명 내가 범인으로 지목 받겠지’

일단 이면의 신을 믿는 시점에서 걸리면 죽는다.


'걸릴 일은 없겠지 동화까지 사용하고 있으니까'

계획을 완전히 산산조각 내 버리는 하나의 변수가 없었다면 말이다.

“저기 숨어있는 유저있다아아아아!”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한 유저의 손가락의 끝에는 내가 서 있었다.


[레벨 10 최준원]

‘레벨도 더 낮은데 어떻게!’

의문을 정리할 시간은 없었다.

이미 사람들은 흉흉한 눈빛으로 나에게 고개를 돌리고 있었기에.


[동화가 해제됩니다]

[이면이 해제되어 모든 능력치가 10% 감소합니다]

상황이 위험하다는 걸 제대로 인지시켜주는 하나의 메시지.

“잠깐······! 오해!”


그들에게 오해건 아니건 그런 것은 상관 없었다. 일단 노란색 이름을 가진 순간부터 적이니까.

[이면의 신이 잘 도망쳐 보라고 낄낄댑니다]

이 신은 뭐이리 낄낄대냔 말인가! 심지어 도망치라고 퀘스트도 줬다.

“잡아!”


저마다 무기를 든 채 소리치며 그에게 달려오자 그는 어쩔 수 없이 도망쳐야 했다.

그것도 잠시.

자신을 쫒아오는 이들은 버프를 받았으나 자신은 10%의 능력치가 감소했다.

곧 여러 유저에게 둘러싸여 계속해서 체력이 깎이고 있던 그는 보았다.

자신을 손가락으로 가리킨 유저가 입을 가린 채 쿡쿡대며 웃고 있다는 사실을.


“내가 한거 아니야! 저 새끼가!”

그는 말도 끝마치지 못한 채 하나의 아이템이 되었다.

최준원은 뿌듯함에 찬 표정으로 서 있었다.

이름이 노란색이라는 것부터 일단 쓰레기다. 불쌍한 마음을 가질 필요는 없다.


[이면의 신이 당신이 누군지 기억해 냅니다]

[처음에는 장난감을 부숴 분노했지만 이것도 새로운 즐거움이라 말합니다]

[이면의 신이 서로 쌓인 악감정을 털어버리자고 합니다]

[이면의 신이 당신을 화신으로 삼으려 합니다!]

[이면의 신이 화신으로 삼을 수 없다는 사실에 아쉬워합니다]

[이면의 신이 당신을 주목합니다]


‘이 신은 그냥 재밌으면 그만인가?’

조금 오락가락하는 신인 것 같았다. 재미에 미친 정신병자 같으니라고.

분명 화신이 되려고 한들 플레이에 지장이 갈 만큼 위험한 일을 시키겠지.


[이면의 신이 말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하여 보상을 내립니다]

[조기영의 퀘스트를 당신에게 전승합니다]

[고블린의 기술을 배우기 위해]

[자이언트 고블린을 처치한 당신은 고블린의 본거지를 알아냈다!]

[무력으로 아니면 다른 방법을 이용하여 고블린 족장의 기술을 배워보도록 하자]

[이면의 신이 고블린 마을의 지도를 선물합니다]

그의 손위에 하나의 지도가 만들어졌다. 한 부분이 X자로 표시된 지도.


속내를 짐작할 수 없었다. 그래도 퀘스트를 준다면야

최대한 성장하고 깨야지.

내가 미쳤다고 니 말을 믿냐?


작가의말

제발 게임 잘되는데 트롤짓좀 그만해줘.....
한탄했지만 자신의 전적을 내려다 보자 깨달았다.
나도 벌레였구나.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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