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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반토템 님의 서재입니다.

EX급 칭호로 나 혼자 무한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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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반토템
작품등록일 :
2022.10.26 16:38
최근연재일 :
2023.05.19 20:56
연재수 :
12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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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7,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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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20
글자수 :
678,215

작성
23.02.1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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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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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글자
13쪽

81화 - 엄습하는 위협에 맞서

DUMMY

“오셨습니까, 주군.”


게이트를 넘어 집에 도착하자 들려온 목소리. 고개를 돌리자 루그 녀석이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그래. 다들 어떻게 했어?”

“모두 병원으로 향하셨습니다. 베우스가 동행했으니 무슨 일이 있으면 바로 알려올 겁니다.”

“알겠어. 그보다 이 녀석 좀 받아줘.”


나는 품에 안고 있던 엘리고스를 내밀었다. 녀석을 위아래로 훑은 루그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엘리고스를 건네받았다.


“게이트에서 조치해보겠습니다.”

“부탁 좀 할게.”

“주군께서도 쉬셔야 할 텐데, 표정을 보아하니 그럴 틈은 없으신 것 같군요.”

“그러게.”

“참. 준성 군이 식사를 준비해두고 갔습니다. 식탁에 있으니 드시고 가시죠.”


고개를 돌리자 식탁 위에 냄비가 놓여 있는 게 보였다. 가까이 가서 열어보니 새하얀 김과 함께 잘 익은 라면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냥 지나가듯 한 말인 줄 알았는데.’


정말 끓여두고 갈 줄은 상상도 못 했다. 내가 오기까지 시간이 제법 있었는데, 어떻게 한 건지 라면은 갓 끓였을 때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나중에 이쪽 일을 관두면 진지하게 라면집 장사를 시켜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젓가락으로 집은 면발을 입으로 가져갔다. 살짝 불긴 했지만, 이 정도면 충분히 맛있는 라면이었다.


“그럼 가보겠습니다. 필요한 게 있으시다면 언제든 불러주십시오.”


루그 녀석이 자리를 떠났다.

적막 가득한 집 안에 울려 퍼지는 후루룩 소리. 찰나의 평화로움 속에서 나는 아까 들은 이야기를 떠올리고 있었다.


‘일이 그렇게까지 되어있을 줄은 몰랐는데.’


엘리고스가 남은 힘을 쥐어짜 전해준 이야기. 만일 녀석의 이야기가 전부 사실이라면, 단순히 게이트를 클리어하는 걸로 끝날 문제가 아니었다.


문제는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거였다.

아무리 내가 회귀자라 해도 아는 정보에 한계는 있다. 일어나지도 않았던 사건의 진실까지 알고 있기엔 과거의 내가 가진 정보는 턱없이 부족했다.


애당초 내가 태어난 시점과도 관련된 일이었다. 그때 일까지 파헤쳐야 하는 시점에서 나 혼자서 해결할 수는 없었다.


긍정적인 게 있다면 예전과 달리 쓸 수 있는 패가 많다는 거다. 헌터 협회, 5대 길드, 나아가 틈틈이 연락을 취하고 있는 정보상과 블랙마켓까지. 어지간해선 알아내지 못하는 게 이상할 정도의 인맥이었다.

문제가 있다면 그들 모두를 지금처럼 무한정 신용할 수 없다는 거다. 누군가 뱃속에 칼을 품고 있을지 아직은 알 수 없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예전이 더 나았으려나.”


고개를 저었다.

몸이 힘들고 머리가 조여오지만, 지금의 생활이 백배는 더 좋았다. 살아있다는 느낌을 확실히 받을 수 있는 지금이야말로 내가 원하던 삶이었다.


걱정은 언제나 있었다. 완벽한 수만을 고집하며 기다리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행동을 정했으면 움직인다.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모르는 난관은 부딪치지 않으면 넘어설 수 없는 법이다.


국물까지 싹 비운 냄비를 싱크대에 넣었다. 찬물로 설거지를 마치고는 스마트폰을 꺼냈다.

뉴스를 확인하니 다행히 이전처럼 큰 문제는 없었다. S급 게이트가 두 개 정도 열렸다는 기사가 있었지만, 후속 기사로 클리어되었다는 내용이 올라오는 걸로 보아 잘 마무리된 것 같다.


그렇다면 지금 연락하면 다들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 그렇게 생각한 나는 곧바로 전화를 걸었다.


-전화 받았네.

“오랜만입니다, 협회장님.”

-최선호 헌터인가. 다녀오겠다던 건 다녀온 건가?

“네. 그거랑 관련해 이야기할 게 있는데, 지금 어디십니까?”

-외부 일정이 있어 잠시 나와 있네.

“일정이라면······?”

-국방부로 가고 있네. 게이트와 관련해 이야기할 게 있어서 말일세. 이야기가 끝나고 나면 연락하겠······.


투콰아아앙!


스피커 너머로 들려온 굉음. 동시에 전화가 끊어졌다.


“젠장!”


말하기 무섭게 사건이 터졌다.

엘리고스 녀석, 이렇게 될 걸 예상하고 그렇게 쥐어짜서 말했던 건가.


‘시간이 없어.’


협회장이라면 곱게 당하지만은 않을 거다.

하지만 이런 대낮에 기습을 감행한 녀석들이다. 사전에 준비된 범행인 이상 안전을 보장할 수는 없었다.

문을 박차고 집을 나섰다. 등 뒤로 날개를 펼친 나는 다른 곳으로 전화를 걸며 하늘을 가로질러 날아갔다.



****



용산구 한남오거리.

한창 도로 위들 달리던 차들로 북적여야 할 곳이 지금은 아수라장이 되어 있었다.


“꺄아악!”

“포, 폭발이야!”

“저게 뭐야!”

“뭘 꾸물거리고 있어! 빨리 도망치자고!”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비명과 급박한 목소리. 지나가던 행인들과 차에서 내린 시민들이 뒤도 돌아보지 않고 자리를 벗어나고 있었다.

한남오거리 위를 덮고 있던 고가차도가 폭삭 내려앉았다. 그 위를 달리던 차량과 아래에 있던 차들이 잔해에 파묻힌 채 연기를 피워올리고 있었다.


“커헉······.”

“아빠, 아빠!”

“여보, 정신 차려봐요!”

“자기야, 빨리 일어나!”


잔해들 사이에서 들려오는 외침들. 돌아오지 않는 대답을 간절히 바라는 이들의 비통한 목소리가 사고 현장에 울려 퍼졌다.


그리고 사고 현장의 중심에 박강수가 있었다.


“이게 무슨 일인지······ 으윽.”


박강수는 미간을 찌푸렸다. 예기치 못한 폭발의 충격으로 허리를 크게 다쳤다.

거기서 끝이면 다행이겠지만, 사방에서 밀고 들어온 차도의 파편들이 차를 우그러뜨리며 옆구리에 커다란 철근이 박혔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차에 동승자가 없었단 점이었다. 오늘따라 유독 혼자 가야겠단 생각이 들었는데, 그게 다 이런 일을 예상했던 게 아닌가 싶었다.


마지막 기억은 최선호와의 전화였다. 목적지를 이야기하며 운전하던 눈에 무언가 번쩍이는 게 보였고, 정신을 차렸을 땐 이렇게 되어있었다.


누가, 무슨 목적으로 이런 일을 저질렀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상대의 목적이 단순히 테러가 아니라면, 여기서 끝날 게 아니었다.


“다, 당신 누구야!”

-“eg poe ruek kis!”


어디선가 들려온 기분 나쁜 음성. 박강수는 이를 악물고 몸을 움직여 박혀있던 철근을 빼냈다.

항상 구비하고 있던 건틀릿을 끼고 차를 부수고 나왔다. 밖으로 나온 그의 눈에 들어온 건 마족의 손에 목을 붙잡힌 채 공중에서 허우적대는 여인과 그 옆에서 소리치는 아이의 모습이었다.


“어, 엄마!”

“이, 이거 놓지 못해······!”

-“na mug nah cah.”


여인의 목을 쥔 손에 핏줄이 선명히 튀어나왔다. 저대로 두면 죽을 게 분명했다.


“당장 그 손 놓지 못해!”


기합과 함께 자리를 박찬 박강수가 주먹을 내질렀다. 마족이 고개를 돌렸을 땐 이미 그의 주먹이 머리뼈를 으깨고 있었다.


우두둑!


찌그러지는 소리와 함께 마족의 몸이 저 멀리 날아갔다. 목에 선명히 손자국이 남은 여인이 바닥에 쓰러져 기침했다.


“괜찮습니까?”

“케흑······ 네, 괜찮······.”

“하, 할아버지 조심해요!”


아이의 외침에 박강수가 몸을 돌렸다. 상처 때문에 둔해진 그의 다리에 마기로 만들어진 창이 박혔다.


“커헉······!”

“아깝군. 그대로 죽었다면 일이 수월했을 텐데.”


박강수가 고개를 들었다. 그의 시선이 향한 곳엔 마족 하나가 날개를 펄럭이고 있었다.

중세 귀족의 옷을 연상케 하는 붉은 제복과 두 손에서 피어오르는 붉은 마기. 자신을 내려다보는 검 붉은빛 눈동자에선 살의가 한가득 담겨 있었다.


“넌 누구냐!”

“헌터 협회장 박강수. 우리의 오랜 계획의 방해가 되는 너에게 알려줄 이름은 없다.”

“오랜 계획이라고?”

“네가 알 건 없다. 어차피 여기서 죽게 될 테니까.”


마족이 손을 튕겼다. 게이트가 열리며 그 안에서 검은 갑옷들을 입은 존재들이 튀어 나왔다.


“모든 것은 마왕님을 위해.”

“우오오오오!”


기합과 함께 갑옷들이 발을 내디뎠다. 녀석들은 주변에 남아있던 사람들을 향해 무기를 휘둘렀다.


콰직!

촤아악!


“꺄아악!”

“살려······!”


사방에서 들려오는 비명. 차가 부서지고, 곳곳에서 붉은 선혈이 뿜어져 나오고, 살이 짓이겨지고 있었다.


“죽어라!”


갑옷 하나가 박강수의 뒤에 있던 모자를 향해 메이스를 휘둘렀다.


“그만두지 못해!”


박강수가 주먹을 올려 쳤다. 턱주가리를 맞고 투구가 벗겨지며 드러난 모습을 본 박강수는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사람······?”


갑옷이 벗겨지며 드러난 얼굴은 마족이 아닌 사람이었다. 상태가 정상은 아니었지만, 사내는 벌떡 일어나 다시금 박강수를 향해 달려들었다.

박강수는 망설임 없이 복부에 주먹을 쑤셔 넣었다. 정권에 맞은 사내가 하늘을 날아 그대로 잔해 사이에 파묻혔다.


“으, 으워어······.”


피를 토하며 다시금 일어나는 사내. 움직이는 게 기이할 정도로 망가진 몸임에도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다시금 달려들었다.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적을 두고 한눈을 팔다니.”


푸슉!


복부를 꿰뚫은 붉은 창. 박강수의 입에서 피가 터져 나왔다.


“할아버지!”

“커헉······.”

“이야기는 들었지만, 확실히 감이 둔해졌군. 이 주변에 저주가 깔렸다는 사실도 모르고 있을 줄이야.”

“저주······라고······?”

“정말 몰랐나? 정말이지, 이래선 열심히 준비해온 내가 할 말이 없어지는걸.”


마족이 창을 뽑았다. 보통 사람이라면 그대로 쓰러졌을 정도의 중상이었지만, 박강수는 이를 악물고 주먹을 휘둘렀다.

회심의 공격이 마족의 손에 간단히 막혔다. 마족은 박강수를 조롱하듯 씨익 웃었다.


“도움이라도 요청해보시지. 그런다고 누가 올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지만.”

“네 녀석······.”

“너 자신의 무력함에 절망하며 죽어라, 박강수. 안심해라. 네가 그토록 좋아하던 인간들도 곧 네 곁으로 갈 테니까.”


마족이 박강수의 어깨에 창을 쑤셔 넣었다. 고통을 이겨내지 못한 그가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그럼. 이제 이 녀석들을 처리하고 돌아가 볼까.”


마족이 모자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 녀석의 손에 생겨난 날카로운 마기의 창이 두 사람을 향해 끝을 겨눴다.


“아, 안 돼! 나는 괜찮으니까 우리 아이만은······!”

“눈물겹군. 너희 인간은 그렇게 말하면 내가 감동이라도 하리라 생각하는 건가?”


마족이 입꼬리가 올라갔다. 녀석이 들고 있던 창이 천천히 여성의 심장을 향해 내려갔다.


“으아아아!”


박강수는 고통을 잊고서 일어났다. 남아있던 팔에 모든 힘을 실은 그의 주먹이 마족에게 닿기 직전, 옆에서 내려쳐진 칼이 그의 팔을 잘라냈다.


“으윽!”

“잘 보고 있어라, 박강수. 네가 마지막으로 지키지 못했던 인간이 죽는 모습을!”

“도망쳐, 철호야!”


아들을 밀어내며 외치는 여인을 향해 마족이 창을 내리찍었다. 날카로운 창이 살을 파고들어 몸을 꿰뚫으려던 그때.


서걱!


살벌한 소리와 함께 마족의 팔이 그대로 잘렸다. 녀석이 비명을 지를 틈도 없이 재차 휘둘러진 칼이 녀석의 상반신과 하반신을 갈랐다.


“카아아악!”

“닥치고 그대로 있어. 정말 죽여버리기 전에.”


박강수의 눈에 피 묻은 칼을 털어내는 최선호가 보였다. 박강수는 무언가 말하고 싶었지만, 최선호는 말을 듣기도 전에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서걱!

서걱!

서걱!


칼이 움직일 때마다 들려오는 섬뜩한 소리. 얼마 지나지 않아 주변에 있던 적들이 하나도 남지 않고 전부 쓰러졌다.


“이렇게 된 이상 네 놈이라도······!”


마족이 손으로 박강수를 가리켰다. 손끝에서 생겨난 작은 마기의 창이 그를 향해 쏘아졌지만, 어느샌가 돌아온 최선호가 그걸 손으로 낚아챘다.


“크아아악!”


마족의 가슴 정중앙에 칼이 박혔다. 박강수는 최선호가 여태 본 적 없는 살벌한 눈을 하고 있음을 발견했다.


“말해. 누가 계획한 짓이지?”

“내가······ 말할 것 같······.”

“아냐. 말 안 해도 돼. 넌 그저 듣기만 해.”


그렇게 말한 최선호는 무언가를 중얼거렸다. 그걸 들은 마족과 박강수는 서로 다른 의미로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어, 어떻게 네가 그 정보를······.”

“다행이네. 직접 말해줘서.”

“이런······!”


마족이 뒤늦게 잘못을 깨달았지만, 그땐 이미 녀석의 심장이 칼에 꿰뚫린 뒤였다.


“최선호 헌터······.”

“일단 병원으로 가시죠. 이야기는 치료받으신 뒤에 하겠습니다.”


최선호의 부축을 받으며 일어난 박강수는 고개를 돌렸다. 아이를 부둥켜안은 채 다행이라고 중얼거리는 여인의 모습을 본 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걸음을 옮겼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후반부 전개 내용 추가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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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99화 - 잠깐뿐이었던 즐거움 23.03.13 520 14 13쪽
99 98화 - 연말 파티 23.03.10 565 14 13쪽
98 97화 - 또 익숙한 천장이다 23.03.09 526 15 12쪽
97 96화 - 신화의 최후 23.03.08 562 12 13쪽
96 95화 - 비장의 패 23.03.07 578 16 12쪽
95 94화 - 인마격돌 23.03.06 610 14 11쪽
94 93화 - 타르타로스로 23.03.03 723 16 12쪽
93 92화 - 숨겨져있던 악의 (수정됨) 23.03.02 703 16 13쪽
92 91화 - 지나간, 그리고 나아갈 (수정됨) 23.03.01 747 19 11쪽
91 90화 - 다시는 오지 마 (수정됨) +1 23.02.28 765 18 13쪽
90 89화 - 바다 위에서 23.02.27 753 21 12쪽
89 88화 - 가라는 휴가는 안 가고 23.02.24 825 22 12쪽
88 87화 - 또 하나의 사건이 끝나고 23.02.23 834 24 11쪽
87 86화 - 배신자에게 어울리는 결말은 23.02.22 889 26 12쪽
86 85화 - 인류의 배신자 23.02.21 888 25 12쪽
85 84화 - 악의 근원 23.02.20 848 23 12쪽
84 83화 - 허점을 찌르다 23.02.17 927 26 11쪽
83 82화 - 계획의 밑준비 23.02.16 914 25 12쪽
» 81화 - 엄습하는 위협에 맞서 23.02.15 932 22 13쪽
81 80화 - 재회의 기쁨은 잠시 내려두고 (수정됨) 23.02.14 955 25 12쪽
80 79화 - 반역의 마왕 23.02.13 1,012 25 11쪽
79 78화 - 반갑지 않은 재회 23.02.10 1,062 25 14쪽
78 77화 - 다시 한 번 그곳으로 23.02.09 1,069 30 11쪽
77 76화 - 혜성같은 신인 +1 23.02.08 1,103 29 12쪽
76 75화 - 고된 훈련의 성과 [수정됨] 23.02.07 1,160 29 12쪽
75 74화 - 제자 2호 +1 23.02.06 1,251 33 12쪽
74 73화 - 예상 밖의 인연 23.02.03 1,270 34 12쪽
73 72화 - 네가 왜 여기서 나와 23.02.02 1,304 35 12쪽
72 71화 - 뜻밖의 방문 (수정됨) 23.02.01 1,318 33 12쪽
71 70화 - 돌아온 뒷이야기 23.01.31 1,404 3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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